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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가을, 도내 문화계 곳곳에서도 결실을 맺고 있다. 군산 익산 전주 등지에서 다양한 기획전과 결과전이 열리고 있다.(사)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은 2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삼례문화예술촌 VM아트미술관에서 기획전 2016 ASIA and RICE-쌀, 문명을 넘어 문화로를 연다.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에서 쌀농사는 정치 경제 문화의 모태였다. 한국 중국 일본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 50여 명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는 쌀을 통해 지역과 시대 변화를 조명하고, 농경사회의 근원적 뿌리에 대해 살핀다. 특히 삼례문화예술촌은 일제강점기 시대 미곡창고를 재단장한 곳으로, 장소적 의미도 깊다.싸움은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 하나. 누군가는 반드시 지게 되지만 이를 알면서도 뛰어들어야 하는 모습, 동시에 지는 싸움일지라도 해야만 하는 현실이 전시에 담긴다. 군산의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에서는 오는 23일까지 복합문화프로젝트팀 헤비급의 그룹전 지는 싸움이 열린다. 시각예술의 체급을 늘려보자는 의미로 결성한 헤비급은 미디어 아트를 전공한 윤하민과 조각과 문학을 전공한 신은주, 영화를 공부한 홍민기 등을 중심으로 연극 영화 음악 건축 등 다양한 분야 작가들과 협업을 하는 팀. 이번 전시에서는 지는 싸움에 대해 글을 쓴 원로 소설가 서정인씨와의 협업을 선보인다. 그의 문학 세계를 이미지로 옮기거나 낭독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을 선보인다.(재)익산문화재단은 다음달 2일까지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 E127건물 등에서 지역 연계 전시 스톱 오버를 연다. 작가와 지역민이 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문화예술거리의 지역적 특색을 재조명하기 위한 전시다.익산창작스튜디오 상주 작가들의 작품 전시와 함께 작가와 지역민이 함께 그린 우리 동네 지도를 선보인다.예술단체들의 한 해 활동을 되돌아보는 결과전도 잇따라 열린다.전주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는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제12회 전북수채화협회 정기전을 연다. 남부 WATERCOLOR FESTIVAL 형식으로 치르는 전시는 도내 작가뿐만 아니라 광주 부산 울산 경남 제주 경북 등 전국의 수채화가들을 초대해 수채화 장르의 동향을 살필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은 전시기간 전주를 방문해 즉석으로 풍경을 스케치해 전시한다.군산대 출신 작가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카쿠(Caku)는 오는 26일까지 군산 예술의전당에서 두 번째 그룹전 아타타(我他他)를 연다. 아타타는 같은 공간에 있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라는 뜻으로 작가의 작품 세계와 관람객들이 만나 소통하고 담론을 만들어내자는 의미다. 조세연 박한나 김동희 허유진 이채은 김혜원 김철규 등 20여 명이 올해 작품 1점씩 내건다.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작가들의 지역연계프로그램 결과물이 오는 21일 스튜디오와 완주 상관면 일대에서 공개된다.완주 상관면에 위치한 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는 예술과 지역의 소통과 조화를 위해 다양한 지역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강성은 이가립 유목연 임희성 박성수 등 스튜디오 작가들은 마을 현판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작하고, 마을 주민들에게 개성 가득한 초상화를 그려줬다. 마을 내 신리카센터, 신리건강원, 대동국수, 바보식당, 표순대 등의 상점 간판을 바꿨고, 오는 21일 오후 3시에는 신리카센터(완주군 상관면 신리로 68)에서 현판식이 열린다.작가들이 그린 마을 주민 초상화 20여 점은 21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창작스튜디오에서 전시된다. 개막식은 21일 오후 3시 30분. 만 67세부터 만 82세에 이르는 마을 어르신들의 삶의 굴곡이 작품에 오롯이 담겼다.
축제의 계절을 맞아 공연예술도 풍성하게 펼쳐지는 10월. 서양 악기의 제왕 파이프 오르간과 전통 국악기가 만나 새로운 하모니를 연출하는 이색적인 자리에서부터 기존의 흥보전을 재구성해 현대적 감각과 해학적으로 풀어낸 판소리 무대와 웃음과 눈물겨운 사연을 전해주는 감동의 뮤지컬 등이 무르익어가는 가을을 수놓는다.먼저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동철)은 서양 악기의 제왕 파이프 오르간이 한국 전통 국악기와 만나 동서양 악기의 융복합을 실험하는 무대인 바람의 의식(儀式)공연을 오는 20일과 21일 오후 7시 30분 전당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사)타악연희원 아퀴(대표 박종대)와 함께 진행하는 이번 공연은 파이프오르간, 난타, 국악 관현악이 결합된 새로운 장르의 공연이다. 공연은 무료이며, 관련 문의는 063-281-1525.오는 21일 오후 7시 전주 한옥마을 소리문화관에서 열리는 놀부는풍각쟁이야!는 지역 판소리를 주도해온 사단법인 동초제 판소리 보존회가 마련한 무대로 전북 출신 남자 소리꾼을 대표하는 송재영 전 도립창극단 단장이 대본과 연출을 맡은데다 직접 놀부 역으로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흥보역에는 젊은 소리꾼 이건일씨가, 흥보처에는 광주임방울 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차복순 명창, 그리고 놀보처에는 이지역 중견명창인 최삼순 명창이 맡는다. 입장료는 전석 무료.또한 오는 21일 저녁 7시 30분과 22일 오후 3시와 7시에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세 차례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빨래는 힘든 직장생활 속에서도 동료애를 잃지 않고 힘겨운 달동네 생활에도 서로를 보듬는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이웃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무대다. 지난 2005년 초연 이후 3000 회 이상 공연하며 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은 국내 대표 창작 뮤지컬이다. 관련 문의는 063-859-3254 (단체관람 063-859-3319).
