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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하며 명상의 세계로…고환만 개인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예술은 인간의 삶을 반영한다고 한다. 명상은 성직자나 승려들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삶이 수행이고 명상이다. 작품을 감상하면 의식의 부산물, 분노와 야만성으로부터 벗어나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작가노트 중)고환만 개인전 명상으로의 초대가 오는 1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작가는 자연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명상하면서 그 감각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예술로 표현한다. 그에게 예술세계란 사물을 통해 근본적인 자아와 삶의 본질을 찾고, 되돌아보게 하는 명상이다. 단순하지만 고된 노동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업방식은 무수히 반복되는 행위를 통해 몸과 마음을 갈고 닦는 수련과정과 같다.또한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 물성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하고 있다. 스테인리스로 제작된 작품은 다양한 요철로 생긴 깊이감으로 다채롭게 빛을 반사한다. 원의 형상이나 그 안을 비워두는 형태로 만든 것은 에너지의 순환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명상을 통한 무의식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그는 이번 전시는 고요함과 평온함이 만연한 공간에서 아름다운 사색의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것에 집중했다며 작품 감상이라는 명상을 통해 혼잡하던 내면이 합일(合一)되는 느낌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차이나 심양아트페어 대상, 해태제과 응용공모전 금상,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조각부문 최고상, DAF06!11 단야국제아트페어 특별상 등을 수상한 그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국조각가협회, 전북조각회, 원형조각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회원, 전라북도미술대전 심사위원, 신상미술대전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9.09 23:02

전주 덕진공원에 암행어사 뜬다…9일 연극공연 축제

(사)한국연극협회 전주시지부(지부장 조승철)가 9일 오후 7시 30분 전주 덕진공원 만남의광장 특설무대에서 제1회 전주!연극으로 통(通)하다-공연축제를 연다.조승철 지부장은 매년 전주지부 연극축제를 통해 전주의 문화 정체성을 살린 무대를 선보이며 수준 높은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 하겠다며 첫 출발지인 덕진공원 무대마당이 다소 미흡할 수도 있지만 시민과 소통하며 다듬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축제에서는 창작마당극 요지경 잔치와 마술공연이 열린다.마당극 요지경 잔치는 우리문화 알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놀부, 뺑덕어멈, 팥쥐 등 널리 알려진 고전 동화 속 인물 중심으로 펼쳐지는 권선징악 이야기다.극에는 악인들을 벌하기 위한 암행어사가 등장한다. 악인들은 벌을 받지 않기 위해 암행어사에게 뇌물을 전달하고, 암행어사는 진실을 외면한다. 이때 등장하는 진짜 암행어사. 알고 보니 앞에 등장한 인물은 암행어사를 사칭해 금품을 갈취하는 사기꾼이었던 것.홍자연 연출가 및 작가는 정의가 사라지고 가짜가 판치는 세상을 풍자하고 권선징악, 개과천선이라는 누구나 좋아하는 이야기로 끝맺음 맺고 싶었다며 구성진 음악과 어우러지는 화려한 한국 무용 등도 관람 재미를 더할 것이다고 말했다. 공연에는 배우 편성후 백호영 하형래 이준선 노수연 장영준 권윤호 안대원씨가 출연한다.마당극에 앞서 박준형 마술가의 축하공연도 진행된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9.09 23:02

예술로 우정 다진다…'한·일미술교류전 in 전주'

