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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이 전시회를 여는데 당연히 우리가 가서 동참해줘야지. 주민들끼리 서로 마음을 나누고 살아야지 않겠어요.완주군 경천면 구제마을(이장 장종혁) 주민 24명은 지난달 30일 난생 처음으로 관광버스를 전세해 부산을 방문했다.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예술인인 정주하 백제예술대 사진학과 교수의 개인전을 보기 위해서다. 정 교수는 5월 10일까지 부산 고은사진미술관의 장기 프로젝트인 부산 참견록(錄)의 일환으로 핵 문제에 관한 일상 속 불안을 담은 모래 아이스크림전을 진행 중이다.정 교수가 마을에 정착한 지는 올해로 6년. 54가구가 사는 조그만 마을에 누군가 이사를 온 것도 오랜만이지만 예술인이 들어선 것은 처음이었다.장종혁 이장은 마을 주민도 평균 70대 이상 노인들이고, 산골이다보니 예술이나 전시를 접하기 어려웠는데 정 교수가 마을 어르신들 사진도 찍어주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됐다면서 미술관에 함께 온 주민들 대부분 사진 전시를 처음 봤는데, 큐레이터의 설명도 듣고 굉장히 진지하게 봤다고 말했다.미술관 측도 마을 사람이 여는 전시를 보기 위해 단체로 4시간 넘게 달려온 주민들을 보고 이들의 공동체 정신과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정주하 교수는 예술인이 마을에 산다고 해서 무조건 행사를 가는 것도 아닐 텐데 이렇게 먼 길을 와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주민들의 문화적 성숙과 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단장 조용안)의 신춘음악회 봄을 위한 서정시-봄마실길이 다채로운 무대 구성으로 봄을 활짝 피웠다.봄의 따뜻함과 생동감을 떠올리게 하는 위촉 초연곡들부터 박애리 명창과 댄서 팝핀현준이 참여한 대중적인 무대까지 풍성하게 꾸려냈다. 일부 공연은 배경음악 연주단으로 비춰질 만큼 관현악단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정기공연이 아닌 새봄을 맞아 여는 공연임을 고려하면 무리는 없었다.지난달 3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는 2017 신춘음악회를 보기 위한 관객들로 가득 찼다. 현장 발권을 하러 온 관객들 일부가 발길을 돌릴 정도였다.봄을 주제로 한 위촉 초연곡 봄을 그리다와 봄마실길은 첫 무대와 중간에 배치돼 공연 전반적으로 경쾌한 느낌을 잘 살려냈다.이번 공연에서 처음 선보이는 김백찬 작곡가의 국악관현악-봄을 그리다는 영화 쌍화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 잔잔한 영화 음악을 많이 만들어온 김 작곡가의 곡답게 잔잔하면서도 유려한 선율이 잘 드러났다. 곡 후반부에는 화사한 꽃 영상이 공연장에 펼쳐지면서 봄 분위기를 더했다. 박경훈 작곡가의 온고을로 떠나는 봄마실길은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문화, 축제가 공존하는 전라북도의 생명력과 흥겨움을 극대화했다.관현악단의 기량과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지난해 정기공연에 올랐던 공후를 위한 국악관현악-견훤(작편곡 강성오)을 개작한 곡과 화려한 설장구 가락과 관현악 반주가 어우러지는 설장구 협주곡-소나기를 들려줬다. 하지만 견훤의 경우 성량이 작고 부드러운 선율의 악기인 공후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원곡에 비해 견훤의 기백이 가려졌다는 평가다.가장 큰 호응을 얻은 순간은 관현악단의 반주에 박애리 명창이 노래를 부르고 팝핀현준이 춤을 췄던 무대였다. 트로트인 공항의 이별과 연안부두를 재해석해 불렀는데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관심과 박수를 받았지만, 관현악단은 보이지 않았다. 일부 관객들은 박애리 명창이 들려주는 판소리 한 대목을 기대해 곡 구성이 다소 아쉽다는 의견도 비쳤다.전북도립국악원 관계자는 신춘음악회이니 무겁지 않게 다채로운 시도를 했다면서 국악의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꾀하는 의미로 백제의 고악기인 공후와 박애리 씨의 무대 등을 함께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국 클래식을 대표하는 여성 연주자인 첼리스트 정명화,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익산을 찾는다.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예술감독인 정명화와 부감독인 손열음, 신지아는 전국 6개 도시에서 순회공연 뮤직 프롬 평창을 펼치고, 오는 4월 6일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다.대관령의 하모니를 기치로 내건 이번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솔로, 듀오, 트리오 곡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프로그램에 있다. 손열음과 신지아가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21번 연주로 무대를 연 뒤 정명화와 신지아가 코다이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듀오 7번을 들려준다.2부의 첫 곡은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F장조로 손열음이 책임진다. 