전북 만돌린 연합(단장 이정민)이 오는 20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제12회 자선음악회를 연다.공연은 저소득층과 시각장애인에게 전달할 후원금 조성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탈리아 전통악기인 만돌린의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손가락이나 다른 기물로 퉁겨 소리를 내는 현악기, 만돌린은 바이올린과 같은 밝고 경쾌한 소리를 내며 종류별로 다양한 음역대를 갖고 있어 합주할 때의 감동이 더 크다.주로 결혼한 여성들로 구성된 전북 만돌린 연합은 복지시설, 노인회관 등에 위문 공연을 다니고 있으며, 지난 12년 동안 총 237회의 자선공연을 열어 청소년 가장, 한부모 가정, 독거노인 등을 후원했다.이정민 단장은 처음에는 사람들이 만돌린이란 단어조차 생소하게 여겼는데 단체를 10년 넘게 이어오게 돼 뿌듯하다며 음율을 좋아하고 불우이웃을 사랑하고 싶은 분들은 이번 공연에 꼭 찾아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도립국악원의 30년 역사와 함께 해 온 교수들이 국악교육의 땀방울을 예술혼으로 풀어놓는 무대를 올린다.제15회 교수음악회 소리담다. 2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전북지역의 명인명창으로 구성된 전북도립국악원(원장 곽승기) 교수진의 공연은 지난 1990년부터 올해까지 총 15회를 맞으며 농익은 연주 실력과 열정을 발휘하는 무대다.총 25명의 교수들이 공연하는 6개 프로그램의 첫 무대는 지난 2013년 교수음악회 때 위촉초연된 곡을 새롭게 연주한 통전류로, 개원 30년의 의미를 담아 도립국악원 역사를 반추하며 향후 꿈과 희망을 담아낸다. 호남살풀이춤은 전북 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된 춤으로 깊이 가라앉는 호흡의 춤사위와 엇 가락을 타는 멋이 일품이며 정중동의 미학을 간직한 춤이다. 그리고 가야금, 거문고, 해금, 피리, 대금, 아쟁, 장구 등의 산조합주, 화려하고 정교하며 완성도 높은 판소리 무대 정정렬제 춘향가중 월매의 실망과 함께 육자배기, 흥타령, 삼산은 반락, 개고리타령 등 남도민요도 무대에 오른다.특히 1991년에 연주된 황병기 명인의 곡을 각색하여 가야금 2중주와 한국 꽃춤이 어우러진 춘설은 살풀이 춤의 호흡을 근간으로 안무한 창작무로 국악의 미래 보여주려 변화를 시도했다.조세훈 교육학예실장은 소리담다는 전통의 소리를 담아냈다는 의미와 소리는 이래야 한다는 미래도 담은 중층적 의미가 있다며 30년 역사의 도립국악원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지향하고자 무대를 올렸다고 밝혔다. 공연문의 063-290-6456~8.
