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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 미술관 건립 유지 받들어질까

현대 한국화의 대가로 평가받는 남천 송수남 선생이 작고하기 전 전주 한옥마을에 자비로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져 그 유지가 받들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생을 홍익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성공한 화가로서 이름을 떨친 남천은 3년 전 전주 흑석골에 작업실을 마련한 뒤 자신을 있게 한 고향에 대한 마지막 봉사의 마음으로 전주 한옥마을에 미술관 건립을 준비해왔다.작고하기 전 남천은 미술관 건립을 위해 15억원을 들여 전주 한옥마을내 500여㎡를 매입했으며, 미술관 설계도를 만들어 건축에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었다. 그가 계획한 미술관은 1층 전통한옥구조(ㄷ자형의 팔각지붕)로 설계됐으며, 연건평 188㎡에 전시장 등을 꾸미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전주시는 지난달 29일 한옥보전위원회 심의를 열어 대문의 위치 변동 등을 조건으로 미술관 건립 심의를 의결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심의 결과에 맞춰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에 들어가면 되는 상황이다.그러나 남천의 안타까운 작고로 막상 그의 뜻이 어떻게 실현될 지 불투명해졌다. 미술관 건립에 따른 비용과 운영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유족들의 입장이 아직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개인 미술관 건립에 따른 비용과 운영비 부담 등의 이유를 들어 서울의 유명 미술관 등에 기증하는 쪽을 선호하는 유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천 미술관이 들어설 경우 국내외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는 저명인사의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고, 문화예술로 특화된 전주한옥마을에 소중한 콘텐츠를 더할 수 있는 등 지역의 문화예술발전과 관광자원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점에서 지역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남천은 스웨덴 국립동양박물관 초대 개인전을 비롯해 20여 차례에 걸쳐 해외 개인전을 가졌으며, 그의 작품은 영국 대영박물관과 스웨덴 국립동양박물관, 뉴욕 브루클린미술관, 하와이 동서문화센터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도 소장되고 있다.고인은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린 작품 200여점과 10여권의 저서를 비롯, 개인적으로 수집했던 고미술품액세서리 등 소장품을 미술관에 전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는 본보에 기고한 추도사를 통해 "선생은 전주에 작업실을 짓고 지역 작가들과 어울리며 자신이 평생을 일관하였던 우리 것에 대한 애정과 그 가치의 전하고자 하였다"며, "그것은 자신을 있게 해준 고향 전주에 대한 노화가의 마지막 봉사이자 고마움에 대한 진솔한 표현이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지역 문화계에서는 "일단 유족들의 의사가 존중돼야 하겠지만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는 예술가의 전시관을 통해 지역 예술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며 남천 미술관 건립에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관심을 바랬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3.06.13 23:02

한국화가 남성희 씨 개인전 17일까지 도립미술관 서울관

한국화가 남성희씨(55)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에서 오는 17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서양화의 점묘법을 연상시키는 붓 터치로 일상에서 만난 산과 들, 과수원을 화폭에 담은 작품 30여점이 나온다. 강렬한 원색과 붓질로 동양과 서양의 전통을 새롭게 융합시킨 작품들은 독특한 화풍을 보여준다. 그는 무채색의 수묵을 기초로 그 위에 채도가 높은 안료를 다시 올려 채도가 강조되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 작품의 제작과정은 우선 황토를 바르고 그 위에 무채색을 중심으로 빨강, 노랑, 연두색을 올린다. 이런 과정을 거친 작품은 잔잔한 터치와 색들이 중첩돼 탄탄한 완성도와 깊이감을 더한다. 수묵과 채색의 기법을 적절하게 보여 주는 방식은 다양한 자연의 소재들과 조화를 이루어 정겹고 따뜻한 감성을 자아낸다. 한 땀, 한 땀 꼼꼼하게 찍어내는 점묘기법은 마치 수행의 작업과도 같다. 그는 "작품을 통해 쉴 틈 없는 일상속의 우리들에게 진정으로 자신의 내면의 따스한 정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대 미술교육과와 동대학원 한국화과를 졸업한 그는 5번의 개인전과 뉴욕을 비롯한 다양한 아트페어에 참가했고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한국화동질성회, 산묵회, 지붕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6.13 23:02

