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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그림 인생 집대성 전시 대성황

대가의 그림 인생을 오롯이 담은 회향전(回鄕展)이 성황리에 개막했다. 전북일보가 전북도립미술관과 함께 지난 10일 오후 3시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길 도립미술관 본관에서 김병종 30년 생명을 그리다전의 개막식을 열었다. 개막식에는 김완주 도지사,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한승헌 전 감사원장, 박명자 갤러리 현대 회장, 윤대원 한림대학병원 이사장, 유성엽윤명희 국회의원, 정운천 전 농식품부 장관, 이순종 서울대 미대 학장,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 이환주 남원시장, 조유행 하동군수, 곽수일 서울대 명예교수 등 문화예술계 인사와 일반 관람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김병종 교수는 생명의 노래, 바보예수, 길 위에서 등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예술성을 쌓았다며, 이번 전시회가 전북의 뛰어난 문화인들이 본향을 찾는 원년이 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김완주 도지사는 전북 출신 한국화의 대표 작가를 도립미술관에서 전시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전시가 회향전이지만 김병종 미술관을 짓고 난 후 귀향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전시회 주인공인 김병종 교수는생명이 있는 존재는 모두 온기가 필요한데 특히 추운 겨울날에는 더욱 그렇다며, 자신의 전시회가 온기를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개막식에 이어 안숙선 명창의 축하 공연과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생명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이 열려 전시회 분위기를 북돋았다.전시회는 전통에 구애받지 않고 독자적인 화풍을 개척한 김 교수의 작품 85점을 본관 5개 전시실에 나눠 구성됐다. 제1전시실에는 김 교수의 비디오 자료, 제2전시실 1980년대에 제작한 바보예수 연작, 제34전시실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천착한 생명의 노래연작, 제5전시실은 남미 여행의 결과로 탄생한 최근작 길 위에서가 전시됐다. 전시회는 다음달 16일까지 계속된다. 전주 한옥마을 교동아트미술관과 교동아트스튜디오는 지난 7일 전시를 시작해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1.13 23:02

김병종 회향전 공식 개막, 주말 4000여명 관람 북적

마치 그림이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네요. 그림 속 물고기와 새, 말들이 소곤대며 쉽게 발을 띠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동심의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함께 온 아이와 그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만큼 공감대를 갖는 부분이 많았습니다.그림이 무겁지 않고 즐거움을 줍니다. 특히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절로 웃음을 짓게 합니다.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김병종 30년, 생명을 그리다를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은 각각이지만, 김병종 교수(서울대 미술대)의 작품들이 대체로 편하고 친숙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나도 저렇게 그릴 수 있겠다는 초등학생도 있어 한국화의 간판스타를 멋쩍게(?) 했다.지난 10일 개막 후 주말까지 3일간 도립미술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4000여명(개막일 700명, 11일 1400명, 12일 1700명). 추운 날씨에도 서울 등 외지에서까지 많은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서울에서 온 80대 어르신은 오디오 가이드까지 빌려 작품 감상에 열중하는가 하면, 단체 관람을 통해 감상평을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은 작품은달빛예수와 바보예수-묵상생명의 노래-청산숲에서12세의 자화상화첩기행중 이과수 폭포등이다. 청산에서 힘이 느껴지고 닥판의 누르스런 종이가 따뜻하고 편안함을 준다고 했다. 12세의 자화상은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동화 같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생명의 노래-청명앞에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오랫동안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닥판에 먹과 채색으로 만든 닭의 모습을 이리저리 뜯어보면서다.새로운 전시회가 있을 때마다 도립미술관을 찾는다는 한 관람객은 한국화가 갖고 있는 일반적인 수묵이나 번짐의 풍경들과 달리 김병종의 작품이 주는 분위기는 색다른 것 같다며, 주제별로 꾸려 전체적으로 작가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람자는 바보예수의 수묵은 수묵대로 깊이가 있고, 다시 길 위에서의 색채감은 청색바다의 상쾌한 맛을 준다고 평했다.개막일 바보예수연작을 감상한 계모 씨(54)는 신앙심이 없는데도 많은 의미를 생각하게 했다면서 예수는 항상 고통 받는 존재로 생각했는데 일상에서 가까이 있는 사람처럼 인간적인 모습도 있었겠구나라고 여겨졌다는 감상평을 들려주었다.광주광역시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신수정 씨(45)는 김병종 작가는 현존하는 작가 가운데 가장 양적질적으로 뛰어나다며 그의 그림에는 종교적인 철학이 담겨 있는가 하면 익살스럽고 자유스러워 평안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전북도립미술관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에도 주말 1000여명이 찾았다. 전주 한옥마을 관광차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전시회를 즐겼다. 김원용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01.13 23:02

김병종 회향전 이모저모

△작품만큼 빛난 겸손김병종 교수는 지난 10일 김병종 30년 생명을 그리다전의 개막식 인사말에서 감사와 함께 송구함으로 말문을 열었다. 김 교수는 이 추운 날에 민폐를 끼쳤다면서도 이어령의 생명이 자본이다라는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해 생명이 있는 존재는 모두 온기가 필요한데 특히 추운 겨울날에는 더욱 그렇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히말라야 산마을에서 볼품없는 잔치 초대를 위해 산을 넘어 사발통문을 보내고 사람들이 모여 온기를 나누는 장면을 TV에서 봤다며 꽃 피는 봄날 초라한 그림을 보여드리는 것보다 추운 날 이렇게 모여 온기를 나누는 것도 의미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 모두는 격려, 온기, 사랑이 필요한 미약한 존재다며 요즘에는 1년에 3번 만나면 친한 사이라 하는데 이렇게라도 만나 온기를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그림에 대한 겸손함을 내비친 뒤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30년간 그림을 했지만 아득하고 재능 없음에 한탄을 한다며 이렇께 잘 포장해 줘서 죄송스럽기도 하고, 콘텐츠에 자신이 없어 막강한 손님들이 왔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이어 수없이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특별히 30년 동안 매일 도시락 2개를 싸준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주인공만큼 두드러진 손님개막식에는 특별 손님으로 안숙선 명창이 축하 공연을 했다. 안 명창은 개막식이 열린 도립미술관 로비에서 남원가를 열창했다. 예향인 남원을 예찬하는 내용으로 김병종 교수가 가사를 쓰고 안 명창이 곡을 붙인 노래다. 안 명창과 같은 동네에 살았다는 김병종 교수는 어렸을 적 안숙선안옥선 자매의 집에서는 판소리 가락이 항상 흘러나왔다며 오늘날 이렇게 거장이 될 줄 몰랐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이날 안 명창이 내뿜는 시원한 소리는 겨울날의 한기를 깨기에 충분했다. 그의 노래가 시작되자 로비를 가득 메운 관람객은 발꿈치를 들고 고개를 세우며 안 명창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어서 남원으로 가 보세라는 명창의 고고한 소리에 관객은 자연스럽게 얼씨구와 좋다를 연발했다. 남원가를 마치고 박수세례와 플래시 세례를 받은 안 명창이 그렇지 않아도 제가 앙코르 곡을 준비했다며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한 뒤 사랑가를 불러 개막식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1.13 23:02

