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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자연 풍경 숨은 예인을 찾아서…

전주 서학동사진관이 동면을 마치고 봄을 맞는다.올해 첫 번째 전시로 이한구 작가의 사진전 애인은 늙지도 않아가 오는 27일까지 서학동사진관에서 열린다. 사랑하는 것들은 늙지 않는다고 말하는 작가는 자신이 아끼는 자연과 사람, 풍경을 사랑하는 애인에 비유해 전시 문패를 정했다.이번 전시에서는 소소한 풍경과 피사체를 사진에 담은 기존 연작 소소(小小)풍경_Micro Landscape 과 인물의 춤과 소리를 담은 근작 무무(無舞)_마지막 예기와 꾼, 개비에 관한 기록을 선보인다.그는 사진을 시에 빗댄다면 자신의 작품은 서정시라고 말한다. 카메라를 처음 받아 든 열아홉 살 때부터 20년 넘게 습작해온 그는 마흔이 넘어서야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것이 바로 소소풍경. 바람에 날리는 꽃잎, 썰물이 물러나면서 그린 찰나의 문양, 천년을 산 나무의 옹이 결, 깊은 계곡에 겹겹이 쌓인 나뭇잎 등 세밀하게 들여다 본 소소한 자연을 사진에 담았다.최근 작품인 무무(無舞)연작은 걷는 것은 두렵지만, 춤추는 것은 두렵지 않다는 노년의 원숙한 예인들을 담은 작품이다. 여든 일곱에 지팡이를 짚고 무대에 올랐던 동래한량 문장원, 마지막 예기(藝妓) 장금도, 유금선 등 초야에 묻혀 있던 예인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소리와 춤을 사진에 담았다.이 작가는 자연이 자연스레 만든 소소풍경과 사람이 살아서 만들어낸 풍경 무무를 함께 전시하고 싶었다며, 굳이 구분하면 풍경과 인물사진으로 나눌 수 있지만 결국 동일한 주관적 심상으로 찍은 하나의 풍경 사진이다고 말했다.김지연 서학동사진관 관장은 그의 작품에는 한국 사람이 가지는 한과 정서가 극적으로 깔려 있지만 과장되거나 수선스럽지 않다며, 객관적인 사실 전달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세상의 풍류와 예인과 풍모, 깨달음 등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은수정
  • 2016.03.08 23:02

이준일 초대전 ‘군산, 색을 입히다’ 29일까지 군산 예깊미술관

△기획전 ‘Father_BoyFriend _Husb and_and My son’ = 26일까지 갤러리 숨.고보연, 정하영, 김도연, 이길빈 등 네 명의 여성 작가들이 표현하는 남자사람, 우리 가족의 이야기. 아버지의 딸로 태어나 남자의 여자, 남편의 아내, 그리고 아들의 어머니로 그들을 만나고, 그 관계 속에서 자신의 삶을 채워나간다. 작가들은 남자의 상징적 이미지를 와이셔츠로 정하고 이를 활용한 설치작품들을 선보인다.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이야기들을 여자의 시선과 감성으로 표현한다.△이준일 초대전 ‘군산, 색을 입히다(Adding colors, Gunsan)’ = 29일까지 군산 예깊미술관.이준일 작가의 기존 누드작품과 군산의 낯익은 풍경과 모습들에 여러 가지 색을 입힌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하면서 깊이가 있고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복예술상, 대구미술전람회초대작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 대만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름다운 오색의 매혹-우리 민화’ = 11일까지 솔갤러리.당대 도화서 화원들이 그린 궁중 민화와 민초화가들이 그린 민화를 전시한다. 조선왕실 고유의 궁중장식화인 해학반도도, 서책과 서재의 일상용품을 도화서 화원풍의 정교한 세화(細畵)·정화(精畵)로 그린 민화 책가도, 화조도, 궁합(宮合)과 범신(汎神)상을 표현한 어해도 등을 볼 수 있다.△연극 ‘선물’= 오는 27일까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3시, 전주 한옥마을 아트홀.미국의 희곡작가 닐 사이먼이 쓴 유명 희곡 ‘굿닥터’ 중 치과의사, 물에 빠진 건달, 유혹, 생일선물 등 4개 에피소드를 각색해 옴니버스극을 선보인다. 닐 사이먼 특유의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작품으로 엉뚱하면서도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지점에서 깨달음을 준다. 전석 20000원. 자세한 문의는 063-282-1033.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3.04 23:02

