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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 유료 공연 2차 티켓을 오픈하고, 온라인 예매를 진행 한다고 15일 밝혔다. 새롭게 오픈된 티켓 공연은 총 8개다. 먼저 축제의 처음과 끝을 여닫는 개·폐막 공연이다. 개막공연 ‘잡색X’는 농악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전북 지역 농악인 ‘임실필봉농악’을 소재로 제작한 공연이다. 농악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이미지와 메시지를 입혀 현대극장 무대 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폐막공연은 ‘조상현&신영희의 빅쇼’로 국창 조상현·신영희 두 명창을 중심으로 KBS국악관현악단과 도내 실력 있는 소리꾼 10여 명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맞이한다. 이어 지성자·정회천 명인이 들려주는 가야금 연주로 채워질 ‘산조의 밤’과 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와 임동혁 피아니스트 등 세계적인 두 예술가가 합을 맞출 ‘전주세계소리축제×전북CBS-정경화&임동혁 듀오 리사이틀’도 사전 예약이 가능해졌다. 또한 더욱 다채로워진 ‘어린이 소리축제’의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2차 티켓 오픈에서 예매가 가능해진 프로그램에는 재활용 인형극 ‘피리부는 리어카 할아버지’를 비롯해 폴란드 포커스 ‘마웨 인스트루먼티’, 우당탕탕 서커스 ‘목림삼(木林森)’, 세계음악여행 ‘아일랜드&이탈리아’·‘폴란드’, 체코의 오브제 씨어터 ‘리틀 비지터’ 등이 있다. 개·폐막 공연 티켓은 오는 21일까지 JB카드(전북은행)로 결제 시 50% 할인해 주는 조기 할인 이벤트도 적용돼, 더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모든 유료 공연은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가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소리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춘향’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도 문학적·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고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춘향과 몽룡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로 오랜 기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왔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제57회 정기공연 ‘춘향’이 지난 1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12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작 ‘춘향아씨’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춘향전’을 토대로 제작한 대형 정통 창극 작품이다. 제작총괄에는 유영대 도립국악원 원장이 나섰다. 총감독 김차경 창극단 예술감독, 각본·연출 김민호 극단 시민 대표, 작창 김세미 수석단원, 작곡·지휘 이용탁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예술감독 등 이번 공연은 새로 부임한 원장과 창극단 예술감독을 비롯해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는 제작진들의 협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공연은 작품의 도창을 맡은 김영자 국가무형유산 심청가 보유자의 선창에 이어 어사가 된 이몽룡이 역졸들에게 탐관오리를 잡아 올 것을 명령하는 긴박한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광한루에서 그네를 타는 춘향에게 첫 눈에 반하는 대목, 한양으로 떠나는 몽룡과 이별하는 춘향의 모습, 남원에 새로운 사또로 부임한 변학도가 춘향에서 수청을 들라 명령하는 장면 등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춘향전’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특히 정통 창극을 선보이겠다는 도립국악원의 본 계획에 맞게 공연장 구조부터 차별성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공연장은 본무대와 별개로 후무대에 판을 펼침으로써 기존의 무대 공간을 좀 더 확장시켰다. 이로써 평소 관객들이 쉽게 접하는 현대극장을 이야기에 참여하는 마당이라는 '열린 공간'으로 재구성해 18세기 판소리의 원형을 이어가고자 한 노력이 엿보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극의 전개가 지루했다는 평과 함께 정통 창극의 면모가 부족했다는 현장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었다. 또한 판소리 오바탕 중 가장 화려한 멋을 지닌 ‘춘향가’의 묘미인 변학도가 기생을 고르는 ‘기생 점고 대목’ 속에서 기생들의 의상이 소복으로 구성돼 있어 오색찬란한 볼거리를 놓쳤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실제 어사가 된 이몽룡이 역졸과 함께 탐관오리를 잡으러 가는 장면 속 오방기를 비롯한 무대 소품과 함경남도 북청군의 ‘북청사자놀음’이 전라도 남원을 바탕으로 한 ‘춘향’의 무대에 오르는 등 현실 고증이 부족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왔다. 또한 극 중 과거 사랑을 회상하는 나이 든 춘향의 역할인 도창이 되려 극의 집중도를 떨어뜨린다는 의견도 있었다. 물론 김영자 명창의 소리는 흠잡을 것 없이 탁월했다지만, 워낙 탄탄한 원작의 골격에 더 많은 시도를 추가함에 따른 과유불급이었다는 평이다. 더불어 일반 관람객들에겐 도창의 역할이 ‘나이 든 춘향’임을 알아채기 어려운 개연성 역시 아쉬웠다. 마지막 김 명창이 혼자 무대에 올라 ‘사랑가’ 대목을 부르는 장면이 없었다면 도창의 역할이 ‘나이 든 춘향’이 아닌 이번 공연 사이사이 맥을 정리하는 변사로 전락할뻔했기 때문이다. 김민호 연출은 “예술 공연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공연을 찾아주신 관객분들의 관점에 따라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나뉠 수 있어 관객이 보는 시선이 정답이라고 생각된다”며 “부족한 점이 있다면 제작진들이 더욱 노력해 완성도 등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여기 정말 파리(Paris) 같다” 지난 12일 저녁 전주 안행로 더바인홀에서 열린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 ‘THE GREAT AMERICAN CLASSIC MUSIC’을 즐기기 위해 서울에서 온 직장인 하선영 씨(39)가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이같이 말했다. “전주가 전통문화 도시라고만 생각했는데, 전주에서 재즈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니 특별한 것 같아요. 