Trend news
전주 출신 미술가 김범준 씨가 두 번째 개인전 핑계 없는 무덤을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서울 갤러리 spaceXX에서 연다.김범준 작가의 작업 근간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지난 2011년 첫 개인전에서는 예술을 하는 자신이 친척들의 기대만큼 장남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부담을 미술적 언어로 치환했다. 현대 미술이 낯선 부모님과 친척들을 모아 자신의 작업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행사를 열었던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예술하기라는 예술 작업이었다. 난해하고 황당하지만 장남이라는 핑계를 이용해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장남의 무게와 기대에 정면으로 마주하고 오히려 배반하는 과감한 작업이었다.이번 전시에서도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예술하기 2가 진행된다. 24일 개막식에 아버지를 전시해설자로 초청해 전시 설명을 맡기는 것이다.또 그는 전시를 위해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에 있는 성화의 불을 양초에 옮겨왔다. 이 과정은 영상작업 평화의 횃불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불로 켠 초의 촛농을 모아 비둘기 상을 제작했다. 24일 전시장에서는 성화로 만든 달고나를 관람객들에게 나눠준다. 지켜야 하는 불로 부서지는 달고나를 만드는 것이다.그동안의 작업들과 함께 신작도 선보인다. 아버지와 아들의 놀이 광경을 촬영한 자녀와 친해지기 위한 방법 영상, 설치 작품 다섯 개의 손잡이가 달린 문 등이다.현재 제주문화예술재단 레지던시에 입주해 있는 그는 전주 팔복예술공장 비일상의 발견전, 유니온아트페어, 제주 43미술제,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등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달 1일까지 전주 갤러리 숨에서 열리는 김성수 조각가의 개인전 탑승자들(The Passengers)은 자신이 최근 레지던스 활동을 하며 겪은 감정에서 단초를 얻었다.2년 전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친 후 새 작업실을 구하러 다니던 그는 여건이 맞지 않아 예술기관의 레지던스(작업실)에 입주했다. 레지던스 작가들은 입주 기간이 끝나면 다른 레지던스 등을 찾아야 하는데, 정착하지 못하고 옮겨 다녀야 하는 불안정함을 작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자신의 경험에서 시작했지만 이러한 현상과 감정을 넓혀 분쟁지역 난민 문제, 이를 초래한 붕괴된 사회 구조까지 아울러 작품을 구상했다.주제를 작품으로 형상화하기 위해 자신의 설치 작업물 메두사호의 뗏목(2016)에서 시각적 영감을 받았다. 보트에 탄 10여 명의 사람들은 흑인, 백인, 동양인과 갱스터(파괴자), 경찰(지키는 자), 플로리스트(일반인), 신문배달부(전달자) 등 각각의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세계의 축소판인 셈이다. 붕괴된 시스템 속에서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지만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의지를 담고자 했다.이번 전시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초기 구상부터 진행 중인 과정을 공유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작업 구상 노트부터 네 컷 만화, 인물 드로잉, 인물 동상을 만들기 위한 기초 틀 등 그가 주제를 나타내기 위해 시도한 다양한 방식들이 전시된다.특히 네 컷 만화는 시리즈 형식으로 만들어 책으로 엮고자 한다. 만화를 이해하려면 이번 전시뿐만 아니라 김 작가의 전작 작업 세계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작가의 총체적인 예술관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김 작가는 주제는 진지하고 무겁지만 유희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조각만이 아닌 다양한 연계 제작 방식을 시도해 작업의 스펙트럼을 넓히려 한다고 말했다.
