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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32년 전 제가 대학 4학년이 되던 해 이철량 교수님이 부임하셨습니다. 3년간 목마르게 전공교수를 기다린 우리에게는 메마른 풀에 단비와 같은 존재셨죠. 제자들이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와 주셨고, 진솔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5월 스승의 날을 맞아 교정을 떠나는 스승의 공로와 헌신에 감사를 전하고자 30년 지기 제자들이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습니다.지난 12일, 이철량 전북대 명예교수의 회고전 우리 시대의 먹그림이 열린 전주 누벨백 미술관이 웃음소리로 떠들썩했다. 이 교수의 정년 퇴임전 및 회고전 축하를 위해 전국에서 제자와 동료 150여 명이 전시 개막식을 찾았다.전시를 기획한 전북지역 작가 20여 명 중 유안순 작가가 대표로 소감을 말했다. 그는 명절에 먼 친척까지 한자리에 모이듯 이번 자리를 통해 흩어져 있는 제자들이 다 같이 모였으면 했다면서 그룹전과 연구회를 만들어 후배들 간 관계를 유지하도록 지원해주고, 이젠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제자들에게 인생의 스승도 되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이번 전시는 이 명예교수가 지난 1985년 전주에 내려와서부터 제작한 수묵화 중 시기별로 총 12점을 엄선한 것이다. 1985년에 제작된 숲을 비롯해 올해 신작인 CITY(도시)까지 아우른다.그는 1980년대 한국미술사에서 수묵화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 초기 산수나 자연을 소재로 작업했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단군신화의 기본개념인 신시(神市)를 주제로 오랫동안 작업했다. 민족개념을 작품에 도입하고 이를 통해 자연의 본질을 들여다봤다. 지난 2010년부터는 인간을 압도하는 또 다른 자연인 도시를 캔버스에 그리고 있다. 수묵화의 꾸준한 변화와 실험을 통해 현대미술로서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전시는 25일까지 이어진다. 또 그가 전주에서 활동하며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을 모아낸 책도 발간한다.
살아남아야 한다. 모진 바람 몰아쳐도 눕지 않는 들풀처럼, 다시 피는 들꽃처럼 끈질기게 살아남아야 한다. 살아남는 것이 백성들의 천명. 살아남아 천명을 이루어라.최고의 제작진과 배우, 연주자들이 걸작을 만들어 냈다. 동학농민혁명 현장을 생생히 재현한 무대, 배우들과 연주자들의 수준 높은 연기와 연주, 백성의 소리를 담은 작곡 등이 혼연일체 된 공연. 관객은 123년 전 동학농민혁명 속 백성이 되어 울고 웃었다.지난 12일 정읍시 황토현전적지 야외 특설무대에서 황토현 동학농민혁명 기념제 50주년과 동학농민혁명 123주년을 기념한 국악오페라 천명이 올려졌다. 지난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지난 2004년 동학농민혁명 11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천명의 세 번째 버전이다.출연 인원과 무대, 음악 등 모든 면에서 초대형을 자랑하는 천명은 관객의 기대를 충족하기 충분했다. 어두운 구름은 세상 하나뿐인 지붕이 되고 배경이 되었다. 25톤 트럭 50대 분량의 흙을 투입해 만든 무대는 수백 그루의 대나무 등 지형, 지물과 어우러져 현장감을 살렸다. 200명이 넘는 출연 인원이 횃불이나 죽창, 깃발 등을 든 자체만으로도 무대 효과를 연출했다.또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창극단과 정읍사국악단의 연주와 방창, 합창은 자연스러운 장면 전환과 인물의 세밀한 심리 묘사를 탁월하게 표현했다. 배우들의 연기와 무용 등 기량도 수준급이었다.관객들은 학정을 비웃고 분노했다. 고부군수 조병갑을 처단하기 위해 백성들이 곡괭이와 호미를 들고 일어설 때 관객들은 처단하라를 외쳤다. 백성들이 함성을 외칠 때 관객들도 더 큰 함성으로 호흡했다.
