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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섬유와 예술, 이채로운 만남

유기물(有機物)의 최소단위인 탄소(C). 탄소는 태초의 물질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의 핵심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산업계는 탄소로 섬유를 만들어 자동차 항공 스포츠 건축 등 전방위 산업에 활용하고 있다. 첨단과학기술의 산물이자 미래산업의 핵심소재로 각광받는 탄소섬유가 예술가를 만나 작품으로 변신했다. 제10회 국제탄소페스티벌에서 특별초대전을 갖는 김성희 중원대 교수에 의해서다.영국에서 과학예술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과학과 예술의 융합작업으로 주목받는 조각가다.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낸 키스 캠벨(Keith Campbell)교수와는 복제를 주제로 공동작업을 했으며, DNA, 컬러와 소리를 평면과 입체작품으로 펼쳐보이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탄소섬유를 작품에 접목했는데, 정부과제로 전신주 디자인을 했다. 지난 5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화학산업대전에서는 탄소섬유로 이탈리아 메디치가문의 이질적인 분야의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융합에 대한 열정을 그려내기도 했다.이번 특별초대전에서는 탄소섬유를 소재로 한 작업의 연장에서 인간과 우주로 눈을 돌렸다. 흔히 우주는 나와는 떨어진 이상적인 공간으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실제 우주의 시작은 나 자신이고, 나의 확장으로 우주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시에서는 상상의 공간 같은 우주를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의 공간으로 담아봤습니다. 김 교수는 전시장을 My Planet, My Univers(나의 행성, 나의 우주)를 주제로 11개의 행성으로 구성했다. 각각의 행성에는 인간, 나무와 풀, 바위, 물 등이 담겼는데, 이들 생물과 무생물의 생명의 근원은 탄소다. 유기물의 최소분자가 탄소이기도 하며, 미래 핵심에너지원도 탄소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주의 모든 물질의 탄생과 성장, 소멸이라는 흐름의 반복을 유기물의 시작인 탄소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우주에는 가족도 살고 있다.과학과 설치가 접목된 전시에는 영상예술도 더해진다. 우주로의 여행을 안내하는데, 이카루스의 날개로부터 자전거, 자동차 비행기를 거쳐 태양계 행성으로 안내한다. 영상은 (주)디피어소시에이츠 윤영광이사가 작업을 이끌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탄소섬유과 설치대 등을 만들었다.탄소섬유과 설치와의 이채로운 만남은 전북도청 로비 특별전시장에서 8일까지 만날 수 있다.

  • 전시·공연
  • 은수정
  • 2015.10.06 23:02

자아를 찾기 위한 타인과의 만남…서진옥 개인전, 군산 여인숙서 11일까지

타인으로부터 자아를 찾는 여정을 설치작품으로 표현한 전시가 열린다.창작문화공간 여인숙은 전북도 주관주최로 오는 11일까지 군산시 월명동에 있는 전시장에서 서진옥 작가(38)의 개인전을 연다.예기치 않은 만남이라는 주제로 뭉개진 타인의 얼굴을 일정 간격으로 수십개씩 벽에 거는 형식을 취했다. 눈, 코, 입이 모두 불분명하며 흡사 붕대로 얼굴을 감아놓은 형상이다.여인숙의 큐레이터인 서진옥 작가는 5년 전부터 이 프로젝트를 구상했다.서 작가는 5년간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관계의 다양한 본질을 드러내려고 시도했다며 타인이나 다른 문명에 대한 이해를 위해 관찰하고, 이를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분명했던 것은 모호해지며 작품화한 타인의 얼굴도 점점 흐릿해졌다.그는 다른 사람이나 내 안의 또 다른 타인과의 만남은 진정한 나를 알기 위한 시간으로 확장됐다며 이러한 성과는 만남을 통해 인간을 바라보는 태도를 더욱 크게 변화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서진옥 작가는 대전 출신으로 충남대 미술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10년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의 개관과 함께 큐레이터를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5.10.05 23:02