수려한 전주 풍광, 한지에 스미다

전주의 수려한 풍광과 문화유산을 화폭에 담아내는 온고을현대한국화회(대표 오병기)의 기획전시가 오는 27일까지 전주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온고을현대한국화회는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들의 모임으로 지난해 창립했다. 권영주 권태석 김도영 김백섭 김성욱 김지형 김태이 류명기 소병학 송영란 오병기 유기준 은호등 임대준 최지영 최한주 한은주 홍경준 홍성녀 작가가 참여하며, 전주의 자연과 사람 문화유산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이번 전시는 한지산업지원센터가 전주한지의 쓰임새 확장 등을 위해 지원하는 ‘2016 전시기획 공모전’ 선정 기획전시로 마련됐다. 작가들은 먹과 아크릴물감, 황토, 한지 등 다양한 재료로 전통과 현대적 회화기법을 활용해 완산팔경과 한옥마을 등 전주의 모습을 담아낸 3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특히 김도영 작가는 숯, 황토 등의 자연재료로 한옥을 작가만의 조형언어로 풀어냈으며, 오병기 작가는 돌가루를 화폭에 발라 거친 표면을 만들고 이를 긁어 입체적인 느낌을 표현했다. 또한 홍성녀 작가는 수묵의 농담과 번짐으로 폭포의 미감을 극대화했다. 한편 한지산업지원센터는 올해 전시기획 공모전 선정 기획전시로 온고을현대한국화회 기획전에 이어 원섬유조형회(3.29∼4.24), 임대준 부채그림전(4.26~5.22), 김지은의 그릇읽기(6.21~7.17), 시나브로의 인형들의 이야기 속으로(7.19~8.14), 예원한지조형회의 새로운 모색(8.16~9.11), 김정숙의 책과 인생(9.13~10.9), 김리완의 지지락에 美치다(10.11~11.6), 한국손멋글씨조형회의 자음+모음展(11.8~12.4), 이희주의 한지, 자연에게 말을 걸다(12.6~18) 전시를 잇따라 연다. 센터는 이들 전시에 전시장을 내어주고, 도록 제작 등을 지원한다.

  • 전시·공연
  • 은수정
  • 2016.03.04 23:02

올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 27개 단체 선정

공연 제작 활성화를 위한 2016년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에 27개 단체가 선정돼 총 4억원을 지원받는다.올해 지원사업에는 모두 59개 단체가 응모했으며, 분야별로 국악 11곳, 연극 4곳, 무용 5곳, 음악 4곳, 다원 3곳 등 총 27개 단체가 선정됐다. 예산은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선정 단체는 5곳 늘어났다.(재)전북문화관광재단은 참신한 기획과 무대공연작품 지원 취지를 고려해 창작작품을 우선 지원했고 참가자들의 예술적 기량 등을 고려해 뽑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선정됐던 단체에 대해서는 사업결과를 평가해 우수미흡단체를 선정, 그 결과를 심사에 반영했다. 또한 올해는 최근 3년간 한 번도 지원 받지 않은 단체를 17곳 선정했다.심사위원들은 지역 형평성기존 제작지원금 수혜여부 등을 고려했고, 계획서의 구체성예술적 완성도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음악 분야는 오페라 등 음악극 종류가 대부분을 차지해 순수연주를 기반으로 하는 단체의 신청이 부족했으며, 다원분야는 여전히 단체들의 분야 이해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사업에 선정된 단체는 다음과 같다.국악 분야는 (사)햇님여성국극보존회(2500만원), 남원제성가야금연주단(1000만원), (사)동초제판소리보존회(1500만원), 국악예술단고창(1000만원), 임실필봉농악보존회(1000만원), 익산국악관현악단(1000만원), 창작집단 예술단지(1500만원), 문화포럼 나니레(1500만원), (사)타악연희원 아퀴(1000만원), 전주가야금연주단(1000만원), (사)나라국악관현악단(1000만원) 등 11곳.연극 분야는 황토레퍼토리컴퍼니(1300만원), 극단 까치동(1200만원), (사)공연문화발전소 명태(2000만원), (사)연협군산지부(1000만원) 등 4곳.무용 분야는 Alive Art Project (1500만원), 전통예악원 누리춤터(1000만원), 이해원무용단 아움(1000만원), 금파무용단(2000만원), (사)예진예술원(1500만원) 등 5곳.음악 분야는 (사)대한민국 독도(2000만원), (사)전북오페라단(2500만원), 소리문화창작소 신(2500만원), 전주오페라단(2000만원) 등 4곳이며, 다원 분야는 비움과 채움(1200만원), 율(2300만원), 소리지존퓨전타악퍼포먼스(1000만원) 등 3곳이다.한편, 순수공연예술분야 일자리 지원사업인 2016 드림공연예술단 육성지원사업에는 5개 단체가 선정, 45명 인건비로 총 3억원을 지원받는다. 지난해 51명에게 총 3억6000만원을 지원 받은 것과 비교할 때 다소 줄어든 규모다.공연일자리 분야에는 (사)전북예술문화원(18명, 1억1700만원), 협동조합 전북음악협회빅밴드(15명, 9750만원), 전북연극협동조합(7명, 4550만원), 사단법인 꼭두(5명, 3250만원), 평가모니터링 단체로는 (사)한국예총전북연합회(750만원)가 선정됐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3.03 23:02

