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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평 개인전 오늘부터 전주 교동아트미술관

서양화가 이우평씨가 13~18일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지난해 16년 만에 긴 잠에서 깨어나 네 번째 개인전을 열었던 그는 이번 전시로 활동 폭을 더 넓혔다. '자연 속에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과 환경에 몰두해온 그의 작품세계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작품 20여점이 나온다. 그는 작은 변화에서 큰 움직임이 일어나는 자연의 신비를 알 수는 없지만 자연 속에서 노닐고 거닐면서 작업의 영감을 얻는다.그래서 일까. 그는 미술에 환경문제를 접목시켜 파괴된 생태계를 회복하고, 자연보호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활동도 펼쳐왔다. 미술인들이 환경 사랑을 실천하고자 결성한 (사)환경미술협회 전주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4월 '나무가 주는 힘' 주제로 한국화, 서양화, 조각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해 섬진강, 지리산, 전주천 등 자연의 신비를 담은 전시를 이끌었다. 환경친화적인 작품을 중심에 두되 인간과 환경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작품도 선보인 것. 그는 "나의 작업에서 '무엇'이란 생명의 다양함을 보여주는 자연이다"면서 "환경의 소중함과 가치를 창작으로 승화시켜 환경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게 내 작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환경미술협회, 건지전, 색깔로만난사람들, 세계문화유산전 회원, 전북중등미술교육연구회 회원(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 풍남중 교사로 재직 중이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8.13 23:02

거리 마당극 '녹두장군' 관람객 1500명 돌파

거리 마당극'녹두장군 한양 압송 차(次)'(이하 '녹두장군')가 관람객 1500여 명을 넘기며 관객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전북도와 전주시가 후원하고 스토리텔링 문화그룹'얘기보따리'가 기획한 '녹두장군'은 전봉준이 이인교에 올라 있는 사진을 단초로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 전봉준이 서울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전주에 들렀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했다. 내년 동학농민혁명 120주년(2주갑)을 맞아 동상 건립을 위해 모은 성금이 공연의 주춧돌이 됐다. 선무사(宣撫使·조선시대 큰 난리가 났을 때 민심을 다독이는 임시 벼슬)로 위장한 손화중 장군이 대동사상을 주창해 한양으로 압송되는 녹두장군 전봉준과 '애기접주'인 김 구의 구출 작전을 골자로 한 7개 장면이 맛깔스럽게 비벼진다. 하늘 아래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사상을 상징하는 비빔밥을 녹두장군에게 대접하는 설정으로 재미를 더한 것이 특징. 지난 4월27일부터 시작된 공연은 14회를 넘겼고, 6회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까지 1500여 명을 넘어선 공연은 9월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전주 한옥마을 내 부채문화관에서 이어진다. 아직 관람을 하지 못한 관람객들은 가족과 함께 챙겨볼 만 하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8.09 23:02

김남수, 우진 청년작가초대전…익숙한 풍경 통해 본 '존재이유'

우진문화재단이 '2013 청년작가' 두 번째 작가로 한국화가 김남수씨(41)를 선택했다. 오는 15~28일 우진문화공간에서 '익숙한 풍경'을 주제로 열리는 청년작가초대전. 많은 젊은 작가들이 설치와 디지털, 미디어로 작업방향을 바꾸고, 특히 많은 한국화 전공자들이 수묵을 던지고 캔버스와 아크릴을 취할 때 김남수 작가는 한지와 먹을 꿋꿋하게 고집하고 있는 작가다.그는 이번 전시에서 산행을 통해 눈과 손으로 사생하고 산과 대면하면서 받는 영감에 자극을 받아 자유로운 화면을 재구성한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낮과 밤이 공존하는 새벽 숲에서 긴 사색을 거쳐 '숲 시리즈'를 내놓은 것.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숲의 익숙한 풍경에서 그는 존재라는 물음을 던진다. 화폭에 새겨진 숲의 존재는 절대적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이런 변화의 긍정적 사유체계는 동양적 사유에 근간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현재 자신의 모습을 다시 되새겨 본다. 보이지 않는 것과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깊은 사유와 통찰 없이는 존재의 현존성을 깨닫지 못한다는 철학적 사유도 담았다. 이런 철학을 표현해야 했던 그는 한지와 수묵 작업에 천착할 수밖에 없었다. 먹의 검은색은 색이 없는 듯 하면서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층위를 갖고 있는 오묘한 색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쩌면 먹의 오묘한 이치에 매료돼 다른 색을 거들떠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는 "익숙한 풍경을 통해 존재의 순간성을 자각하고 존재하는 마음의 사실을 존재하는 사실 그대로 관하고 사유할 뿐"이라고 말했다. 멀리 혹은 가깝게 관찰하고 묘사된 숲의 풍경을 통해 그의 깊은 사색과 몽환적 풍경이 전하는 메시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전주대와 홍익대 동양학과, 홍익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3번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현재 홍익대에서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8.09 23:02