해상 강국으로 동북아 중심에 섰던 백제. 동아시아의 로마제국이라 불린 백제의 위상과 찬란하게 꽃피운 백제의 문화 가치가 창작무용극으로 재조명된다. 백제의 영광스러운 기상을 재현한 이 작품은 해양 도시로 웅비하려는 오늘의 우리가 떠나는 시간 여행과도 같다.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제26회 정기공연으로 해상 왕국 백제를 주제로 한 창작무용극 가온누리 밝지를 풀어낸다. 6월 30일 오후 7시 30분, 7월 1일 오후 5시 총 두 차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가온누리는 중심, 밝지는 땅이라는 순우리말. 백제는 해상 강국으로 남쪽으로는 오키나와, 서쪽으로는 캄보디아까지 해상 교역을 한 국가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 백제의 국력이 왕성했던 6세기 초 동아시아의 모든 물산은 백제로 집중됐다. 이 시기 백제인의 유려한 삶과 정신을 역사적 기록과 토속 신앙, 구전 설화에 상상력을 더해 구현했다.현대 학자이자 과거 백제왕 역은 현대와 과거를 넘나들면서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이다. 칠산바다를 호령하고 관장하는 해신 계양할미와 백제와 고구려를 세운 연소서노는 작품의 서사적 구조를 유지해준다.백제의 멋과 위엄을 보여주는 금동대향로와 칠지도를 영상과 소품으로 재현한다. 이탈막과 흡입막을 활용한 빠른 장면 전환, 레이저와 조명을 이용한 강렬한 색채 효과로 환상적인 느낌을 전달한다.또 국악 장단을 기본으로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작곡했다. 백제의 기상을 표현한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안무가 주를 이룬다. 향토 춤을 바탕으로 추론한 창작 춤을 통해 활기찬 백제인의 생활상과 혼을 담아냈다.이번 작품은 김수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이 임기 4년을 마무리하는 공연이기도 하다. 김 단장은 작품의 방향과 초안 대본, 안무, 연출을 책임졌다. 김윤수 전 인천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대본협력 안무를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과 관현악단, 우석대, 전북대, 해외 초청 무용수(대만, 중국) 등 출연진 70여 명이 참여한다.김 단장은 이 작품은 백제는 동아시아의 로마였다, 칠지도를 주둔지 왕에게 하사했다, 소금 루트를 통한 해상 실크로드로 이룬 해상 강국 세 문장에서 비롯됐다며 우리의 역사가 연구 결과로만 인식되는 사실에 입체적인 작업을 더하고 싶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새만금을 보면서 또 한 번 세상의 중심이 되어 줄 장소라는 생각이 겹쳤다며 임기를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전북의 발전과 미래를 소망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전 좌석 무료다. 전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이 가능하고, 공연 당일 1시간 30분 전부터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한다.
벼리국악단이 25일 오후 5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벼리놀음 여름 평상에서를 선보인다. 전주 우진문화재단이 1995년부터 젊은 예술가들에게 창작 발표 기회를 제공하는 우리소리 우리가락 114번째 무대.이날 무대는 송재성, 이은혜 씨가 작곡한 창작곡 9곡으로 꾸린다. 10평 남짓한 공간에서 13명의 청춘이 모여 그들의 꿈을 노래하는 청춘팩토리, 첫사랑의 추억은 세월이 흘러도 마음속 전설이자 신화적 사랑임을 그린 그리움의 편지 등 벼리국악단만의 감성이 담긴 곡들이다. 또 제주민요 이어도사나를 주제로 바다 여인의 간절함을 덤덤하고 흥겹게 표현한 숨비소리, 노동요 함양양잠가를 남도민요 특유의 전통적인 선율에 재즈 피아노를 덧대어 재해석한 함양양잠가 등도 선보인다.벼리국악단은 2010년 전북대 한국음악과 졸업생을 주축으로 결성한 단체. 가야금, 해금, 대금, 아쟁, 피리 등 국악기와 소리가 어우러진 팀이다. 전 좌석 1만 원. 문의 063-272-7223.
전북도립국악원이 22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목요 국악예술무대 소리 共有(공유)를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실내악 5곡으로 채웠다. 첫 무대는 봄을 주제로 한 성악 작품을 단소에 맞게 기악화한 봄소식. 전국 곳곳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이지연 작곡 유랑기행, 생황가야금해금으로 편성된 박경훈 작곡 화우가 뒤를 잇는다.또 대금의 선율이 도드라지는 강성오 작곡 대금가야금장구를 위한 길은 그리움을 부른다, 경남 메나리조 선율을 대피리향피리고음피리 등 피리의 특성에 맞게 작곡한 피리 3중주 춤을 위한 메나리도 무대를 꾸민다.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고은현 단원이 사회를 맡는다.전 좌석 무료. 공연 당일 오후 6시부터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한다. 문의 063-290-6840.