발레를 하는 데 머리끈은 필수. 양 갈래든 외갈래든 머리끈은 모두 분홍색이다. 머리끈뿐이랴 팔찌, 손목시계도 약속이라도 한 듯 분홍색으로 통일이다. 영락없는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다.이 아이들은 가온누리예술단(세상의 중심에서 외치다) 단원이다. 가온누리예술단은 다문화가정 자녀로 구성된 단체. 예술단 김태희 단장은 한국다문화가정연구원 부원장으로 지난해부터 다문화가정 봉사를 이어오다 발레단 창단을 계획했다. 그리고 의복비부터 소품비, 교육비까지 전액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가온누리예술단은 지난 10일 오후 4시 전주시 발레학원에서 창단 공연에서 선보일 발레와 한국무용을 한창 연습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총 7명이 출석 도장을 찍었다.예술단은 오는 28일 오후 5시 한국전통문화의전당에서 창단 공연을 한다. 발레와 한국무용, 민속무용, 방송 댄스를 선보인다. 발레는 코펠리아 중 스와닐다의 왈츠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 한국무용은 소고무와 장고무, 민속무용은 베트남필리핀 민속무용이다. 8월 12일에는 예인아케데미발레단과 합동으로 공연한다.가온누리예술단은 전북대 무용학과 손윤숙 교수가 예술감독, 우석대 공연예술뮤지컬학과 박희태 교수가 자문위원, 황아인 씨가 발레 지도위원, 김민주 씨가 한국무용 지도위원으로 활동한다. 창단 공연에서는 황 지도위원이 발레 파키타 아다지오 솔로와 플라워 창작 발레, 김 지도위원이 진도 북춤 솔로로 무대에 오른다.김태희 단장은 국가 전반적으로 다문화가정 프로그램이 많지만, 대부분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다문화가정의 참여도나 지속도가 낮다며 예술교육을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지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창단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보육교사, 초등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를 발굴연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의 070-7579-9055.
송관엽 작가가 오는 1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 산이어라를 연다.그는 전통 산수화의 길을 걸으면서도 과거의 그림이 아닌 현재의 산수를 그린다. 100년, 200년 후에도 전통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다.산하의 준법(동양화에서 산바위의 굴곡 등의 주름을 그리는 화법)을 그곳의 자연 형태와 접목시켜 자기만의 독특한 산수화로 만들어 낸다. 자연에 실제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을 넘어 공간을 재배치하고, 구름을 여백으로 이용해 공간을 나눈다.구름,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는 소나무 등을 이어주는 잔잔한 바람이 화면에 여실히 드러난다. 화면에 등장하는 바람은 기운이 되어, 살아있는 현장감을 보여준다.송 작가만의 표현은 내일의 전통을 만들어낸다.
군산 평생교육진흥연구회 교육원(원장 황현택)이 개설 10주년을 맞아 기념 공연을 연다. 오는 13일 오후 7시 군산예술의전당 소공연장. 개원 10주년과 더불어 황현택 원장이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이영춘 박사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를 출판한 것도 기념하는 행사다. 이번 콘서트에는 황 원장과 인연을 맺어온 72명의 순수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무대에 선다. 10년 넘게 교육문학음악 분야에서 뜻을 같이 한 이들이다.무대는 전재복 시인의 사회 아래 여는마당, 문학마당, 음악 공연 등 3부로 구성된다. 군산용문초등학교 꿈사랑중창단과 전주교대 군산부설초 합창단, 황춘섭 섹소폰 연주자, 정수희 소프라노, 장재동 대금연주자 등이 공연을 펼치고, 전영숙김정환송일섭김연흥임용택강지원 씨 등이 황 원장이 지은 시를 낭송한다.황현택 원장은 나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물심양면 도와주신 분들이 참 많다면서 토요일인데도 이번 공연에 기꺼이 참석해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공연은 군산시, 군산시의회, 군산교육지원청, 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 군산미래신문이 후원했다.
