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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날, 국악공연 보고 팥죽도 먹고

동짓날,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국악공연도 보고 팥죽도 먹으며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세요.국립민속국악원은 21일 오후 7시30분 예원당에서 겨울, 동지맞이 송년국악잔치 공연을 개최한다.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과 기악단, 무용단이 총출동하는 동지 송년공연은 올 한 해동안 국악원 무대를 가득채운 대표작을 엄선해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무대이다.지난 기악단 정기공연 민요, 관현악을 만나다에서 위촉초연되어 큰 호응을 얻는 두 곡의 국악관현악 연주를 시작으로, 한민족을 대표하는 노래 아리랑과 영화인 나운규의 삶을 그려낸 브랜드창극 나운규, 아리랑이 국악관현악과 앙상블을 이루며 합창으로 이어진다.이후 박진감 넘치는 모듬북 박치와 더불어 무용단 정기공연에 초연한 판소리춤극 토끼야, 너 어디 가니?와 창극단 정기공연 춘향신록, 춘향은 죽었다의 눈대목이 차례로 이어진다.판소리 성음과 피아노 수성이 이루는 앙상블인 아다모의 샹송 눈이 내리네도 극에 등장, 송년의 분위기와 어울려 새로운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공연이 끝나면 세시풍속 행사의 일환으로 선착순 650명에게 팥죽과 신년달력 나눔을 진행한다. 전석 무료. 공연문의 063-620-2324.

  • 전시·공연
  • 진영록
  • 2016.12.21 23:02

[리뷰-나윤선 크리스마스 콘서트] 재즈 디바 목소리가 심장에 와서 박혔다

나윤선의 무대는 조분조분, 속삭이듯 건너오는 말로 시작한다. 들릴 듯 말 듯 저렇게 조용한 목소리가 일단 노래를 시작하면 삶의 사소한 뉘앙스를 들려주는 잔잔한 독백에서 돌연한 급전직하까지 다양한 높낮이를 오르내리며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이 참으로 경이롭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전성진)과 전주MBC(대표 원만식)가 지난 18일 모악당에서 마련한 나윤선 크리스마스 콘서트. 이번 특별 무대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이 몇 곡 있을 줄은 알았지만 다섯 곡은 좀 과한 느낌이었다.하지만 역시 나윤선이었다. 그의 대표곡이라 할 Momento Magico가 나오자 무대는 순간 끓어올랐다. 나윤선의 현란한 스캣은 여러 곡에서 관철되지만 특히 이 곡은 스캣 자체였다. 음악을 몸으로 드러낸다고 할까. 가사가 아닌 의미 없는 음절을 자기 맘 내키는 대로 뱉어내며 언어 바깥의 언어로 색다른 진경을 드러내는 스캣 창법의 진수를 보여준다. 높이와 속도, 감정을 치고 어르는 선율의 진폭이 매번 새롭다.나윤선의 음색과 창법을 두고 샹송 콩쿠르 입상으로 시작하여 프랑스에서 재즈를 배운 이력을 들어 프랑스적 느낌이 난다고들 한다. 나윤선이 구사하는 스캣의 매력, 그의 독특한 음색은 미국적인 분위기의 재즈 보다는 정겹게 떠드는 수다인 샹송과 프렌치 팝의 분위기에 더 가까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윤선이 한 인터뷰에서 저는 음악의 장르에 구분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항상 제 안에 음악적 다양성을 갖고자 노력한다. 좋은 음악, 감동을 주는 음악이 있을 뿐이다고 했듯이, 그의 음악은 재즈라는 규정 바깥에 있다.이번 레퍼토리에는 없었으나 나윤선이 부른 초우나 아리랑, 사의 찬미를 듣노라면 음악은 연주자에 따라 악보 너머 전혀 다른 세계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이번 연주에서 가장 감동을 준 곡도 사실은 마지막 앵콜곡 사노라면이었다. 그 노래를 부를 때 무대 뒤편은 별빛 가득한 천공으로 바뀌었다. 사위가 더없이 조용한 가운데 오직 스스로 연주하는 오르골 하나에만 기대어 나윤선은 노래했다. 사는 일에 가득한 물기와 끝내 놓을 수 없는 희망을 그토록 맑고 깊은 목소리로 붙들어 주다니.인간의 목소리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는 것을 확인한 밤이었다. 나윤선은 눈물 글썽한 눈으로 노래했고, 나는 귓속 가득 물기로 출렁거렸다.이재규(작가 작가의 방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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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21 23:02