전주대사습 판소리 명창부 장원 조희정씨 "올곧고 바른 소리꾼 될것"

"저에겐 너무 큰 상입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알고 올 곧고 올 바른 소리꾼이 되겠습니다."10일 전주 경기전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3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한 조희정씨(32완주군 구이면)는 담담히 수상 소감을 전했다. 나이 제한 탓에 지난해 처음으로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 부문에 출전했음에도 차상을 거머쥐며 주위를 놀라게 했던 그는 올해 두 번째 출전 만에 장원을 차지했다. 조소녀 명창의 딸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판소리에 입문한 그는 10살 때 KBS어린이판소리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전주예술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전주대사습 학생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다."집안에서 전주대사습 장원을 10번이나 받았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소리꾼의 길을 갈 수 있게 해준 가족과 이일주 김일구 선생님에게 감사합니다."이날 그가 부른 대목은 '심청가' 중 심황후가 아버지를 그리는 대목. 애절한 심청의 마음을 표현한 그의 소리에 객석은 '얼쑤', '잘한다'를 연발하며 장단을 맞췄다. "대회에 출전하면서 제가 현재 가르치고 있는 제자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들이 이 자리에 다시 설 때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젊은 소리꾼들이 날개를 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전북대 한국음악과와 우석대 음악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는 전주예술고등학교에서 판소리 교사로 재직중이다.● 학생대회 판소리 장원 송다빈 군 "판소리 대중화 일조하고 싶어요""전날 에어컨을 켜고 자다가 목이 부어서 힘껏 지르긴 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을 거란 기대는 못했습니다."'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에서 판소리 장원을 한 송다빈군(18한국전통문화고 3)은 지난해 아버지(송호종씨)가 전국고수대회에서 대통령상을 탄 터라 부담감도 있었고 잘해보고픈 욕심도 컸다고 했다. 소리를 좋아하는 할아버지 영향으로 아버지와 손자가 소릿길을 걷게 된 남다른 경우. 송군이 이날 부른 대목은 이제 배우는 단계에 있는 '수궁가'의 '고고천변'. 컨디션이 안좋기도 했으나 이미 익힌 '흥보가','춘향가','심청가'도 아닌 '수궁가'를 부르게 되자 마음을 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전남 여수 출생으로 김향순 명창에게 처음 소리를 익힌 송군의 현재 스승은 송재영 명창(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이미 박동진판소리명창명고대회 고등부 장원(2012), 박팔괘전국학생국악대제전 고등부 장원(2011)은 물론 전북고수대회 학생부 대상(2008)을 탔을 정도로 기량이 탄탄한 송군은 "부담감 갖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는 스승의 격려가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송군은 앞으로 "전통 판소리를 충실히 익히면서 판소리 대중화에 일조하는 소리꾼으로 커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부문별 수상자△판소리 명창 = 장원 조희정(완주군 구이면), 차상 김공주(남원시 신촌동), 차하 서정민(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참방 현 미(서울시 종로 5가), 장려 허애선(경기도 고양시 정발산동)△가야금 병창 = 장원 박은비(광주광역시 신용동), 차상 이용우(서울시 사당동), 차하 정주연(부산시 가야동), 참방 전해옥(대전시 법동), 장려 김수진(광주광역시 일곡동) △기악 = 장원 정하선(경기도 화성시 능동), 차상 이수민(경기도 용인시 서천동), 차하 문성혜(전남 목포시 산정동), 참방 엄태양(서울시 도곡동), 장려 김성진(경기도 안산시 본오동)△무용 = 장원 김미숙(서울시 내수동), 차상 이현숙(전주시 평화동), 차하 이문이(인천시 송동동), 참방 김기석(대전시 월평동), 장려 이승용(경남 거창군 거창읍) △민요 = 장원 김영순(서울시 월계동), 차상 이우호(서울시 장위동), 공윤주(서울시 시흥동), 참방 김인태(경기도 이천시 창전동), 장려 박승순(경기도 수원시 매교동) △농악 = 장원 파주농악보존회(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차상 정읍농악단(정읍시 시기동), 차하 세한대(전남 영암군 삼호읍), 참방 영남풍물연구소(대구시 대현동), 장려 동국대 한국음악과(부산시 신평동) △판소리 일반 = 장원 박성우(고양시 화정동), 차상 박현영(전주시 덕진동), 차하 최치웅(순천시 풍덕동), 참방 최민정(서울시 도곡2동), 장려 임영중(서울시 염리동)△명고수 = 장원 박상주(정읍시 시기동), 차상 김준영(광주광역시 동림동), 차하 윤용미(대전시 용계동), 참방 이병열(광주광역시 봉선동), 장려 소재성(전주시 교동)△시조 = 장원 이은자(전주시 교동), 차상 이현택(서울시 오금동), 차하 이한은(경남 양산시 북부동), 참방 서길수(진주시) 장려 천복임(성남시 신흥동) △궁도 = 장원 이기덕(인천시 계양구 용종로), 차상 홍성만(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이의준(대전시 판암2동), 차하 김진헌(충북 청원군 내수읍) 김성구(충남 보령시 청라면) 이용민(충북 진천군 용정리)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6.11 23:02