이어령 전 장관 특강 "김병종 그림은 날치다"

김병종 그림은 날치입니다.지난 10일 도립미술관에서 열린김병종 30년 생명을 그리다전의 개막 부대행사로 특강을 펼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김병종 교수의 그림을 바다 한가운데에서 파닥파닥 뛰는 날치에 비유했다. 이 전 장관은 바다 속 물고기의 삶으로 김 교수의 그림 세계를 풀이했다. 이 전 장관은 물고기는 바다 속에 살면서도 정작 바다를 보지 못한다며 바다를 본 물고기는 어부에게 잡혀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도 생명 밖으로 나오면 죽어 그것을 체험할 수 없다고 전제했다. 그는 이어 바다에도 김병종같은 날치가 있어 쫓기다 위급한 순간이 되면 바다 위로 뛰어 바다를 본다며 김 교수는 우리가 죽어야만 알 수 있었던 생명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특강은 도립미술관 강당 195석이 가득 차고도 계단까지 간이 의자가 놓일 정도로 높은 호응을 받았다.이 전 장관은 몇 달 전 뇌경막 수술을 마친 일을 소개하며죽음의 문턱까지 가본 사람만이 생명을 안다며 나는 글로, 김병종 교수는 그림으로 표혔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김 교수 작품에 등장하는 소년을 언급하며 김 교수는 12살 때 아버지를 잃은 트라우마가 고착돼 그림에 소년을 등장시켰고, 바보예수가 아버지였다면서 연탄 가스로 쓰러진 뒤에는 생명의 노래를 그렸는데 화면 가득 큰 꽃은 상여와 비슷한 느낌이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생명력이 넘쳤지만 외로고 슬프던 시절의 기억은 남미를 다녀온 뒤 화려한 색으로 다시 살아났다고 덧붙였다.이 전 장관은 바보예수연작에 대해 서양의 어떤 그림에서도 김 교수의 예수를 본 적이 없을 만큼 감동을 받았다면서 빨간 눈물 한 방울을 떨어트린 예수의 모습은 우리와 같이 처절한 존재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김 교수 부인인 소설가 정미경 씨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이 전 장관은 대학시절 정 씨의 글을 보고 본인이 유능해 다른 일을 하더라도 소설 쓰는 것을 잊지말라권했을 정도로 예술적 재능과 지적 소양을 갖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날 전북에 애정을 표하며무너져 가는 전통예술을 지키는 고장에 존경심을 보낸다고 강의를 마쳤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1.13 23:02

부안 휘목미술관 레지던시 작품전…전북예술회관

세면대 앞의 몸은 수도꼭지를 부여잡고 있다. 얼굴이 없는 몸은 그저 물성으로만 존재한다. 화장실이라는 가장 개인주의적인 공간에서 역설적이게도 그림 속의 몸은 정체성의 부재를 표현했다. 김상덕 작가는 no506-S라는 제목도, 그림도 기괴한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실존을 묻는다. 부안 휘목미술관이 레지던시 작가들의 활동을 모은 전시회를 연다. 10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내가 그림이 되다라는 주제로 전북예술회관 1층에서 지난해 지원사업 결과의 발표전을 진행한다. 레지던시 2기인 김상덕김영장오관영 작가와 지난 2012년 1기였던 김강현김충호이미량전정권 작가가 참여했다.2기인 김영장 작가는 eagle(이글, 독수리)에서 허공을 나는 독수리의 매서운 모습을 노란 부리로 강조했다. 긴 날개는 캔버스를 가로지르다못해 화폭이 모자라 보인다. 검은 날개와 흰 꽁지의 대비 속에서 노란 부리와 발로 단순하면서도 매의 야생성을 강조했다.묵직한 유화를 뒤로하면 오관영 작가의 청개구리를 주인공으로 한 세밀화 기다림이다. 풀색 내음이 짙게 베어오는 배경이 두드러진 가운데 물의 투명성을 살린 수채화 속 청개구리는 나뭇잎 위에서 허공을 응시하며 시선의 끝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휘목미술관 관계자는 지난해 레지던시 작가들은 지역아동과 체험학습, 지역주민과 문화교류 등의 프로그램을 하면서 지역과 소통했다며 앞으로도 역량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역의 문화 향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1.10 23:02

전주 갤러리 누벨백, 6명 초대전 내달 8일까지

신예 작가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갤러리 누벨백은 다음달 8일까지 전주시 효자동2가 누벨백 빌딩에서 도내외 신진 작가 6명으로 구성된 창조와 고뇌의 첫 여정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도내 출신 김영호(29)오한별(26), 서울 유지민(25), 충북 윤보라(26), 충남 윤주양(25), 대전 조은아(24) 씨가 참여했다. 대학 졸업을 앞둔 청년 작가의 도전의식이 충만한 작품으로 새 해를 시작했다는 게 누벨백의 설명이다.김영호 씨는 고향을 보듬는 산인 대둔산의 절경을 4개의 화선지에 수묵으로 담아 1개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붓의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윤주양 씨는 파란색과 빨간색만으로 십장생도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무병장수에 대한 갈망과 기원을 담은 낙원을 펼쳐보였다. 유지민 씨는 파블로 피카소와 에곤 실레 등 유명 화가의 초상을 다채로운 색상으로 그렸다. 거장들의 프로필에서 수집한 이미지를 작가의 시선으로 변형한 뒤 새로운 색의 조합으로 구성했다. 오한별 씨는 identity(아이덴티티, 정체성)라는 제목으로 여성의 모습을 통해 성형의 명암을 형상화했다. 수술로 인해 아름다워진 모습을 화려한 색상으로 표현하면서도 색 대비와 깨진 조각들로 그 폐해를 나타냈다.갤러리 누벨백 최영희 관장은 주요 대학의 졸업전을 통해 작업 의식이 강한 작가를 선정했다며 창조와 성숙을 위해 고민하고 이를 신선한 감각으로 도전하는 신예 작가들이 자기만의 작품세계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1.10 23:02