부안 휘목미술관이 다음달 3일까지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술단체 그룹T를 초청해 전시회를 연다.이번 전시는 휘목미술관이 타 지역 작가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오는 9월에는 전북지역작가 릴레이전이 휘목미술관을 비롯해 서울, 대구에서 개최된다. 김재경신은주정연주 등 3명으로 구성된 그룹T는 이들이 지향하는 작업성향인 격동(tempest), 감정(temper), 절제(temperance)의 첫 이니셜에서 따왔다. 폭풍같이 휘몰아치는 격동을 작업하는 정연주 작가와 따뜻한 감정과 자연과의 만남을 이야기하는 김재경 작가, 그 둘의 작업을 중재하듯 신은정 작가는 섬세한 컷팅과 사포질을 통한 절제미가 돋보이는 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는 세개의 달 이라는 주제로 설치, 드로잉 , 평면회화 등으로 이뤄진다.
한국무용단 서정춤세상이 오는 30일 오전 11시 전주선화학교에서 전통나눔 콘서트 춤, 몸으로 노래하는 음악을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콘서트 형식. 봄날의 꾀꼬리를 형상화 한 궁중무용 춘앵전을 비롯해 승무, 태평무, 진도북춤, 강강술래 등 7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청각장애인 김영민 씨와 맹인 연주자 문종석이진용 씨가 출연해 공연의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복권기금 문화 나눔 사업의 일환이다. 문화예술 기반이 부족한 지역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공연을 지원한다.
원광대 미술대학 동기로 만나 부부가 돼 25년 째 한 보금자리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서양화가 서정배최분아 씨. 이들은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는 방식도 예술적이다. 결혼 25주년을 맞아 20일부터 25일까지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에서 부부전 따로 또 같이를 연다. 개막식은 20일 오후 6시.서정배 작가는 빠듯한 교직생활을 하면서도 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자유분방한 붓의 흔적에 내적 체험이 반영된 추상 시리즈 심상(心像)-존재의 이유를 그리고 있다. 형상화 하지 않고도 넘치는 생명의 에너지를 내밀하게 표현하는 작가다. 현재 남원 하늘중학교 교감으로 재직하고 있다.최분아 작가는 여성 특유의 온화한 정감과 섬세하면서도 감성적인 표현 세계를 갖고 있다. 전통적인 표현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꽃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 개인전을 15번 개최할 만큼 내면에 응축된 힘을 지녔다.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 서양화분과 이사,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전라북도지회 이사, 전북여성미술인협회 이사, 환경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장을 맡고 있다. 작품의 개성은 다르지만 서로의 작품에 영향을 주고 있다. 조화롭고 화목한 부부생활이 안정적인 작업을 하도록 북돋아주고, 미술적 교감을 하면서 부부간의 대화도 풍성하다.두 작가의 대학 은사인 이창규 원광대 명예교수는 이번 부부전을 계기로 그간 작업들을 되돌아보고 또 다른 새로운 작품세계로 발돋움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26회 전북무용제 대상은 춤, 전라북도 이경호 무용단의 오 마이 금척에 돌아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한국무용협회 등이 주최하고 한국무용협회 전북도지회가 주관한 제26회 전북무용제가 지난 15일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올해는 한국무용 2팀, 현대무용 2팀, 발레 1팀이 참가했다.대상작 오 마이 금척은 태조 이성계가 꿈에서 국가를 잘 경영하라는 계시와 함께 금척(금으로 된 잣대)을 하사받고 조선을 건국하게 됐다는 설화를 이미지화했다. 무대 구성과 음악, 의상 등이 심도 있게 고려되고 주제 전개 구조가 새롭고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이경호 대표는 태조 이성계의 인간적인 면과 전북 진안 마이산에 기반을 둔 조선 건국 신화라는 부분을 분명히 표현하려 했다며 이 작품은 소재와 주제 측면에서 전북의 브랜드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팀은 오는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26회 전국무용제에 전북 대표로 출전한다.