요즘 내 작업에 종종 등장하는 상반된 개념들, 동그라미와 네모, 막힌 것과 뚫린 것, 안과 밖, 볼록한 것과 오목한 것, 거친 것과 고운 것. 대비시켜보면 결국 그것들은 서로 닮아 있음을 알 수 있다.(작가 노트 중)묵직하고 진중한 작업을 보여주는 한정무 조각가가 올해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선희) 청년작가 초대전의 첫 번째 주인공이다. 그의 신작들은 17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한 작가는 소통과 관계를 오랫동안 작품 주제로 끌어왔다. 이번 신작 역시 맥을 같이하지만 이분법적인 관계항에 더욱 주목했다.서로 다른, 어쩌면 대칭점에 서 있는 듯한 조형이 점점 변하여 마침내 결국 같은 모양이었다면 관객은 어떤 느낌을 받을까. 한 작가의 작품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을 고민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이태호 미술평론가는 이에 대해 나에 대한 존재 물음에서 필연적으로 타자와의 만남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데 이때 발생하는 다양한 관계들에 주목하면서 이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한정무의 조각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소통하게 하는 매개항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한 작가는 내 작품을 통해서 대비되는 것들이 닮아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데, 통로를 주제로 한 조각과 설치작업을 통해 지금의 나의 의식 너머 새로운 당위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13일 오후 3시 정읍시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교육관에서 창작 국악극 여인,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이 작품은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1894년, 농민군인 남편을 전쟁터로 떠나보내고 홀로 남겨진 한 여인의 뒷이야기를 다룬 창작 국악극이다. 동학농민혁명이 지닌 역사적 현대적 의미를 국악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한다. 전북에서 활동하는 젊은 연출가와 소리꾼이 참여한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승우 이사장은 이번 작품은 기존 동학농민혁명 작품에서 다루지 못한 농민군 아내의 애절한 삶을 주제로 했다며 동학농민혁명의 내용과 의의를 되짚어보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무료 관람. 문의 063-538-2897 .
전북지역 예술인들의 전시 도록공연 리플렛 등을 제작하는 디자인회사 모던칼라(대표 김철곤)가 젊은 예술학도들을 위한 9번째 후원 전시회를 마련했다.올해는 강유진김동희김승주허화영 씨 등 4명을 초대해 오는 14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4인 4색전을 개최한다.전북대 미술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강유진은 이상향에 대한 갈망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군산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김동희는 자신만의 이상적인 인간관계를 기하학적인 연결망 형태로 그려냈다. 전북대 미술학과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김승주와 전북대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허화영의 작품도 볼 수 있다.김철곤 모던칼라 대표는 후원전은 다른 대학 전공생들과 만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하고, 본인의 작품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된다면서 바쁘더라도 전시장을 방문해 작가들을 격려해 주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지도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신사의 나라 영국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행사가 전주에서 열린다.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2017 전주 세계문화주간-영국 주간 행사가 진행된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시와 주한 영국문화원과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017~2018년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영국의 본토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영국 문화주간 프로그램은 전시, 공연, 북콘서트 등으로 구성된다.한옥마을 내 교동아트미술관에서는 14일까지 영국의 종이 예술가 리치 맥코어(Rich McCor)의 작품을 전시한다. 개막식은 오후 5시.리치 맥코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소에 본인의 종이작품을 접목해 사진을 찍는 예술인으로, 공간을 보는 독특한 시각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있다. 그의 대표작인 역기 드는 자유의 여신상 런던아이 자전거 등을 특별히 전주 한지에 사진을 인화해 선보인다.또 행사 기간 전주를 방문한 작가가 워크숍을 열고 직접 한옥마을의 명소를 활용해 작품을 만든다. 워크숍은 10일 오후 3시, 1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영국 출신의 공연팀들도 전주를 찾는다. 아크로바틱과 연극적 요소를 결합해 선보이는 현대 서커스단 아크로주(Acrojou)는 오는 11일 오후 3시오후 6시 30분에 한옥마을 문화광장에서 공연을 한다. 더 휠 하우스: 바퀴 안의 연인의 삶과 여정은 지름 2미터의 바퀴 안에서 이뤄지는 묘기와 같은 공연으로, 두 남녀의 사랑과 공존을 굴러가는 바퀴 안팎에서 몸짓으로 선보인다.12일 오후 7시 풍남문 광장 야외무대에서는 3인조 영국 재즈록밴드 롤러트리오와 영국 신예 보컬 시미언 달라스가 공연한다. 롤러트리오는 데뷔 앨범을 통해 지난 2012년 머큐리상 후보에 오르는 등 팬과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밴드. 대표곡과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영국의 팝과 재즈를 들려준다. 시미언 달라스는 힙합 셰익스피어 컴퍼니 소속 가수로, 영국의 대문호인 셰익스피어의 고전작들을 음악으로 재해석한다.이에 앞서 11일 오후 5시, 한옥마을 내 여명카메라박물관에서는 영국의 유명 소설가 제인 오스틴 서거 200주년을 기념한 북&필름 콘서트가 열린다. 영화평론가 윤성은 씨를 초대해 제인 오스틴의 작품세계에 대해 강연하고, 그의 작품을 영화로 만든 레이디 수잔(감독 위트 스틸먼)도 상영한다.