이곳에 들어오자마자 프랑스 파리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기분이 들어서 신기해요.”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의 인기를 표현한 이 농담처럼 하선영 씨도 내년에 다시 이곳을 찾겠다고 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은 최근 전주에서 볼만한 재즈 축제로 입소문이 났다. 재즈 불모지나 다름없는 전주에 매달 뮤지션들이 찾아와 감미로운 재즈 공연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시작된 전주 유일의 재즈 전문 축제는 지난해 10회 공연 가운데 8회 공연이 모두 매진됐을 정도다. 올해는 공연예술창작주체 지원 사업 선정이라는 놀랄만한 성과까지 이뤄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이영주와 우주비행사들’의 공연도 재즈 애호가를 비롯해 아이와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이영주와 우주비행사들’은 미국 가수 카르맨 맥레이(Carmen McRae)의 곡을 오마주해 라이브로 연주했고, 독특한 음색이 매력적인 보컬의 노래가 절정에 이르자 관객들은 “앵콜”을 연호했다. 공연 중간 뮤지션과의 인터뷰도 마련돼 직접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박연수 씨(33)는 “우연한 계기로 전주 더바인홀까지 오게 됐는데, 정말 잘한 선택 같다”며 “프랑스든 서울이든 다이닝(식사)이나 술을 곁들인 재즈 공연이 많은데 전주는 재즈 본연에 집중할 수 있게 구성해 오랜만에 재즈를 제대로 즐긴 것 같다”고 평했다. 음식과 술에 집중하는 재즈 공연에서 벗어나 ‘재즈’ 본연에 초점을 둔 큐레이션이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맨땅에 헤딩처럼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을 기획한 더바인홀 김주환 대표는 전주에 재즈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카페를 돌며 홍보했고, 공연을 준비했다. 김 대표는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전주에 재즈 대중화를 꿈꾸며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며 “올해 축제는 국내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들이 자신에게 영감을 준 앨범을 선정해 각자 스타일로 재해석한 무대로 꾸미고 있다. 공연을 통해 재즈 본연의 색깔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이 작은 두 손으로 그려낸 문화유산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제32회 어린이 문화유산 그림전'이 15일부터 9월 29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상설전시관 로비에서 전시한다. 이번 그림전은 지난달 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치러진 '제32회 어린이 국가유산 그리기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전주 한들초등학교 4학년 정시윤 학생의 ‘푸른 용을 품은 백자’를 비롯해 우수상 6명, 특선 18명, 입선 55명 등 총 80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입상작 중 이번 그림전에서는 최우수상부터 특선까지 총 25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어린이들의 시각에서 다양하게 표현된 문화유산의 색다른 면모를 다채롭게 전할 예정이다. 전주박물관 관계자는 “대회 당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어린이들이 직접 유물을 보고 그린 입상작으로 꾸며지는 전시는 생생하고도 창의적인 작품들이 펼쳐져 보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며 “온 가족이 함께 그림을 감상하면서 박물관과 친숙해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경아 작가(47)는 예로부터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진 비둘기를 화면에 가득 채웠다. 하나의 화면을 완성하기 위해 덮고 뜯어내고 그리는 행위를 반복해 순수한 태도로 완성해갔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구축한 예술세계를 ‘테오리아’로 명명한 작가는 오는 21일까지 개인전 <테오리아>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선보인다. 김 작가는 2001년 첫 개인전에서 조각보와 기왓장 등의 전통적인 기하학적 형상에 착안해 역동적인 시각 화면 구성을 시도했다. 자수 기법에서 영감을 얻은 점묘법과 함께 강한 마티에르를 나타내는 형식 실험은 단조롭지만 깊이 있는 화면으로 전환됐다. 마치 한옥의 창을 닮은, 기하학적 형상 사이의 공간을 창조해낸 독창적인 그리드(Grid) 화면으로 변화한 것이다. 작가가 명명한 '테오리아' 는 인간의 영혼이 편견이 없는 순수한 상태에서 대상을 있는 그대로 관조하는 정신을 일컫는 그리스어다. 스스로를 관조하는 동시에 눈으로 보이지 않는 우주 만물의 근원과 자연 그리고 인간의 존재성을 표현하기 위해 ‘빛과 공간’을 가시화하는 작업을 ‘테오리아’라고 정의한다. 그에게 ‘테오리아’작업은 빛을 찾아가는 과정이나 다름없다. 김 작가는 “‘테오리아’ 작업은 자아의 발견과 내면 성장에 관한 탐구를 담고 있다”며 “현대 사회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자 했다. 작품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울림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민대 미술대학원 회화과 박사 과정에서 수학한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외래교수, 남서울대학교 겸임 교수를 거쳐 현재 백석문화대 외래교수로 재직중이다. 지난 2009년 열린 ‘전북 청년 작가 초대전’ 과 2021년 안성 갤러리에서 개최된 ‘3인전’을 비롯해 총 100여회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가했다.
