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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켜이 쌓은 한지, 숲으로 부활

세월의 풍파를 온 몸으로 기록하는 나무. 상처가 아물고 새살이 돋은 자리에는 옹이가 자리잡고 성장의 흔적은 나이테로 남는다. 시야를 넓혀 숲도 생멸하는 삶을 오롯이 보여준다. 존재조차 미미해보이는 작은 풀과 꽃, 싹을 틔우는 나무, 인내와 생명풍요지혜를 깨닫게 하는 숲에서도 삶을 배운다. 한지조형작가 한자순씨는 이렇듯 자연에서 삶을 읽는다.지난 2012년 멕시코에서의 첫 개인전에 이어 두번째 여는 전시 화두는 숲을 중심으로 한 자연이다. 여러장의 한지를 치대는 줌치와 한지를 세워 여러겹 붙이는 작업, 염색과 태우는 과정까지 오롯이 홀로 해내는 작가는 오랜 시간과 노동을 요하는 고된 작업의 과정도 작품의 일환으로 여긴다.작가는 자유롭게 떠도는 많은 생각을 붙잡고,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공력을 요구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자연스러운 조형미를 위해 닥섬유 비율이 다른 여러 한지를 골랐고, 염색과 태움, 밀도도 달리했다. 여러겹의 한지가 만들어낸 선의 조형성이 생명에너지로 변환됐으며, 작가의 내면세계를 드러냈다.작가는 자연에서 온 한지를 다시 자연으로 돌려놓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면서 결과물을 보여준다기보다는 과정을 공유한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전시에는 숲의 전령시리즈와 자연으로부터 그리워하다등의 작품을 선보인다.전주대 한지문화산업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춘향미술대전과 전통공예대전대한민국한지공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전시는 31일까지 전주 갤러리 누벨백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은수정
  • 2016.08.24 23:02

시민-작가 소통…문턱 낮춘 갤러리 연다

미술가와 대중을 잇는 문화공간이 새롭게 들어선다. 투어컴그룹(회장 박배균)이 문화사업 일환으로 전주시 중화산동에 한문화갤러리를 마련하고, 다음달 5일 개관한다.한문화갤러리는 430㎡ 규모의 복합 문화공간이다. 미술작품 전시를 위한 갤러리가 주요 기능이지만 공연과 세미나 등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박배균 회장은 문화예술은 일상에서 접하고 누려야 하는데 시민들이 부담없이 즐기기에 아직은 문턱이 높다며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거리를 좁히기 위해 한문화갤러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한문화갤러리는 공예가 김이재씨가 관장을 맡아 운영한다. 또 이광진 원광대 교수가 자문위원으로, 강신동 전북미술협회 지회장과 류창희 전 원광대교수, 강정이 공예가가 운영위원으로 갤러리 운영에 참여한다.갤러리는 한달에 한차례씩 기획전을 열 계획이다. 개관기념전은 전북지역 중견작가 초대전으로 기획했지만 앞으로는 지역과 중앙을 두루 아우르며 다양한 성격의 전시를 열 방침이다. 갤러리를 중심으로 지역과 중앙 미술가들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도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 작가들의 타 지역 진출도 도울 예정이다. 갤러리 전시에 머물지 않고 전국 순회전시 등도 활발히 벌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청년작가 발굴과 지원, 공모전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김이재 관장은 갤러리가 작가와 시민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미술문화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면서 미술을 중심으로 한 지역문화를 가꾸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문화갤러리는 미술품 소장 문턱도 낮춘다. 미술품 거래에도 투어컴그룹의 경영방식인 후불결제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미술작품을 구입하고 싶어도 비용에 대한 부담때문에 망설이게 된다면서 갤러리가 작가에게 우선 작품비를 지불하고, 구매자에게 나중에 받거나 나눠 받는 방식으로 부담을 낮춰 미술품 거래를 활성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회원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개관기념전은 전북 화단의 역량을 조명하는 초대전으로 꾸린다. 강수호 강신동 강용면 강정이 고리들 김경숙 김선애 김성욱 김수자 김영란 김완순 김종연 류창희 문재성 박지예 박천복 박태평 선기현 송수미 송지호 신영식 엄혁용 유경희 유봉희 유혜인 이경욱 이광진 이동근 이병로 이석중 이철량 임대준 정강희 정재석 조헌 차유림 최전숙 최혜순 작가 등 지역 화단을 이끌고 있는 중견작가 38명을 초대했다. 한국화와 서양화 공예 조각 등의 장르를 두루 아우른다.개관기념초대전2016은 9월 5일 오후 6시 오픈식을 열며, 전시는 10월 5일까지 지속된다. 문의 063-224-3608.

