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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작가 6명, 전주 한지에 반하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던 6명의 이방인들은 한국의 종이문화에 주목했다. 완주 대승한지마을과 전국의 사찰을 여행한 뒤 돌아간 이들은 한국에서 기억을 재구성해 종이에 담았다. 그리고 1년이 지난 뒤 다시 한국을 찾아 4~9일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에서 'Paper Revisied'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마나 브라우너(밀워키 섬유공예학과 교수), 크리스티아나 그라우어트(밀워키예술대 일러스트학과 교수), 너말 라쟈(위스콘신주립대 강사), 샤론 기스펠트(위스콘신주립대 미술사 강사), 제시카 뮤닉갱어(위스콘신주립대 판화과 교수), 리나 윤(밀워키예술대 판화과 교수) 등 6명의 미국 미술가들이 각자 독특한 시각으로 한국 문화를 재해석한 작품이 나온다. 크리스티아나 그라우어트는 한글에 착안해 한국의 풍경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구성했다. 무질서하게 퍼져 있는 한국의 여러 풍경을 한글의 모음과 자음으로 생각한 독특한 발상이 흥미롭다. 그는 모음과 자음을 이어 붙여 하나의 문장을 만들 듯 한지에 그려진 풍경을 조합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인도 출생으로 지난해 방문에서 불교문화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너말 라쟈는 대형 천에 한국과 미국에서 경험했던 이미지를 그렸다. 대형 천에 빔 프로젝트를 투사해 그림자를 만든 설치 작품. 관객이 작품을 감상하며 생기는 그림자 자체도 하나의 작품이 된다. 샤론 기스펠트는 한국에서 촬영한 사진에 한글로 설명을 달아 작은 책을 만들었다. 사진 속 상황에 맞게 속담과 일상어를 위트있게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작품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그의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인간의 몸을 주제로 작업을 해온 리나 윤은 한지의 재질감에 주목했다. 물에 담그고 말리기를 반복하면서 더욱 부드러워지는 한지가 인간의 피부와 닮아 있다는 것. 그는 한국의 풍경을 판화로 제작해 한지에 찍은 뒤 한지를 꼬아 만든 발, 얼굴 등의 형태를 붙인 작품을 선보인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6.04 23:02

우석대 전국 중·고 학생 국악경연 성황

제16회 우석대학교 전국 중·고등학교 학생 국악경연대회에서 이효인(판소리, 남원예술고·3)이 전체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예술관 음악당에서 열린 이 대회는 전국 27개 학교에서 60명이 참가해 중등부와 고등부로 나눠 첫째 날 예선심사에 이어 둘째 날 본선이 진행됐다.둘째 날 본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판소리, 정가, 민요, 가야금 병창 등 각 부문별로 경합을 벌인 결과, 전체대상을 차지한 이효인을 비롯해 고등부에서 이송희(가야금, 충북인터넷고·3) 외 7명이, 중등부에서 이예은(가야금, 전주동중·3) 외 7명이 각 부문별 1위를 차지했다.신용문 국악과 학과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대회 참가자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석대 국악과는 우리의 민족혼이 살아있고 정서가 담긴 소중한 전통국악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말했다.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고등부△전체대상 : 이효인(판소리, 남원예술고·3)△1위: 이송희(가야금, 충북인터넷고·3), 유다현(아쟁, 전통고·3), 김지수(해금, 전주예술고·3), 김슬기(피리, 남원예술고·3), 서정빈(대금, 진도국악고·3), 정윤정(가야금 병창, 남원예술고·3), 김기연(판소리, 진도국악고·3), 김영진(타악, 전통고·3)△2위: 오혜민(가야금, 전통고·2), 양수현(아쟁, 전주예술고·3), 최서연(해금, 전통고·3), 최유리(피리, 전통고·3), 서지원(대금, 전통고·2), 최유리(정가, 전주예술고·3), 주단비(가야금 병창, 전주예술고·3), 이종원(타악, 창원합포고·2), 정채민(작곡, 국립전통예고·2)△3위: 김윤정(가야금, 전주예술고·3), 류지우(해금, 남원예술고·3), 이지은(대금, 부산예술고·3), 김태현(타악, 창원합포고·2), 조봄이(판소리, 전통고·3)◇ 중등부△1위: 이예은(가야금, 전주동중·3), 김수연(해금, 국립국악학교·3), 김소희(대금, 국립국악학교·3), 최모세(타악, 삼례중·3), 허유진(아쟁, 전주용흥중·3), 오청원(피리, 남원용북중·3), 이재창(판소리, 전주용소중·3), 김유경(가야금 병창, 서천동강중·3)△2위: 한나연(가야금, 전주기전중·2), 한정진(해금, 국립국악학교·3), 원민희(가야금 병창, 대전전민중·3)△3위: 김혜린(해금, 군산영광중·2)