지역미술, 교류가 답이다 ③ 부산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년도 지역문화브랜드 대상에 부산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가 선정됐다. 관용, 배려, 문화적 다양성을 뜻하는 프랑스어 똘레랑스(Tolerance)의 또, 따로 활동하지만 또 같이 한다는 의미와 거리 가(街)를 합친 말이다. 이곳이 위치한 중앙동은 그 이름이 말해주듯 금융기관이 몰려있었고 이 건물들 뒷골목은 300여개의 인쇄업체가 있던 동광동 인쇄골목이다. 현재는 40계단을 이정표로 100여개의 인쇄업체와 예술창작공간이 있다. 입주작가들은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삶과 지역민과 소통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창작공간의 필요성과 그 가치를 높이고 있었다.6.25 전쟁 직후 부산에서 이산가족의 상봉 장소이자 피난민이 영도다리를 보며 삶의 고달픔을 달랬던 중앙동의 40계단은 최근 6년새 부산의 관광명소가 됐다. 바로 또따또가 때문이다. 시각예술뿐 아니라 연극, 영화, 문학, 수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이 오래된 공간에서 영혼이 자유로운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는 예술인이 지역민과 친해지기 위한 노력과 함께 건물주, 주민의 공감이 바탕이 됐다.△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지난 7월31일 또따또가를 찾았을 때 22개 건물에 모두 74개의 창작공간이 운영되고 있었다.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올 예산 4억3000만 원 중 3분의 2가량인 2억8000만 원을 이렇게 임대로 사업비로 쓴다. 그외 사업비는 도록 제작, 아트마켓 진행비 등을 집행한다.작가 개인당은 현지 임대료를 고려해 중심가를 벗어난 3층 또는 4층의 공간을 임대하는데 보증금 없이 1년간 연세로 약 500만 원을 지급한다. 전액이 부산시의 재원이다.지난 2010~2012년 1기, 2013~2015년 2기로 작가를 선발했다. 내년부터 3기 작가를 받는다. 2기 공모를 시작하기 전 논의 끝에 객관적 활동 근거가 있는 50%는 잔류했다. 일부는 활동이 미진해 자발적으로 나갔다. 연속으로 입주할 경우 임대료의 50%만 지원한다. 2기 참여 작가들은 잔류를 많이 고민하는 상태다. 1기는 이미 터를 잡아놓아 기존 공간의 유지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현재의 임대 예산을 줄여 잔류를 원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창작 활동을 위한 예산도 고려하고 있다. 운영지원센터는 장기적으로는 새 작가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입주 공모를 실시하면 경쟁률은 보통 4대1에서 7대1까지다. 심사는 개인적인 창작능력보다 지역민과의 어울림에 무게추를 둔다. 능력, 소통, 참여라는 단어를 중심에 놓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출한 계획서를 유심히 본다. 계획서에 따라 입주 작가들은 인형, 퀼트, 드로잉 등 전공에 따라 개별적인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장르가 여럿이다 보니 가용할 인력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 이지숙 팀장은 작가별로 1년차는 자기 공간을 정리하고 2년째는 주변 상인과 친해지고 3년째는 관련 사업을 하다 보면 끝난다며 보통 다른 창작공간은 1년을 머물지만 여긴 3년이라도 결코 긴 기간이 아니다고 말했다.실제 주변 상점에는 입주작가의 작품을 벽에 건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커피숍이나 식당 등에 진열하면서 구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이곳이 다른 창작공간의 부러움을 사는 특징은 시청과 문화재단이 간섭하지 않는다는 독립성 보장이다. 이에 작가나 지역민의 자발적인 삼삼오오 정신으로 보따리 갤러리나 협동조합인 가치공작소 등 이곳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카페 백년어는 인문학을 함양하고 이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이지숙 팀장은 지원은 하되 창작발표회와 같은 성과 도출은 요구하지 않는다며 행사의 의전도 없애고 작가들이 필요에 의해 기획하는 자율성이 있다고 밝혔다.또따또가는 거리행사 외에도 상, 하반기로 나눠 고정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하반기는 왔다갔다 아트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서울 문래동, 광주 대인시장, 일본 후쿠오카, 히로시마 지역과의 교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일본 후쿠오카트리엔날레와 연계했으며 연극 3개, 무용 1개 등 2달간 일본 규슈지역 예술가와 협업했다.△공간 확보는 과제또따또가도 지가 상승과 거점공간의 확보는 과제다. 대부분의 건물이 건축한 지 40년이 지나 상속증여로 건물주가 바뀌는 상황이 발생하면 계약 진행에 차질을 빚기도 한다. 사업 초기 고령자였던 건물주는 상징적인 소유였다면 자식 대에서는 사업성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그래서 또따또가의 작가들은 문화알박기운동을 했다.이지숙 팀장은 사업 초기 취지를 이해한 건물주가 공간을 저렴하게 내어줬지만 관광지로 부각된 뒤 현재는 체감할 정도로 임대료가 오르고 있다며 대기업이 주변을 개발하기 위한 시도를 했었는데 한 작가가 해당 지역의 건물을 매입하면서 개발 계획을 무산시키기도 했다고 들려 주었다.이 팀장은 입주 공간을 늘리기 위해 빈 공간과 건물을 찾아내는 게 일이다며 대부분 금융기관이 부산시 남구 문현동의 금융단지로 이전한 상태로 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시가 재정지원을 중단할 경우를 대비해 또따또가라는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한 운영체제 마련과 거점공간의 필요성도 제기된다.이지숙 팀장은 예술 생태계의 조성과 더불어 유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원도심은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높고, 기존의 문화자원이 있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그는 이어 문화도 지역민과의 어울림 없이, 사업이 목적인 곳은 한계가 있다며 작가가 지역민과 더불어 자리 잡고 생존을 고민하면서 교류를 통해 알려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부산=이세명, 김정엽 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5.10.02 23:02