한국과 일본의 우호적인 관계 형성과 예술적 교류를 위해 한일 작가 50여 명이 뭉쳤다.KOJA HARMONY( 한일교류전 in 전주 집행위원회위원장 문연남)와 일한예술교류전실행위원회가 주관하고, 전북문화관광재단과 미래동북전람회기념국제교류기금이 공동 협력하는 2016 한일미술교류전 in 전주가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지난해 일본 주센다이대한민국총영사관에서 주관해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한일 국교 정상 50주년 기념-한일교류전2015의 연장선상에 있는 행사이다. 지난해 50년간 쌓아 온 양국의 교류관계를 앞으로 더욱 발전시키기위해 예술을 통한 교류 장을 마련했고, 현지에서 많은 호응을 얻어 올해는 한국에서 행사를 열게 됐다.행사는 예술을 통한 한일 민간교류 심화뿐만 아니라 교류 전시 및 활동을 통한 양국 예술의 질적 성장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전시뿐만 아니라 문화체험, 작업실 및 문화기관 탐방 등도 진행된다. 문연남 위원장은 미술인들이 진정한 교류를 하기 위해서는 작품만이 아니라 서로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해야 한다며 다양한 교류 행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유대를 맺고자 한다고 말했다.전시 참여 한국작가는 강용면 김병철 김상덕 김성욱 남성희 류재현 문연남 배병희 안현성 안현진 오병기 유봉희 유휴열 이동형 이명복 이병로 이재승 이정웅 이주리 이철규 이홍규 이희춘 장영애 장현경 정유리 정하람 정향자 조헌 조현동 천범진 탁소연 한수연 등 32명.일본작가는 가네코 레이코, 고바야시 겐, 나리타 마리나, 마에노 스이슈, 모리 토시미, 무라야마 코지, 사이토우 분, 사쿠라이 소노코, 시네하 치카코, 야마다 다이스케, 오야마 스미에, 오쓰카 케이코, 오타 마사타카, 오페 제임스, 오후지 히로코, 우지마리, 아미아 노부코, 이시바시 야스히로, 이토 리에코, 장미령, 치바 히로유키, 콘노 아키코, 토요하라 만푸, 하시모토 쇼이치, 하야사카 사다히코, 히라카미 아쓰코 등 26명. 장르구분 없이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을 선정했다.전시 개막식은 오는 9일 오후 5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일본무용가 오후지 히로코씨가 일본전통 공연인 다카사고-흐트러진 벚꽃을 선보이고, 야지마 요우코콘노 아키코씨는 노래 꽃은 피다를 들려준다. 또한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무용가 송수아씨가 내한해 한국전통무용인 쇠춤을 공연한다. 전북지역 소리꾼들은 걸판진 판소리 무대로 일본 작가들과 관객을 환영한다.이에 앞서 9일 오후 1시부터는 일본작가들이 준비한 체험행사가 시작된다. 전통종이접기와 일본 서도 및 물배접, 부흥달마상 만들기, 일본 다도 체험 등이 전시 기간 이어진다.일본 참여 작가들을 대상으로는 유휴열 강용면 이병로 작가의 작업실과 진안 마이산 탐방, 전북도립미술관 전시 관람 등이 진행된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9.08 23:02

명인이 만드는 '산들바람'…김동식 선자장 초대전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유대수)이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인 김동식 초대전을 열고 있다.전주 출신인 김 선자장은 14세가 되던 1956년 합죽선을 가업으로 잇던 외조부 라학천에게 합죽선을 배웠다. 외조부는 고종황제에게 합죽선을 진상하는 뛰어난 명인이었다.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선자장은 합죽선 원형을 보전하면서도 이름만 전하는 다양한 형태의 합죽선을 재현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지난 2007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지난해에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부채문화관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선자장의 최근작품과 대표작 등 2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전시에는 조선시대 황실에서만 사용했던 오십살백(百)접선과, 접부채인 표정선(杓庭扇)등 접하기 드문 작품이 전시된다.오십살백접선은 오십개의 살로 이뤄져 백번 접히는 부채로, 가로 길이가 94cm에 이른다. 표정선은 조선말기 외척 세도가 민태호가 고안한 것은 재현했다. 표정선은 민태호의 호 표정(杓庭)을 부채 이름에 붙인 것으로 오늘날 전해지지 않는다. 선자장은 문헌을 근거로 재현했다. 또한 둥그런 모양의 윤선, 부채 선면에 고급 염료인 황칠을 칠한 황칠선, 감물로 염색을 한 감물염색선, 대나무 부분에 옻칠을 입히고 자개를 장식한 옻칠자개선 등이 선보인다.선자장은 부채가 가진 조형성과 예술성에 집중하여 작품을 제작했다고 밝혔다.전시는 13일까지 이어진다.