이어 3중주로 대미를 장식한다. 드보르작 피아노 트리오 4번 둠키 전곡은 보르작의 실내악 작품 중 최고 인기곡이다. 둠키는 우크라이나 지방에서 시작해 보헤미아까지 전파된 애수어린 민요 둠카(엘레지)의 복수형이다. 6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악장마다 둠카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 느렸다가 빨라지고 우수에 젖은 선율의 여운이 끝나기도 전에 열정적인 춤가락이 이어진다. 세 연주자들의 절묘한 조화와 해석이 기대되는 작품이다.세 연주자는 평창대관령음악제와 평창겨울음악제 뿐만 아니라 홍콩에서 개최된 2015 HKGNA(Hong Kong Generation Next Arts) 음악제에서도 호흡을 맞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2017 평창겨울음악제 준비로 분주한 정명화 예술감독은 세 사람이 실내악뿐 아니라 독주자로서의 기량도 잘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전국의 여러 지역에서 연주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티켓 요금은 VIP석 5만 원, R석 3만 원, S석 2만 원이며 예매는 전당 홈페이지서 가능하다. 문의 전화는 063-859-3254.
신예작가로서 왕성한 작업 활동을 시작한 엄수현 작가가 두 번째 개인전 우리 모두의 기억을 연다. 다음달 5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엄 작가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그린다. 다만, 단순히 관찰해 보이는 단편적인 모습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멸종 위기의 동물들이 처한 아픔을 이야기화해 작품 안에 녹여낸다. 밝고 화사한 분위기의 그림은 평화롭게 보이지만 그 안엔 반전이 담겨 있다.우리 모두의 기억-웨딩마술의 경우 거북이들이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고 있지만 이들이 두르고 있는 면사포나 턱시도, 부케는 모두 바다에 버려진 비닐과 폐타이어로 만든 것들이다. 쓰레기로 오염된 바다에서 생명을 위협받는 존재들을 이야기했다. 육지에 있는 북극곰이 낯설게 느껴지는 작품 우리 모두의 기억-신부 대기실은 북극곰이 얼음이 녹아 육지로 내려오게 되고, 육지에 사는 곰과 교배를 해 돌연변이가 태어나게 된 현상을 비판한 작품이다.엄 작가는 사회 이슈를 재조명해 작품으로 풀어내고 싶다면서 겉모습은 귀엽고 밝아 보이는 동물들의 고통의 순간을 결혼식 등처럼 인간이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장면에 빗대 인간에게 경각심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 많은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멸종 위기의 동물을 꾸준히 그리면서도 테마를 조금씩 달리할 계획이라며 그림 안에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넣어서 관객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작가는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술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전북미술의 상징적 존재들이자 역사성을 가진 원로 작가들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오는 31일부터 5월 21일까지 여는 전북의 원로 작가전. 개막식은 오는 31일 오후 4시.초대한 미술가는 서양화가 박남재(88), 서양화가 홍순무(82), 한국화가 방의걸(79), 한국화가 송계일(77), 서예가 김종범(78), 도예가 한봉림(70) 등 6명. 한 분야에서 꼿꼿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작가로서의 면모를 키워온 이들로, 마치 마을을 지키는 우람한 당산나무 같은 존재다. 장석원 관장은 세월이 흘러도 작가로서 살아온 각고의 시간과 자부심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남게 되고 그로부터 오는 감동은 전북의 자긍심이 된다고 말했다.작품은 모두 120여 점을 전시하는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고창판소리박물관, 전북대학교박물관 등 기관의 소장품과 개인 소장품들이다. 작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중요한 작품들을 엄선해 작가별로 가진 독특한 작품세계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전시와 함께 자료 구축 활동도 한다. 중요 비평, 회고 등 작가별 기록물을 도록에 실었고, 작업 현장과 작가 인터뷰를 영상으로 촬영했다. 작업실을 찾아가 예술적 질문을 던져 즉각적으로 나온 답변을 담은 것으로, 작품세계의 생동감과 현장감을 더한다.박남재 서양화가는 건강한 자연의 원초적인 회복이 작품의 주제다. 화폭에 담긴 자연은 감성적으로 순화돼 있으며 서정적인 정서를 느끼게 한다. 그는 인상주의적 구상이라는 독자적인 필력을 완성했는데 함축적인 표현은 묘사적인 재현보다 호소력이 짙고, 격정적인 붓질은 원로의 농밀한 열정과 맞닿아 있다.홍순무 서양화가는 격동하는 현대미술의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고향 산천과 이웃 사람들을 화폭에 담았다. 