색다른 미술 보러 서울 가자! 제5회 서울아트쇼 22~26일 코엑스서

제5회 서울아트쇼(조직위원장 박종길운영위원장 박지혜)가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코엑스(coex) A홀에서 열린다.서울아트쇼는 매년 국내외 100여개의 갤러리가 참여해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갤러리 부스형 아트페어로, 전주에서 활동하는 애플 갤러리(대표 박지혜)가 행사를 만들고 중심이 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4만 명이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국내 주요 미술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서울아트쇼의 특징은 갤러리 부스 운영뿐만 아니라 특별기획전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올해는 김태호 백남준 서승원 신상호 이건용 등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중년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한국미술의오리지널리티 10인전과 독특하고 재밌는 조각을 전시하는 펀조각전, 프란시스 베이컨, 데미안허스트, 앤디워홀, 피카소 등 세계유명작가의 판화를 전시하는 기획전을 선보인다. 작품세계가 뚜렷한 중견작가와 참신한 청년작가를 조명하는 전시도 열린다.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대형작품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섹션도 마련했다.도내 작가로는 박지녕 박지예 이건용 이주원 이철량 임민택 조영대 차유림 최석우 등 9명이 참가해 눈길을 끈다. 박지혜 위원장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미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역량있는 도내 작가를 중앙에 선보일 장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아트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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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현
  • 2016.12.21 23:02

아듀 2016, 크리스마스 재즈 예약하셨습니까

나윤선의 재즈를 들으면 누구나 사랑에 빠진다.재즈로 유럽을 평정한 나윤선이 2년 만에 다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찾는다.오는 18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콘서트. 내년 봄 신규 앨범 발매를 앞둔 나윤선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성해 한국을 찾는다.이번 공연에서 나윤선은 익숙한 크리스마스 캐롤과 겨울을 주제로 한 따뜻한 선곡과 더불어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최정상급 재즈 밴드인 트리오 코렌테(Trio Corrente)와 함께 9집 음반에 수록될 새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1995년 프랑스 파리로 재즈 유학을 떠난 나윤선은 재즈와 성악, 샹송, 앙상블을 공부했다. 2000년엔 유럽 최고의 재즈 학교인 심(C.I.M)의 동양인 최초 교수가 됐으며, 이후 유럽 각국의 재즈 페스티벌 헤드라이너(가장 중요한 출연자)가 됐다. 2009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았고, 2013년엔 스위스 몽트뢰 재즈페스티벌 심사위원장을 맡았다.2014년 7월 프랑스 비엔 재즈페스티벌에서는 그가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 사흘간 공연하기도 했다. 이 축제에서는 스티비 원더, 퀸시 존스, 바비 맥퍼린 등 쟁쟁한 뮤지션 등이 섰다.음반 Same Girl이 프랑스 재즈차트 1위를 하고 80주간의 스테디셀러를 기록했으며, 프랑스 골든 디스크상 수상과 함께 10만장 이상 음반판매의 쾌거를 이룬 것을 보면 그녀의 폭발적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트리오 코렌테(Trio Corrente) Trio Corrente는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그래미상 최우수 라틴 재즈 앨범, 라틴 그래미상 최우수 라틴 재즈 앨범을 수상했다. 이 밴드는 2005년 결성과 동시에 브라질 재즈신은 물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피아노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Trio Corrente는 본질에 가까운 음악을 선보임과 동시에 탁월한 음악성으로 그들만의 고유한 음악적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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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16 23:02

전북박물관미술관연합 전북 120년 특별전 ‘전라북도, 다시 봄’