2024. 7. 11 ~ 24 우진문화공간 미술가: 박재연 명 제: Unfamilliar Organic Mass - 010413 재 료: Copper·Cement 규 격: 72.0x86.0x66.0cm 제작년도: 2023 작품설명: 자연에서 마주한 식물 줄기의 선적 이미지로 인간 내면의 심리와 생명감을 탐구했다. 시멘트와 동을 활용해 특정 순간의 감정을 매개로 심리의 특성을 조형의 형태로 만들고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작업한 것. 육중한 덩어리로 안과 밖을 넘나들면서 경계의 모호함이 주는 혼돈을 담고 있다. 미술가 약력: 박재연은 서울·전주·양평에서 10회 개인전, 무빙 브릿지-아시아 펠로우쉽, 여수국제미술제, 아시아현대미술전 2016, 팔복예술공장 개관전에 참여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완주군 동상면 산길에 자리 잡은 연석산 우송 미술관으로 들어서면 색을 중첩하고 시간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회화 작품이 가득한 공간이 나타난다. 추상 회화 특유의 색감을 캔버스 위에 녹여낸 중국 작가 양원핑의 연작 ‘시간의 비밀-Heart Chakra’ 로 채워진 전시장이다. 캔버스라는 틀 속에서 특유의 색감과 조형적 특징까지 도드라져 보인다. 군더더기 없이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가 어느 지점부터 묘하게 겹쳐 보이거나 뒤틀린다. 전통 창호 격자처럼 무리를 지어 저마다 다른 모양의 표면이 인상적이다. 연석산 우송 미술관(관장 문리)에서 우마레지던스 입주미술가로 선정된 양원핑 작가의 개인전이 19일까지 열린다. 시간을 다차원적 에너지장으로 해석하고, 시공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전제로 작품을 제작한 작가는 기억과 시간을 은유적으로 시각화한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렬한 에너지파를 만들어내며 텅 빈 상태 속에서 태초 우주의 시작인 빅뱅의 대폭발을 독창적인 미적 서사로 풀어냈다. 형식화된 문법에서 벗어난 작가의 시선은 마치 성장과 소멸, 그리고 또 다른 탄생으로 이어져 생의 반복이 번지는 윤회의 세계를 연상케 한다. 임승환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은 비평가매칭을 통해 “작가는 끊임없이 예술사적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시선으로 새로운 예술 형식과 매체를 탐구해 미적 감수성 높이기에 노력하고 있다”며 “과학과 철학, 문학,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끊임없이 배우고 새로운 영감의 원천과 이론적 배경을 굳건히 하기 위한 창작 의지는 변화의 몸부림”이라고 평했다. 한편, 양원핑은 중국 운남 예술대학 학사과정을 마치고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다. 그는 오는 30일까지 우마레지던스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
전주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아띠’ 한국‧프랑스 국제교류전의 열기를 이어받는다. 예술의 발원지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교류전은 청년, 중견 작가들이 국내 미술의 현장성을 보여주고 한국과 프랑스 고유의 문화적 차이를 발견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열릴 국제교류전에서는 한국과 프랑스 작가들의 창작열과 예술적 깊이가 담긴 회화, 조각, 공예, 설치 등 현대미술 작품 약 30여 점을 선보인다. 아트그룹 아띠는 2018년 일본 고베전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대만 가오슝을 거쳐 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교류전을 열었다. 이들은 국내외 작가들이 각자의 미술언어로 소통하고 동시대 미술의 방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문화적 교류의 장을 구축하고 있다. 전시에는 프랑스 작가 문민순, 미셀 시카(Michel Sicard)‧모이간 모슬레이(Mojgan Moslehi), 안냐 꼬르네륍방(Anja Kornerup Bang), 카롤 르로아(Carole Leroy)가 참여한다. 한국 작가는 강정이, 강현덕, 김미라, 김선애, 김판묵, 소찬섭, 문리, 유시라, 이보영, 이호철, 정소라 등이 함께한다. 팡데옹 소르본 파리 1대학 조형예술학과 교수 미셀 시카는 “국제미술계가 한국 현대미술작가의 작업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국제전을 계기로 각자의 예술 영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소찬섭 아트그룹 아띠 회장은 “국내 작가들이 기존의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작업을 이어나가는데 해외 네트워크로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양국의 예술적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에 대한 우호를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전주에서 창극 작품으로 13번째 관객과 만나며 누적관객수 6만9000명을 넘어선 브랜드 공연이 있다. 전주브랜드공연마당 창극 이야기다. 재공연도 힘든 지역 공연계에서 드문 일이라 이는 반가운 소식이다. 마당창극이 지역 공연 콘텐츠로 롱런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관장 김철민)은 지난 5월부터 오는 10월 12일까지 한벽문화관 야외공연장에서 전주브랜드공연 마당창극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를 선보이고 있다. 마당창극은 2012년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메고’ 초연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비대면 운영을 제외하고 해마다 꾸준히 관객과 만났다. 해가 열두 번 바뀌는 동안 지역적 색을 덧입혔고 풍자와 해학적 요소를 가미해 전주 대표 공연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다. 