오랜 교직 생활을 마치고 자유로워진 화백은 더 젊어지고 더 밝아진 작품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그림은 평생 그 안에서 울고 웃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놀이라는 방의걸 한국화가. 전통에 뿌리를 두고 채우기보다 비움을 즐기는 그의 작품은 물과 먹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강직한 인품을 가진 김종범 서예가는 급히 서둘지 않고 묵묵한 걸음으로 원숙한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자유로운 운필로 유려함이 돋보이는 독특한 작품들은 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동양의 음양오행 사상에 전착해온 송계일 화백은 채색과 수묵의 조화, 먹의 농담과 진채의 조화 등 다채로운 표현으로 새로운 공간 개념을 창출했다. 무한히 가라앉은 자연의 섭리와 순환 고리를 의연하게 드러내고 있다.굽이치는 곡선과 뿔의 의지력, 깨진 알과 신화적 상상력 등으로 영원한 운동과 생명력을 탐구하는 한봉림 작가. 이번 전시에서는 단청 도료를 광목천에 뿌리고 흐르게 함으로써 원초적인 운동성을 표현한 신작도 선보인다.
비전공자와 악기를 전공했지만 오랫동안 손을 놓았던 전공자들이 모여 결성된 하나임 오케스트라(단장 김규차)가 제7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다음달 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은희천 지휘자의 주도 아래 결성된 오케스트라는 매주 합주 연습과 음악 모임을 진행하는 한편, 찾아가는 무료 연주회 등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김규차 단장은 각기 다른 직종에서 일하다보니 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 화요일에 전북예술문화원에서 꾸준히 연습했다면서 많은 관객들이 찾아와 따스한 봄의 소리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연주회에서는 음악감독 은희천 전 전주대 교수가 해설을 맡고, 김종헌씨가 지휘를 맡는다. 한소희 클라리넷 연주자와 협연하는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과 베토벤의 아테네의 폐허, 모차르트 교향곡 제31번 파리 D장조 K.297등을 들려준다. 무료 공연. 예매는 063-283-2511.한편, 하나임오케스트라는 전공에 관계 없이 함께 활동할 단원을 모집한다. 다음달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30분에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클래식 산책의 참여자도 모집한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일상에서 문화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북문화관광재단 등이 최근 공모를 통해 선정한 문화가 있는 날 기획 프로그램들이 29일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진다.29일 낮 12시부터 전주 풍남문광장에서는 전통국악 연주단체 국악바리와 포크 듀오 이상한 계절이 거리 공연을 펼친다. 학력경력수상실적에 관계없이 청년 문화예술인에게 문화 예술의 날에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문체부 청춘마이크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1월까지 진행된다.한국 민속악을 알려온 국악바리는 구음 시나위(입으로 피리대금장구 등의 특징적인 음색을 본떠 그 소리를 흉내 내어 연주하는 것)를 악기 선율로 재해석한 무대를 펼친다. 이상한 계절은 관객들이 일상에서 우연히 공연을 만나게 되는 특별함을 체험하게 하고자 음악과 관객과의 소통이 어우러지는 자리를 꾸린다.남원의 민속국악원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오전 11시에 차와 음악이 있는 국악콘서트 다담(茶談)을 연다. 전주한옥마을 승광재에 머물고 있는 황손 이석을 초대해 잊힌 황실 이야기를 듣고 민족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또 정악대금의 명인인 신용문 전 우석대 교수와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이 출연해 대금독주 청성곡 기악병주 천년만세 등을 들려준다.부안의 휘목미술관과 전주의 (사)공연문화발전소 명태도 문체부의 2017 지역특화프로그램에 선정돼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휘목미술관은 4월부터 10월까지 미술동화 예술 여행을 주제로 내가 만드는 동화책 발간 체험 및 작가와의 만남, 퍼포먼스 등 체험형 미술 감상을 마련한다. 공연문화발전소 명태는 5월부터 9월까지 전주, 정읍, 김제, 부안, 임실 등을 돌며 예술인문학 매마수기행 예술, 지역에게 말을 걸다를 개최한다. 조선 최고의 여류시인 매창, 한옥마을, 지정환 신부, 정순왕후, 벽골제와 쌍용설화 등 지역별 콘텐츠를 주제로 한 강연과 공연이 열린다.교동아트미술관은 29일 스텐실과 천연 염색 등으로 꾸미는 에코백 만들기를 하고, 익산의 W미술관에서는 오후 6시 30분부터 강정이 원광대 교수가 도자기와 생활예술에 관한 강의 등을 한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이승우)은 같은날 오후 6시 30분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유희(YOU-喜) 컴퍼니의 창작연희 공연을 선보인다. 비나리부터 사물놀이를 재해석한 비온다와 젊은 에너지가 녹아있는 새로운 풍물놀이 원푸리 등이 준비돼 있다.