  • 전시·공연
  • 은수정
  • 2016.09.08 23:02

화폭 속 사계절 피고 지는 꽃들의 향연

윤정미씨의 다섯번째 개인전의 화두는 자연의 선물. 유화를 전공했지만 맑고 선연한 수채화 매력에 빠져 화구를 바꾼 이후 그는 자연을 화폭에 담는 일에 열중했다.작가는 작은 풀, 꽃에서 삶의 지혜를 읽는다. 계절의 급격한 변화와 예측 불허의 상황에서도 묵묵히 상황을 견디고 제 역할을 해내는 작은 생명체에서 많은 교훈을 얻는다. 꽃과 풀, 그리고 나무를 그리는 것은 자연을 예찬하는 행위다.작가는 자연을 화폭에 담으면 본래의 모습과는 또다른 감흥을 느낀다면서 특히 투명한 물빛이 더해져 신선하게 다가온다고 밝혔다.그가 담아낸 자연은 물과 빛, 그림자로 구축한 작가의 세상에 오브제로 더해진 느낌을 준다. 대상이 지닌 본연의 맑고 깊은 이미지가 더욱 강조되고, 기쁨과 행복감사 같은 치유의 언어를 건넨다.작가는 화폭에 담을때는 사람이 옷을 바꿔입는 것처럼 다양한 언어로 재구성한다면서 특히 생명력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전시에는 구절초와 도라지꽃, 패랭이꽃, 코스모스, 강이지풀처럼 주변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작지만 소중한 대상을 선보인다.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우석대 대학원이서 미술치료를 공부했다. 현재 전북여류화가회, 노령회, 색깔로만난사람들, 여류구상작가회 회원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전시는 13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은수정
  • 2016.09.07 23:02

한컷에 담긴 물의 생명력… 김송호 사진전, 전통문화전당

김송호 사진작가의 개인전 물愛 그리다가 오는 26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제2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오프닝 행사는 오는 9일 오후 5시.그는 한 컷의 작품을 찍기 위해 수개월 간 지금은 사라진 송광사 옆 연못을 매일 방문했다. 앙상한 나뭇가지가 비치는 연못과 그 안의 물고기들을 한 프레임 안에 담기 위해서다. 매일 같은 시간 연못을 찾아 물고기 먹이를 줬고, 5개월이 넘어갈 무렵엔 그의 발걸음 소리만 들어도 물고기들이 몰려왔다. 그리고 마침내 원하던 한 컷을 얻었다. 바로 어변성룡(魚變成龍).이번 전시에서는 어변성룡을 비롯해 물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작품 26점을 선보인다.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촬영한 작품 중 물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형상화한 것들이다.작가에게 물은 순수, 화합, 치유 그리고 강한 생명력을 의미한다. 그는 물은 예술가에게 끊임없는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순수한 소재이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물의 작은 움직임과 파장들이 주는 힘과 순수함을 관객과 교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사진을 찍기 전, 셔터를 열고 카메라 렌즈가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길게 한 장노출 기법을 통해 물의 생동감을 담았다. 기존 생태환경 중심의 사실적인 사진들과 달리 아름다운 시와 같은 감성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그의 전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섬진강댐 물문화관에서 이어진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9.06 23:02

발레로 보는 '쑥대머리' 우아하면서도 애절

제5회 정읍무용축제 舞作(무작)-춤을 만들다가 오는 8일 오후 2시 정읍사 예술회관에서 열린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보훈무용예술협회 전라북도지회가 주최하고, 전북발레시어터(단장 염광옥)정읍사예술회관이 주관한 행사는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이다.염광옥 전북발레시어터 단장은 정읍사 예술회관 상주단체로 활동하며 정읍시민들에게 다양한 기획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그동안 많이 해온 발레와 현대무용에 비해 한국무용이 상대적으로 덜 보여진 것 같아 올해는 한국무용과 현대무용 발레를 함께 꾸렸다고 말했다.그동안 발레 갈라공연(각 작품 중 주요장면만 보여주는 무대) 위주로 펼쳐온 것과 달리 이번 축제는 보훈무용예술협회 전북지회와 함께 전통무용 공연을 구성해 한국적인 느낌을 더했다.공연은 1부 창작공연과 2부 전통무용으로 구성된다. 발레시어터 단원들은 창작 현대무용 자극에 반응하다와 창작 발레 쑥대머리를 공연한다. 공연 자극에 반응하다 는 인간의 모든 영역에 존재하기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작품화한 것이다.창작 발레 쑥대머리는 판소리 춘향가에서 옥중에 갇힌 춘향이 이몽룡을 그리워하는 대목을 우아하면서도 애절한 발레로 재해석한다. 공연에 최잔디(국가무형문화제 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 소리꾼의 소리도 더한다.올해 특별히 행사를 함께 준비한 보훈무용예술협회 전북지회는 창작 무용 보이지 않는 선과 전통춤과 현대춤을 결합한 공연 상상(想像)을 무대에 올린다. 양민아(대구국악제 대통령상)씨와 김덕숙(장흥가무악전국대전 대통령상)씨도 특별 출연해 각각 강선영류 태평무와 이매방류 살풀이춤를 공연한다. 무료 공연, 선착순 입장.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9.06 23:02

