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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 음악감독 김백찬] 동·서양 음악 넘나들며 전통국악 현대적 재해석

무대는 사라져도 음악은 남는다. 지난 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만난 널마루무용단의 '부채, 춤 바람을 일으키다'에서 '보는 재미' 외에 '듣는 재미'로 숱한 갈채를 유도했던 게 음악이었다. 전통과 현대 사이의 지점에 위치한 음악은 과장보다는 절제로 기울이며, 고독과 우수까지 결을 그대로 살려냈던 것. 음악이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의 작품일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젊은 작곡가라는 점에서 놀라움은 더욱 컸다. 전국 공연·영화계에서 잘 알려진 음악감독 김백찬(32)은 이젠 괜찮은 '보증수표'로 통한다. 영화'쌍화점','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음악 작업에 참여했고, 경쾌한 국악 선율로 만든 지하철 환승역 음악'얼씨구야'로 대중들에게 알려졌으며, 9월 선보일 새만금 상설공연 창작음악과 도내 인디밴드'어쿠스틱'의 음악까지 다 그의 손을 거쳤거나 매만져지고 있는 작품들이다. 그러나 이 모든 작품이 한 가지로 정의되진 않았다. "어떤 무대이건 간에 제작진 의도를 충실하게 살려내는 게 최우선이다", "정의될 수 없는 다양한 소리의 실험을 해나가고 있다"는 말처럼 그의 곡은 극과 극을 오간다. "영화음악은 액션영화에 더 잘 어울린다고 하고, 무용음악은 또 서정적이라고들 해요. 천차만별이죠, 뭐. (웃음)" 그럼에도 국악인들 스스로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음악에 갇히지 않고 대중들이 환호할 수 있는 음악에 귀를 기울인다는 점에서 그의 음악은 '락'(樂)적인 요소가 다분했다. 그가 좋아하는 가야금은 물론 피리·타악·소금·기타 등 국악기와 양악기로 기쁨과 슬픔, 우울, 몽상까지 한데 버무려 총천연색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식이다. 처음부터 국악 전공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여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으로 음악 이론, 동요 작곡, 시창 등을 고루 익혔고 전국어린이동요작곡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일찌감치 작곡에 소질을 보였다. 서울국악예고(現 국립전통예술고)를 거쳐 전북대 한국음악과에 진학했고 군악대 입대 전 호기심 삼아 본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시험에 덜컥 붙어 작곡가의 길을 걷고 있다. 전통적인 접근에 충실하는 국악계와 거리를 둔 그는 거꾸로 다양한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조합으로 국악을 과감하게 재해석한다. "사람들이 눈길을 주지 않기에 직접 창작하고 가깝게 들려주면서 온몸으로 부딪치는 수밖에 없었다"는 이면엔 국악계가 '그들만의 리그'를 펼쳐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얼씨구야'는 본래 휴대전화 벨 소리로 만든 겁니다. 국립국악원이 추진한 '생활 속에 우리 국악' 창작사업에 제 벨소리가 채택되면서 지하철 환승 음악이 됐죠. 여기서 재밌는 것은 승객들의 반응이었어요. 처음엔 고개를 갸웃거리던 승객들도 쉽게 친숙하게 느끼더라는 겁니다. 국악이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더 자주 갖게 된다면 대중화가 어렵지 않겠다고 그 때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떤 장르 건 가리지 않고 시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곡에 따라 통째로 다시 창작해나가는 '재건축'도 있고, 구조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손보는 '리모델링'도 있다. 그럼에도 모든 음악은 본격적인 공연을 올리기 한 달 전에 미리 나온다. 협업이라는 공연예술의 특성을 이해하고 일하는 파트너들을 배려하기 위해서지만, "연출자와 감독이 주는 영감을 통해 곡이 만들어진다"며 겸손해했다. 젊은 팬들은 감각적이고 세련된 그의 스타일에 두 손 들고 환영하겠지만, 완고한 애호가들은 이게 무슨 국악이냐며 눈살을 찌푸릴지 모른다. 그러나 해석의 자유를 넉넉하게 열어주는 그의 명민한 곡에 청중들이 먼저 기립박수를 쳐주는 흐뭇한 풍경을 기대해보고 싶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7.25 23:02