전북 산수화 스페인에 알린다

전북도의 해외전시지원사업에 선정된 미술가 조병철씨(51)가 11~25일 스페인 마드리드 한국문화원에서 '인사-되돌아보다'展을 연다. 한국화로는 스페인 한국문화원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그가 전북의 산을 다니며 그린 수묵담채화 30여점이 나온다. 원근법을 배제하고 역원근법, 부감법 등을 통해 멀리 보이는 산을 두드러지게 표현함으로써 서양화가 담아내지 못하는 산의 신비로움을 전한다. 또 그가 사는 동네 어귀에서 순박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나누는 이웃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정교한 붓을 이용해 그리는 한국화와는 달리 그는 서양화에서 사용하는 붓을 사용한다. 이는 그가 추구하는 철학과 맞닿아 있는 표현방법이다.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지난 90년대 초 서울 생활을 접고 귀향했다. 어렸을 적 아버지가 모아둔 민화 등 한국화에 영향을 받았던 그는 당시 유행하던 민중미술과 현대적 표현방법이 자신과 맞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후 자신과 맞는 그림을 연구하다 지난 2004년부터 전북의 산을 다니며 한국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서양화를 그리던 시절 주마간산이라는 말처럼 산의 겉모습만 표현했다. 하지만 산에 들어가 이런 저런 경험을 하면서 산이 주는 신비로움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그는 다양한 주제로 한국화에 대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6.11 23:02