[전북도립미술관 '아시아영 36' 개막] 청년작가들이 전하는 '아시아 민낯'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주최하는 아시아현대미술전2016-ASIA YOUNG 36이 2일 오전 10시30분 미술관 대강당에서 개막식을 열고 전시에 돌입한다.도립미술관이 현대미술을 매개로 아시아의 화두를 조명하는 아시아현대미술전은 올해가 두번째로, 청년미술가의 시각에서 아시아의 민낯을 들여다본다. 특히 전시회 개막과 함께 초대작가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열어 아시아의 현대미술에 대한 고민을 심도있게 나눌 예정이다.개막식에는 전시에 초대된 14개국 36명의 작가 대부분이 참석한다. 베트남 작가 마인 훙 응우옌(Manh Hung Nguyen), 중국의 루 양(Lu Yang), 필리핀의 덱스터 페르난데스(Dexter Fernandez), 인도네시아의 루디 아체 다르마완(Rudy Atjeh Dharmawan) 등 일본 대만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미얀마 네팔 몽고 방글라데시 작가들과 박재연 박성수 박종찬 홍남기 이가립 김영봉 등 한국작가들이 참석한다. 인도와 네팔의 한국주재 외교관과 미술인 등도 함께할 예정이다.개막식에서는 김기라 작가 작품에 등장하는 힙합 가수와 루 양 작가의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힙합 가수는 한국사회 대립과 충돌을 다룬 위재량의 시를 들려주며, 루 양은 부처의 후광을 상징하는 무빙 갓(Moving God)퍼포먼스를 보여준다.미술인들의 교류마당인 아시아 청년 국제교류 워크숍은 3일부터 6일까지 전주전통문화관에서 열린다. 장석원 관장과 예코(Aye co) 미얀마 뉴제로 아트 스페이스 관장, 시타 막피라(Sita Magfira) 인도네시아 큐레이터, 왕 둥(Wang Dong) 중국 선전시 허시앙닝미술관 큐레이터, 짠 타인 하(Tran Thanh Ha) 베트남 디아 프로젝트 관장이 발제자로 참여해 자국의 정치사회문화와 현대미술을 주제로 발제하고 작가들과 토론을 이어간다.전시는 평면과 입체,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00여점이 선보인다. 아시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청년의 눈높이에서 역동적으로 표출한 작품들이다. 전시기간 시민들이 참여하는 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시작품 이미지를 활용해 에코백과 필통 등을 만들 수 있다.오는 11월 27일까지 지속되며, 전시관람료는 청소년 3000원, 성인 5000원이다.

  • 전시·공연
  • 은수정
  • 2016.09.02 23:02

[프리뷰] 국립민속국악원 브랜드창극 '나운규, 아리랑'