  • 전시·공연
  • 은수정
  • 2016.08.23 23:02

소박하지만 멋스러운…생동감 넘치는 오방색 그릇

이광진 원광대 교수가 천착하고 있는 기(器)는 쓰임새를 중시하는 공예의 본질을 우선하면서도 형태와 표면장식의 변화로 조형미를 추구한다. 40여년동안 일관되면서도 지속적인 변주로 器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거듭해왔다.이 교수가 열번째 개인전을 연다. 23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금보성아트센터. 30여년간 봉직했던 대학 강단을 갈무리하는 자리다.백자토나 청자토를 빚어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고, 여기에 겹겹이 쌓여지는 분장토로 무형의 의미를 표출하는 작업방식은 그의 작품세계의 상징이다.특히 도자기 위에 붙인 종이를 찢으면서 생기는 문양에 색을 더하는 과정을 통해 구획된 장식들이 서로 겹치고 반복되며 만들어낸 조형미는 단순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질서로 표현된다. 또한 층을 이루는 분장토의 깊이가 만들어내는 입체감도 멋스럽다. 잠재된 내면이 문양에서 나타나는 선의 흐름과 중첩된 색으로 표현된 것. 그의 작품은 형태와 문양, 색이 이뤄내는 조화와 균형의 원리가 돋보인다.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이전의 것보다 화려해지고, 형태도 다양해졌다. 흙이 내는 자연의 색에 전통의 오방색을 더했다. 색이 늘어나면서 종이를 덧붙이는 과정이 늘어났지만 전통적이고 휴머니즘적인 삶의 표현이 두드러졌다. 器의 형태도 물레작업은 정형보다는 비정형의 입체감을 강조해 태동하는 생명력을 표현했다. 사각판상기법과 평면 도판작업도 새롭게 선보이는데, 이들 작품은 회화적인 느낌이 더욱 강하다. 가마 온도에 따른 색상의 변화도 다채로워졌다.이 교수는 백색토에 오방색을 입힌 작업이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은(儉而不陋 華而不侈) 느낌을 준다면서 오랫만의 작품을 내보이며 변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근작을 중심으로 50여점을 선보이는데, 작품세계를 되짚어보는 초창기 작품도 일부 전시한다.익산 한국공예대전을 이끌고 있으며, 사)한국공예문화협회와 한국공예가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원광대 미술대학장과 미술관장박물관장 등을 지냈으며, 이달말로 퇴직한다.

  • 전시·공연
  • 은수정
  • 2016.08.23 23:02

나운규 삶과 아리랑, 창극으로 만난다

한민족 정서가 담긴 노래 아리랑, 그리고 일제강점기 민족의 삶을 영상에 담은 춘사 나운규(19021937)와 그의 영화 아리랑. 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호성)이 한 예술가의 삶을 통해 민족의 애환을 조명하는 창작 창극 나운규, 아리랑을 다음달 2~4일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첫 선을 보인다.나운규, 아리랑은 국악원이 지난해 4월 창극 소재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작품으로, 영화 아리랑이 창극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박호성 원장은 아리랑은 역사적으로나 시대적으로, 또한 민족성과 세계성을 두루 갖춘 소재여서 공감대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국립민속국악원이 동 시대의 이야기를 담는 첫 현대창극작품이라고 소개했다.극본은 최현묵 극작가가 썼고, 오페라와 창극을 두루 연출한 정갑균씨가 연출을 맡았다. 작창은 안숙선 명창이, 작편곡은 양승환 작곡가, 안무는 복미경 안무자가 참여했다.작품은 춘사 나운규의 삶과 작품을 현대에 투영한다. 춘사와 이름이 같은 현대의 나운규는 창극배우다. 그는 영화 아리랑을 창극으로 개작한 작품의 변사를 맡는다. 영화 아리랑은 1926년 상영된 흑백 무성영화로, 불우한 현실때문에 정신이상자가 된 주인공이 가족을 괴롭히는 지주를 살해하고 경찰에 붙잡혀 가는 내용이다. 민족의 삶을 투사한 내용과 주제곡 아리랑이 당시 민족혼을 일깨우는 계기로 작용했다. 최현묵 작가는 춘사 나운규의 생애와 그의 대표작 아리랑의 줄거리를 보여주는 것이 작품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이지만, 이 과정을 통해 예술가의 고뇌와 슬픔, 희망과 좌절, 진정한 예술에 대한 고민 등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특히 작품에는 다양한 아리랑이 등장한다. 본조아리랑을 중심으로 구아리랑, 1896년 미국인 헐버트박사가 채보한 헐버트아리랑,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상주아리랑 등이다. 또한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가와 진도 씻김굿의 길닦음노래, 제주민요 용천검, 그리고 풍물놀이등이 등장한다.정갑균 연출가는 1926년 춘사는 왜 아리랑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었을까를 내내 화두로 삼았다면서 창극은 음악극으로서의 창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과 아리랑의 현대적 승화,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의 자화상을 작품에 녹여내는데 방점을 뒀다고 밝혔다.나운규 역은 국악원 창극단 김대일정민영 단원이 맡았고, 창극단기악단무용단이 출연한다.9월 2일 오후 7시30분과 34일 오후 3시 남원에서 공연하며, 이후 부산(9월 23~25일 국립부산국악원) 대구(10월 1~2일 대구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 대전(10월 14~16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도 순회공연을 갖는다. 내년 초에는 서울 국립국악원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공연은 무료.한편 국립민속국악원은 9월 2일 오후 1시부터 국악원 예음헌에서 창극 나운규, 아리랑기념 제2회 대한민국 민속악포럼을 연다. 영화 아리랑에 대한 조명과 국악극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이 이어진다. 문의 063-620-2328.

