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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계, 래퍼들의 '디스' 전쟁…공격적 랩배틀 잇달아

국내 래퍼들이 힙합 음악계와 동료 래퍼들을 공개 비난하는, 속칭 '디스(Diss)'하는 곡을 잇달아 공개해 가요계가 들썩이고 있다.주류와 인디를 막론한 래퍼들이 마치 게임을 즐기듯 공격 대상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거침없는 랩 배틀을 벌여 파장이 예상된다.'디스'는 힙합 문화의 일종으로,래퍼들이 음악을 통해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이다.슈프림팀 출신 래퍼 이센스는 23일 트위터에 전 소속사인 아메바컬처와 같은 소속사였던 선배 힙합듀오 다이나믹듀오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유 캔트 컨트롤 미(YouCan't Control Me)'를 공개했다.그는 이 곡에서 다이나믹듀오를 향해 "이거 듣고 나면 대답해 개코(중략) 아무리 생각해도 난 다듀 군대 땜빵", 전 소속사에게는 "10억을 달라고? 아메바 컬처,키스 마이 애스(kiss my ass)"라며 공격했다.그러자 같은 날 브랜뉴뮤직 소속 래퍼인 스윙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정민(King Swings Part.2)'이란 곡을 공개해 이센스의 랩에 동조하듯 슈프림팀 멤버였던사이먼디(본명 정기석)를 향해 욕설 섞인 비난을 퍼부었다.그는 이 곡에서 "정기석, 정신병 걸린 개 유다 XX!(중략) 센스가 쫓겨날 때 다듀와 두 손 잡어, 걔가 자고 있을 때 내용증명서를 보내, 그래놓고 TV 나와서 착한척하며 쪼개?"라고 했다.이센스와 스윙스가 SNS에 공개한 곡들은 미국 래퍼 빅션(Big Saean)의 '컨트롤(control)'에 각자 한국어 랩 가사를 붙인 곡들이다.'컨트롤'은 미국 래퍼 켄드릭라마(KENDRICK LAMAR)가 피처링한 곡으로 에미넴, 드레이크, 에이셉 라키, 타일러등 대표적인 힙합 뮤지션들을 비난해 화제가 됐다.미국 뮤지션들은 이 곡에 반응해SNS에 글을 남겼고 일부는 대응 곡을 내놓기도 했다.이센스로 인해 화제가 됐지만 미국의 랩 배틀이 국내에서 일기 시작한 발단은지난 21일 스윙스가 '컨트롤'에 랩을 붙여 무료 공개한 '킹 스윙스(King Swings)'부터였다.스윙스는 이 곡에서 "한국 거의 다 쓰레기 이미지 창조에 바빠, 지네가 힙합이래 여자 번호도 못 따면서 실력이 선배야"라고 힙합계를 공격했다.이 곡에 자극을 받은 힙합 가수들은 맞대응 노래를 쏟아냈다.야수는 '선배님, 안녕하세요'란 곡을 공개해 "멍청한 애들은 스윙스 편(중략)국내 랩 중 제일 신선했어, 근데 그 이후 지금껏 뭐했어, 건방진 XX였나 솔직히 구렸어"라고 반박했다.또 래퍼 테이크원이 '리컨트롤(Recontrol)', 래퍼 딥플로우가 '셀프 컨트롤(Self Control)', 래퍼 어글리덕이 'Ctrl+Alt+Del*2' 등을 내며 이 행렬에 동참했다.또래퍼 제이통은 SNS에 "스윙스 형에게 갖고 있던 마지막 존중이 오늘 소멸"이란 글을올렸다.이같은 상황에 대해 힙합 뮤지션들과 힙합 팬들은 '켄드릭 라마 컨트롤 코리아버전"이라고 관심있게 지켜보는 상황이다.다른 래퍼들의 추가 곡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일부 래퍼들은 비난의화살이 자신을 겨냥할지에도 주목하고 있다.음악팬들은 '디스' 릴레이가 지나치다는 반응이 다수지만 그 파장을 궁금해하는 상황.브랜뉴뮤직의 대표인 래퍼 라이머는 "켄드릭 라마가 '컨트롤'이란 곡의 랩에서힙합 뮤지션들을 무작위로 공격해 전세계 힙합 신이 뜨거웠다"며 "래퍼들이 자신들의 실력과 캐릭터를 보여주는 배틀과 같은 것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래퍼 박재범은 트위터에 "켄드릭 라마 덕분에 한국 힙합 신까지 불타올랐네요"라는 글을 올렸다.그러나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한 힙합 레이블 관계자는 "미국에선 디스로 인해 래퍼들 간에 총격전까지 벌어진다"며 "인신공격으로 서로의 감정을 잘못 건드리면 불미스런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래퍼들이 게임처럼 랩 배틀을 즐기는 상황을 마냥 긍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순없다"고 지적했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3.08.23 23:02