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호성) 브랜드창극 나운규, 아리랑이 현대창극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지난 1일 남원의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언론인을 대상으로 나운규, 아리랑이 시연됐다.지난해 창극 소재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것으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가겠다는 국악원의 의지가 담긴 작품이다. 박호성 원장은 작품 소재인 나운규와 영화 아리랑은 역사성, 시대성, 민족성, 세계성을 두루 갖춰 현대창극으로서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작품은 최현묵씨가 극본을 썼고, 정갑균씨가 연출했다. 안숙선 명창이 작창에 참여하고, 양승환 작곡가가 작편곡을 했다.첫 공개 시연이었지만 무대는 순조로웠다.작품은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과거 나운규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현 시대의 창극배우 나운규의 삶과 과거 나운규가 제작했던 영화 아리랑을 창극으로 개작한 작품이 공연되는 무대 상황. 최현묵 극작가는 극을 풀어가는 세 개의 중심축이 아리랑-나운규-가난한 예술가라며, 세 개의 축이 실타래처럼 얽히면서 주는 감동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창극은 예술가 나운규의 삶과, 일제강점기 민족을 위로했던 영화 아리랑을 재조명하면서도 현 시대 예술인의 삶까지 적절히 녹여냈다. 김대일 단원은 두 시간동안 현 시대의 나운규와 영화 아리랑의 변사 역을 넘나들면서도 극을 무게 있게 이끌어나갔다. 다른 배역과 방창을 맡은 단원들의 연기와 소리도 안정적이었다.판소리와 민요 현대음악을 접목한 음악과 뮤지컬 같은 입체 무대 구성도 눈길을 끌었다. 창극을 현대적으로 표현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엿보였다.하지만 과거와 현재, 현실과 작품, 실재와 환각을 넘나드는 구조는 다소 난해했다. 현재의 나운규와 창극 아리랑이 연결되는 줄거리도 일부 매끄럽지 못했다.특히 전반부는 작품을 풀어내기 위해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산만했다는 평이다.정갑균 연출가는 이에 대해 나운규의 삶을 면밀히 파고들면 다양한 감정과 다소 아름답지 못한 사건도 혼재한다며 극 도입 부분 혼란스러움이 있을지라도 이를 사실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한편, 창극 나운규, 아리랑은 2일 오후 7시30분과 34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린다. 국악원 창극단과 기악단, 무용단이 무대를 꾸리고, 나운규 역은 김대일 정민영 단원이 맡는다.오는 23일부터 10월 중순까지는 부산, 대구, 대전에서 순회공연도 한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9.02 23:02

[노정희 개인전] 전통 색채가 주는 따뜻함

노정희 작가의 개인전 봄꿈-비상전이 다음 달 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노 작가는 우리 민족이 가진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노력을 해 왔다. 색채는 감성을 자극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 그는 색채가 풍부한 조각보, 꽃담, 창살, 민화, 오방색, 자수 등에서 작품 영감을 얻었다. 이를 활용하는 동시에 작품에 꽃과 자연을 더했다.작품은 어울림의 조각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현대인의 갈등을 함께 풀어가고자 한다. 한 조각 한 조각을 이어주는 화합을 통해 회복과 같은 치유와 삶의 노고와 염원이 깃들어 있다.전통적인 것들과 자연을 현대적으로 나타내는 작업을 통해 나의 꿈의 세계가 그려지는 듯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는 작가. 따라서 이번 전시 제목에 자연이 만개한 봄과 이를 보며 만족하는 나의 꿈, 그리고 이상을 향해 훨훨 날아가는 비상을 담았다.그는 전통과 한국적인 색채 안에 정신과 영혼을 담아 표현하려는 도전과 탐구를 계속할 것이다며 이 과정에서 도달한 작품세계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원광대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미국-워싱턴전, 전북미술의 현장전, 한몽 교류전 등 290여 회의 기획초대전을 가졌다. 현재 상형전과 여류구상작가회, 토색회, 한국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8.31 23:02

삶의 흔적에서 생명·희망을 찾다

송수미 작가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작업은 시간과 공간의 이야기다. 소용이 다했거나 잊혀져가는 대상을 다시 불러 삶의 흔적을 되짚고 공감하는 삶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그가 공간과 시간의 이야기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5년여 전부터. 부모님의 옛 사진을 보다가 그 시절 그 순간을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때부터 가족사진을 오브제로 택했고, 재봉틀과 대야 시루 등 옛 시간의 물건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그렇게 시작된 작업이 나눌 수 있는 호흡(Sharing a Breathe)이다.4년여 만에 마련한 열한번째 개인전도 연장선에 있다. 나눌 수 있는 호흡 Ⅱ를 주제로 작가가 수집한 오브제는 더욱 다양해졌다. 특히 주발의 등장이 잦아졌다. 그가 바라보는 주발(밥그릇)은 곧 생명과 탄생이다. 2013년 파리국제예술공동체 레지던시에서 접한 고재(故材)와 못, 텍스트도 새롭게 선보인다. 이들은 사람과 인연, 말이라는 작가의 언어로 재탄생했다. 그의 오브제는 새로운 만남과 생명, 희망을 이야기한다.작가는 보편적인 정서를 상기시킬 수 있는 오브제와 이들과 함께 생활한 인물군상이 한 화면에서 호흡하는 것은 주체와 대상이라는 관계형성 외에 서로를 통해 존재를 확인하는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면서 시대 변화에 따라 형태가 변하게 된 소도구를 통해 사물과 인물이 함께 성장하고 있음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디자인과 회화, 공예를 두루 섭렵한 작가는 실크스크린에 회화적 요소를 더하고 오브제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으로 작업에 변주를 줬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평면작품과 함께 설치작품도 선보인다.30일부터 9월 4일까지 전주 교동아트미술관.