  • 전시·공연
  • 은수정
  • 2016.08.22 23:02

70~80년대 전북미술을 추억하며…

1970~80년대 전북화단을 이끌었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읍시립미술관이 기획한 응답하라 전북미술7080전시를 통해서다.정읍시립미술관 세번째 기획전시인 이 전시는 Feeling의 색으로를 부제로 달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이흥재 미술관 명예관장은 1970~80년대 전북미술은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이뤄진 치열했던 시기인데, 최근 관심밖으로 밀려 안타까웠다면서 전북미술 맥을 되짚는다는 취지에서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작품을 매개로 그 시대 예술가들의 감성을 공유하고,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전시에는 다양한 장르의 지역 대표작가들이 초청됐다. 권병렬 김두해 김문철 김정숙 김철수 류창희 박민평 박종수 선기현 소기호 송만규 양만호 오우석 우상기 이창규 장지성 작가 등. 전통수묵화로부터 초현실주의적 작품에 이르기까지 변주가 다양하며, 연령도 90대로부터 50대까지 폭 넓다.원로작가인 권병렬 화백은 진경산수에 바탕을 두고 새롭게 구축한 산수화의 면모를 선보인다. 김두해작가는 소나무에 천착하고 있으며, 김문철 작가는 전통 수묵화의 진미를 보여준다. 류창희작가는 한국 전통의 조형성을 현대적으로 변용하고 있으며, 우상기 작가는 적극적인 채색으로 서양화같은 한국화를 선보이고 있다. 송만규 작가는 섬진강을 소재로 한 수묵연작을, 장지성 작가는 전북의 산하를 진경산수에 담아내고 있다.박민평 원로작가는 고향의 정서를 단순화한 형상과 따스한 색채에 담아내며, 박종수 작가는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초현실주의 화풍을 선보이고 있다. 선기현 작가는 계절에 따른 생명력의 변화를 형태의 해체와 조합의 과정으로 재창조했다.작가들의 뚜렷한 작품세계와 원숙미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전시는 9월 8일까지 이어진다.

  • 전시·공연
  • 은수정
  • 2016.08.22 23:02

순수미술 35년 열정…전미회 회원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올해로 창단 35주년을 맞은 전북지역 예술단체 전미회는 오늘날 9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거목으로 성장했다. 긴 시간 동안 정체성을 잃지 않고 순수미술을 지향해온 전미회 회원들이 정기 전시회를 연다. 오는 2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전미회전.전시에는 강우석 강윤자 고정순 곽덕규 권공주 권태석 길경미 김금자 김남진 김미화 김분임 김성실 김성춘 김성환 김연주 김영남 김영성 김용섭 김인정 김인희 김정순 김주연 김철수 김형기 박남재 박선미 박윤영 박종남 백서윤 서희정 소성희 소채남 소 훈 송재남 안미선 안순덕 양재호 양혜경 오오근 원창희 유혜인 윤미선 윤주희 이관애 이대식 이동근 이승백 이영태 이정희 이현순 이훈정 임동주 임미옥 장순자 장효순 정병윤 정정애 정현량 조래장 조숙 조연휴 최인수 최현 황남현 등 64명이다.도내 대표 원로 작가인 박남재 화백은 대담한 원색의 붓 터치로 강렬한 자연의 생동감을 포착한 작품을 선보인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고문 등으로 활동 중인 이승백 화백은 전북지역 산의 기운을 캔버스에 담았다. 감미로운 색채감각이 돋보이는 박종남 화백의 작품은 삶의 풍파를 헤치고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인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8.18 23:02

