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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제일문과 미륵사지 석탑을 배경으로 한 막이 오르고 주인공의 험난함을 암시하는 장중한 서곡이 오페라'루갈다'의 시작을 알렸다. 1막에서 열 여섯 살 이순이(루갈다)와 스무 살 유중철(요한)은 종교적 신념을 받들어 동정부부로 살아갈 것을 엄숙히 다짐하며 기도로 맹세한다. 전주 초남이 유중철의 생가에 신방을 차린 두 사람. 무대 위 병풍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인간적인 열망은 서로에게 괴로움으로 다가온다. 무대 위 병풍이 두 사람을 공간적으로 갈랐지만 마음은 하나인 그들은 절규하며, 결국 종교적 신념을 택하고 번민을 이겨낸다. 그들의 내적갈등과는 별개로 문지방 밖에는 검은 구름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3막 신유박해로 루갈다의 시아버지와 남편은 어두운 옥사에 갇히지만 초연한 표정으로 신앙을 지켜나가고 순교한다. 주기도문이 전주시립합창단의 목소리로 새롭게 노래되며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4막에서 '십자가 밟기'를 강요하는 형관에게 루갈다는 순교를 애절하게 간청하고 망나니가 추는 죽음의 춤 앞에 쓰러졌다. '루갈다'의 대미는 남녀 주인공이 천상에서 만나는 장면이 장식했다. 무대 계단 위 꽃가루가 흩날리는 가운데 요한과의 재회로 루갈다가 꿈꾸던 낙원이 그려지며 웅장한 합창으로 마무리됐다.지역의 창작오페라로 기대를 모았던 '루갈다'는 종교인에게는 감동을, 비종교인에게는 다소 지루함을 주며 전주 공연을 마쳤다. (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의 '루갈다'가 천주교 전주교구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방송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지난 18일에서 2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모두 4차례 공연을 했다. 지성호 작곡, 김정수 대본, 이일구 지휘, 김홍승 연출로 남녀 주인공의 만남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극적인 사건을 4막으로 구성했다.무대 배경, 음악, 연기 등 2시간30분 남짓한 시간동안 완성도 있는 작품을 보여줬다는 게 관객들의 평이다. 판소리 명창인 방수미(국립민속국악원 수석단원)김금희(원광대 외래교수)의 도창(導唱)의 경우 막과 막 사이의 흐름을 매끄럽게 하고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했다. 인물의 동선을 대부분 무대 앞쪽으로 배치해 소리의 전달도 용이했다.관객 대부분이 천주교인이었던 만큼 공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잦은 기도 장면과 성가적인 합창곡은 비종교인이 듣기에는 엄숙함의 연속이었다. 대중 오페라로 올려진 작품인 만큼 좀더 다듬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황모 씨(62전주시 삼천동)는 "지역에서 이런 작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대단하고 초남이 성지를 걷던 기억이 떠오르며 내용에 자체에 빠졌다"며 "항상 듣던 이야기인데 시각적으로 보니 감동적이었고 200년 전 신앙을 지켜왔듯이 앞으로도 신앙을 잘 지켜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김모 씨(20전주시 동산동)는 "평소 서양오페라를 접해봐서인지 이번 작품은 종교극으로 너무 엄숙하고 무거웠다"고 평했다. 극본을 쓴 전주대 김정수 교수(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는 "신앙과 순교가 주제인 만큼 기도 부분이 주요 장면이 됐다"며 "전체적으로 안정감있고, 짜임새 있다는 평이지만 부족한 부분은 계속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숲을 걷는 듯한 편안한 휴식 같은 음악을 선사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노르웨이의 자연을 담아 연주하는 하모니카 아티스트 지그문트 그로븐의 내한 공연(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세계 제일의 하모니카 연주자로 평가받는 지그문트는 전북 팬들과의 만남은 10년 만이다. 그의 음악은 영화와 드라마, 각종 프로그램 BGM, CF의 테마곡으로 활용되었으며, 대표적인 곡으로는 드라마 〈피아노〉의 테마였던 'Varsog'와 미니시리즈 〈고독〉에서 이미숙 테마로 잘 알려진 'Lost Sheep'이 있다.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삽입곡으로 쓰인 'Aria'외에도 다수의 곡이 한국의 드라마 및 노르웨이의 영화에서 들을 수 있다. '노르웨이 숲으로 가다'를 주제로 한 이날 공연에서 정통 클래식 바흐와 모차르트의 곡을 포함, 20세기를 대표하는 바르토크, 거쉰, 비틀즈의 대중 음악, 오즈의 마법사 삽입곡 '무지개 너머에'등 클래식과 팝을 아우르는 곡들을 들려준다.