거장 박파안영희의 작곡세계 만나요

'시작은 미약했으나 나중엔 창대하리라'는 것은 제3회 전주국제현대음악제(음악감독 이은영)를 두고 하는 말이 될 것 같다. 로뎀나무·21세기현대음악앙상블이 주최·주관해 20~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전주국제현대음악제는 '제2의 윤이상'으로 불리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현대음악 작곡가 박파안영희 곡 '초희와 상상의 춤'을 연주하게 됐다. 국악이 늘 우위를 차지하는 지역의 풍토와 관객 수가 적어 '소수(클래식) 중의 소수'라는 평가를 받는 현대음악의 간극을 메우고자 시도된 전주국제현대음악제의 꾸준한 행보는 그래서 의미가 있다. 2회 동안 음악제가 '동(東)·서(西)'를 주제로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의 조화를 시도해왔다면, 올해는 주제를 없애는 대신 다양한 색채의 곡들로 음표를 그려나가는 방식을 취한 것이 특징. "골치 아프고 지루한 현대음악을 왜 들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은영 감독은 "베토벤으로 음악은 끝난 게 아니라, 지금 현재도 음악은 창조된다. 오늘 우리가 들었던 신작이 내일 고전이 될 수 있다는 상상을 하면 흥분된다"고 답변했다. 20일 무대는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꼬냐힌 알렉산더(Konyakhin Oleksandr)와 피아니스트 이은영이 작곡가 제오르제 에네스쿠(George Enescu), 마누엘 데 화야(Manuel de Falla), 벨라 바르토크(Bela Bartok)의 음악을 들려준다. 작품 공모를 통해 발굴해온 작곡가 유웅재 유영지의 피아노, 바이올린과 피아노 이중주 곡도 소개된다. 21일엔 김광순 전주대 교수의 곡에 푹 빠져든다. 다른 장르와의 결합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온 그는 성경의 시편 3·4편, 47편, 57편을 서보란(소프라노) 손영호(테너) 최수정(피아노) 이후성(첼로)과 함께 한다. 22일은 시대의 굴레 딛고 아름다운 시를 남긴 허난설헌에 헌정하는 박파안영희의 '초희와 상상의 꿈'와 외국 현대창작곡인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피에로'가 초연된다. 박파안영희는 1980년 도나우에싱엔 현대음악제에서 오케스트라곡 '소리(Sori)'를 발표해 국제적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한국적 정서와 독일에서 접한 아방가르드풍 테크닉을 접목한 곡들을 작곡해오며 1978년 스위스 보스윌의 세계작곡제에서 '만남'으로 1등상을 받았고,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독일 브레멘 국립예술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했다. 난해하나 새로운 미학을 보여온 이준복 교수의 '콘트라베이스를 위한 카프라치오'와 작곡가가 또 다른 작품 공모를 통해 발굴한 조진옥의 '6개 악기를 위한 시나위 2013'도 기대를 더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8.09 23:02

