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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가 2016 한국현대공예 원로정예작가 10인전을 오는 23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연다.한국공예문화협회는 올해 17회를 맞는 익산한국공예대전을 개최하며 수많은 신진작가들을 배출하는 동시에 기획특별전을 통해 한국현대공예의 우수성을 알리고 공예인들의 위상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이번 전시는 협회의 네 번째 기획전으로 한국 공예계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정예작가와 원숙한 경지에 오른 원로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도자 정담순, 한길홍, 이병로, 섬유 김지희, 이성순, 박부임, 목칠 윤근, 김명태, 금속 추원교, 김선애 등 10명이 참여한다.대한산업미술가협회 고문 등을 맡고 있는 정담순 작가는 흙과 유약 등 질료의 본질을 살리면서도 작가만의 에너지를 표현한다. 예총 자연염색공예 명인전승 아카데미원장(명인 제13호 1125-21호) 등을 맡고 있는 김지희 작가는 누빔, 닥종이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접목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자연을 주제로 한 직조, 칠보, 도자기, 피혁염색 등 다양한 기법을 보여준다.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명예교수 등을 맡고 있는 이성순 작가는 전통 보자기를 현대화해 만든 커튼, 천정 가리개, 침대보 등 모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흑백을 주소재로 염색한 정사각형의 천을 조각보처럼 바느질로 이어 만든 것으로 정교하고 섬세한 손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난다.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 운영심사조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근 작가는 자연의 형상을 평면과 곡선의 대비로 나타내 깊은 내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한국금속공예디자인학회장 등을 맡고 있는 추원교 작가의 금속 작품은 스테인드글라스와 같은 풍부한 회화 느낌으로 조화로운 동행과 위안을 담고자 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전성진)이 인디재즈월드뮤직분야 음악인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한 아트 스테이지 소리두번째 무대가 21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무대 주인공은 브로콜리 너마저. 이 밴드는 지난 2005년 결성된 4인조로 2006년 첫 음반 꾸꾸꾸를 내며 데뷔했다. 당시만해도 대학가요제를 비롯해 다양한 오디션에 응시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007년 EP 앵콜 요청 금지가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얻었다. 2008년 발매한 1집 보편적인 노래를 통해 젊은이들의 감수성을 대표하는 밴드로 자리매김했으며,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 록 노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덕원(보컬, 베이스), 잔디(키보드), 향기(기타), 류지(드럼)가 화음을 어우러낸다.공연에서는 그동안의 발표곡과 신곡들을 선보인다. 입장료는 3만원.
이전을 준비하며 휴관중인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대표 기획전인 자화상전을 위해 한달여 문을 연다. 지난 2000년 시작된 자화상전은 오늘을 기록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 화가의 자화상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와 그에 적응해가는 사람들의 모습 등을 엿보고 기록하기 위한 전시다. 자화상을 테마로 하지만 표현방법은 제각각. 작가 자신의 자화상을 통해 세상을 보기도 하고, 인물이 투영되는 사물이나 풍경으로 시대를 읽기도 한다.특히 자화상전은 인물작업을 하는 기성작가와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미술학도가 함께 참여하는, 스펙트럼이 넓은 전시다. 전시 참여작가도 최대 2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미술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올해는 갤러리 휴관에 따라 예년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기획전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온 이들의 밀도높은 작품이 선보인다. 군산대와 예원예술대, 원광대, 전북대 학생 82명과 김선태 김수자 박민평 양순실 이기홍 이종만 윤철규 조헌 작가가 참여했다.박혜경 관장은 자화상전은 각기 다른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타인에게 관심을 갖는 자리이자 원로와 중견, 신인작가들의 교류의 장이라고 설명했다.2016 자화상전은 다음달 14일까지 열린다.
전주시립국악단의 제203회 정기연주회 ‘RESET ‘이 지난 18일 저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공연은 최근 취임한 박천지 상임지휘자의 첫 무대로 그의 연주를 기대하는 많은 관객들에 전 좌석이 매진됐다. 10년 만에 수장이 바뀐 만큼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도내 국악인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집중된 공연이었다.한 달이 채 안 되는 짧은 연습 시간이었지만 단원들과의 연주와 호흡은 안정적이었다. 한 국악계 인사는 “박천지 지휘자다운 깔끔한 연주”라고 평했다. 이따금씩 불안정한 모습이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잘 준비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공연은 ‘관현악 대취타 역(易)’ ‘관현악 남도아리랑’ 등 단원과 관객 모두에게 익숙한 곡과 전주에서 처음 선봬는 ‘사물놀이협주곡 사기(四氣)’ 등 5개 무대로 구성됐다. 특히 마지막 곡인 ‘사물놀이협주곡 사기(四氣)’는 타악을 전공한 박 지휘자의 기량과 장기가 잘 드러났다. 관객들은 흥겨운 타악기와 섬세한 관현악이 빚어내는 신명에 앵콜을 외쳤고, 공연 초반 사뭇 긴장감이 서렸던 박 지휘자 역시 능숙하게 호응을 유도했다. 또 다른 국악계 인사는 “리듬과 장단이 까탈스러워 지휘자가 완벽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맛보기 힘든 음악인데 중심을 잡고 잘 풀어냈고 마무리곡으로도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용, 판소리와의 협연 무대는 다소 어색했다. 관객들에게 볼거리는 줬지만 곡 구성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산만한 느낌이었다. 취임연주회임에도 준비기간이 너무 짧고 평이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 도내 국악인들은 “굳이 정해진 정기 공연 날짜를 맞췄어야 했나 싶다”며 “두세 달 더 준비해서 좀 더 화려하고 걸판지게 놀았으면 좋았을 것 ”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번 무대를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국악단의 가능성을 엿보았지만 과제도 있다. 국악단이 전주의 역사를 음악으로 기록하는 관립 예술단인 만큼 앞으로 지역의 역사와 정서를 잘 파악하고 이를 무대에 녹여내야 한다.