남천 송수남 선생 꽃향기로 이별하다

내색은 안했지만 선생은 사람들을 퍽이나 그리워하셨던가 보다. 선생의 운구차가 전주 흑석골 작업실에 당초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을 훌쩍 넘기고서야 도착한 것을 보면. 지난 8일 향년 75세로 별세한 남천 송수남 선생의 작업실에는 10일 오전 8시부터 선생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작가들로 꽉 차기 시작했다. 3년 전 선생이 귀향오면서 교류가 잦았던 인근 서학동 작가들이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 별채 작업실 앞에 마련된 임시 빈소로 눈길을 돌리자 사진 속 고인이 환히 웃으며 반겼고, 선생의 마지막 길을 화사하게 장식해주던 꽃들이 조문객들을 맞았다. 선생의 갑작스런 죽음에 황망한 심정으로 작업실을 드나들었던 서학동 작가들은 8일부터 임시 빈소를 꾸려 선생이 즐겨 마시던 와인과 단팥빵 등을 선물했다. 선생의 당부대로 무겁고 칙칙한 분위기가 되기 보다는 모두 꽃을 쥐고 좋은 기억만 떠올리는 꽃밭 가득한 장례를 치르기 위해 소박한 노제를 준비했다. 먼저 행위예술가 심홍재씨는 꼰 한지를 이어 사각형을 만들고 선생을 추억하는 글을 낭독한 뒤 불을 붙였다. 고인을 추억하는 이형로씨의 음악이 깔리자 그의 아내 김저운씨가 서학동 예술가들을 대표해 글을 낭독했다. "지난해 저희들을 초대하셨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촛불을 켜놓고, 와인을 준비해두고, 새로 사셨다는 멋진 옷을 입고 기다리셨지요. 그런 모습이 눈에 선한데, 좋아하셨던 부용산 노랫말처럼 간다는 말 한 마디 없이 그렇게 가셨습니까? 한 십년만 더 계셨어도 좋으련만 하는 마음뿐입니다. 선생님께서 주셨던 그 둥근 양초들을 모아 촛불을 켜놓고 선생님께서 즐기셨던 포도주 한 잔 나누면서 선생님을 추억할 것입니다. 선생님의 화사한 꽃그림처럼 환히 웃으시며 가세요." '금강의 작가'라 불리는 한국화가 정명희 선생도 대전에서 한걸음에 달려와 형이라 부르던 남천 선생에게 보내는 편지를 띄웠다. "형은 수묵운동에 앞장선 선지자였소. 형식을 타파하려 애썼던 혁명아였소. 불과 달포 전 전주식 통나물국밥을 나누며 우리 그림의 새출발을 다짐하던 식지 않은 열정을 어쩐다요. 못다한 삶이야 살겠소만 형의 뜻이야 못피겄소." 뒤이어 운구차가 도착했고 유족이 고인의 사진을 모시고 작업실을 돌자 끝내 참았던 울음의 둑이 여기저기서 무너졌다. 홍익대를 졸업하고 1975년부터 2004년까지 교수로 물러나기까지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들은 이제 할 수 있는 일이 선생의 안식을 기원하는 것뿐이라는 무력감 앞에 막막함을 느끼는 듯 했다. 강신동 고형숙 국중하 김남곤 김상철 김지연 김문철 박민평 박인현 박혜경 선기현 심홍재 여태명 유봉희 유휴열 이용휘 이재승 이철량 이흥재 이희춘 임치영 전성진(가나다 순) 등 지역 문화계 인사와 예술인들도 애도했으며, 전주 한옥마을에 미술관 건립을 위해 설계도까지 마련한 고인의 생전 소망이 좌초되진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이날 노제는 고인의 바람대로 꽃잔치가 됐다. 작업실 정원에 소담하게 피어있는 들꽃을 비롯해 조문객들이 꽃 바구니를 한아름 안겨 선생이 평생 받았던, 앞으로 받을 꽃까지 한꺼번에 다 받은 것처럼 보였다. 고인의 유해는 천안공원 묘지에 안장됐다. 고인의 관 위에는 역시 화려한 꽃과 흙이 소복이 올려졌고, 유족과 지인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6.11 23:02

[리뷰]사포현대무용단 '우리는 사랑했을까'

