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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근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단장(60)의 삶은 오롯이 춤이다. 그의 하루 일과는 오전 7시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습실에서 몸을 푸는 것으로 시작된다. 정년퇴임을 앞둔 요즘이라고 해서 달라질 게 없다. 전북도립국악원이 차려준 헌정 무대와 연말 개인 무대 준비 때문에 되레 바쁘다.그렇게 쉼 없이 춤으로 살아온 문 단장은 40여년 춤 인생을 돌아보며 "열심히 했고, 행복했다"고 회고한다. 도립국악원이 올 연말로 정년퇴직하는 그를 위해 헌정무대를 마련했다. '무용결에 실려 온 문정근의 옛춤, 끝이 없는 길'(31일 저녁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그는 춤 인생 40여년 중 절반 가까운 16년을 도립국악원 무용단과 함께 하며 전라도 춤의 깊이와 향을 짙게 했다. 전통춤의 복원과 재연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온 그의 열정은 무용단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소품을 포함해 무대에 올린 창작무용만 50개 작품에 이른 데서 찾을 수 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창작무용의 그릇에 전통의 맥을 담은' 무용인이라는 평을 받는 배경이다.문 단장이 그동안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전라삼현승무의 복원. 국가 혹은 지방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각 지방마다 특색 있는 승무가 다양하게 공연되는 상황에서 전북지역 승무를 근간으로 한 박금슬류 승무 복원을 통해 전북 전통춤을 되살리는 데 몸과 마음을 불살랐다. 자칫 사라질 수 있었던 전라도 춤사위의 복원을 바탕으로 그는 2010년 전북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동학농민혁명 민초들의 삶을 그린 '파랑새'와 모악산의 민속과 역사를 춤으로 담은 '모악', 전주 8경을 배경으로 삼은 '길, 춤사위로 묻다' 등 전북의 뿌리를 춤사위로 찾으려는 작업들도 전북 무용사에 큰 족적이 되고 있다.그 스스로는 무용단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2006년 대통령 문화사절단으로 중남미 3개국과 스페인·이탈리아 공연에서 호평을 받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이번 정년퇴임 헌정 무대는 그의 애정이 담긴 8개의 소품이 오른다. 특히 박금술 선생에게 사사한 '번뇌'작품이 오랜만에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고성오광대의 문둥춤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나병환자의 애환을 표현한 춤으로, 너무 고통스러운 표현 때문에 주변에서 만류해 한동안 무대에 올리지 않은 작품이란다. 박금술류 승무 또한 문 원장만의 독특한 춤사위를 접할 수 있는 무대다.공연에는 동고동락해온 도립무용단 단원들이 출연해 문 단장의 발자취를 함께 기념한다. 문 단장은 12월 4일 개인 발표회와 국악원 송년의 밤을 끝으로 국악원을 떠나지만, 무용 꿈나무 육성으로 제2의 무용 인생을 생각하고 있다. 국악원에서 올린 어린이 무용극'미스콩'공연에 보여준 호응도 무용 꿈나무 양성을 생각해온 그에게 힘이 됐다.
제7회 추담국악경영대회에서 채재은 학생(전통예술고 2)이 학생부 종합대상에 뽑혔다. 추담국악경영대회는 부안군과 추담의 제자로 구성된 (사)추담제판소리보존회(이사장 김세미) 주최로 지난 26~27일 부안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려 판소리 고등부 대상이자 종합대상인 채 학생 등 3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무용 고등부 대상 장유진 학생(전남예고 3), 기악 고등부 대상 이지연 학생(전주예고 1), 기악 신인부 대상 김성규 씨(60), 판소리 신인부 대상 송태현 씨(63), 무용 일반부 대상 양지현 씨(30) 외 3명, 기악 일반부 대상 오선아 씨(26), 판소리 일반부 대상 김나니 씨(25)를 비롯해 지도자상은 학생부 장승희 씨(43), 일반부 김미숙 씨(47)가 선정됐다. 추담특별상은 최지원 학생(16) 외 6명과 김연경 씨(21)에게 수여됐다. 추담국악경영대회는 고(故) 추담 홍정택 명창(본명 홍웅표)을 기리고 국악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열렸으며, 판소리무용기악 3개 부문을 각각 일반부, 신인부, 학생부로 나눠 대회를 치렀다.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을 돕기 위한 작은 그림 전시회가 마련된다.부안군 진서면에 있는 휘목미술관(관장 이종훈)은 전북도·부안군이 주최한 '나눔전시'를 다음달 2일 오후 3시부터 15일까지 연다. 작은 미술관 전시 지원사업으로 추진되는 이번 행사는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청소년의 장학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10 X 44 = ♥'이라는 주제로 10호 정도의 그림을 44명의 작가들이 모아 사랑을 나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작가, 작품 수집가, 미술애호가들이 모이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사회에 대한 이들의 나눔을 실천한다는 것. 더욱이 10호는 53×45㎝ 가량으로 수집에 부담이 적은 크기라는 게 휘목미술관의 설명이다.휘목미술관은 외부인사 3인을 포함한 추천위원회에서 강신동·고상준·권태석·김동주·김동영 등 44명의 출품 작가를 선정했다.