20대 청년 미술인들 고민·철학 여기 있네

지역 미술에 대한 젊은 예술인들의 담론 형성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도내 젊은 기획자작가들이 모여 각자가 왜 이런 작업을 지금, 여기서 하는지 진지하게 토론하게 됐고 이러한 고민과 변화들을 전시로 도출시켰습니다.전북지역 20대 청년 작가들의 미술에 대한 고민, 지역미술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26일까지 전주시 한절길에 위치한 공간시은에서 여기서, 지금전.이번 전시는 공간시은에서 채영 전시 기획자와 도내 대학 미술전공 학부생 및 대학원생 5명이 6개월 동안 진행한 미술사 미학 스터디의 중간발표 형태이다. 김다정 김연경 홍수연 등 전북대 대학원 서양화 전공자 3명과 권오현 박건구 등 전북대 조소과 전공자 2명이 참여해 스터디를 하면서 변화한 작업 모습 또는 스터디의 영향을 받아 구축한 작업 철학, 미학적 사고들을 관람객과 함께 공유한다.전시 형식을 다양화하기 위한 시도로 최소현씨의 기획글도 작품으로 걸었다. 또한 작가 및 기획자가 작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고 함께 전시를 구성, 홍보물을 제작해 작가기획자디자이너코디네이터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스러운 협업을 이루고자 했다.권오현 작가는 남 신경 쓰지 않고 나의 길을 가겠다는 솔직한 마음을 1호 크기(22.715.8cm)의 캔버스 100점에 직설적으로 담았다. 그는 나의 기존 작업 방식이 있지만 이것이 지금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인지, 어릴적 부터 배운 대로 따라가는 것은 아닌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스터디를 하면서 새로운 영감과 다양한 미술이론적 기반을 얻었고 내가 새롭게 느낀 것들을 이번 전시에서 표현했다고 말했다.김다정 작가는 그리워하는 대상과 부재에 대한 아픔을 의자로 표현했다. 그는 사물이 특별한 감성을 불러일으킬 경우, 단순한 외형적 의미를 넘어 소유자 개인의 정서를 대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매주 목요일 공간시은에서 진행하는 스터디는 빠르게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에서 지역의 젊은 미술인들이 갖는 각자의 고민들을 토론하기 위해 시작됐다. 신시아 프리랜드의 과연 그것이 미술일까, 매튜 키이란의 예술과 그 가치 등 현대 미술사를 정리하는 서적과 논문들을 공유하고 동시대 미술에 대한 논문들을 중심으로 토론한다. 세계 미술의 흐름 속에서 한국 미술의 흐름, 또 그 속에서도 지역의 미술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 기획자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자신의 작업에 깊이를 더하는 형식이다.스터디를 주최한 채영 공간시은 대표는 즉각적인 영향을 주고받고 이에 따라 빠르게 변하는 것이 젊은 작가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스터디를 계속 활성화해 지역 젊은 작가들의 담론의 장을 형성하고, 전북미술을 풍부하게 하는 새로운 형식의 전시와 다양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3.02 23:02