영·호남 춤꾼들 한판…18일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지역을 대표하는 시도립 무용단이 함께 뭉친다.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김수현)과 광주광역시립발레단(예술감독 신순주),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홍승엽)이 영호남 교류공연 함께판, 나눔판, 문화판을 펼친다.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교류공연은 관립단체들의 문화적 연대감과 소통을 도모하고,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지역과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70여 명의 단원들이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공연한다.광주시립발레단은 발레 카르멘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은 발레단은 한국적 정서를 접목시킨 창작발레와 고전발레 레퍼토리 확대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1949년 롤랑 쁘띠(Roland Petit)가 안무한 작품 카르멘은 조르주비제(Georges Bizet)의 오페라를 발레화한 작품으로 스페인 집시의 도발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현란하면서도 파격적인 안무에 도발적인 의상이 더해져 무용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국내 최초 현대무용 단체인 대구시립무용단은 활발한 창작무용 공연으로 현대무용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홍승엽 안무자의 4개 소품을 모아서 만든 레퍼토리 작품인 현대무용 모자이크를 선보인다. 헨델 샤갈 꽃 난간을 주제로 다양한 음악과 이야기를 엮은 무대. 틀에 박힌 표현 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개성적인 표현력을 강조한 현대무용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은 조선중기 여류시인이자 시와 거문고 솜씨가 뛰어났던 기생 매창을 무대에 올린다. 그의 삶과 사랑이야기를 재구성한 한국무용 매창_꽃으로 피다. 고유의 정서와 여백의 미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고, 짧지만 강렬했던 사랑 후 평생 애틋하고 외로웠던 그녀의 삶을 원숙하게 표현한다.전통무용과 민속창작 무용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고 있는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은 한국무용이 가진 정중동(靜中動)의 미를 살리고 전통예술의 발전과 향유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공연에는 각 단체 무용단장이 나서 작품을 소개한다. 관람료는 무료. 예매는 금강방송 홈페이지(www.kcn.tv) 또는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 현장에서 가능하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8.17 23:02