인도 작가 파라그 소나르가레의 남자 누드 작품이 있는 3실 입구에서 자원봉사자 몇 분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서있길래 이유를 물으니 김제동초등학교 학생들 관람 때문에 막아달라는 교사의 요청이 있었단다. 어떤 교사들은 자연스럽게 학생들을 유도해 들어가서 작품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한단다. 나이 든 관객은 남사스럽다고 말하면서도 가까이 들여다보기도 하고 30대 여성 관객은 멋지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작가는 자기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을 모델로 정교하게 벗은 몸을 그렸지만 그가 정작 말하고 싶은 것은 그 신체에 담긴 삶이라고 한다. 신체는 그 자체로 그 사람의 인생을 말해준다고 한다.4박 5일간의 아시아 청년 국제교류 워크숍은 전주 한옥마을 전통문화관과 숙소 어사화에서 이뤄졌다. 희망하는 참여 작가와 발제자 20여명이 밤낮으로 자국의 현대미술 상황과 작가 자신의 문제들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아시아 현대미술의 현재적 상황에 대한 인식과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제기 되었고, 미얀마의 검열과 그에 대처하는 작가들 이야기, 중국의 현대 사회와 실험미술의 관계 등이 논의되는 한편 작가별 개개인의 발표와 토론이 잇달았다.그 기간 동안에 작가들은 매우 친밀해졌다. 전주 작가 이가립은 통역을 통해서 자신의 작품 내력을 설명하고 질문과 답변을 진행했지만, 이 같은 경험은 처음이라면서 작품의 진로에 큰 전기가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 음식을 공동으로 조리해 나눠먹기도 했고, 가족회관 비빔밥을 먹기도 했다.막간을 이용해 베트남 작가는 아픈 어머니에게 선물하기 위하여 약국에서 청심환을 몇 상자 샀고, 인도 작가는 박성수 작가를 앞세워 골동품 점을 몇 군데 다녔다. 객사 앞 빌바오에서 하루 저녁 치맥 파티를 열어주었다. 작가들은 비치된 피아노를 치고 코스프레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즐거워했다. 예술동호인인 한 치과병원 원장은 가곡을 불러주었다. 모두 친구가 되었다.이들은 끊임없이 페이스 북을 통하여 아시아현대미술전과 워크숍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광주비엔날레를 다녀왔던 필리핀의 덱스터와 인도네시아 루디는 이구동성으로 말한다.광주보다 전주가 더 낫다고. 왜냐하면 광주는 이해하기 어려운 감독의 컨셉만 강조해서 작가와 작품이 안 보이는데, 전주는 간명하게 아시아의 컨셉이 보이고 작가의 작품성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능한 것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방법으로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그 신뢰가 곧 진정한 네트워크이다. 지금도 페이스 북을 통하여 여러 가지 의견들을 나눈다.문을 열면 친구가 보인다.초등생 단체 관람 중 한 아이가 윤성필 작가의 동전 하나를 손에 들고 들여다본다. 원형을 돌고 도는 두 개의 동전, 그것이 그리는 원형의 궤적. 그 의미를 아는 걸까, 모르는 걸까? 관객에게 국수를 끓여주는 작업의 유목연 작가는 연인과 이별 후 1년여 노숙자 생활을 하다가 돌아와 그 경험으로 음식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기실 미술관 안에서는 화력을 가동시키기 어려워 그는 개막 무렵 보온통에 뜨거운 물을 담아와 아프리카 커피를 대접하고 그가 매뉴얼화한 국수 패키지를 관객에게 선물했다. 집에서 끓여 먹으라는 뜻으로. 실제 끓여먹고 그 맛이 그럴 듯 했다는 후기를 보내온 관객도 있다. 우리는 소통을 해야한다. 단, 그 소통의 방식을 연구하고 보다 감동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 예술은 감동을 먹고 산다.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고 규모가 가장 큰 국제 포토저널리즘 페스티벌 비자 뿌르 리마쥬-페르피냥에 참여한 인연을 가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미국, 호주 등 전 세계 6개국 총 11명의 세계 유수 언론매체 소속 사진기자들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인다.대전일보사가 주최하고 대전시와 주한 프랑스문화원이 후원하는 대전 국제포토저널리즘전(Visa pour lImage-2016 Daejeon)이 20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93일 간 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사)에서 진행된다.오늘 비극의 기록내일 희망을 그린다를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2008년부터 2016년 사이 비자 뿌르 리마쥬-페르피냥에서 전시됐던 작품들 가운데 선별된 257점을 토대로 주제에 따라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첫 번째 섹션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 해병대를 따라 라이프지 종군기자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더글러스 던컨의 작품 30점을 살펴볼 수 있는 데이비드 더글러스 던컨 100주년 기념 사진전으로 꾸며진다.두 번째 섹션에서는 지금도 끝을 모르고 한창 진행 중인 시리아 내전을 비롯해 IS(이슬람국가)가 야지디족 여성에 가한 잔혹한 억압과 횡포,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종교분쟁, 탈레반 통치의 후유증에 신음하는 아프가니스탄 등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을 다루고 있다.매그넘 소속 작가인 제롬 세시니는 알 아사드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서는 자유시리아군(시리아 반군)과 시리아정부군 간의 교전으로 폐허가 된 알레포 거리를 집중적으로 촬영했다.알프레드 야곱자데는 분쟁 전문기자이다. 이번 대전 전시에서 그는 IS에 대항하는 야지디족 여성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사진들을 출품했다. IS에게 납치된 야지디족 어린 소녀들이 성적으로 학대당하고 노예로 팔렸다가 탈출, 민병대에 입대해 IS에 맞서는 과정을 연작 시리즈 형태로 보여준다.대전일보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종교와 자원, 민족과 인종 갈등으로 몸살을 앓는 지구촌 현장을 담은 사진 등을 통해 세계적 이슈와 교감하고 인간애를 탐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 컷의 사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취재하는 기자들의 프로정신과 언론의 사명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시 입장료는 성인 1만 2000원, 대학생 1만 원, 초중고생 8000원(학생 10인 이상 단체 5000원) 등이다.한편,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대전 국제 포토저널리즘전 홈페이지(http://www.daejeonphoto.com)를 참조하거나 대전일보 문화사업국(042 251 3801-2)으로 문의하면 된다.한신협=대전일보 박영문 기자