미술평론가들이 본 김병종 작품세계 ③ 세계로 통할까

김병종은 일찍부터 한국미술의 세계화에 눈을 돌렸다. 1989년 독일 베를린을 시작으로, 헝가리·폴란드·프랑스 파리 등에서 6차례의 개인전을 열었고, 20여 차례의 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그는 또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그 나라의 민속과 풍경, 풍물들을 한국적 정서로 읽어내는 작업들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의 대영박물관을 비롯, 벨기에 EC대사관, 방글라데시 국립박물관, 캐나다 온타리오미술관 등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그는 후배나 제자들에게 “주눅 들지 마라, 자생적이고 근원적인 것을 개발하라, 문화는 그 개성에서 대접을 받는다”는 말로 격려한단다. 20여년 전에 벌써 ‘동방의 빛’이라는 프로젝트를 갖고 40명의 젊은 작품들을 들고 동구와 소련을 순방하기도 했다.그의 이런 자신감은 막연한 자만심이 아닌, 튼실한 내공에서 나오는 것으로 평론가들은 본다. 미술평론가 김영재는 김병종에게서 한국미술의 세계화 가능성을 찾았다.“한국미술의 세계화, 그 가능성은 작가와 작가 군의 의식이 세계화할 때 이루어질 수 있다. 그 의식은 자신의 확고한 작품 세계, 투철한 제작 의지에 바탕을 둔다. 그리고 작품과 제작의 의지는 자신의 확고한 정체성 위에서 성숙한다. 문제는 어떠한 아이덴티티냐 하는 것이다. ”평자는 이를 전제로 김병종의 작품들을 주목했다. “김병종은 전통 지필묵에 크게 의지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동양화에서 이야기하는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지필묵을 쓰지 않는 것이다. 전통 지필묵은 너무나 재료의 주장력이 강하다. 창의성을 드러내기에는 제약이 많다. 전통 지필묵에서 우리는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확보할 수 없다는 의미다.”실제 김병종은 기계로 만든 종이인 화선지를 쓰지 않고 화공 안료도 피한다. 천연 재료인 치자, 감초, 자운영, 땡감 등을 우려 죽을 만들어 안료로 쓴다. 하얀 표백 종이에 한국적인 미감을 살리기 위해 이 안료들을 개발했다.“김병종은 국적을 초월한 요리를 벼르고 있다. 세계의 시장에서 원산지 표시를 안 보고서도 사갈 수 있는 초국적의 그림을 지향하고 있다. 그것은 김병종의 야망만이 아니라 한국의 작가, 나아가 세계의 모든 국적의 작가들에게 꿈이고 희망이다.”평자는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위해 헤쳐 나가야 할 파도가 너무 높으며, 김병종이 그토록 착실히 바탕을 다듬는 것도 그 때문으로 보았다.독일의 미술평론가 에크하르트는 1993년 베를린에서 가진 두 번째 전시회가 독일의 슈피겔과 베를린모겐 포스트 등의 유력 일간지에 대서특필 되는 등 성공적이었다고 평했다. 그 이면에는 재료가 지닌 이질성도 작용했겠지만, ‘바보예수’연작들이 동아시아적인 것으로부터 범세계적으로 확산되어가는 보편적 인간형을 보여준 점에서 찾았다. 어린아이의 그림 같은 아기부처상, 가슴을 건드리는 고뇌에 찬 옆모습의 흑인예수 등이 모두 궁극적으로 ‘따스함’과 ‘사랑’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그는 또 한국의 판타지를 김병종의 풍경 속에서 들여다본다고 했다. 거기에는 꿈, 동화, 추억, 그리움들이 소나무, 돌, 구름, 새, 꽃 등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풍경 역시 자각의‘인간주의’로 해석했다. 〈끝〉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01.10 23:02

이철량 교수 "끊임없는 수묵 실험…새로움 찾아"

지난 1980년 동아미술상을 수상했을 때 어떤 기자가 신진 작가인 제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는지 누구랑 비슷한 그림이라고 하더군요.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이듬해 한국현대수묵화전에는 점(點)을 버리고 새로운 작품을 출품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기분 나빴는데 지금은 자극을 줘서 고맙게 여깁니다. 전북대 이철량 교수(62)가 지난 7일 전주시 효자동3가 갤러리 인드라망에서 열린 노블리제 갤러리 파티에서 수묵의 향기와 그 매력 속으로라는 주제로 자신의 그림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 교수는 최근 몇 년간 천착하는 연작 도시(city)에 대해 현재 도시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자 그리기 시작했다며 실제 고층 옥상에서 보면 건물, 차, 전깃줄 등이 얽히고설킨 너저분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도시 연작 가운데 하얀 바탕의 가로 1m가 넘는 대작 안에는 수만, 수십만을 헤아릴 수 없는 검은 붓칠이 가득하다. 먹가루를 기름에 섞어 써 화선지의 먹처럼 퍼지지 않아 색이 분명하다. 제목처럼 인공물의 번잡함이 가득한 가운데 인간의 형체는 작은 여백에 숨겨져 있다. 현대인의 실존적 자화상이라는 풀이에 앞서 그림이 주는 응축된 수묵의 힘이 묵직하다. 최근에는 하얀 바탕에서 벗어나 노랗고 알록달록한 캔버스로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그는 도시 연작 이전에는 신시(holy city)라는 주제로 작업했다. 이 교수는 대학시절과 대학 교수가 되서도 학내에는 데모가 한창이었다며 사회 현실을 보면서 모든 생명이 평화롭게 사는 공동체 형성을 위해서는 어떤 사회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식에서 출발했다고 들려주었다. 그가 새로운 형식의 수묵을 시도한 데는 절실함도 작용했다. 군 시절 먹고 살 거리를 궁리하다 할 수 있는 게 그림밖에 없다는 결론을 냈다. 자신의 전공인 동양화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 집중했다. 답은 수묵과 새로움이었다. 유명해지면 먹고 살 수 있겠다 싶었고 그러면 과감하고 낯선 것을 해야 했죠. 제대 뒤 혼자 선도 긋도 사군자도 그리면서 먹에 대한 이해를 했습니다. 새로움을 찾는 그가 먼저 한 작업은 동양화적인 것을 배제하는 일이었다. 여백, 안개 등을 제외하고 선(線)이 남았다. 이 교수는 명암이 있는 면은 서양화의 특성이고, 동양화는 살아있는 생명을 드러내는데 사유의 결과로 선을 이용했다고 말했다.이날 작품이 비슷비슷한 것 같다는 청중의 물음에 이 교수는 그림은 내용과 형식으로 구성되는데 작가의 일관된 형식은 오랜 시간 동안 고심의 흔적인 만큼 중요하다면서도 재료의 단순함을 뛰어 넘는 게 동양화의 어려움이다고 답했다. 그는 현대적인 스타일의 수묵화는 단순요약에 집중하다보니 비슷한 느낌이 드는 함정이 있다고 덧붙였다.이 교수의 바람은 영원히 남는 작품을 그리는 것이다. 그는 다시 불려지는 배호김광석의 노래처럼 시대를 아우르는 정서를 담을 수 있는 그림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창 출생인 그는 홍익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80년대 수묵화운동의 중심 작가로 활약했다. 1980년 동아미술상, 2010년 한국미술작가 대상을 수상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1.09 23:02