나무·돌 이용 새로운 감성 담아내

전주조각회(회장 윤길현)의 제 27회 정기전시회 전주조각회전이 오는 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이번 전시에는 윤길현. 권성수, 김경일, 김성석, 김용원, 노준진, 박근우, 박상수, 박재석, 박정민, 우희석, 윤상욱, 이상, 이창희, 이한우, 이효문, 조정, 최춘근, 한우기 등 19명이 참여한다.전주조각회는 지난 1988년 7월 전주대 조소과 졸업생을 중심으로 창단된 단체로 조형적미래적인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전북 미술 현장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다. 전북 화단의 저력을 알리고 회원들 간의 세대를 뛰어 넘은 소통과 이를 통한 개인의 발전을 위해 매년 정기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stay in there(거기에 머물다)를 주제로 작업한 권성수 작가는 나무와 돌을 이용해 잉어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물과 잉어의 움직임과 공간을 재해석해 궁극적으로 대상이 가지고 있는 생명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한다.전북미술대전 우수상, 춘향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한 김경일 작가는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복잡하게 혹은 단순하게 보이는 조형성을 강조한 환경 조형 작품을 선보인다. 표현하고 싶은 주제가 정해지면 그에 따른 조형적 언어에 집중하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스테인리스 스틸과 마천석을 활용해 조형적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아냈다.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에 선정됐던 김성석 작가는 세상사의 다사다난한 이야기를 담았다. 해학적인 속담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의 모습을 동물로 나타냈다.노준진 작가의 작품은 조각의 원초적인 미술행위를 느끼게 한다. 자연석을 하나의 조각적 덩어리로 보고 돌에 내재된 자연의 형상성을 찾는데 주력했다. 돌에 선과 문양으로 생명을 불어넣어 새로운 감성을 표현한다.남자들의 삶의 여정을 담백하게 표현한 윤길현 작가의 작품은 도시의 사람들과 그 공간 속에서 우울함과 지친 일상을 보여주며, 소시민의 하루하루를 말하고 있다.이한우 작가의 한옥 연작에서는 한옥의 유려한 곡선을 통해 우리의 선조들의 미감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우리 한옥의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하는 한옥작품의 모색을 통해 새롭게 창조해야 할 내일의 모습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3.02 23:02

신예 작가들 출사표, 전북미술 미래 가늠

전북지역의 미술학도들이 전업 작가로서 당당한 첫 발을 내딛는다.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선희)이 오는 16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제25회 신예작가초대전을 개최한다.재단이 25년째 진행하고 있는 신예작가초대전은 도내 대학 미술학과 교수들이 올해 졸업생 중 역량 있는 제자들을 추천해 대중에게 선보이는 기획전이다. 도내 각 미술대학의 특성과 대학이 배출한 유망한 신예작가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으며, 신진작가로서의 진지한 고민과 도전정신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대학의 예술학과가 점차 폐지되고 예술전공자들이 졸업 후 전업 작가로서 활동하는 경우가 줄어드는 요즘, 이들의 행보는 더욱 소중하다.올해 선정된 신예작가는 정수지(군산대한국화) 이채은(군산대서양화) 김재인(예원예술대한지조형) 문향선(예원예술대한지조형) 박지영(원광대서양화) 박지형(원광대조각) 문지영(전북대한국화) 엄수현(전북대서양화) 등 8명이다. 자신만의 이야기에서부터 청년 문제, 소통 단절, 환경 문제 등 사회 현상까지, 각기 다른 재료와 독창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다.정수지는 단절된 소통과 중독에 대한 비판을 깨진 스마트폰으로 표현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중요한 순간들을 포착해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다듬어내는 것이 작업의 특징이다.이채은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삶의 무게를 작품에 담았다. 화폭 속 베개, 스피커와 면을 채운 원형무늬와 글씨들은 강박과 불면 등 불투명한 미래에서 비롯되는 불안감을 나타낸다.정교한 손맛을 가진 김재인은 글루건으로 해골형상을 만들었다. 해골은 고뇌의 산물로 20대 청춘으로서, 신진작가로서의 고뇌, 아픔, 희망 등을 복합적으로 담아냈다.문향선의 한지작업은 도형의 집합과 확산을 통해 내면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한지닥죽 혼합작품 내면의 깊이는 심리표현과 현대적인 조형감각이 돋보인다.박지영은 독자적인 무늬를 통해 작품 속 인물의 존재를 증명한다. 이는 동시에 너 자신의 진실된 무늬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탄탄히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박지형의 바느질 작업은 유려함은 물론 그만의 개성 있는 구사법이 깃들어 있다. 작품은 그가 관심가진 다양한 요소들을 상징적으로 결합한 은유의 결과물이다.문지영의 작품은 새로움을 향한 도전과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바둑판같은 섬유 직조기법을 적용해 단조로울 수 있는 전통채색기법 작품에 신선함을 부여한다.엄수현은 특유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사회 이슈를 재조명하는 작업 방식이 특징이다. 그는 이번 작품 화려한 외출-밤의축제에서 인간의 이기심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원숭이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하유진 우진문화공간 큐레이터는 많을 때는 15명까지 선정됐던 신예작가수가 줄어든 것은 좁아진 순수미술의 입지를 반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소수정예라는 말이 있듯 이들의 가능성과 활약을 주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3.01 23:02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수집가들 사로 잡는다