'동그란 물건, 얇은 실로 마냥 감은 것, 무슨 알처럼 생겼다. 누에고치, 그러니까 어떤 생명체의 집인지도 모른다. 사이질삼을 이용한 실을 실패 감듯 감은 둥그런 것. 실을 감는다는 행위, 거기에는 한량없는 시간의 축적을 암시한다.'섬유공예가 유경희씨 작품에 부여한 윤범모 미술평론가의 시선이다. 바닥에 널브러져 뭉쳐 있는 것들, 혹은 기다란 널판에 줄 지어 매달려 있는 것들, 그것은 실타래 속에 잠긴 시간들이다. 작가가 시간의 집적을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였다고 보았다. 유씨의 5번째 개인전'수류화개(水流花開)'(30일부터 11월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시간은 흐른다. 최근 나는 '모든 것이 변화한다.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되새겨 보고 있다. 시간의 흐름 속에 나타나는 형상과 내면에서 파생되기도 하는 이 대조되는 두 가지 양상을 누에고치의 형태에 투영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작가는 작업노트를 통해 "켜켜이 쌓인 누에를 모티브로 한 원형의 오브제에서 삶의 한 단면을 발견한다"며, 그 과정들은 매우 흥미롭고 놀라운 경험이다고 했다. 금속실의 로프 작업을 통해 시간의 흐름 속에 나타나는 인간의 삶을 그려내고, 선의 형태로 일정한 길이를 유지하고 있는 소재를 사용하여 접거나 주름을 잡고 비틀거나 볼륨감을 줘 자유롭게 변형을 유도하는 작업 역시 같은 맥락의 '철학'을 담고 있다. '물이 흐르고 꽃이 핀다'는'수류화개(水流花開)'를 타이틀로 건 이유도 시간의 흐름을 읽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윤범모씨는 "섬유 매체에서 시작한 유경희의 작업은 고분유물을 소재로 주목했고, 그것의 연장선상에서 근작 누에고치 설치작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 같다"며 "무거운 주제인 생사문제를 선택한 작가가 이 문제를 어디까지 끌고갈지 주목되는 전시다"고 평했다.전주대와 동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유씨는 전북미술대전 대상, 전국한지공예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한지공예대전 초대작가, 전북대 초빙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개관 9주년 기념으로 오는 31일 저녁 7시 '10월의 마지막 밤'작음 음악회를 연다. 미술관이 보는 것만이 아닌 보고, 듣고, 체험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자리다.음악과 미술, 볼거리가 함께 하는 '10월의 마지막 밤'은 1부 전주시립국악단 순회공연과, 2부 색소폰을 사랑하는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모여 만든 세종 색소폰 앙상블,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의사들의 모임인 Doctor's Band 무대가 펼쳐진다. 미술관측은 야외공연과 함께 포트락 파티(potluck party)도 연다. 포트락 파티는 사람들 각자가 음식을 준비해 함께 나눠 먹는 파티다. 공연 외에 현재 도립미술관에서 계속되고 있는 '강소성미술관 소장품전'도 관람할 수 있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지휘 유장영)이 29일과 11월6일 익산과 고창에서 '명인명창과 함께하는 국악관현악의 향연'을 연다. 이번 순회공연에서는 익산과 고창의 토속음악을 근간으로, 지역적 특색이 살아있는 지역 아리랑을 하나씩 만들어 선보여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 것 같다.익산공연(29일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는 흥겨운 우리민요의 멋을 듬뿍 담은 남도아리랑을 시작으로, 열정적이면서도 섬세한 연주로 관객을 사로잡는'강상유월'(거문고 협연 위은영), 북한의 작곡가 최성환의 아리랑환상곡, 강권순 명창의 노래, KBS국악관현악단의 피리수석 김경아의 태평소를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의 대미는 유장영 작사·작곡의 '익산아리랑'초연으로 준비됐다. 도립국악원 창극단의 박영순·최현주 소리와 전북아리랑합창단이 참여한다. 고창공연(11월6일 고창문화의전당)은 동리대상 기념 및 순회공연 무대로 마련됐다. 역시 남도아리랑으로 막을 열며, 도무형문화재인 삼현육각보존회 이수자 박지중의 창부타령을 주제로 한 피리협주곡, 창극단 부수석인 문영주 명창의 심청가, 해금 솔리스트 강은일의 협연 등으로 구성됐다.유장영 작사·작곡의 창작초연곡인'고창아리랑'은 창극단의 최삼순·김세미 소리에 전북아리랑합창단이 함께한다.