전라북도가 전라남도와 분리된지 120년째인 2주갑을 맞아 전북인의 정체성을 모색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전북박물관미술관협의회와 전주역사박물관이 전북도와 전주시의 후원으로 개최하는 전라북도, 다시 봄 특별전이 15일 개막, 내년 3월 26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3층)에 전시된다.1896년 전라도는 13도제로 개편되면서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로 분리됐다. 조선시대 전라도는 56개 군현인데 북도와 남도로 분리되면서 전라북도에는 26개군이 편제됐다. 1914년 일제는 대대적으로 행정구역을 통폐합, 전북을 1부(군산)14군으로 편성했다. 이 때 형성된 군현 편성의 기본 틀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전주역사박물관과 도내 여러 박물관 미술관들에서 출품한 근대 120년간의 자료들이 전시된다.1부 조선 말 전북에서는 1896년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로 분리되는 역사와, 전북이 전남이 분리되기 전 전라도지도, 분리된 후의 지도, 전북도관찰사 문서, 조선말 호적대장 등을 선보인다.2부는 일제강점기 전북으로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개편과 일제의 수탈과 저항, 의병과 독립운동, 근대 민중종교 관련 자료들로 구성된다.3부 광복 후의 전북에서는 광복 이후의 도정과 지방자치제, 행정구역 변천, 민주화 운동 등을 다룬다. 전북도민증, 리민대장, 선거공보, 도지사 담화문, 면장 입후보 안내문, 조성만열사 유서 등도 같이 볼 수 있다.4부는 전북사람들이다. 근대 120년을 살아온 전북인들을 주제로, 교육, 문화, 체육, 일상 등을 주제로 관련 유물과 자료들을 모았다.전시 제목 다시 봄은 지난 날을 돌아보는 것과 만물이 생동하는 희망찬 봄의 의미를 담고 있다.문의는 전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063-228-6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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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16 23:02

아쉬운 세밑, 음악회로 달랜다

2016년 한 해를 마무리 하고 다가오는 2017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연주회 무대가 잇따라 마련된다.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곽승기)이 오는 15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국악이, 국악을이란 주제로 2016송년국악큰잔치를 펼친다.국악이 국악을 아끼고 살리며 이를 창조적으로 계승한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아 올 한해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공연들을 엮어 다양하게 선보이는 무대. 전통의 곰삭은 소리와 신명난 몸짓, 그리고 관현악이 어우러지는 3단 연합 공연으로, 한해의 역량이 총 결집된 수준 높은 전통예술공연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프로그램은 올해 위촉초연곡인 천년지악을 재구성한 새로운 나래를 꿈꾸며 등 6부로 구성되는데 마지막 무대는 도립국악원 관현악단과 창극단 무용단이 함께 30th 국악이, 국악을의 연합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한다.공연은 무료. 홈페이지 사전 예약제와 선착순 현장 무료 배포.창단 30주년을 맞은 (사)호남오페라단(이사장 김임)도 아듀 2016! 송년음악회를 1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개최한다.호남오페라단의 주역 가수들로 구성된 뮈토스 챔버 싱어즈와 중앙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준 교수, 첼리스트 전경원 교수, 소프라노 조현애 교수 등 연주가들이 주기도문과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디즈니 메들리 등을 무대에 올린다.특별출연하는 정현국 호남오페라단 운영이사가 대금으로 날개와 상주 아리랑도 연주한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전 출연진이 함께 축배의 노래를 부른다.전주시립예술단은 오는 2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베토벤의 음악으로 2016 송년음악회 무대를 꾸린다.열정 넘치는 카리스마의 소유자인 피아니스트 한가야 씨와 소프라노 남혜원,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진성원, 바리톤 정록기 씨와 관혁악단이 피아노 협주곡 3번 다단조, 작품. 37과 교향곡 9번 합창을 최희준의 지휘로 연주한다R석(1층) 1만원, S석(1층) 7000원, A석(2층) 5000원이며 예매는 http://www.naruculture.com.전주시립국악단(단장 박순종)도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제206회 정기연주회 무대를 2016 송년음악회로 차려낸다.프로그램은 5부로 구성되는데 1부는 관현악으로 박한규 작곡의 민요 오색타령, 2부는 쇼스타코비치 왈츠 no 2 등 팝과 재즈의 무대이며, 3부 관현악으로 편곡한 아리랑랩소디와 한오백년, 4부 국악으로 듣는 캐롤 메들리, 5부 남상일과 함께하는 소리 판 노래 남상일 등이다.지휘봉은 박천지 현 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가 맡았으며 송지훈 피아노와 국악단 단원인 최경래 원광대 국악과 겸임교수가 노래를 맡았다.관람료는 일반 5000원, 학생 3000원이며 예매는 http://www. naruculture.com으로 가능하다. 공연 문의 063)281-2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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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영록
  • 2016.12.14 23:02