이방인 눈에 비친 시골 풍경, 인연을 새기다

삶은 수많은 우연성의 연속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때론 시공간을 초월한 인연 등 우연과 우연이 만나 필연을 만들기도 한다. 판화가 윌리엄 누스바움(25)이 전북 진안에 정착한 것도 그렇다. 그는 지난 2011년 미국 아이다호대학에서 순수예술을 전공한 뒤 부인과 함께 무작정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어디를 가겠다', '무엇을 하겠다' 등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진안을 여행하면서 그는 이곳에 머물기로 마음을 굳혔다. 진안이 주는 편안함과 정겨운 분위기가 고향인 아이다호와 닮았기 때문이다. 그는 진안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른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지 사람들과 친해져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또 한국에 와서 우연의 연속이었던 만남을 필연으로 만들어 보자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그는 영어 교육을 통해 주민들과 호흡하며 첫 번째 인연을 맺었다. 여행에 관심이 많은 농부, 인도 스리랑카 등 많은 곳을 여행하다 귀농한 40대 여성 등 그가 만났던 사람들은 고향 아이다호 사람들과 같은 미소를 간직하고 있었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부인 엘리스(24)는 시골생활에 잠시 답답함을 느꼈지만 미국식 쿠키를 만들어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등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차곡차곡 인연을 쌓아가는 사이 딸 엘레노아가 태어나며 소중한 인연이 하나 더 늘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그로 하여금 잠시 접고 있던 예술 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만들었다. 그는 1년 동안 진안에서 생활하며 느꼈던 것들을 판화에 담아 24~30일 전주서신갤러리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판화 작품 20여점과 함께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작품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그의 작업은 진안과 인연을 맺은 것처럼 우연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지도와 별자리를 창조해 자신만의 공간인 판화로 옮겼다. 관람객들은 별과 별, 건물과 골목이 얽힌 지도를 바라보며 우연적인 만남을 추적한다. 이 과정을 통해 관람객들은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자신의 존재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는 "앞으로 진안에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지만 우연으로 만난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또 새로운 만남과 또 다른 우연을 찾아 자유롭게 여행을 하며 작품활동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3.07.24 23:02

양순실 개인전 오늘부터 도립미술관 서울관

서양화가 양순실(44)은 지역 미술계에서 은둔형 작가로 불렸다. 조용한 성격 탓에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작업실을 동서학동으로 옮기면서 작은 변화가 생겼다. 한옥마을 미루갤러리 단체전을 시작으로 연달아 전시를 열며 활동의 폭을 조금씩 넓히고 있다. 그가 그토록 열망하던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한 작은 몸부림을 시작했다. 24~29일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통해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더 이상 위장하지 않고 자신의 정신세계를 자유롭게 드러낸다. 어릴 때부터 줄곧 느껴온 인간관계에서 소통의 어려움과 파장을 담아 표현했다. 작가의 초기 작업의 사물들은 행복하게 보여야하는 집이 출구도 없이 허공에 매달려 있거나 테이블에 놓여 있어 탈출할 수 없는 감옥 같은 상황으로 보여 진다. 초기 작품부터 등장하는 모든 오브제들은 이번 전시에 집약됐다. 그리고 그림의 크기도 더욱 커졌다.화면 속에 등장하는 얼굴 없는 마네킹, 웨딩드레스 등과 익명의 여성은 작가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화면 속에서 흘러내리고 있는 붉은 액체는 아름다운 시절임에도 꽃잎처럼 흩어져 사라지는 자아, 여성이 감내해야 하는 가사 노동과 고통으로 흘러내린다.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SH Contemporary 2012 상해 전시'를 비롯해 독일, 싱가폴, 대만 등에서 아트페어와 7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7.24 23:02

