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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광 소리축제 새만금 상설공연 추진단장 "도 예산 지원 의지가 중요"

본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이다. 전북도가 브랜드 공연을 추진하기 위해 여론 수렴하는 과정이 딱 그런 모양새이긴 했다. 오진욱 前 단장을 대신해 새만금 상설공연 추진단장으로 뒤늦게 선임된 홍승광씨(42)는 산적한 과제를 처리하느라 잠 잘 시간도 모자라 보였다. 5일 기자간담회에서 홍 단장은 "지금으로선 죽기 살기로 뛰는 수 밖에 없다"면서 "상설공연 추진 경험이 있는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 지역 여론을 감안한 공연으로 내놓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전주 출생으로 지난해 서울 정동극장 경주문화사업부가 경주에 안착시킨 '미소 2 - 신국의 땅, 신라'를 2~3개월 만에 '뚝딱' 하고 만든 기획진이자 국립극장 창극단에서 총무홍보마케팅, 민족예술단 우금치에서 홍보실장기획실장을 역임한 그이기에 지역 문화계에선 다양한 경험을 브랜드공연에 접목시킬 수 있을 거라고 내다보았다. 홍 단장은 공연 성공 여부를 떠나 제대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미소 2'이 6개월 올렸을 때 당초 32억 중 28억이 투자된 것과 비교하면 전북 브랜드 공연 예산은 사실상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전북도의 예산 지원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7.08 23:02

'메이드 인 전북' 브랜드공연 올린다

'메이드 인' 전북 브랜드 상설공연이 12월20일 스타트를 끊는다. 브랜드 공연을 이끌고 있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5~6월 기획자연출가무대예술가 그룹 등을 통해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한 결과 전북을 대표하는 '춘향'을 재구성하되 국악무용 등이 어우러지는 가무악극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밝혔다. 공연의 가제는 미정이며, 올해 12월20일~28일 총 8회 무료 공연을 거친 뒤 수정보완을 거쳐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설공연의 대장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홍승광 신임 새만금 상설공연 추진단장은 지난 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공연을 준비하기에 다소 촉박한 시간이지만, 그간 논의가 충분히 이뤄져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제작 방향에 관해 이야기했다. 일단 제작진은 상설공연 제작 경험이 있고 역량을 인정받은 예술가 그룹으로 구성된다. 30여 명 안팎 배우들은 지역 문화계에서 8~9월 중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하고, 참여 여부를 두고 양비론에 놓였던 전북도립국악원은 일부 참여를 타진 중이나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무대가 되는 한국전통문화전당의 공연장(224석)은 입체적인 무대와 분장실 등 확보를 위해 거의 리모델링 수준으로 손을 봐야 하는 상황. 더 갈급한 문제는 예산 7억 중 국비 5억만 확정된 대목이다. 새만금 상설공연이 매년 10억 씩 투입되는 반면 브랜드 공연은 아주 빠듯한 예산인 점을 감안한 홍 단장은 "상설공연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려면 내년엔 7억에서 2배 이상 예산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상설공연의 준비가 여의치 않을 경우 공연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개연성도 남아 있다. 한편,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새만금 상설공연은 동남아 관광객학생들이 단골손님이다. 올해 새롭게 합류한 (주)해라(대표 지윤성)가 올리는 국악을 소재로 한 비언어극'판타스틱'에 연출가배우 꿈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결합시킨 진로 체험에 참여하려고 너도 나도 아우성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4월20일 개막한 새만금 상설공연이 6월30일까지 61회 공연에 유료 관객 6738명(72.1%)이 관람했다고 밝혔다. 새만금 방조제 관람객들이 갈수록 줄어 지난해 7개월여 간 티켓수익이 고작 800여 만원에 그쳤다면, 올해는 2개월 남짓 수익만 4500여 만원이 된 상황. 이 같은 '반전'은 새만금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분석하고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홍 단장은 창작공연에 관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국내 최초 디즈니랜드 'Hi Seoul Korea' 쇼케이스를 연출한 데이비드 작(David G. Zak)이 연출을 맡아 국악과 넌버벌 퍼포먼스가 결합된 라이브 뮤지컬로 형식만 콘셉트를 잡았다. 배우들이 직접 음식을 조리하면서 전통 춤힙합비보이 등을 뒤섞은 비빔밥 같은 공연이다. '점프','난타'를 만들었던 최철기의 비빔밥을 소재로 한 '비밥 코리아'와 비슷하지만 비트박스가 결정적 재료인 반면 새만금 창작공연에선 현대화를 시도한 국악이 더 얹어진다. 선발된 관객들이 직접 무대 위에서 음식을 즐기기 때문에 미각후각도 자극할 수 있는 공연이 될 듯. 추진단은 새만금 상설공연이 다른 지역의 관광코스까지 접목시킨 여행상품이 하반기에 나오게 되면, 새만금이 관광객들로 북새통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7.08 23:02