이주리 개인전 2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누드를 통해 인간의 희노애락을 담아 온 서양화가 이주리씨(42)가 2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에서 '던져짐-살다' 展을 연다. '살다'라는 주제로 작업을 이어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도 사회적 관계 속에서 점점 소외돼가는 인간의 모습을 담았다. 그림 속에는 근육질의 남성들이 한데 뭉쳐있다. 머리카락 하나 없는 민머리와 함께 피부 톤은 피한방울 흐르지 않을 것처럼 차가운 회색이며, 금방 폭발할 것 같은 근육들이 뒤틀려있다. 이 몸들 사이를 비집고 숨어버리고 싶어 하는 듯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처럼 비추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삶을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서로 뒤엉킨 채 밀치고 짓밟기도 하는 현실의 모습을 가감 없이 그려낸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작품 제목은 '살다'이다. 그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물질·자본화 되어 가는 현대사회에서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자아를 잃어가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뭉칠 수밖에 없는 역설적인 현실을 환기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다치고 피 흘리며 결국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우리들의 삶 자체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서로 뒤엉켜 있는 모습은 마치 무중력 상태 같기도 하고 어머니의 양수 속에서 유유히 떠 있는 듯 한 형태를 하고 있다. 이는 눈앞에 쉽게 드러나는 표정이 아니라, 몸을 통해 드러나는 마음속의 표정을 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있다.그의 작품에서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대상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지만 그들이 누구인지 얼굴은 모호하며,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이는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이며 소비 사회에서 개인의 정체성 따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는 "물질이 정신을 지배하고, 기계문명의 발달과 획일화된 소통에 의해 소외당하고 있는 인간들은 점점 그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2회의 개인전을 개최한 그는 우진문화공간 청년작가 전시 및 해외연수 지원과 청년작가위상 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북인물작가회, 한국평면회화회, 전북시대미술연구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고 전북도의 해외전시지원사업에 선정돼 오는 10월 미국에서 '버질아메리카 초대전'을 열 예정이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8.22 23:02

다큐사진작가 이철수 7년 걸친 촬영작 전시

용담댐 수몰민들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연다. 진안군은 정천면 모정휴게소를 용담호사진문화관으로 리모델링하고 다음달 11일 오후 2시 개관식을 갖는다.군은 이곳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철수(60)씨가 촬영한 용담댐 수몰사진 2만4000점과 유물 2500점을 매년 3~4회의 전시회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이씨는 댐 공사 착수 전인 1995년부터 2001년 10월 준공 때까지 7년간 용담댐 수몰 지역을 누비며 촬영한 사진과 유물을 군에 기부했다.첫 번째 전시회는 개관식 당일부터 내년 추석 전까지 연다. '물에 잠긴 고향, 사진에 남은 사람'을 주제로 전체 작품 중 40점을 선별해 전시한다.첫 전시회가 끝나면 전체작품을 투쟁, 갈등, 이별, 철거, 담수, 준공, 향수 등 7가지 테마로 엮어 매년 3~4회의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전시작품에는 마을 산천과 집, 빨래터, 줄넘기하는 어린이, 나물캐는 할머니, 생일잔치, 농부의 일상사, 낡았지만 정겨운 마을회관과 풍파를 견디고 우뚝선 당산나무, 물장구 놀이하던 냇가와 동네앞 들녘 등 수몰민들이 그리워할 고향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다.빨래터에서 웃고 있는 아낙, 줄넘기하고 있는 어린이들, 나물을 캐고 있는 할머니의 평화로운 모습, 이삿짐을 쌓아놓고 이웃들과 눈물의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나 다 허물어져 내린 집 앞에서 막소주를 들이켜는 할아버지의 슬픈 표정 등 수몰민들의 희로애락도 고스란히 녹아있다.사진문화관을 찾으면, 문패부터 일기장, 땅문서, 족보 등 일상적인 것 뿐 아니라 일제시대 용담댐 건설을 반대하는 탄원서와 농지상환문서 등 이씨가 작품활동을 하며 수집한 수몰민들의 유물도 볼 수 있다.이철수 작가는 "인간 내면의 세계를 사진 1~2장에 담기란 어렵다. 오랜 시간 작업하고 그 양도 방대하지만 수몰민의 한과 삶의 애환을 '1만분의 1'도 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용담호사진문화관이 수몰민들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는 따뜻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재문
  • 2013.08.22 23:02