남유럽 불꽃, 플라멩코·파두 열정적 무대

남유럽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최맹식)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스페인의 플라멩코(Flamenco)와 포루투갈의 파두(Fado)를 공연과 전시로 만나볼 수 있는 파두&플라멩코-이베리아, 두 개의 불꽃 행사를 9일부터 개최한다.플라멩코는 노래(cante, 칸테), 춤(baile, 바일레), 음악(toque, 토케)으로 구성되며 인간의 희노애락을 열정적인 가무로 표현한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포두투갈 수도인 리스본에 뿌리는 둔 파두는 서양배 양식을 본 떠 만든 12현 악기인 기타라(guitarra)의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다.플라멩코와 파두에 깔려있는 정서인 사우다드(Saudade)와 두엔데(Duende)는 우리 민족의 정서인 한(恨)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이번 공연을 위해 플라멩코 무용가인 도밍고 오르테가 코랄레스와 그의 여동생인 인마쿨라다 오르테카 코랄레스, 파두 가수인 페드루 무티뉴와 크리스티아나 아구아스가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9일 오후 2시와 7시, 10일 오후 4시에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월드뮤직 평론가인 황윤기씨가 사회자로 나서 이베리아 반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설명한다.초청전시는 9일부터 11월 22일(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까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베리아 두 개의 불꽃 플라멩코 & 파두, 인간의 감성과 마음을 표현한 플라멩코, 포르투갈의 도시 대중가요, 파두, 함께 즐기는 파두, 플라멩코 등 4개 주제로 구성되며, 최초로 파두 공연모습을 회화로 표현한 조제 말호와의 작품을 비롯한 회화, 무대의상, 악기, 음반 등 132건 166점이 선보인다.관람료 무료, 문의는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http://nich.go.kr) 또는 전화 063) 280-1500.

  • 전시·공연
  • 김세희
  • 2015.10.02 23:02

노송이 뿜어내는 오랜 생명력…갤러리 누벨백 박남재 개인전

작업은 존재의 이유지. 끊임없이 붓을 들고 살아야 하니까.60년이 넘는 화업에도 창작에 대한 열정을 뿜어내는 박남재 화백(86). 그는 요즘 소나무에 자꾸 눈이 간다. 그래서 올해는 노송(老松)을 자주 스케치하기 시작했다.박 화백은 예전에는 소나무 그릴 생각을 못했는데 나이가 들어 노송을 보니 더욱 정이 느껴진다며 남원 운봉에 노송 서식지가 있는데 다양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니 앞으로도 관리가 잘 돼서 그 푸르름이 오래 갔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그가 최근에 완성한 작품 松(송)은 소나무가 가지를 길게 뻗어나온 모습을 붉은 색으로, 주변의 녹색과 대비가 돋보이도록 했다. 들리지 않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그려야 한다는 평소 지론대로 노송의 오랜 생명력을 담았다.그는 앞으로 소나무를 집중적으로 다룰 생각이다며 노송을 놓고 새로운 구도와 색채의 변화를 탐색하고 싶다고 밝혔다.역시 최근작 김제들에서도 하늘의 입자 하나하나를 수많은 붓터치로 나타냈다. 그가 즐겨 그리는 하늘은 빈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박 화백은 우리의 눈으로 가늠할 수 없지만 무시무시한 변화가 일어나는 현상을 따져 붓질을 겹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간과 색의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상을 대할 때 직관을 통해 인식하고 이를 다시 내 정신세계로 끌어들여 정립하는 과정으로 재창조한다며 자연이든 사물이든 형태를 버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작업해 시공을 초월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그림이 되게 하려고 애쓴다고 덧붙였다.박남재 화백의 신작을 볼 수 있는 전시가 관람객을 맞는다.갤러리 누벨 백은 1일부터 29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홍산북로에 있는 전시장에서 하반기 초대전으로 박남재 화백의 개인전을 연다. 개막식은 1일 오후 5시.이 기간 박 화백은 지난 1997년 프랑스 파리에 머물면서 그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20점을 선보인다. 지난 그림은 손떼가 묻은 화구로 다시 손을 봤다.박 화백의 작품에 대해 갤러리 누벨백 최영희 관장은 단순한 풍경의 환상적 차원을 넘어 내면의 사상과 자연과의 심원한 교감을 보여준다며 작품에서 뿜어내는 기와 장엄함은 보는 이를 압도하며 정신과 감성을 사로잡는다고 소개했다.전시 기간 오후 2시를 전후에 전시장에서 작가를 만나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한편 박남재 화백은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중퇴하고 조선대 미술과를 졸업했다. 원광대 미술대학 교수 및 학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예술원상국민의장(순창)문화상(전북도)미술세계 본상오지호 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5.10.01 23:02