고정석 재단 브랜드공연팀장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저녁에도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지역에서 소리를 전공하는 학생들과 꾸준히 협업해 공연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고 예술인들의 성장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공연은 지난해 초연한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를 다시 선보인다. 재물만은 쫓는 탐관오리 전라 감사가 예술을 사랑하는 계월을 보고 첫눈에 반해 전개되는 이야기로 전주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깨달음을 얻는 내용이다. 전주 8경 중 하나인 한벽당 등 지역의 전통문화유산 소재를 극중에 녹여냈다. 한 관객은 “전주 여행 시 추천합니다. 스토리 재미있고 연기와 음악도 모두 좋았다”는 후기를 남기는 등 관객이 검증한 작품이다. 마당창극의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통적인 이야기를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했다. 판소리라는 전통문화 자원에 현대적 음향기술 및 색채를 더하고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애기 위해 관객과 소통하는 시도를 통해 젊은 층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장기공연 작품으로서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역 공연계는 시장이 좁고 관객층이 두텁지 못해 롱런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주문화재단이 지난해 초연한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는 유료관객수 1804명을 기록했다. 총 20회 공연이 올라가는 동안 객석 점유율은 73%에 그쳤다. 김철민 관장은 “소재도 좋고 지역적 특색에 알맞은 컨셉으로 구성된 이야기인 만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계속해서 이야기를 개선하고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주 공연 콘텐츠로 인정받으면 다른 지역 관객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단기간 계획보다는 장기 관점의 작품 육성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브랜드공연 마당창극은 전주시가 주최하고 (재)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이 주관하는 퓨전 장르 공연이다.
우리 고유의 전통에 현대의 창의적 감각을 더한 무형유산 공연이 전주에서 열린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13일부터 10월 20일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2024 <이수자뎐(傳)>’을 개최한다. 전석 무료. 앞서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달 15일 함경북도 무형유산 ‘애원성’을 이수한 최여영이 과거 함경도 지방 사람들이 겪은 이별, 설움, 구슬픈 감정을 퉁소의 선율로 표현한 ‘대한 퉁소뎐 <함경북도에서 전라도까지>’ 공연을 진행해 이번 공연의 첫 무대를 꾸몄다. 이달부터 10월까지 국립무형유산원이 예고한 총 5회의 공연 역시 전국의 무형유산 무대로 채워질 예정이다. 먼저 오는 13일에는 한혜선 국가무형유산 발탈 이수자가 무대에 올라 전통 발탈을 판소리(춘향가)와 접목해 구성한 극 '발꼬락! 발탈 ’발탈로 보는 춘향전‘을 선보인다. 이날 한 씨는 발탈의 옛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며, 현대와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로 무대를 구성한다. 20일에는 강향란 국가무형유산 남사당놀이 우수이수자가 남사당놀이 중 꼭두각시놀음에 이야기를 더해 창의적으로 재구성한 전통 인형극 '꼭두각시의 바람 날다(Wish, Wind, Wing)'를 선사한다. 이어 다음 달 10일에는 최지은 국가무형유산 살풀이춤 이수자와 한정미 국가무형유산 승무 이수자가 스승들이 춘 춤의 정통성과 이를 토대로 한 현대화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동행(同行), 마주하다'를 선보인다. 다음 달 24일에는 김서하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이수자의 '별부(別賦) ’이별의 노래‘를, 마지막 10월 20일에는 박영애 국가무형유산 승무·살풀이 이수자와 이윤진 국가무형유산 가곡 이수자가 함께 꾸미는 정가와 춤을 위한 인터랙션-‘축제의 빛’도 만나볼 수 있다. 티켓 예매는 공연별 10일 전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063-280-1500, 1501)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2014년부터 시작된 ’이수자뎐‘은 무형유산의 차세대 전승 주역인 이수자들이 활약할 수 있는 장을 넓히기 위한 공연으로, 전국 단위 공모와 엄격한 심사로 선정된다. 선정된 이수자들은 전통에 창조적 아이디어를 더한 자신만의 작품을 직접 기획해 선보임으로써 무형유산의 전승에 기여해 오고 있다.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는 오는 16일까지 ‘소리천사’를 추가 모집한다. 소리천사는 소리축제의 자원활동가다. 축제 시작 하루 전날인 다음 달 13일부터 마지막 날인 18일까지 축제장 곳곳에 배치돼 관객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추가모집은 △기획팀 △무대팀 △행사팀 △홍보팀 총 4개 분야로 만 18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 및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단, 소리천사 교육 및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접수는 소리축제 공식 홈페이지 내 ‘소리천사’ 전용 페이지에서 신청이 가능하며, 방문 및 우편, 이메일 접수는 소리축제 측에 별도 문의를 해야 한다. 서류 및 면접 심사를 통해 최종 합격자가 선정되고 합격 결과는 오는 19일 오후 5시에 발표된다. 선발된 ‘소리천사’는 오리엔테이션 및 팀별 세부 교육, 발대식 등 사전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활동이 끝난 후에는 ‘1365자원봉사포털’에서 자원봉사활동 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다. 자세한 모집 공고는 소리천사 전용 홈페이지와 전화(063-252-8357)로 확인할 수 있다.