심사위원을 맡은 원광대 오문자 교수는 올해는 한국무용이 강세였다며 무대 공간을 미학적으로 다양하게 구성하고, 동적인 움직임과 작품 주제를 재해석하는 방법 등 표현성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오 교수는 예술작품은 답이 정해진 것보다 은유를 통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형식이 더 호기심을 끈다며 은유적인 구성과 이야기를 통해 예술성을 높이는 시도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또 무용단원의 절대적인 규모가 부족한 채로 출전한 일부 팀이 있어 표현 완성도 측면에서 무리가 있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대무용이나 발레는 공간적 구성에서 주제를 충분히 전달해야 하지만, 볼거리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최우수상은 홍자연 무용단의 그곳에서 들려오는 소리, 우수상은 김현미 무용단의 백일몽김동우 발레단의 삼각얼라이브 아트 프로젝트(Alive Art Project)의 아직 끝나지 않은이 수상했다. 연기상은 춤, 전라북도 이경호 무용단의 신동엽, 김지안 씨가 받았다.올해 전북무용제 심사는 한국무용협회 조남규 이사장, 상명대 박재근 교수, 원광대 오문자 교수, 보훈무용예술협회 류영수 이사장이 맡았다.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한국화 작가들이 전시회를 연다.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오는 21일까지 이어지는 유월의 향기(鄕氣)전에는 전북 출신이지만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20명이 작품을 선보인다. 김준근, 임효, 오송규, 최창봉, 조병완, 정진용, 박종갑, 윤대라 작가와 전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승호, 박지예, 이명자. 안순금, 정미현, 임대준, 방정엽, 박성수, 이철량, 송재명, 김성욱, 이재승.전북의 한국화 맥을 잇고, 한국화 표현의 다양성을 한자리에서 들여다볼 수 있어 의미 깊다. 김승호임대준이명자의 작품을 통해 전통적인 수묵풍경과 산수화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반면, 정미현이철량최창봉오송규이재승을 통해서는 현대적 수묵을 감상할 수 있다.벽화 기법을 활용해 문인화적 정서를 표현한 김준근, 민화적 표현으로 세태를 풍자한 윤대라, 새로운 매체를 통한 서정성을 드러내고 있는 임효정진용, 발묵을 통해 대담한 추상의 묘미를 보여주는 박성수 등도 눈길을 끈다.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이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 초대전을 1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동식 선자장의 신작과 대표 작품 20점을 감상할 수 있다.지난 2007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으로 지정된 김 선자장은 2015년 국가무형문화재 첫 번째 선자장으로 지정돼 합죽선을 보전하고 전수하는데 힘쓰고 있다.그의 외가는 140년 동안 부채를 만들어 온 부채 명가다. 김동식 선자장은 열네 살 때부터 외조부 라학천(羅鶴千)에게 가업을 익혔다. 그가 4대째 대물림하고 있고 아들인 김대성 씨가 5대를 이어가고 있다.이번 작품은 부채 등을 신경써 제작했다. 부채 등은 손잡이의 가장 끝 부분으로, 버선코 모양과 닮아 있다. 직사각형의 나무 조각을 수많은 손질을 통해 끝을 고운 선으로 만들어 낸다.김 선자장은 부채 등은 부채의 대들보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부채 등을 너무 뾰족하게 깎으면 부채가 가벼워 보이고 뭉뚝하면 부채가 가진 고유의 미를 해친다고 말했다.또 기존에 쓰던 나무가 아닌 붉은 색깔을 띄는 화목(火木), 연한 연두빛을 띄는 유창목(癒瘡木), 연한 홍갈색을 띄는 주목(朱木)을 사용해 부채를 제작했다.오십개의 살로 이루어져 백 번 접히는 오십살백(百)선, 선면에 황칠을 한 황칠선, 천연염료로 선면을 염색한 염색선, 선면에 비단을 붙인 비단선 등 다양한 부채를 선보인다. 또 지난 2014년 개봉했던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배우 강동원이 칼을 든 배우 하정우를 제압할 때 썼던 합죽선도 공개된다.
