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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해바라기' 전북도립미술관 거장전 못오나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의 올해 전주행 나들이가 요원해졌다. 소장 미술관이 대여에 난색을 표함에 따라 당초 목표로 했던 작품 구성에 변화가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예산 집행의 한계로 작품 섭외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를 해소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2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 바이에른 주립미술관과 대여 작품 목록을 협의한 결과 19세기 인상주의의 유명 작품 대신 후기 인상주의와 표현주의 작품이 논의되고 있다. 예산 규모와 편성 기간의 한계 등으로 유명 작품의 대여는 사실상 어렵다는 설명이다. 고흐의 해바라기는 보험료만 10억 원으로 알려진데다 보통 유명 작품의 경우 전시 2년 전에 대여를 협의하기 때문이다. 도는 당초 도립미술관의 개관 10주년을 기념하고 도민의 문화복지 향상을 위해 유럽 미술사에서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인상주의의 주요 작품으로 구성한 빛의 화가들, 인상파 거장전을 추진했다. 바이에른 주립미술관인 알테노이에모던 피나코텍의 소장품 가운데 100여점을 대여하는 형식으로 오는 10월23일 개막할 예정이었다. 고흐의 해바라기와 세잔의 장롱이 있는 정물, 모네의 수련 , 클림트의 마가렛 스톤보로 비트겐슈타인 을 비롯해 고갱, 마네, 드가, 르누아르 등 인상주의 작품뿐 아니라 렘브란트, 루벤스, 뒤러, 브뤼겔와 같은 거장의 전시를 계획했다. 하지만 예산 10억 원 가운데 1억 원이 삭감되고, 현실적으로 대여 협의 기간이 촉박해 목표로 했던 그림은 전시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도는 알테노이에모던 피나코텍 외에 베를린과 레긴스부르크 지역 등지에서 인상주의 주요 작가의 작품 대여를 협의하는 상태다. 도 관계자는 현지의 대화통로를 통해 후기 인상파의 유명 화가 작품을 위주로 선별하고 있다면서 미술관박물관별로 검토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대여가 가능한 작품의 범위를 좁힌 뒤 다음달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좀더 내실있는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 도립미술관 측은 특별전에 한해 유연한 예산 집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미술관의 발생 수익을 재투자하는 구조가 되지 않을 경우 당해 년도 예산을 확보한 뒤에 전시를 추진하는 방식에서는 예산시간의 부담으로 유명 작품 섭외에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1.03 23:02

엄혁용 조각가 - 직지, 나무로 생명을 얻다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였던 직지심체요절. 이 직지가 바로 현재세계에 남아 있는 금속활자 인쇄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책이다. 우리의 직지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 가운데 해당 국가에 있지 않은 데도 선정된 유일한 예이다.그 유산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던 재불사학자 박병선 박사(1923~2011)에 의해 1972년 발견됐고,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증명했다.박 박사의 선친은 전북도 2대 도지사를 지낸 박정근씨였으며, 그 뿌리 역시 전주였다. 그는 유물을 찾기 위해 평생 자신을 직지에 옮겨놓고 찾아나섰다.직지, 오늘을 만나다(2013년 12월31~1월6일 전북대 예술진흥관)는 유물과 인물, 즉 한국에 대한 작지만 나의 헌정과 같은 작품전이다. 전통적인 기법 위에 목조가 가진 다양한 예술성을 근저에 깔고 싶었다. 자연적이면서도 나무가 갖는 질긴 생명력과 그 질긴 생명력이 직지와 어떻게 합일될 수 있을 지 고민했다.기본적으로 자연성을 살린 나무 위에 직지를 표현했다. 직지는 천년의 시공을 넘어 오늘의 생명력으로 승화됐으며, 자연과 직지가 둘이 아닌 하나로 생각하고 상감기법 등을 이용해 어울림을 노래한 것이다.그 작업은 직지와 박 박사의 공준부분이었던 나무를 통해 직지의 영혼을 오늘의 관점에서 풀어냈던 긴 여정이기도 하다. 낡은 책 속에서 미래를 발견한 것이다. △조각가 엄혁용씨는 홍익대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원광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북대 예술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4.01.03 23:02