미술평론가들이 본 김병종 작품세계 ②' 바보예수'에서 다시 '길위에서'까지

김병종의 작품은 즐거움을 준다. 미술 식견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도 금세 작품 속으로 들어가 물고기와 새, 말과 함께 놀고 싶어진다. 작품 속 생명들이 작품 밖으로 뛰쳐나올 성 싶기도 하다. 평론가들의 평을 빌리지 않더라도 ‘동화적 상상력’을 만끽하며 에너지를 받게 하는 매력이 작품에 있다.김병종의 오늘을 보면서도 1989년 첫 개인전에 나온 ‘바보예수’시리즈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는 평론가들이 많다. 동양화에서 기독교적인 주제를 다룬 그림이 극히 적었고, 수묵을 비롯한 동양화의 방법으로 기독교의 의미를 형상화한 작품이 거의 없었던 때문이다. 미술평론가 오광수씨는“김병종의 예수시리즈는 기독의 이미지를 수묵, 담채의 전통적 매제와 방법으로 구현해 준 최초의 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모델들은 기존의 해석과는 전혀 다른 독창적 상상의 소산으로서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서의 바보이미지로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장발에 수염, 망토 같은 옷을 걸친 30대 남자의 형성이라는 점에서 전형화 된 예수의 모습에 기초하고 있지만, 김병종의 예수이미지는 연민을 자아내는 장면 혹은 희화화 된 특징을 갖는다고 했다.김병종은 왜 오랫동안 종교적 주제랄 수 있는 예수시리즈에 경주했을까. 평론가 오씨는 “적어도 바보예수를 통한 풍자적, 회화적 정신의 총체가 수묵과 운필의 구조에 가장 걸맞은 소재로 포착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는 어디까지나 방법적인 면이고 자기 예술을 통해 자기의 신앙을 끊임없이 확인해 가는, 일종의 신앙고백의 형식으로서 일련의 예수이미지가 등장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고 풀었다.예수에 이어 90년대 ‘생명의 노래’시리즈가 등장하면서 김병종은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물고기가 하늘과 땅 사이로 유영을 하고 연인들이 서로 껴안거나 손을 맞잡고 걷는다. 새와 꽃이 어우러지고 사람과 동물이 어우러진다. 그림 속에서 그들 모두가 서로를 바라본다. ’미술평론가 이주헌씨는 “그림에서 물고기와 사람, 새와 말,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은 바로 나와 세상이, 나와 삶이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의 의미심장한 단편이다”고 보았다.‘바보예수’에서 ‘생명의 노래’연작으로의 옮긴 걸음이 인간의 근원을 다루는 문제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변화를 나타냈다. 평론가 이재언씨는 “90년대부터의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그의 메시지가 서사적인 데서 다분히 서정적인 데로 전향된 데 있다. 즉 보다 가벼운 소재와 서정의 농도가 더 짙어지면서 시각적인 정리가 더 돋보인다”고 했다. 그래서 그의 소재 채집망에는 서사적 고유명사가 아닌 익명의 소년, 새, 나비, 물고기 등의 이미지들이 잔뜩 포획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단다.“소재면에서 다소 가볍고 일상적인 것들을 선택한 반면 그 무게가 화면의 완성이라는 데로 옮겨간 느낌이다. 화면은 다분히 삽화 같은 가벼운 톤에서 육중하게 강한 톤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즉 주제의 엄숙함을 화면의 견고함과 맞바꾼 결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최근 들어 전통적인 재료의 속성과 재질감에 새롭게 주목하면서, 부조로 된 판위에 종이를 열 번 이상 배접한 두터운 상태위에 판화작업이 된 종이를 얹고 거기에 채색을 곁들이는 방식은 곧 화면의 견고함을 추구하는 최근의 관심 거둔 성과라고 이씨는 평가했다.김병종 교수가 20여년간 집중해온 ‘바보예수’‘생명의 노래’연작에서 요즘 다시 방향을 튼 곳이 ‘길 위에서’다. 오래 전부터 세계 많은 곳을 여행하며 〈화첩기행〉이라는 스테디셀러를 내기도 했던 그가 세계 각국의 풍속들을 한국적 시각과 한국화 기법으로 풀어 더 친근감 있게 다가서게 하고 있다. 쿠바·스페인 등지에서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는 정겨운 모습들을 원색의 강렬한 색채로 담아냈다.평론가 류석우씨는 “많은 나라, 많은 길을 떠돌며 문명의 풍요에서가 아닌, 원초의 삶과 풍경 속에서 진정한 생의 모습을 성찰했다. 순박하고 겸허하고 맑은 영혼을 지닌 오지, 변방, 미문명의 사람들과 섞여들며 그의 정신은 깊고 높게 탈태환골했다. 그리하여 진정한 휴머니즘을 가슴에 담았고, 영원으로 통하는 생명의 길을 찾게 된 것이다”고 평했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01.09 23:02

[청년 문화예술가들-재즈밴드 '고니아'] 일하면서 2집까지..."편안한 음악 추구"