고창 석정온천관광지 온샘마을 작은 음악회

고창 석정온천관광지 내 온샘마을 중앙공원에서 18일 입주민을 위한 '온샘마을 작은 음악회'가 열려, 무더운 여름밤을 잠시나마 식혔다.'온샘마을 작은음악회'는 온샘마을이 태어난지 2년을 기념하기 위해 석정힐스 골프동호회(회장 최종호)와 석정힐스 자치위원회(위원장 유승재)가 주관하고, 서울시니어스타워(주)석정힐씨씨선운산농협본가가 후원해 열렸다. 이날 음악회는 만찬(뷔페)을 곁들여 열렸다. 알라방드 앙상블의 현악클래식(리베로탱고 외), 은희태의 색소폰독주(섬머타임 외), 성방현의 펜플루트 연주(외로운 양치기 외) 등 감미로운 선율이 한여름밤을 수놓았다.2부에서는 '통울림과 함께하는 노래마당'이 펼쳐져 통울림의 7080추억이 곁들여진 맛갈스런 노래와 주민들의 장기자랑이 펼쳐졌다.최종호 회장은 "이번 음악회는 한곳에 둥지를 튼 남남들이 이웃이 되기위한 자리로 마련했다."며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음악회는 이강수 군수, 조규철 군의원, 정학수 전 농식품부 차관, 박우정 애향운동본부장, 은희정 웰파크시티 회장, 장대수 석정씨씨 사장, 온샘마을 주민, 관광객 등 400여 명이 자리를 가득메운 가운데 열렸다.

  • 전시·공연
  • 김성규
  • 2013.08.20 23:02

호남오페라단 '루갈다' 일냈다

(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의 창작오페라 '루갈다'가 2013 '국립오페라단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품 제작지원' 공모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9일 열린 서울 강동아트센터 드림 소극장에서 열린 3차 심사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현해탄', '수전노', '고집불통 옹' 등 3개의 작품을 제치고 최고점을 받은 것.문화관광부가 지원하고 국립오페라단이 주관하는 이번 공모 사업에 선정된 호남오페라단은 오는 12월 서울공연 2회의 제작비 2억5000만원과 공연장을 제공받는다. 이날 호남오페라단의'루갈다'는 동정부부의 순교를 담은 2시간 30분 분량의 그랜드 오페라를 30분으로 압축해 심사를 받았다. 신승아(루갈다 역), 이규철(요한 역), 조상현(주문모신부 역), 방수미(도창) 등 시연에 참석한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 뒤 지성호(디렉터작곡), 김정수(대본), 조장남(예술총감독단장), 이일구(지휘), 김홍승(연출) 등 연출부와 함께 심사단 면담을 가졌다. 그 결과 심사위원 점수 80%에 관객평가 점수 20%를 더해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지난 6월 1차 서류심사와 2차 극단 대표자 면담을 거치는 등 엄격한 심사 과정을 통해 지역의 문화역사를 배경으로 만든 창작오페라 '루갈다'가 빛을 보게 된 순간이었다. 심사단은 "호남오페라단이 추구하고 있는 우리가락 오페라, 관객과 소통하는 오페라, 가장 한국적인 오페라라는 평을 받았으며, 극적구성과 오케스트레이션 부분에서 매우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루갈다'의 초연은 오는 10월 18~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천주교 전주교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주최로 열릴 예정이다. 또 지난해부터 2014년까지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 유일하게 국내작품 창작오페라로 선정돼 내년 5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오페라의 종주국인 이태리 로마 공연도 문화체육관광부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로마 공연에서는 교황과 세계 각 국의 바티칸 대사들을 초청할 계획이다.조장남 단장은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판소리 등 우리 지역 음악을 접목시켜 전북만이 가질 수 있는 창작오페라를 완성했다"며 "이는 그간 9개의 창작오페라를 만들어 온 호남오페라단의 저력이고 '루갈다'는 세계 무대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고 말했다.한편 호남오페라단은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우수 프로그램에 '소외계층 문화순회사업'과 호남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흥부와 놀부', '오페라 인 시네마(찾아가는 음악회)'가 연속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 가락을 접목시켜 뮤지컬과 오페라의 경계를 넘나든 '흥부와 놀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 창작오페라(2008)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최우수상(2010) 등을 수상한 역작.또 지난 12일 증국 도문시 두만강 광장에서 열린 '두문강 문화관광축제'에 올라 민요와 가곡, 오페라 아리아, 중창 등을 열창해 수차례의 앵콜과 기립박수를 받았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두문강 문화관광축제'는 생명의 강, 희망의 문 이라는 주제로 8일간 전 영역의 문화예술을 초청해 열리는 축제로 도문시 인민정부, 연번주 관광국, 연변주 문화국, 연변주교육국이 주관한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8.19 23:02