박남재 화백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

서양화가 박남재 화백(84)이 제58회 대한민국 예술원상 미술부문 수상자로 4일 최종 선정됐다. 대한민국 예술원이 수여하는 예술원상은 예술분야 국내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등 4개 부문에 걸쳐 1955년부터 매년 시상해오고 있다. 문학부문은 시인 허만하(81), 연극·영화·무용부문에서는 무용가 박명숙씨(63)가 각각 선정됐다.박 화백은 지난 4월 미술분야 심사위원회에서 수상 후보자로 선정됐으며(본보 4월17일자 1면), 종합심사위원회의 자격심사와 예술원 총회의 과반수 찬성을 거쳐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박 화백은 전북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중 첫 예술원상 수상자며, 그동안 전북 출신으로는 서정주(1967년)·고은 시인(2008년)이 문학 분야에서, 희곡작가 노경식씨(2012년)가 연극분야에서 예술원상을 받았다.순창 출신으로 전주여고 교사를 거쳐 원광대 미술대 교수와 학장을 지냈으며, 지난 2011년 서울예술의전당에서 그의 60년 화업을 조명하는 초대전을 갖기도 했다. 전북화단을 넘어 한국화단의 주목을 받아온 박 화백은 8순이 넘는 현재도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9월 5일 대한민국예술원에서 열린다. 수상 상금은 5000만원이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3.07.05 23:02

고 권영술 화백 미공개 작품 만난다

늦둥이를 본 부모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듯 故 권영술 화백(1920~1997)은 말년에 후배들이 마련해 준 작업실을 보고 아이처럼 좋아했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자신의 작업을 묵묵히 이어왔던 그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은둔생활에 들어갔을 때쯤이다. 비록 철판을 덧댄 조그마한 가건물이었지만 처음으로 작업실을 갖게 된 그는 거침이 없었다. 소품 위주로 그림을 그리다 대형 작품을 하게 됐고, 색채는 더욱 밝아졌다. 자연스럽게 그가 바라본 세상과 자연은 포근하고 맑아졌다.그간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던 그의 미공개 작품이 나온다.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리는 '명상을 부르는 그림, 권영술' 展을 통해서다. 유작 156점을 소장하고 있는 우진문화재단은 지난 20042009년 두 차례에 걸쳐 권영술 화백의 작품을 일반에 공개하는 전시를 개최한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발표되지 않았던 110여점 중 보관상태가 양호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 40여점을 선별했다. 1940~90년대 그려진 작품들로 뒤늦게 마련한 작업실에서 열정을 불사르며 그린 그림이 주를 이룬다. 특히 그간 두 번의 유작 공개에서 제외됐던 정물화가 처음으로 선보인다. 그의 관심사는 창문 너머 보이는 자연과 일상. 그는 블루 계열 색상을 즐겨 사용했다. 파란하늘과 푸른 산, 짙푸른 숲이 가득한 화면은 대상을 세밀하게 묘사하기 보다는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한지를 떼어 갖다 붙인 듯 양감이 두드러지고 사물의 경계를 원색보다는 중간색을 사용해 안정감을 추구했다. 포근한 인정이 배어있는 그의 그림은 차가운 느낌의 블루 톤과 묘하게 어우러져 포근함을 준다. 그의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시골 풍경들은 소박했던 우리의 지난 모습을 담고 있으며, 단순하고 절제된 형태 속에서도 깊은 공간감을 형성하면서 화려하지만 결코 과하지 않은 풍부한 색채의 표현으로 서정적이면서도 담백한 우리의 미의식을 추구했다.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정물화에서는 아이보리와 분홍, 노랑 등 풍경화에서 볼 수 없었던 여러 색상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색상을 이용한 그의 실험을 엿볼 수 있는 기회. 특히 아쿠아블루를 연상시키는 파란 바탕에 사랑스러운 핑크빛으로 표현한 장미는 균형 잡힌 구도가 눈에 띈다. 가지째 화폭에 등장하는 주홍색 감과 늙은 호박은 그가 즐겨 그렸던 농촌풍경을 옮겨 놓은 듯하다. 김선희 우진문화재단 운영실장은 "권영술 화백의 작품은 전북지역 미술사연구에 귀중한 사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가 우리지역 서양화단의 근대성을 일별하는 소중한 기회이자 예술의 순수성을 희구하는 이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동경미술학교를 졸업하고 군산중, 신태인고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며 창작활동을 이어왔던 그는 신상미술회 창립, 전라북도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다 지난 1997년 향년 77세로 별세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7.05 23:02