”남들이 다 한다고 해서 따라가기보다는 내 색깔을 찾아 유지하고, 발전시켜 가는 것도 예술인으로서 너무나 중요한 덕목인 것 같습니다.“ 만화라는 분야에서 반세기 동안 활동하며,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가 된 허영만 작가(76)가 전주를 찾았다. 지난 6일 오전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린 '명사 토크콘서트'는 지역문화 활성화와 일반 시민의 문화 향유 증진을 위해 개최된 ‘2024 대한민국 문화예술·관광 박람회’의 프로그램이다. ‘만화인생 50년, 그리고 지역의 맛’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명사 토크콘서트에는 전국 지역문화재단의 콘텐츠 기획자들을 비롯한 일반 시민 100여 명이 참여했다. 명사 토크콘서트는 허영만 작가의 주요 활동 내용과 성공 비결을 시작으로 ‘지역성을 살린 콘텐츠 개발과 작가의 역할’, ‘지역 콘텐츠의 중요성’ 등 지역문화 활성화와 관련한 주제로 한시간 동안 진행됐다. 팔도의 산해진미를 파헤치고 다니는 허 작가가 이날 꼽은 전주가 지닌 지역의 맛은 ‘전주 막걸리 한 상’이었다. 작가는 “전주에 오면 누구나 비빔밥이나 한정식을 생각한다. 저는 아주 오래전에 방문했던 기억이지만, 드럼통 위 커다란 쟁반에 여백 없이 올라오는 상차림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당시 전주를 시작으로 광주, 목포, 여수 등에서도 굉장히 유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외국인과 관광객이 흔하게 먹는 비빔밥과 한정식만이 아닌 드럼통 위 옛날 막걸리 집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멸 위기를 앞둔 지역의 생존을 위한 콘텐츠 발굴에 대한 지역문화재단 기획자들의 고민에 허 작가는 “지역의 콘텐츠를 수도권이나 또 다른 지역으로 집중시키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전국의 어느 지방을 방문해도 모두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현재 모두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에 대해 지나가는 나그네가 방법을 논하는 것이 조금은 조심스럽다. 하지만 답을 굳이 찾으려면, 현장에서 몰두하고 몸을 던져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허 작가는 “앞서 서울에 만화 식객에 나온 음식점들을 유치해 음식촌을 구성했지만, 10년 만에 실패했던 사례가 있었다“며 ”우선 당장의 큰 효과보다 지역 고유의 콘텐츠를 멋과 맛을 지키며 지역 콘텐츠가 더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사랑해 주고 키워주려는 기획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이 운영하는 ‘2024 소공연장 지원사업’의 성과로 전북 고유의 문화예술자원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서학예술극장(대표 이여송)이 준비한 전통예술 기획공연 시리즈 '국악, 전통에서 일상이 되다'가 그 주인공이다. 서학예술극장은 2021년 개관 이래로 전통예술 전문 소극장으로서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친숙하고 재미있는 국악 공연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서학예술극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공연 시리즈 ‘국악, 전통에서 일상이 되다’는 도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국악그룹이 참여하는 전통예술 공연 축제다. 오는 8월 24일에는 힙(HIP)한 청년예술인 그룹 ‘청연’이 ‘힙(HIP)한 광대들’로 찾아온다. 태평소와 사물놀이, 소고놀이와 사자춤 등 전통적인 흥을 대표하는 요소가 풍성하게 구성되어 있다. 9월13일 공연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국악그룹 ‘구각노리’가 준비한 국악쇼 ‘잘살아보세’이다. 국악 장단에 락, 팝, 재즈, 일렉트로닉을 녹여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9월27일에는 국악과 재즈를 잇는 그룹 ‘아트쿠도’가 ‘국악을 품은 재즈의 소리너머’를 선보인다. 사철가 등 총 9곡의 전통음악을 재즈로 풀어낸다. 10월 25일~26일 기간에는 전통민속악 전문 그룹 ‘악(樂)바리’의 ‘전통의 신흥’이 무대에 오른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우리 음악의 즐거움과 흥겨움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11월 8일에는 택견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통문화공연예술그룹 ‘발광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창작한 무예극 '인왕산 호랑이'가 진행된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전통 액션연희의 향연이 기대된다. 11월 30일은 태평소앙상블 그룹 ‘취선악’이 '태평소앙상블'로 무대를 꾸민다. 태평소 음악의 대중성과 확장성을 고민해온 태평소 연주자 겸 작곡자 이시준 선생이 이끄는 취선악이 태평소와 함께 대북, 모듬북, 드럼, 장구, 꽹과리를 사용하여 웅장한 음악을 선보인다. 12월 20일은 타악프로젝트 그룹 ‘사맛디’가 준비한 ‘국악월드뮤직 사맛디 콘서트’가 무대에 오른다. 국악 타악과 함께 세계의 다양한 악기와 장르를 화려하게 넘나드는 공연으로, 서학예술극장 기획공연 시리즈 ‘국악, 전통에서 일상이 되다’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한편 모든 공연은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무료예매 또는 감동 후불제 형태로 진행된다. 감동후불제는 예매와 관람은 무료이지만 공연 관람 후 자유롭게 후원금을 지불하는 것을 말한다. 공연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차세대 지역 국악인 양성을 위해 기부된다. 자세한 공연정보 확인 및 사전 예매는 나루컬쳐 누리집(www.naruculture.com)을 통해 가능하며 문의는 서학예술극장(063-231-8881)으로 하면 된다.