무주 덕유산 야영장서 '달리는 국악무대'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정상열)은 휴가철을 맞아 16일부터 이틀간 무주 덕유산 야영장에서'달리는 국악무대'를 이어간다. 자연속에서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는 야영객들에게 보다 알차고 시원한 휴식시간을 제공하기 위한 자리다.'달리는 국악무대'는 국립민속국악원만이 보유하고 있는 '이동형 무대차량'에서 펼쳐지는 공연으로, 전국 각지 어느 곳에서든 직접 찾아가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전통공연예술을 선사하고 있다. 올해 광주, 공주, 부여 국립 박물관과, 남원 이백·임실·화순 등 문화소외지역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지난 2~4일에는 지리산 달궁야영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국악원측은 휴가철에 펼치는 이번 무대는 자연과 더불어 우리의 전통 춤과 음악을 통해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공연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16일에는 꽹과리, 장구, 징, 북으로 꾸미는 비나리 공연과 소고춤, 피리, 25현, 기타, 잼베로 연주하는 기악합주, 판소리 단막 창극 '놀부와 마당쇠', 부채춤, 경기민요(금강산타령, 창부타령, 뱃노래, 자진뱃노래), 사물놀이 '판굿'이 펼쳐진다.17일에는 민요배우기(진도아리랑), 사물놀이 '삼도풍물가락', 판소리 단막창극 '흥부가 중 화초장', 민속무용(강강술래)과 태평소, 피리, 거문고, 가야금, 대금, 해금, 장구, 북, 징, 꽹과리로 펼치는 '흥' 무대가 준비됐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3.08.16 23:02

매진행렬 창극 '천하맹인' 젊은 소리꾼들 '바통터치'

13주 연속 매진. 마당창극'천하맹인 눈을 뜬다'가 전무후무한 행진을 잇고 있다. 안숙선이순단김성예송재영왕기석 명창과 같은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깊은 소리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내놓게 된 것. 10일부터 바통을 넘겨 받은 이 지역 젊은 소리꾼들의 '천하맹인' 성적표는 어떤 기록을 내놓게 될까. 지난 3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조용균(31심봉사 역정읍시립국악단 상임단원), 임인환(38황봉사 역MBC마당놀이 '평강온달전' 출연 외), 이지숙(29뺑덕 역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 신진원(25심청 역국립민속국악원 준단원)은 강도 높은 연습으로 바짝 긴장한 상태다. 신진원은 "스승인 안숙선 명창과 함께 나란히 주역으로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스럽기도 했으나 부담감은 말할 수 없이 컸다. 연습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더욱이 국악계에서 중견 소리꾼이 아닌 젊은 소리꾼이 공연의 주역으로 나서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천하맹인'의 캐스팅은 의미 있는 시도일 수밖에 없다. 공연은 9월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 전주 소리문화관에서 펼쳐진다. 9월14일부터 10월5일까지는 동초제 팀인 송재영김학용김공주박종호최현주 등이 함께 한다. '천하맹인'은 판소리 '심청가' 중 '황성 맹인 잔치'를 중심으로 마당창극으로 재구성한 작품. 전북도와 전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이용숙)이 주관한 한옥 자원 활용 야간상설공연으로 전통문화 체험잔치음식까지 곁들여진다. 전석 2만5000원. 전북 도민청소년60세 이상 어르신 등에게는 20~50% 할인된다. 문의 063)283-0223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8.15 23:02