국립발레단 '왕자호동' 익산 찾아온다

국립발레단의 왕자호동공연이 오는 10월 9~10일 양일간 오후 5시 익산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문화예술 공모사업에 익산예술의전당이 선정돼 추진했다.국립발레단 왕자호동은 세계 유수의 발레 콩쿠르와 해외공연에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작품이다.왕자호동은 고구려와 낙랑의 국가 간의 전쟁과 갈등상황 속에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사랑과 죽음을 표현했다. 고전적 감성에 현대적인 테크닉과 전통의 요소를 접목했다. 2막 12장으로 구성됐고, 화려하고 웅장스케일로 2시간 동안 관객을 압도한다는 평이다.완주 출신 무용가인 국수호 총연출과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발레리나 출신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았다. 안무 문병남, 무대디자인 신선희, 작곡 조석연, 의상디자인 제롬 카플랑, 조명디자인 뱅상 미예, 조안무 차집엽 씨 등이 팀을 이뤄 참여했다.입장권 구입은 금강방송과 인터파크를 통한 인터넷 예매, 호남문고와 원서점에서 방문 구입할 수 있다. 관람료는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며 7세 이상만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엄철호
  • 2015.09.30 23:02

지역미술, 교류가 답이다 ② 광주 대인예술시장 레지던시 - 빈 점포, 미술가 작품 발표 공간으로

광주대인예술시장은 미술로 인해 핫 플레이스(hot place)가 된 사례다. 지난 2008년 침체된 원도심을 공공미술로 활용하겠다는 예술가, 기획자의 의지와 광주비엔날레의 복덕방 프로젝트가 맞물려 시작했다. 빈 점포에 예술가의 작품을 설치해 일상공간에 예술을 들였다. 해당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광주시는 이듬해 12억 원, 2010년부터 매년 6억 원을 투입했다. 상인과 예술인이 부대낀 결과 이들이 공존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아시아문화예술 활성화 거점 프로그램인 대인예술시장 별짱 프로젝트와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 등 두 갈래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속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 곳이 성장한데는 터를 잡은 예술가의 창작활동과 기획자의 방향 설정이 바탕이 됐다. 국내외 예술가의 교류를 통해 끊임없이 창작을 자극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현장을 살펴봤다.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7월24일 광주대인예술시장에는 또 하나의 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이름하여 한평갤러리. 말 그대로 3.3㎡의 빈 점포 공간을 예술가의 작품을 발표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중간에 터치는 부끄러워요라는 안내도 걸었다. 인근에는 문화상품과 수제 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청년 가게 미담갤러리도 문을 열였다. 저녁이 가까워지자 매월 둘째주 금요일 저녁에 여는 야시장으로 골목이 분주해졌다. 시민판매자 130명, 예술인 15명이 참여하는 야시장은 예술과 시간, 시민이 소통하는 곳이었다. 문화콘텐츠를 상품화하는 한편 청년에게 기회의 공간으로 여겨지는 대인시장의 단면이었다.골목 사이사이에는 전통시장의 전형적인 모습과 함께 창작스튜디오다다, 메이커스스튜디오, 레지던스 다오라, 미테갤러리, 미테우그로와 같은 문화공간뿐 아니라 이곳들을 중심으로 약 30명의 작가가 작업실을 만들어 상주하고 있었다. 회화, 도예, 사진, 설치, 조소 등 주로 시각예술가가 자리를 잡았다. 설치, 미디어의 전준모 작가와 조각의 김탁현 작가는 경상도 사나이로 둥지를 틀었다.대인예술시장의 대표적인 대안공간으로 국내외를 기반으로 작가 교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미테우그로(Mite Ugro)로 방향을 잡았다. 전라도 말로 위와 아래를 합친 이름이다. 이날은 레지던시를 수행한 태국 작가가 귀국을 앞두고 전시를 진행했다.2009년에 출발한 미테우그로는 연간 7~8명의 작가와 레지던시프로그램을 한다. 주로 인도네시아. 태국, 미안마 등의 대안공간과 작가 맞교환형식으로 추진한다. 이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각 기관이 부담을 더는 현실적인 결과물이다. 작가 교류를 기반으로 현지와 교류전시를 하고 국내 부산, 대구, 서울 등과도 연합 전시를 연다. 