전주한벽문화관이 ‘수요일 수많은 콘서트(이하 수수콘)’의 하반기 공연을 시작한다. 수수콘은 한벽공연장에서 뮤지컬·무용·클래식·전통·퓨전음악·대중음악·다원예술 등을 선보인 공연으로 하반기 무대는 오는 17일부터 10월까지 이어진다. 오는 17일 첫 무대에는 K-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아뮤제 오보에 앙상블 정기연주회-삶의노래’를 통해 9대의 오보에로 푸시킨의 작품을 선사한다. 다음 달 7일에는 전북음악예술종합교육원이 ‘한여름 밤의 콘서트를 펼치며 피아노 전공 예술인과 차세대 예술인이 무대에 올라 대중들에게 친근한 클래식 곡을 선물한다. 이어 21일 센세이션브라스는 1기, 2기 멤버의 조화를 이룬 연주를 준비했다. 창단 10주년 기념 클래식 공연‘제9회 정기연주회-Old & New’를 들려줄 예정이다. 오는 9월 11일에는 국은예에트(etre)는‘이슥도록_밤이 깊을 때까지’에서 신곡 ‘ETRE’를 발표한다. 전통악기와 재즈, 소리꾼 구성의 풍성한 공연을 준비했다. 10월 2일 21세기 현대음악 앙상블은‘가브리엘 포레 서거 10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포레와 제자 라벨의 곡을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연주한다. 마지막 무대로 10월 30일엔 공연 ‘일드러머 이명창’이 재즈 드러머 홍지형과 소리꾼, 악기 솔로 조합으로 재즈음악을 곁들인 퓨전국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철민 전주한벽문화관 관장은“수준 높은 공연과 다양한 장르를 준비한 만큼 수수콘이 지역민의 문화향유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일정 확인과 예매 문의는 전주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전주한벽문화관 누리집 종합 일정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브랜드공연팀 (063-280-7006, 7023)으로 문의하면 된다.
국립민속국악원은 13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소리꾼 김명숙의 강산제 심청가 완창무대를 4시간 동안 펼친다. 전석 무료. 이번 공연은 판소리의 대중화와 계승·보존을 목적으로 하는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 기획 공연 ‘소리 판’ 완창무대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강산제 심청가는 서편제 창시자로 알려진 박유전 명창이 만든 작품으로 유연하고 애절한 소리가 특징이다. 서편제와 동편제의 장점을 결합해 보성소리를 만들었으며, 판소리 중에서 가장 우아하고 기품 있는 소리로 평가받는다. 이날 무대에 오를 소리꾼 김명숙 명창은 제16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 판소리 명창부 대상(대통령상)과 제40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로서 염금향, 성우향, 김일구 명창을 사사했다. 이번 공연에서 두 명의 고수가 김명숙 명창과 함께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고수 조용안은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고법 예능보유자로, 고수 조용수는 제18회 전주 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공연 관람 예약은 전화(063-620-2329),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채널, 또는 공식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에서 시행한 2024 창작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디자인에보(대표 김현정·박세진)가 5명의 입주작가 선정을 완료했다. 디자인 에보가 선정한 작가는 신희준, KoN, 임하나, 권동주, 김동희 등으로 이들은 전주와 서울을 거점으로 '에보 미디어 레지던시 2024'를 추진한다. 거주형에 선정된 디자인에보는 전북을 대표하는 미디어 레지던시 운영 단체다. 매년 입주 작가 중심의 실험적인 도전을 통해 전국적인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다. 특히 지역 문화예술의 성장을 위해 외부와의 소통 강화를 주요 방향으로 설정하고 전주와 서울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에보 미디어 레지던시에 선정된 입주 작가 5명은 5월부터 12월까지 전주에 위치한 디자인에보 사옥과 팔복오길을 거점으로 작품 활동을 펼친다. 창작물에 대한 전시회는 룩인사이드갤러리(서울 강남구 신사동 555-14)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을 공부한 신희준 작가는 서울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신 작가는 이번 입주를 통해 개인의 유년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녀온 실존에 대한 관점과 욕망, 그리고 깨달음을 포착해 표현했다. 전시는 7월 8일까지 열린다. KoN(콘) 작가와 임하나 작가는 음악, 평면회화, 설치, 미디어, 영상, 패션 등 다양한 매체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아티스트 듀오 KLOINM(클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KLOINM이라는 단어는 KoN과 LIM의 활자의 교차에서 발생하는 합성어로서 KoN임하나 작가의 장점인 ‘다매체 장르 활동’이라는 르네상스형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뜻하기도 한다. 이번 레지던시 활동을 통해 가장 혁신적인 표현 방법을 지향하면서도 동시에 전통적인 방식을 취하며 관람객들의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이들은 한 사람의 인생에 남아 증폭되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잊지 말아야 할 범시대적 메시지들을 전시에 담아 관람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콘의 작품은 7월 10일부터 15일까지 만날 수 있다. 