야간 문화재여행 기대했는데…2% 부족

전주시와 군산시가 문화재청의 2016 문화재 야행(夜行) 10대 도시에 선정돼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야간 문화재 향유 투어를 열었다.문화재 야행은 밤에 문화재를 개방하고 이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진행, 문화재의 새로운 모습 발견과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의 행사다. 전주와 군산은 문화재청 지원을 받아 문화재와 연계한 공연과 전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전주는 한옥마을 내 거점 문화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를 선보였으며, 군산도 근대문화유산의 거리에서 야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전주 야행은 문화재를 활용한 프로그램 기획은 돋보였지만 운영 등이 미숙했고, 군산은 시민 참여는 높았지만 문화재와 연계한 기획이 아쉬웠다. 두 지역 행사 모두 야간 투어를 위한 편의시설은 부족했다.△전주야행전주야행추진단은 지난 12일~13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경기전과 전동성당, 향교, 오목대, 국립무형유산원 등 21개소에서 36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경기전과 오목대, 전동성당 등 거점시설에서 열린 프로그램은 문화재의 공간적 특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부 프로그램은 완성도가 떨어졌다.대표 행사격인 경기전 헌다례(전통 다례)는 전통제례의 일부를 재현했다는 점에서, 전동성당의 성음악회와 전주향교의 풍류 공연, 오목대의 문화재 낭송대회는 문화재와 프로그램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전주천 쪽배살풀이와 주요 문화재 연결을 위해 곳곳에서 열린 버스킹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조명 등 무대 시설과 행사장 안내 등 전반적인 운영은 부실했다.경기전과 전동성당, 무형유산원 등 주요 행사장을 제외한 곳에는 안내자가 없었고, 야간 프로그램인데도 공연 등을 위한 시설도 갖춰지지 않았다. 한옥마을 전체적으로 조명도 부족했다.특히 주요 문화재를 연계하는 안내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전주천 쪽배살풀이 공연장까지 가는 길은 조명이 없어 접근조차 어려웠다.문화재 거점 연결을 위해 마련한 버스킹은 도내 예술인 80여명이 참여해 한옥마을 곳곳에서 열렸지만 홍보가 부족해 관람객 없이 진행되기도 했다.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경기전 일대를 제외하고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불편했다면서 개별행사장이 고립돼 있는 듯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프로그램을 모아낸 것처럼 보인다면서 대표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전주야행추진단은 이번 행사를 보완해 오는 9월 30일 한차례 더 야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군산야행군산도 지난 13일~14일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근대문화유산의 거리에서 군산 야행이 열었다. 전시와 문화재 답사, 공연, 플리마켓, 체험활동 등 40여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사업 취지와 거리가 먼 볼거리 위주의 행사가 주를 이뤘다.무엇보다 문화재와 연계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드물었다. 동국사 등 일부 문화재는 야간에 개방했다는 점 외에 특별한 기획은 없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기존 상설행사를 연장하거나 사진촬영과 만들기, 시식 등 일반적인 체험행사가 추가됐다. 근대역사박물관 특설무대에 군산-서천 화합 한마당을 주제로 대중 가수들이 출연한 한여름밤 금강 야행 콘서트가 열렸지만 이는 사업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역 문화기획자는 대형 공연은 물론 군산상고와 함께하는 포토타임, 테디베어 뮤지엄 입장료 할인 등이 문화재 사업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행사를 기획해 오밀조밀하게 엮은 것이 아니라 군산의 유명한 것들을 다 모아 주먹구구식으로 보여준 느낌이다고 말했다.반면 행사 안내와 진행, 홍보 등 전반적인 운영은 안정적이었다. 야행이 열리는 동안 근대문화유산의 거리는 야행을 즐기러 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행사가 열리는 곳이 거리에 산재해 있어 구간이 넓었지만 탐방로를 따라 등불을 설치해 이동이 편리했다. 길목마다 안내자를 배치해 관람을 도왔다. 거리 곳곳에 체험과 전시, 포토존을 마련해 이동의 지루함도 덜었다.그러나 등불 거리를 제외한 곳은 조명이나 안내판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다. 지난 13일 열린 거리 퍼레이드와 개막식 때는 차량 통제 등 안전관리에도 소홀했다.은수정, 김보현 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6.08.16 23:02

어머! 달빛 아래 문화재 새롭네!

처마에 달빛이 매달리고 별빛이 마당을 밝히는 여름 밤, 전북지역 문화재가 살아난다.전주시와 군산시가 문화재청의 2016 문화재 야행(夜行) 10대 도시에 선정돼 12일부터 14일까지 야간 유무형 문화재 향유 프로그램을 연다. 역사문화자원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야간 투어를 통해 문화재의 새로운 면을 선보이자는 취지다. (재)전주문화재단 전주야행추진단(단장 문윤걸)이 주관해 12일~13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전주야행, 천년벗담에서는 문화재 및 문화시설을 야간 개방하고 문화재 특성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13~14일 군산 원도심 일대에서 열리는 군산시 프로그램 군산야행(夜行)! 여름밤 근대문화유산 거리를 걷다는 거리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과 이색 근대문화 체험이 특징이다.△전주야행, 천년벗담전주 한옥마을 안 문화재 및 문화시설과 국립무형유산원 일대에서 12일 오후 5시부터 프로그램이 열린다.조선왕조 어진이 보관된 경기전에서는 오후 7시부터 차를 나눠 마시는 헌다례(獻茶禮) 등이 진행된다. 조선왕조의 상징적 공간인 만큼 왕가의 법도에 따른 제례를 준비했다.호남지역 최초로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전동성당에서는 교회음악이 울려 퍼진다. 오후 7시 30분부터 열리는 천상지음 연주회에는 천주교 전주교구성가대, 까리따스 쳄버 오케스트라, MBC합창단 좋은친구들이 참여해 찬송가 그레고리안 찬트(Gregorian Chant) 등을 들려준다.이 밖에 전주 문화재를 주제로 한 문학작품 낭송대회, 쪽배 살풀이 공연 등이 열린다.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판굿, 강강수월래와 영화 왕의 남자를 재현한 줄타기, 버나놀이 등 전통놀이가 열리고, 오후 8시부터는 그림자 공연이 선보인다.전주 남부시장에서는 12일~13일 왕의 초상을 지키기 위해 시장 곳곳의 단서를 모아 탈출하는 게임이 진행된다. 전주가 임진왜란 때 유일하게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곳임을 상기하기 위해 기획했다.△군산야행, 근대문화유산 거리를 걷다오는 13일~14일 오후 6시부터 군산 근대역사박물관과 원도심 일대에서 열리는 군산야행은 화려한 공군 군악대와 의장대의 퍼레이드로 시작한다. 명산동 사거리에서 근대역사박물관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진행되고, 박물관 옆 특설무대에서는 시립예술단 공연이 열린다. 이와 함께 거리 곳곳에서 안중근과 어머니의 옥중대화를 담은 안중근의 편지 낭독, 35만세운동, 독립군가 제창 등이 진행돼 일제강점기 저항정신을 되새긴다.동국사, 장미공연장, 초원사진관과 신흥동 일본식가옥, 테디베어 박물관 등지에서도 테마공연이 열린다. 특히 14일 저녁에는 근대역사박물관 특설무대에서 가수 장윤정, 나비 등이 출연하는 금강야행콘서트도 마련된다.시민들이 독립운동가로 분해 문화재별 퀴즈를 맞춘 후 독립자금을 획득, 상품으로 교환하는 놀이와 1920년대 근대복장 체험, 근대 사진 및 신문기사 전시 등도 할 수 있다.또한 옛 군산세관, 옛 조선은행, 진포해양테마공원 등 군산 주요 근대역사문화유적지 17곳을 야간 개방한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8.12 23:02