  • 전시·공연
  • 은수정
  • 2016.08.29 23:02

회화·영상·음악·문학…협업 예술작품 전시

다양한 예술장르를 결합하고 확장해 새로운 예술과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한다.문화공동체 감(대표 이상훈)이 여는 타 장르 협업 전시 예기치 않은 만남, 유연한 교류를 두고 하는 말이다.26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군산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에서 열리는 전시는 회화, 음악, 문학 등 서로 다른 활동을 하는 예술인들이 둘씩 짝을 지어 함께 완성한 작업물을 선보인다.미술과 미술 외 장르가 결합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현대미술에서 벗어난 새로운 예술 형태를 선보이고, 관객들의 미술에 대한 이해와 상상력을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 또한 꾸준히 지역의 정체성을 탐구한 전시를 열어 온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의 새로운 형식의 지역 읽기 방법이기도 하다. 협업을 통해 나온 새로운 이슈와 담론, 다각화된 예술의 연결 과정도 볼 수 있다.영상 작업을 하는 김선미와 음악인 션만은 20분 분량의 음악 다큐영상 New 뮤직랜드를 제작했다. New 뮤직랜드는 지난 1994년에 문을 연 군산의 마지막 남은 음반사. 김희섭 New 뮤직랜드 사장은 2000년대 음원산업 발달로 음반이 사라져감에도 묵묵히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잊혀진 장소를 재조명하고, 24년간 그곳을 지켜온 그의 개인적 삶에도 주목한다.대목이 아니면 어선들도 출어를 잘 하지 않는데도/ 가게에 콕 틀어박힌 거리의 주인들/ 멀리 기차가 들어올 것 같은/ 이른 복날. (임주아의 시 이상한 낮, 모르는 밤_초복 중)박정경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임주아 씨가 시를 쓴 작품 이상한 낮, 모르는 밤은 군산에 머물며 본 기묘한 풍경들을 담았다. 여름 대낮에 공원에 올라 호수를 바라보거나 밤에 자전거를 타며 마주한 것들이다.예술가 부부인 백정기 씨와 이상민 씨는 5000만 원으로 집을 구하러 다니며 얻은 지역 정보를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음성 파일로 선보인다. 5000만 원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도시에서 전세를 구할 수 있는 최소 금액이다. 주택은 크기와 방의 개수, 옵션 등 단위가 비슷하기 때문에 5000만 원으로 구할 수 있는 주택을 보면 지역의 주거 환경을 쉽게 비교할 수 있다. 이는 풍경이나 스토리를 통해서 지역을 이해하는 것보다 더 현실적인 지표가 된다.특히 독자적인 작업관을 가진 뉴미디어 예술가와 설치 작업 작가가 부부라는 불가항력적인 결합 앞에서 어쩔 수 없는 타협과 협업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전시 시작일인 26일 오후 7시에는 작가와의 대화 느낌에 충실하라도 열린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8.26 23:02

마음속의 행복한 정원…박정희 서양화 개인전 서울서

박정희 작가는 행복을 나누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그의 그림을 보는 관객 역시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다.서양화가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박 작가가 오는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미술세계 제1전시장에서 초대전 행복한 동행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올해 창간 33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 미술전문 월간지 미술세계가 마련한 초대기획전으로, 따뜻한 풍경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그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정원에 집중해왔다. 화폭에 담긴 꽃과 작은 정원,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테이블은 자신이 바라는 행복의 상징물이다.붓과 나이프로 다채로운 기법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물감과 색상 사용은 과감하고 화려하다. 푸른 톤이 주를 이루는 그의 풍경은 신비롭고 몽환적이지만, 어딘가 그리움을 자아낸다. 오랜 시간 탐구해온 정원은 여러 형태와 기법이 덧대어지며 한층 풍부해졌다.박 작가는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행복감을 느끼고 현실의 고통을 치유받길 바란다고 말했다.다수의 개인전그룹 초대전을 가진 그는 문학신문 올해의 예술가상, 파리아카데미 미술상, 한국 여성미술 공모전 금상, 대한민국 회화대전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국립 EARIST UNIV 교환 교수이자 한국미술협회 및 시현회 회원이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8.25 23:02