전주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김철)이 2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128회 정기연주회 사랑의 노래들 폴카(Liebeslieder Polkas)를 연다.봄을 맞아 경쾌한 곡들로 구성한다. 작곡자이자 화가이기도 했던 멘델스존(Mendelssohn)이 봄의 색채와 움직임을 잘 묘사한 종달새의 노래(Lerchen gesang)등 5개의 무반주 합창곡을 들려준다.현존하는 현대 독일 작곡가인 Franz M. Herzog와 Michael Ostrzyga의 한국 초연 무반주 합창곡과 윌리엄스(Williams)가 작곡한 셰익스피어 시에서 영감받은 몽환적인 3개의 무반주합창곡뿐만 아니라 바흐(Bach)의 혼성합창곡 사랑의 노래들 폴카와 우효원씨의 건곤감리 등도 선보인다.
(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28일 오후 4시와 7시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코믹 오페라 버섯피자를 공연한다. 버섯피자는 현대오페라의 대표적 작곡가인 시모어 바랍(Seymour Barab)의 작품으로 만남, 사랑, 배신, 질투, 증오, 죽음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을 코믹하게 구성한 수작이다. 이탈리아적인 작곡기법과 아름답고 풍부한 선율이 특징이다. 모든 배우가 무대에서 역동적인 연기와 예술성 있는 노래, 풍부한 유머를 선보여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초보 관객과 청소년이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이일구 씨의 지휘와 조승철 씨의 연출 아래 열리는 공연에는 배우 허희경, 김재명, 손정아, 김동식씨가 출연하고, 니도아트 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VIP 5만 원R석 3만 원.
전라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단장 조용안)이 올해 첫 기획연주회인 2017 신춘음악회-봄을 위한 서정시, 봄 마실 길을 연다.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일 년간 계획된 정기 공연 중 가장 먼저 관현악단을 만날 수 있는 신춘음악회는 봄을 맞아 겨우내 움츠러들어있던 도민들에게 신명과 생동감을 선사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올해는 젊은 작곡자들을 위촉해 열정과 생동감을 높이고, 소리꾼 박애리와 팝핀 현준 등 널리 알려진 예술인을 협연자로 초대했다. 도민들이 쉽고 흥미롭게 전통음악을 즐기도록 현대성과 대중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공연에는 봄에 어울리는 총 다섯 곡의 국악관현악을 올린다. 열정과 실력을 겸비한 작곡자 김백찬, 박경훈, 강성오는 봄을 상징하는 2개의 곡을 새로 만들고 공후협주곡을 개작했다. 박애리팝핀현준, 사물광대와의 협연 무대는 시대를 살아가는 춤과 노래와 울림으로 전통 영역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 준다.첫 무대는 관현악단 40명이 펼치는 국악관현악-봄을 그리다. 봄에 피어나는 생명의 몸짓과 따뜻함, 생동감을 그림을 그리듯 만든 곡으로 젊은 작곡가 김백찬이 창작해 처음 연주를 갖는 곡이다.국악관현악,시대를 노닐다-공항의 이별, 연안부두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간직한 시대의 소리꾼과 춤꾼이 함께 하는 무대다. KBS 방송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을 통해 더욱 널리 알려진 박애리씨와 팝핀 현준이 함께 무대에 올라 오감을 만족시킨다.한 여름의 소나기를 설장구의 화려한 연주로 표현한 설장구협주곡-소나기는 2세대 사물놀이계의 선두주자인 사물광대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비온 뒤 선명하게 보이는 맑고 청아한 세상을 흥겹게 들려준다.강성오씨가 작편곡한 공후를 위한 국악관현악-견훤은 백제가 배출한 영웅 견훤의 파란만장한 삶 속에 화려했던 시기를 음악적으로 재구성해 백제의 악기 공후와 협연하는 곡이다. 공후 연주에 관현악단 가야금 수석인 조보연이 맡아 무대의 깊이를 더한다.박경훈씨가 작곡해 첫 선을 보이는 온고을로 떠나는-봄마실길은 축제의 도시 전라북도의 풍광과 삶의 모습, 아름다운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멋스러움을 다(多) 악장의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한 곡이다.무료 공연이며, 입장료 예매는 국악원 홈페이지(www.kukakwon.or. kr)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현장에서는 공연 당일 1시간 30분 전부터(오후 6시) 선착순으로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관람문의는 063-290-5531~5539.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국제영화제가 공연과 영화를 결합한 협업 프로젝트로 장면의 음악들을 진행한다. 