어린이들이 직접 예술 활동을 체험하며 창작 역량을 기르는 전시가 열린다.완주군에 위치한 문화 공간 모악에서 오는 28일까지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창의 예술 기획전 구름터에서 놀자가 열린다.전시를 기획한 백수미씨는 문화 공간이 예술 본연의 기능인 치유, 참여, 교육 등과 더불어 사회적 소통도 이뤄져야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이번 전시는 차별성 있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해 지역 시민들, 특히 부모와 아이들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전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전업 작가들과 교육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현직 교사들이 참여한다. 문민(조각), 신경자(닥종이작가), 윤철규(서양화가), 이택구(서양화가), 이미경(서양화가), 장호(동화원화), 전혜령(테라코타), 정춘희(퀼트,자수), 최경화(도자인형), 최성미(퀼트,자수), 한주은(도예) 등 11명.이와 함께 연계 체험 프로그램들이 열린다. 주말에는 원어민 또는 현직 영어 교사가 운영하는 스토리텔링:손가락 인형을 통한 원어민 영어 교실, 엄마와 함께 인형만들기, 한지 열기구와 꽃 종 만들기 금속 공예 체험 등이 열린다. 매주 수요일 오후 1시에는 어린이들이 전시장에서 큐레이터 시연을 해보는 나는 어린이 큐레이터!가 진행된다. 참가비 별도.
거리에서 순간적으로 마주치는 장면을 자신만의 예술로 승화시킨다는 것은 고도의 사진 기술과 예민한 감성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김정님 작가는 사진적 대상이 되기 힘든 평범한 풍경들에 집중한다. 그의 프레임에 갖힌 이미지들엔 그만의 감성과 생동감이 느껴진다.김정님 사진전 ON the ROAD가 다음달 9일까지 전주 효자동에 위치한 인피니트 전시장에서 열린다.자동차 전시장을 활용한 사진작품 전시회로 (유)제이에스 모터스(대표이사 김영수)가 지역사회 환원을 위해 마련했다.자연의 신비스러움을 렌즈 안에 담는 작가. 그의 작품들은 찰나의 풍경들이 신비스런 빛을 만나 새로운 이미지로 변모, 몽환적이고 아련한 느낌을 자아낸다. 자신만의 시각 언어로 서정적이고 은유적인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스스로 사진으로 시를 쓴다고 표현했듯 그의 이미지는 시적이면서도 상상적인 미지의 세계를 드러낸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보다는 프레임을 벗어난 알 수 없는 장면들을 상상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정영혁 (사)현대사진미디어연구소 부소장은 그의 작품은 일상적인 풍경도 낯설게 비춰 호기심을 자극한다며 차창 밖으로 스치는 무심한 이미지들은 영화의 한 장면, 앞으로 전개될 미래에 대한 암시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전주국제사진제 신진작가 초대전, 북경의 오늘전, Photo&Travel 2016전 등의 전시를 가졌고 현재 (사)현대사진미디어연구소 정회원을 맡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의 볼거리가 풍성해졌다.전주문화재단(이사장 직무대행 임환)이 오는 26일부터 평일상설공연 유유자적을 시작한다. 이번 사업은 평일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한옥과 어울리는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그동안 한 단체가 한 작품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공모를 통해 지역예술단체 프로그램 7개가 순환 공연한다.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는 동시에 더 많은 지역예술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또한 올해부터 전주문화재단 내에 사업을 전담할 한옥마을 상설공연단(단장 김범석)을 개설, 전문성과 체계성을 높인다. 김범석 단장은 평일에 관객을 많이 모을 수 있도록 국악, 비보이, 뮤지컬 등 장르를 다양화하고 단체들 간 협업 무대를 꾸린 것이 특징이다며 기존 작품들이 한옥마을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일부 스토리, 무대 동선 등을 다듬기도 했다고 말했다.26일부터 10월 7일까지 매주 목금요일 오후 8시 한옥마을 내 전주소리문화관 야외마당에 무대가 꾸려진다.첫 공연 작품인 동남풍의 동남풍이 온다 : 라스트포원+디제잉 콜라보는 전통 사물놀이패 동남풍과 비보이 그룹 라스트포원, DJ원우의 디제잉이 어우러지는 화려한 무대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열린다.