보고, 듣고, 즐길 것들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면서 굳이 동굴 같이 어둡고, 무거운 기운이 감도는 극장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간의 동지애는 아마도 서로 다른 외모와는 무관하게 그들 각자에게 내재하고 있는 섬세한 감정들 때문일 것이다.그리고 특별히 지난 1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마주한 30년 경력 현대무용단 사포의 겨울 숲은 우리가 그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위로가 되는, 그래서 이제 사포와의 다음 만남을 위해 각자의 삶과 그 뒤에 있을 고단함을 견뎌내기를 소망하게 한다.우리들 모두 살면서 길을 잃을 때가 있지만 그 때 비로소 대면하게 되는 낯설고 두려움에 가득찬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기 위해서 필요한 용기를 주는 사포의 작품세계는 생명 공동체에서의 사랑과 헤어짐 혹은 생성과 소멸의 순간들의 기록이다.물리적 시간으로는 오래 되어 기억하기 힘든 감정들 그리고 때로는 순간 지나간 것인데 오래 마음에 남아 형상 없는 마음의 흔적이 상처로 자리 잡는 과정을 사포의 겨울 숲은 사랑(혹은 생명력)과 헤어짐(혹은 소멸)으로 풀어낸다. 겨울과 숲에 가려져 있는 아무리 조그맣고 앳되어 여린 것이라도 자연과 우리가 마주보면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것은 없듯이 한 번도 꺼내어 보지 않은 기억도, 한 번도 잊은 적 없는 마음의 결들을 같은 굵기들로 볼 수 있게 해준다.60년대 대학에서 무용을 익히고 70년대 공연활동을 시작한 한국 현대무용계의 1세대로 분류되는 김화숙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사포는 고유의 움직임 원리를 가지고 있는 아카데믹한 무용단으로 현대무용단사포의 작품은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무용수들의 움직임 패턴과 무대 구성 그리고 이미지 플롯 만으로도 식별이 가능하다.30주년 기념 신작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겨울 숲도 다른 무용 작품과의 비교보다는 사포의 전작들과의 비교(혹은 변화)가 더 자연스러운 이유이다.민족분단 그들은 꿈꾸고 있었다(1993), 그리고 동학 사라진 것에 대한 진혼곡(1994), 다시핀 그대에게(1996), 그대여 돌아오라(2005)와 1980년 5월의 광주를 다룬 작품인 그해오월(1995), 편애의 땅(1996), 그들의 결혼(1997)을 춤으로 기록하여 역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던 사포의 2016년 신작 겨울 숲은 우리에게 인류 생명 공동체 일원으로 우리 모습을 마주보자고 한다. 작고, 여리고, 앳되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게 되는 것들, 그리고 순간 지나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을 응시하라고 한다.사포 11명의 춤으로 불러낸 기억들이 섬세한 모습으로 우리들 각자의 눈앞에 현현할 때 연지홀 깊은 무대 위에는 서늘한 겨울 숲의 나무 형상이 영상으로 비추어져 무대를 감싸고 있었고 애써 보여주려는 그 무엇은 박진경의 자주 빛 스카프의 흔들림으로 그리고 나목 같은 여자 무용수들이 굽이치듯 공중에 그렸다 지우는 수많은 선들이 춤으로 완성되고 있었다. 한혜리(무용비평가경성대학교 예술종합대학무용학과 교수)
나이 70을 넘어 첩의 몸에서 얻은 어린 딸 며치에게 남기는 평범한 아내로 범부 만나 살거라라는 유언 아닌 유언으로 시작된 창극 이성계, 해를 쏘다는 야망과 난세의 소용돌이보다는 권력의 뒤안길에서 아파하는 인간 이성계에 초점을 맞추었다.전북도립국악원(원장 곽승기)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15일과 16일 한국소리문화전당 모악당에서 막을 올린 이성계, 해를 쏘다는 지난해 작품 공모부터 대본 창작과 연습 등 준비기간만 10여개월이 걸린 도립국악원의 야심찬 창작창극다웠다.영웅 이성계보다 나라를 세우며 겪었던 고뇌 등 나약한 인간 이성계의 모습을 고졸하고 절절한 아름다움에 바탕을 둔 판소리로 풍성하게 표현해냈으며,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혼용된 관현악 편성은 전쟁과 연희 등 다양한 서사에 맞는 음악적 변화를 보여주며 정형화된 창극에서 벗어나며 예술성과 완성도를 높였다.특히 예향의 도시 전주에서 이성계를 소리로 승화시킨 점이 눈에 띠었다. 전주의 혼을 가지고 대망을 꿈꾼 이성계를 통해 조선왕조에서의 전주의 역사적 정통성을 부각시켰다. 또한 전주한지를 상징하는 흰 바탕의 세트 위에 태조 어진을 봉안한 경기전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또 사실적이거나 상징적인 영상을 다채롭게 활용한 무대도 돋보였으며 고증을 바탕으로 화려하게 재현한 무대 의상 역시 극의 몰입을 도왔다.하지만 이성계 장군으로서의 업적부터 위화도 회군과 즉위, 세자 방석의 죽음까지 모두 담아낸 전개 과정은 다소 지루함을 느끼게 했다.공연을 본 한 문화계 관계자는 특히 제1막이 너무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았고, 중간중간 작품 맥락에 맞지 않는 지나친 연출도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2000여 석의 대규모 공연장인 모악당 무대 전체를 사용하다 보니 몇 몇 대목에서는 무대가 다소 비어보이는 느낌을 주기도 해 아쉬움을 남겼다.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정두영)와 중국 강소성 문화청 교류공연이 19, 21일 전주와 고창에서 잇따라 열린다.올해로 18번째 열리는 전북연극협회와 강소성 문화청 교류공연에는 강소성 회안시 예술단이 방문한다. 예술단은 중국의 역사와 문화, 자연 등을 소재로 한 경극과 노래, 연주, 무용 등을 선보인다.만물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성세환가, 모성애를 주제로 한 회해극, 당나라 황제 이륭기의 사랑을 노래한 대당귀비, 얼후독주곡 신화와 소남소곡, 무언극 삼차구, 여성 쌍무 꽃피는 시절등을 공연한다.공연은 19일 오후 7시 전주우진문화공간과 21일 오후 7시 고창 문화의전당에서 두차례 공연한다. 강소성 회안시 예술단 수신호단장과 예술단 20여명이 출연한다.한편 전북연극협회와 강소성 문화청은 지난 1996년부터 매년 교류공연을 하고 있다.