오스갤러리, 도예가 김용문·김용택 시인 초청전 25일까지

시(詩)가 또 도공의 마음을 움직였나 보다. 오스갤러리(대표 전해갑)가 25일까지 전북대 오스스퀘어와 삼례문화예술촌 내 문화카페 오스에서 열고 있는 '도자와 시의 만남'은 도예가 김용문(58)과 '섬진강 시인' 김용택(65)이 의기투합해 마련한 전시. 김용문이 2007년 신경림 시인과 열었던 '시는 시 도자로 다시 태어난다'의 연장선으로 도자기에 시를 새겨 전시하고 기록으로 남겨보자는 취지다. 옹기토와 장작가마 등만 사용한 그의 도자에 오감과 추억을 무르녹인 김 시인의 시를 새긴 100여 점과 그의 최근작 200여 점을 함께 완상(玩賞)할 수 있게 됐다. 홍익대에서 도예를 전공할 때부터 대중들의 관심에서 비껴있는 막사발에 푹 빠진 그는 30년 넘게 막사발 세계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988년부터 거의 대부분 사재를 털어 경기도 오산에서 '세계 막사발장작가마축제'를 열어온 그는 "꾸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지만 투박하고 자연스러운 맛이 깃든 막사발을 보노라면 서민들의 애환을 보는 것 같다"며 극찬해왔다. 가스가마 대신 장작가마를 고집하되 생활에 사용되는 도자기를 강조해 장독대에 머물던 옹기로 고기구이판, 물컵, 밥그릇, 양념통, 보도블럭 등을 만들어 보급했다. 삼례문화예술촌에서 빚은 투박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그의 막사발과 접시, 소품 등에 김 시인의 친필로 쓰여진 시까지 얹어져 특별함을 더한다. 섬진강에 닻을 내리며 동심을 유지해온 김 시인의 시'봄', '입추','발' 등은 여전히 농촌 공동체의 생명력과 자연의 치유력을 맑고 아름답게 그려낸다. 김용문은 15~18일 완주 삼례문화예술촌과 막사발미술관에서 '완주 세계 막사발 장작가마 심포지엄 2013'도 연다. 국내외 작가 60명과 지역 주민이 직접 작품을 제작하고 관람객들과 공유하는 자리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8.08 23:02

[⑬ 서양화가 이일순 씨] 꿈과 현실 경계 오가며 동화적 상상력 발산

지난 5일 열네 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방문한 서양화가 이일순(42)의 작업실. 아기자기한 공간에 있는 그림들은 동화적이면서도 무엇인가를 갈망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풍겼다. 소녀와 같은 말투와 행동에서 느껴지는 그의 첫인상과는 대조적이다. 때론 쓸쓸하고 때론 비현실적인 장면들이 담긴 캔버스를 보며 성숙한 아이가 그린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함과 낯설음, 실제와 환영이 작품 속 이미지에 공존하는 역설적인 상황만큼이나 그가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이 궁금했다. "어릴 적 친구 아버지가 외국 출장을 많이 다녔어요. 그래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접할 기회가 많았죠. 