전북도립국악원 야간반 가야금 연수생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바람줄 가야금 연주단(대표 이명숙)'이 제4회 정기공연을 갖는다(26일 오후 6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가야고 소리 바람줄에 얹어 彈琴(탄금)'타이틀을 걸었다.2008년 창단된'바람줄 가야금 연주단'은 회원들의 가야금 연주 실력을 향상하고, 자신들의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고자 만든 순수 아마추어 동아리. 도립국악원 최은주 교수의 지도로 현재 1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가정주부부터 교사, 대학교 강사, 일반 직장인들이 활동 중이며 길게는 10년 이상부터 짧게는 2년정도 가야금을 연주했다. 현재 국악원 가야금반에서 연수를 받고 있으며, 주 2회이상 별도로 연습에 매진중이다. 이들은'생활문화예술 동호회축제'등 활발한 공연 활동과 사회복지법인 '사랑의 집', '아가페하우스'등에서 봉사공연을 펼치고 있다. 제17회 '완산전국국악대제전' 신인부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이 대표는 "화려한 연주능력을 간직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국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동아리 회원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에서는 가야금을 중심으로 지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소리꾼과 대금연주자, 무용가들과 함께 자리로 펼쳐진다.
동양화가 김선강(46)이 새로운 작품으로 14번째 개인전을 연다.그는 '여정-상상 속에 내유하라'라는 주제로 오는 29일부터 11월4일까지 한옥마을 내 전북대예술진흥관에서 10여점을 선보인다.이번 전시에서 그는 한국화의 현대적 변주를 통해 생명력을 표현했다. 부유하는 꽃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던 그의 작업은 민들레 홀씨의 자유 의지와 영토 확장으로 이어졌다. 이후 모든 가능성을 지닌 씨앗으로 옮겨가면서 형태는 비구상로 변모했다. 그는 "꽃을 그리다보니 원천인 씨앗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형태보다는 단순한 모양과 간략한 구도를 선택해 생명의 기원과 우주의 조화를 쏟아놓았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에너지의 흐름과 조화를 양과 음이 만난 마름모 또는 원 속에서 생명의 에너지인 희미한 씨앗들이 소용돌이 치며 그 역동성을 밝은 빛의 터치로 구현했다. 그는 전주 출신으로 홍익대 동양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2011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입선(한국화), 대한민국 회화대전에서 특선(한국화2007~2011)한 바 있다.