다음달 16일부터 7월 1일까지는 널마루무용단의 부채, 춤바람을 일으키다가 열린다. 전주의 부채춤과 무당춤, 장고품, 판소리를 형상화 한 춤 등 다양한 갈래의 무용을 선보인다.전주시립극단은 7월 7일부터 29일까지 한옥마을 잔치마당극-전주 사는 맹진사를 공연한다. 국내 희곡 시집가는 날을 최기우 작가가 전주 특색이 잘 드러나도록 각색했다. 전통음악과 한국무용이 맛깔나게 어우러진 악극이다.8월 4일부터 19일까지는 (사)한국고전문화연구원이 왕기석 명창의 판소리 다섯 바탕 오마주를 무대에 올린다. 국내 최고의 소리꾼이자 전라북도무형문화재 보유자인 왕기석 명창이 흥보가, 심청가 등 판소리 다섯바탕의 눈대목을 들려준다.8월 25일부터 9월 2일까지는 문화포럼 나니레가 한량 이춘풍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퓨전전통해학극-미스터춘풍을 공연한다. 이어서 8일부터 23일까지는 (사)푸른문화가 이창선 대금스타일과 함께하는 모노드라마 염쟁이 유씨를 펼친다.(사)공연문화발전소 명태는 전주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전주연가를 9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선보인다.장걸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올해 전주문화재단 설립 10주년을 맞아 한옥마을 상설공연단을 별도로 꾸리는 등 전문성을 더욱 높이고자 한다며 오는 6월 초에는 10주년을 기념하는 재단 비전과 목표, 구체적인 활동 계획 등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립예술단이 17일부터 21일까지 덕진예술회관에서 어린이 뮤지컬 개구리 왕자와 콩쥐 팥쥐를 공연한다.이번 무대는 세계명작동화 개구리 왕자와 전래동화 콩쥐 팥쥐를 새롭게 재구성한 뮤지컬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됐다.전주시립합창단과 전주시립극단이 함께 무대에 오르고, 지휘는 김철 전주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연출은 홍석찬 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가가 맡는다.작품은 밤이 되면 개구리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왕자가 마법을 풀기 위해 진정한 사랑을 찾아 나서는 내용이다. 그런 왕자 앞에 콩쥐, 팥쥐가 등장하는데, 과연 둘 중 그의 운명의 여인은 누구일까. 말썽쟁이 왕자 마녀의 저주 오늘은 신나는 무도회날 등 총 13장으로 구성됐고, 개구리왕자와 콩쥐의 2중창, 남성합창, 마녀의 아리아 등 다양한 합창곡들을 즐길 수 있다. 유주애씨가 대본을 짜고 백하슬기씨가 극 삽입곡들을 작곡했다.17일~19일 오전 10시 45분, 20일 오후 7시 30분, 21일 오후 2시. 입장료는 전석 7000원.
널마루무용단(대표 장인숙)의 춤추는 춘향이 프랑스 지역축제에 초청됐다.널마루무용단은 2122일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에서 열리는 제26회 플루다니엘 포럼 향토축제-이씨 에 다이에르무대에 선다. 이씨 에 다이에르 축제는 전통있는 향토축제로 프랑스는 물론 세계의 문화가 소통되는 자리다. 올해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한국의 해를 주제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데, 전통무용부문 초청단체로 널마루 무용단이 초청받은 것이다.장인숙 대표는 우리나라 대표 전통무용단으로 추천받아 몇가지 공연 동영상을 보냈는데, 춤추는 춘향 작품을 공연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프랑스에서 춘향이 무용극으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춤추는 춘향은 무용단이 지난 2007년부터 진행한 판소리 다섯바탕 무용극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판소리이 토대를 두고, 춘향과 이몽령의 사랑이야기를 전통춤으로 풀어낸 종합극으로, 음악과 춤이 화려하면서도 아름답게 어우러진 그림같은 무용극이다.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무용단은 21일 이씨 에 다이에르 축제 개막무대와 이튿날 축제 관객을 대상으로 두차례 공연한다.또한 널마루무용단은 이에 앞서 파리 외방전교회에서도 한차례 공연을 갖는다. 파리외방전교회는 한국과 아시아에 선교사를 파송했던 단체로, 현재까지 프랑스와 한국 교류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파리 공연은 19일 저녁 8시에 있을 예정이다.김정선 단장은 이번 프랑스 초청 공연은 재불한인여성회와 세실협회 도움으로 이뤄졌다면서 특히 파리공연은 한불수교 130년과 병인박해 1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프랑스 공연에는 김정하 지도위원과 무용단 12명이 참여한다.