행사와 발간물 발행 등은 광주문화재단의 지원을 받는다. 올해도 전반기 5명, 후반기 3명에게 작업실을 제공한다.이 곳의 큐레이터인 김형진(Haru.K)씨는 되도록이면 거리가 가깝고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동남아시아와 인연을 맺는다며 지역작가가 성장하도록 변화하는 동기를 제공하고 그런 환경에 계속 노출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아트페어가 선호하는 작업이 아닌 개성 넘치는 작가로 이뤄졌다며 주류에서 배척된 작가들을 수용하는 공간이 있어야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그는 지역에 비엔날레와 같은 굵직한 행사가 있지만 기획이 있어야 교류의 지속성이 있다며 답답한 구조를 바꾸고 싶다면 스스로 움직여야 하고, 관에서는 요구하는 실적이나 결과물은 작가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매개자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시장이라는 상업공간에 비상업공간이 들어오면서 흥행을 이끌자 임대료는 계속 오르고 있다. 대인예술시장도 현재 월세는 30만 원가량으로 밖과 비슷하다. 오는 2018년이면 공적자본의 투입이 일몰로 예정됐다. 이후 예술가가 어떻게 남고 누가 운영하느냐는 과제다.정삼조 별짱프로젝트 총감독은 지역예술가와 상인 등 각 주체간 협력시스템과 해당 프로젝트가 자생력을 갖추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며 공공건물을 확보해 예술가에게 안정적인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청년들이 새로운 주체로 참여한다면 창조적 인력과 예술이 만나는 특성화된 지역으로 남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광주=이세명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5.09.24 23:02

'아시아 교류' 전북 작가 한 곳에

다른 아시아 국가와 교류하는 도내 작가가 한데 모였다. 아시아 현대미술의 역동성에 동참하며 자아에서 사회까지 주제의식을 확장하는 작품이 관객을 기다린다.교동아트미술관은 22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에 있는 전시장에서 전주에서 아시아로를 기치로 기획초대전을 연다.이번 전시는 그동안 전북도가 실시한 해외전시 지원사업에 선정됐던 작가 가운데 아시아권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김미라, 김철규, 이길명, 이효문, 차유림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했다.김완순 교동아트미술관장은 아시아를 전주로 불러들이고, 전주에서 아시아로 나가는 도내 미술계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시류에 작은 힘을 더하고 싶다며 기획 배경을 설명한 뒤 작가적 역량을 더 크게 펼치고 싶은 욕구와 열정이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토해 낸 알찬 작품을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신체의 작은 주름 하나하나까지 사포로 긁어 표현하는 김철규 작가는 인체풍경이라는 연작을 통해 몸에 대한 재인식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비움과 채움이라는 제목처럼 캔버스에 칠한 안료를 지워내며 이미지를 만든다. 비움으로 채우는 과정은 인체가 살아온 과정이며, 흔적이다.세월의 풍상을 고스란히 겪은 자연석에 상상력을 더하는 이길명 조각가는 친숙한 모습의 영웅을 작품화한다. 아이언맨, 슈퍼맨, 원더우먼, 배트맨 등을 근육질이 아닌 필부필녀에 가깝게 표현했다. 현실의 문제를 일시에 해결하고픈 욕망 속에서 이를 해소할 마음 속의 영웅을 그려본다.차유림 작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화폭에 담았다. 작품 나의 에세이에는 여성의 몸에 당나귀 머리를 한 주인공이 있다. 작가 자신을 투영하며 내면을 들키지 않으며 가면을 쓰고 있는 마음의 리얼리티를 표현했다.이와 함께 교동아트스튜디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유시라 작가(25)의 첫 개인전도 진행한다. 곡선, 감성을 담다를 주제로 한 연작을 선보이는 유 작가는 한지에 물과 손의 힘을 가해 질기게 만드는 줌치기법의 작품을 내놓았다.한지의 섬유질을 하나하나 세워 한옥의 기와, 물고기의 비늘에서 발견되는 곡선을 만들며 전통의 감성과 조형미를 결합했다. 더불어 물감을 흘리거나 붓는 드리핑(dripping) 기법으로 우연과 즉흥으로 생긴 조각을 곡선 사이에 배치해 분열과 융합, 음과 양 등 반대의 성질을 지닌 요소가 공존하는 세계를 나타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5.09.22 23:02