대금연주자 이항윤이 단소 독주회를 연다.그는 '가을에는 추야월(秋也月) 소(蕭)'라는 주제로 18일 오후 7시 한옥마을 한벽극장에서 전주전통문화관의 후원으로 이번 공연을 한다. 이날 연주회에서 그는 다채로운 장단을 자유로이 오가는 단소 선율을 선보인다.그는 개량단소 중주로 가야금아쟁앙금장고 등과 함께 '봄소식', '들판에서', '초소의 봄'을 통해 쾌청하고 경쾌한 관현악을, 단소독주인 '청성곡'으로 높고 맑은 곡조를, 단소양금병주 '세영산' 으로 청아한 양금과 깊은 단소의 조화를 들려준다. 국악기 중 유일하게 화음을 내는 생황과 병주로 '수룡음'을 연주하고, 처음으로 단소 산조를 연주한 추산 전용선의 가락을 통해 청(淸)의 조바꿈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기교도 발휘할 예정이다.그는 전북대 한국음악과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전라북도 지정 문화제 제46호 전라삼현육각 대금주자, 중요무형문화제 제45호 이생강류 대금산조 이수자이며 (사)이생강류 대금산조 원형보존회 이사와 (사)온소리국악관현악단 이사를 맡고 있다. 전통문화고와 전북대에 출강하며 후진도 양성하고 있다.
서양화가 류재현씨가 다시 프랑스 파리를 찾는다. 지난해 3개월간 파리에서 레지던시로 활동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개인전을 통한 본격적인 파리 미술시장에 대한 노크다. 전북도 해외전시 지원사업으로 이루어진 파리 개인전은 파리 12구에 위치한 89갤러리에서 21일부터 11월9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개인전 타이틀은'숲, 멈춰선 시간'. 그동안 꾸준히 탐구했던 숲과 그 숲 사이로 이어진 작은 오솔길, 이곳에 스며드는 빛과 흔들리는 바람, 그리고 그 멈춰선 순간의 시간 속에 간직하고 있을 우리의 삶의 여정, 숲을 움직이게 하는 그 안의 수많은 생명들의 따뜻한 호흡을 담아냈다."제 작품에 표현된 녹색의 숲과 풀들은 부드러운 세필로 그려진 무수한 가느다란 선들이며 겹겹이 올려진 이 작은 붓질들의 흔적이 숲이 되고 생명이 되며 때론 침묵의 여운을 남기기도 합니다." 류씨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에서 그 구조를 빌려올 뿐이며 그림 속에 표현된 풀과 숲은 그 반복되는 붓질의 결과이며 궁극적으론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자연 즉 보편적 의미에서의 자연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50호에서 20호 크기의 근작 15점이 전시된다.파리 남동부의 관문인 리옹역 옆에 위치한 89갤러리는 바스티유광장, 세느강과 노틀담성당, 파리시청, 피카소미술관 등이 있는 마레지구, 퐁피두센터 등이 인접한 문화의 중심지에 있는 갤러리며. 한국인(안은희)이 운영하는 미술관이다.