최근 박천지 상임지휘자가 취임한 전주시립국악단이 새출발을 알리는 연주회를 갖는다.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제203회 정기연주회 리셋(RESET).이번 연주회는 상임지휘자 취임기념 연주회로 관현악과 무용, 창, 사물놀이가 어우러지는 종합 무대로 국악단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다.연주회는 관현악 대취타 역(易, 원일 작곡)으로 문을 연다. 대취타곡은 관현악단 악기군의 고유한 소리가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 대취타가락을 작곡자가 새롭게 구성한 것이 특징. 장쾌한 타악의 울림과 이와 대비되는 관현악적 어울림이 아름다운 곡으로, 국악관현악 음악회에서 서곡으로 애용되는 곡이다.두번째 무대는 무용을 위한 관현악 여명의 빛(작곡 박범훈, 안무 안정희). 관악합주 수제천을 모티브로 관현악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무용과 어우러지면서 웅장하면서도 단정하고 우아한 무대를 연출한다.창과 어우러지는 관현악은 춘향가 중 어사상봉대목(편곡 김선)으로 선보인다. 김민영이 어사가 된 이몽룡이 신분을 숨기고 거지차림으로 춘향집을 찾아가 월매를 만나는 장면을 들려준다.계성원 편곡의 남도아리랑은 관현악으로 연주한다. 이 곡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적 변주곡으로, 진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 가락이 골격을 잡고, 타악의 리듬이 흥을 돋운다.피날레는 사물놀이협주곡 사기(四氣, 작곡 김성국)다. 전주에서 첫 선을 보이는 곡으로 사물광대가 시립국악단과 협연한다. 경기도당굿 장단을 중심으로 기존의 사물과 다른 꽹과리, 장구, 징, 바라로 편성된 곡이다. 입장료는 일반 5000원, 학생 3000원.(063-227-6278).
각자의 활동 영역은 다르지만 작업 열정 하나로 의기투합한 미술작가들이 창작열이 녹아든 작품들을 꺼내 놓는다. 모나 아트 그룹전이 오는 31일까지 전주 신시가지에 위치한 갤러리 누벨백에서 열린다.모나 아트 컴퍼니(대표 박지예)는 국내외 아트 페어 참가 등 의욕적인 작업 활동을 하기 위해 결성된 비영리 작가협동조합이다. 아트 페어 특성상 갤러리와 함께 참가해야 하는데 도내 작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갤러리의 수가 적다보니, 작가들이 갤러리 도움 없이 스스로 아트 페어에 참가하기 위한 자구책이다.이번 전시는 지난해 12월 서울아트쇼에 참가한 모아 아트 컴퍼니가 도민들에게도 작업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도내 작가 한자순 박지예 양소현과 김미순 정혜진 조세광 등 6명이 참여해 현대 수묵화와 한지 평면화들을 선보인다.전주대 대학원 한지문화산업학과를 졸업한 한자순 작가는 숲의 전령이라는 주제 아래 숲과 나무의 시간에 따른 생성과 소멸을 표현한다. 시간의 흐름을 한지를 태워 세워 붙인 선의 반복과 결로 표현한다. 그는 쉼, 희망 메시지, 감춰진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무채색과 단색조 한지를 붙여 주관적 내면세계와 여과된 자연과 현실을 담아냈다고 말했다.박지예 작가는 여인의 형상을 몽환적이고 신비롭게 표현한다. 아름다운 몸을 반추상적인 모습으로 드러내며 에로틱한 신체로 감정을 전달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영화 여주인공들을 작품화해 색다른 옆집 여인을 그렸다.양소현 작가는 동양적 세계관에 입각해 현대적 낙원의 풍경을 그린다. 그는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탈출하는 순간, 여행에서 마주한 감정들은 새로운 작업의 생성과정이기도 하고 치유의 방법이기도 하다며 치유의 과정이자 나 자신과 만나는 시간들을 화폭에 담았다고 말했다.CNN 주재기자인 아버지를 따라 세계 각 곳을 방문한 김미순 작가는 자신이 영향 받은 사상들을 단초로 작업을 한다. 1980년대 수묵화 운동을 기반으로 20여 년간 한국 현대 수묵화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흔적들(traces)이라는 주제로 선불교의 단순함과 자연사상을 강조하면서도 정제한 감정을 표현한다.오랜 시간 삶의 현실성에 관심을 갖고 작업 해 온 정혜진 이화여대 교수는 그동안 검은색과 푸른색을 통해 현실성을 표현한 것과 달리 이번 초록을 담은 2016 시리즈에서는 희망을 초록색으로 표현, 긍정적인 삶의 메시지를 던진다.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세광 작가는 지나간 시간들 혹은 여러 감정들을 기록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현재 중국 네이멍구 통랴오시 커얼친구 타오위안 미술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고 담론을 생산하는 전주국제사진제. 올해는 규모를 줄여 현대사진과 전주지역의 문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문화예술과의 접목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전주신중앙시장이 사진제에 참여한다.2016 제9회 전주국제사진제주제는 FACT/FICTION(진실과 허구). 앵글속에 들어앉는 대상은 현실이자 진실인듯 보이지만 작가의 주관적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주제전을 기획한 총감독 에릭 윅스(Eric Weeks) 뉴욕펜실베니아미술대학 학장은 사진이 지니는 이중적 특성에 주목하고 주제전시를 기획했다. FACT/FICTION전시에는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신진 및 중견 작가 8명이 참여했다. 참여작가들은 모두 작가이면서 교육자로 활동하는 이들로, 사진에 대한 철학이 뚜렷한 것이 공통점이다.