전주 서신갤러리가 도내작가 이정웅 등과 함께 2016 화랑미술제에 참가한다.올해 34회를 맞은 화랑미술제는 90여개의 한국화랑협회 회원 화랑이 모여 각 화랑 대표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미술품 거래시장이자 한국미술시장의 현황을 볼 수 있는 자리다.지난 2002년부터 화랑미술제에 참가한 서신갤러리는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 C홀에서 이정웅(회화) 김순철(회화) 배병희(조각) 이강미(회화)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서신갤러리 대표 작가인 이정웅은 시간의 흔적이 깃든 책을 잘라 그 절단면에 켜켜이 쌓인 이야기들을 다시 현재의 풍경으로 재탄생 시킨다. 이번에 선보이는 닭 시리즈는 그만의 투박하면서도 감각 있는 기법이 돋보이며, 도시 이야기 시리즈는 더욱 정교해진 건물 표현이 특징이다.2011년부터 서신갤러리와 함께 해외 아트페어에 참여해온 김순철 작가는 채색한 5합전통한지에 도자기 형상의 바느질을 한 저부조 작품을 선보인다. 금분으로 바탕 문양을 완성하고 수십 겹의 염색사로 바느질을 반복하는 행위는 자신을 정련해가는 과정이다.지난해 스코프바젤, 아트광주, 키아프(KIAF) 등 다양한 아트페어에 참가한 배병희 작가는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을 그린 빌딩 위 시민들 시리즈를 선보인다.화려한 색채의 들꽃들로 생(生)의 희열, 생명력을 표현하는 이강미 작가의 작품은 어린 시절의 추억,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 원초적 정서를 불러일으키며 순수한 행복감을 자아낸다. 지난해 아트광주를 계기로 서신갤러리와 인연을 맺었다.서신갤러리 관계자는 올해는 작품이 걸리는 부스벽 구조를 바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작품들이 조화롭게 배치되는 동시에 작품수집가들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부스는 K45번이고 VIP PREVIEW는 오는 2일 오후 5시~8시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3.01 23:02

[문화광장] 전시·공연 일정

△ ‘전북미술 모더니티 역사전’= 4월 1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해방 이후 전북미술 70년 역사를 조망하고 전북 근현대미술의 특징을 살피는 전시. 박병식 하반영 김수자 박남재 선기현 등 91명 작가가 참여해 작품 120점을 선보인다. 미술사적 맥락에 따라 해방 직후인 ‘근대여명기’, 1960년대 구상과 추상미술의 양립구도가 팽팽했던 ‘구상과 추상’,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현대미술이 시작된 ‘현대미술 확장기’로 나눠 작품을 전시한다.△ 김기용 초대전 ‘스테인리스 강철 같은 시간, 꽃으로 피어나다’= 29일까지 전주 여명카메라박물관.김기용 작가가 자연석과 강철을 결합해 자연과 인위가 조화된 작품을 선보인다. 용접한 스테인리스 파이프로 한국화 필선들을 구현하고, 평범한 돌조각들을 강철파이프로 연결해 하나의 구조물을 만든다. 돌들에 강철을 녹이고 휘어낸 그의 작품은 얽히고설켜 삶을 살아내는 우리의 자화상을 표현한다.△ ‘멜로디도 성형하는 거, 아세요?’= 26일 오후 7시 30분, 덕진예술회관 공연장.전주시립교향악단이 새 학기를 앞둔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한 클래식 음악회. ‘베토벤 교향곡 3번 4악장’, 파헬벨의 ‘캐논’, 하이드리히의 ‘해피버스데이 변주곡’ 등 대중적인 곡들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전석 5000원. 기타문의 063-281-2748.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2.26 23:02