전주소리문화관과 전주국악방송이 '일세지웅'(一世之雄. 그 시대 대적할 만한 인물이 없을 정도로 자신의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인물) 두 번째 판을 마련한다(25일 오후 7시30분 전주 한옥마을 내 소리문화관). 판소리계에서 일세지웅이라 불릴 만한 명창을 초청해 우리지역이 판소리 본향임을 증명하고 전통예술의 발전을 꾀한다는 취지.'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과 전북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이 초대됐다. 최승희, 신영희, 김일구, 남해성, 이난초 명창이 출연해 각각 적벽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를 부른다. 최승희 명창은 전북도 무형문화제 제2호 판소리(정정렬제 춘향가)보유자며 남원 춘향국악대전과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다.신영희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춘향가)보유자며 남도민요보존회 이사장과 남원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대상을 수상했다. 김일구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준보유자로,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남해성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수궁가) 보유자로 남원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과 KBS국악대상을 수상했다. 이난초 명창은 1992년 남원 춘향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현재 남원시립극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내 판소리의 거목인 고(故) 추담 홍정택 명창(본명 홍웅표)을 기리는 국악경연대회와 함께 추모제가 진행된다. 부안군과 추담의 제자들로 구성된 (사)추담제판소리보존회(이사장 김세미, 이하 보존회)는 26~27일 부안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제7회 추담 전국 국악경연대회'를 열어 국악 신인을 발굴한다. 이날 판소리무용기악 3개 부문을 각각 일반부, 신인부, 학생부로 나눠 대회를 치른 뒤 교육부장관상 등 모두 47명을 시상한다. 경연과 함께 전년도 종합대상 수상자의 무용공연과 판소리 등 특별공연이 이뤄진다. 또한 푸짐한 경품을 마련해 관람객에게 즐거움도 선사할 예정이다.아울러 보존회는 지난해 11월 별세한 추담 선생의 1주기 추모행사를 같은 장소에서 26일 오후 4시에 진행한다. 이날 추모제는 홍정택 명창의 소리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추모제는 그동안 추담에게 사사한 제자들이 참석해 스승을 추억하고 공연을 통해 그리움을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추모 공연에서는 명창 전정민김소영이순단유영애김차경강영란김선미의 소리로 추모곡과 육자배기 등을 들려준다.추담 홍정택 선생은 1921년 부안에서 태어나 14살 때 소리에 입문했다. 도내 판소리계의 대부인 이기권 선생에게 판소리 5바탕을 수료하고, 22살 때부터 조선창극단과 선일창극단에서 활동했다. 이후 1952년부터 전주국악원에서 판소리를 지도하며 지역에서 후진을 양성했다. 지난 1984년에는 수궁가로 전북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됐다. 그의 부인 김유앵 명창도 1987년 춘향가로 전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부부 인간문화재'라고 불렸다. 추담의 외손녀인 김세미 이사장은 "할아버지가 떠난 지 벌써 1년이 됐는데 아직도 눈물이 난다"면서 "7회를 맞는 경연대회가 명실상부한 전국대회로 발전하고 부안 군민의 자긍심을 키우도록 많은 관심과 호응을 부탁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앞으로 추담의 업적을 발굴조명하는데 힘쓰겠다"며 "경연대회는 관람객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추담의 뜻을 이어 차츰 판소리와 고법에 중점을 두고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세명, 부안=양병대
아마추어 합창단인 전주YMCA어머니합창단(단장 최금희, 이하 합창단)이 정기 공연을 펼친다.합창단은 오는 26일 오후 7시 전주시 경원동 전북예술회관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2013 가을 정기 콘서트'를 연다.이들은 공연에서 '훨훨 날아요(Flying Free)', '라 스파노라(La Spagnora)', '돌아오라 소렌토로(Torna a Sorrento)', '오 솔레 미오(O Sole Mio)'와 같은 가곡과 종교곡, 가요 등 다채로운 합창을 선보일 예정이다.특별 출연진으로 소프라노 김영지 씨와 테너 김선식 씨가 출연한다. 전주YMCA아버지합창단도 '우리는', '살짜기 옵서에', '우리들은 미남이다' 등을 부르고 우쿠렐레어머니합주단도 연주를 한다.
첨단산업 현장에서 문화를 맛보는 행사가 마련된다. 전주 우진문화공간의 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는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하나로 공연 관객 발굴을 위해 25일 오후 5시 전주시 팔복동 전북테크노파크 정문에서 '첨단산업과 클래식의 만남, 그리고 힐링 가을음악회'라는 주제로 클래식과 팝페라 공연을 펼친다. 이날 음악회는 (재)전북테크노파크·(재)한국탄소융합기술원·(사)전북대TIC·비나텍(주)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이뤄졌다.1·2부로 나눠 진행될 공연은 협주곡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영화음악, 광고음악 등을 클래식 버전으로 들려준다. 또한 힘있는 남성중창을 선보이는 팝페라그룹 T&B가 협연무대를 꾸민다. 자세한 공연문의는 063-272-7223번으로 하면 된다.