사랑에 대한 견해와 체험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다면 사람 수만 한 사랑이 존재한다는 뜻이 될 것이다. 2011년 초연되었던 사포현대무용단의 '우리는 사랑했을까'를 본 논평 가운데는, '사랑의 부활을 꿈꾸는 반어법(反語法)의 장엄한 레퀴엠(追慕曲)'이라는 표현도 있었다. 이번 재공연(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도 작품과 안무 의도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사랑은 단정될 수가 없다. 반어법으로 묻는 것은 강조어법이라서 제마다 사랑했던 뼈아픈 체험을 그냥 추억의 사랑, 회한(悔恨)으로 남는 사랑으로 내버려 두지 않으려는 의지가 사랑의 부활을 확인하게 만든다. 버려두고 잊어버리고 있었던 사랑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재생과 부활을 꿈꾸며 이제는 우리 곁에 없는 사랑의 대상을 다시 우리 곁으로 불러드리려는 이 초혼의 현대 굿은 현대적인 감성으로 우리의 깊은 상처를 후벼낸다. 안무방식도 몇 개의 줄기와 가닥을 묶어서 하나로 엮는다. 여러 사랑의 유형을 보여 주고 시간과 더불어 성숙해 간 체험의 골짜기에 꽃다발이 바쳐진다. 이미지1 '바람의 소리'는 박진경 안무, 이미지2 '그는 어둠속으로 걸어갔다'는 강정현 안무, 이미지4 '말하기 시작했다'는 김자영 안무로 가다듬어지고 그 이음새와 강조의 포인트, 그리고 이미지3 '하얀 달과 총괄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사포 예술감독 김화숙 원광대 교수의 몫이다. 프롤로그에서는 서로 다른 사랑의 군상이 세 안무자로 체화되어 묵화(墨畵)로 피어나듯 전면으로 나오는데 아득한 기억이 되어버린 꽃잎처럼 낙엽처럼, 그렇게 바람에 실려 가듯한 사랑도 있다. 그런가 하면 절망적인 죽음의 냄새를 풍기는 검은 흑의의 그림자도 있고 나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그런 지독한 사랑도 있었다. 그런 사랑은 관능이기도 했고 지배와 반항의 역작용이기도 했으며 운명적인 이별과 사별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 여러 사랑의 유형이 강물처럼 바다로 흘러들 듯 삶의 커다란 합창이 되듯 성숙되어 간다. 이번 공연의 성과는 그런 문화적 성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감정의 벽다운 효과를 끌어낸 표종현 미술감독의 정감있는 협업도 놓쳐서는 안 될 큰 기여로 보인다. 이상일 (무용평론가성균관대 명예교수)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6.10 23:02

대사습 또랑광대경연 뜨거운 '판'

경상도 어른들이 "전라도 '쇄끼'들은 뒤통수 친다. 절대로 놀지 말라"고 당부하면, 전라도경상도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동네 소리꾼들의 '판'을 가늠하는 '또랑광대경연'에서 선보인 전라도 아이와 경상도 아이 반찬 품평회. 전라도 아이가 "경상도 음식은 비쥬얼부터가 맛이 없어 부러"라고 타박하자, 경상도 아이 왈 "니는? 누가 무식한 거 모를까봐 밥도 겁나 싸왔네" 라고 응수했다. 뒤이어 "니 쳐묵을 것만 싸온 니가 정이 없는 거여. 밥을 먹는다는 것은 정을 나누는 것이제."라며 전라도 아이의 돌직구가 이어졌다. 요절복통 웃음이 번지던 객석에서 "얼씨구","지화자" 대신 "살아있네"라는 추임새가 날아들었다.지난 9일 오후 1시30분 전주여명카메라박물관에서 열린 '또랑광대경연'은 이 시대의 현주소를 담은 '판'이었다. '2013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올해 처음 신설된 또랑광대경연은 사라져가는 동네 소리꾼들을 발굴하기 위한 자리. 이번 경연은 일반팀 3팀, 판소리 전공팀 3팀으로 총 여섯 팀 출전에 그쳤으나 남동생이 누나를 좋아하게 된 질마재 신화 등 전통 이야기를 판소리 가락에 담았거나 판소리 동호회를 통해 '심청가' (타루비), '적벽가'(새타령) 등을 익힌 고령자들의 참여로 전주대사습이 지향해야 할 판소리 대중화의 일면을 돕는 측면이 컸다. 100만원 상금의 주인공은 전주MBC의 '전라도 사투리 경연대회'에서도 1등을 했던 오점순씨. 살아온 인생역정을 막힘없이 술술 풀어낸 오씨의 무대는 객석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뜨거운 박수로 이끌었다.심사위원 최기우(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 지기학(극단 미친광대 대표) 김채원(국립국악원 정악과 학예연구관)씨는 "기대 이상으로 참여한 어르신들의 기량이 훌륭했으나 창작판소리가 아닌 또랑광대를 발굴하고자 하는 대회 취지에 부합한 팀을 선별하게 됐다. 숨은 동네 소리꾼들을 더 많이 발굴하는 자리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6.10 23:02