청년 조각가 배병희 귀국전 도립미술관 서울관 6일까지

문명화에 따른 인간성 상실을 형상화한 전시가 열린다.전북도립미술관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가나아트센터에 있는 서울관에서 오는 6일까지 ‘빌딩 위 시민들’이라는 주제로 배병희 작가(33)의 3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7년간의 독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여는 첫 개인전이다. 배 작가는 독일에서 겪은 낯선 감성과 귀국 뒤 변화된 한국사회에서 겪은 감정을 이번 작품에 나타냈다. 그는 현대 사회의 소산인 높은 건물을 나무 막대로 상징했다. 막대 맨 위 좁은 단면에는 홀로 서 있는 인간 군상을 조각했다. 얼굴이 없는 채로 건물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은 몰개성적인 현대인의 모습이다. 일에 쫓겨 정체성과 개성을 잃고 집단의 구성원으로 똑같은 얼굴과 표정을 지녀 얼굴이 없다는 것. 다원화되고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이라는 풀이다. 그럼에도 문명과 단절할 수 없는 인간과의 관계성은 건물과 사람을 한 덩어리로 표현해 놓았다. 아울러 그는 전시에서 같은 주제의 현대 무용 영상도 곁들여 다차원적인 표현 방법을 시도했다. 배 작가는 전북대 미술학과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독일 알라누스 예술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도내에서 시대정신·전북현대조각회, 독일에서 Musterkollek tion(무스터 콜렉치온)·Blickwechsel(블리크 벡슬), 노르웨이에서 Stein skulptur(슈타인 스클립투어) 등의 단체전·기획전에 참가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1.03 23:02

전북브랜드공연 춘향 '이름 끼워넣기' 물의

전북브랜드공연 춘향을 둘러싼 해프닝이 이어지고 있다. 관객의 호평과 달리 올 상설공연 계획의 취소를 주장하는 일부 지역 예술인의 이름 끼워 넣기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전라북도 브랜드공연 정상화를 위한 범전북문화예술인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김일구, 박병도 명의의 성명서에서 이들은 춘향의 대중성을 비난하며 제작과정과 예산 집행내역의 공개 등을 촉구했다. 하지만 공동위원장에 오른 판소리 김일구 명창은 대책위 측에 당황스럽다며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사전에 본인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았고 전후 맥락을 이야기하지 않은 채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는 이유에서다.김 명창은 지인들의 문의로 공동위원장임을 알았다면서 적어도 위원장을 시키려면 사정을 알고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초 대책위 측에서 소극장 회의에 참석을 요청해 후배 예술인들은 위해 한 마디라도 거둘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 참석의 뜻만 밝혔다면서 춘향 공연도 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평을 하겠냐고 반문했다.대책위는 지난달 31일 전주시 태평동 아하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일구 선생의 일은 본의 아니게 성급히 잘못 이해했다는 내용을 밝혔다. 이날 대책위는 춘향에 대해 지역 인재 배재, 향토 문화 정체성 부재 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연을 진행한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상설공연추진단은 시연공연 기간 외부 전문평가 기관 기분 좋은 QX 평가에서 관객만족도는 90% 이상 높게 나왔으며, 공연장 시설과 조명 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이어 제작진도 권호성 연출가, 왕기석 명창 등 전북 출신을 영입하고 출연진도 도내 문화예술 관련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공개 오디션을 1~2차에 거쳐 진행해 조연 역할인 월매를 비롯해 기생 일부와 악사, 풍물놀이단(동남풍) 등 지역출신을 50% 이상을 활용했다면서 시연공연에 지역 뮤지컬 전문배우의 부족 등으로 일부를 수도권에서 영입했지만 본격적인 상설공연은 공개 오디션을 거쳐 지역 인재를 채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춘향은 오는 5월까지 전북예술회관에 객석, 무대, 음향, 조명시설을 개선하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연말까지 매주 수요일~일요일 오후 8시에 상설공연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1.02 23:02