동화 오즈의 마법사가 몸의 언어로 재탄생한다. (사)예진예술원(이사장 염광옥)이 전북도 무대제작지원을 받은 창작발레 도로시의 모험을 14일 오전 10시와 오후 7시30분 부안예술회관에서 공연한다.헨리삼촌과 엠숙모, 귀여운 강아지 토토와 함께 살고있는 도로시는 어느날 회오리바람을 만나 토토와 함께 이상한 나라로 가게 된다. 도로시는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에메랄드 성의 마법사를 찾아 나선다. 에메랄드 성을 찾아가는 길에 허수아비와 양철 깡통, 겁쟁이 사자 등을 친구로 얻게 된다. 도로시와 친구들은 힘을 합쳐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법사를 만나게 된다.염광옥 이사장은 오즈의 마법사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 용기와 지혜로움, 가족의 소중함을 들려주는 이야기라며,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해설과 영상, 아름다운 발레와 마술까지 곁들였다고 말했다.공병태 광주시립발레단 훈련장이 안무를 맡았고, 정정은 (사)인터내셔널 아트센터 대표가 총연출을 했다. 박진서 씨 등 20명이 출연한다.입장료는 1만원이며, 부안군민은 50% 할인해준다. 수익금은 부안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기증할 예정이다.
사포는 30년이라는 세월을 참으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며 30회의 정기공연, 11번의 야외 춤판, 35회의 소극장 시리즈를 단독으로 주최했습니다. 직업 무용단체도 아닌 오로지 춤이 좋아 모인 순수한 예술단체가 전북에서 그 시간을 버텨온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죠.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가 창단 30주년을 맞아 그간의 역사를 정리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또한 30주년 기념 신작 사포의 겨울 숲을 오는 15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 올린다.갈고 닦는다는 의미와 그리스 여류 시인의 이름이기도 한 사포(Sappho). 사포무용단은 김화숙 예술감독이 지난 1985년 원광대 무용학과 동문들을 중심으로 창단한 무용단체다. 현대무용에 대해 생소했던 도내에서 무용을 알리고, 다양한 공연예술을 선보여 왔다.이에 따라 사포 무용단은 30년을 돌아보며 그동안 올렸던 작품과 관련 자료를 총 정리한 도록 사포의 시간 1985-2015를 출간한다. 사포의 제1대 대표 강형숙씨를 시작으로 현재 15대 박진경 대표에 이르면서 무대에 올렸던 수많은 작품들과 함께 땀 흘리며 뒹굴었던 단원들, 그리고 사포의 춤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기억이 담겨 있다.또한 그동안 선보인 작품 중 가장 사포의 특징이 잘 녹아든 대표작 광주민중항쟁무용 삼부작-2부 편애의 땅을 DVD로 출시한다. 제2회 춤비평가상을 받기도 한 작품은 사회성과 역사성을 놓치지 않고 작품에 관통시키는 무용단만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오는 15일 오후 5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는 30주년을 기념해 신작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인간과 자연의 교감에서 전해지는 서정성 또는 느림의 미학에 주목한다.연출을 맡은 김화숙 감독은 현대무용은 그 단체만의 언어가 있어야 하는데, 요즘은 너무 기술에 치중한 나머지 감동도 색깔도 없다면서 이번 공연을 통해 잔잔한 수채화 같은 감상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겨울 숲의 적막한 풍경 속에서 들리는 소곤거림을 춤의 언어로 옮긴다. 공연에는 박진경 송현주 김유진 조다수지 김남선 문지수 김슬기 김용희 박주희씨와 객원 무용수 이춘명 이재현씨가 출연한다.사포의 역사만큼 책임감이 무거웠다는 박진경 대표는 올 여름 유난히 더웠던 날씨에 지치고 부상도 있었지만 모두 한마음이 돼 작품에 몰입했다며 이번 기념 공연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춤으로 지역사회가 보다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개원 30주년을 맞은 전북도립국악원(원장 곽승기)의 기념공연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이야기.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특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지난해 작품공모부터 대본창작과 연습 등 준비기간만 10여개월. 도립국악원이 야심차게 내놓는 창작창극 이성계, 해를 쏘다가 오는 15~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첫 선을 보인다.시골무사가 해를 쏜다. 온 세상아 칭송하라. 새 나라를 세웠네. 아침 해가 떠오른다.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기 위해 부패한 권력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던 영웅 이성계, 그는 행복했을까. 