자고로문화융성시대다. 정부의 시책은 차치하고서라도 이미 21세기는 문화상품의, 문화상품에 의한, 문화상품을 위한 시대다. 미국 하버드대 조지프 나이(Joseph S. Nye) 교수가 일찍이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주창했듯이 한국 드라마와 가요의 대표주자인 한류스타를 따라잡기 위해 세계에 한국어 배우기 현상이 나타났다. 지역의 문화계도 마찬가지다. 인적 자원의 육성이야 말로 지속성과 진보성을 담보할 수 있다. 이에 본보는 올해 지역 문화의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을 조명한다. 전북 문화예술의 희망과 미래를 이들에게서 찾아본다.재즈밴드 고니아를 만나기 위해 지난 6일 전주 서부시장의 한 교회를 찾았다. 지하로 내려 가는 계단 입구에 이르자 감미로운 재즈 왈츠 곡이 흘러나왔다. 베이스 기타를 튕기는 태핑(tapping)과 기타의 서정적인 선율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 드럼이 리듬감을 살려주었다. 지난달 신곡으로 내놓았던 여행(The Journey) 이라는 곡이었다. 고니아는 왈츠, 보사노바, 팝을 넘나들며 현(絃) 위주의 밴드다. 기타 김형택(36), 베이스 김민성(34), 드럼 김선기(29)로 이뤄졌다. 9일 오후 8시 전주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있을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이었다. 그들은 지난달 10일 2집을 내고 활동의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디지털 미니 음반 The Journey Of Gonia(더 저니 오브 고니아, 고니아의 여행)는 김형택 씨의 자작곡 4곡으로 구성했다. 지난 2009년 1월 1집 Quiet Time(콰이어트 타임, 조용한 시간) 이후 4년여가 지나 선보였다. 김형택 씨는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찾다 기타와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밴드를 만들었다며 건반이 없어 음 사이가 많이 비는 만큼 우리가 지닌 연주력을 맘껏 발휘, 듣는 이는 다양한 연주를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성 씨는 포근하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는 밴드라고 보탰다.재즈밴드이다보니 기본 멜로디 외 독주 부분은 연주가 즉흥적이다. 때문에 연주가 매번 다르다. 앨범 녹음도 파트별이 아니라 동시녹음이었다. 저희는 앨범과 똑같이 못 쳐요. 재즈가 원래 그래요. 솔로(독주) 부분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달라 날마다 새로운 음악이 나옵니다. 각자 생업 때문에 보통 1주일에 1번 모여 연습한다. 김형택 씨와 김민성 씨는 전주 출신이지만 김민성 씨는 논산에 거주한다. 김선기 씨는 고향인 수원에 살면서 연습은 셋이 뭉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고니아는 지난 2008년 백제예대 실용음악과 동문이 모여 결성했다. 김형택 씨와 김민성 씨가 원년 멤버다. 1집은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계열 음악을 했다. 팀이름도 히브리어로 모퉁이돌, 즉 주춧돌이라는 뜻이란다. 이후 이들은 드러머의 부재와 대학 편입, 대학원 진학, 생활 전선 사수 등으로 휴지기와 활동기를 반복했다. 드러머를 찾는 게 배우자 찾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음악적으로 성격적으로 맞아야 하거든요.드디어 지난해 3월 5번째 드러머를 영입하면서 앨범도 내고 공연도 하고 있다. 김형택 씨는 이번에 앨범을 못 내면 각자 갈 길 가자는 마음이었는데 다행히 드럼을 구해서 후다닥 연습해서 미니 앨범으로 2집을 발표했다면서 앨범도 사비로 제작하는데 돈을 벌기보다는 우리 음악을 남기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그는 올 상반기 공연에 중점을 두고 하반기에는 신곡을 추가해 CD로 앨범 발매를 목표로 한다며 동생들과 함께 꾸준히 공연과 음악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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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14.01.09 23:02

김병종 회향전 "아이 그림같은 순수함…상큼함 느껴져"

청명한 햇살이 바다에 닿아 에메랄드빛 카리브해를 만든다. 청자의 비취색같기도 한 물속을 물고기와 사람이 유유히 유영한다. 대서양의 한 자락을 배경으로 인간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은 알록달록한 색채와 간결함으로 표현됐다. 옆에는 보석같은 바다에서 자신의 몸보다 큰 물고기를 안은 노인과 바다가 걸려 있다. 반대쪽 벽면에는 머리보다 몇 갑절 큰 장식을 쓴 남미의 무희들이 간략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장식의 크기만큼 그들의 삶의 무게도 보인다.전북일보와 전북도립미술관이 주최한 김병종 30년 생명을 그리다 전이 7일 전주한옥마을 교동아트미술관과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첫 선을 보였다. 오는 10일부터 시작하는 주 공간인 전북도립미술관 전시에 앞서 시작한 교동아트 전시는 2000년대 이후 작품 40여점으로 구성했다. 한옥마을에 전시한 그림은 소품 위주로 분청빛의 물 시리즈와 화려한 여행 시리즈, 생명의 노래 연작이다. 중앙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의 풍광과 사람을 소재로 한 화려하고 이국적인 작품과 생명의 본질을 탐구한 추상적인 작품이 관람객과 만났다. 생명의 노래 연작은 노란 산수화 바탕에 다른 크기의 초록색, 짙은 감색을 원형으로 놓아 단순하면서도 철학적인 물음을 던졌다. 개관 첫날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명료한 형태와 밝은 색에 눈길을 빼았기며 동심의 순수성이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한옥마을에 들렀다 전시장을 찾은 이상희 씨(56)는 외국 정취가 물씬 풍기며 모양을 단순화한 그림이 깨끗해서 눈에 확 들어오고 누구나 봐도 그림을 알 수 있겠다면서 물고기, 닭 등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 의미가 궁금해졌다고 감상평을 했다. 김정희(57)씨도 화가가 나이가 들었는데도 아이 그림같은 순수함이 있고, 전체적으로 상큼한 기운이 느껴진다면서 소재도 다양하고 기법도 틀에 박히지 않아 입체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당설화라는 그림은 지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모습을 그려 눈길을 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병종 30년 생명을 그리다전은 오는 10일 오후 3시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공식 개막해 다음달 16일까지 진행한다. 도립미술관 전시에는 1980년대 제작한 바보예수,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천착한 주제인 생명의 노래 연작, 남미 여행의 결과로 탄생한 최근작까지 김병종 화백의 30년간 화업을 집대성한 100여점을 대작 위주로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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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14.01.08 23:02