따그닥 따그닥…말 기운 받으러 가볼까

청마(靑馬)의 해를 맞아 말을 주제로 한 전시와 체험 교육이 진행된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2014 갑오년 말띠해 특별전으로 달리자, 청마靑馬야를 다음달 23일까지 실시한다. 올해 7번째 개최하는 띠 전시는 12지 동물들이 상징하는 의미를 이해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는 관람객에게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십이지와 말, 말의 상징, 말과 신앙, 일상생활 속 말, 말의 생태, 군마(軍馬), 우리지역과 말 등 7개 분야로 나눠 5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장승업의 쌍마도(고려대박물관 소장), 기마도(경기대박물관 소장), 청자 마상배(원광대박물관 소장), 철마용(목아박물관 소장), 마형토우(馬形土偶)(경북대박물관 소장), 은상감 등자(발걸이)(육군박물관 소장) 등이 선보인다. 조선 말기 자유분방한 화원이었던 오원 장승업이 그린 쌍마도는 그림 제목대로 2마리의 말이 등장한다. 말 사이에는 사모관대를 차려 입은 인물이 서 있다. 얼굴의 아래턱이 두드러지고 상반신이 부풀려진 모습으로 장승업이 인물을 묘사하는 특징이 드러나 있다. 그림의 오른쪽 위에는 일재 김윤보와 호정 노원상이 오원 선생의 진적(眞跡)은 세간에 드물다. 원하건대 안목이 있는 사람은 서로 전하여 진품을 썩히지 않길 바란다는 내용을 적었다.청자 마상배는 고려시대 유물이다. 마생배는 말 위에서 술을 마실 때 쓰던 잔으로 전쟁터나 주둔지에서 사용했다. 몸체가 둥글고 아랫부분이 뾰족하거나, 굽이 높아 바닥에 놓기 보다는 손으로 들어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무덤에 넣는 부장품인 철마용은 삼국시대 작품이다. 말이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죽은 자의 영혼이 말을 타고 저승의 삶을 누리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는 게 역사박물관의 설명이다. 신라 유물인 마형토우(馬形土偶)는 인물이나 동물을 본떠 만든 상형토기다. 은상감 등자는 조선시대 쓰인 것으로 당초문을 은으로 상감했다.이동희 관장은 말은 십이지 동물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크며 박력과 생동감, 힘과 도약, 강인함을 지녔다면서 날개 달린 말을 그려 부적으로 사용했을 만큼 말은 액막이와 행운을 부르는 상징이며, 설화 속에서는 중요한 인물의 탄생과 하늘의 뜻을 전하는 전령의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주역사박물관은 특별전 연계 교육프로그램으로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겨울방학 박물관학교를 열어 전시 관람과 함께 승마체험, 말토기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초등학교 4~6년을 대상으로 선착순 20명을 모집하며, 참가비는 5만 원이다. 참가를 원하는 학부모와 학생은 전주역사박물관(228-6485~6)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1.02 23:02

'청마도' 이철규 작가 "힘차게 달리는 청마처럼 도약하는 해가 되길"

전주역사박물관의 ‘달리자, 청마靑馬야’ 전의 알림 그림을 그린 이철규 작가(53)는 “올해는 경제를 포함한 모든 면에서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가 그린 청마는 힘차게 달리는 말의 모습에 엷은 파란색을 입혀 신비로움을 더했다. 2014년 갑오년(甲午年)의 갑오는 60간지 가운데 31번째로 갑은 청(靑)을 의미한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10천간 중 순서대로 2개씩 청(靑)·홍(紅)·황(黃)·백(白)·흑(黑) 색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상상의 동물인 청마를 그리기 위해 여러 말 사진을 보고 형태를 참고 했다. 뛰기 전 땅을 짚고 도약하는 모습을 찾아 말 근육의 표현에 중점을 뒀다.그는 “역사박물관의 의뢰를 받고 원래는 실제 말 크기에 먹으로 힘차게 그릴려고 했는데 이럴 경우 생동감 넘치는 필력은 있지만 일반 관객에게 미치는 전달력은 떨어질 것 같았다”면서 “원작은 A4 두장 정도 크기의 담채(淡彩)화로 세필로 꼼꼼하게 말의 근육을 나타냈다”고 들려주었다.그는 이어 “그림을 완성하자마자 SNS에 올렸더니 여러 사람과 기관·단체 등에서 활용하고 싶다는 제의가 들어올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면서 “경기도 안 좋고 사회적으로 반목이 심한 시점에서 희망적인 이야기를 담고 싶은 이들의 염원이 담긴 듯했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1.02 23:02