강승완 개인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8일까지

서양화가 강승완씨(50)가 3~8일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에서 '몽중화(夢中花)' 展을 연다. "다른 일에 신경 쓸 틈이 없었다"는 그의 말을 대변하듯 평생 캔버스와 붓을 벗 삼아 작업을 이어오며 어느덧 서른일곱 번째 개인전을 맞게 된 것. 이번 전시에서는 인상주의와 표현주의, 구상과 추상을 오가며 섬세한 색감과 강렬한 붓 터치로 풀어낸 작품 50여점이 나온다. 꿈속에 나타난 꽃을 추상으로 표현한 300호, 100호 등 대작과 작은 작품을 병행해 작업하고 있는 그는 정적이면서도 차분한 자연 풍광을 담되 자연과 삶에 대한 서정적 단상, 생략과 절제된 미감을 보여준다.완벽한 형태는 아니지만 숲과 나무, 풀, 꽃과 열매, 새와 나비 등 온갖 생명들에서 느슨함과 느림의 심리적 이완과 함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여유의 시간을 준다.자유로운 터치와 즉흥적으로 작업하는 과정도 흥미롭다. 마치 꿈속과 같은 잠재의식 속에서 캔버스를 수놓는 그의 작품은 몽환적인 쾌감을 선사한다. 원광대 미술대학 서양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서울, 전주, 김제, 경기 평택, 경남 거창 등을 비롯해 일본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2회, 전북미술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사)한국미협, (사)DAF이사장, DAF골든아이단야국제아트페어 운영위원장, 한국구상대전 운영위원, 전북미술작가상 운영위원, 최성기창작지원 전속작가, JA위원회 지원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7.03 23:02

김정숙 군산대교수 개인전 서울 가나인사아트센터 9일까지

환경의 변화는 작가들에게 또 다른 영감을 주는 걸까. 20년 넘게 타지에서 활동하던 김정숙 군산대교수(52한국화)가 3~9일 서울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21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2013 춘추미술상' 수상을 기념하는 자리기도 하다. '마음의 눈으로 보는 자연-축복'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그가 5년 전 고향 전주로 내려와 마련한 작업실을 배경으로 제작한 작품 40여점이 나온다. 그는 산 주변 작업실에서 바라본 나무와 숲, 꽃 그 위로 수시로 변하는 계절과 기후를 한지에 채색을 곁들여 담았다. 작업실에서 바라본 자연의 이런 변화무쌍함을 따라간 그의 마음들이 전주 한지 위로 비처럼, 때로는 안개처럼 바람처럼 지나간다. 특히 300호가 넘는 대작에서는 옆으로 길게 이어지는 수평의 화면 속에 나무와 숲들의 무한한 공간감이 펼쳐져 유한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으로 하여금 자연이 지닌 무한함을 상기시켜준다.또 자연의 모습을 황홀하게 바라보면서 쌓인 여러 감정과 상념들이 다양한 재질과 바탕 면이 다른 한지에 고스란히 쌓여 있다. 그는 "고향에 내려와 비로소 나눔이라는 진정한 생의 의미와 삶의 가치를 알게 됐다. 그리고 자연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치유하고 지역에서 동화돼 살아가는 지혜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원광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본 호주 독일 등에서 21번의 개인전을 연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입선, 춘추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미술협회 이사며, '아리울 에듀' 방과후 학교를 통해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7.03 23:02

부안 배경 실경산수화 '우금암도' 첫 공개

단원 김홍도의 스승으로 알려진 18세기 조선의 르네상스를 꽃피운 '표암 강세황, 시대를 앞서간 예술혼' 특별전이 지난달 25일부터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8월 25일까지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강세황(1713~1791) 탄신 300주년을 맞이해 마련됐으며 보물 6점을 포함한 총 103점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특히 강세황이 부안을 배경으로 남긴 유일한 실경산수화인 '우금암도(미국LA 카운티미술관 소장)'가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되는 우금암도는 강세황이 아들 완이 부안현감으로 재임(1770.8~1772.1)하던 당시 이틀에 걸쳐 부안의 변산 일대를 유람하며 그린 산수화다.우금암은 부안 상서면 감교리에 위치한 우금산(329m)의 정상부를 이루는 바위로 그 아래에는 천년고찰 개암사가 있다. 군은 이러한 우금암도를 배경으로 개암사와 직소폭포, 월명암 일대를 관광코스로 개발,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와 관련, 김호수 군수와 군 문화예술 관계자들은 직접 지난달 27일 특별전을 관람했다. 또 부안문화원에서도 이달 중 회원과 희망 군민을 모아 관람을 계획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양병대
  • 2013.07.02 23:02