예술로 이어온 28년 우정…김두해·이흥재·선기현 '삼인전'

28년 간 합동 전시로 인연을 이어온 김두해, 이흥재, 선기현 작가가 오는 18일까지 전주의 사진공간 눈에서 ‘제28회 삼인전’을 연다.세 작가는 지난 1988년 전주 동문거리에서 막걸리와 함께 예술을 논하며 만나게 됐다. 이들은 서로의 작업에 대한 응원과 조언의 방식으로 매년 전시를 열게 됐다. 정기적으로 신작 그룹전을 여는 것도 한 해, 두 해는 가능하지만 약 30년을 이어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올해도 세 작가들이 1년 간 몰두해 온 작품을 선보인다. 어느덧 지역의 중진작가로 자리 잡은 이들의 그림은 탄탄히 쌓아온 내공을 뿜어내며 공간을 가득 채운다.다른 예술인들이 오랜시간 작업에 매진하며 지구력이 뛰어나다고 말하는 김두해 작가는 매화, 소나무 등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달밤 풍경을 선보인다.이흥재 작가는 올 여름 소낙비가 내리던 풍경을 촬영했다. 시원한 대지와 자연의 힘을 표현한 것이다. 사진을 사진인화용 한지에 인화해 반짝거림 없이 다른 그림들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선기현 작가의 작품은 과감하고 화려한 색채와 조형 감각이 특징이다. 청년 못지않은 패기와 세월의 결이 한데 어우러져 깊은 다채로움이 느껴진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12.13 23:02

[리뷰] '창작소리극 춘향-봄향기를 그리는 자두꽃'

우리에게 익숙한 춘향 이야기대로 흘러갈 것이란 생각은 오산이었다. 수많은 형식과 이야기로 재해석돼 온 고전임에도 다음 전개가 궁금해졌다. 지난 10일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 창작소리극 춘향-봄향기를 그리는 자두꽃을 두고 하는 말이다.이번 공연은 도내 젊은 소리꾼 이제학씨가 우진문화재단이 실시한 2016 창작소리극 공모사업에 선정돼 약 8개월간 준비한 작품이다. 이제학씨가 극본연출작곡작사를, 박영준씨가 제작감독을 맡았다. 한단영, 이건일, 이정원, 이미지, 김재인씨 등이 무대에 올랐다.이제학씨는 춘향을 통해 혼란한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지조와 인간적 도리를 말하고 싶다고 했다. 비극으로 마무리 한 것도 이러한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춘향을 그리워하는 늙은 몽룡의 독백으로 시작한 극은 그의 회상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젊은 춘향과 몽룡의 만남과 사랑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이후 몽룡은 한양으로 떠나고, 변학도의 수청을 거부한 춘향은 고초를 겪는 장면이 차례로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그러나 한양으로 떠난 몽룡이 백성을 핍박하는 아버지를 비판하는 새로운 내용을 연출, 이 장면을 통해 인간의 도리가 왜 중요한지 관객에게 설명한다. 그 후 시간을 뛰어넘어 늙은 몽룡이 다시 등장한다.공연은 늙은 몽룡이라는 새 인물을 극에 녹여내면서 익숙한 이야기 구조를 재배치, 다음 전개를 궁금케 만들었다. 이를 통해 관객의 집중과 몰입을 한껏 끌어올린 후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던 춘향과 평생 춘향을 그리워하며 살던 늙어버린 몽룡의 절규를 동시에 보여줬다. 그가 강조하고자 했던 주제가 잘 드러나는 결말이었다.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창작소리극을 표방하는 만큼 판소리뿐만 아니라 뮤지컬 형식의 다양한 소리 대목이 공연에 올랐다. 공연 초반에는 가요에 맞춰 안무를 선보이는 등 자칫 가벼운 분위기로 흘러 갈 위험도 있었지만 변학도의 묵직한 목소리나 늙은 몽룡의 판소리가 극의 무게를 잡아줬다. 약 200석 규모의 크지 않는 극장이지만 커튼이나 가변형 세트를 활용해 단조로운 무대에도 다양한 변화를 줬다.물론 다듬어야 할 부분도 있다. 내용 전개에 불필요한 늘어지는 부분들은 생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우들의 일부 어색한 동작과 연기도 보완이 요구된다.박영준 감독은 2000만원이라는 적은 예산이지만 3월부터 꼼꼼한 회의와 준비를 통해 예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처음 실시한 창작소리극 공모사업인데 도내 젊은 소리꾼들의 열정과 역량을 비교적 잘 보여준 것 같고 지적사항들을 보완해 다시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12.12 23:02

