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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의무용단 전국신인안무가대전 대상

전북무용협회(회장 김 숙)가 주최한 '2013 젊은 안무자 창작춤판 - 제12회 전국신인안무가대전'(이하 '전국안무가대전')에서는 한국무용의 재발견이 이뤄졌다. 총 7개 팀 가운데 대상과 최우수상 모두 한국무용 부문에서 나왔다. '마마 - 그 아름다운 미소'를 올린 김성의무용단(경기도 성남)이 대상(전북도지사상·상금 100만원)을, '서울살이'를 펼친 김진아무용단(충남 천안)이 최우수상(전주시장상·상금 50만원)을 탔고, 김진아 대표는 안무상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24일 오후 7시 군산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전국안무가대전'에서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만 40세 이하 단원들로 구성된 무용단 7팀이 20분 이내 발레를 제외한 한국·현대 부문 창작무용을 선보였다. 지난해 '전국안무가대전'이 지적받은 것은 전국대회라는 위상에 맞지 않게 참가팀이 저조하고 상금이 턱없이 낮다는 대목이었다. 올해는 경기도 성남·충남 천안·전남 목포를 포함해 도내 현대무용·전통무용단까지 총 7팀이 참여해 지난해 5팀이 참가한 대회 보다 참여도·실력 면에서 열기를 보였다.그러나 서울·지역 무용단 실력의 편차가 컸다는 게 중론이다. 백야현대무용단의 강소영씨는 안무상을 탔으나 우수상(전북예총상·상금 30만원)에 그친 Dance Troup H.M·오문자 & 알타비아 무용단·CDP무용단·백야현대무용단(이상 전북 지역 무용단)은 전형적인 몸짓으로 긴장감과 에너지를 발견하기 힘들었고 테크닉은 훌륭하더라도 주제에 맞는 짜임새 있는 안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수상 팀 상금을 높였으나 여전히 낮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북무용협회가 제출한 전북도 문예진흥기금 신청서에 따르면 올해 대상 수상 팀에게 주는 상금이 지난해 대상 초청 팀에게 주는 출연료와 비교해 1/3 낮게 책정 돼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5.27 23:02

제45회 전라북도 미술대전 종합대상 이상현 씨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큰 상을 받아 믿겨지지 않습니다. 묵묵히 응원해 준 아내와 많은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알겠습니다."'제45회 전라북도 미술대전'에서 조소 부문에 '내면속의 풍경'을 출품해 종합대상을 수상한 이상현(38)씨.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작업에만 매진해왔다. 도내 미술계에서 생명력이 질긴 잡초와 같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조각은 재료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그동안 여러 선생님들의 작업을 도와주며 받은 수고비와 용돈으로 틈틈이 작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를 참아내 준 아내가 고맙죠."그래서일까. 그의 작품 속 주제는 가족이다. 그는 스테인리스로 만든 여러 개의 자전거 모양을 한 작품에 담아 엄마 아빠 아이가 함께 떠나는 소풍을 꿈꾼다. "앞으로 보석을 주제로 사람들이 가진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누구나 꿈꾸지만 모든 사람이 다 가질 수없는 것들을 표현해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는 셈이지요. 이번 수상이 저의 인생의 전환점이 된 만큼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 매진하겠습니다."군산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이씨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경기 미술대전 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과 13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5.27 23:02