루카스 포글리아(Lucas Foglia, 미국)는 관찰자적 시각에서 특정 장소와 사람을 기록했으며, 빅토리아 헤리-허친슨(Victoria Hely-Hutchinson, 영국)은 집합으로서의 사회구조와 개인에 대한 탐구작업을, 매트 윌슨(Matt Wilson, 영국)은 여행에서 마주한 순간순간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했다.스테이시 르네 모리슨(Stacy Renee Morrison, 미국)은 작은 여행가방을 매개로 삶의 다양한 이미지를 찾아냈고, 아르네 스벤슨(Arne Svenson, 미국)은 이웃을 관찰했으며, 마로시카 라빈야(Maroesjka Lavigne, 벨기에)는 아이슬란드의 풍경을 기록했다. 네이트 라슨(Nate Larson)과 마니 신델맨(Marni Shindelman, 미국)은 소셜미디어를 토대로 현대인의 삶을 탐구했다. 오릿 라프(Orit Raff, 이스라엘)는 카메라 없이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선보인다.지역을 소재로 한 기획전의 주제는 전주의 생활문화다. 전주에서 거주하며 생활하고 있는 신서연 오준규 유니 황태문 황선희 곽풍영 작가가 참여해 전주의 오늘을 기록했다. 신서연 곽풍영 오준규 작가는 전주음식을, 유니 황태문 황선희작가는 한옥마을과 신중앙시장을 앵글에 담았다.특별전시도 다양하다. 렌티큘러(Lenticular, 평면작품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작업을 하는 권종수작가의 고전회화의 재구성과 7년여 동안 김제 평야를 기록해온 오익균 작가의 개인전, 지난해 포트폴리오 리뷰 수상작가인 안성준씨의 수상작전, 여행작가 이희인씨의 사진과 책의 향연전시, 김정님 작가의 온 더 로드(ON the ROAD)전시 등도 열린다.주제전시와 기획전 그리고 특별전시는 전북예술회관 전시장과 신중앙시장, 교동아트센터 등지에서 열린다.국제사진제 참여 작가와 기획자, 사진작가들이 함께하는 세미나와 사진투어도 마련된다.박승환 사진제 운영위원장은 내년 10회를 준비하며 올해는 규모를 줄이는 대신 깊이를 더했다면서 지역 전통시장과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풍성하게 하고 축제 장소를 확장한 것이 특징이자 성과라고 소개했다.사진제는 14일 오후 3시 전북예술회관에서 개막식으로 문을 열어 22일까지 계속된다. 사)현대사진미디어연구소가 주최하고, 전주국제사진제운영위원회와 전주신중앙시장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이 주관한다.
빗속 우산은 낭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풍경이다. 또한 사랑과 보호, 화합과 화해, 용서와 나눔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펼쳐짐과 접힘에서는 삶과 죽음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읽을 수 있다. 박인현 전북대 미술학과 교수에게 우산은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이자 그 자체로 인생이다.박 교수가 우산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1986년 첫 개인전 부터. 비를 좋아하는 취향에서 시작된 화폭속 우산은 30여년 동안 수묵, 채색, 설치로 변주해왔다. 특히 40m에 달하는 평면수묵과 전시장에 설치한 실제 우산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며 독특한 조형미가 연출된 인상적인 전시로 우산작가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이후 틀에 갇히는 것이 싫어 자연에 매달리기도 했지만 미술계의 요구로 우산으로 돌아왔다.그의 작품 속 우산은 생명체로 거듭난다. 모여짐과 흩어짐을 통해 다양한 형상을 이루는데, 산수를 만나면 산세의 골격이 되고, 나무를 만나면 잎과 꽃이 되며, 사과를 만나면 세포조직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는 대변자로 등장하며, 새와 나비가 되어 허공을 부유하기도 한다.박 교수는 작품세계를 일관되게 관통하는 것은 전통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색다른 적용이라며 근엄한 전통에 대한 억눌림이 아니라 전통을 기반으로 한 새로움에로의 실험이자 도전이라고 밝혔다.지난해 연구년의 기회를 갖게 되면서 느릿한 시간을 누린 그가 5년여만에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나온 흔적을 정리하고,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담았다.전시는 박인현 그리고 우산이야기를 문패로 내걸고, 30여년의 우산관련 작업을 정리했다. 비와 우산을 먹의 농담과 여백으로 표현, 전통적인 자연관조와 관념적 미의식이 표출된 초기 작업으로부터 서정과 서사, 인간과 생명의 도구로 표현된 근작까지 아우른다.그는 전통산수와 현대의 산물인 우산의 만남을 통해 전통과 현대, 자연과 문명, 생성과 소멸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전통회화에 대한 재해석과 오늘의 담론을 담아내기 위한 고민,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한 도전 등 그동안의 작업세계를 모아낸 전시라고 설명했다.전시는 17일까지 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이어진다.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공연이 열린다.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호성)이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오후 7시 30분(주말 오후 3시) 예원당에서 창극단 정기공연 및 제 86회 춘향제 기념공연 창극 춘향실록(春香實錄)-춘향은 죽었다!를 개최한다.