만화에 나타난 코발트빛 바다, 푸른 초원 등에 매료됐고 그곳에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몇 년 전 화제가 됐던 드라마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8살 아이 '해리'는 자신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거나 이에 도전을 받게 되면 어김없이 "빵꾸똥꾸야"라고 외치며 화를 낸다. 드라마에서 흔히 묘사되는 어린 아이가 아닐뿐더러 욕심과 욕망으로 가득 차있다. 어른 못지않다. 하지만 현실에서 동화는 어린이들의 이런 욕망을 제거한다. 어린이는 어린이다워야 하고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질서에 순응해야 한다는 식이다. 이일순도 사회적 질서에 순응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그의 그림 속에는 어린 시절 강하게 열망했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던 열망을 담은 피아노, 마트로시카 인형 등의 오브제가 여기저기에 출현한다. 그는 작업을 통해 자신이나 주변인들이 처한 힘든 상황에 휴식을 주고 나아가 치유를 염원한다. 이런 치유를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끝내 이루지 못했던 기억 속 오브제를 캔버스로 소환한 것이다. "현실이 주는 각박함을 벗어나 동심의 기억으로 돌아가고픈 욕망과 함께, 이루지 못했던 어릴 적 꿈이 담겨 있기 때문에 내 그림이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그는 데페이즈망기법(depaysement 초현실주의)을 통해 익숙한 일상의 사물들이 낯설게 느껴지도록 한다. 동시에 전혀 다른 요소들을 배치하는 방법으로 현실과 꿈 사이를 오가며 친숙함 속에서 이질감을 보여준다. 이는 그가 배경처리를 단순화해 오브제에 집중케 한 결과다. 그러면서 그는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낯설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형태로 표현했다. 보이는 이미지가 전부가 아닌 함축된 이미지를 통해 보는 이에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는 것. 작품 속에서 보여 지는 숲속의 의자, 잔잔한 잔디, 구름, 첼로의 음악소리, 급한 소나기를 피할 수 있는 우산 등과 같은 이미지들은 마치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면서 편안한 휴식처를 찾아다니는 듯하다."사람들이 좋은 쪽으로만 기억하려고하는 습성이 있어요. 하지만 그 이면에 개인의 욕망이나 욕구는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기억들을 꺼내 함께 공유하고 치유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그는 7~12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그는 이상적인 휴식처를 "꿈과 현실의 경계 어디쯤"이라고 표현했다. 현실의 각박함을 잊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어린 시절 기억을 환기하며 '현실의 결핍'과 '과거의 결핍'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4회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8.07 23:02