20여년만에 고향에 돌아와 작업활동을 이어가는 군산대 김정숙 교수(52한국화)가 개인전을 연다.그는 전북도청 전시실에서 지난 14일 시작해 오는 26일까지 40여점의 풍경화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축복'이라는 주제로 열리며, 그가 5년 전 고향 전주로 내려와 마련한 작업실의 주변 배경을 소재로 삼은 작품으로 구성됐다. 그는 꽃, 나무, 숲이 계절과 날씨에 따라 변하는 모습을 한지에 채색을 곁들여 담았다. 작업실에서 바라본 자연에 대한 심경과 상념의 변화를 한지 위에 풍부한 색감으로 표현했다. 화면 가득 꽃잎과 나무의 무한한 공간감이 펼쳐져 자연이 지닌 무한함을 황홀감으로 나타냈다. 원광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일본호주독일 등에서도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지난 7월 3~9일 서울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2013 춘추미술상' 수상을 기념해 21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지난 8월 2013 국립오페라단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품 제작지원 공모에서 최우수작으로 뽑힌 (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의 창작오페라 '루갈다'가 베일을 벗는다. 종교를 넘어 사랑을 주제로 한 향토 오페라가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주교 전주교구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방송 주최, (사)호남오페라단 주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오페라 '루갈다'는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18일 오후 7시30분 첫 공연을 시작으로 19일 오후 3시와 7시30분, 20일 오후 3시 등 모두 4차례 전주 공연을 한다.'루갈다'는 제작비 3억3000만 원 가운데 1억 원 이상을 무대 제작으로 공을 들이고 쟁쟁한 섭외와 연출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전북의 이야기를 지역의 민간 오페라단이 창작해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지역 문화콘텐츠의 전국화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전주시 대성동 치명자산(승암산)에 묻인 유중철(요한)과 이순이(루갈다) 부부를 주인공으로 이들의 만남부터 순교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성호 작곡, 김정수 대본, 이일구 지휘, 김홍승 연출의 이번 작품에는 주인공 이순이(루갈다) 역에 소프라노 박현주(독일 뮌헨 극장 주역 가수)신승아(한국예술종합학교, 이화여자대 외래교수)고은영(호남오페라단 단원, 전북대 외래교수)이, 남편인 유중철(요한)역은 강훈(이태리 F.M.I소속 오페라 전문연주가)이승묵(한양대 외래교수)이규철(전 독일 아이제나흐 튀링엔 주립극장 가수)가 맡았다. 둘을 잇는 오작교 역할을 하는 주문모 신부 역에는 김동식(정읍시립합창단 지휘자)조상현(연세대학교 외래교수)이 참여했다. 종교를 소재로 했지만 두 주인공의 사랑과 성장 과정을 그렸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종교색을 최대한 빼고 두 남녀가 겪는 인간적인 번민과 상대에 대한 배려뿐 아니라 신앙의 자유가 없던 시대의 아픔을 노래했다는 것.소프라노 신승아 씨는 "이 작품은 전국적으로 관심이 많다"며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로 평범한 인간이 아픔을 겪으면서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성장하는 드라마다"고 소개했다.연출자 김홍승 씨는 "처음에는 지방에서 만든 창작오페라라고 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음악적 요소와 극적 요소가 내실 있게 잘 짜여져 있다"면서 "국내뿐 아니라 한국의 창작 오페라가 세계로 진출하는데 한 몫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루갈다'는 전주 공연을 마친 뒤 국립오페라 창작산실 지원사업에 힘입어 오는 12월14~15일 서울시 홍지동 상명아트센터에서 2차례 공연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5월8~11일에는 2014 대힌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 참가해 서울시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모두 4차례 무대에 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14년 이탈리아 로마 공연도 추진하고 있다. 전주 공연의 입장권 문의는 천주교 전주교구(063-230-1056/1004)로 하면 된다.