우리 것에 대한 애정, 화사하게 꽃 피우고…

지난 8일 조용한 새벽 남천(南天) 송수남(宋秀南) 선생이 타계하였다. '현대 한국화의 대가' 혹은 '이 시대의 수묵인' 등으로 불리는 선생은 전주시 교동의 오래된 한옥에서 태어났다. '경기전'을 놀이터 삼아 유년시절을 보내며 예술적 감성을 축적하였던 선생은 자신의 근본과 바탕을 남천(南天)이라는 호를 통하여 확인하였다. 자신의 예술적 바탕이 어린 시절 노닐던 전주의 경기전과 교동의 한옥들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던 선생의 감성은 결국 우리 것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져 그의 예술 세계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선생은 평생을 한국화의 현대화에 매진하였다. 고루한 전통에 젖어있던 수묵을 일깨워 현대라는 시공에 거듭나게 하였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하기 위하여 부단한 실험을 거침없이 진행하였다. 그것은 권위적인 전통의 질곡에서 벗어나 예술 본연의 생명을 회복하는 것이었으며, 전통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을 통하여 새로운 생명력을 획득하여 현대를 호흡하고자 하는 치열한 몸짓이었다. 또 서구 일변도의 세태에 맞서 우리 것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력하게 제시한 투쟁이기도 하였다. 역사는 이를 '수묵화 운동'이라 정의하며 현대 한국화 운동의 중요한 맥락으로 평가하고 있다. 선생을 '현대 한국화의 대가' 혹은 '이 시대의 수묵인'이라 부른 넋은 바로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 대한 확인이라 할 것이다. 선생은 서울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부터 교수로 재직하다 2004년 정년을 맞았다. 박물관장, 교육원장 등을 역임하며 후학을 양성함과 동시에 스웨덴 국립 동양박물관 초대 개인전을 비롯해 30여 회에 걸친 개인전과 수많은 단체전, 동경국제비엔날레, 상파울로 비엔날레, 타이베이 국제현대수묵화전 등 국제전에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참여한 바 있다. 유명 대학의 교수와 성공한 작가로서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선생의 성정은 야인적 기질로 충만한 것이었다. 세속적 가치를 초월하여 분방한 예술가적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냈을 뿐 이날, 무리를 지어 세력을 도모하지도 않았다. 국가에서 관장하는 국전에는 참여치 않고 민간의 중앙미술대전, 동아미술제 등의 운영위원,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였다. 화가로서는 흔치 않게 '한국화의 길' 등 10여 권에 달하는 저술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신념, 그리고 삶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말년에 선생의 예술세계는 화사한 꽃의 향연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평소 꽃이나 동물 등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각별하였던 선생의 삶이 반영된 일기와도 같은 것이다. 선생은 꽃을 통해 어린 시절의 기억을 회상하고, 또 어길 수 없는 자연의 순리를 되뇌며 당신의 마지막 삶을 채색해 나간 것이다. 마치 꽃으로 세상의 어둡고 우울한 것들을 뒤덮어 버리듯 한없이 화려한 선생의 꽃들은 수묵이 그저 검은 색이 아니 듯 수묵을 그렇게 화사한 또다른 색으로 피어나게 한 것이다. 남쪽에서 날아 온 새는 남쪽 가지를 찾아 앉고, 북쪽에서 끌려 온 말은 북풍에 고개를 북쪽으로 돌린다고 하였다. 이는 근본과 태생에 대한 확인이다. 선생은 서울에서의 유명 대학의 교수와 성공한 작가로서의 삶을 뒤로 하고 소향인 전주에 정착하였다. 작업실을 짓고 지역 작가들과 어울리며 자신이 평생을 일관하였던 우리 것에 대한 애정과 그 가치의 전하고자 하였다. 소담한 한옥을 지어 어린이 도서관을 열고자 하였으며, 지역 문화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집필을 준비하기도 하였다. 그것은 자신을 있게 해준 고향 전주에 대한 노화가의 마지막 봉사이자 고마움에 대한 진솔한 표현이었다. 이제 주인을 잃은 삼천동의 작업실에는 마치 선생의 꿈처럼 많은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나 선생이 귀향한 진정한 의미를 말해주고 있다. 주인을 잃은 꽃들이 처연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꿈들이 미처 이루어지기 전에 맞게 된 황망한 소식 때문일 것이다. 삼가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6.10 23:02