  • 전시·공연
  • 정대섭
  • 2013.06.04 23:02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 내일 소리문화전당서 공연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대표 김자영)가 2년 전 선보인 '우리는 사랑했을까'를 다시 올린다. 스치듯 마주한 사랑, 저토록 깊이 사랑할 수 있을까 싶다가 절망하고, 애달퍼하다가 또 설레이는 사랑을 온몸으로 노래한다. 안무가 박진경(44·남원무용협회 부지부장) 김자영(42) 강정현(39·JH재즈댄스학원 대표)씨는 만날 때는 유쾌하지만 무대에만 서면 급 진지해지는 스타일. 젊은 무용수들이 더 힘 있고 빠른 춤을 출 수 있겠으나 풍부한 경험으로 사랑의 다양한 층위와 장면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장점이다. 진경씨의 '바람의 소리'는 가볍게 스치는 사랑이다. 유일한 청일점인 남성 안무가 정현씨의 '그는 어둠 속으로 걸어갔다'는 절망으로 떨어지는 사랑. 자영씨와 정현씨의 '하얀 달'은 애달프고 또 지독한 사랑이다. 자영씨의 '말하기 시작했다'는 그나마 밝다. 조심스런 두근거림 아래로 열정적인 사랑이 꿈틀댄다. 사포 공연의 여운이 오래 가는 것은 가슴을 젖게 하는 음악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의 사랑 노래는 가슴을 후벼파는 송곳을 감추고 있다. 고독의 심연을 향해 몸을 첨벙 던지는 음악과 몸짓이 매력.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초청한 이번 공연은 다음달 1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5.31 23:02

도내 첫 미술인협동조합 설립 추진

전북지역 미술인들이 협동조합 설립을 통해 지역미술발전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박현대 익산 현대미술관 관장을 중심으로 8명의 미술인들이 참여해 지난 14일 전북도에 '참미술인협동조합'(가칭) 설립 신청을 했다. 전북에서 미술인협동조합 설립 신청으로는 처음이며, 전국적으로 서울대구여수 등에 미술인 협동조합이 설립된 상태다."미술인들이 예술활동을 통해 나만의 행복 뿐아니라, 주변과 지역사회의 삶의 질을 높이고 아름다운 사회를 꿈꾸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술의 가치와 미술의 자존심이 '정말 이것은 아니다'는 위기감 속에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조합 이사장으로 추대된 박 관장(51)은 협동조합을 통해 그동안 펼쳐온 미술운동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전공 영역이나 동문 혹은 지연 중심으로 이루어져 전시나 교류전을 통한 친목 활동에 중심을 둬온 기존의 임의 단체와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미술운동을 벌이겠다는 것. 이는 전시회 만이 아닌 세미나워크숍현장 스케치 활동 등을 통해 열린 공간소통하는 공간을 지향하며 박 관장이 10년간 꾸려온 현대갤러리의 방향성과 같은 맥락이다. 조합은 큰 그림의 중장기 목표와 계획이 있지만, 참미술을 위해 가능한 사업부터 차근차근 풀어가겠다고 방침이다. 기본적으로 조합원 권익증진을 위해 전시회를 열고, 임대전 등을 통해 수익이 생길 경우 조합원에게 배당금도 줄 계획이다. 힘들게 만든 작품들이 훼손되지 않게 보관하는 일, 작고 작가들의 작품이 사장되거나 멸실되지 않게 수집하는 일도 조합의 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다. 또 한정된 갤러리에서 벗어나 관공서나 공공장소 등에서도 전시회를 열어 시민들과 소통의 장을 넓힌다는 복안도 있다. 좀 더 자리가 잡히면 박물관 같은 기능을 도입해 고학력 미술인력들을 수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게 조합의 방향이다. 여기에 사회복지 기여에도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전북권을 범위로 우선 30~50명선으로 조합원을 확보한다는 게 목표. 출자금은 1구좌당 10만원이며, 작품 출자로 조합의 자산도 확충하고 있다. 조합은 그 출발점으로 지난 25일부터 8명의 발기인이 참여하는 '참미술 비상전'을 열고 있다. 박현대 관당을 비롯, 고미영(문인화, 서예), 한국화 문재성송지호, 서양화가 이석중권찬희박천복최현실씨 등이 참여했다. 이들이 낸 2점씩의 작품은 조합에 기증된다. 오픈식은 31일 오후 6시 열린다.현재 전북에는 관악인들 중심의 빅밴드협동조합, 연극인협동조합, 대중예술협동조합, 이벤트 협동조합 등의 예술인 협동조합이 설립돼 지역예술발전과 예술인들의 권익신장을 모색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3.05.30 23:02