권동주 작가는 굵고 가느다란 철제 선들을 이용해 인물이나 사물의 형상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통해 평면적 드로잉을 3차원 공간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철제 선들은 빛과 그림자가 더해져 추가적인 차원을 생성하고, 작가의 기억과 감정의 복잡성을 다층화해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11월 6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김동희 작가는 상호 유기적으로 얽히고 뻗어나가는 선형의 복잡함을 통해 작가가 느끼는 외부 세상을 작가 본인의 이미지로 치환하여 표현한 작품을 보여준다. 이 같은 작업은 복잡한 세상에서 온전한 ‘나’로서 살아가기 위한 일종의 몸부림으로, 작가는 자문자답을 통해 내면의 길을 만들고 그 길을 확장한 작업물을 선보인다. 오는 11월`13일부터 18일까지 만날 수 있다. 디자인에보 김현정 공동대표는 “에보미디어 레지던시의 기본적인 운영 방향은 지역의 문화예술계와 타 도시의 예술 생태계를 연결짓는 ‘커넥터(연결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레지던시 운영 방향성을 전했다. 이어 박세진 공동대표는 “교류를 활성화하여 지역 간 문화적 격차를 완화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양적질적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레지던시 운영 각오를 밝혔다. 한편, 디자인에보는 지난 4월 2년 연속으로 ‘작가미술장터 개설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으며, 오는 9월 4일부터 8일까지 무주향교를 거점으로 ‘2024 고택아트페스타(GAF: Gotaek Art Festa)’를 개최한다. ‘에보 미디어 레지던시 2024’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디자인에보 공식 누리집(www.designevogroup.com)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어허 둥둥 내 사랑이야”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정통 창극 ‘춘향’ 시연회가 4일 오전 11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4층 대연습실에서 열렸다. 창극단원들과 무용단원들이 관현악단의 반주에 맞춰 어사가 된 몽룡이 역졸들과 함께 탐관오리들을 잡아들인다는 노래로 극을 시작했다. 이어 몽룡과 춘향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 어사가 된 몽룡이 민정을 살피는 모습, 춘향과 몽룡이 마침내 옥에서 재회하는 모습 등 주요 장면이 공개됐다. 이날 시연회가 열린 대연습장은 강렬하면서도 절도있는 무대, 설레면서도 애절한 분위기였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제57회 정기 공연 ‘춘향’이 오는 13일 오후 7시와 14일 오후 3시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올해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희로애락을 담은 사랑 이야기 ‘춘향’을 정통 창극으로 준비, 고전의 향기와 현대적 해석을 녹여낸 익숙하지만, 낯선 공연으로 꾸밀 예정이다. 공연은 지난 2012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작 ‘춘향아씨’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춘향전’을 토대로 제작한 대형 정통 창극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이처럼 평소 전북도립국악원이 선보였던 단막극과 퓨전극이 아닌 정통 창극에 집중한 공연인 만큼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진정한 면모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춘향’의 장면은 총 2막 10장으로 구성돼, 인간의 영원한 관심과 대상인 '사랑'을 그려낸다. 국가무형유산 심청가 보유자 김영자 명창이 도창으로 나서는 이번 공연의 주요 배역은 더블캐스팅으로 꾸려졌다. 13일에는 최현주 단원이 춘향 역을 맡고, 몽룡 역에 이충헌, 월매 역에 장문희 단원이 출연한다. 14일에는 한단영, 박현영 단원이 각각 춘향과 몽룡을, 차복순 단원이 월매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과 관현악단이 합심해 앙상블을 이뤄 더욱 풍성한 무대로 꾸며낼 예정이다. 각본과 연출은 김차경 창극단 예술감독과 김민호 극단 시민 대표가 맡았으며, 작창은 김세미 수석단원, 작곡·지휘는 이용탁 관현악단 예술감독, 안무는 김소형 ART WAY 숨 대표가 맡았다. 총감독을 맡은 김차경 창극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정통 소리 본연의 매력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단원들의 탄탄한 호흡으로 인간의 본능적이고 순수한 감정인 사랑을 무대 위에 아름답게 수놓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인 공연의 티켓 가격은 전석 1만 원이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전북에 뿌리를 두고 짧게는 5년, 길게는 30년이 넘게 작품 활동을 해 온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도권에서, 나아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지라도 두 발은 전북에 내딛고 있는 작가들이다. 서학동 사진미술관이 오는 14일까지 기획초대전 ‘전북판화가협회 32회 정기전’을 연다. 지금, 이 시대 전북에서 살아가는 판화 작가들의 시대정신이 녹아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생활 속의 작은 판화시장’을 주제로 꾸며지는 전시에는 김수진, 김영란, 김하윤, 박마리아, 오혜영, 유대수, 이명자, 이은경, 정미경, 조진성, 최하영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목판화, 에칭(동판화), 드라이포인트와 같은 다양한 판화 기법을 이용해 판화의 멋을 극대화한다. 정미경 작가의 작품 ‘우리들의 얼굴 blue’는 친근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작품 속 이야기는 길가다 한번쯤은 마주쳤을 일상의 소소한 풍경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 작가의 상징색이기도 한 파란색을 적극 활용해 회화적인 느낌을 풍성하게 살려냈다. 일상적인 풍경과 뚜렷한 색채감으로 빚어낸 작가의 작품 속 배경은 현재, 전북의 살아있는 풍경이라 할 수 있다. 박마리아 작가의 'birthday delivery'는 드라이포인트 기업으로 작업한 작품이다. 