국립전주박물관이 오는 20일 오후 6시 박물관 강당에서 전주시립극단의 가족극 시집가는 날을 올린다.가족극 시집가는 날은 극작가 오영진 선생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악극으로 재해석한 작품. 전래 민담 뱀서방(구렁선비)을 소재로 구습 결혼제도의 모순과 양반들의 권력 지향성, 우매성 등을 희화했다.무남독녀 갑분이를 절름발이 신랑에게 시집보내지 않기 위해 하녀인 입분이를 신부로 둔갑시킨 엉뚱한 소동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풀어낸다.전주시립극단 홍석찬 상임연출가의 지휘 아래 18명의 배우가 전통 음악과 연극의 만남을 끌어낸다.12일 오전 10시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예약받는다. 전 좌석 무료다.이밖에도 전주박물관은 오는 13일 오후 6시 문화사랑방에서 영화 안녕, 형사, 27일 오후 6시 7번방의 선물을 상영한다.
아마빌레 윈드오케스트라(Amabile Wind Orchestra)가 14일 오후 7시 전라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전주시민을 위한 낭만 콘서트를 개최한다.아마빌레 윈드오케스트라는 전문 음악인과 아마추어 음악인이 2008년 6월 창단한 연주 단체다. 매년 정기연주회와 초청연주회, 전주시민을 위한 무료 공연 등을 통해 관객을 찾고 있다. 아마빌레는 우아하게 또는 사랑스럽게 연주하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다.이번 공연은 아마빌레 윈드오케스트라의 연주 무대뿐만 아니라 그레이스 앙상블, 아마빌레 금관 앙상블, 7080 통기타 포크송, 소프라노 독창, 플루트 독주, 시 낭송 등 다양한 무대로 꾸며진다. 전 좌석 무료다.한승호 단장은 아마빌레 윈드오케스트라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 봉사를 지향하는 연주 단체라며 주말 저녁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야외 무대에서 펼쳐지는 음악의 향연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 갤러리 숨(대표 정소영)이 7명 작가의 신작을 잇따라 선보이는 기획전 PLATFORM의 세 번째 주인공으로 최수미 작가를 초대했다. 그의 개인전 숨 숲 삶이 오는 20일까지 갤러리 숨에서 열린다.그가 오랫동안 작업 주제로 삼았던 휴식의 공간, 집은 지난 2014년부터 출산육아의 시간을 보내면서 더 단단해지고 넓어졌다.작가에게 숨을 쉰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것. 산다는 것은 뭔가를 만들어내고 세월을 보내는 것이다. 그는 이를 집과 연결시키는데, 집을 짓는 것은 단순히 굳건한 벽을 쌓고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고 소중한 무언가를 쌓는 것이다.이번 전시에서는 일련의 단계를 거쳐 구축한 작업세계를 넓고 짙은 숲으로까지 확장했다. 숨들이 모여 숲이라는 사회를 이루고, 뒤섞인 하나의 삶이 된다.도예가인 그는 평면 그림 형태의 도자 작품을 선보인다. 흙으로 빚은 여러 채의 집을 아기자기하게 붙여놓은 모습. 흙이라는 원료와 집의 이미지가 주는 따뜻함이 잘 느껴진다.그는 숨과 숲과 삶은 하나로 모여 어우러지고, 연결돼 끊어지지 않는 삶의 고리를 이어간다면서 오늘도 끊임없이 집 짓기를 완성해 나가는 이유라고 말했다.원광대 미술대학 도예과와 서울산업대 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원광대 대학원 도예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동학농민혁명 황토현 전적지에서 혁명의 그날이 재현된다. 동학농민혁명 당시 농민들이 들었던 횃불은 오늘날 200만 촛불이 됐다. 그날도 오늘도 민심은 천심이고, 천심은 천명이다.황토현 동학농민혁명 기념제 50주년과 동학농민혁명 123주년을 기념한 창무극 천명(天命)이 12일과 13일 오후 7시 45분 정읍황토현전적지 야외 특설무대에 올려진다. 전북도와 정읍시가 각각 1억5000만 원씩을 지원했다.천명은 지난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했다. 원작 도올 김용옥, 연출 손진책으로 1994년 4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렸다. 이후 지난 2004년 동학농민혁명 110주년을 기념해 연출 류기형, 감독 왕기석으로 정읍 시립 정읍사국악단과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 단원 등 120명이 정읍황토현전적지 야외 특설무대에서 공연한 바 있다.이번 무대는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110주년 기념 무대와 규모 면에서 다르다. 출연 인원과 무대, 음악 등 모든 면에서 초대형이다. 또 원작자인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극본을 재구성하고, 대사도 원전 자료를 동원해 현실감을 높였다. 그는 2017년 천명이야말로 진정한 도올의 천명이라고 자부했다.전북도립국악원과 정읍시립 정읍사국악단, 마당극패 우금치 등이 총출동한 창무극으로 출연 인원만 200명이 넘는다. 극본은 도올 김용옥, 작곡 박범훈, 예술감독 조통달, 제작감독 왕기석, 연출 류기형, 안무 김수현, 지휘 조용안 등 최고의 제작진과 배우, 연주자들이 뭉쳤다.무대는 25톤 트럭 50대 분량의 흙을 투입해 만들었다. 