미술평론가들이 본 김병종 작품세계 ① 왜 주목하나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해온 한국화가 김병종의 작품들을 미술계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의 작품들은 많은 미술평론가들과 철학자, 정신신경과 의사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에 의해 평가되고 조명됐다. 90년‘바보예수’에서 2000년대‘생명의 노래’로, 요새는 ‘길 위에서’시리즈로 중심을 옮겨온 김병종의 작품세계를 평론가들의 눈을 통해 3차례에 걸쳐 정리한다.미술계에서 김병종을 왜 한국화의 새 지평을 연 작가로 평가할까. 권영걸 서울대 미술대 교수는 “유행처럼 한국 미술계를 휩쓸던 구호나 스타일과는 항상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일종의 건전한 비판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김병종의 작품 세계에 내재한 이러한 저력을 지적 표현주의라고 칭하고 싶다”고 했다. 동양 철학의 정신성을 작업의 요체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수묵 추상 계열의 작업이 비판의 대상이 됐을 때 김병종 교수가 동양 철학에 입각한 수묵의 정신을 현장에서 옹호했던 거의 유일한 작가였다는 것이다.‘이즘과 운동’ 등을 통해서 미술계가 집단적으로 움직였을 때 그 주변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아카데미즘의 핵심을 견지했으며, 그 결과 확고한 개인 양식을 이룰 수 있었다는 평가다.이건수 월간미술 편집장은 한국화의 변혁과 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김병종은 항상 그 중심에 있었다고 보았다. 특히 80년대 후반부터 ‘이름과 넋’시리즈로 연결되는 황진이, 춘향, 바보예수의 문인화적 형상화를 통해서 실존적 물음을 던졌고, 그것은 우리 동양화의 역사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모멘트였다는 것이다.‘이름과 넋’시리즈는 성의 굴레를 조소하듯 아름다운 저항을 벌인 황진이와 신분적 질서에 빛나는 성취로서의 춘향, 그리고 위대한 죽음을 택한 바보 같은 사내 예수를 통해 시대적 진실과 역사의 의미를 되물어 보면서, 그 자신의 역사관과 세계관을 은유적이고 우회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 가시밭길 같은 동양화의 길이 영생의 길이 되기 위해선 예수, 황진이, 춘향이 체험한 희생과 반전의 드라마가 연출되어야 함을 역설한 것으로 보았다. 김병종이 예수라는 서양의 거대한 아이콘을 문인화풍의 동양화로 변주했던 그 사실이 없었다면 동양화의 세계는 시대적 낙후성에 부끄러워졌을지도 모른다고 이 편집장은 덧붙였다.미술평론가 류석우씨는 ‘생명’이라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삼라와 인간의 근원이 되는 주제를 갖고 30여년을 일관해온 점에 주목했다. 예수를 그렸든, 어린 성자, 아기 불, 황진이, 세계 곳곳의 사람들, 또 어떤 풍경을 그렸든, 그 본령은 생명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생명에 대한 끝없는 연민과 사랑, 하나의 작품,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면서 오늘날 한국화단을 선도하고 있다고 보았다. 평론가 김종근씨는 “동양적 정신성 위에서 인간과 자연의 모습을 독특하고 뿌리있는 조형의식으로 꽃피운 점에서 우리시대 대표적인 작가다”고 했다. 80년대 중반까지 한국화가 동양화의 주요한 특질인 자연관도 보여주지 못했고, 정신성이나 형상의 새로운 해석은 물론 기운의 참다운 미의식과 조형성을 이룩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를 포함한 30~40대에 의해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고 흐름을 짚었다.평론가 김영재씨는 김병종을 ‘우리 콘텍스트를 싣는 제3흐름의 주역’이라고 했다. 김병종을 보면서 한국미술의 세계화 가능성을 이야기 했다. 전통지필묵에 의존하지 않으며, 화공 안료도 피한다. 세계의 시장에서 원산지 표시를 안 보고서도 사갈 수 있는 초국적의 그림을 지향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01.08 23:02

‘한국 거장전’ 지난해 가장 빛났다

전북도립미술관의 한국 거장전이 지난해 가장 돋보이는 전시로 마감했다.7일 도립미술관은 지난해 11월8일~지난 5일 모두 5만2457명이 한국미술의 거장-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전을 관람했다고 밝혔다. 도립미술관이 KBS전주방송총국과 공동주최한 이번 전시는 서양화, 동양화, 설치, 조각 등 모두 112점으로 구성했다.전시 제목은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중 시의 1연을 가져와 상처 속에서 성장한 한국 근현대미술의 특성을 보이는 한편 격동의 한국사와 함께 작가들의 시대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했다. 특히 국내 근현대 미술사에서 대가라 일컬어지는 김환기, 박수근, 백남준, 이응노, 이중섭 등 23명의 작품이 선보였다. 이 가운데 박수근의 노상의 사람들, 김기창의 농악, 권진규의 조각, 이응노의 군상, 김창열의 물방울의 만족도가 높게 조사됐다는 게 도립미술관의 설명이다. 도립미술관 이선화 학예연구사는 전시에 대한 전반적인 높은 평가로 중복 관람객 수가 늘었고, 가족 단위와 중장년층 관람객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며 세월의 향수와 한국의 정서를 체감할 수 있었던 전시로 유명 외국 작가의 작품과는 또 다른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풀이했다.한편 도립미술관은 지난 2012년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전에 약 16만 명이 다녀가 입장료 수입 8억5000만 원을 올렸다. 한국 거장전은 무료 관람으로 진행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1.08 23:02