【제45회 전라북도 미술대전 결산】한국화·서양화·공예, 젊은 작가 두각

'제45회 전라북도 미술대전'의 종합대상은 조소 부문에 '내면속의 풍경'을 출품한 이상현(38)씨에게 돌아갔다. 전북 미술대전 종합대상이 조소 부문에 돌아간 것은 6년 만이다.이번 미술대전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각 부문별 대상 수상자는 △문인화 이화춘(55홍매) △한국화 주혜미(22내 안의 나-꿈을 꾸다) △서양화 조세연(24I'm 나) △수채화 소채남(46흔적) △공예 김현지(26법고창신 시리즈) △서예 강승일(44구봉 선생의 시) △판화 조연휴(52숲)등으로 20~30대가 과반수를 차지했다. 올해 미술대전 출품작은 모두 1035점으로 지난해(1001점)보다 34점이 늘었다. 올해도 문인화가 424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서예 207점, 판화 51점, 한국화 102, 수채화 85점, 서양화 74점, 공예 68점, 조소 21점, 디자인 3점 순이었다. 그간 출품수가 적어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조소 부문에 많은 참가작이 나온 것이 눈여겨 볼만한 성과다. 반면 올해에도 디자인 부문은 출품작이 적어 대상작을 내지 못했다. 심사위원회(위원장 박종수)는 지난 5년간 종합대상을 내지 못한 수채화조소한글서예 부문에 기회를 주기로 하고 심사를 진행한 결과 표결을 통해 조소를 종합대상작으로 선정했다.박종수 위원장은 "예년에 비해 양적 질적으로 많은 향상을 보임과 함께 다양한 소재의 작품이 출품됐다. 특히 조각 부문의 성장은 경이로운 일이며 종합대상 작품은 시대적 감각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앞으로 젊고 전문적인 작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다 발전적인 미술대전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심사 과정에서 작품 수준을 논하기 앞서 여러 장르의 고른 발전을 위해 종합 대상을 선정한다는 논리를 앞세우는 관행은 올해에도 계속됐다. 다행히 종합대상 수상작이 다른 부문보다 좋은 평가를 받아 큰 잡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심사기준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심사위원은 "명확한 심사 기준이 없다는 게 문제다. 미술대전의 위상은 좋은 수상작을 발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높아진다"고 말했다. 심사는 △한국화 성민홍(위원장) 박주현 강영옥 전량기 김학곤 박상근씨 △문인화 오근석(위원장) 김기봉 채윤자 노월자 김영자 이미옥씨 △서양화 박종수(위원장) 박경숙 김미화 황 연 조래장 이경욱 최주연씨 △수채화 이희완(위원장) 소 훈 박운섭 박찬주씨 △판화 정재식(위원장) 이성옥 김영란씨 △조소 이한우(위원장) 강용면 고환만씨 △공예 장덕진(위원장) 김윤수 김경숙 송미령씨 △서예 강병원(위원장) 신숙희 김중효 임종현 오규권 배상두씨가 맡았다.한편,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회장 강신동)가 주최하고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회(위원장 양훈)가 주관하는 미술대전 시상식은 다음달 5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 수상작 전시는 1부(서양화, 수채화, 조소, 공예, 디자인, 판화)의 경우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부(한국화, 서예, 문인화)는 다음달 2~7일까지 나뉘어 진행된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5.27 23:02

격렬하게, 때론 고요하게… 몸짓으로 부르는 노래

춤에 대한 통념을 허문다. 전북무용협회(회장 김 숙)가 24일 오후 7시 군산예술의전당에서 여는 '2013 젊은 안무자 창작춤판 - 제12회 전국신인안무가대전'. 전국에서 온 발레를 제외한 한국무용·현대무용 7개 작품에는 젊은 안무가들의 고민이 담겨 있다. 한국 창작무용의 대모 김매자의 대표작 '춤본 Ⅱ'를 모티브로 한 김성의무용단(안무 김성의·경기도 성남)의 '마마'를 보는 즐거움을 비롯해 이미지 위주로 흘러온 최근 경향에 반해 무용의 본질인 '몸'을 보는 쾌감을 주는 작품들이다. 무표정한 얼굴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일상의 내시경처럼 들여다보는 CDP무용단의 '사라진 표정'(안무 정민아)과 소통 부재로 인한 단절을 포착한 Dance Troupe H.M(안무 김현미)의 '간격은 허물어졌다', 욕망에 관한 화두를 던지는 백야현대무용단의 '욕망의 힘'(안무 노우리) 등이 눈에 띈다. 객지 생활의 어려움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김진아무용단의 '서울살이'(안무 김진아·충남 천안), 혼돈스런 삶에서 종교의 구원을 강조한 오문자&알타비아 무용단의 'Hello.la Madonna'(안무 김송은), 물질 만능주의에 자성을 요구하는 정란무용단의 '붉은 노을에 미치다'(안무 이세연·전남 목포) 등도 있다. 지난해 대상을 수상한 'Dance Troupe 발레통'의 '사랑 종합 선물 세트'(안무 문대하)로 축하 무대를 연다.김 숙 회장은 " 전통과 현대, 예술과 대중을 아우르는 춤판"이라면서 "전국에서 수준급 무용단들이 가세해 경연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측 불가능한 몸짓의 세계로 안내한다"고 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5.24 23:02