정읍 황토현전적지의 지형과 지물을 그대로 활용했다. 소리와 연주만 40곡 이상이다.천명은 2017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참가작이기도 하다.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 놀이마당 특설무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왕기석 제작감독은 동학농민혁명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중항쟁으로 우리나라 근대사의 첫 새벽을 열어놓은 중대한 사건이라며 그 정신은 훗날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등 민주주의 실현으로 계승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북의 자존심을 걸고 만든 천명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라영 피아니스트가 9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독주회를 연다.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선희)의 우리소리 우리가락 사업의 일환이다. 전북대 음악과를 졸업한 그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국립방송 교향악단, 공감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기도 했다.이번 공연은 다양한 연주곡들 중 회화(繪畵)에서 영향을 받아 작곡된 곡들로 구성했다. 라파엘로의 그림 마리아의 결혼에서 영감을 얻은 작곡가 리스트의 혼례와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작곡가 드뷔시의 달빛, 하르트만의 전시회를 보고 영감을 얻은 무소르그스키의 곡 전람회의 그림 등이다.
국립민속국악원이 13일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박지용의 정담(情談)으로 토요 국악초대석을 채운다.토요 국악초대석은 78월을 제외한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찾아온다. 1주는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보따리, 2주는 우수 예술가를 위한 풍류 마루, 3주는 국악의 새로운 시도인 국악 타파, 4주 전통 판소리를 감상하는 판소리 마당을 연다. 이번 토요 국악초대석 풍류 마루는 국립민속국악원 아쟁 연주자인 박지용의 박종선류 아쟁산조로 꾸며진다. 박종선류 아쟁산조는 산조 중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즉흥적인 멋이 뛰어나다.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은 총 100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공연 1개월 전부터 전화(063-620-2328)로 하면 된다.
유럽을 대표하는 팝재즈계의 아이돌 바우터 하멜(Wouter Hamel)이 아트스테이지 소리 플러스로 전주를 찾는다.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아트스테이지 소리 플러스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다양성 음악 시리즈인 아트스테이지 소리 특별 버전. 그 첫 번째 주인공은 팝재즈계의 아이돌 바우터 하멜이다. 하멜은 앨범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울 만큼 음악성과 대중성을 갖춘 팝재즈계의 블루칩이다.2007년 데뷔 앨범인 Hamel을 발표함과 동시에 네덜란드 미디어와 음악 팬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앨범의 수록곡인 Breezy는 한국과 일본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4월 발매한 정규 5집 아모리(AMAURY)는 자국인 네덜란드가 아닌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등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이번 공연은 앨범 발매 기념 세계 순회공연의 일환이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제외하고 국내 공연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아트스테이지 소리 플러스가 유일하다.
호남오페라단이 희가극 버섯 피자를 들고 총 10차례 전국 순회공연을 한다.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2017 신나는 예술여행(복권기금 문화 나눔 사업)의 일환이다. 호남오페라단은 7년째 신나는 예술여행 공모사업 우수작품으로 선정됐다.희가극 버섯 피자는 현대오페라 작곡가 세이무어 바랍(Seymour Barab)의 작품으로, 만남사랑배신질투증오죽음에 이르는 다양한 해프닝을 연극적인 요소로 연출했다. 이탈리아적인 작곡 기법과 풍부한 선율이 넘치는 희가극이다.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을 위해 한국어로 번역해 공연한다.오는 10일 전북 김제 봉남중학교를 시작으로 10월 20일까지 강원, 전남, 경북, 충북, 충남, 부산 등에서 총 10차례 공연할 예정이다.