19~20세기 초 서구 열강의 팽창주의는 식민 지배뿐 아니라 제3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기술의 발달은 이를 기록하고 색다르게 보길 원했다. 그 중심이 바로 사진이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사실적인 장면을 평면으로 인화하는 것을 넘어 3차원 입체로 보는 방식이 유행했다. 2차원을 3차원으로 보기 위해서는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은 장면의 사진 2장이 필요했다. 오른쪽왼쪽으로 같은 사진을 입체경(stereoscope) 위에 올려 놓고 보면 앞과 뒤가 분리돼 입체감이 생겨 '3D 감상'이 가능했다고 한다. 당시 3D 유행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도내에 마련된다. 카메라영상박물관(관장 조창환, 이하 박물관)은 '100년 전 사진 세계풍물'이라는 주제로 24일부터 28일까지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박물관에서 입체사진을 선보인다. 26점의 사진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에서 찍은 삶의 치열한 풍경이 고즈넉하게 담겨 있다. 조창환 관장은 "35년 전부터 외국에 나갈 때마다 구입한 것과 지인들이 선물한 입체사진 중에서 세계 각지의 풍물을 살펴볼 수 있는 사진을 골랐다"면서 "내년에는 건축물을 주제로 전시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7년 개관이래 꾸준히 작품 수집을 하면서 2000년 '겨울이 있는 풍경전'을 시작으로, 풍경시리즈와 인물탐구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소장품전을 열어온 전주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2012년 하반기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서신갤러리가 새롭게 수집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서신갤러리 2013 NEW COLLECTION'전(11월5일까지).갤러리의 컬렉션을 통해 갤러리가 주목하는 작가와 작품, 갤러리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역 미술계의 비전과 발전가능성을 짚어보기 위한 전시다.이번 전시에는 최근 은관문화훈장에 추서된 고 남천 송수남 선생의 작품부터 이기홍, 유대수, 양순실, 그리고 청년작가 신가림, 임현채, 박성수, 서완호의 작품까지 각기 뚜렷한 개성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갤러리측은 특히 이번 컬렉션에서 청년작가들에 초점을 맞췄다. 그간 서신과 다양한 기획전 및 초대전, 아트페어 등에서 함께했던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함으로써 청년작가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그들의 성장의 기록을 수집하려는 의미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모색을 통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기대하면서 젊은 날의 치열한 고뇌와 열정을 담은 작품을 대작 위주로 엄선했다는 게 갤러리측의 설명이다.
전주에 잇따라 화랑이 개관하면서 시민의 문화 향유와 예술가들의 전시를 위한 공간이 확대되고 있다. 24일 태조궁갤러리(관장 한창환)와 갤러리 누벨백(Nouvelle Vague, 관장 최영희)이 개관 기념 전시회를 열어 도내 미술을 돌아보고 타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가 마련된다.이날 오후 5시부터 중앙동 태조궁한옥관광호텔에 자리한 갤러리에서는 '전북미술 '70'80'이라는 주제로 다음달 30일까지 '십칠인의 회화전'을 연다. 지난 1970~80년대 도내 서양화단을 선도하던 17명의 작품을 각각 2점씩 모아 1, 2부로 나눠 번갈아 전시할 예정이다. 김수자김춘식고(故) 문복철박민평박종수양만호오무균 작가 등의 작품을 330㎡규모의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구상, 반구상, 추상 등 작가별로 색깔이 뚜렷한 작품이 다양성을 맛보게 한다.한창환 관장(71)은 "전북은 서예가 강하고 서양화는 상대적으로 미진했는데 1970~80년대 서양화가들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도내 서양화단도 중흥기를 맞아 이를 돌아보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하며 "앞으로는 도내 젊은 작가에게 무료로 대관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 관장은 이어 "17인보다 더 훌륭한 작가가 나오도록 뒷받침하고 그들이 소통하는 구심점을 만들어 화단발전에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며 "내년에는 826㎡규모의 아트센터 개관을 추진하며, 갤러리는 상설전시장으로 무료대여하고 아트센터는 기획전으로 운영할 방침이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24일 오후 2시에는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누벨백 빌딩 4층에서 한 달간 도내 중진작가와 타 지역 작가의 작품 20점으로 구성된 전시가 열린다. 