루마니아 티미쇼아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오늘 고창 무대

30일 저녁 7시30분 고창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루마니아 티미쇼아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진다. '루마니아 티미쇼아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그들이 전하는 달콤한 클래식 읽기'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아침과 오후, 그리고 저녁에 읽는 클래식 총 3부분으로 구성되어 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 '주피터',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신이시여 평화를 주소서', 루마니아 3개의 춤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꾸며진다.동유럽 클래식의 진수를 선보일 40인조 티미쇼아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는 실력파 지휘자 강민석이 맡는다. 강 지휘자는 SOFIA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현재 루마니아 보토샤니 필하모닉 지휘자를 맡고 있다. 티미쇼아라 필하모닉과 협연으로 호흡을 맞출 세 명의 연주자는 소프라노 이혜연, 오보에 하수오, 바이올린 이은서로 결정됐다.소프라노 이혜연은 Italia Roma Arts Academia 성악과를 졸업하고, 카자흐스탄 국립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많은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했으며, 2011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인 대상을 수상한 연주자이다. 또한, 현재 중앙대학교 출강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엠소닉 음악감독 대표 오보에 연주자 하수오씨, 2009년 음악춘추 콩쿠르 1등ㆍ2011년 바로크 콩쿠르 1등에 빛나는 영재 바이올리니스트 이은서양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강 지휘자는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에서 벗어나서 관객에게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편안하고 친숙한 곡 위주로 선정했고,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박하게 곁들이며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연주회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성규
  • 2013.05.30 23:02

음악감독 김종헌씨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감사패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박재은)이 주관하는 '2013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에서 '꿈의 오케스트라 - 전주 한소리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온 음악감독 김종헌씨(56)가 지역에서 유일하게 감사패를 받았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 합주로 '거리의 아이들'을 바꾼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의 '엘 시스테마'(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무상 음악교육)를 본 따 한국식으로 만든 프로그램.진흥원은 김씨가 올해 2월 서울에서 열린 '꿈의 오케스트라' 합동 공연 기획에 참여했고, 지난 3년 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전주 한소리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었다는 평가다. 그는 "오케스트라는 개인의 기량보다 합주의 완성도를 중시한다. 산만한 아이들도 한 달 안에 연주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기 절제와 책임감을 배우게 된다"고 강조했다. 본래 클라리넷 연주자였던 그는 1987년 도내 최초로 목관실내악단 '아울로스 목관앙상블'을 창단했고, 2001년 네덜란드 명문 로테르담음악원 지휘과로 유학하면서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청소년교향악단을 7년 째 운영해온 그는 '전주 한소리 오케스트라'를 통해 지난해 전주·익산 합동 공연을 연 데 이어 올해 12월에도 흥미로운 공연을 준비 중이다. 한편, 한국 정부와 유네스코는 '2010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성공 개최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6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5월 넷째주를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으로 선정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5.30 23:02