다음달 28일부터 30일까지 영화제 상영작과 신현희와 김루트 9와 숫자들 등 굵직한 인디밴드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무대로, 24일부터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 com)에서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 영화 관람료 포함 전석 2만원. 3회 모두 구매시 30% 할인.이번 프로젝트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해 선정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 3편을 상영하고 소리문화의전당이 선정한 특별한 3팀의 아티스트가 상영작을 주제로 음악을 선보이는 특별한 형태의 공연. 단순한 영화상영+밴드 공연의 형태가 아니라 영화의 영상 또는 대사, 효과 음악들을 차용해 새로운 형태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소리전당과 영화제의 첫 협업인 것도 의미 있지만 아트스테이지소리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프로젝트 스몰 몬스터 등 다양한 음악 시리즈를 제작해온 소리전당이 가진 노하우와 전주영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이 결합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행사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인 다음달 28일부터 30일까지 오후 5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진행된다.다음달 28일에는 김수현 감독의 블랙 코미디 우리 손자 베스트가 상영되고, 공연은 요즘 인디씬의 대세인 어쿠스틱 듀오 신현희와 김루트가 무대에 선다. 이들은 영화의 메시지를 자신들의 스타일로 유쾌하고 발랄하게 해석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29일에는 다양한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며 주목받고 있는 우아한 나체들(감독 루카스 발렌타 라이너)을 상영하고, 특별히 두 개 팀이 공연을 한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와 태양의 후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현쥬니와 프로듀서 dub이 결성한 프로젝트 듀오 스칼렛 모조핀과 신선한 느낌의 듀오 롱디가 영화 속 답답함을 날려버릴 일레트로닉, EDM 음악을 들려준다.30일에는 아이돌그룹 갓세븐(GOT7)의 진영이 첫 주연으로 나선 눈발(감독 조재민)을 볼 수 있다. 2017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노래상을 수상하는 등 평단에서 인정받는 인디 모던록의 대표 주자 9와 숫자들이 영화의 감성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선희)이 2017 우리춤작가전-신인춤판에 도내 3개 대학 무용과 출신 3명의 유망한 신진무용가를 초대했다.오는 25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30회를 넘어서며 어느덧 역량 있는 무용수들의 등용문으로 자리한 우진문화재단의 신인춤판. 올해 선정된 이들은 박주희(28, 현대무용), 채서윤(29, 재즈), 하지혜(27, 재즈) 등 3명. 장르를 넘나드는 젊은 춤으로 전북 무용의 미래를 보여준다.원광대 무용학과를 졸업 후 우석대 무용교육대학원 석사과정에 있는 박주희는 현재 현대무용단 사포 단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를 주제로 현대사회에서 학대받고 버려지고 있는 존재들을 춤으로 표현한다. 소유하고 집착하고 질려서 버리는 행위에 익숙해진 것은 아닌지, 존재의 가치와 소중함을 점점 잃어가는 우리에 관해 이야기 한다. 노유성, 문지수, 윤정희, 정유정이 함께 무대에 선다.우석대 무용학과를 졸업한 채서윤은 현재 얼라이브 아트 프로젝트 단원이다. 지난 2009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전북무용제, 전국신인안무가대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우리의 빛나고 소중한 일대기가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는 것에 빗댔다. 현실에 부딪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시간은 화살처럼 지나가고 돌이킬 수 없다. 우리의 가장 빛나는 순간들을 안무를 통해 이야기하고 되돌릴 수 없는 매 순간과 주어진 시간은 무엇보다 가치 있다는 것을 전달한다. 강요요, 홍지연, 백다흰, 김하림, 문시은이 함께 무대에 선다.전북대 무용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 무용학과에 재학 중인 하지혜는 배우다 액팅스쿨, J Music 등 수석강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안진정과 함께 안무 투사(projection)를 선보인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판단하기 전에 책임과 부담을 덜고자 다수에 따르는 자신을 돌아본다. 결국 내 목소리를 방해하던 것이 타인이 아닌 나였음을 깨닫는 과정을 담았다.관람료는 1만원. 문의는 063-272-7223.