[2014 새해특집] 새해, 다 함께 목청껏 '생명의 노래' 부르자

● 작가의 말- 어렸을 적부터 내 친구였던 꽃나무생명, 그것은 목마르게 그리운 주제내 작품의 일관된 주제와 화두는 생명이다. 지난 삼십년 넘는 세월을 줄곧 이 주제와 함께 붓을 움직여왔던 것 같다. 왜 하필 생명이었을까? 그것은 내가 일찍이 생사를 넘나드는 사고를 겪으면서 생명가치의 소중함을 느낀 것이 직접적 원인이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먼저 자연을 떠나 아스팔트의 대 도시에 삶의 여장을 풀면서부터 그것은 목마르게 그리운 주제였던 것 같다. 사막의 물줄기를 찾듯 떠나온 고향 산천의 그 원초적 생명의 아우라를 찾아 쉼 없이 헤맸던 것 같다. 내가 찾는 생명이란 따라서 무슨 철학적이고 현학적인 그런 거창한 주제가 아니라 어렸을 적부터 나의 친구였던 꽃과 나무, 산과 계곡, 그리고 소나무와 새, 학이나 말과 나비와 같은 목숨붙이들이고 그 속에 함께 있던 내 자신의 모습들인 것이다. 어쩌면 생명이 훼손되고 유린되는 이 각박한 시대에 생명의 노래나마 부르고 싶은 것은 비단 나뿐이 아닌 모든 이의 소망이리라. 내 생명 찬가의 한 장이 내가 사랑하는 전북일보의 새 해를 장식하게 된 것은 잔잔한 기쁨이다. 2014년 전북일보도 나와 함께 생명의 노래를 목청껏 불렀으면 싶다.● 김병종 교수는- 남원 출생 서울대 재직국내외 전시 활발 / 청와대런던 대영박물관 등에 작품 소장돼김병종 교수는 1953년 남원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를,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예술 철학박사를 마쳤으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장과 미술관장, 조형연구소장을 거쳤다. 현재 서울대 미술대 교수로 있다. 1989년 바보예수로 독일 베를린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국내외에서 20여회의 크고 작은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립현대미술관과 예술의전당, 북경 중국화연구원, 인도의 다카국립미술관, 헝가리 부다페스트국립미술관, 베를린시립미술관, 파리 유네스코회관 초대전을 비롯해 국내외 미술관의 수많은 기획전과 단체전에 초대됐다. 베를린 아트페어, 동경아트엑스포, 인도트리엔날레, 바젤아트페어, 파리 FIAC, 베이징비엔날레에 참여했으며,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81)미술기자상(1989) 한국미술작가상(1991)선미술상(1995)대한민국 기독교 미술상(2004)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중국회화연구(서울대출판부), 화첩기행1,2,3,4,5(문학동네)을 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한솔미술관, 청와대, 대영박물관(런던), 온타리오미술관(캐나다)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 전시·공연
  • 기고
  • 2014.01.02 23:02

전북브랜드공연 '춘향' 내년에 알차게 만나요

전북브랜드공연 춘향이 관객의 호응과 아쉬움 속에서 마무리되고 내년을 기약했다.30일 전주소리축제조직위 상설공연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전주시 경원동 전북예술회관에서 8차례 시연한 춘향은 모두 2974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차례 평균 372명이 관람해 102%의 좌석점유율을 보였다. 무료 예약제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지난 16일 매진 사태를 겪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모두 3443명이 예약해 관람을 취소한 좌석을 대기자에게 제공했다. 이번 공연은 전북도 주최, 상설공연추진단 주관으로 국비 5억 원, 도비 2억 원 등 모두 7억 원을 투입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공연상품으로 만들어졌다. 전주 한옥마을에 유입되는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머무르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내년에는 전북예술회관의 시설 개선 뒤 유료 상설공연으로 올려진다.전주 출신 권호성 씨의 연출로 선보인 춘향은 전통과 빠른 리듬의 현대적인 음악을 접목해 인물주제별 창작곡을 선보였고, 극 전반에 재미와 화려한 의상을 내세웠다. 기생 신분을 딸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월매가 향단이와 춘향이의 신분을 바꾼 내용이 첨가됐지만 이야기의 결말은 같았다.하지만 창극과 뮤지컬의 부조화, 1시간50분이라는 관람시간, 시설 노후화, 단순한 무대장치, 음향과 조명 미숙 등은 꾸준히 지적됐다. 관람 후기에서 자신을 언론사PD라 밝힌 황윤택 씨는 결론적으로 아주 훌륭한 작품이었다면서도 볼륨밸런스를 맞추지 못하고 때때로 노이즈를 만들어낸 음향과 가변(?)무대라 보기에는 엉성함이 뒤따른 슬라이딩 무대, 최근 급변하는 영상의 쓰임을 볼때 약간의 아날로그적 느낌이 묻어난 영상, 사실 이런 부분들만 보안이 이뤄진다면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었다고 평했다.초연을 관람한 최동규 씨(56)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공연이라면 좀더 관객과 소통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설공연추진단 홍승광 단장은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연을 준비했는데 음향시설은 외부에서 빌렸고, 천장은 사고의 위험으로 조명을 다양하게 활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외국인이 이해하도록 연극적 요소를 좀더 제거하고 판소리와 우리 춤을 보강하겠다며 춘향과 몽룡의 비중을 늘리고 품격이 떨어지는 웃음코드는 수위를 조절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지역 문화예술인이 제기한 정체성 문제와 상설공연 계획 변경 요구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전문가의 의견과 공연의 외부 평가 용역을 반영해 작품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3.12.31 23:02