'전주형 엘 시스테마' 한소리오케스트라 겨울음악회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6년 째 운영 중인 ‘꿈의 오케스트라-전주’(한소리오케스트라)가 오는 10일 오후 2시 명인홀에서 1년간 결실을 선보이는 ‘겨울음악회’를 갖는다. ‘한소리오케스트라’는 음악에 관심이 있지만 배울 기회가 없었던 전주지역 66명 아동·청소년 단원들로 구성됐다. 베네수엘라가 가난과 마약, 범죄를 끊게 하는 도구로 오케스트라교육 ‘엘 시스테마’를 선택했다면, ‘전주형 엘 시스테마’인 꿈의 오케스트라-전주는 66명 아이들의 손에 악기를 쥐어준 것. ‘꿈의 오케스트라’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전국 단위의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지원 사업. 2011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현재 39개의 거점기관을 통해 ‘상호 학습’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안착했다. 지휘봉을 잡은 김종헌 음악감독의 지도 아래 각 파트별 강사의 체계적인 음악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인다. 경력에 따른 단원들의 수준을 고려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과 호흡하기 위해 각기 다른 3개의 테마로 구성했다. ‘쉽지만 재미있게’는 동요 ‘미솔라’와 같은 경쾌하고 귀여운 느낌의 곡들로 준비했고, ‘어려운 클래식도 열심히’는 하이든의 ‘시계교향곡 2악장’, 드로브작의 ‘슬라브 무곡 2번’ 같이 난이도가 있는 클래식 음악으로 채웠다. 마지막 ‘메들리만 모아서’는 로우덴 ‘디즈니 매직’, 앤더슨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과 같이 친숙한 곡들로 연말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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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09 23:02

사진으로 이어온 30년 우정…전주영상회 정기전, 전북교육문화회관

전주영상회(회장 이준택)가 창립 32주년을 맞아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 제1전시실에서 서른 번째 정기전을 연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3시.여러 사람이 모여 30년 넘게 한 분야에서 활동하기란 쉽지 않다. 그것도 생업과 별개로 말이다. 전주영상회는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이 순수하게 모여 만든 단체로, 매년 정기 사진전을 열고 있다. 단체는 창단 초기부터 활동한 이준택 회장과 박종권 총무를 중심으로 강용구 권순오 김영훈 서효석 이상견 이찬복 최원재 김덕진 김대만 이대겸 김용규 등으로 구성돼 있다.전주영상회는 매년 전북불교문화유산, 전북 현판과 고택, 다문화가족, 장애인 단체 여행사진 촬영 등 카메라로 사회의 가려진 틈을 포착해왔다. 올해는 서른 번째 이야기를 주제로 각자 자신의 활동 30년을 돌아보는 작품을 10여 점씩 전시한다. 또한 서른 번째 전시를 기념해 첫 사진집을 발간했다. 판매수익은 연말 불우이웃돕기에 쓸 예정이다.이준택 회장은 사립단체로서 매년 전시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며 30년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지난 30년 활동을 반성하고, 새로운 에너지도 얻어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12.09 23:02