고서영 독주회 3일 우진문화공간

해금의 매력은 한에 젖은 가녀린 소리에 있다. 전통 악기 1인자였던 가야금을 위협할 정도의 인기가 수직 상승 중인 '해금 열풍'에 일조하는 연주자 고서영씨(31·전주시립국악단 상임단원)가 해금 독주회를 갖는다. 3일 오후 7시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회장 김경곤)이 기획한 이번 공연은 퓨전이나 크로스오버로 전통이 소홀히 여겨지는 근래의 작업을 역행하는 것에 가깝다. 산조는 가야금, 정악은 대금처럼 뚜렷한 전통을 지닌 악기와 다른 해금은 궁중음악부터 무속음악까지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약방의 감초' 같은 악기다. 이를 두고 그는 "비교적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음정을 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궁중에서 잔치가 열렸을 때 연주된 가곡의 관악합주인 '경풍년', 가락과 리듬이 자유롭고 경쾌한 '염양춘', 다양한 조와 성음의 변화가 두드러진 '김영재류 해금산조', 알퐁스 도데의 '별'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해금 독주곡'별'(작곡 박경훈), 첼로 독주곡을 재편곡한 '밤은 잠들지 않는다'가 이어진다. 연주자로서 그가 성장한 지난 시간은, 해금이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기간과 겹친다. 그러나 전통음악에 더 욕심이 많은 그는 "해금이라는 악기를 통해 어디까지 대화를 나눌 수 있는가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대 한국음악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전주해금연주단 단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7.02 23:02

【⑧ 14년간 목조각 집중해온 이효문씨】죽은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다

"생선회를 뜨듯이 나무 포를 떴습니다."2일 전주 서신갤러리에서 '별을 이야기하다 展'을 앞두고 만난 조각가 이효문(46)이 이번 작업을 두고 한 말이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작업의 고됨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 그는 나무를 오리고 붙여 별의 형태를 만들었다. 재밌는 발상이지만 그 과정은 녹록지 않다. 전기톱으로 원통형 참죽나무를 일정한 크기로 자르고 다듬어 곡선 형태의 별 모양 석고에 붙였다. 투박하게 붙여진 나무 사이에 드러난 공간은 블록형태의 조그마한 나무들로 채웠다. 가로 160㎝ 세로 150㎝ 높이 53㎝에 이르는 별의 형태에 나무를 붙이기 위해 작업실 천장에 크레인까지 설치했다. 이처럼 어렵고 고된 작업을 고수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나뭇결의 측면부는 수많은 실핏줄로 섞여 있는 생명의 모태인 대지를 상징하며 수평의 형태로 자리하고, 그 사이로 드러난 공간에 수직의 형태로 세워진 수많은 나무 조각들은 대지 위에 뿌리 내린 생명을 뜻합니다."이렇게 만들어진 별은 일종의 자신만의 이상향으로 수많은 별 중 어떤 하나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에 광범위하게 떠다니는 모든 별을 상징한다. 자신의 평생 주제인 인간의 원시적 생명력이 우주의 생성 원리와 맞닿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반적인 조각의 형태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 이번 작업은 '생명'이라는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그가 끊임없이 실험적 작업을 이어 온 결과다. 나무를 평생 재료로 삼아 온 그의 첫 시작은 철을 이용한 작업. 버려진 철을 이어 붙이는 '덧댐'을 통해 재생의 의미를 담고자 했지만 그의 성격과는 맞지 않았다.과감히 철을 벗어 던지고 선택한 재료는 나무다. 생성소멸재생의 과정을 반복하는 자연과 인간의 생명력을 표현하기에 나무는 더없이 좋은 재료였다. 또 철 작업에서 보여준 덧댐보다는 나무를 깎으면서 무언가를 덜어내고자 하는 철학적 행위도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나무는 다루기 어려운 재료이고 그 특성을 알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14년간 나무 작업을 했지만 아직도 모르는 게 많아요."그에게 나무는 어려운 대상이었다. 투박하게 나무를 깎아 자연의 형태를 재현했지만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던 지난 2007년 전남대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하며 표현 방식에 변화를 준다. 먼저 단순히 조각을 올리는 데 사용했던 받침대를 조각의 한 부분으로 만들었다. '진화 속으로의 회귀-도시 위를 걷다'에서 받침대를 도시의 빌딩 모양으로 제작한 뒤, 투박하고 거친 손을 가지고 그 위를 내딛는 거인 형상을 올렸다. 도시를 밟고 올라선 거인을 통해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또 다른 시도는 나무를 깎아 내는 대신에 깎여진 나무를 덧대 자연을 닮은 형태를 만들면서 '별을 이야기하다'의 전초전 격인 작업을 선보였다. "입시에 매여 미술을 시작했더라면 아마도 지금까지 이어오지 못했을 것 같아요. 자유롭게 생각하고 얽매여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접한 미술이 현재에 나를 이끌고 있는 힘입니다." 뒤늦게 배운 미술은 그에게 재료가 갖는 일반적인 상식의 틀을 깨게 했고, 재료 안에 그가 구상하는 작업을 끼워 넣는 게 아닌 그의 생각에 재료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만들었다.오는 11월 전북도의 해외전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싱가포르 아트페어에서 선보일 그의 또 다른 작업이 기대되는 이유다. 전주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남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8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전라미술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7.02 23:02