[제24회 전국무용제 결산] 기성·신진세대 조화 이룬 무대…객석 '텅텅'·기량 차이 극복 필요

어떻게 지역 간 무용수준의 불균형한 격차를 줄이고, 대중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것인가.17년 만에 전주에서 치러진 제24회 전국무용제가 남긴 앞으로의 과제다.10일부터 19일까지 열렸던 전국무용제는 노련한 중견안무가와 신선한 젊은 안무가들이 균형 있게 참가, 주제에 접근해 가는 자유분방한 창작태도가 돋보이는 무대였다. 다양한 관점으로 시각화하려는 의지와 능력이 확인됐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평가다.그러나 지역별 무용단의 수준 차는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화례 경희대 교수는 각 시도별로 개성 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여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은 무대였다 면서도 일부 지역은 기량이 출중한 팀과 현저한 수준차를 드러냈다 고 말했다.경연 기간 관객유치면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심사위원이었던 오문자 원광대 교수는 수준 높은 개막식과 특설무대공연, 한옥마을 길놀이 퍼레이드 등 주최 측의 정성과 성의가 돋보였지만, 전주와 거리가 먼 단체가 공연할 때마다 객석이 텅텅 비어있는 모습은 아쉬웠다 고 말했다. 복수의 경연참가자들도 관객에게 춤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밤낮없이 달려왔는데 객석이 비어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고 덧붙였다.대안으로 심사위원들은 축제 기간에 홍보를 임박해서 하는 것보다 대중들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장기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지역별 수준차를 극복하기 위해 좋은 지역 문화적 아이템을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오문자 원광대 교수는 포스터나 버스광고로 무용제 자체만 홍보할 게 아니라 시사회 형식의 홍보가 필요하다. 또 무용제에서 선보일 공연해설도 가미해 대중의 이해를 도와야 한다. 프랑스 종합예술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처럼 직접 거리를 거닐며 초청공연팀이 퍼포먼스를 하며 홍보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김화례 교수는 각 지역간 무용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사와 지역춤을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게다가 자생력을 구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개막식과 폐막식의 진행문제도 일부 있었다. 개막식은 UBC(유니버설)발레단, 중국중앙민족대학교 무도학원 등 무용계에서 지명도 높은 출연진으로 많은 관객이 몰렸지만, 표를 배분하는 데 문제가 있어 일부 관객들의 좌석이 중복되는 등 혼선이 있었다. 폐막식 시상식에선 진행을 맡은 모 아나운서가 시상자도 알아듣지 못할 정도의 빠른 진행과 과도한 즉흥대사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폐막식에 참석한 한 내빈은 이런 대회는 대본대로 진행해야 하는데 애드리브가 과했다고 평했다.제24회 전국무용제 대상 대통령상의 영광은 대전의 Poten Art Company가 차지했다. 풍속화가인 신윤복을 소재로 한 한국춤이지만 현대적인 무대전환이 훌륭했고, 단원들간 춤사위의 조합이 훌륭했다는 평이다. 대상수상작의 안무를 맡았던 최석렬 씨(35)는 신윤복을 소재로 인간의 본질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았는데 심사위원과 관객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금상은 광주의 광주현대무용단, 은상은 전북의 윤경진무용단과 충북의 전건호 무용단, 부산의 손영일무용단, 전남의 나라발레시어터, 울산의 차소민무용단이 수상했다.개인부문에서는 전건호 무용단(충북)의 전건호씨가 안무상을, Poten Art Company(대전)의 서예린윤경진 무용단(전북)의 윤경진구리, MinaE춤 Com pany(경기)의 이민애손영일 무용단(부산)의 김평수광주현대무용단(광주)의 김현재 차소민무용단(울산)의 하희원 씨가 연기상을, 구리, MinaE춤 Company의 이정면, 광주현대무용단의 김철희 씨가 무대 예술상을 받았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15.09.21 23:02