아크릴판에 예리한 펜으로 섬세하고 정교하게 표현했다. 동판화처럼 세밀한 표현이 가능해 판화작가들이 선호하는 작업기법이다. 매우 정교하게 작품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으로 마치 종이에 스케치를 한 듯한 질감이 인상적이다. 목판화 소멸법으로 완성된 조진성 작가의 '할머니의 사진첩'은 다섯 가지 색을 한 개의 목판에 입혀 프린팅하고 파내는 작업을 반복한 결과물이다. 이 과정에서 처음 그려진 목판 위 이미지는 사라지지만 프린팅 된 종이에는 여러 색이 층층이 쌓여 색다른 이미지로 탄생하게 된다. 이외에도 김영란, 이은경, 김수진, 최하영 등 작가들은 각기 다른 색깔로 판화가 가진 매력을 보여준다. 전시는 작품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에 집중한다. 참여 작가들이 판화의 대중화를 위해 협회 초창기에 진행했던 ‘생활 속의 판화전’을 부활시켰다. 전시장 한 벽면에는 오래된 서랍 속을 꺼내보듯 작가들의 초창기 작품들과 작은 판화로 가득 채워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전북판화가협회는 오는 6일 오후 3시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연다. 작품에 담긴 의미를 작가에게 직접 들을 수 있다. 서학동사진미술관 관계자는 "미술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판화의 뿌리를 견고하게 붙잡고 온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관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 '2024 수수(秀手) 청년작가 특별기획전' 이연미 금속공예가 전시회를 14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연다. 금속공예 분야에서 섬세하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연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Two Paper Cones △펼쳐진 표면 △접힌 표면 △Bodied 등 정은과 금을 이용해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특화한 전통예술 지역브랜드 상설공연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2023년 재정사업 자율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으며 공연예술 창작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해당 평가는 정부부처가 재정사업의 효율성과 성과를 평가하고, 기획재정부가 평가 결과를 반영해 성과 중심의 재정운용을 위한 제도이다. 4일 재단에 따르면 문체부가 소관 재정사업 169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재정사업 자율평가’에서 전북 지역브랜드 공연이 예술의 관광자원화사업 분야에서 99.4점으로 2022~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재단은 전통자원을 소재로 한 공연예술 창작콘텐츠 개발과 운영을 통해 전통 공연예술을 관광자원화하고, 지역 중심의 문화균형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올해부터 기존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과 '한옥자원 활용 야간상설공연'을 통합 운영하고 있는 재단은 하반기 전주와 익산, 남원, 김제, 임실, 고창 등 6개 지역에서 60여회의 공연을 진행한다. 각 지역의 전통문화자원인 역사, 무형, 한옥 등을 활용한 상설공연을 펼쳐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댄스뮤지컬 '조선셰프 한상궁'은 9월 27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전주한옥마을 대사습청에서 열린다. 전주의 대표음식인 비빔밥을 주제로 탄생비화와 그 여정을 그려낸 작품으로 "재밌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매진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익산 함라한옥체험단지와 조해영 가옥에서는 창극 ‘허균의 미인여행 ‘사람꽃, 피우다’’를 9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7시 30분에 선보인다. 허균이 익산에서 유배생활을 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이상사회를 만들어가는 내용을 담았다. 남원 광한루원 일원(관서당)에서는 창극 ‘방자, 춘향을 말하다’를 같은 기간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펼친다. 방자의 캐릭터를 부각해 춘향가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문체부 ‘로컬100’에 선정된 공연에 선정된 적이 있다. 김제동헌에서는 가족뮤지컬 ‘좌충우돌의 적 콩쥐’를 9월 2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진행한다. 구전설화인 콩쥐팥쥐전을 바탕으로 콩쥐가 결혼 후 마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해결해가는 내용이다. 임실 필봉문화촌 취악원에서는 K-판굿놀이 ‘춤추는 상쇠 ‘필봉백년’’을 10월 1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에 펼친다. 임실 필봉농악의 명맥을 이어가는 과정을 그린 전통연희극에 소리, 무용, 놀이를 결합한 표전 공연이다. 고창 동리 국악당에서는 ‘컨템포러리 감성농악 ‘샤이닝 고창’’을 9월 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공연한다. 고창농악과 비디오아트를 접목해 다양한 굿을 영화적 구성으로 새롭게 풀어냈다.
진정한 독립을 묻다, 김한비·유정 2인전
겸손의 중요성
빛의 신비와 비물질적 아름다움을 탐구하다
제13회 전주문학상에 허호석 아동문학가
전통 한지를 품은 프랑스 예술가, 전주에서 새 빛을 보다
석정 이정직 선생 예술세계, 세계 3대 학술지에 오르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제3회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 시상식… "새만금 단순 간척 아닌 성장하는 특별한 공간"
"아름다운 사람들".…이가립 개인전 'Beautiful People'
제13회 대한황실공예대전 대상, 소중한 작가 '안고지기 삼층장'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