국악원은 지역민들의 문화적 욕구에 부응하고 판소리 고장으로서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매년 공연예술제인 남원 춘향제 기간 창극 춘향전을 선보이고 있다. 판소리 춘향가의 구성을 바탕으로 하지만 춘향에 대한 조명 방식과 연출을 달리 해 매년 새로운 춘향 이야기를 펼친다.이번 작품은 이몽룡이 실존 인물이었다는 자료에서 영감을 받아 춘향과 이몽룡을 실존 인물이라고 가정하고 공연을 풀어낸다. 몽룡이 실존인물 성이성(1595-1664)이었다는 주장을 끌어와 성이성이라는 인물이 바라보는 춘향에 대해 공연한다.또 다른 큰 특징은 작품의 결말과 서사 구조가 기존 춘향 이야기와 달라졌다. 부제 춘향은 죽었다!에서 보여지 듯 이번 작품의 춘향은 변사또의 핍박에 못 이겨 세상을 떠나는 인물로 표현된다. 춘향이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것이 아니라 지조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결말을 통해 지조와 절개의 상징인 춘향의 면모를 극대화하고자 한다.또한 창극 춘향실록(春香實錄)은 노년에 접어든 선비 성이성과 어느 늙은 사내가 만나 성이성과 춘향의 젊었을 때의 추억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극이 시작된다.음악과 의상에는 현대적인 요소가 더해졌다. 대표 서양악기인 그랜드 피아노가 등장해 국악기, 판소리까지 동서양 음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번 공연의 음악 작곡가 김백찬씨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한다. 의상 역시 전통 한복보다는 간결한 현대적 느낌을 강조했다.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지기학씨가 대본연출을 맡았고, 성이성 역할에는 김대일, 죽음으로 소신을 지켜낸 춘향 역에 정승희, 늙은 사내역은 정민영 단원이 연기한다.한편, 첫 공연인 오는 12일 창극단 정기공연에서는 공연이 끝난 후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제작진과 주요배우들에게 궁금한 것들을 직접 질문할 수 있다.박호성 원장은 축향제와 국악원 창극단의 정기공연을 즐기며 춘향의 정신을 느끼길 바란다며 공연뿐만 아니라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해 관객들이 이번 공연, 그리고 춘향과 몽룡에 대해 함께 교감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연과 전시가 잇따라 마련된다. 베르사유궁전 바로크음악센터(Center Music Baro que De Versailles) 합창단이 1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공연을 하고, 프랑스 자수 전시회가 15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온브랜드관에서 열린다.CMBV합창단 공연은 전주시와 전북대 인문영상연구소, 소리전당이 공동으로 마련한 기획 프로그램이다. 합창단은 성인과 어린이 복합 구성으로, 프랑스에서 바로크음악이 꽃을 피웠던 17~18세기의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바로크음악은 프랑스 무형문화유산의 중요한 축으로, 프랑스 정부에서 원형보존과 계승에 관심을 기울이는 문화유산이다.합창단과 연주단 등 50여명이 출연해 샤르팡디에의 신성한 이야기를 주제로 17세기 프랑스 교회음악 거장인 마르크 앙투안 샤르팡디에의 최후의 심판 유디트 유아학살등을 들려준다. 공연은 유료(10만원~2만원).한국프랑스 자수교류전-생활 속의 자수 소품전은 두 나라의 전통자수의 특징과 쓰임새를 비교하는 전시다. 전북무형문화재 자수장 故 강소애 선생 이수자인 전경례씨의 전통자수와 프랑수 자수 전문가 강이소씨의 작품이 선보인다. 한국전통자수 작품은 8각의 유리를 얹은 골무집, 바늘방석, 받짇고리, 안경집, 보자기, 베개, 화조병풍 등이, 프랑스 자수는 커튼, 컵받침, 모자, 베개, 수건, 털실패치, 실내화 등이 전시된다.한국 전통자수는 바느질이 섬세하고,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 등 오방색 컬러가 주를 이루는 반면 프랑스 자수는 표현방법이 자유롭고 다양하며 화려한 색이 많다.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산을 오른다. 하얀 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를 시작한다. 한참을 걷다가 멈춰 선다. 길 끝에 펼쳐진 풍경들은 흐릿한 잔상이 돼 아련해지고 기억 속 인생의 계절은 순식간에 지나간다.(작가노트 중)이홍규 개인전 내 마음의 풍경이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이어진다.그의 그림은 마치 선비의 여유처럼 담담하고 정갈하다. 가지 위에 흰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나무와 고요한 풍광을 응시하고 있노라면 삶에 지친 몸과 마음이 정화된다.그는 곡예 하듯 버티고 살아온 삶에서 만난 눈길은 발자국 하나 없이 너무도 새하얗다며 그 길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지만 꿈 속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한다.작품에서 보여 지는 눈, 바람, 공기, 달빛, 고요함 등은 그 순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찰나로 삶의 가치와 희망적인 가능성을 담고 있다. 아득히 먼 곳에서 풍경을 관조하고 있는 듯 한 작품은 풍경과 감정을 하나로 어우러지게 한다.일상의 기억들이 쌓여 시간이 되고 과거가 되는 것처럼 그림 속 촘촘한 나무들은 하나하나가 모여 삶의 결을 이루게 된다. 단정하게 쌓인 눈 역시 켜켜이 쌓여 세월의 지층이 된다.전주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전주교육대 출강을 하고 있다.