'빛으로 그려낸 희망' 파리서 선보인다

차갑지만 따뜻하다. 서양화가 이강원(62)이 만들어내는 빛은 역설적이면서 희망을 만들어 낸다. 전북도의 '2013 해외전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다음달 1~30일 프랑스 파리 퐁데자르 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통해서다. 조각과 회화 입체와 평면의 장르적 경계가 희미해져 가는 현대미술에서 조각적 기법에 회화를 접목시켜 환상적인 색감을 만드는 데 주목한 그는 이번 전시에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차가운 스테인리스에 수천 번의 구김을 새긴 캔버스의 표면에서는 빛과 빛이 충돌해 만든 수천 가지의 색을 담아낸다. 전시상황, 관람자, 주변 환경에 따라 바뀌는 오묘한 색은 난반사와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자연과 물성(物性)의 의미에 스스로 물음을 던지며 다양한 표현기법으로 치열한 실험을 멈추지 않는 그의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파리 콜렉터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빛이 없는 세계는 암흑과 혼돈의 세계일 것이다. 햇빛, 달빛, 불빛, 인공에 의한 빛 모두가 무한한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빛은 희망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홍익대 미술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7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한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양화 심사위원과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 전북미술협회장을 지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5.30 23:02

'2013 세계미술거장전' 결국 무산

지역미술계의 찬반 논란 속에 지난해에 이어 추진되던 '2013 세계미술거장전(이하 거장전)'이 결국 취소됐다. 그간 촉박한 전시 준비기간, 예산 미확보 등의 문제로 지난해 전시와 비교해 차별화된 기획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우려를 샀던 거장전은 내년 하반기에 다시 추진될 예정이다. 전북도립미술관 이흥재 관장은 28일 추경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오는 10월 개최 예정이던 '2013 세계미술거장전'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아쉽게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올해는 전시를 열 수 없지만 내년에 좀 더 완성도 높은 기획으로 거장전을 준비하겠다"면서 "지난해 거장전에서 9억원의 수익을 냈다. 이 예산이 미술관에 재투자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번 거장전을 통해 전례를 남기고 싶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인태 전북도 문화예술과장은 "지난해 거장전에서 발생한 9억원의 수입은 당연히 세입으로 잡아야 한다. 이 예산이 미술관에 재투자되는 것은 정책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다"면서 "올해 추경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것은 준비가 부족했다고 봤고 내년 거장전은 도립미술관이 제출하는 아이템을 보고 타당성 여부를 검토한 뒤 본예산 편성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립미술관은 지난해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에 16만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에 힘입어 올해도 대형전시를 기획했다. 로댕, 부르델 등 지난해 거장전에 포함되지 않았던 서양 근대작품과 영국 YBA(Young British Artists)의 데미안 허스트 등 현대작가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거장전의 방향성을 타진하기 위해 마련된 세미나에서 △전시 준비인력 부족 △지역미술계 소외 △예산 확보 불투명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후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지수를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논리가 힘을 받기도 했지만 지역미술계의 반발은 계속돼왔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5.29 23:02

"잔재주 보다는 소리의 본질에 주목"

송재영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53)에게 어머니는 두 분이다. 그를 낳아주신 어머니와 소릿길을 열어준 이제는 어머니로 모시는 이일주 명창. 그는 "이일주 선생님은 제자를 아끼면서도 호되게 야단친 마지막 스승이자 어머니"라고 했다. 본래 비사벌예고에서 그림을 전공하다 이일주 명창을 만나 뒤늦게 소릿길을 걷게 된 그는 이젠 지역에서 손꼽는 귀한 남자 명창이다. 소리판에 여성들이 많아지고 소리 역시 기교적이고 장식적으로 변했지만, 소리의 본질은 호방함. 그는 "그동안 여러 공연을 통해 잔재주를 부리는 무대를 많이 봐왔으나 무엇보다도 소리가 중심이 돼야 한다. 명창의 소리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이야기해왔다. 3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올리는 창작창극'어매 아리랑'은 전통 판소리의 대중화를 위한 행보. 그는 "단단한 소리를 바탕에 두고 국립창극단 출신 배우에게 연기력 지도까지 받게 하는 등 열성을 들였다"고 했다. 극의 유일한 변칙은 음악. 시대적 해석을 음악을 통해 표출하기 위해 곡을 새롭게 편곡했고 창극이라 하더라도 쉽사리 시도하지 못하는 악극단 선율이 그대로 흘러나오는 장면까지 넣어 완성도를 높였다. 창작창극은 분명 현대적 변주가 가능하지만, '쉬운 파격'이 아니라 '어려운 정도'를 택한 제작진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5.29 23:02