한국 수묵화의 큰 별 지다

'우리 시대의 수묵인'으로 평가받는 한국화가 남천(南天) 송수남 선생이 8일 새벽 3시30분께 별세했다. 향년 75세.남천 선생은 올해부터 쏟아진 각종 기획전 준비로 과로한 데다 지난 2주간 급성 폐렴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악화 돼 새벽 가족들과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 중이던 선생은 눈을 감기 전 집에 있는 진돗개 밥을 줘야 한다며 전주를 다녀간 게 마지막 발걸음이었다. 3년 전 고향인 전주 흑석골(삼천동)로 귀향한 선생은 작업실을 짓고 뒤늦게 수묵을 배울 제자들을 모집했다. 스승 없이 자신만의 화풍을 개척했듯 그는 제자들 작품에도 무신경하다 싶을 만큼 지켜보고 믿어주는 쪽을 선택했다. "걱정스럽던 학생들도 때가 되면 자기 그림을 찾아간다"며 오히려 스승의 화풍을 그대로 답습하게 만드는 '패거리 문화'가 독이 된다고 봤다. 전통 수묵화부터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고인은 2003년 이후부터 화려하고 풍부한 채색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색색의 화려한 꽃 그림을 보면서 "꽃과 함께 놀다 보니 젊어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유족은 "마지막으로 열정을 보여주셨던 화사한 꽃그림처럼 선생의 마지막 가는 길에 슬퍼하지 않고 모두가 꽃을 쥐고 살아생전의 좋은 기억만 떠올리며 꽃밭 가득한 장례를 치렀으면 한다"고 고인의 당부를 전했다. "절대로 여느 장례식처럼 무겁고 칙칙하게 오는 분들은 절대 사절한다"는 말과 함께. 지난 8일 서학동에 작업실을 가진 지역작가들이 고인의 뜻을 받들어 선생의 작업실을 찾아가 그토록 좋아한 꽃을 한 무더기 두고 왔다. 이희춘 진창윤(서양화) 한 숙(한국화) 김지연(사진) 박혜경(서신갤러리 관장) 강이소(자수)씨와 이형로 김저운 부부 등은 선생의 별세 소식이 전혀 믿기지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수필가 김저운씨는 "지난달 17일 서학동 예술인 축제 때 선생님이 아픈 몸을 이끌고 전주에 내려오셨다. 작가들과의 약속 때문에 각서까지 쓰고 오신 걸 나중에 알았다. 그런 선생님이 참 그립다."고 했다. 운구는 10일 발인 뒤 고인이 교수로 재직했던 홍익대를 거쳐 전주 작업실에 들렀다가 천안에 안치된다. 서학동 작가들은 소박하게나마 노제(오전 8시)를 치를 예정이라고 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실, 발인은 10일 오전 5시, 장지는 천안공원 묘원이다. 02)2227-7569.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6.10 23:02

타악연희원'아퀴' 한옥마을 난타페스티벌

무더위 날려 버릴 시원한 난타 공연이 전주 한옥마을에서 펼쳐진다. 사회적기업 (사)타악연희원 아퀴(대표 박종대)가 8일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한옥마을 난타 페스티벌'을 연다. 난타 축제로는 한옥마을 일대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것. 전라북도와 전주시 등이 후원하는 이번 축제에는 모두 15개팀 150여명의 공연자들이 무대를 달군다. 기존의 민요, 대중가요 등을 편곡하고 한국의 리듬과 선율에 역동적인 율동까지 곁들인 공연은 신선함을 더한다. 먼저 오후 1시부터 진행되는 개막공연에 타울림예술원과 전통예술단 혼이 나선다. 수년 동안 전국 무대를 누비며 실력을 인정받아온 두 팀의 두드림이 풍남문광장을 찾은 관객을 맞는다. 난타동호회 경연대회에서는 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12개 팀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경연 뒤 최우수상, 우수상, 특별상을 선정해 상품권 등 푸짐한 선물도 주어진다. 축제의 피날레는 아퀴가 장식한다. 이 자리에서 아퀴는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 아퀴는 전통 타악을 바탕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타악 연희 활동을 펼치며 전통음악의 대중화와 시대의 정서에 맞는 공연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아왔다. 이와 함께 난타 북, 사물악기, 생활도구 등을 활용한 '난타체험'도 열려 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박종대 대표는 "기존의 선율에 얽매이지 않고 역동적인 타악과 팝의 색깔이 가미된 연주로 관객과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6.07 23:02