박세광 & 김미연 무용단, 전북무용제 대상

전북무용협회(회장 김 숙)가 주최한 제22회 전북무용제에서 영예의 대상은 박세광 & 김미연 무용단의 '눈물꽃'에게 돌아갔다. 올해 4곳 출전팀 중 유일하게 한국무용 팀인 데다 창단된 지 3년을 갓 넘긴 신생 무용단이 전북무용제에 첫 도전한 결과 이룬 값진 성과물. 동갑내기 부부로 박세광씨가 예술감독을 맡고 김미연씨가 안무를 맡아 올린 '눈물꽃'은 연인과 이별의 정한을 다룬 김소월의 시'진달래꽃'을 무대화시킨 것. 36년 일제강점기 치욕적인 시대상을 옮기고 민족의 항일정신과 독립의 열망을 재조명한 작품으로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면서도 서정적이고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이날 남편 대신 시상대에 오른 김미연씨는 "더운 연습실에서 같이 땀을 흘려준 단원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면서 "전국무용제에서는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이 더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작품을 다듬어 올릴 것"이라고 했다. 지난 25일 군산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올해 전북무용제는 현대무용 3팀, 한국무용팀 1팀 등 총 4개팀이 출전했으나 무대 세트·의상에는 비교적 신경을 쓰면서도 기존 레퍼토리를 그대로 반복하는 공연이 많아 밋밋한 경선으로 치러졌다. 이와 관련해 전국에서 수준급 무용팀을 불러모아 경연을 치렀던 '2013 젊은 안무자 창작춤판 - 제12회 전국신인안무가대전'이 오히려 전북무용제 보다 수준 면에서 우위를 보여 주객이 전도된 것 같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국수호 심사위원장은 어려운 여건에 무용제 출전을 위해 노력한 팀에게 격려를 하면서도 "객석에 영감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창작공연을 내놓기 위한 노력과 무용가들의 몸 만들기와 같은 자기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무용제에서 최우수상은 우석대 실용무용지도학과의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이야기'(안무 백중현), 우수상은 CDP무용단의 '기억의 길'(안무' 탁지혜)과 오문자 & 알타비아 댄스 컴퍼니의 'Plastic Madonna'(안무 김송은)가 수상했다. 폐막 공연은 Dance Troupe '발레통'의 'Le Corsaire'(해적 2막 중 그랑 파드되·재구성 염광옥), 지난해 전북무용제에서 대상·안무상을 수상한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의 '그곳의 민들레'(안무 한유선)가 장식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7.01 23:02

제22회 전북무용제 4개팀 오늘 군산예술의전당

전북무용협회(회장 김 숙)가 전북의 춤판을 이끌어갈 젊은 춤꾼의 몸짓을 모듬 메뉴로 내놓는 무대로 관객들을 춤의 성찬으로 이끈다. 27일 개막한 '제22회 전북무용제'는 28일 오후 7시30분 군산예술의전당에서 4개 무용팀이 번갈아 실력을 겨룬다. 젊음과 도전이 이들의 자산이다. 개막 무대는 동양적 춤사위와 현대적 미학의 조화를 선보여온 안무가 국수호의 춤 59년 '전주 춤의 귀환 - 사계'로 연다. 10장으로 이뤄진 '전주 춤의 귀환'은 전주 권번에서 정형인의 춤을 국수호가 이어받아 정리한 '입춤', 18현 가야금의 응집성을 몸으로 연주하는 '춘설', 정자선 정형인 부자로부터 전승되고 금파 김조균에 의해 정립된 '금파 한량무', 남성의 맥박소리를 닮은 북소리로 하늘을 여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는 '붉은 혼', 전라 삼현승무의 대가인 정형인 선생으로부터 독특한 춤사위와 인생을 관조하는 연기가 혼재된 '남무' 등으로 구성된다.28일엔 대학 졸업생부터 30대 중반 중견 무용수까지 '춤'이란 공통어를 매개로 한 새로운 한국무용·현대무용팀 4곳이 출전한다. 현대무용은 CDP무용단의 '기억의 길'(안무 탁지혜), 오문자&알타비아 댄스컴퍼니의 플라스틱 마돈나'(안무자 김송은), 우석대 실용무용지도학과의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이야기'(안무자 백중현)가 장식하고, 한국무용은 박세광&김미연무용단(안무자 김미연)이 '눈물꽃'을 올린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6.28 23:02