한국 전통 문양과 재료, 전통 제작 방식을 고수하는 황상오 작가. 얇게 비치는 한지 아래 전통 격자 문양이 새겨진 그의 작품에서는 은은한 아름다움과 운율(韻律)이 느껴진다.황상오 개인전이 오는 15일까지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열린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어느 집 담벼락 옆을 걷던 날, 벽에 새겨진 문양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는 그는 다양한 전통 문양을 소재로 작업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전통 문양과 전통 소재를 수묵담채화로 그린 후 한지와 오방색 실을 더한 작업들이다.장지 바탕에 요철 한지를 조각내 붙이고 채색을 한다. 잘게 쪼개진 한지 틈 사이에는 풀을 먹인 오방색 면실을 끼워 넣고 그 위에 전주에서 나는 얇은 수공한지를 여러 겹 덧바른다. 풀 역시 소금물 약간과 밀가루를 반죽해 일주일에 걸쳐 점도를 완성하는 전통 호재 방식을 거친다. 그는 복잡한 전통 방식들을 고집하는 이유는 전통을 회화적으로 구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는 마음으로 한국인의 미감을 담은 작업을 해오고 있다.기하학적 문양이 배경으로 깔려 있는 그의 작품에는 일정한 박자와 리듬, 한마디로 율(律)이 존재한다. 일정한 구조를 지닌 상태로 반복적이고 규칙적인가 하면 어떤 문양은 활달하지만 부드러운 자유로움을 나타낸다.이와 더불어 아련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추억에 대한 표상을 넣었는데, 주로 등장하는 것은 꽃신이다. 그는 시집가는 날 부모님께 받았을 법한 꽃신에는 곱게 싸두었던 꽃신의 먼지를 털며 몇 년 만에 친정 나들이를 간다는 설레임, 또는 헤어짐 등 다양한 기억이 공존한다며 꽃신을 통해 정서적, 심리적 요인에 나타나는 감정과 감성의 흐름을 더했다고 덧붙였다.다수의 기획초대전, 아트페어에 참여했으며 현재 아시아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회원, 한국전업미술가협회원, 밀알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선 대표 여류시인이자 기생 그리고 올 곧은 사랑의 화신, 매창이 현대적 몸짓으로 재탄생한다.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김수현)이 오는 12일~1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25회 정기공연 매창-꽃으로 피다를 연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무용단 정기공연으로 올린 매혹-매창, 꽃에 눕다를 각색한 작품으로, 짧은 세월 화려하게 피고 진 매창의 시(詩)혼과 사랑을 춤으로 풀어낸 무용서사극이다. 매창은 지역 소재 브랜드화 작업을 통해 발굴한 소재로, 지역 역사적 인물을 알리고 예술적 의미를 정립하기 위해 기획됐다.올해는 지난해 공연과 소재는 동일하지만 이야기, 음악, 안무, 무대미술, 의상 등 전반적인 것들이 모두 수정보완됐다. 이번 정기공연에서는 매창의 일대기 중 유희경과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에 중점을 뒀다. 또한 현대적이고 간결한 무용과 연출로 시대를 초월한 남여의 진실한 사랑을 표현하고자 한다. 화려한 무대보다는 동양화의 여백미를 살린 동선과 정제되고 현대적인 무대미술, 강렬한 색채와 영상으로 시각적인 효과와 세련미를 더했다. 기존 무용극과 달리 관객의 이해를 도울 나레이션이 등장하는 것도 특징이다.안무를 맡은 김수현 단장은 지난해 호남 전통춤 위주로 선보였다면 올해는 군더더기 없는 몸짓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무용애호가는 물론 일반인들 역시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연출대본은 국립무용단 상임연출을 지낸 우재현씨가, 작곡편곡지휘는 계성원 국립관현악단 부지휘자가 맡았다.우재현 연출가는 17년을 기다린 여인의 숭고한 정신을 현대적 양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조명과 영상 기술을 활용해 장면별로 대표하는 색감을 넣고, 매창의 시 본문을 무대에 영상으로 상영하는 등 무대미학을 살렸다고 말했다.매창의 사랑 이야기 대목에는 설레임을 담은 노랑색 조명을, 전쟁 대목은 강렬한 붉은색 조명을 사용한다. 의상 역시 대목별 분위기에 맞는 색감을 사용하면서도 한복을 해체 분석한 현대적인 느낌으로 제작했다.전반적인 음악작업을 맡은 계성원씨는 국악관현악을 기본으로 매창과 유희경을 이미지화 한 거문고와 생황의 조화로운 선율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에는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을 비롯해 관현악단, 전주시립교향악단, 전주시립극단 단원 등 50여 명이 출연한다. 배승현 부수석(12일), 이은하 수석(13일)이 주인공 매창 역을 맡고 유희경 역에는 오대원 신입단원이 맡았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이 어린이날을 맞아 오는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전시관(기스락1)에서 안도현 시인의 동시 그림책 원화 200여 점을 전시한다.꽃밭에서 속싸개 꼬마눈사람등 안 시인의 동시집에 수록된 삽화들을 엄선해 선보인다. 동시집에 수록된 원화의 화가는 이주연씨다.이병천 대표이사는 아이들이 전시회를 통해 예술적인 상상력을 키우고 더 나아가 그림동화 작가로서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어른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전시로 많은 가족들이 전시장을 방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전시는 전북문화관광재단과 도서출판 대원(대표 김원호)이 함께 기획했다. 도서출판 대원은 전시회 동안 어린이들에게 아동도서 3000여권을 선착순 무료로 나눠준다.