국수를 먹으며 연주를 즐기는 '국수 음악회'가 19일 오후 6시부터 전주 남부시장 하늘정원에서 열린다. 국수 가격은 무료나 다름없는 100원.전통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남부시장 번영회가 상인, 소비자, 관광객들이 함께하는 소박한 음악회를 마련한 것. 음악회에는 전주에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와 록밴드 등이 다양한 연주와 합동 공연으로 2시간 동안 가을 밤을 수놓는다. 국수음악회가 끝나면 오후 810시 하늘정원 안에 있는 청년몰에서 야시장이 열린다.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를 구호로 내건 이 청년몰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문전성시)으로 선정됐다. 당시 청년들은 상인들이 떠나 버려진 2층을 개조, '순자씨 밥줘', '범이네 식충이', '만지면 사야 합니다', '우주 계란' 등 이색가게들을 꾸며 침체일로에 있던 재래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데 이바지했다.
눈을 깜박일 새도 없이 얼굴이 변하는 변검쇼가 전주에서 펼쳐진다.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도민에게 다양한 문화향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오는 26일 오후 6시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순식간에 얼굴을 바꾸는 중국 대표 전통극 변검쇼와 관객과 함께하는 마술체험의 장을 연다.변검쇼는 중국의 국보로 지정될 만큼 한 두 명의 수제자에게만 극비리에 전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중국 고유의 음악과 의상, 행위예술적인 표현으로 신기하고 환상적인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마술쇼와 관객이 마술을 직접 배우는 프로그램도 진행되며, 참여가족에게는 마술도구를 선물로 증정한다. 이번 공연은 국립전주박물관의 이번달 마지막 토요 야간개장 행사로 진행된다. 공연 관람은 무료며,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18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로 지정된 임실필봉농악이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연을 펼친다.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수준 높은 전통문화의 체험과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19일 오후 4시부터 60분 동안 박물관 야외마당에서 필봉농악의 공연이 이뤄진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임실필봉농악보존회의 예능보유자, 전수 조교 등 60여 명이 출연한다. 필봉농악은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에 전해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농악이다. 농악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꽹과리 가락인 쇠가락의 맺고 끊음이 분명해 가락이 힘차고 씩씩하며, 단체의 화합과 단결을 중시하는 특성을 지녔다.
도내 중진화가인 서양화가 이동근 씨가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다.그는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시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본 전시장과 제1전시장, 제3특별관에서 대작 위주로 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생명을 품은 목가적(牧歌的)인 서정풍경'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그가 10년만에 여는 열두 번째 개인전이다. 그의 그림은 전통색상인 단청(丹靑)의 청, 적, 황, 흑, 백색의 오방색을 기본으로 생동감 있는 색채와 자유로운 터치로 생명력 넘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수십 번의 반복적인 붓질과 지우는 과정을 통해 탄생된 색면(色面)은 겹침의 효과와 함께 작가가 지닌 기억의 흔적과 시간의 중첩 속에 내포된 일상의 이야기들을 담았다는 분석이다.그는 "생명은 곧 생성과 소멸의 반복을 의미한다"며 "생명의 중요성에 대한 자연을 차용해 더욱 더 강렬한 색채와 해학적인 이미지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동근 작가는 원광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1기생으로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2회, 전북도전 대상과 프랑스 르-싸롱전 금상 등을 30여차례 수상했다. 단체전기획전을 200여차례 치렀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제주대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현재 금평미술상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예실력을 뽑내는 대회에서 김후남 씨(55·전주시 평화동)의 작품이 최고작으로 선정됐다. (사)한국서가협회 전라북도지회(지회장 유지인)는 지난 12일 전주서원초등학교 강당에서 제16회 전라북도서예전람회 심사를 한 결과 전체 출품작 279점 가운데 한문부문(예서)에 한용운 선생의 시 '음청'을 출품한 김후남 씨를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최우수상은 한문부문(행·초서) 권현희 씨(66), 우수상은 한글부문 정효정 씨(45)를 비롯해 삼체상 11명과 특선 38명 등 140점이 입선작으로 선정돼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김후남 씨는 "갑작스러운 대상 소식에 가슴 벅참보다 민망함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고 더욱 노력하는 계기로 삼아 분발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입상자 시상식은 다음달 23일 오후 3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진행되며, 입상작은 11월23~28일 전라북도서예전람회 초대작가전과 함께 전시한다.