전주 한옥마을 삼도헌서 대청 음악회 열려

삼도헌 대청 음악회의 숨은 매력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대청에서 젖은 고즈넉한 풍류에 있다. 문살의 깊이를 타고 들어오는 햇살과 바람이 시시각각 변하는 한옥의 표정에 머물다 보면 여름 더위로 복잡했던 마음은 홀연히 사라지고 자연이 채워준 여유에 충만해진다.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기념해 시작했던 삼도헌 대청음악회가 이렇듯 시원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주시가 후원하는 '2013 대청음악회'는 지난해 성과를 인정받아 '2013 전통한옥체험숙박시설운영지원사업' 프로그램 분야에 선정 돼 지난달 26일부터 16일까지 총 30회 공연을 올리게 됐다. 지역의 젊은 국악인들로 뭉친 7팀이 교체 출연하면서 초보자도 쉽게 따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국악 렉쳐(Lecture강의) 콘서트'로 진행된다. 전통악기, 연주곡, 연주자 등에 관한 친절한 해설과 덧붙여져 마이크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삼도헌이 직접 담근 직접 담근 매실오디아카시아 꽃잎살구차 등은 전주의 푸근한 인심에 다름 아니다.올해 대청 음악회는 여름 휴가철에 19회, 추석 연휴와 단풍 여행철에 11회로 나뉘어 선보인다. 선착순 무료 공연.한편, 삼도헌은 25일까지 무더위에 지친 한옥마을 방문객들에게 냉방이 완비된 대청도 개방한다. 지역 작가들과 함께하는 전통문화 체험(한지서책 만들기초충도 그리기 등)과 시원한 음료(오미자수박화채)와 진공관 오디오로 듣는 명인명창의 소리까지 '덤'으로 만나볼 수 있다. 문의063) 282-3337.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8.06 23:02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발표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10월2~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 한옥마을)가 '아리랑'을 주제로 한 대형 공연으로 무한도전을 시도한다. 국내 연주자들은 '아리랑'을 월드뮤직으로 작편곡하고, 외국 연주자들은 각각의 장르에 '아리랑' 선율을 덧붙여 대규모 공연으로 거듭나게 한 프로젝트. 개막 공연'아리아리랑 소리소리랑'은 "갈라 콘서트 보다는 주제가 있는 공연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낫다"는 박재천 소리축제 프로그래머의 의지와 "전 세계 여성 보컬들을 한 자리에 모아내는 공연을 하고 싶었다"는 박칼린 집행위원장의 아이디어가 결합된 무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리랑'을 다루는 공연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본 박 프로그래머는 강권순(정가) 강효주(민요) 방수미(판소리) 웅산(재즈 보컬리스트) 알리(대중가수) 등은 물론 라우렌 뉴턴(독일) 사가 유키(일본) 인디라 마이크(인도) 등 8개국 보컬 여제들을 30인조 오케스트라와 80인 합창단과 함께 세운다. 전 공연 실황의 현장 중계와 유튜브 공개까지 가미된 야심찬 글로벌 프로젝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통 판소리에 관한 참신한 기획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를 의식한 듯 조직위는 우리 소리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에도 신경썼다. 총 26개국 250여 개 공연 중 전통 판소리 40%, 월드 뮤직 30%, 기타 30%로 안배한다는 방침. 박재천 프로그래머는 "실제 전체 공연 시간 중 전통 공연이 차지하는 게 60%가 넘는다. 판소리 명창의 무대가 전부가 될 수 없고, 생활 속에 국악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공연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중견 소리꾼들을 만나볼 수 있는 '판소리 다섯 바탕'(3~5일 학인당)에 유수정(흥보가) 임현빈(수궁가) 조주선(심청가) 김미나(적벽가) 박지윤 모보경(춘향가) 명창의 꽉 찬 무대는 올해도 기대를 더한다. 옹골진 소리로 무대를 쥐락펴락할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3~5일 한옥생활체험관)에서는 김미진(심청가) 박인혜(흥보가) 이소연(수궁가) 조선하(춘향가) 김도현(적벽가)이 초청됐다. 김영재 (거문고해금 산조) 강정렬(가야금 산조) 명인과 황은숙(가야금 산조) 이항윤(대금 산조)의 '산조의 밤'(3~4일 향교소리문화관)에서는 한옥의 기와를 타고 담장을 넘어가는 명인들의 농익은 연주를 만날 수 있다.이례적으로 올해 해외 아티스트들이 2배 이상 더 많이 찾게 된 것은 한아세안센터가 주관하는'2013 아세안 축제'(10월5~6일 전주 풍남문광장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전주 유치에 입은 공이 크다. 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 등 10개국 100여 명이 풍성한 공연전시를 이어낸다. 국악계 슈퍼스타를 발굴하는 '소리 프론티어'(상금 2000만원3일 소리전당)에서는 '니나노난다', '두들쟁이 타래', '반' 등 본선에 오른 8개 팀이 격돌한다. 우승 팀은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 해외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한 것은 진일보한 부분. 더불어 2개 팀 공연을 하나로 결합시킨'더블빌'의 신설도 눈길을 끈다. 박재천 프로그래머는 "연주자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국음악과 월드뮤직을 결합시켰다"고 설명했다. '바이날로그'(한국)와 '뮤지카쉬'(헝가리), 앙상블'여류'(한국)와 '쿠드쉬 에르귀너 트리오'(터키&시리아)처럼 공통분모를 가진 장르를 묶어 비교하며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8.06 23:02