이것이 아시아!…청년들 예술로 꼬집다

청년의 눈으로 아시아의 미래를 본다.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두번째 마련하는 국제기획전 아시아현대미술전 2016이 주목한 것은 청년이다. 지난해 아시아 현대미술에 투영된 불평등과 독재, 빈부차, 차별, 물질만능주의 등 현대화과정에서 나타난 폐해에 주목한 도립미술관이 올해는 청년의 시각에서 아시아의 화두에 접근한다. 장석원 관장은 아시아 청년의 실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청년미술은 아시아의 얼굴을 가장 역동감있게 표출하며, 가까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매개체라고 설명했다.문패는 아시아 청년(ASIA YOUNG) 36. 방글라데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몽골 미얀마 네팔 필리핀 대만 태국 베트남 한국 등 14개국에서 주목받는 청년작가 36명이 초대됐다. 도립미술관 2016전북청년에 선정된 박성수 박재연 박종찬 홍남기와 이가립 김영봉 등 전북 작가 6명도 참여한다.아시아 청년작가들은 정직하고 치열하게 아시아의 오늘을 보여준다. 상처가 많은 민주화, 전 지구적 문제가 된 환경파괴, 여전히 차별받는 소수자, 갈수록 심화되는 빈부의 차, 해법이 보이지 않는 종교 갈등 등 사회적 문제를 심도있게 탐색한다. 이들은 평면과 입체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로 이야기하며, 비판과 풍자 해학의 방식으로 대화를 이끌어간다. 체념이나 타협을 딛고 희망을 찾는 것도 청년미술가의 특권이다.전시에는 아시아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군사정변 희생자의 모습을 자신의 죽음으로 표현한 응게 레이(Nge Lay, 미얀마), 한 집에 2~3가구가 살았던 빈궁한 시절을 바리케이드 모양으로 재현한 마인 훙 응유옌(Manh Hung Nguyen, 베트남), 100일동안 북경의 거리에서 진공청소기로 수집한 먼지로 벽돌을 만든 넛 브라더(Nut Brother, 중국), 면도날이 설치된 아무도 앉지 못할의자를 통해 말레이시아의 부패한 정치를 비꼰 저스틴 림(Justin Lim, 말레이시아)의 실험적인 작품이 돋보인다.설치와 퍼포먼스로 관객과 만나는 작가도 있다. 엥흐 볼드 토그미드시레브(Enkhbold Togmidshiirev,몽골)는 미술관에 게르를 설치하고, 머물면서 퍼포먼스를 벌인다. 루양(Lu Yang, 중국)은 다양한 모양의 부처 후광을 표현한 조각과 퍼포먼스를 함께 선보인다. 우키르 수르야디(Wukir Suryadi,인도네시아)는 미술도구를 악기로 만들어 전시장에서 관객들이 직접 연주할 수 있도록 한다.한국작가들의 작품도 주목된다. 김기라는 한국사회의 갈등과 대립충돌을 다룬 위재량의 시를 힙합뮤지션과 협업한 영상을 선보이며, 유목연은 노숙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전시장에 음식포차를 차린다.전북의 박재연은 바람봄을 주제로 한 철조작품을, 박성수는 경계와 간극을 조명하는 회화를, 박종찬은 쇠퇴한 항구에서 수집한 어상자로 설치를, 홍남기는 인간이 부품화되는 사회를 고발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선보인다. 이가립은 가면뒤에 억눌린 현대인의 감정을 회화로, 김영봉은 군산에 대한 기억을 사진과 미니어처로 재현한다.전시는 9월 2일 개막해 11월 27일까지 3개월여동안 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2일 오전 10시30분 도립미술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김기라와 루양의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또한 3일부터 5일까지 전주전통문화관에서 아시아청년 국제교류 워크숍이 개최된다. 장석원, 에코(Aye co, 미얀마), 시타 막피라(Sita Magfira, 인도네시아), 왕 둥(Wang Dong, 중국), 짠 타인 하(Tran Thanh Ha, 베트남) 미술가가 아시아지역의 현대미술을 집중 조명한다. 전시관람료는 청소년 3000원, 성인 5000원.

  • 전시·공연
  • 은수정
  • 2016.08.2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