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호성)은 토요국악초대석 무대를 남성적인 호방한 소리의 대표작으로 마련했다.국악원은 오는 25일 오후 3시 판소리마당 전통 판소리인 지기학의 적벽가 공연을 예음헌 무대에 올린다.지기학 예술감독은 창극과 무용에 이르기까지 전통예술 공연분야를 두루 섭렵했으며, 창극 춤극 소리극 등 다수 창극 작품을 연출했다.적벽가는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조조와 공명, 유비 등 영웅호걸들의 무용담을 담고 있는 판소리로, 현존하는 판소리 5바탕 가운데 가장 남성적이고 호방한 소리 대목이 많아 공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제대로 부르기 어려운 소리 중 하나이다.이번 무대에서는 유비 관우 장비가 의형제를 맺는 도원결의에서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한 삼고초려, 제갈공명이 동남풍 비는 대목, 조자룡의 활 쏘는 대목까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지기학 김독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 서울 창무극단, 미추극단 단원,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 악장을 역임했다. 또한 2004년 전통예술부문 최우수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전화(063-620-2328)로 예약이 가능하다.
예술가는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시대가 예술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언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새로워져야 한다.강용면 작가가 35년 간 작업 활동을 하며 지켜온 예술관이다. 새로움만이 인간의 삶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새로움이란 기존 질서에 대한 반항과 부정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예술가는 시대의 요구를 대변하는 한편, 주류 질서에 반기를 들며 또 다른 철학들을 생성해야 한다.강 작가는 역사 원년 시리즈부터 현 시대를 반영한 온고지신, 현기증 시리즈를 거쳐 응고시리즈라는 새로운 작업세계를 도출해냈다. 이번 시리즈는 그가 오랜 시간 예술 창작을 하면서 느꼈던 진보와 보수, 갑과을, 촛불과 태극기 등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사회에서 불합리로 응고된 현상과 감정을 작품화 한 것이다. 높이가 약 3.5m에 달하는 화려한 색채의 설치 작품과 세로 길이가 2.5m인 무채색의 평면 작품을 제작해 상반된 이야기를 극대화한다.올해 완성한 작품 응고는 주제뿐만 아니라 재료 역시 변화했다. 철골과 망으로 뼈대를 잡은 구조물의 겉면에 접착제를 덕지덕지 칠한다. 재료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내면의 응어리를 질감을 잘 살려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질퍽하게 흘러내리다가 굳어버리는 접착제는 꿈틀대다가 표출할 곳을 잃고 뭉쳐 딱딱해진 현대인들의 복잡한 감정과 같다.그의 신작들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서울 효창동에 위치한 문화공간 예술의 기쁨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예술의 기쁨은 부부인 원로 시인 김남조씨와 서울 광화문 내 이순신 상을 제작한 고 김세중 조각가가 살던 집을 개조해 만든 조각 전문 전시장이다. 지역 안팎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강용면 작가의 작품을 본 김남조 시인이 초대를 의뢰했다. 문의는 02-717-5129.
한국 가곡 사랑회는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수병원 드림홀에서 연주회를 개최한다.이번 음악회는 가곡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 공동체 화합을 끌어내기 위한 창단 기념 연주회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하송 시인의 사회로 진행되는 연주회에는 소프라노 정정숙, 테너 이존권, 테너 김종운, 바리톤 이용필, 첼로 소중연, 시낭송 이진아. 조영민, 반주 최정은 씨 등이 출연한다. 성악 전공자가 아닌 순수한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모임으로 노래지도는 김동식 교수와 최유선 교수가 담당했다.