[올해 예정된 굵직한 전시-공연] 문화예술행사 풍성…눈·귀 즐겁겠네

올 한 해에도 전북에서 굵직한 공연전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전국적인 문화예술축제로 전국연극제가 군산에서 개최되며, 동학농민혁명 2주갑을 맞아 관련 문화행사들이 활발하게 준비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세계소리축제춘향국악대전전주대사습대회 등 전통과 권위를 갖고 있는 이벤트들도 애호가들의 눈과 귀를 풍성하게 한다. 또 도내 주요 미술관들이 신선한 기획으로 미술 애호가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 같다.△대형 전시회 잇따라도내 주요 미술관들은 전북 출신 간판급 미술인들의 전시부터 세계거장전까지 주목할 만한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새해 미술관을 깨운 대형 기획전은 7일 전주교동아트에서 시작되는 한국화가 김병종 초대전(도립미술관에서는 10일부터). 전북일보와 전북도립미술관 주최로 마련된 김병종 30년 생명을 그리다전(展)은 다음달 16일까지 1달여간 진행된다.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전북도립미술관의 이번 전시는 개관 이후 최초로 도내 출신 작가의 전관 전시다. 남원 출신 김병종 화백이 지난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30년간 그림 인생을 160여점의 작품으로 정리했다. 도립미술관은 또 하반기에 지난 2012년부터 이어진 거장전을 연다. 2012년 판화 중심의 피카소샤갈전,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한국의 거장전에 이어 올해 독일에서 공수한 후기 인상주의와 표현주의 작가의 작품이 예정돼 있다. 향후 작품 구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주 교동아트센터는 올 상반기 제58회 대한민국 예술원상 미술부문 수상자인 박남재 화백 초대전, 하반기에는 한지화가 고(故) 문복철 화백 초대전을 기획했다. 3월18일부터 30일까지 열정적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박남재 화백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본다. 연말인 12월2일에서 14일까지는 한지의 물성을 이용해 정신세계를 탐구했던 고(故) 문복철 화백의 그림을 모았다. 또한 경기전을 주제로 여러 작가가 참여한 경기전에 온 돈 키오테전도 마련된다.△동학농민혁명, 예술로 기리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별도로 전북지역 예술단체들이 2주갑(120년)을 맞은 동학농민혁명을 기리는 공연들을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이 그 중심에 있다. 국악원 3개 예술단 모두 동학을 소재로 작품들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무용극파랑새를 펼친 무용단은 1월중 시군 수요조사를 거쳐 6월말께 지역 순회 공연에 나선다. 관현악단은 정기공연으로 11월중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칸타타로 동학을 풀어내며, 창극단은 창극 5월31일과 6월1일 소리문화의전당에서 꽃불을 올리기 위해 김정수 전주대 교수에게 대본을 의뢰한 상태다. 전주시립극단도 연극으로 동학을 조명한다. 극단측은 문병학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사무처장에게녹두의 꿈 대본을 의뢰, 5월 말께 퍼포먼스극으로 무대화 할 계획이다.△전국연극제 군산 개최2014년 제32회 전국연극제가 6월 14일부터 7월 3일까지 20일간 군산예술의전당과 진포해양테마공원에서 열린다. 연극제는 시도별 경연을 중심축으로, 대학청소년어린이팀 공연 등 거리악극 및 문화행사를 포함해 120여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연극과 놀다를 캐치프레이즈로 건 연극제를 계기로 전북연극인들은 전북연극발전의 새로운 전기로 삼을 계획이다. 전국연극제의 군산 개최를 계기로 진포국제연극제도 추진되고 있어 군산예술발전에 새 바람을 불게 할 지 관심이다. 국제연극제는 10월중 개최할 계획이며, 일본중국동남아시아 극단과 유럽 지역 극단들을 섭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뮤지컬과 창극 춘향대결올 공연계에서 주목하는 게 전북도가 대표브랜드 공연으로 추진해온 뮤지컬춘향의 안착 여부다. 국비 5억 원, 도비 2억 원 등 모두 7억 원을 투입해 만든 춘향은 지난달 시연에서 일부 지역 예술인들이 지역 대표성 등에 문제가 있다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전북도는 창극적 요소를 더 가미하는 등 지역 예술계에서 제기하는 문제들을 보완해 6월중 무대에 올릴 계획이지만, 지역 예술계와의 거리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전북도의 대표브랜드 공연인 뮤지컬 춘향과 별도로, 남원의 국립민속국악원이 창극 춘향을 준비하고 있어 좋은 비교 무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민속국악원은 중소 규모로 춘향을 제작, 5월 춘향제 기간에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연속성 유지와 새로운 시도 전북의 대표적 문화공간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K-뮤직 프로젝트의 정착을 위해 지난해 12월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회 유럽피언 판소리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4명을 초청해 오는 5월 무대를 꾸민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아트스테이지 소리를 통해 개성적인 음악성과 예술성을 지향하는 연주자를 중심으로 인디음악과, 재즈, 월드뮤직 등을 들려준다. 오는 22일에는 전북은행과 함께 국내외 음악가가 참여하는 희망나눔 신년음악회를 연다.전주우진문화공간은 다양성을 강화했다. 지난해 말 이사진을 교체하면서 문화사업 대상자를 외부 전문가 심사로 선정할 방침이다. 우리소리우리가락 100회 기념으로 별소릴 다하네를 선택해 다음달 한달 상설공연화한다. 이를 기점으로 향후 레퍼토리를 통한 장기공연을 올릴 계획이다. 판소리 다섯바탕은 올해는 소리의 완숙미가 돋보이는 50대 중견 명창에 초점을 맞췄다. 우진문화재단 김선희 이사장은 올해도 신인춤판과 청년작가 초대전, 신예작가 초대전 등으로 지역의 청년 예술가를 발굴하는데도 힘쓰겠다며 비영리기관으로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독립 운영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어린이 전용 박물관 마련국립전주박물관은 올해 조사연구에 중점을 두는 한편 어린이 전용 박물관을 신설한다. 후백제 복원프로젝트를 가동하고 도내지역의 초기 청자를 모은 전시도 기획 중이다. 다음달 익산전을 마치고 쌍릉 출토물과 완주군 상림리의 청동검 보존처리와 함께 추가적인 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박물관 내 어린이 전용공간을 만들어 교육 기능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조선후기 화단을 대표하는 표암 강세황 전시도 연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전시를 전주에서 진행해 부안 변산을 그린 우금암도를 선보인다.유병하 관장은 올해는 조사연구 분야에 박물관 자원을 많이 할애하고, 깊이있는 전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원용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1.07 23:02