[⑭ 미술가 오중석 씨] 미니어처로 되살린 '잃어버린 풍경'

미술가 오중석(46)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촉발된 무분별한 개발에 경종을 울린다. 그런데 그 방식이 독특하다. 관람객이 작품을 보고 단번에 '무분별한 개발이구나'라는 생각이 떠오를 수 있는 요소를 제거했다. 방법은 이렇다. 먼저 난개발로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풍경, 사라진 곳을 대체하는 사물 등을 박스를 이용해 1000분의 1정도의 크기로 제작한다. 그리고 분무기를 이용해 아크릴 물감을 칠하고 석고 본드 등을 발라 입체감을 더해 미니어처를 완성한다. 미니어처에는 박스로 만든 교량 위에 기차와 버스가 오간다. 교량 아래는 역시 박스로 만든 허름한 집들이 있고 그 뒤로는 깎여진 산의 단면이 추상적으로 표현됐다. 현실에 있는 듯 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풍경이면서 키치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현대 사회는 급격한 변화와 산업의 발달로 무분별한 경쟁과 개발을 초래해 환경을 훼손하는 악순환을 초래합니다. 이런 비극적 현실은 인간이 자연과 공존의 중요성을 배제하면서 발생된 서글픈 결과죠."그는 어릴 적 기억과 경험에 의존해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동생과 함께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살아온 탓에 그가 바라본 세상은 냉소적이다. 유년 시절 그에게 위로를 줬던 익숙한 풍경을 빼앗은 인간의 헛된 욕망에 대해서 말이다. 그는 낯설게 보이는 현실에서 잊고 있었던 것들을 회상하며 모래사장에 흩어진 조각을 하나씩 찾아 퍼즐을 맞추듯 자아를 찾아간다. 또 조악하면서도 키치적인 연작으로 조명 받지 못하는 작은 공간까지도 초점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래서 일까. 그는 주변에서 쉽게 버려지는 폐기물이나 공산품 등 죽어있는 재료들을 이용해 장난감 블록을 하나하나 쌓아 만든 것처럼 비현실적인 풍경을 창조한다. 이런 행위는 개미의 세상을 관찰하려고 만들어 놓은 개미굴의 단면처럼 도시인들의 삶의 단면을 잘라서 보는 것과 비슷하다."현대 도시인은 방대한 우주라는 숲 가운데 아주 작은 지구라는 행성에 빼곡하게 사는 작은 벌레 집단일지도 모릅니다. 아주 미미한 존재라는 거죠. 미미한 존재일수록 공존과 공생을 통해 살아가는 게 맞는 거 아닐까요."그의 시선은 냉소에만 그치지 않는다. 미니어처 안에 어릴 적 그가 동경했던 풍경을 소환해 돌아올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도 담았다. 그가 창조한 '공작 풍경'에서는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이 뒤섞여 세상의 모든 것들이 함께 호흡하며 공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담겨 있다. 그의 작업과 마주할 수 있는 자리는 오는 1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계속된다. 원광대 서양화과동대학원와 우석대 교육대학원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전주자림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8.15 23:02