한국화가 이경례 개인전 오늘부터 도청 기획전시실

한국화가 이경례씨(51)가 5~16일 전북도청사 기획전시실에서 아홉 번째 개인전을 연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화의 여백을 통해 평면성과 현대적인 접근 방안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내놨다. 그가 선보인 '영화(榮華)를 꿈꾸며' 시리즈는 여백의 공간과 밀도 있게 표현된 형상이 복잡하게 엉켜있어 상반된 느낌을 준다. 이는 자신의 심상을 극단적인 공간배치로 밀어붙인 결과다. 또 보이지 않은 사슬에 묶여 있는 작품 세계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숨겨진 본능과 자유로운 사고를 표현한 것.먹과 이채, 화선지와 비단 등 다양한 재료와 소재로 작업을 이어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장지와 분채, 그리고 약간의 석채와 금분을 사용했다. 짧고 단단한 측필의 날카로운 선들이 유연하고 부드러워졌고 먹빛과 따뜻하고 안온한 색으로 깊이를 더했다. 본격적으로 채색재료를 사용하게 된 계기는 무한함과 유한함이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여백미를 탐구하기 시작하면서다. 이런 그의 작업 방식은 느림의 미학을 담고 있다. 장지에 아교로 포수하고 채색하는 과정은 '빨리 빨리' 문화와는 대조적인 고도의 정신적 수양이 요구된다. '빠름 빠름'을 외치며 엄청난 속도로 변화되고 있는 요즘 현실에서 벗어나 중첩의 채색 작업과정을 통해 자아의 고요함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그는 "여백은 생략이 아니라 더 적극적인 표현방식이다. 무한한 자유로움으로 가슴을 확 트이게 하는 여유와 편안함이 그것이다. 이런 비움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전북대 미술교육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군산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있는 그는 9회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현재 한국미술협회환경미술협회 회원, 군산대 겸임교수와 군산상업고등학교에서 재직 중이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8.05 23:02

역사 공간 전주 한벽굴서 복합 문화축제 판 벌인다

일제시대 전주 남원 간 철길이 놓이면서 승암산의 정기를 자르기 위해 만들었던 한벽굴. 어둡고 컴컴한 공간으로만 여겨졌던 한벽굴이 젊은 예술가들에 의해 역사적 공간으로 재조명된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오는 9~10일 한벽굴 일대에서 실험적인 예술을 선보일 복합문화페스티벌 'The Festa: Cave'를 연다. 이번 페스타는 다른 축제나 행사에 비하면 규모가 작을 법 하지만, 지역의 역사문화적 공간을 무대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9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벌어지는 이번 페스타에서는 인디밴드, DJ공연, 미디어아트쇼, 댄스배틀, 스케이트보드쇼 등 길거리 예술과 함께 캠핑과 프리마켓이 한데 어우러진다. 모두가 젊음을 무기로 혹은 다름을 무기로 실험적이고 독립적인 문화 예술'꾼'들의 한 판 놀이가 펼쳐지는 것.먼저 '스케이트보드 쇼'가 페스타의 시작을 알린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스케이트보드 쇼에는 '전주 스케이트보드 크루 South West'팀이 나선다. 이들은 길거리 문화로 치부됐던 스케이트보드를 활용해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쇼를 만들어 이날 페스타를 찾은 이들에게 선보인다. 관객들에게 직접 스케이트보드를 가르쳐 주는 시간도 마련된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열리는 음악과 춤,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공연은 이번 페스타의 백미. '크림', '나인이어스', '그레인', '레인보우 스테이지'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밴드가 선보이는 음악과 한벽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디어 파사드'는 기존 공연문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또 'Red Runp', 'Yessir Daylight', 'Yisan' 등 랩퍼DJ들과 함께 지역 밴드가 합동으로 펼치는 공연에서는 춤과 음악, 미디어 아트가 결합돼 흥겨운 무대가 펼쳐진다. 'b-boy ddang'의 진행으로 열리는 댄스 배틀에서는 참가자들이 예선과 8강, 4강, 결선을 통해 지역 고유의 문화와 이야기를 담은 춤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지역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먹거리, 헨드메이드 제품, 캐리커처 등 다양한 상품 판매가 이뤄지는 프리마켓이 운영되고 모든 행사가 끝난 뒤에는 기획자와 공연자, 관객이 함께하는 캠핑도 열린다. 이번 페스타를 기획한 정문성씨는 "한밤 중에 벌어지는 이번 페스타는 기존의 실내 공연장이나 거리에서 벌어지던 문화와 예술이 새로운 공간과 어떻게 결합하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라며 "자유가 흐르고 잊혀진 공간에 꽃을 피우는 'The Festa:Cave'를 통해 잊지 못할 한 여름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관람은 사전 예매와 현장 판매로 가능하고 사전 예매의 경우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facebook.com/thefesta.KOREA)에서 댓글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010-4657-5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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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엽
  • 2013.08.0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