전주한지에 담은 '조선왕조 500년'

조선왕조 실록 전주사고가 전주한지에 원본 그대로 다시 기록되어 새로운 천년을 기약하게 됐다.전통 한지 제조기법의 복원을 통해 제작한 한지에 현대의 인쇄기술을 접목시켜 한지 대중화의 길을 연 것.전주시와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는 지난 2008년부터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을 영인 인쇄가 아닌 원본을 재현하는 복본화 사업을 추진해왔다.국가기록원에 보관된 실록의 얼룩을 깨끗하게 지우고 색깔을 보정해 처음의 목판상태 모습으로 복원하는 작업을 실시한 것.지난 2012년 8월까지 진행된 4년여 동안의 1차 사업을 통해 태조에서 명종실록까지 5만 3130면에 달하는 복본화 사업을 완료했다. 이후 지난 9월까지는 2차 사업으로 국가기록원 태백산사고본을 활용해 선조에서 철종까지의 나머지 실록을 588책을 추가 복본,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천년한지에 담아내는데 성공했다.전통문화도시 전주에서 후손들에 의해 다시 기록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전주한지산업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총 33억원이 투입된 복본화 사업은 전국 전통한지 업체 22곳이 참여, 8억여원에 달하는 4만여 장의 전통한지를 수매했다.한지산업지원센터 임현아 연구개발실장은 조선왕조 실록 복본화 사업을 통해 전통한지의 복원이 우리나라 전통한지산업의 고급화를 선도했다면, 복본 제작의 기술은 인쇄 산업을 접목함으로써 대중화의 길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우리의 한지문화가 고대문헌에 등장하는 한지가 아닌 실존하는 한지로 세계화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한지산업지원센터는 오는 29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전시회를 갖는다.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해온 조선왕조실록 500년 역사, 1202책의 복본 결과물이 전시된다.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주가 지켜온 조선왕조실록의 문화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문화재 복원용지로서의 전주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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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영록
  • 2016.12.09 23:02

헨델 '메시아'로 한해 마무리…국립합창단, 10일 소리전당

헨델의 메시아와 함께 한 해를 돌아보고 2017년 한 해를 계획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개관 15주년을 맞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전성진)은 오는 10일 오후4시 모악당에서 국립합창단의 헨델의 메시아를 무대에 올린다. CBS전북방송이 함께한다.클래식계의 첫 월드스타인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연말 최고의 송년 인기곡. 국립합창단은 이날 2017년을 부르는 헨델의 메시아로 연말을 밝힌다.한국 합창계의 효시이자 음악계 전반의 주춧돌인 국립합창단은 메시아와 바흐의 마태요한 수난곡,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 등 유명 정통 합창곡들을 소개해오며 합창의 대중화는 물론 예술적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해왔다.지휘자 구천은 총신대 교회음악과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한양대에서 음악교육 석사학위를 받았다. 탁월한 음악적 해석 능력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지휘자라는 평가받으며 20년 동안 국립합창단에서 합창활동을 하며 부지휘자를 맡았다.이번 공연은 전당이 국립합창단을 단독 초청해 개최하는 기획공연으로, 한국 최고 프로합창단과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한 국내 유수의 솔리스트, 실력파 오케스트라와 그들을 이끄는 지휘자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전당은 문화소외계층 240여 명을 초청, 문화격차를 해소하는 뜻깊은 자리도 마련했다.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이며 유료회원은 20% 할인된다. 클라라 주미강 & 손열음 듀오 콘서트 티켓 소지자는 4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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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08 23:02

'헨델의 메시아' 공연 지휘자 구천 "아름다운 선율 기대하세요"