동초제보존회 '300년 내린소리 유파대제전' 내일 소리전당

한 때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판소리를 부활시킨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판소리 부활 1세대로 불리는 이난초 송재영 왕기철 김차경 윤진철 박춘맹 박정선 모보경 김학용. 29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사)동초제판소리보존회(이사장 이일주)의 주최로 열리는 '300년 내린소리, 유파대제전'은 이들의 소리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판소리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다.이번 공연에서는 다양한 판소리 유파의 소리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게 특징. 판소리는 지역에 따라 다른 감성이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되면서 발전을 거듭했고 이 과정에서 여러 유파의 생성은 필연적인 결과물이다. 동편제, 서편제, 중고제 등 큰 유파 안에서 작은 유파 즉 바디는 전승력이 강한 김연수 바디, 정응민 바디, 강도근 바디, 박봉술 바디, 박록주 바디, 박초월 바디, 김소희 바디 등 20여개가 넘는다. 여러 유파들이 1960년대와 1970년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을 때 구원투수처럼 등장한 판소리 부활 1세대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중견 소리꾼으로서 기량을 뽐낸다. 모두 2부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육자배기를 시작으로 1부에서는 김학용 명창의 '흥보가 중 흥보 첫째 박타는 대목부터(동초제)', 모보경 명창의 '춘향가 중 신연행차-기생점고(정정렬제)', 김차경 명창의 '춘향가 중 이별가(만정제)', 윤진철 명창의 '적벽가 중 적벽대전(보성제 정응민바디)' 순으로 진행되고 1부의 마지막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 최창덕의 이매방류 승무가 장식한다. 2부에서는 박춘맹 명창의 '심청가 중 눈뜨는 대목(보성제)'을, 왕기철 명창의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첫째 박타는 대목(박록주제)', 박정선 명창의 '적벽가 중 군사설움 대목(동초제)', 송재영 명창의 '춘향가 중 옥중가(동초제)', 이난초 명창의 '수궁가 중 계변양류-일개한퇴(동편제)' 등이 차례로 선보인 뒤 공연의 피날레는 동초의 젊은 후예들이 무대에 올라 '남도민요'를 부른다. 이일주 이사장은 "과거 선배님들이 소리 하나하나에 대한 애착과 올곧은 소리법제를 그대로 전승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기억을 되새기며 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공연을 연다"며 "진짜 참소리를 사랑하는 판소리 애호가 여러분들이 오늘의 잔치에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동초제는 국창 故 김연수 명창의 아호를 따 만들어진 유파로 '창극 판소리'의 새로운 창법을 트기 시작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6.28 23:02

서예가 석전 황욱선생 기린다

독특한 필체로 한국 서단을 빛낸 석전(石田) 황욱(黃旭) 선생의 20주기를 맞아 묘비가 건립된다. 석전선생 묘비건립 추진위원회는 27일 오전 11시 고창군 성내면 조동리 구슬 마을 앞 석전 선생의 묘역에서 묘비 제막식을 연다. 이날 제막식에는 김완주 전라북도지사, 최진호 전라북도의회 의장, 이강수 고창군수 등이 참석해 석전 선생을 기릴 예정이다. 묘비 건립은 석전선생묘비건립추진위원회가 주관해 유병하 국립전주박물관장이 위원장을 맡고, 김두봉 전라북도향교재단 이사장, 선기현 한국예총전북연합회장, 이동희 전라북도박물관미술관협의회장, 이치백 한국향토사연구전국연합회장, 정창환 전라북도문화원연합회장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묘비의 비문은 전북일보 사장을 지낸 김남곤 시인이 지었으며, 글씨는 석전의 손자인 황방연 서예가가 썼다.1898년 고창군 성내면 조동리에서 태어난 석전 선생은 조선의 대실학자 이재 황윤석 선생의 후손이다. 독보적인 석전체(石田體)를 개발해 국내 언론사들이 선생의 전시회를 개최했고, 화엄사와 오목대 등 곳곳에 현판 글씨를 남기고 지난 1993년 향년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작품과 소장품은 국립전주박물관에 기증돼 전시되고 있다.선생의 후손인 황병근 전라북도 유도회장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오랜 숙원이었던 묘비 건립이 이뤄졌다.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6.27 23:02