군산 뮤직포유(MUSIC4U) 강석종 대표는 늘 자제들에게 저질러놓고 봐라라고 말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뜻. 그래서 그도 2003년 3월 매주 토요일 토요 음악감상회와 토요 영화감상회를 무료로 열기로 했다. 토요 음악감상회는 어느덧 171회째를 앞두고 있다.군산 뮤직포유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군산 은파물빛다리광장에서 제171회 토요 음악감상회이자 뮤직포유 초청 음악회인 은파의 메아리를 개최한다. 뮤직포유 초청음악회는 1년 두 차례 진행하는 야외공연.이번 공연은 12부로 나눠 진행한다. 1부에서는 소프라노 정자영김진희정수희, 바리톤 김지욱, 바이올린 꼬냐힌 아렉산더, 비올라 스키바테 티아냐 등 프로 음악인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2부에서는 금요일마다 뮤직포유에서 노래하는 FM(Friday MUSIC4U) 노래모임 회원들의 무대가 이어진다. FM 노래모임은 봄비, 이 마음 다시 여기에, 민들레 홀씨 되어 등을 노래한다.남이 시켜서 한 일은 아니었다. 즐거워서 한 일이지만 힘들 때도 있었다. 강 대표는 14년간 나름대로 인지도를 쌓았다고 생각하지만, 그에 비해 부족한 관심이 아쉽다고 말한다. 그는 토요 음악감상회, 토요 영화감상회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사비로 진행하는 행사라며 거금을 들여 유명인을 섭외해야만 행사가 주목받는 문화예술계의 분위기가 안타깝다고 했다.
전북 출신 박상윤 대표가 운영하는 중국 상해의 윤아르떼 갤러리에서 박인현 작가(전북대 미술학과 교수)를 초대한다.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열리는 우산시정(雨傘詩情)전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중국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3시.매몰되지 않고 오랫동안 한 주제에 천착하기란 쉽지 않다. 박인현 화가는 1986년 첫 개인전을 준비할 때부터 우산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비를 좋아하는 취향에서 시작된 화폭 속 우산은 30여 년 동안 수묵, 채색, 설치로 변주해왔다. 특히 40미터에 달하는 평면 수묵과 전시장에 설치한 실제 우산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는 전시를 통해 우산작가라는 명칭을 얻었다.작품 속 우산은 펼쳐짐과 접혀짐의 형상을 통해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근원적으로 삶과 죽음을 뜻하지만 산수를 만나면 산세의 골격이 되고, 나무를 만나면 잎과 꽃이 된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중국 북송시기 대표적인 산수 작가인 범관의 계산행려도와 곽희의 조춘도를 재해석해 제작한 작품인 하색계산도(夏色溪山圖), 추색계산도(秋色溪山圖), 성하도(盛夏圖), 만추도(晩秋圖)를 선보인다.박 작가는 상해에서 전시한다는 특수성을 고려해 중국인들과의 소통과 이해의 폭을 확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또 전통 한지를 사용하는 동양화 형식을 가지면서도 다양한 재료적 활용을 보여 중국 관객들에게 한국화의 아름다움과 변용을 동시에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전주정신 꽃심과 대동 풍류 올곧음 창신을 대중에게 알리는 전시회가 열린다.전주시는 지난해 6월 전주시민의 날에 전주정신 꽃심을 선포했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전주정신 선포 1주년과 역사박물관 개관 15주년을 기념해 특별전을 마련했다. 전시회 꽃심의 도시, 전주는 오는 15일부터 9월 17일까지 열린다.꽃심은 추운 겨울을 이기고 꽃을 피워낸 힘이다. 전주 사람들은 대동풍류올곧음창신의 정신이 있고, 이런 4대 정신이 전주를 꽃심의 도시로 만들었다.대동은 넉넉한 심성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포용하며 더불어 사는 상생의 정신이고, 풍류는 문화예술을 아끼고 즐기며 운치 있고 멋스럽게 노는 일이다. 올곧음은 의로움과 바름을 지키고 추구하는 것이며, 창신은 전통을 토대로 새로움을 창출하는 법고창신의 정신이다.꽃심은 이러한 대동, 풍류, 올곧음, 창신을 아우르는 전주 대표 정신이며, 이 4대 정신은 또 전주를 꽃심의 도시로 만든 힘이고 원동력이다.