"거문고는 나의 운명이고, 나의 전부입니다.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만으로 행복했습니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창단 멤버로 참여해 올 연말 정년 퇴임을 앞둔 이혜정씨는 25년의 단원 활동을 이렇게 정리했다. 관현악단 거문고 연주자로서, 국악원 맏언니로서 단원들과 동고동락해온 까닭에 그 감회가 남다르다.도립국악원에서 그의 정년퇴임 헌정공연으로 마련한'목요국악예술무대'(17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를 준비하고 있는 이씨는 자신의 삶을 곡으로 만든 노래를 연습할 때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국악원에서의 추억들이 주마등 처럼 떠올라 실제 공연에서 목이 매 제대로 노래를 부를 수 있을지 걱정이다.도립국악원은 문정근 무용단장과 함께 도립국악원 사상 첫 정년퇴임을 하게 된 이씨를 위해 마련된 헌정무대는 국악의 본가인 전북도립국악원의 존재 의미와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문정근 단장을 위한 헌정 무대는 별도로 10월31일 예정돼 있다.국악원 관현악단 부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씨는 전국 최초 여고 농악단인 고창여고 풍물패 상쇠를 맡으며 국악에 입문하였고, 늦깎이로 30세때 입학한 우석대 국악과에서 거문고를 전공했다. 전주국악예고, 남원국악예고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했고, 현재는 우석대 거문고 전공 강사 및 '이리 향제 줄풍류' 거문고 이수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또 삼성 보육원 아동들로 구성된'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강사로 매주 거문고 교육을 담당하며 재능기부 활동에도 적극적이다.'거문고, 이혜정의 꿈과 여정'이라는 타이틀로 올려지는 이번 헌정 무대에 국악원 관현악단 단원들과, 거문고 전공자 등 여러 국악인들의 축하 무대로 꾸며진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리 향제줄풍류(거문고 이혜정, 생황 손순화),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거문고 이혜정, 장단 김인두), 북한 음악인 출강(出鋼)(거문고 이혜정 김현경 이미지 허록, 장고 장인선), 정읍사(거문고이혜정, 피아노 안은정, 장고 장인선) 등 거문고의 다양한 매력을 만날 수 있다.특히 공연의 대미는 실내악곡'금소(琴嘯)의 끝나지 않은 노래'(글작곡 유장영, 노래 이혜정, 가야금 김정연외 관현악단 9명)가 장식한다. 거문고 외길을 걸어온 주인공의 삶을'대숲에 홀로 앉아 거문고 타고 긴 휘파람 부는 마음'으로 창작한 국악합주곡이다. '금소'는 이리향제즐풍류 보유자(거문고)인 김규수 선생이 붙여준 이씨의 호다. "옛날 선비들은 오른손에 책, 왼손에 거문고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점잖고 자아성찰을 하는 악기로 거문고를 으뜸으로 쳤는 데, 지금은 가야금이나 해금에 밀려난 상황입니다."이씨는 요즘 대세인 힐링 측면에서 거문고가 다시 떠오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 퇴임 후를 대비해 헌 거문고도 많이 수집했단다. 재능나눔으로 거문고 교육을 더 넓히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래서 퇴임 후가 더 바빨질 것 같다고 했다.
새만금 일대 풍광을 렌즈에 담았던 군산 출신 노범준 사진작가(44)가 첫 개인전을 연다.군산시 장미동 W갤러리(관장 문철상)는 초대전으로 오는 20일까지 '내 마음의 풍경'이라는 주제로 노 작가의 사진전을 개최한다. 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도내 풍경을 비롯해 강원 철원의 겨울산을 담았다. 드넓은 산등성이를 조망하며 수 천년의 시간을 머금고 자리한 자연의 위대함과 포근함을 감성적으로 그려냈다.그는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2007년 군산세계철새축제공모전 동상, 2008~2012년 전라북도사진대선 입상, 2011년 새만금환경사진공모전 금상 등을 수상했다.