퓨전 판소리극 '광대열전' 새롭게 돌아왔다

2009년 창단 이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악예술단 고창(高唱)의 대표작품 광대열전이 22일과 23일 고창동리국악당에서 새롭게 업그레이드되어 무대에 오른다(오후 4시, 7시).광대열전은 2013년에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공모사업에 선정돼 제작된 작품으로 고창을 찾은 관객과 관광객, 그리고 평가위원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고창이 낳은 판소리의 거장 동리 신재효와 여류명창 진채선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광대열전은 야외공연으로 선보였던 2013년도 공연을 좀 더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력, 예술성을 더해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재탄생시켰다.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15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선정됨에 따른 것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고창군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며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후원한다.새롭게 재탄생한 이번 공연은 국악예술단 고창의 한국적 정서를 기반으로 한 가락과 퓨전이 가미된 판소리극, 비보이 이스트기네스, 우석대학교 실용무용팀 등의 화려한 퍼포먼스 등이 결합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사업 취지에 걸맞게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만65세이상 어르신, 사회복지시설 이용자,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가정 등 문화소외계층을 초청해 보다 많은 지역민들이 공연을 통한 문화나눔, 더 나아가 문화복지를 실현할 수 있도록 공연관람 기회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있다.서동수 연출가는 판소리극이 고루한 전통이 아니라 즐기고 누리는 흥미로운 작품으로 느껴지도록 만들었다며 입장료 없이 누구나 무료 관람할 수 있는 만큼 많은 관객이 찾아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성규
  • 2015.09.21 23:02

한울 피아노 트리오 두 번째 정기 연주회

음악으로 소통하기 위해 만난 세 친구가 소통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그 주인공은 한울 피아노 트리오의 멤버인 오정선 피아니스트와 양희총 첼리스트, 최운 바이올리니스트. 19일 오후 6시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에서 제2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이들은 음악악활동을 하면서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뭉쳤다. 그룹 이름을 온 세상이란 뜻을 가진 한울로 지은 이유도 음악을 통해 본인들이 깨달은 나눔과 공존의 가치를 대중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다.한울은 지난 3월 19일 소통과 공존을 기치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서 제1회 정기공연을 가졌고, 이번 공연 역시 지난 번과 같은 기치로 연주회를 진행한다. 1회 정기공연부터 한울의 공연을 대행해왔던 이화정 씨는 지난 번과 같은 콘셉트의 공연이지만 수준이 높은 피아노 트리오 연주곡을 선택해 전문성을 가미했다고 말했다.연주회에서 선보일 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트리오 1번 내림 나장조(Piano Trio No.1 in B flat major K.254)와 피아졸라의 대표곡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The Four Seasons of Buenos Aires), 아렌스키의 피아노 트리오 1번 라단조(Piano Trio No.1 in d minor Op.32)이다.관람료는 전석 1만원, 문의 063) 236-2653.