우리가락 우리마당 '소나기 콘서트' 27일부터

지난 2개월 동안 쉼없이 달려 온 '2013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이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가운데 무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공연이 펼쳐진다. 모악(대표 최기춘)과 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대표 정진권)가 주관하는 우리가락 우리마당이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한 여름 밤의 소나기 콘서트'를 연다.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열리는 이번 공연은 명창, 명무 등 명인의 무대뿐만 아니라 국악 관현악과 창극, 타악, 검무, 사물놀이 등 도민들에게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마련됐다.이번 공연에는 다른 지역 팀들의 공연이 많은 게 특징. 과거 무대에 섰던 팀들보다는 새로운 팀을 초청해 신선한 공연을 보여주려 했다는 게 우리가락 우리마당의 설명이다.먼저 오는 27일 천년전주 기네스의 하나인 기접놀이가 첫 무대를 장식한다. 도내 문화유산을 재발견 할 수 있는 기회. 이와 함께 락과 한국민요를 융합한 이른바 '아리리 락'을 선보여 온 고구려밴드의 무대도 함께 오른다. 퓨전 국악 그룹 '해어화'와 전주 지역 대표밴드 '휴먼스'가 다음달 8일 밤을 뜨겁게 달군다. 소금 대금 해금 가야금으로 구성된 연주 그룹 '해어화'는 퓨전국악과 함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휴먼스'는 강렬한 비트의 일렉트릭 사운드와 감미로운 음악을 동시에 전한다.더위가 절정을 이룰 다음달 10일 무대는 창작판소리 '날아라 에코맨'과 검무예술단 '지무단'이 나서고 다음달 17일 '한 여름 밤의 소나기 콘서트'의 피날레는 'The 광대'가 장식한다. 'The 광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연희과 졸업생들과 고성 오광대 이수자들로 구성된 국내 최고의 예인 집단. 이들은 탈춤과 풍물, 남사당놀이 등 다양한 전통 연희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연희극 한마당을 펼친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7.22 23:02

[리뷰]널마루무용단 장인숙 대표 '부채, 춤 바람을 일으키다'

스승의 가르침과 자신이 발 딛고 선 위치와의 간극은 때때로 예술가를 괴롭히는 질곡이다. 한국무용가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대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을까. 2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올려진 장인숙 대표의 45년 춤 인생을 응축시킨 '부채, 춤 바람을 일으키다'는 부채춤을 사이에 두고 사제 간에 진행된 문답의 연장선이었다. 스승인 김백봉 명인은 부채춤이 해가 뜨고 일터로 나가는 생동의 세계라고 가르쳤고, 제자인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대표는 거꾸로 해가 뜨고 지지도 않는 백야와 같은 애잔한 '전주 부채춤'도 가능하다고 내놓았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장인숙 교수와 연출가 지기학이 나눈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무슨 일인가' 싶어 관객들이 주의를 기울일 즈음, 무대에 소리꾼 김대일과 춤추는 아이가 등장하고 검은 옷을 입은 여인 춤몽이 뒤따른다. 아이들이 달려나와 붉은 꽃을 전하고 여인은 부채춤으로 황홀한 꿈을 빚는다. 1막 부채춤과 무당춤, 2막 장고춤과 교방춤한량무, 3막 판소리 다섯 바탕의 춤, 4막 전주 부채춤, 5막 다시 꿈길로 이어지면서 공연은 다채로운 조명의 변화를 통해 시각적 이미지를 한껏 강조했다. 부채를 주제로 색다른 춤을 보여줘야 한다는 고민 때문에 연출가가 골머리를 앓았을 법 했으나 하얀 원형 무대에서 그간 펼쳐놓은 부채춤 인생을 연결시켰으며, 소리꾼을 등장시켜 판소리 다섯 바탕의 눈대목에 맞춰 춤을 이어가는 세련된 무대 연출력이 돋보였다. 김백찬 음악감독의 전통 판소리와 그것의 현대적 변주를 교묘하게 조화시킨 음악도 청각적 쾌감을 높였다. 그러나 춤은 다소 밋밋했고 단원들이 빠른 박자를 조금씩 놓칠 때는 조마조마함도 더불어 커졌다. 스승은 생동하는 기운이 가득한 춤을 한껏 펼쳐보였다면 제자는 한가득 머금고 가지런히 모으는 쪽에 가까웠던 걸까. 특히 매창의 애절한 시 한 귀절로 탄생된 '전주 부채춤'은 매화 꽃잎 흩날리는 아름다운 꿈으로 선보였으나 여운이 길진 못했다. 오히려 대극장이 아닌 소극장혹은 한옥 공연장에서 무용가의 미세한 표정, 발디딤 하나까지 다 볼 수 있는 무대였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명성이 안겨주는 편안함과 창작이 주는 신선함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타기를 한 작품 같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7.22 23:02