고 서희화 작가 유쾌한 상상력 다시 보기

고(故) 서희화 작가의 작고 1주년을 맞아 그의 예술세계를 정리한 전시가 열린다.군산미술상위원회는 제1회 군산미술상 수상작가인 서희화 작가의 수상초대전을 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군산 예깊미술관에서 연다. 전시오프닝은 8일 오후 5시.서 작가는 지난 2014년 말 왕성한 활동을 한 지역작가에게 수여하는 군산미술상 수상 후 지난해 8월 별세해 수상 기념 전시를 하지 못했다. 추모전 형식의 수상 기념전이 준비된 이유다.작가는 주로 폐자재를 재료로 사용해 민화적 구성의 입체작품을 발표했다. 폐자재로 방만한 물질사회를 비판하면서도 익살스럽게 표현해 공감각(共感覺)적인 상상력과 해학(諧謔)이 돋보이는게 특징이다. 지난 2001년부터 도내외에서 다양한 전시에 참여했고, 제1회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와 제28회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로 활동했다. 1999년 서울현대 미술제 우수상, 2006년 제6회 송은미술대상전 장려상, 2011년 제11회 하정웅 청년작가상, 2012년 제1회 고암 미술상과 2014년 제28회 여성문화예술인상 등을 받았다.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동료 작가들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제작한 엽서, 판화 등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위원회 관계자는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작가의 예술세계를 정리해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돼 뜻 깊다며 그의 혼과 예술이 담긴 작품을 보며 이번 전시가 슬픈 기억보다는 아름다운 작품이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예술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8.08 23:02

절제된 조형성, 삶을 비추다

세련된 조형성을 강조하는 금속공예가 김선애 씨가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중국 북경 798지구 아트 박 갤러리(ART PARK GALLERY)에서 개인전을 연다.이번 전시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의 해외전시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단순미가 강조된 장신구와 용기(容器)를 선보인다.특히 은과 동을 두드려 형태를 만든 반원형의 용기는 그릇의 범주에서 조형으로 변모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반원형이라는 절제된 형태 속에 여과된 물성의 울림과 긴장감이 배어있다.은을 소재로 한 장신구는 세련된 조형미를 보이는데, 전통 오브제인 연꽃과 창포의 문양을 차용한 점이 특징이다. 자기수양의 함의를 지니는 수련과 창포는 현대인의 심리적 정화 메시지를 담고 있다.미학박사 손청문 씨는 작품에 대해 장인적 완성도와 예술성까지 가미된 시각적 조형미의 정점을 보인다면서 섬세하면서도 올곧은 삶에 대한 내밀한 밀도를 은유적이고 시적인 뉘앙스로 펼쳐보인다고 평했다.Jewelry and Living을 주제로 한 전시에는 소통, 우주 그리고 연, 끈 그리고 인간등 철학적 사유가 내포된 50여점이 선보인다.작가는 지난 6월에도 아트 박 갤러리의 국제주얼리초대전에 프랑스 일본 작가등과 함께 초대돼 호평을 받았다.현재 전북공예가협회 부회장,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북산업디자이너협회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중이며, 원광대 외래교수다. 여섯번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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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16.08.0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