격동의 세월 살아온 어머니의 삶 노래한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 창극단(단장 송재영)이 '어머니'를 노래한다. 6·25 전쟁부터 피란 시절의 애환 등 격동의 한국현대사를 한 여인의 삶에 담은 창작창극'어매 아리랑'을 통해서다. 송재영 단장의 말마따나 창작창극은 '큰 모험'이었다. 넉넉하지 않은 예산에서 단원 기근을 견뎌내야 했고,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창작창극을 시도했다는 점 때문이다. 송재영 단장은 "어머니는 우리에게 절대적인 존재이고, 노래는 백 마디 말보다 더 강력한 정서로 다가온다"면서 "실제로 단원들이 연습할 때마다 눈물을 쏟을 정도로 몰입도가 높다"고 전했다. '어매 아리랑'은 6·25 전쟁으로 피난길에 오른 임실 산골마을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6살 아들 진수(희도·송재영 역)를 잃어버린 봉산댁(최현주 역)이 그를 연민하는 최부자(이충헌 역)와 연정이 싹트고, 이같은 상황을 훼방놓는 영천댁(김세미 역)·며느리(배옥진 역)로 인해 고통의 비극은 시작된다. 배우들은 과장이나 생략 없이 정석 연기로 맞선다. 주인공 봉산댁을 소화하게 될 단원 최현주씨는 최근 둘째를 출산한 뒤 처음 맡게 된 배역. 창극단 막내 단원인 그가 산전수전 다 겪은 어머니를 연기해야 한다는 게 부담이지만 "약하지만 강하고 웃지만 울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탁월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공연은 6·25 전쟁으로 긴장감과 평화로움이 교차되도록 회전 무대를 썼다. 탄탄한 전통을 바탕으로 한 창작판소리에 40인조 국악 오케스트라와 색소폰 연주를 추가했고 흘러간 대중가요와 춤으로 속을 채웠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마음과도 같은 '어매 아리랑'은 그 자체로 눈물 쏙 빠지는 절절한 리얼리즘을 보여줄 듯. 공연은 3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전석 무료. 문의 063)290-5539.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5.29 23:02

【리뷰】전주시립합창단 주축 예술단 합동 공연 '아! 결혼'

지난 23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진 '아! 결혼'(지휘 김 철·연출 류경호)은 셰프의 명성을 믿고 찾아간 레스토랑에서 색다른 조리법의 낯선 메뉴를 마주한 기분이 됐다. 전주시립합창단을 주축으로 전주시립교향악단·전주시립극단·전북CBS소년소녀합창단·우석대 취타대가 가세한 대규모 음악극을 보기 위해 660여 석이 거의 꽉 메워졌다. 줄거리는 못 생긴 공주 시집 보내기를 다룬 것으로 다소 뻔했다. 국립합창단이 창작칸타타로 풀어냈던 '아! 결혼'이 따분했다면, 대사를 덧대고 극이 자연스럽게 연결하면서 재미가 더하려고 한 것이 특징. 공연은 곡식이 넘쳐 남부러울 것 없이 지내는 궐 안 사람들이 '태평성대'를 부르며 못생겨 시집 못가는 공주를 걱정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어쩐지 연기는 어색하지만 공주와 이도령이 애틋한 사랑을 고백하는 아리아·이중창, 공주가 예쁘다는 헛소문을 믿고 자존심이 상한 이웃왕자의 아리아, 웃지 못하는 불치병에 걸린 공주를 걱정하는 합창 등이 호소력 있게 이어졌으나 시립교향악단 음악에 간간히 아리아가 묻혔다. 곳곳에 등장하는 시립극단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력은 콜라처럼 톡톡 튀며 재미를 선물했으나 호불호가 엇갈렸다. 시립극단이 공주를 웃기게 하기 위해 개 쇼를 접목시켜 웃음을 선물한 장면은 젊은 세대들이 두 손 들고 환영할 수 있겠으나, 완고한 애호가들은 '산토끼의 반대말'의 장면과 같이 '합창의, 합창에 의한, 합창을 위한' 스타일로 재미를 줘야 한다고 판단해서다. '아! 결혼'은 이렇듯 개방성과 유연함을 아우르기 위해 노력하면서 작품 본연의 특징과 개성 있는 각색 사이에서 열심히 줄타기를 한 작품. 그러나 연기·노래가 힘을 합쳤는데 합창만으로 준 감동보다는 덜했다. 그럼에도 천편일률적인 음악극에서 전주시립예술단의 팀워크를 분명하게 끄집어내는 지휘자와 연출가의 노고는 박수 받을만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5.28 23:02