문자의 가독성을 유지한 채 다양한 형상과 외국문자를 운용한 새롭고 기이한 서예로 기존의 틀을 깨는 발칙한 서예정신을 펼치는 전시회가 열린다.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 서울관이 22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개최하는 김정남 서예가의 개인전 유신특립(維新特立)의 글로벌 지향적 발칙한 서예정신展.전통서예가 하나의 예술로서 자리매김 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정신을 오롯이 자기화하고 아울러 동양이란 지역적 한계성을 탈피, 작가가 지향하고 있는 유신특립의 서예정신을 담아낸 전시회다.작가는 전통문화의 보존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예술 분야는 다양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서예는 아직도 전통만을 고집하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남다른 시각으로 발전적인 전시를 보여주고자 한다.<훈민정음> 서문을 써 완성한 숭례문과 이탈리아어로 단테의 <신곡>의 일부를 써 형상화한 피사의 사탑이 그 예다.작품은 멀리서 보면 회화처럼 보이는데 가까이 가서 보면 문자가 조합된 서예작품이다. 이것은 작품을 보는 이들의 감정에 따라 회화작품일 수도 있고, 서예작품일 수도 있다. 서예와 회화의 융합으로, 현대서예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김정남 서예가는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석사과정과 일반대학원 동양미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문화재청 창경궁소장, 덕수궁소장 등을 역임했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기획운영과장과 한국서예문화학회 이사,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8 대한민국 고불서예대전 우수상, 2008 충남대전 서예전람회 대상, 2009 대한민국 해동서예문인화대전 대상, 2011 국전(대한민국 서예전람회) 대상, 2012 한국추사서예대전 종합대상 등을 수상했다.
조각가가 조각이 아닌 사진 작품을 전시하는 개인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마치 조각 작품처럼 보이기도 하고, 거대한 화석이나 지층의 단면처럼 보이기도 하는 아스팔트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전시회다. 김희태 작가는 오는 2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 서울관에서 다섯 번 째 개인전인 ‘걷는다 - road전’을 개최한다. 작가에게 걷는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언제나 걷는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바쁜 생활과 시간에 쫓겨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길 위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이러한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작가는 여러 컬러로 덧칠된 아스팔트의 갈라지고 깨진 형상을 다양성과 저항성으로 보고, 그 가치가 기록할 만한 것이라고 여겼다. 이러한 포장된 것들의 거친 삶을 기록하고자 사진으로 가져와 전시회를 하게 됐다.김희태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와 동 대학원 조소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국제조각교류전(중국 심양), 전북조각회전, 원형조각회전. 국제조각심포지움(미국 미네소타대학 레지스아트센터)을 비롯, 다양한 기획초대전을 개최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전국조각가협회, 전북조각회, 원형조각회, 제3조각회, 한국공공디자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매주 다른 장르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 토요국악초대석의 셋째 주 국악타파는 다른 장르와의 크로스오버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국악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다.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호성)은 오는 18일 오후 3시 전인삼 with 임동창의 흥보가 Piano와 놀다를 예음헌 무대에 올린다.이번 공연에서는 흥보 제비노정기에서 놀보 개과천선하는 대목까지 흥보가의 대표적인 눈 대목을 들려줄 예정이다. 기존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춰 공연하던 소리꾼은 흥겨운 피아노 연주에 몸을 맡기며 소리를 이어간다. 전인삼의 힘 있고 호통한 소리와 자유분방한 피아노 연주가 더해져 소리판의 흥겨움을 한층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전인삼 명창은 남원출생으로 동편제 판소리계에 대표적인 소리꾼이다. 임동창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허튼가락 창시자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아쟁 연주가 김영길 명인과 소나기 프로젝트의 대표 장재효, 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 단장 조용안 명인이 참여한다.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전화(063-620-2328)로 예약할 수 있다.