작품은 익히 알려진 영웅 이성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인간적 고뇌와 회한에 초점을 둔다. 대본을 쓴 곽병창씨는 야망과 난세의 소용돌이보다는 권력의 뒤안길에서 고뇌하고 아파하는 인간 이성계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이성계 뿐 아니라 아들과 부인들의 인물대비를 통해 상반되는 캐릭터 속에서 나약한 인간 이성계의 모습이 부각됐다고 말했다.창극은 함경도 변방의 장수 이성계가 이름을 떨친후 혁명을 통해 왕위에 올랐다 권좌에서 내려오기까지의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극본은 판소리가 지닌 고졸하고 절절한 아름다움에 바탕을 뒀지만 음악으로 작품을 풍성하게 감싼다.음악은 창극의 전통적 반주형식인 수성반주에서 벗어나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혼용된 관현악편성에 맞춰 작편곡했다. 음악을 맡은 이용탁 작곡가는 전쟁과 연희 등 다양한 서사에 맞춰 음악적 변화를 시도했다면서 특히 왕의 위엄을 느낄 수 있도록 종묘제례악에 쓰이는 전폐희문을 바탕으로 편곡했다고 밝혔다. 작품 내내 연주되는 음악은 독립적인 음악곡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무대도 기존 창극과는 차별을 둔다. 전주한지를 상징하는 흰 바탕의 세트위에 태조 어진을 봉안한 경기전을 상징적으로 묘사하며, 장면에 따라 사실적 또는 상징적인 영상을 다채롭게 활용한다.창극 제작에는 지역뿐 아니라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창극과 오페라를 넘나들며 작품을 만들어온 김홍승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이용탁 작곡가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로 활동중이며, 창극과 오페라 뮤지컬 음악 등을 해왔다. 작창과 총감독은 조통달 국악원 창극단장이, 무용은 김수현 국악원 무용단장이 맡았다.김홍승 연출가는 왜 전주에서 이성계를 이야기하는지를 정서적으로 접근했다. 오목대잔치에서 부른 대풍가를 통해 황폐해진 나라를 세우려는 이성계의 의미가 부각된다.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의지가 곧 호남의 비상이란 것이다. 전주의 혼을 가지고 대망을 꾼 이성계를 통해 우리가 지키고 계승해야 할 정신을 작품속에 녹였다고 밝혔다.이충헌 창극단원이 이성계 역을, 이방원 역은 김도현 단원, 정도전 역은 박건 단원이 맡았다. 고양곤(정몽주 역), 김광오(최영 역), 장문희박영순(한씨부인 역), 차복순최현주(강씨부인 역) 단원 등 창극단과 무용단, 관현악단, 객원 등 모두 140여명이 참여한다.15일 오후 7시와 16일 오후 3시 두차례 공연하며, 무료다. 국악원 홈페이지(www.kukakwon.or.kr, 063-290-5531)로 예약할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의 아시아현대미술전 2016-아시아 청년 36이 오는 11월 27일까지 열린다. 이 기획전은 현대미술을 매개로 아시아의 화두를 들여다보는 자리다. 장석원 도립미술관장이 아시아현대미술전의 의미와 배경, 초청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세차례에 걸쳐 소개한다.포스터를 제작하기 위해 남자의 몸을 샀다. 벗은 남자의 몸 상체에 물감을 덕지덕지 바르고 붓질과 손으로 터치의 흔적을 강렬히 남기기 위해서였다. 밥을 먹다가 앞에 앉은 윤성필 작가에게 몸을 빌려 주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1초의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상관면의 창작 공간에서 그의 얼굴을 흰 수건으로 가리고 온갖 색깔의 아크릴 물감으로 뒤범벅을 만들었다. 아시아 청년 작가들의 열기를 표현하기 위하여. 이상조 교수가 고성능 카메라로 기록을 도왔다.지난 9월 2일 개막식에는 14개국 36명의 청년 작가들이 별처럼 운집했다. 무대 위에서는 위재량의 사회적 시를 힙합 가수들이 노래로 불렀고, 무대 아래에서는 중국의 여성 작가 루양의 의도대로 광배를 등에 진 근육질의 남자 셋이 움직였다. 전시장 로비에는 조혜진 작가의 2층 가짜 집이 세워져 있었고 그 맞은편에는 필리핀 에이즈 옹의 거대한 섬유 작품이 화려하게 날개를 펼치고 있었다.3월 하순 베트남 호치민 시티를 방문했을 때, 한 갤러리 공간에서 마인 흥 응우옌의 설치 작품 바리케이드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직감적으로 나는 그를 알아보았다. 그는 아시아 현장을 누비면서 만난 가장 돋보이는 작가였다. 섭외를 통해 바리케이드 실제 설치 작품이 전시되었다. 전쟁의 시기 2~3 세대가 한 아파트 공간에서 주방, 거실 등을 나눠쓰던 기억을 바리케이드 형태로 접목시킨 작품으로 디테일 하나하나를 미니어처로 재현 시킨 점이 특이하다. 그것은 어려웠던 시절 한국인의 뇌리에 박힌 모습과 유사하다.작년 10월 말경,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비엔날레를 보러 족자를 방문했을 때에 감동적인 것은 곳곳에 예술적인 낙서가 있었다는 것이고 그곳의 시장이 예술적 환경을 위하여 낙서를 허용했다는 것이다. 