군산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기획연주회로 '영화음악 콘서트 5'를 개최한다.이날 교향악단은 김홍식 상임지휘자 취임 이후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비상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불의 전차'를 시작으로 '해리포터 하이라이트', '써니', '레미제라블' 등을 연주한다.최고의 뮤지컬 배우 박해미와 바리톤 조병주의 특별공연도 마련되며, 박해미는 이번 연주회 사회를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이날 공연은 무료이며, 입장권 50%는 인터넷(www.kcn.tv) 배부, 나머지 50%는 공연 1시간 전부터 1인 2매 선착순 현장 배부한다. 교향악단 관계자는 "깊어가는 가을밤 시립교향악단이 준비한 특별한 무대에서 흐르는 감미로운 영화음악의 선율이 시민여러분의 마음을 울리는 좋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섬진강 줄기 따라 흐르는 바람을 화폭에 담은 전시가 마련됐다. '섬진강 화가'로 불리는 송만규 화백이 부채에 실은 묵향을 전주에 펼쳐보였다.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주문화재단의 부채문화관이 올 기획 초대전으로 '섬진강, 바람'전을 진행한다. 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지난 9일 시작한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여년간 섬진강 풍경을 그린 송 화백의 부채 그림과 수묵화 20여점으로 구성됐다. 섬진강의 사계를 섬세한 수묵의 필치로 나타냈으며, 부채 그림의 경우 무형문화재 선자장(扇子匠)의 작품 위에 꽃을 피우기도 했다. 순창 무량산 자락의 한들산방에 터를 잡은 송 화백은 섬진강을 산수화 자체라고 예찬한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강가를 오가며 무심결에 만난 습지가 얼마나 행복함을 주는지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면서 "억새, 갈대, 갯버들이 군데군데 제멋대로 난 풀들과 어울려 편안함이 가슴 가득 차오른다"는 감흥을 전했다. 그는 이어 "도심과 강물을 오가며 사는 지난 세월이 편안함과 부드러움을 깨우쳐 주었다"고 덧붙였다.
전북도립국악원이 목요국악예술무대로 '국악실내악과 중주의 밤'을 마련했다(10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국악원 관현악단원들이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다양한 주제의 국악중주곡과 국악실내악곡, 전통과 실험을 아우르는 음악으로 관객들과 만나는 자리다.국악중주곡 가야금 3중주'장산곶 이야기'(작곡 강성오, 가야금 백은선·김정은·조보연)와 피리 3중주'춤을 위한 메나리'(작곡 박범훈, 피리 박지중·조송대·이재관, 타악 장인선·노준영), 국악실내악곡'고구려의 혼'(작곡 홍동기), 위촉 초연곡인'꿈길'(작곡 박경훈)과'소금장수, 에고 도솔천아'신 뱃놀이'등 국악가요를 포함해 총 6곡을 연주한다.예술단은 "수준 높은 작품 해석과 예술적 깊이가 있는 공연으로 관객들의 이해를 도우며 한국음악의 지향점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무대로 준비했다"고 소개했다.국악원 홈페이지(www.kukakwon.or.kr)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문의 063)290-5539
전북지역의 중견 미술인 10여명이 '전주이야기'로 뭉쳤다. 요즘들어 그룹전이 좀 뜸해진 지역 미술계에 새 자극이 될 수 있을 것 같다.참여 작가들은 전주를 중심에 두고 매년 개인·그룹전을 열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들. 김두해·김선태·김철규·김충순·도병락·박성섭·박진영·오중석·이숙희·이주리씨가 창립 멤버다. 회장 없이 김철규 총무 체제로 출발한 '전주이야기'가 전주 교동스튜디오에서 창립전을 열고 있다(13일까지). "회원 각자의 작품성과 방향은 확연하고 뚜렷해서 예측할 수 있겠지만, 참여 작가들이 만나는 대상과 소통하는 방식, 호흡하는 삶과 그 모습들이 또다른 하모니를 연출할 것이라는 소박한 바람을 갖고 모였습니다."모임 초대 총무 김철규씨는 "많은 그룹전이 탄생하고 소멸하면서 전북미술이 살아있는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 미술발전에 밑거름 역할을 했던 원로 서양화가 황소연씨가 7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고인은 1983년부터 2003년까지 전주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으며, 전북미술협회 회장을 맡아 전북미술의 지평을 넓혔다. 