[리뷰] 대한민국 완창판소리열전

완창이라는 형식은 판소리가 잠시 소멸의 위기에 몰렸을 때 그 돌파구의 일환으로 시도해본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또는 극장 공간의 특성에 맞추느라고 생각해낸 방법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그 밖의 의미가 더 클 듯하다. 무엇보다도 소리에 입문한 소리꾼들이 스승으로부터 한 바탕 소리를 완전히 전수받고 나서 스스로 한 시기의 공부를 마쳤음을 알리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마치 박사학위를 받는 젊은 학자가 논문발표회를 통해 스스로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일에 비교할 수 있다. 그런 전제를 둔다면 완창은 노대가들의 공연보다는 중견이나 청년소리꾼들이 관련 전문가들, 동료소리꾼들을 모아놓고 하는 발표회의 성격에 오히려 잘 맞는다. 일반 대중들에게 완창이라는 형식이 주는 중압감을 고려해본다면 더욱 그렇다. 실제로 완창판소리 공연장에 모인 청중들이 대부분 제자들과 관련자들로 채워지는 현실을 보아도 그렇다. 완창판소리라는 공연의 내용이 어떻게 채워져야 하는가를 생각할 때 감안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참 어수선한 세밑에 펼쳐진 전주문화재단의 완창판소리열전(列傳)은 말 그대로 열전(熱戰)이었다(28~29일 전주 우진문화공간).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같은 자리에 이틀씩 나선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지만 공연장에서 이들과 청중들이 주고받은 교감과 소통의 열기는 추위를 무색하게 했다.안숙선의 명료하고 단정한 소리와 농익은 연기력, 송순섭이 보여주는 호방하고 시원한 기세, 남해성의 화려하면서도 빈틈없는 장단놀음은 청중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무대 위의 명창들은 수준 높은 청중들의 추임새에 즐거워했고 청중들 또한 최고 명창들의 반응에 환호를 보냈다. 낡은 유성기음반에서나 간간이 확인하던, 서로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창자와 청중의 모습 그대로였다. 마이크조차 쓰지 않은 채 병풍과 돗자리만으로 만든 무대는 고전적인 판소리공연장의 모습을 충분히 느끼게 해 주었다. 분위기는 담백했고 청중들로 하여금 고스란히 소리꾼의 육성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하지만 고령의 명창들이 갖는 성량의 한계와 청중들의 몰입 정도를 좀 더 세심하게 감안해서 약간의 기술적 도움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선 공연장의 크기를 생각해서 눈에 띄지 않는 음향 확성장치를 동원하는 방법을 제일 먼저 생각할 수 있다. 집중력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라면 어려운 사설을 이해하기 쉽게 해설이나 자막 등을 보완하는 방안도 있다. 팜플렛에 사설을 싣는 것도 고려해볼 일이고, 좀 더 적극적으로는 완창의 지루함을 달래줄 수성반주나 막간 공연 등을 곁들이는 것도 생각할 수 있겠다. 공연을 주관한 전주문화재단이나 장소를 제공한 우진문화재단은 판소리의 보존과 대중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열전(列傳)은 동류집단들이 모여서 치르는 의식에 가깝다. 이 이름이 당대명창들에 대한 오마쥬적 성격을 지닌 보존으로서의 슬로건이라면, 열전(熱戰)은 새로운 청중들과의 흔쾌한 만남을 통해서 미래의 판소리를 위해서 치러야 하는 흥겨운 대중화의 퍼포먼스를 상징한다. 이번 공연은 분명히 오마쥬로서 기획된 것이지만, 대중화의 가능성도 충분히 엿보게 해 주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갈 길이 역시 평탄하지만은 않다. 이 공연이 대중화에 대한 고민을 좀 더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빈다.