'브라스 마켓' 하우스 콘서트 '오늘 고창문화의전당서 열려

고창문화의전당에서 27일 오후 7시 30분 객석이 아닌 무대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새로운 형식의 하우스콘서트가 펼쳐진다. 하우스콘서트는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없는 공간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며 서로의 감성을 소통 할 수 있는 따뜻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공연이다.이번 공연의 주인공인 젊은 금관 앙상블 연주팀 '브라스 마켓'(Brass Market).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5명의 금관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이들은 영화'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OST에 참여하면서 주목받았다. 2006년 예술의 전당 협연, 칸타빌레 콘서트, 그리고 매년 한차례 이상의 정기연주회를 갖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많은 관객과 접점을 만들면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오페라 비제의 '카르멘'중에서 투우사의 노래와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중 나폴리 댄스, 엘가의 '사랑의 인사'와 요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엔리오 모리꼬네의 '넬라 판타지아'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연주자와 관객의 거리를 최소화시킨 공간에서 젊음이 넘치는 매력적인 금관 앙상블 '브라스 마켓'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즐거운 만남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 전시·공연
  • 김성규
  • 2013.06.27 23:02

관립 문화예술단체 활로 찾기 ④ 전주·군산시립예술단 현주소

'예산이 없으니 연주 횟수를 줄여라?'지난해부터 전주시가 전주시립예술단에 내린 '마이너스 셈법'이다. 예산 부족으로 연주 횟수를 줄이는 것은 연주력 저하와 레퍼토리 개발 부재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시립예술단 체질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관립 문화예술단체, 활로 찾기'에서는 상임 단원들로 구성된 전주·군산시립예술단의 현주소를 점검한다.△ 예산 부족 공연 횟수 줄이는 '엇박자' 행정 = 본지가 상임 단원들로 공무원 호봉제가 적용되는 전주시립예술단의 한 해 연주횟수를 조사한 결과 기획·정기 공연 횟수가 줄었고 제자리걸음인 군산시립예술단도 줄어들 개연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단순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 거꾸로 이야기하면, 지난 3년 간(2010~2012) 전주시립예술단 61~62억, 군산시립예술단 39~45억씩 쏟아붓고도 공연 예산이 모자라 단원들에게 일을 시키지 못하겠다는 뜻이다. 전주시립예술단의 경우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획·정기 공연의 횟수는 단별로 줄었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의 올해 기획공연은 2회가 줄어든 6회, 여기엔 예산이 부족해 앙상블 공연으로 꾸려진 부분도 포함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전주시립합창단 역시 정기공연은 5회에서 2회, 기획공연은 5회에서 4회로 각각 횟수를 줄였고 비교적 예산이 적게 투입되는 찾아가는 공연은 11회에서 15회로 늘렸다. 전주시립국악단도 팍팍한 사정은 마찬가지. 2011년부터 줄어든 정기·기획공연 횟수가 올해는 2회가 더 없어져 각각 6회·2회에 그쳤고, 찾아가는 공연만 21회에서 40회로 대폭 늘어났다. 군산시립예술단은 정작 정기공연(평균 5~6회) 보다도 야외공연(1회)에 더 비중을 두는 것처럼 보인다. 시는 올해 개관한 군산예술의전당이 없을 당시 군산시민문화예술회관이 800석 밖에 되지 않아 5000명 이상 시민들에게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해 9년 째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정기공연은 평균 2000만원, 야외공연은 평균 8000만원~1억으로 예산이 무려 4배 차이가 난다. 시는 야외공연의 경우 세트 제작비 등으로 예산이 많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외공연이 뮤지컬 등과 같이 대중적 요소를 접목시킨 공연이 주가 된다는 점에서 악단의 기량을 높이기 위한 정기공연에 대한 지원 소홀로 비춰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 실력 우선 아닌 오래 재직한 단원들의 월급이 더 많아 = 전주시립예술단은 군산시립예술단과 비교할 때 단원수가 크게 부족하다. 조례상 요구되는 시립교향악단은 68명, 국악단은 73명, 합창단은 61명, 극단은 30명이나 실제론 교향악단 56명, 국악단 55명, 합창단 33명, 극단 22명에 불과하다. 단원 중 거의 50%가 모자란 시립합창단은 반주마저도 객원을 쓸 만큼 열악하고, 단별 공연 예산이 제일 적다. 문제는 예술단 체질 개선을 위한 정기평정 기준이 조례에 불분명하게 제시 돼 유명무실한 오디션을 자초하고 있다는 데 있다. '전주시립예술단원 복무규정'에 따르면 100점 만점으로 하되 근무평정 40점, 실기점수 60점을 매기도록 돼 있다. 매년 오디션을 통해 1~5급(실제론 1~3급)까지 평가해 예능직무수당을 주고 있으나 점수기준이 따로 없고 배정된 인원 중 20~40%로 상대평가를 하면서 실력이 현저히 저하됐을 때 해촉할 수 있다는 모호한 규정만 있다. 반면 '군산시 시립예술단 설치 및 운영조례 시행규칙'에 따르면 군산시립예술단은 절대평가로 정기평정을 한 결과 '70점 미만 단원은 다른 규정이나 본인의 의사에도 불구하고 1회시 2호봉 감봉, 2회시 해촉할 수 있다'고 명확히 제시했다.그 결과 시립예술단이 노령화되어 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10년 이상 재직하는 전주시립예술단 단원들이 교향악단 7명, 국악단 10명, 합창단 3명, 극단 4명. 고참 연주자는 악단의 경쟁력이기도 하지만 "경쟁 없이 한 악단에서 장기 근속할 경우 전체 악단의 연주 질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전주·군산시립예술단의 아이러니한 대목은 "젊은 수석 단원 보다 오랫동안 재직해온 단원들의 월급이 더 많다"는 것. 매년 오디션을 통해 예능직무수당(12~20만원) 등을 차등으로 주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공무원 호봉제가 지켜져서다. 지난 3년 간 충원된 단원수도 2010년 2명(국악단 2명, 합창단 1명), 2011년 11명(교향악단 4명, 국악단 2명, 합창단 3명, 극단 2명), 2012년 0명 충원에 그쳤다. 사직한 단원수와 예산에 비례해 단원들이 진행되다 보니 객원 단원들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매년 2~3명씩 꾸준히 충원하고는 있으나 군산시립예술단도 긴축 재정으로 단원들의 보강이 요원한 상황이긴 마찬가지. 조례상 교향악단이 80명이나 현재 모집 중인 지휘자를 포함해 6명, 합창단은 60명 중 12명이 공석이다. 그러나 군산시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단원 충원에 관해 확답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6.27 23:02