그는 또 젊은 미술인들의 창작 열을 살릴 수 있게 '쿼터'그룹을 창립,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전주대 미술학과와 홍익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주대 예술대 학장기획관리실장한국미술협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전북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생전에 전북문화상목정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이강님 여사와의 사이에 인규(전주비전대 교수)인하(회사원)인성(자영업)씨 3남매가 있다.발인 9일 오전 9시 전주 뉴타운장례식장, 장지 완주군 용진면 구억리 선영하, 연락처 010-6652-3055.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이 자신의 레지던시 작가들을 외부로 내보냈다. 미술관에 입주해 있는 3명의 작가와 지역의 역량있는 작가들과의 교류를 위해서다. 지난 7일부터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인간을 탐하다展'(12일까지).교동아트는 2010년부터 미술가들에게 안정된 창작환경을 제공하고, 프로모션을 통해 작가를 인큐베이팅 하기 위해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입주작가들은 지역의 전통문화·도시문화·동시대 미술의 동향 등을 습득하면서 지역사회와 문화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교동아트의 올 레지던시 작가는 프랑스 스트라스브르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설치·조각의 송윤정,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통렬한 메시지를 던지는 육종석, 문명과 자연의 문제를 십장생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최만식씨가 입주해 있다.이들과 교류전을 갖기 위해 초대된 참여 작가는 고보연 권영성 김미라 서완호 송지호 이일순 임승한 최정환 최지선 홍세웅씨 등 10명이다. 레지던시 작가와 초대 작가들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놓은 오늘의 우리 모습들을 생각할 수 있는 자리다. 김완순 관장은 "레지던시를 통해 지역미술의 자생성과 건실한 미술적인 담론을 생산하고, 레지던시 작가들과 지역작가들의 교류 및 네트웍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군산대학교 음악과 박규연 교수가 오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 이어, 29일 군산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연이어 개최한다. 박 교수는 이번 연주회에서 '시월애(愛)'를 주제로 하이든 소나타 33번 다단조, 쇼팽 녹턴 8번 내림라장조-렌토 소스테누토, 녹턴 13번 다단조-렌토, 쇼팽 환타지 바단조, 슈만의 카니발 9번 등 하이든, 쇼팽, 슈만의 아름다운 작품을 화려한 테크닉과 섬세한 감수성으로 연주하며 10월의 아름다움을 수놓을 예정이다.1988년 오스트리아 비인 시립 음대 최고연주자과정과 비인 국립음대를 수석 졸업한 박규연 교수는 바흐의 모든 곡을 소화해 낼 만큼 탄탄한 기본을 바탕으로 절제와 단아함을 갖춘 개성있는 피아니즘을 구축해 가며 국내·외에서 25회의 독주회 및 250여회 연주활동을 펼쳐 왔다. 이와 함께 박 교수는 한국피아노두오협회 이사, 한국피아노학회 호남·제주지부 부회장, 국제피아노음악협회 이사, 벨레차 예술총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박규연 교수는 "항상 새로운 테마를 개발해 음악의 지평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미술은 정답이 없다”…윤범모가 풀어낸 한국미술의 재해석
"영진위, 예술영화 좌석 점유율 지원 철회해야"
조선셰프 서유구와 전주 10味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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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제15회 전북 중·고교생 목정 미술실기대회 대상에 차진주·박보미 양
제4회 민족민주전주영화제 1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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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광장]미당 서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