특별전에서는 전주의 역사문화, 생활양식, 삶의 철학 등 전주 사람들만의 고유한 특성인 전주 정신을 담은 유물 60여 점을 선보인다.경기전에서 출토된 경기전 운용문 암막새를 비롯해 완판본, 부채, 서화 등 전주 역사를 대표하는 유물들이다. 옛 전주와 전주 사람들의 모습이 기록된 <신증동국여지승람>, 전주 것은 아니지만 임진왜란 때 전주사고본 실록을 내장산에 수호하면서 쓴 일지 <임계기사> 원본도 소개된다. 일제강점기 전주 한지를 전국에 유통하면서 기록했던 한지 유통 장부도 공개된다. 지난해 구입해 첫 선을 보이는 한지 거래 대장은 전주한지의 역사를 담은 매우 귀한 자료다.15일 개막일에는 제19회 전주학 학술대회 고려시대의 전주도 열린다. 연구가 미진했던 고려시대 전주목의 역사와 문화를 규명하는 자리이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하태규 전북대 교수, 장일규 동국대 교수, 송화섭 전주대 교수, 조법종 우석대 교수 등 5명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된다. 전라감영과 관련해 고려시대 전라도를 순찰하는 안찰사영이 이미 전주에 있었다는 점, 최근 전라감영에서 출토된 전주목(牧) 명문와 등에 대해 소개한다.
고통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는 김상덕 작가. 그는 이 순간에 있음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궁금증을 가졌고, 이를 증명하는 방법으로 도마의 의심을 빌려 온다.성경에 따르면 예수의 제자인 도마는 의심이 많았다. 사흘 만에 부활한 예수를 보고도 믿지 못해 예수의 옆구리에 난 상처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의심을 해소했다. 이탈리아 출신 바로크 미술 거장인 카라바조는 이를 그림으로 그렸다. 명작이 된 의심하는 도마다.김상덕 작가는 카라바조의 그림에 등장하는 이미지를 차용해 자기 존재를 묻는다. 옆구리의 상처에 버튼이 눌러지는(손가락이 삽입되는) 순간 모든 것이 분출된다. 견딜 수 없는 삶의 고통을 느낀 후 내가 살아 있음을, 존재함을 알게 된다.이미지를 차용하지만 작가만의 색과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성별은 구별할 수 있지만 얼굴이 없다. 이는 작가가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했지만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그의 신작 및 근작들은 오는 1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제목은 도마의 의심 : 삽입과 분출, 네 번째 개인전이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상설공연 ‘필봉 Good! 보러가세’를 펼친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 상설 문화관광 프로그램으로 2010년부터 8년째 국가무형문화재(제11-5호) 임실필봉농악을 주제로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필봉 Good! 보러가세’는 8월까지 임실필봉문화촌 대동관과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다. 아동 타악극 ‘내 손 안의 도깨비’를 통해 아이들에게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온 스마트폰의 위험성과 경각심을 일깨우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삶의 행복을 보여준다.또 ‘해설이 있는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 필봉농악’도 선보인다. 일명 군영놀이는 풍물패를 구성하는 각 연희자가 판의 중심으로 나와 자유롭게 개인의 역량을 발휘한다. 개인 연희의 성격이 강해 악기, 잡색의 특징과 역할을 가장 잘 표현해낸다. 그 종류는 설장구놀이, 고깔소고놀이, 대포수놀이, 양반놀이, 각시놀이, 열두발 상모놀이 등이다. 이 밖에 상설공연인 ‘흥이야! Good이야’도 진행한다. 앉은반 설장구, 삼도 사물합주, 입춤, 창작타악 흥, 좌도 판굿 연희, 버나놀이, 죽방울놀이, 땅재주 살판놀이 등으로 무대를 채운다. ‘필봉 Good! 보러가세’는 8월까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1시에 공연한다. 단 무더위가 절정인 7월과 8월에는 목요일 오후 8시로 시간대를 옮긴다. 문의 필봉농악전수교육관(063-643-1902).