  • 전시·공연
  • 김세희
  • 2015.09.18 23:02

지역미술, 교류가 답이다 ① 해외 교류 활로 모색

국내 미술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작품판매 금액은 2010년 4000억 원대로 진입한 이후 화랑, 경매 관련 업체 수는 증가한 반면 종사자 수와 작품 판매 금액은 감소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올 초 발표에서도 2013년의 판매 작품 수는 전년보다 28.4% 증가했지만 작품 판매 금액은 3249억 원으로 전년 4405억 원보다 26.2%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미술시장이 받는 충격파는 더욱 진폭이 크다는 게 업계의 토로다. 각 지역에서는 작가의 창작을 지원하고 미술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한 전시, 아트페어, 비엔날레 등이 이뤄지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짚기 위해 8차례에 걸쳐 지역의 특성을 살린 국내외 창작지원 활동과 미술행사 등의 교류 프로그램을 살펴 도내 미술계에 롤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아시아로 교류 확대국내 시장의 한계와 더불어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갤러리와 작가 개인뿐 아니라 행정과 관립단체도 해외교류를 촉진하고 나섰다.전북도는 지난 2011년부터 작가를 대상으로 해외전시 지원사업을 펼치면서 간접적으로 해외 교류의 물꼬를 트고 있다.올부터 전북도립미술관은 아시아 현대미술을 전북으로 불러들이고 전북의 작가를 아시아 각 국으로 내보내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완주군 상관면에 창작스튜디오를 마련하고 대만 관두미술관 레지던시와 타이베이 아티스트 빌리지에 각각 1명씩의 작가를 파견할 예정이다.도립미술관은 특히 지난 11일 개막해 오는 11월15일까지 완주군 구이면에 있는 본관에서 아시아현대미술전을 개최해 해외 교류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 기간 아시아 14개국 35명 작가가 회화, 입체, 설치, 미디어 등 100여점이 전시된다. 지난 12~13일 전주 객사 인근에서 중국, 일본, 인도네사아와 국내 작가 7명이 참여한 국제퍼포먼스가 이뤄져 관람객에게 예술적 충격을 선사하기도 했다.도립미술관은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와 각종 아트페스티벌 등으로 이미 자리 잡은 미술 행사와 차별성을 확보하는 한편 국제적으로는 미술계의 대안으로 떠오른 아시아 미술을 통해 침체된 지역 미술계의 돌파구를 찾는다는 복안이다.아시아 각국이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공약수를 찾아 담론을 형성하는 자리로도 행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국, 대만, 일본 등에서 주목을 받는 작가와의 교류를 통해 한정된 지역에서 머물지 않고 전북 미술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했다.또한 현실적으로 중국이 미술시장에서 중심으로 부상한 점도 작용했다. 도립미술관이 선정한 도내 청년작가 A씨의 대형 작품이 최근 중국 상해의 한 갤러리를 통해 1억 원에 판매돼 이를 실감케했다.△지속성이 관건해외 교류는 흐르는 물처럼 지속성이 관건이라는 게 중론이다. 또한 일회성 행사라도 작가를 홍보하는 발판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2013년과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류재현 작가(53)는 이에 앞서 2012년 1월부터 3월까지 프랑스 정부가 운영하는 레지던스 시때 인터내셔널 데 자르(cite international des art)의 참여가 해외 진출의 계기가 됐다. 류 작가는 당시 파리 시내 갤러리 돌며 자신을 알렸고, 현지에서 작품 구입과 전시까지 이어졌다.류 작가는 한 번의 해외 교류는 당장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활동 반경을 넓히고 현지의 미술시장에 접근하는 발판을 만들어 줬다며 시장이 적고 폐쇄적인 도내에서 전업작가에게 외부로 나가는 기회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일회성 행사라도 대중에게 관심을 유발시키고 지역작가에게 자극을 주는 한편, 후속적인 조치로 관계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지난해 전북도의 해외전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그 해 10월 미국 뉴욕에서 개인전을 연 이보영 작가(30)도 해외 교류가 작가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현지에 노출하는 횟수에 비례해 그림이 눈에 익는 만큼 빈도가 높아야 한다고 지속성을 짚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5.09.17 23:02

다른 금속·나무가 만나 과거·현재 잇는 책 되다

딱딱한 동(銅)으로 만든 탑에 부드러운 촉감의 나무로 조각한 완판본이 올려졌다. 금속과 나무를 접목해 각기 다른 물성을 탐구하며 자연과 산업을, 과거와 현재를 연결했다. 3m40㎝ 높이의 책탑에서는 오래된 친구인 전통현재미래가 만나 책이 되었다.알루미늄과 철판을 이용한 설치 작업을 하다 나무에 천착하던 엄혁용 작가(54)가 전환기의 작품을 내놓았다. 그는 17~25일 전주시 전주천동로에 있는 우진문화공간에서 25번째 개인전을 연다. 올해에만 4번째 개인전이다. 노동력의 투입이 절대적이어서 준비기간이 긴 조각 작품의 특성을 고려하면 왕성한 창작력도 눈길을 끈다.그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 완판본 작업과 함께 동판 형식의 부조 등을 선보인다. 최근 5년간 직지와 완판본을 소재로 나무 조각을 하던 그가 이를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금속 조각을 주요 작품으로 배치해 출발점으로 삼았다. 물성에 대한 재수(再修)다.그는 나무 작업은 규모에 한계가 있다며 금속으로 회귀했다. 하지만 아직 책에 꽂힌 시선은 거두지 않았다.전시장 한 벽면을 5~20㎝ 길이의 책의 조각 900여개로 채운 작품은 부인에 대한 애정을 담았다. 전시 개막일인 오는 17일은 엄 작가의 부인이 난치병을 선고 받은지 850일 되는 날이다. 조각도로 새긴 책의 단면은 그동안 부부가 견뎌온 시간의 나이테다.엄혁용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260여차례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전북대 교수(미술학과)로 재직하며 한국미술협회 이사, 한국조각가협회 이사, 한국기초조형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5.09.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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