족자카르타는 인구 300만 정도 규모에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족자카르타비엔날레의 오프닝 장면도 비권위적으로 감독의 짤막한 인사말 이외에는 축제 분위기의 열린 모습이었다. 그곳에서 종이를 잘라 호랑이의 모습을 매단 루디 아체 다르마완을 봤고, 미술 도구와 바려진 조각 작품으로 악기를 만들어 관객으로 하여금 마음껏 두들기게 한 우키르 수르야디도 봤다. 이곳에서의 예술은 뭔가 숙연하고 고상한 종류의 것이 아니라 개방과 즐거움을 촉진시키기 위한 도구였다. 예술에 대한 고정 관념 같은 것을 두들겨서 던져버린다.한 사람 더, 족자에서 필리핀 작가 덱스터 페르난데스의 낙서를 보았다. 하얀 벽면에 검정색 선으로 만 그려진 심플하고 세련된 그림, 알고 보면 어릴적 기르던 개의 몸에 붙어살며 온 가족을 가렵게 하던 진드기를 주인공으로 그린 것이다. 미술관 기둥에 낙서를 하기 위해 개막 수일 전부터 작업을 벌였다. 기둥의 보라색 바탕이 좋아서 그 위에 발이 여러 개 달리고 부유하는 진드기들을 가득 흑백으로 그려 넣은 그는 하루 만에 작업을 마쳤다. 7미터 높이의 명품 기둥이 탄생했다. 미술관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그 앞에서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시간 여유가 있어 보이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내 사무실 벽면이 하얗게 비어 있는데 진드기 몇 마리 그려줄 수 있느냐고. 그는 빙그레 웃으면서 오케이. 그 댓가로 도청 앞 밥스터에 가서 알래스카 커피를 사겠다고 말했다. 그는 딜! 말하면서 악수를 했다. 그날 저녁 그는 몇 시간의 작업 끝에 깜짝 놀랄 만한 멋진 벽화를 그려냈다. 그 무렵 너무 피곤해서 그와 멋진 커피숍에 갈 기회를 놓쳤다. 4박 5일간 진행 되던 워크 숍 중간에 그는 일정 때문에 귀국해야 한다고 일어섰다. 우리는 아쉬운 악수를 나눴다. 그에게 사줄 알래스카 커피를 남긴 채 그는 가방 하나만 끌고 사라졌다.
제4회 전북 공연장 상주단체 페스티벌이 12일부터 16일까지 순창 향토회관과 순창장류축제 무대에서 열린다.전북공연장상주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행사는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일환이다. 도내에서는 드림필하모닉오케스트라, 합굿마을문화 생산자협동조합, 타악연희원 아퀴, 전북발레시어터, 달란트 연극마을, 포스댄스컴퍼니, 전북예술문화원, 비비락 공연예술협동조합 등 8개 상주단체가 선정돼 도내 주요 공연장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이번 축제는 이들 8개 단체가 1년여 동안 창작활동을 해온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오케스트라, 기접놀이, 발레, 댄스컬 등 다채롭다.(사)드림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12일 오후 7시 순창 향토회관에서 드림 가을소나타라는 주제로 클래식 공연을 펼친다. 바리톤 이대혁과 가수 김희진, 전자 바이올리스트 강지수가 함께 한다.나머지 무대는 14일부터 3일 간 순창장류축제무대에서 이어진다.오는 14일 오후 7시부터는 타악연희원 아퀴의 난타 공연과 전남 공연장 상주단체 교류공연의 일환으로 전북을 찾은 극단 갯돌의 마당극 남도 천지밥이 진행된다.전북발레시어터의 이야기가 있는 발레 공연, 달란트 연극마을의 마임동화, 풍선쇼, 버블쇼 등은 오는 15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포스댄스컴퍼니는 같은날 오후 7시 뮤지컬과 댄스를 접목한 댄스컬 판타스틱 아쿠아를 선보인다.오는 16일 오후 3시부터는 전북예술문화원의 공연과 비비락 공연예술협동조합의 뮤지컬과 인형극을 접목한 여시코빼기도 볼 수 있다.도내 공연 생태계를 살필 수 있는 포럼도 열린다. 오는 14일 오후 5시 전북대 순창 분원에서는 문윤걸 예원예술대 교수, 이태호 익산문화재단 사무국장, 김경래 한국문화예술연합회 공연장 서비스 인력 강사가 지역 우수 공연예술작품 발굴 및 활성화 방안, 공연 트렌드, 도내 공연계 현실과 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ART WORK(아트 워크대표 김영민)가 오는 1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창단 10주년 기념 초대전을 연다.강금란 문정은 소훈 이동근 조화영 최은자 홍성녀 등 예술의 힘으로 삶의 동력을 창출해온 회원 100명이 참여한다.김영민 대표는 급변하는 현실에서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힘겨움과 설렘이 함께 작용하지만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도전은 늘 창작 열정을 자극해왔다며 10년 동안 활동하고 이번 전시에도 참여해 준 작가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6 전북미술의 현장전이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 서울관에서 오는 12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전북미술계 활성화와 청장년작가 지원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도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들을 서울 수집가와 평론가에게 소개하는 자리다. 