사진은 당시의 기억과 상황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머릿속에 가물가물하게 남아있던 추억들은 사진을 봄으로써 생생하게 살아난다. 사진을 통해 되살아나는 기억과 감정들은 톡 터지는 꽃봉오리처럼 짜릿한 감흥을 일으키는 것이다.전주의 서학동사진관에서 오는 26일까지 기획사진전 꽃시절을 연다. 이번 기획전은 우연히 보게 된 이름 모를 젊은 여인들의 빛바랜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다. 사진 아래에 쓰여 있는 꽃 시절에 친우를 부여잡고, 단기 4292년 3월5일이라는 선명한 글귀를 마주하노라면 야릇한 감회 같은 것이 서린다.전시를 기획한 김지연 관장은 지금은 일흔 후반에 접어들거나 이미 고인이 된 할머니들이지만 촬영 당시인 1959년엔 스무 살 청춘이었다면서 흑백 사진에서 결의에 찬 두 손을 움켜쥐고 앞을 바라보고 있는 젊은 여성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의 스무 살 시절을 직접 만난 것 같고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다고 말했다.사진은 기억의 확장을 위한 기록이자 증거이며 예술로서의 역할을 떠나 그 자체만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사진들은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얼마나 진지하게 혹은 흥미롭게 증명하고 밝히려고 하는지에 대한 관찰이다.어떤 사진은 글귀를 써넣음으로써 더욱 굳건한 안전장치를 하고 있다. 단순히 촬영날짜를 적는 경우도 있지만, 당시의 유행이나 상황 혹은 심경을 적어 넣으므로 더욱 특별하게 하고자 한 것이다.김 관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개인의 기억이 그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허다하고, 이 모든 이의 향수가 바로 역사이기도 하다면서 사진이라는 증거 속에 아로새겨진 대부분의 글씨가 상황을 더욱 진지하게 만들기보다는 재미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전시 작품은 김 관장이 도내 마을을 돌며 수집한 사진들인데, 특별한 날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기록한 것도 많다. 사진 속 주인공이나 마을 어른들을 촬영한 동영상도 선보인다. 지난날의 추억과 힘든 인생 속에서 자신의 꽃 시절은 언제였는지에 대해 인터뷰한 것이다.
해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것을 증명하듯, 민주주의의 봄을 맞이하기까지 무척 혼란스럽고 추웠던 지난해였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어지러웠던 시국과 지각변동이 있었던 20대 총선, AI구제역 비상,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위기, 누리과정 논란, 전현직 단체장들에 대한 법의 심판,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재심 무죄판결, 전북현대의 10년 만의 ACL 우승 등 지역 현장을 사진기자들은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기록했다. 몇 날 며칠을 기다리며 포착한 보도사진 한 컷에 국민들은 가슴에 뜨거움이 솟구치고 때론 눈물을 흘렸다.한국사진기자협회 전북지부(지부장 신상기)가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전북 교육문화회관 1층 전시실에서 2017 전북보도사진전을 연다. 개막식은 17일 오전 11시.사진전은 전북사진기자협회 회원들이 지난 1년 동안 촬영한 보도사진 중 특히 의미 깊은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는 처음으로 중국 강소성 기자협회의 사진 기자들과 교류전 형식으로 진행해 특별하다. 중국 강소성 기자협회는 강소성의 모든 신문방송통신사가 가입돼 있는 중국 최대의 언론단체로, 이번 전시에는 13개 신문사 소속 20여명의 사진기자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도내에서는 전북일보 안봉주, 박형민 기자를 비롯해 전북도민일보 신상기, 김얼 기자, 전라일보 장태엽, 유경석 기자, 뉴스1 문요한 기자, 전민일보 백병배 기자 등 4개 신문사와 1개 통신사 8명의 사진 기자가 참여한다.안봉주 전북일보 기자는 안봉주기자의 생태사진 기획 시리즈를 진행하며 자연의 신비함과 경이로움을 사진으로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서는 지난해 7월 여름철새인 물총새의 짝짓기를 촬영한 사진과 7년을 땅 속에서 기다린 매미 유충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와 자유를 만끽하는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촛불과 피켓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성난 민심과 행진하는 시민들의 모습 등도 볼 수 있다.박형민 전북일보 기자는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날카로운 질문들에 곤혹스러워하는 문형표 전 이사장의 찰나의 표정을 포착했다. 비 오는 날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손으로 가리고 있는 소녀를 통해 뭉클함을 전하는 한편,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태권무(舞) 등 빠질 수 없는 도내 국제 행사 사진도 전시한다.김얼 기자는 어둠 속에서도 가로등에 의지해 국민연금공단 압수수색을 이어가는 검찰 관계자들의 비장함을 사진에 담았고, 장태엽 기자는 희망찬 새해를 바라며 신시도에서 바라본 광활한 새만금을 촬영했다. 백병배 기자는 우아한 자태는 간데없이 인간의 이기심에 희생된 듯 처참한 백로의 아픔을 보여준다.중국 기자들이 선보이는 작품은 수려한 자연과 전통 행사부터 국경절 도로에 빼곡히 들어선 차들과 1000㎸ 특고압 건설공사 현장까지 대륙의 역사와 규모를 느낄 수 있는 보도사진들이다.신상기 지부장은 전북보도사진전은 한국 현대사의 생생한 사료로서 내일의 우리를 꿈꾸게 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면서 전북과 중국의 사진기자들의 땀과 열정에 힘찬 응원을 부탁하는 한편, 보다 낮은 자세로 보는 세상을 향한 시선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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