  • 전시·공연
  • 기고
  • 2013.12.31 23:02

올 미술품 경매 거래액 720억...평균 호당가격 1위 또 박수근

미술계 불황으로 올 한해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의 총 거래액은 작년보다 170억원가량 적은 720억원에 그쳤다.작품의 평균 크기(호)당 가격이 가장 높은 작가는 작년에 이어 박수근이 차지했다.26일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아트프라이스와 함께 국내에서 운영되는8개 경매사의 올해 경매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모두 77건의 경매가 이뤄졌다.총 출품작은 1만2082점(낙찰률 63%)으로, 낙찰 총액은 720억748만원에 불과했다. 작년 낙찰총액은 891억8729만원이었다.최고가에 거래된 작품은 지난달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1929만 홍콩달러(한화 약 26억4261만원)에 낙찰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토마토와 추상’이었다.같은 경매에서 거래된 중국 작가 산유의 ‘하얀 꽃병에 분홍장미’(1089만 홍콩달러, 한화 약 14억9198만원)가 뒤를 이었다.10위 안에 포함된 국내 근현대 작가의 작품으로는 지난 18일 서울옥션의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에서 6억6천만원에 거래된 이대원의 ‘농원’이 유일했다.작가별 낙찰총액 1위는 일본의 조각가 겸 설치미술가 구사마 야요이(37억9000만원)가 차지했다. 2위는 로이 리히텐슈타인(33억원)이었다. 전년도 1위와 2위였던 김환기(32억3000만원)와 이우환(28억8000만원)은 각각 3위와 4위로 밀렸다.이와 함께 협회가 국내 주요작가 100명을 대상으로 기존에 통용된 호별 가격을 지수로 비교한 결과 박수근(2억9910만원)이 또다시 1위였다. 연합뉴스

  • 전시·공연
  • 연합
  • 2013.12.27 23:02

국내외 화가들 소통, 세계 회화 흐름 조망

국내·외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국제교류전이 마련된다.(사)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는 27일 오후 5시부터 내년 1월2일까지 전주시 경원동 전북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빅뱅(Big-Bang)’이라는 기치 아래 전시회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 현대미술을 조망하고 지역간 교류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는 참여자의 지리적 폭이 넓어졌다. 지역간 네트워크를 순차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지난해에는 대전지역 작가들과 함께 했지만 올해는 대전, 대구, 광주 등 3개 지역의 작가가 참여했다. 해외 작가들도 아시아권에서 미국, 러시아, 아일랜드, 이집트, 캐나다 등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도내에서는 강신동 박만용 선기현 송수미 유경희 유기준 태건석 등 30여명, 김결수 김훈곤 박남희 윤병학 등 대전·광주·대구 지역작 40여명이 참여했다. 해외 10개국 작가들의 20여점 등 추상과 반구상 작품으로 모두 90여점이 선보인다. 이 가운데는 한지화가였던 고(故) 문복철 작가의 유작도 포함됐다.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홍현철 전북지회장은 “100억년 전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우주 대폭발인 빅뱅이 지구 탄생의 기원을 의미하듯이 우리 단체가 새롭게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도전하며 새로움을 향한 회원들의 모습에서 빅뱅의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전시를 소개했다. (사)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는 지난 1985년 미술문화의 중앙 편중에 반기를 들고 영호남·제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중심으로 결성했다. 현대미술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살피는 한편 지역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기 위해서다. 전북지회는 지난 2011년 전국 순회 미술제인 제27회 대한민국남부국제현대미술제를 전주에서 열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에는 ‘비전(Vision)’이라는 주제로 국제교류전을 개최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3.12.27 23:02

감동·기적의 하모니 향연 '꿈의 오케스트라, 익산'