전주시 주최 시립예술단 활성화 토론회

전주시가 주최한 전주시립극단 활성화를 위한 정기토론회에서 예술감독제 도입이 제안됐다. 지난 25일 오후 2시 전주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제자 정초왕 전북대 독어독문과 교수는 상임연출가의 자질·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했다. 그럼에도 "대개 상임연출가가 예술감독과 드라마투르그(극작술을 연구하는 사람들)·행정가까지 도맡는 현 구조에선 역량을 제대로 발휘되긴 힘들다"고 보고 "예술감독 주도 하에 우수한 작품을 선별하고 작품마다 드라마투르그를 위촉해 공동 작업을 하되 단원들의 오디션은 외부 전문가 그룹에게 전담시키는 방식"을 제시했다. 이는 전주시립극단뿐만 아니라 전주시립예술단, 더 나아가 전국의 시립예술단에서 상임(비상임) 연출가·지휘자에게 부여되는 책임이 과도하지 않느냐는 문제의식의 발로이기도 하다.앞서 시는 전주시립합창단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도 가졌다. 발제자 박종의 군장대 외래교수는 "전국 9개 시립합창단 예산을 비교해본 결과 전주시립합창단이 9위라는 사실에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실제로 전주시립예술단 중 합창단이 가장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 조례상 단원 60명 중 33명에 그쳐 반주를 객원 단원으로 쓰고 있는 데다 소프라노와 베이스 등 성별 균형도 맞지 않고 있다. 1년 공연 예산이 1억을 훌쩍 넘기는 시립국악단·극단·교향악단과 비교해도 합창단 예산은 6000~6900여 만원(2011~2013)에 그치다 보니 어렵사리 공연장을 대관해도 조명비가 모자라 조명을 못 빌린다는 하소연이 터져나오고 있는 지경. 김철 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는 "결국 제 값주고 티켓을 사서 공연을 보러 오는 이들이 많아져야 한다"면서 자신은 물론 "단원들에게도 티켓을 사서 보라고 권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6.2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