미국미술 300년 대표작품 한자리에

존 싱글턴 코플리부터 잭슨 폴록, 앤디 워홀까지 미국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미국 미술 300년 - 아트 어크로스 아메리카' 기획전이 오는 18일부터 9월 1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이종협)에서 열린다.미국을 대표하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 필라델피아미술관, 휴스턴미술관, 테라미국미술재단에서 대여한 168점의 회화 및 공예품이 선보인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미국미술 300년을 대표하는 작품들로 18~20세기까지 미국미술의 역사적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자리. 모두 6부로 이뤄진 이번 전시는 미국 역사의 주요 흐름을 관통하면서 미국미술의 시대적 특징을 담아내고 있다. 또 6개 테마로 구성된 공예품들은 미국의 장인들과 디자이너들의 예술적 수준과 지역적 특색을 보여준다.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의 대표작 매리 카사트 '조는 아이를 씻기는 어머니'를 비롯해 필라델피아미술관의 대표작 찰스 윌슨 필의 '캐드왈라더 가족 초상'이 전시된다. 이와함께 아톨프 고틀립, 로버트 마더웰, 재스퍼 존스, 로버트 라우센버그,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등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종협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서 미국의 역사와 문화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미국미술이 지녔던 역할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6.07 23:02

전주시립극단 '시집가는 날' 8·9일 덕진예술회관 공연

무남독녀 갑분이(국영숙 역)를 김판서댁에 시집 보내는 맹진사(최 균 역)의 유일한 꿈은 세도가의 곁불을 쬐는 것이다. 그런데 청천벽력같은 소문이 날아든다. 신랑 미언(이병옥 역)이 절름발이라는 것. 사돈댁의 곳간에 넋이 빠져 사윗감을 찬찬히 뜯어보지 못했던 맹진사의 속은 발칵 뒤집힌다. 전주시립극단이 제98회 기획 공연에 '시집가는 날 - 맹진사댁 경사'(상임연출 류경호·각색 최기우)를 올린다. 극작가 오영진의 탄탄한 시나리오는 특히 중·장년 관객들에게 잘 먹히나 '속이고 속는' 연극적 장치들로 세대를 불문한 관객들이 유쾌하고 통쾌한 웃음을 터뜨릴 듯.피신시킨 갑분이를 대신해 입분이(홍자연 역)가 '가짜 갑분이'로 둔갑해 가까스로 치르게 되는 혼사. 갑분이를 연모했던 하인 삼돌이(안대원 역)의 우격다짐과 절름발이는 커녕 늠름한 사내로 등장하는 신랑의 모습은 또 다른 반전. 귀에 쏙쏙 박히는 대사를 맛깔난 연기로 버무리는 배우들과 전주시립국악단의 신명나는 전통음악이 어우러진 화려한 잔칫상을 차린다.작품에서 등장하는 전통혼례의 모습은 교육적 가치도 있다. 신랑이 신부측에 파란 기러기를 전하고, 신부가 신랑에게 두 번 절하고, 신랑이 받아서 한 번 절하고, 술잔을 주고받는 장면이 그것이다. 극단마다 60년 넘게 올려온 이 작품은 보편성을 인정받으며 관객들을 만나왔다.연출가 류경호씨는 "탈춤과 판소리 등이 대부분 해피 엔딩이듯 '시집가는 날'은 그 희극적 전통을 현대에 계승한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공연은 8일 오후 3·7시, 9일 오후 3시 전주 덕진예술회관. 문의 063)275-1044. 010-3346-3979. art.jeonju.go.kr. 일반석 1만5000원, 청소년 1만원.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6.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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