‘꿈의 오케스트라, 익산’이 올 한 해 갈고 닦았던 연주 기량을 선보인다. (재)익산문화재단은 오는 28일 익산시 마동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2013 꿈의 오케스트라, 익산’의 최종 발표회를 연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익산문화재단, 익산시청소년수련관이 주관한 이번 공연은 익산시의 후원으로 이뤄졌다.이번 공연은 지휘자 박성일 씨와 교육생 70여명이 동요, 영화음악,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은 동요 메들리와 에델바이스로 시작해 현악 합주로 프란츠 레하르(Franz Lehar)의 오페라 ‘매리 위도우(The Merry Widow)’와 영화 ‘미녀와 야수’ 의 배경음악을 연주한다. 이어 관악합주로 반 맥코이(Van McCoy)의 아프리칸 심포니(African Symphony)와 영화 ‘아마겟돈’의 주제곡 ‘마지막 카운트다운’에 이어 전체 합주로 아리랑과 시벨리우스(Jean Sibelius)의 핀란디아(Finlandia)로 마무리한다. 올해는 만화 ‘핑크 팬더(pink panther)’를 의상에 응용해 단원들의 깜찍한 모습도 볼 수 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산타와 루돌프, 2011년에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을 의상 소재로 삼아 무대에 올랐다. 익산문화재단 이태호 사무국장은 “교육생들이 한 해 동안 꾸준히 연습한 결과물을 보여주겠다”면서 “기본 악기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캠프 등을 함께하며 얻은 유대감과 하모니를 발산하는 공연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아울러 내년 2월8일에는 ‘꿈의 오케스트라’ 전주·익산의 합동 교류연주회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려 어울림의 향연을 펼칠 계획이다.오는 28일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익산문화재단 문화정책팀(063-843-8811)으로 문의하면 된다.‘꿈의 오케스트라’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음악을 통한 사회 통합과 공동체적 인성을 갖춘 청소년을 양성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의 소외계층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모델로 삼아 지난 2010년부터 실시했다. 전국 30개 거점기관에서 1600여명의 아동·청소년이 참여하고 있다. 익산=엄철호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3.12.26 23:02

[2013 전북문화계 결산 ⑦ 무용]줄어든 춤판에 새로운 몸짓도 없어

전북 무용계가 불황의 긴 터널을 뚫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자체 소극장 하나 없는 현실은 바뀌지 않았고, 전북무용협회 차원의 새로운 시도도 거의 찾기 힘들었다. 기존의 이벤트를 유지하는 데 급급했다. 질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공연 횟수 자체가 급감했다. 전북 무용의 오늘을 보여주는 전북무용제가 초라한 성적표를 받으며 새로운 활로 찾기를 과제로 남겼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 선임 문제는 전북무용계의 핫 이슈가 됐다.△전북도립무용단장 내정설 논란문정근 단장의 연말 정년을 앞두고 후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 선임에 무용계의 관심이 쏠렸다. 실제 공모 결과 전북 뿐아니라 전국에서 10명이 응모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특정인 내정설이 나오면서 도립국악원장이 사퇴하는 등의 파장을 일으켰다. 무용단장 선임을 앞두고 국악원장과 응모자가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전북도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전북과 연고가 없는 서울 출신의 김수현 리을무용단 대표를 차기 단장에 선임했다.△초라한 전북무용제 전주에서 군산으로 장소를 옮긴 제22회 전북무용제는 현대무용 3팀, 한국무용팀 1팀 등 총 4개팀이 출전, 박세광 & 김미연 무용단의 ‘눈물꽃’이 대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출전 팀 수가 4개 팀에 그친 데다, 기존 레퍼토리를 그대로 반복하는 공연이 많아 밋밋한 경선으로 치러졌다. 국수호 심사위원장은 어려운 여건에 무용제 출전을 위해 노력한 팀에게 격려를 하면서도 “객석에 영감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창작공연을 내놓기 위한 노력과 무용가들의 몸만들기와 같은 자기관리 능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오히려 ‘2013 젊은 안무자 창작춤판-제12회 전국신인안무가대전’이 평가를 받았다. 역시 군산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전국안무가대전’에서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만 40세 이하 단원들로 구성된 무용단 7팀이 20분 이내 발레를 제외한 한국·현대 부문 창작무용을 선보였다. 경기도 성남·충남 천안·전남 목포를 포함해 도내 현대무용·전통무용단까지 참여해 한국 무용의 흐름을 읽는 자리가 됐다.△중견 무용인들의 잇따른 발표회무용단 신설이나 신진 무용인들의 실험적 작품 발표가 흉작을 보인 반면, 중견 무용인들의 작품 발표가 이어져 그나마 전북무용이 숨 쉬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전주 출신의 원로 무용수 육완순씨(79·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가 연초 서울 소극장에서 현대 무용 50년 무용페스티벌을 연 것은 후배들에게 자극이 됐다. 또 전북의 50~60대 중견 무용인 7명이 사단법인 ‘춤·전라북도’ 주최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2013 우리춤, 오늘’의 자리를 통해 전북을 대표하는 여러 유파의 춤을 선보였다.또 전북무용협회가 지난해에 이어 ‘시대공감 예감Ⅱ’주제로 도내 각 지역에서 선보였던 대표 작품을 모아 전북 무용의 오늘을 보여줬다. 공연에는 군산·남원·익산·전주·정읍 등 도내 협회 내 5곳의 지부가 참여했다.올 연말로 도립무용단장을 내려놓는 문정근씨를 위해 단원들이 헌정무대를 열었으며, ‘춤 인생 60년’을 담은 문 단장의 공연 무대도 주목을 받았다.△무용 저변확대 시급관립 예술단을 제외하고 공연무대 조차 구하기 힘든 지역 무용계의 어려운 현실에서 우진문화공간이 올해도 무용인들에게 힘이 됐다. 우진문화재단은 자체 기획으로 2013 우리춤 작가전-신인춤판’을 열어 젊은 무용인들에게 창작 의욕을 갖도록 했다. 우진문화공간에서 무용 발표가 대세를 이룰 만큼 전북무용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자체 소극장을 갖고 있는 무용단이 없는 실정에서 널마루무용단이 우진문화공간을 상주 공연장으로 활용했고, 정읍 리틀발레단은 정읍사예술회관을 상주 공연장으로 삼았다. 전북 무용발전을 위해서는 무용인들을 위한 전용 공간 확보가 필요함에도 아직까지 별 목소리가 없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무형문화재, 수상 등 경사도이화석 전북대 무용학과 교수가 2013 서울 국제 안무 페스티벌(SCF) 본선에서 김기인 무용예술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는 11월26일부터 12월1일까지 서울 아르코극장에서 열렸던 이 대회에서 ‘One hundred and eight’ 작품으로 상을 받았으며, 2014 핀란드 포리 댄스페스티벌 초청단체로 선정되는 혜택을 받았다.김화숙 원광대 교수는 대한토목학회가 수여하는 제12회 한국토목문화대상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40년 넘게 우리나라 현대무용의 개척과 발전에 공헌, 세계 현대무용 사전(1998)과 세계 춤 사전(2000)에 등재되는 공로를 평가받았다.김광숙(69·예기무·제48호) 이길주(64·원광대 교수·호남산조춤·제47호)씨가 올 전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전북 명무의 폭을 넓혔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3.12.26 23:02