윤길중 사진작가의 피사체는 사대부의 묘지 앞에 세워 둔 석상이다. 왕릉의 수호물로 중국 진나라 때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부터 모습을 나타낸다. 윤 작가는 그 중에서도 고려 말이나 조선 초에 중국의 영향을 받아 만든 정형화된 석상보다 실제 사람의 모습을 닮은 석인(石人)에게 많은 흥미를 느꼈다.그가 촬영한 석인 작품을 모아 전시를 연다. 오는 14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관에서 여는 개인전 석인. 개막식은 6일 오후 4시다.작가는 700여 곳의 묘지에서 석인 약 1500점을 촬영했다. 석인은 제작시기, 주인의 계급이나 권력, 재산 등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다. 시대가 바라는 염원에 따라 노인에서 청년의 모습으로, 복두공복에서 금관조복(金冠朝服)으로, 화려한 장식에서 실제 사람을 닮은 모습으로 바뀐다. 또 천인상(千印像)의 석상 얼굴만을 조각조각 모아 신비한 얼굴의 도표를 만들기도 했다.현대인들은 500년 전에 사대부 묘지 앞에 세워진 석상에 관심이 없고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석인은 조선시대 권력층에서 이루어왔던 묘지 형식의 한 단면이 아니라, 한 시대의 거시적인 문화이자 생활의 단층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다.김지연 전주 서학동사진관장은 금관조복을 한 사대부의 근엄한 모습, 주인을 결사적으로 지키겠다는 호위무사의 모습, 사람 좋은 선승의 모습, 꽃을 들고 심부름을 가는 동승의 모습으로 수백 년을 그 자리에서 세월을 이겨온 석인은 묘지 주인을 위한 장식이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 존재의 이유가 된다면서 이를 통해 시대가 바라는 얼굴(형상)은 어떤 것인지, 선조들의 격식과 품위와 해학의 의중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87회 춘향제를 맞아 국립민속국악원이 5일부터 7일까지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창극 춘향실록(春香實錄)-춘향은 죽었다를 선보인다.춘향실록-춘향은 죽었다의 연출을 맡은 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은 1999년 KBS 역사스페셜에서 방영된 이몽룡은 실존 인물이었다에서 받은 인상과 판소리 춘향가를 바탕으로 대본을 구성했다. 신념절개지조의 상징인 춘향에게 소리광대가 올리는 헌사.이 작품은 초로에 접어든 선비 성이성과 늙은 사내가 눈 내리는 광한루에서 춘향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눈여겨볼 부분은 눈(雪)이다. 도입부부터 내린 눈이 후반부에는 무대 전체를 순백으로 만들어 흑백 대조가 분명한 무대를 연출한다.반주는 국악기와 서양 대표 선율악기인 피아노로 채운다. 피아노는 춘향실록-춘향은 죽었다의 음악 작곡을 맡은 김백찬이 연주한다. 피리, 해금, 25현가야금, 고수 등 국악기는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단 단원이 연주한다.전 좌석 무료다. 문의 063-620-2324, 2328.
전북도립국악원이 4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목요 국악예술무대 엉뚱발랄 전통이를 선보인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무용단창극단 3단의 합동 공연.이번 공연은 총 6개 작품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무대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참 좋은 말,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등 동요 모음곡을 국악 실내악으로 연주한다. 두 번째 무대는 둥지, 목포의 눈물, 님과 함께 등 가요(트로트) 모음곡을 국내 실내악으로 들려준다.이어 관현악단의 반주에 맞춰 창극단 박현영, 한단영 단원이 신사랑가로 무대에 오른다. 신사랑가는 퓨전그룹 AUX(억스) 1집의 타이틀곡으로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을 색다르게 편곡했다.네 번째 무대는 전남 해안지역에서 행해지던 농악놀이 버꾸놀이. 버꾸놀이는 중북 버꾸를 손잡이 없이 줄로 연결해 움켜쥐고, 가락을 치고 돌리며 추는 춤이다. 속담을 우리 소리와 몸짓으로 표현한 어린이 속담풀이극, 각설이의 흥을 타악기로 풀어내는 품바타(打)!도 공연한다.전 좌석 무료다. 문의 063-290-6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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