오는 10일 국립합창단의 헨델의 메시아 공연을 앞두고 있는 구천 지휘자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국립합창단을 처음 맡게 됐을 때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물론입니다. 합창의 모든 장르를 다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는 국립합창단을 맡아 잘 운영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지만 잠재력을 믿었기에 가슴 설레기도 했습니다.-헨델의 메시아처럼 널리 알려진 공연을 무대화하기는 더 힘들텐데 타 단체와 다른 내용은 무엇인지.단원 개인의 능력과 기량이 대단하지만, 바로크식의 소리와 가벼운 멜리스마(가사의 1음절에 많은 음표가 주어지는 장식적인 선율법)는 세계 어느 합창단과 비교해도 정상의 수준임을 자부합니다.-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합창단이 어떤 노래로 이 시대를 채워야 한다고 보는지.합창은 어차피 서양음악이지만, 이를 섭렵한 뒤 한국의 정서가 담긴 한국합창곡을 발굴개발, 한국의 합창으로 세계를 감동시키는 국립합창단으로 거듭나야 할 것 같습니다.-전주 관객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전주의 경우 음악적 수준이 높은 관객층이 형성돼 있고 특히 합창음악에 심취한 애호가들의 적극적인 반응이 더욱 더 경쟁력 있는 합창단으로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국립합창단을 초청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시켜주는 사업을 기획한 주최 측의 안목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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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영록
  • 2016.12.08 23:02

전북도립미술관 '동학전' 내년 2월 5일까지

동학은 1860년 최제우가 서양 세력에 맞서 한국의 민간 신앙과 유불도교를 융합해 창시한 종교다. 하지만 단순한 종교가 아닌 권력 부패, 외세침략 등으로 혼란스러운 사회를 바로잡고 억압받는 백성들을 구제하려는 민족운동이자, 갑오개혁의 도화선이 되고 보국안민의 가치를 높이 세운 최초의 민중항쟁이었다.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과거 동학군이 기세를 올렸던 전북에서 예술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정신을 이끌어낸다. 9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열리는 동학전이다.이번 전시에는 김광진(작고작가), 김성민, 김태순, 나명규, 박경종, 박문종, 박성수, 박종석, 박하선, 서용선, 송만규, 오상조, 유휴열, 윤성필, 정복수, 최지연, 하수경, 허진, 홍성녀 등 19명이 참여한다.단순한 이미지 재현이 아니라 역사적, 사회적인 의미를 전시에 담아내기 위해 전시에 앞서 답사도 두 차례 진행됐다. 작가들은 전북과 충북, 경주, 대구를 돌며 최제우의 동학 창도지 용담정과 생가, 순교지인 관덕정 터, 전봉준 생가터와 피체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등을 다녀왔다.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도 열렸는데, 작가들은 전문가들과 동학전과 관련해 다양한 영감과 발상을 공유했다.올해 금보성아트센터 한국작가상을 수상한 유휴열 작가는 동학군의 전주입성을 자축하는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오방색 천위를 나부끼는 민초들의 신명나는 춤사위는 못다 이룬 동학농민군의 꿈과 애통함을 달래주는 듯하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장을 지냈던 송만규 미술가는 끊이지 않고 흐르는 강물과 같은 겨레의 힘과 마침내 도달할 통일의 열망을 천지(天地)로 형상화했다.지난해 도립미술관 전북청년 2015에 선정됐던 김성민 작가는 현재까지 남아 있는 전봉준 장군의 사진이 재판을 받으러 가는 모습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된 후 동학농민군 선봉에 섰던 전봉준 장군 초상을 기백 넘치는 당당한 모습으로 그려냈다. 올해 전북청년 2016에 선정된 박성수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선조들의 정신을 추상적인 자화상 형태로 표현했다.하수경 전주대 명예교수는 정읍 황토현을 답사하면서 느낀 점들을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지난해 기증 받은 故김광진 작가의 작품 52점 중 동학농민혁명군을 그린 산자의 가슴도 볼 수 있다. 개막식은 9일 오후 4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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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현
  • 2016.12.0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