김홍도 그림, 춤사위로 풀어낸다

해설이 있는 춤의 올 마지막 정기공연이 단원의 그림을 소재로 한 무용으로 선보인다.전주전통문화관은 오는 28일 오후 5시 전주시 교동 한벽극장에서 무용가 이중규 씨가 펼치는 현무-그 춤에 대한 穿鑿(천착) 공연을 진행한다.이날 공연은 전주교대 이상규 교수의 설명과 함께 이중규 씨가 승무(僧舞), 교방살풀이, 교방굿거리, 풍월도, 노변가화(남도굿거리) 등을 선보인다. 한국전통무용 가운데 정중동을 탁월하게 표현해 작품성이 높은 승무로 시작해 기녀(妓女)들이 교방에서 추던 춤인 교방살풀이와 교방굿거리가 이어진다. 창작 무용으로 선보이는 풍월도는 이중규 씨의 스승인 사안(沙雁) 송화영 선생의 유작으로 제자의 다른 해석이 기대되는 무대다. 송화영 선생의 마지막 작품으로 창부타령에 맞춰 미묘한 감정을 담아내고 즉흥성과 사실적 묘사가 강한 춤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작품은 단원 김홍도의 포의풍류도를 전통 춤사위로 풀어냈다. 포의풍류도는 단원이 50대 이후 그린 자전적인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 그림은 포의(布衣) 차림의 선비가 당비파를 켜는 모습을 묘사했다. 배경은 파초잎, 호리병, 칼, 벼루와 먹, 정(鼎) 등이 소품으로 등장해 선비의 방임을 암시하고 있다. 무용 풍월도는 종이로 만든 창과 흙벽으로 만든 집에서 살며 평생 벼슬하지 않고 시나 읊조리고자 한다(綺窓土壁終身布衣嘯詠其中)는 포의풍류도의 화제(畵題)처럼 인생의 완숙기에 느낄 수 희로애락을 표현했다. 이중규 씨는 한성대 무용과를 졸업했으며, 전통예악원 누리춤터 대표로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다. 강선영송화영 등으로부터 사사했고 제19회 전국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 종합대상(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이번 공연은 전석 5000원이며, 장애인65세 이상국가유공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063-280-7006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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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13.12.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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