갤러리 인드라망 신년 특별전, 11~21일 전북대박물관

새해를 맞아 개성 강한 작품을 모은 전시가 선보인다.전북대 응용조형연구소, 갤러리 인드라망은 오는 11일부터 21일까지 전북대박물관에서 신년 특별 기획전시로 동심(冬心, 童心)을 깨우는 강한 숨결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나는 전시회장에 치유 받으러 간다를 부제로 독창적인 작업 영역을 구축한 작가의 대표작으로 구성했다.박지예, 이철규, 이철량, 임운택, 장영애 등 도내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김한숙, 박현배, 이목을, 이상하 이용은, 차홍규, 창유진, 한상윤 등 도내외 작가 13명이 참여해 30여점을 내놓았다.철학적 물음을 던지는 묵직한 작품부터 돼지를 주제로 한 재기발랄한 작품까지 30여점의 다양한 그림이 걸린다. 미술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된 이목을 작가의 스마일연작을 비롯해 인생을 수묵추상으로 조감한 이철량 작가의 신시연작, 한지와 순금의 조화를 보여주는 이철규 작가의 상생 등이 선보인다. 여기에 크리스탈로 풍남문을 만든 창유진 작가의 설치작품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 시작일인 11일 오후 4시에는 국내 이미지 퍼포먼스의 창시자라 불리는 신용구 작가가 꿈의 조각들을 모으다 라는 주제로 공연해 또다른 볼거리를 펼친다. 갤러리 인드라망 나하나 관장은 새해를 맞아 각박한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자아의 순수성을 일깨워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는 의미를 담았다며 관람객이 다양한 작품을 통해 문화를 즐기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1.07 23:02

한국화 새 지평 연 김병종 첫 회향전…10일 도립미술관서 개막식

미당 서정주 시인이 자신을 키운 것의 8할이 바람이었다는 것처럼, 한국화가 김병종 교수(61서울대 미술대)도 자신의 예술세계를 형성시킨 것의 6~7할은 고향의 정서라고 했다. 어린 시절 지리산의 푸르고 억센 야생에서 받아들인 부성적인 강인함과, 산자락을 휘도는 섬진강이 준 모성적 푸근함이 자연스레 그의 작품세계에 투영된 것을 두고서다. 그는 학교를 마친 후 쏘다녔던 끝없이 펼쳐진 지리산 자락의 자운영 밭이 그의 원초적 색채체험의 인자가 됐다고 지난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남원 출신으로 한국화의 새 지평을 연 김병종 교수. 자신의 예술을 키운 고향을 늘 마음에 그리움을 품고 지내온 그가 40여년 시간을 돌아 고향에 작품을 풀어놓는다. 김병종 30년, 생명을 그리다전(10일부터 2월 2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전주 교동아트미술관교동스튜디오에서는 7일부터). 그의 작품들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부터 EC대사관캐나다 온타리오미술관런던의 대영박물관 등에 소장됐지만, 고향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국내외 유명 미술관 등에서 느낄 수 없는 또다른 감동과 의미를 부여받을 것 같다.전북일보가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은 전북도립미술관과 함께 마련한 김병종 회향(回鄕)전은 80년대부터생명의 노래바보 예수 화첩기행 등의 연작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조형언어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김병종의 어제와 오늘을 망라한 자리다. 김병종 교수의 예술세계는 미술평론가들에 의해 여러 측면에서 조명됐으며, 공통적인 주제로 관통하는 게 생명이다. 김 교수에게 파격과 혁신의 의미로무고(無古)라는 호를 달아준 도올 김용옥은 우리 예술과 지성의 심장부에 김병종과 같은 자유혼의 세계가 튼튼히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동학 후학들과 더불어 기뻐할 뿐이다고 1989년 첫 개인전 바보예수전에 붙였다. 권영걸(서울대 미대 교수)은 지적 표현주의로 보았으며, 이재언은 자연과 자유의 들녘에 선 서정시인으로, 김종근은인간과 자연의 서정적 형상화로, 이주현(미술평론가)은 추억과 향수, 동경과 희망으로 충만한, 생명의 못으로 비유했다. 김영재는 우리 콘텍스트를 싣는 제 3흐름의 주역으로 평가했으며, 윤상훈은 한국화의 새로운 길을 연 주역으로 평가했다. 자연과 생명의 화가 김병종을 먹과 색채의 시인으로 부르고 싶다. 언어의 날줄과 씨줄을 엮어 시를 짓는 시인처럼 그는 붓 한자루로 연달아 매력적인 생명의 절창들을 쏟아낸다. 지난 30년간 김병종의 그림에는 종교적 휴머니즘과 평화, 그리고 분출하는 생명 에너지와 낯선 곳의 서정, 훈훈한 울림, 그리고 숨죽인 아름다움을 보여주어왔다.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섬세하고 잔잔하게 현의 울림처럼 붓을 당겨 바보 예수생명의 노래길 위에서연작을 지어내왔다. 그 만의 일관된 인문적 서정성과 손맛을 보여주고 있다.(미술평론가 윤상훈).윤상훈은 또 김병종의 작품은 힘차고 화사하면서도 아름답고 따뜻한 그 세계가 날개를 한껏 펴고 고향 산천 쪽을 향해 날아가는 그의 그림속 학처럼. 모악산을 굽어보는 전북 도립미술관의 다섯 개 대형전시실을 가득채울 그의 생명찬가가 들판과 골짜기마다 퍼져나갈 것이다고 했다.전시회 주인공은 내 작품세계는 10년을 주기로 변화되어 왔다. 바보예수에서 생명의 노래로 그리고 요새는 다시 길 위에서 시리즈로 전하고 있다. 기법적으로는 먹 인물화에서 황갈색의 숲 시리즈와 분청빛의 물시리즈로, 그러다가 화려한 여행 시리즈와 장엄한 우리 산수와 꽃 시리즈로 선회한 것 같다. 자연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이를 내 나름대로의 형식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고 말한다.이번 회향전에서는 그의 작품 바보예수에서부터 최근작 길 위에서연작까지 총 160여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회 오픈식은 10일 오후 3시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오픈식에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기념 강연과 안숙선 명창의 기념공연이 열린다.● 김병종 교수는40대에 서울대 미술대 학장을 지낸 김병종 교수는 문(文)을 겸비한 화가다. 남원 용성중을 졸업한 후 서울대 미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성균관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시절 시와 산문, 소설 등으로 서울대문학상을 휩쓸었으며, 희곡 10여편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1980년과 81년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미술평론과 희곡으로 당선됐으며, 대한민국 문학상삼성문화재단 저작상 등을 받았다. 예술의 도시 파리 등 유럽과 미국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20여회의 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대영박물관 등 국내외 저명 미술관에 소장돼 있으며 미술상, 선미술상, 한국미술작가상, 기독문화대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일반에게도 널리 읽힌 스테디셀러인김병종의 화첩기행 1-4권을 비롯, 중국회화연구화혼을 불사르고바보예수생명의 노래라틴화첩기행등 10여권의 저서가 있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01.0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