【리뷰】전주시립교향악단 제190회 정기연주회

지난 2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주시립교향악단 지휘를 맡은 강석희씨가 마이크를 들었다. 모차르트 교향곡 29번에 뒤이은 '브루크너 등정'에 앞서 난해하기로 유명한 요제프 안톤 브루크너(1824~96) 무대에 대한 부담감을 덜기 위해서다. 브루크너 교향곡은 KBS 교향악단과 서울시향·부천필하모닉과 같은 내공이 탄탄한 오케스트라가 아니면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레퍼토리. 지휘자가 템포를 조절하기 나름이겠으나 일반적으로 교향곡 길이가 30~40분인 것을 감안하면 브루크너 교향곡은 CD 한장에 다 담지 못할 경우도 있을 만큼 길고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다. 전주시향이 선택한 교향곡 4번 'Romantic'은 67분이나 그나마도 짧은 곡. 지휘자는 독실한 가톨릭 교도로 살면서 인간의 삶과 영생의 관계에 대해 탐구한 브루크너의 교향곡을 두고 "인내심을 요구하는 음악"이라고 전제한 뒤 "마치 교회 성당에서 울려퍼지는 듯한 오르간 연주에 귀를 기울여볼 것"을 권했다. 그의 교향곡은 '음표로 지은 대성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만큼장중한 교향곡을 통해 신에 바치는 곡들을 써온 브루크너의 교향곡 4번은 아름다운 자연이 바그너풍의 무한선율로 상승과 하강을 거듭하면서, 장대한 음향 속에 브루크너 특유의 고절함과 수줍음이 깔린 게 특징. 동이 트는 중세의 새벽을 연상시키는 호른 소리로 문을 열고 웅대한 금관 팡파르가 이어지는 1악장, 사냥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숲에서 퍼져나가는 듯한 스케르초가 인상적인 3악장에 비해 다소 밋밋하거나 난해한 2·4악장은 잠시 졸음을 재촉했으나 지휘자가 능수능란하게 조였다가 풀어내면서 빠르기를 조절했다. 브루크너 순례와 같은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레퍼토리 선정은 전주시향의 발전을 기대해보는 징표로 모자람이 없을 듯 보인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5.28 23:02

"'송창식 공연' 인터넷구매 입장료 30% 환불하겠다"

속보= 부실 공연 논란을 빚은'송창식과 함께하는 오월의 노래 콘서트'와 관련, 콘서트 주관 측인 한국음악협회 전주지부(지부장 강연모)가 24일 사과문과 함께 환불 요청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밝혔다. 한국음악협회 전주지부 측은 이번 공연이 5월의 의미를 재조명하자는 취지로 기획됐고 나중에 가수 송창식씨가 섭외되면서 광고출연료티켓팅 등을 기획사에 의뢰해 인건비를 회수하는 정도의 공연이었다고 영리 목적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순수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홍보물에 송창식씨가 두드러지게 부각 돼 송창식 단독 콘서트로 오인됐다는 점, 송창식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예정된 15곡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만족스런 연주를 들려주지 못한 데 대해 도의적 책임과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지부는 밝혔다.주관사 측은 법령판례전례에 근거해 일방적인 환불은 안된다는 게 당초 입장이었으나 논란이 거듭되는 동안 시간이 흘렀고 관객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부문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여겨 인터파크 등 인터넷을 통해 예매한 관람객들에게 입장료 30%를 환불하겠다(할인티켓 제외)고 밝혔다. 환불 관련 절차는 6월3일까지 이메일전화 접수를 받아 순차적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주관사 측은 송창식씨가 무대에서 약속했듯 재공연 의사를 보이고 있어 논의 중에 있다고도 덧붙였다. 문의 070)4151-5962. refundin@daum.net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5.2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