부채춤으로 선보이는 45년 무용인생의 정수

지난 17일 오후 6시 전주 널마루무용단 연습실. 어깨 짓을 타고 흐르던 흥이 퍼져 온몸에 물결쳤다. 기생 매창의 애절한 시 한 구절이 독백처럼 깔리자 담백한 수묵화의 부채가 쫙 펼쳐졌다. 한국무용가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대표(55)의 춤사위에선 애잔함이 흘렀다. 줄곧 화려한 목단이 그려진 깃털 부채를 들고 맵시있는 춤을 춰왔던 그가 이번엔 '전주부채춤'이란 걸 내놨다. 부채춤이 본래 갖는 화려한 몸짓에 전라도의 신명이 담긴 차분한 몸짓의 어울림이다. "감정 표현 하나에도 혼이 있어야지요. 부채춤을 처음 만든 김백봉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았지만 내 것으로 만든 부채춤을 갖고 싶었어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것, 그걸 남기기 위해 창작하는 거예요. 전통의 계승은 오히려 쉽지요."평소 나긋나긋했던 목소리는 이미 쉴대로 쉬었으나 춤 이야기가 나오면 빳빳한 심이 들어갔다. 2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올리는 '부채, 춤 바람을 일으키다'는 그의 춤 인생 자존심이 걸린 무대. 춤은 아무나 출 수 있지만, 예인은 아무나 될 수 없지 않은가. 꿈을 주제로 춤과 삶이 겹쳐지는 무대 구성이다. '부채! 신바람을 일으키다','부채, 봄바람을 일으키다','판소리 다섯 바탕의 춤', '부채! 춤 바람을 일으키다', '춤길에 서서꿈'으로 이어지면서 꿈결 같았던 삶의 이야기가 풀어진다. 마치 접신된 듯 정신없이 무당춤을 추다가 곱디고운 교방춤으로 넘어가다가 판소리 다섯 바탕의 눈대목을 엮은 화려한 몸짓까지 쉴새없이 무대를 누빈다. 이번 무대의 뿌리엔 장인숙 대표 말고도 중독성 강한 음악과 드라마가 있다. 역대 가장 호평을 받았던 '타고 남은 적벽'에서 호흡이 척척 맞았던 연출가 지기학, 김백찬 음악감독이 함께해준 덕분. 눈빛만 봐도 자신의 의도를 더 잘 해석해준다는 연출가 지기학은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몰래 녹음해 장면 전환 때마다 넣는 등 각별히 신경썼다. '타고 남은 적벽' 때 붉은색 꽃가루가 흩날리며 무대 위를 덮었던 강렬한 장면 만큼이나 관객들의 뇌리에 절대 잊혀지지 않을 장면도 깜짝 준비돼 있다. 내친 김에 그의 춤 인생을 정리한 사진집도 출간했다. 45년 간 춤 하나에 모든 것을 건 생활을 하다 보니 춤이 곧 삶이었고 삶이 곧 춤이 돼 버렸다. 열정을 몸짓으로 응축시켰던 지난 시절을 회고하면서 "그래도 다음 생애에도 춤을 추고 싶다"고 했다. "이번 무대가 커지다 보니 주위에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왜 그렇게 과감하게 저지르느냐고. 그러면 전 그럽니다. 좋은 걸 어떡하느냐고. 무용은 제게 종교인 것 같아요. 어떤 것으로도 거스를 수 없는 것. 그래서 춤은 운명 같습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7.19 23:02