전북지역 중견서예가이자 건축사인 제당 추원호의 서예와의 만남전이 오는 21일까지 전북대학교 캠퍼스 내 길위의 레드박스 갤러리에서 열린다.1983년 첫 개인전을 열었던 그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다양한 서체와 관객에게 울림을 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그는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전국온고을미술대전 초대작가, 전국서화백일대상전 운영이사, 초대작가, 진안군향토작가, (사)황실문화재단 전주시지회장, 군산시청 건축심의 위원, 임실군 건축심의위원 등의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전주비전대 건축학과와 우석대 건축학과 겸임교수도 지냈다. 전국대학생휘호대회 대상, 동아미술전 입선, 전국온고을미술대전 특선 3회, 입선3회, 대한민국한국서예대전 입선, 대한민국 한글서도대전 입선, 전국서화백일대상전 휘호대회 대상 수상, 전북미술대전 특선(3회), 대한민국휘호대회 특선(2회), 전주시예술상도 받았다.
해외에서 왕성한 작업을 하는 김주철 작가가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34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미국, 영국, 일본 등을 오가며 활동하는 그는 지난 4월 뉴욕 아트 엑스포에서 개인 부스로 참여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점묘법으로 그린 세계 각국의 다리와 풍경 등 25점을 선보인다.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다리, 영국 런던의 밀레니엄 다리, 미국 브루클린 다리, 한강대교 등 작가가 직접 본 가교들이다. 작가는 몇 년 전부터 작가는 가교를 즐겨 그린다. 그는 다리는 단절된 모든 것을 연결해주는 소통을 의미하고 그것은 역사와 문화의 교류를 뜻한다고 말했다.그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바로 점이다. 작품 대상이 가진 색을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색을 분해하는 시도를 했고, 그러한 노력은 화폭에서 무수한 점들의 혼합과 질서 있는 뒤섞임으로 나타났다.전주 출신으로 중앙대를 졸업한 그는 독일 팜 아트 국제공모전(Palm Art Award) 등에서 수상했다. 오는 10월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MANIF Seoul International Art Fair)에 참여한다.
녹음이 짙어가는 초여름, 창작 열정과 실험 정신으로 무장한 작품들이 무대를 더 푸르게 빛낸다.전북 무용인들의 최대 축제인 제26회 전북무용제가 오는 15일 오후 7시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전북무용제는 전국무용제에 진출할 도내 대표 무용 단체를 선발하는 예선 형식의 대회다. 전북 무용계의 경향을 살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참가 단체는 김현미 무용단, 홍자연 무용단, 김동우 발레단, 얼라이브 아트 프로젝트(Alive Art Project), 춤-전라북도 이경호 무용단 등 모두 5팀이다. 한국무용 2팀, 현대무용 2팀, 발레 1팀이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김현미 무용단은 백일몽을 주제로 짧디 짧은 순간에 다가오는 백일몽의 잔인하도록 아름다운 순간을 무용수의 몸에 비유해 표현한다. 홍자연 무용단은 그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라는 작품으로 삶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남긴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라는 명언과도 일맥상통한다. 인생은 Birth(출생)와 Death(죽음) 사이의 Choice(선택)라는 것.김동우 발레단은 남에게 번뇌를 끼치는 세 가지 허물 즉 삼악각(三惡覺)을 표현한다. 삼악각은 욕각(탐하는 마음), 진각(분노심), 해각(해롭게 하려는 마음)을 뜻한다. 얼라이브 아트 프로젝트(Alive Art Project)는 아직 끝나지 않은을 통해 꿈에 대한 도전을 풀어낸다. 꿈을 품다, 꿈길, 너 아니면 나, 아직 끝나지 않은 등 네 가지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또 춤-전라북도 이경호 무용단은 오 마이 금척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태조 이성계가 꿈에서 국가를 잘 경영하라는 계시와 함께 금척(금으로 된 잣대)을 하사받고 조선을 건국하게 됐다는 설화를 이미지화했다.심사를 통해 대상(도지사상), 최우수상(시장상), 우수상(한국무용협회 전북지회상), 연기상(한국무용협회 이사장상)을 선정한다.전북무용협회 염광옥 지회장은 무용은 언어라는 말이 있다. 언어를 통해 나를 표현하는 일은 숙달의 차원을 넘어 열정과 소망이 개입되지 않으면 안 된다. 전북무용제에서 모든 무용수가 육체의 언어를 빚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공연 관람은 선착순, 무료다. 문의 010-3563-1775.