우상기유휴열이종만이철규이철량임옥수 작가 등 도내 출신 중진 작가와 함께 김현경김효정최민솔 등 신예 작가의 작품이 선보인다. 최영희 관장(52)은 "3개층 350㎡의 공간에 전시실, 작업실, 수장고, 작가실 등을 갖춰 최적의 전시공간을 만드는데 주력했다"면서 "앞으로 예술가들의 새롭고 감각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갤러리가 되기 위해 다양한 기획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최 관장은 이어 "작가와 수집가, 애호가들이 만나 교류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한편 갤러리 이름처럼 지역 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시내 민간 미등록 화랑은 지난해 말 기준 14개로 조사됐으며 실제는 이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간''초월''존재''무한''영혼' 등 절대적인 인간 근원의 본질과 갈등을 깊고 예리하게 천착하여, 객석을 꼼짝하지 못하고 무대에 집중시키고 있던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의 한국 창작오페라 '루갈다'(작곡 지성호, 연출 김홍승) 공연이 지난 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있었다.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하기 위해 평생 동정으로 산다'는 동정부부 유요한과 이루갈다의 지고지순한 사랑의 이야기를 오페라로 성공적으로 노래하고 형상화시키고 있던 이 공연은, 공연 내내 '나약한 인간들인' 우리 객석 관객들을 깊은 사색으로 이끌고 가며, 세속의 늪에서 길어 올리는 한 줄기 시원하고 청량한 맑은 샘물이 되고 있었다. 작품 성공의 이유를 찾아보면 우선 첫째로 무엇보다도 '결혼식을 올리되 서로 남매처럼 평생 동정을 지키며 살다가 순교한다'는 주제가 확연했다. 흔히 서양 오페라에서 가장 운명적인 스토리 중 하나로 알려진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에서의 운명보다, 더 운명적인 삶과 사랑을 작품을 통해 그려나갔다는 것이다. 부부가 함께 일생을 동정으로 살아야 한다는 오페라 '루갈다'에서의 운명은, 결혼을 반대하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를 우연히 총의 오발로 인해 살해하여 평생을 쫓기는,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에서의 운명 보다 더 잔인하고 운명적일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연출과 안무까지 미리 감안하고 있던 입체적인 음악의 작곡이 매혹적이었다는 것이다.예술적 표현이 넘치던 지성호의 음악은 사실은 이 오페라의 성공을 미리 예감케 하고 있었다. 물론 이 음악을 무대 위에서 정교하게 구현시키던 이일구 지휘의 전주시립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연주도 뛰어났다. 그리고 세 번째는 요한과 루갈다의 순수한 영혼의 사랑을 성공적으로 형상화시킨 김홍승의 연출이 빛났다는 것이다. 네 번째로는 극 전개의 중요한 요소마다 나타나 깔끔한 움직임으로 정결한 이미지를 지켜나가던 품위 있는 장인숙의 안무가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4막 2장에서 도창의 애잔한 판소리 연주 속에 있었던 전주 널마루무용단의 8명의 여인들의 안개 속의 섬세한 움직임은 신비스럽기만 했다.그리고 다섯 번째로는, 사실은 이번 오페라 성공의 또 하나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주역들의 뛰어난 연기와 연주가 있었다는 것이다. 루갈다 박현주의 연주는 명쾌하면서도 맑기만 했다. 요한 이규철의 연주도 청량하고 싱그러운 울림을 이루고 있었다. 주신부 조상현의 아리아 '오, 주님 저들을 용서해주십시오'도 표현력 있게 이루어졌다. 특히 작품 곳곳의 의미를 탄탄하게 이어나가던 형관 이대범의 두텁고 실감 나는 연주와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또한 전주시립합창단(상임지휘 : 김철)의 맑고 웅장한 합창도 오페라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었다.잘 알려져 있듯이 그동안 호남오페라단은 '지역적 소재 발굴과 오페라의 토착화' 작업을 끊임없이 해왔다. 그래서 이제 호남오페라단은 우리나라 오페라계에서 '창작오페라 분야에서만큼은 우리나라 최고의 업적을 축적한 단체'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루갈다' 공연은 이제 곧 서울 공연을 거쳐, 내년 7월 이태리 공연까지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평자의 생각으로는 보편적 인류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하고 있는 이번 작품의 공연은 서울 관객들뿐만 아니라 이태리 등 서구 공연에서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왜냐하면 무엇보다도 가장 완고한 전통적 유교 관습을 타파하고 자신들의 서양의 종교가 한국에 전파되는 피비린내 나는 과정이 완벽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송종건 (월간 '무용과 오페라' 발행인)