소박한 아름다움 엿볼 수 있는 우리 민화

오랫동안 우리의 삶과 함께 발전해 온 민화는 시대상과 한국적인 정서가 잘 담겨 있다. 특히 민화는 종류에 따라 잡귀의 침범이나 액을 막거나 부귀출세장수 등을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를 함께 갖고 있다.전주시 경원동에 위치한 솔갤러리가 3월 11일까지 아름다운 오색의 매혹-우리 민화라는 주제로 올해 첫 기획전을 연다. 2016년을 맞아 민화를 통해 관람객들의 복을 기원하고 선조들의 창의성을 되돌아보기 위해 기획됐다.민화는 당대의 도화서 화원들이 그린 궁중 민화와 정식 그림교육을 받지 못한 민초화가들이 그린 민화로 나뉜다. 궁중민화는 도화서 화원들이 궁중에서 장식 용도로 그린 것이며, 궁중에서 사용하는 진한 물감을 사용해 색이 선명하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조선 후기 서민층에서 유행했던 민화는 생활공간을 꾸미거나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정통회화를 모방해 그린 그림이다. 주로 산수, 화조(화조) 등을 그리며 소박하지만 파격적이고 익살스러운 것이 특징이다.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왕실 고유의 궁중장식화인 해학반도도, 서책과 서재의 일상용품을 도화서 화원풍의 정교한 세화(細畵)정화(精畵)로 그린 민화 책가도, 화려한 색과 형태가 어우러져 장식성이 강한 화조도, 궁합(宮合)과 범신(汎神)상을 표현한 어해도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 된다.김가람 관장은 민화가 정통회화에 비해 세련미나 격조는 떨어질 수 있지만 오히려 대담한 색채와 구성 등으로 한국적 미를 잘 나타낸다며, 가족이 함께 방문해 우리의 전통 그림도 즐기고 좋은 기운도 많이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2.26 23:02

익숙한 고향에서 '낯섦'을 발견하다

평범한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아주 낯설고 새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자 이 낯섦에 흥미가 생겼다. 이 야릿한 기분은 무엇인가! 왜 이러한 기분이 드는 것일까?(작가노트 중)박정경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drawing , 시간들이 다음달 2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다.오랜 타지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 전주로 돌아온 작가는 세월에 변해버린 도시가 새롭게 보였다. 조용했던 전주 한옥마을은 관광지가 돼 사람들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룬다. 또한 동일한 장소도 낮과 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사람이 북적이는 시내 중심가도 밤에는 적막하며, 사람의 온기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차갑고 어둡다.두 얼굴을 가진 도시 풍경은 작가에게 일상의 장소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작업실, 항상 지나다니는 골목길, 자주 가는 카페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새롭게 드는 낯선 감정들을 드로잉으로 표현했다.그는 낯선 감정의 이유는 내 자신이 감정적이기 때문이다며, 사랑하던 것의 갑작스런 부재로 인한 나의 멜랑콜리(melancholy)함이 평범한 장소와 시간들을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추계예술대 서양화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그룹전 미술용어사展 비사전 「0 (zero)」 서울방법작가전 등에 참여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6.02.26 23:02