호남살풀이춤과 팔도 살풀이춤이 만났다. 오직 살풀이춤만이 두시간을 채웠고, 지루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는 부지불식간에 사라졌다. 개인적인, 지역적인, 계통적인 살풀이춤의 특성을 한 자리에서 만끽하는 성찬이었다.호남살풀이춤보존회가 지난 7일 오후 7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호남살풀이춤과 팔도살풀이춤의 만남을 주제로 다양한 살풀이춤을 풀어냈다. 산수(傘壽80세)를 넘긴 명무들의 무대는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했고, 그 무게감만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특히 옛날 이야기를 하듯 살풀이춤의 역사와 특징, 명인을 소개하는 용인대 이병옥 명예교수의 작품 해설은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이번 공연에서는 살풀이춤이 근원성과 지역성, 계통성에 따라 형태, 무대 기법, 의상 등을 어떻게 달리하는지 감상하는 살풀이춤의 축제였다.김란(대전시 무형문화재 제20호 살풀이춤 보유자)은 춤의 불모지였던 대전에서 15년째 대전시립무용단을 이끄는 대전 춤 지킴이답게 점잖고 품격있는 춤을 선보였다. 양길순(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도살풀이춤 전수교육조교)은 살풀이춤 가운데 가장 긴 수건을 사용하는 도살풀이춤을 풀어냈다. 두 손과 양팔을 사용해 선이 크고 무거운 특징이 돋보였다.이어 고선아(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5호 한량무 보유자)는 한성준의 제자인 강선영류 살풀이를 통해 남성적인 재인의 특성, 채상묵(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은 이매방류 살풀이로 기방 예술의 성격을 드러냈다. 엄옥자(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 보유자)의 원향살풀이춤은 뛰어난 무대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김진홍(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4호 동래한량춤 보유자)의 살풀이춤, 권명화(대구시 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춤 보유자)의 대구살풀이춤, 최선(전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보유자)의 호남살풀이춤은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영남과 호남의 살풀이춤을 표현했다. 이들은 모두 80세를 넘긴 이 시대의 명무. 관객들은 구음이 아닌 박수로 장단을 맞췄다. 그것은 분명 존경의 박수였다.한편 팔도살풀이춤의 만남은 해마다 지역 공연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부산이다.
“미술은 정답이 없다”…윤범모가 풀어낸 한국미술의 재해석
전주국제영화제, 김효정 프로그래머 선임
‘조선셰프 한상궁’ 순창·전주서 특별무대 꾸민다
제15회 전북 중·고교생 목정 미술실기대회 대상에 차진주·박보미 양
사라진 존재들이 건넨 말들…지연 ‘모든 날씨들아 쉬었다 가렴’
제6회 전주시민연극제 14일 개막
‘공예’ 언어의 울림…제33회 전라북도공예가협회 회원전
“수능 마친 수험생, 한국소리문화의전당으로 모여라”… 공연 할인 진행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문신 시인 - 김도수 시집 ‘진뫼 오리길’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