중·고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중등 교사들이 자신의 작품을 갖고 학교 밖으로 나왔다. 전북중등미술교육연구회(회장 전철수·전주 덕진중 교사)가 마련한 제23회 전북중등미술교원전(23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올 전시회는 '교육의 융합전'을 주제로 걸었다. 창의적 예술이 어떤 것인지 한국화·수채화·유화·서예·조형물·일러스트레이션 등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보여주는 자리다.전철수 회장은 "땀·사랑·열정으로 탄생된 미술작품은 우리들의 미적 감수성과 순수성을 지향하게 하며, 세상을 보는 안목과 풍부하고 세련된 미감,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보여준다"고 전시회 의미를 부여했다.전시회에는 총 72명의 교사가 참여했다.교원 전시회와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제13회 전북중등 학생미술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2013 전북중등학생 미술실기대회 금상수상작들이다. 소묘 수채화 유화 조소 한국화 문인화 만화 도자공예 사진 서예 상상화 판화 등 학생들의 예술적 끼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에는 '자연과 나무'다. 서양화가 이창규(원광대 미술대 명예교수)화가 이적요씨(옛 이름 이경태)최경수 한마음병원장 3인의 올 주제전이다(22일부터 29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 전업 작가가 아닌, 미술 애호가를 끼고 출발한 '한마음' 3인의 4번째 전시회다.이들은 4년 전 창립전'자화상'으로 뭉친 후 2회 때 '어머니'에 이어 지난해에는 '길'을 풀어놓았다. 이창규 교수는 "어떻게 하면 자연의 훼손과 파괴를 최소화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살수 있을까 고민하면 대안을 생각해보는 의미로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3인이 생각하는 '자연과 나무'의 각기 다른 색깔들을 만날 수 있다. 오픈식은 22일 오후 5시30분.
'제36회 군산대학교 음악과 정기연주회'가 22일 오후 7시 30분 군산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다.군산대 음악과(학과장 조장남 교수)는 이날 1부에서 양희정 교수의 지휘로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작품 84번을 연주하며, 2학년 엄다영 씨가 모자르트의 '위대하고 고귀한 영혼', 김동진 곡 '진달래꽃', 4학년 문효비 씨가 엘가 첼로협주곡 마단조 작품 85번 4악장을 연주한다.2부에서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1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와 4악장 프레스토 '환희의 송가'를 연주하며, 소프라노 정민희, 메조소프라노 김소영, 테너 이성식, 베이스 오두영 씨 등이 합창 솔리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조장남 학과장은 "이번 공연에서 연주되는 베토벤 교향곡은 대학에서 공연하기 어려운 수준높은 곡으로 솔리스트로 출연하는 성악가는 군산대 외래강사와 특별 초청된 분들이다"며 "음악과 학생들과 교수들이 1년 동안 땀 흘려 준비한 연주회에 많은 분들이 애정어린 격려와 박수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완주군이 국립합창단 초청 연주회를 마련, 완주군민들이 깊어 가는 가을의 향기를 듬뿍 느낄 수 있는 문화의 장을 제공한다.완주군은 '국립예술단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국립합창단 초청연주회가 30일 오후 7시 완주 문예회관(완주군청 앞)에서 펼쳐진다고 20일 밝혔다. 우리나라 합창 음악의 전문성과 예술성 추구를 위해 1973년 창단된 전문합창단의 효시인 국립합창단은 본격적인 합창예술운동을 위한 선두주자이자 합창음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온 최고의 프로 합창단이다.(사)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국립합창단 이상훈 예술 감독의 지휘와 백경화·서미경의 반주에 맞춰 주옥같은 하모니를 선사한다.특히 이번 공연은 가을의 채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가을 가곡 모음곡을 시작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가요합창 모음곡, 남성독창과 합창을 위한 오페라 아리아 모음곡 등으로 구성된 합창명곡 19곡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합창공연의 유일한 초청작인 국립합창단의 한국합창 명곡은 한국 작곡가들의 대표적 합창곡들을 엄선해 여성합창·남성합창·혼성합창 등으로 구성된 작품이다.이번 연주회 관람료는 무료이며 선착순으로 입장한다. 공연 문의는 완주군 문화관광과(063-290-2604)에서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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