매주 토요일, 고품격 전통예술 펼친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올 한 해 매주 토요일, 각각 특별한 의미를 담은 공연전시를 선보인다.먼저 시민들의 주말을 풍성하게 만드는 토요 상설공연은 오는 4월 30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12월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유산원 내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무료로 열린다.올 해 개막공연에서는 전통의 미, 미래로의 희망을 주제로 무형문화재 및 전통예능보유자 등이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현재 유산원은 경기민요 인간문화재 이춘희 씨와 그 제자인 탤런트 양금석 씨,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문재숙 이화여대 교수와 이슬기이하늬(배우) 등 세 모녀, 김일구김영자 판소리 명창부부 등과 출연을 조율 중인 가운데 신선한 매력을 가진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5월에는 하회별신굿탈놀이진주검무경기도도당굿수영야류양주별산대놀이 등 전국 각 지에서 전승되는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민속극이 야외공연장에서 차례로 펼쳐진다. 특히 5일 오후 2시에는 어린이날 기념특별공연으로 교과서에 나오는 우리음악(가제)이 열린다. 학생들이 교과서의 문자나 그림으로만 접한 우리 음악사를 이야기가 있는 공연물로 제작해 이해와 흥미를 높인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6월 토요 공연은 올 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명인을 기리는 명인 오마주로 채워진다. 사설로 전해지던 판소리 일곱마당을 복원하며 예술혼을 불태웠던 박동진 판소리 명창, 선소리 산타령의 독보적인 경지를 이룩한 이창배 명창, 진도씻김굿 악사 부문 기능보유자 채계만 선생, 청악대금 명인이자 대금정악 기예능보유자 녹성(綠星) 김성진 선생 등 작고한 명인들의 추모비 격인 공연이다. 직계제자나 자녀가 무대에 올라 명인들의 예술성을 부활시킬 예정이다. 무형유산원 아카이브에 보존된 관련 영상자료도 함께 펼쳐진다.또 6월부터 9월까지 무형유산원은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전북도립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 등 전주익산정읍남원지역 예술단과 교류공연도 준비하고 있다.7월과 8월은 최근 새로 선정된 차세대 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의 무대인 2016 이수자뎐이, 9월은 전북경북충남경기도 등 4개 지역의 무형문화재를 필두로 한 공연 팔도무형유람이 펼쳐진다. 이번 팔도무형유람은 도내 판소리 명창과 남원농악으로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무형유산원은 10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공연도 개최한다. 한국 고유의 김장문화와 줄다리기를 공연물로 만드는 국내 첫 시도로서 판소리 중 음식을 소재로 한 대목과 더불어 작창을 통해 궁중서민 생활 속 김장 이야기를 풀어낸다. 연말에는 전통공연 전문 연출인력 양성을 위한 차세대 연출가 발굴 공연, 송년 공연을 진행한다.이밖에도 유산원 내 기획전시실에서는 꽃의 전통적인 상징성과 이를 소재로 한 공예기법, 우리 문화 속 꽃의 활용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인이 피워낸 꽃(5월 27일~8월 15일)과 제주도해녀박물관과 협력해 제주해녀문화를 조명하는 해녀(12월 9일~2017년 3월 12일) 등 전시전이 관객맞이를 준비하고 있다.공연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www.nihc .go.kr) 또는 문의전화(063-280-1500)를 이용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최성은
  • 2016.02.25 23:02

안개 핀 소나무 숲, 수묵화 같은 흑백사진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또 새로 생기는 시대다. 이 같은 변화의 속도는 현대에 더 빨라지면서 사람이 따라잡기 힘겨울 정도가 됐지만,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 만큼은 바뀌지 않는다.양윤(본명 양병윤, 51)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시대를 바라보다가 24일부터 2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작가는 요동치는 현대사회 속에서 변화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마음가짐과 지켜야할 가치를 사진 속에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소나무 숲이 가져다주는 시간과 마음, 청산백운-이상향의 세계처럼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달래며 평온을 주는 자연의 풍경을 주요 소재로 다뤘다.양 작가는 소나무숲을 즐겨 찾지만 안개가 필 때가 굉장히 드물다며 그럼에도 안개를 함께 찍으려 한 건 숲의 여백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구의 영향으로 작품에 뭔가를 자꾸 채우려는 풍토가 있지만 본래 우리 그림이 가진 여백의 미처럼 생각을 무한히 확장하는 계기를 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그의 흑백 사진은 흡사 수묵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준다. 소나무의 섬세한 결이 작품에 살아있으면서도 짙은 안개에 살포시 몸을 감춘 이파리들은 사뭇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위가 풍파를 견디며 얻은 거친 상흔도 희뿌연 안개와 만나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작가가 충북 보은 이만리의 솔숲을 비롯해 동해안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닌 결과다.한국인의 기상이 소나무숲과 닮아있다는 양 작가는 변함없이 푸르러야할 숲이 기후변화와 인간의 몰이해로 점차 쇠퇴하는 데 안타까움을 느꼈고, 관객이 숲으로 대변된 시대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남원 출신으로 그 동안 50회 가량의 기획 초대전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 중인 양병윤 작가는 이번 시대를 바라보다에서 글씨를 이미지화한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나무조각으로 만든 글씨를 불에 태워 입체감을 주고, 안개 분사 장치를 이용해 음각(陰刻) 효과를 주는 작품들로서 완성을 앞두고 있다. 하얀 안개는 도화지로, 검게 탄 나무는 글자로 변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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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은
  • 2016.02.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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