군산 근대역사문화거리 상설공연 내일부터

군산시가 오는 20일부터 10월26일까지 근대역사문화거리 장미동 '장미(藏米)공연장'과 월명동 '고우당'에서 찾아가는 토요상설 공연을 개최한다.시는 지난달 28일 근대문화예술벨트화사업으로 개관한 장미동 내항 인근 근대역사문화거리에 많은 방문객이 찾아옴에 따라 월명동 근대역사체험공간과 연계한 각종 문화공연을 매주 토요일 개최할 예정이다.77석 규모의 장미공연장에서는 오후 2시부터 국악, 판소리, 민요, 무용, 가야금병창, 퓨전음악, 록밴드 등 고전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이 펼쳐지며, 월명동 근대역사체험공간 고우당 정원에서는 오후 6시부터 7080 통기타 콘서트, 민요, 무용, 판소리가 펼쳐진다.장미공연장은 1930년대 조선미곡창고 주식회사에서 수탈한 쌀을 보관했던 창고를 다목적 소극장으로 보수한 근대건축물로, 인근에 근대미술관, 미즈카페, 장미(藏米)갤러리, 근대역사박물관, 군산세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월명동 근대역사체험공간 '고우당'은 1930년대 원형으로 보수한 숙박체험관 5동, 선술집, 카페, 돈까스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흥동 일본식가옥, 동국사 등과 연계돼 있다.시 관계자는 "근대역사 문화거리에서 찾아가는 토요상설 공연, 각종 체험활동을 다채롭게 전개해 문화, 예술, 교육이 접목된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일권
  • 2013.07.19 23:02

김두성 개인전 22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예술은 시대상을 반영한다. 현재도 많은 예술가들이 부당한 공권력 등 시대의 부조리에 맞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민중미술 계열의 작가들은 이데올로기 대립 등 거대 담론의 장이 희미해져 가는 가운데서도 사회의 부조리함을 집요하게 포착한다. 조각가 김두성씨(44)가 오는 22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3번째 개인전을 연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민중의 잊힌 삶과 공권력에 대한 저항, 괴로움, 외로움, 우울한 감정들을 전한다. 민중미술가로서 현실 참여와 미술을 병행하는 그의 작업방식은 신선하다. 그는 직접 건축 노동일을 하며 버려지는 목재를 활용해 작품을 제작했다. 이 나무들은 작가의 손을 거쳐 노동자들의 단절과 가슴 아픈 현실을 대변하는 작품들로 탄생됐다. 촛불집회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 '초'는 억압에 대한 민중의 해방과 갈망을 담았다. 이 작품은 실제 촛불집회가 벌어졌던 현장에 설치돼 사진으로 남겨지면서 현장감을 더한다. 청소부 복장을 하고 있는 작가와 그 옆에 서있는 나무 인형은 사회적 대립과 갈등, 지배계급의 착취와 민중의 저항을 형상화했다. 슬픈 얼굴을 하고 X모양으로 팔이 결박되어 있는 나무 인형은 이시대 민중의 현실을 담고 있다. 그는 "삶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자 하는 현 시대 사람들의 의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권력이 진실을 외면하고 숨길 때 그것을 요구하는 것이 예술가의 책무'라는 말처럼 노동자 문제 등이 특정인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민족미술협회, 전북 조각가회, 햇살회 회원이며, 생태 건축 조합 두레배움터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7.18 23:02

'한국미술의 거목' 하반영 화백 만난다

군산이 낳은 한국 미술사의 살아있는 전설인 하반영 화백(96)과의 만남의 자리가 마련된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은 20일부터 8월 3일까지 3주에 걸쳐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군산근대미술관(구 18은행 군산지점)에서 하 화백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군산을 대표하는 예술인인 하 화백은 1918년생으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군산에서 보냈으며 격동과 혼란의 시대를 겪으며 일제강점기는 만주와 중국, 티베트, 대만 등지에서 지냈다.광복 이후에는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하며 평생을 화가로서 외길인생을 걸어왔으며 100세에 가까운 지금까지도 열정적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이 기간동안 미술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작가의 사인을 받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노화백의 작품 활동 모습을 생생히 체험할 수도 있다. 박물관의 관계자는 "이 행사를 통해 군산의 자랑스러운 작가인 하반영 화백의 예술세계와 삶의 자취를 직접 더듬어 봄으로써 격동과 아픔의 시대를 겪어 낸 예술인과 우리 민족의 혼(魂)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개관한 군산근대미술관은 하 화백이 기증한 100여 점의 작품 중 주요 작품 30여 점을 선정해 '붓으로 그린 민족의 혼(魂)'이란 주제로 개관 특별전을 열고 있다. 한편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화사업지구내 군산근대미술관은 국가 등록문화재 제372호인 일본18은행 군산지점을 새롭게 탈바꿈시켜 조성됐으며 인근지역에 위치한 갤러리 및 공연장과 함께 근대문화예술 거점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전시·공연
  • 안봉호
  • 2013.07.1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