먹빛 구름 짙게 머금은 하늘을 등지고 공연장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에는 조바심의 무게가 드리워있었다. 그것은 흡사, 예민한 감각에 시달리는 예술가의 신경증처럼 내 마음을 옥죄었다.클래식 전공자도, 그렇다고 클래식 애호가도 아닌 내가, 과연 한 평생 하나의 악기에 헌신해 온 거장의 무게를 감당해 낼 수 있을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어색한 몸짓으로 들어선 객석은 아직 한산했다. 헐거운 자리들이 다 채워질 수 있을까, 라는 또 다른 조바심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객석의 불은 꺼졌다. 얕은 숨소리조차 허용하지 않을 듯한 정적. 그 고요함의 중심으로 한 사람의 발걸음이 묵묵히 진입해 들어왔다.세계적인 피아니스트라는 상투적인 헌사와 유명배우의 남편이라는 케케묵은 시샘 정도에서 딱 멈추어버린 나의 교양 수준은, 피아노 앞에 앉아 호흡을 가다듬는 거장 앞에서 철저하게 발가벗겨지는 느낌이었다. 그 곳에서, 나는 백치였던 셈이다.이탈리아 출신의 작곡가 부조니(F. Busoni)의 곡으로 백건우의 선율이 시작되었다. 생소한 이름만큼이나 생소한 음표들이 내 귓가 언저리에서 자꾸만 튕겨져 나갔다. 그것은 요지부동한 위세로, 부드럽고 달콤한 멜로디에 길들여진 나의 관성을 짓눌렀다. 공연장에 들어서기 전 목격했던 잿빛 구름이 다시 마음에 드리워지고, 불가해한 선율이 거대한 벽이 되어 내 앞을 가로막았다.그렇게 절망의 포로가 되어 무겁게 가라앉아갈 즈음이었을까.어느 순간 익숙한 멜로디들이 내 의식의 심연 속 세포들을 하나하나 깨우기 시작했다.하지만 그것은 한 치의 방심도 허용치 않았다. 익숙하되, 결코 익숙하지 않은 변주의 방식으로, 거장의 손가락은 클래식에 문외한인 나의 마음자리를 자신의 음악 세계로 이끌고 있었다. 그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거대한 벽 앞에서의 막막함. 그 외로움의 끝자락에 무릎이 꺾일 때마다 어디선가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음표들. 그러면서도 벽 앞에 쉽사리 사다리를 내어주지 않는 단호함.총 2부 중 1부의 구성에 모두 쏟아 부은 부조니의 음악이 끝나고, 정교한 기교로 무장한 라벨(Maurice Ravel)의 곡과 거친 파도처럼 휘몰아쳐 가는 현란한 쇼팽의 곡들이 마무리되자 호수처럼 잔잔하던 객석에 박수와 환호가 넘쳐났다. 그리고 거장의 수줍은 듯한 답례 인사.내가 들었던 건 백건우의 연주였을까, 아니면 그의 인생이었을까. 문득, 몇 주 전 읽었던 파스칼 키냐르의 소설 〈세상의 모든 아침〉이 떠올랐다. 한 평생 올곧게 음악에만 헌신해 온 누군가들의 발자국. 그 개별적인 삶에 파고드는 환희와 비애, 고통.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음표에 쏟아부어버리는 단순한 열정. 백치 상태로 경험한 거장의 선율은, 그렇게 전율이 되었다.서둘러 나온 귀갓길. 우중충한 밤하늘은 여전히 무거웠지만, 다시 목격하게 되는 그 잿빛은 더 이상 공연장에 들어서기 전의 그것과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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