권호성·김정숙, 전북 브랜드 공연서 호흡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 한) 상설공연추진단(단장 홍승광)이 2013 전북 브랜드 공연을 위한 제작진 섭외를 마친 뒤 출연진을 모집 중이다.공연계 스테디셀러로 평가받은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 사건'과 뮤지컬'친정엄마','블루사이공' 등을 만든 중견 연출가 권호성과 극단 '모시는 사람들' 대표 겸 극작가인 김정숙이 다시 호흡을 맞춘다. 공연은 많고 관객은 적은 전쟁 속에서 관객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를 할 줄 아는 권호성식 연출과 뚝심 있게 창작극만으로 승부를 건 김정숙의 찰떡궁합은 국립극장의 창극'숙영낭자전'의 연출과 극작으로 이어졌다. 작곡은 프로듀서와 작곡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양승환씨가 맡는다. 동아콩쿠르 국악 작곡 1위로 입상한 그는 퓨전국악그룹'바이날로그'로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소리 프론티어 대상을 탔다. 모집 중인 출연진은 8회에 걸쳐 '춘향 이야기'(가칭)를 올린다. 소리(연기6명), 무용(남여12명), 기악(8명), 풍물 (5명) 부문에 만 40세 미만 전공자 혹은 전공에 준하는 자를 모집한다. 접수기간은 9월2일부터 9일까지. 실기와 면접을 통해 9월 섭외가 확정된다. 문의 063)255-8398. jbbrand @hanmail.net, www.sorifestival. com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8.14 23:02

안숙선 명창, 남원 고향마을서 소리판

고향 마을에서 펼쳐진 안숙선 국창의 공연은 '귀 명창'의 주민들로 흥겨웠다. 역시 국창을 배출한 고장다웠다.안숙선의 찾아가는 국악기행 공연이 12일 밤 안숙선 명창의 생가터(남원시 산동면 대상리 웃점마을) 앞에서 진행됐다. 이날 안숙선 국창은 주민들의 뜨거운 환영 속에 10여명의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고, 이 공연을 보고자 비좁은 공간에 300여명이 운집했다. 고향 주민은 물론 인근 마을과 남원시내에서 발길이 이어져, 한여름 밤에 펼쳐진 국악의 향연은 어깨춤을 추면서 '얼∼쑤'의 추임새로 들썩였다. 품격있는 공연에, 관객들이 함께 웃고 즐기는 흥겨운 마당이라는 표현이 제격일 듯 싶다. 안 국창과 제자들은 이날 가야금 병창, 가야금 산조, 판소리, 민요 등으로 고향의 무더위를 식혔다.주민들은 "어린시절부터 산동면 만행산 기슭의 고향에서 남원시내까지 걸어다니며 소리공부에 전념하는 등 열성을 다해 배우더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창 자리에 올랐다"면서 "안숙선 국창이 너무도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안숙선 국창이 매년 고향에서 훌륭한 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안숙선은 춘향제 전국대회 대통령상, KBS 국악대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한국방송대상,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옥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한 바 있는 남원 출신의 국창(國唱)급 무형문화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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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오
  • 2013.08.14 23:02

2013 어린이 소리축제 포스터 그리기 대상 광주 만호초 신소민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한)가 주최한 '2013 어린이 소리축제 포스터 그리기 공모전'에서 신소민(광주 만호초 1학년)의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가 대상을 탔다.'판소리 다섯 바탕'을 주제로 공모를 진행한 올해 포스터 그리기 주제는 '심청가'. 지난 7월 심사를 통해 독창성·창의성이 돋보인 작품 11개(9곳 개별 수상자·우수단체 2개교)가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조성현(전주문학초 1)의 '용궁에서 엄마를 만난 청이'와 최연정(전주용흥초 6)의 '심청이의 연꽃'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정서희(대명 중국어학당 1)의 '파도 속 심청의 마음', 최선혜(전주용흥초 6)의 '심청이와 심봉사의 재회', 장려상은 강유진(전주우림초 1)의 '인당수에 빠진 청이를 구해주는 용왕님', 김세영(전주서일초 2)의 '아버지를 만난 심청이와 눈을 뜬 봉사', 이해솔(전주용흥초 4)의 '바다에 빠지는 심청이', 한혜진(전주용흥초 5)의 '심청이가 심봉사랑 만나는 장면'이 선정됐다. 더불어 단체상은 전주북초와 전주서일초가 각각 차지했다. 대상작은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어린이 소리축제 포스터로 활용되며, 수상작은 소리축제가 열리는 10월2일부터 6일까지 '키드존'에 전시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8.1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