강성은, 김성수, 김영란, 김원, 김철규, 김판묵, 문민, 박시완, 송지호, 양순실, 이동형, 이일순, 이주원, 이홍규, 임대준, 임희성, 장우석, 최석우, 홍승택, 황유진 등 20대~40대 작가 총 20명이 전시에 참여한다.최근 뉴욕 아트 모라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진 김성수 작가는 신작 The Octagon의 일부분을 선보이고, 장우석 작가는 사람들의 표정과 그 안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회의 천태만상을 담은 현대판 풍속화를 그리는 김원 작가, 형상을 조합해 자신만의 무릉도원을 그리는 이동형 작가,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 등에 작품을 협찬했던 송지호 작가, 현대인의 피로를 코끼리 등에 얹는 상상으로 작품을 만드는 황유진 작가, 사포로 긁어 인간의 주름과 삶을 표현한 김철규 작가 등도 눈길을 끈다.
전주시립합창단이 창단 50주년을 기념해 역대 지휘자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다.합창단의 제126회 정기연주회 4인의 지휘자 역사를 그리다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창단 이후 50년 동안 전주시민에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주며 문화도시 전주의 면모를 갖추는데 많은 역할을 했던 시립합창단. 이번 공연은 역대 지휘자가 재임 기간 올렸던 무대 중 가장 호응이 컸던 공연들로 구성해 합창단의 역사를 되돌아본다.초대지휘자인 고 천길량 교수를 제외한 제2대 지휘자부터 현재 활동 중인 제5대 지휘자까지 무대에 오른다.김성지(1984~2000), 구천(2000~2007), 김인재(2008~2012), 김철(2012.8~)씨.또한 그동안 전주시립합창단에서 활동했던 선배를 초청해 김성지 교수의 지휘 아래 전현직 단원들이 화합하는 공연도 볼 수 있다. 소프라노 이은희와 테너 최동규도 특별 출연한다.합창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지난 50년간 전주시립합창단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그간의 수고를 격려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50년을 약속하는 자리라면서 오랜 시간 전주시립합창단을 지켜본 시민들에게도 추억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2016 전북 중국산동성강소성 한중서예교류전이 오는 13일까지 전주시민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교류행사는 한중문화협회전북지부(회장 이근재)가 전라북도 국제교류센터의 2016년 한중서예교류전 공모사업에 선정돼 여는 행사로, 양국의 서예교류를 통해 문화적 동질성을 알아보고 전북 서예문화의 우수성을 중국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한중서예교류전 집행위원회(위원장 백종희)가 주관하며, 전라북도, 전라북도국제교류센터 등이 후원했다.전시는 양국 작가들이 각 50점씩 총 100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도내에서는 현담 조수현, 이당 송현숙, 양석 김승방, 백하 김완영 서예가 등이 참여한다. 이와 함께 한글서예체험과 최치원 유적지 탐방 등도 진행된다.백종희 위원장은 풍성한 계절에 정성이 깃든 서예작품을 통해 교류전을 갖게 돼 기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양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교류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한중문화협회전북지부는 한중간에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교류를 추지한기 위해 2014년부터 한중유명서법가 교류전, 중국강소성 남경시도서관 한중 교류전 등을 열었다.
정읍의 위인, 녹두장군 전봉준을 발레를 통해 만난다. 전북발레시어터(단장 염광옥)가 오는 11일 오전 11시 정읍사 예술회관에서 발레로 보는 위인전-동학농민혁명 다시피는 녹두꽃 그 역사의 희망 녹두장군 전봉준을 무대에 올린다.이번 공연은 전라북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정읍시가 주최하고 정읍예술회관, 전북발레시어터가 주관한다.전통민요인 새야새야노랫말로 시작하는 발레 공연은 전봉준의 일대기를 몸짓으로 선보인다. 평탄했던 어린 시절부터 탐관오리의 횡포로 인한 아버지의 죽음, 이를 계기로 새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동학의 깃발을 움켜쥐고 펼친 활약 등을 보여준다. 공연에는 김동우 박진서 문대하 김현미 김수희 홍서빈 강주신 임효원 김진선 등이 출연한다.염광옥 단장은 서양의 동화나 신화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동학농민혁명과 전봉준 장군 등 우리나라의 위인과 역사적 사건을 이해시키는 동시에 춤의 언어를 통해 아이들의 감성을 윤택하게 하고 건전한 인성을 길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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