천재화가의 예술혼 느껴보세요

일제 강점기시절 평안북도 정주에서 미술을 가르쳤다. 해방의 기쁨도 잠시, 6·25전쟁 통에 아내와 2남 1녀를 두고 남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전북 정읍에 자리 잡은 이후 후학들을 가르치는 일에 매진했다. 행여 북에 있는 가족들이 해코지라도 당할까 화단에 나서 이름을 알리는 대신 교육자의 길을 택했다. 한국의 세잔으로 불리는 故 승동표 화백(1918~1996) 이야기다. 승 화백의 숨겨진 예술혼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22일 전북대 박물관(관장 이태영)에서 개막한 '승동표 특별전'. 이 자리에는 승화백의 유족 승수관·수근·수종씨와 함께 서거석 전북대 총장, 김생기 정읍시장, 선기현 전북예총회장,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장,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박남재 화백 등 100여명이 참석해 승 화백을 기렸다. 서거석 총장은 축사를 통해 "소중한 작품을 기탁해준 유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교육, 전시 등을 통해 故 승동표 화백의 작품 세계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승 화백의 후임으로 이리 동중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했던 박남재 화백의 감회도 남달랐다. 박 화백은 "승동표 화백과 젊은 시절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그를 다시 한 번 기억 해주는 자리를 마련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승 화백은 지난 1936년 '제1회 전 조선학생미술전람회'에서 '꽃다발이 있는 정물'로 특선을 차지하며 화가로서 재능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승 임용련 선생의 권유로 일본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했던 그는 모더니즘양식의 서구미술을 접하게 된다. 이 시절 곽인식 이중섭 임규삼 등의 작가들과 교류하며 일본의 '독립미술전'에 응모해 3회 연속 입상했고, 조선미술전람회에도 40년과 41년, '정물화'와 '말이 있는 고성'으로 입선했다. 그러나 격동의 근현대사에 휩쓸리면서 정작 우리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8년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 '다시 찾은 근대미술전' 부터. 지난 2002년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유작 전부가 공개되기도 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5.23 23:02

'송창식 공연' 책임 떠넘기기

속보= '송창식과 함께하는 오월의 콘서트'를 주최한 오월민주음악제추진위원회와 주관한 한국음악협회 전주지부큐커뮤니케이션즈가 환불에 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면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양상을 띠고 있다. (21일 7면 보도)큐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0일 잘못 홍보된 콘서트에 항의하는 관람객들에게 환불을 해주겠다고 밝힌 반면 주최 측은 21일 원칙 없는 환불은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강익현 오월민주음악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21일 "포스터는 잘못 제작됐으나 '송창식과 함께하는 오월의 노래'로 홍보했고, 2부 무대를 송창식씨가 소화했으며, 목 상태가 여의치 않아 공연이 잘 마무리되지 못했다. 공연에 불만을 가진 관람객들이 환불을 요구할 경우 주관처가 도의적 책임을 질 수 있으나 관련된 법령이나 판례, 기타 전례에 의거하지 않고 무턱대고 환불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주최주관측간 엇갈린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환불을 요구하는 관람객들은 주관사와 전화 연결이 안 돼 환불 여부조차 알기 어렵다고 분통을 터뜨렸다.한편, 한국음악협회 전주지부는 콘서트 관련 예산 내역도 잘못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가 518 행사 관련해 518 구속 부상자회(대표 강익현)에 '518 민주화 운동 33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총 3800만원을 지원했고 콘서트엔 1900만원이 투입됐으며, 전주시 역시 사회단체 보조금으로 500만원을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강익현 위원장은 "한국사에서 5월은 아픔과 가정의 사랑이 공존하는 달로써 도민들과 이를 음악으로 공유하고자 기획한 자리였다. 기획사에 홍보비티켓비 등을 의뢰했으나 인건비 외의 이익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조건이었다"면서 공연으로 이익을 챙기려 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5.22 23:02

한국현대공예의 흐름 엿본다

한국현대공예 정예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사)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가 주최하는 '제1회 한국현대공예정예작가 10인전'이 22~27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금속공예가 김경환·천우선, 목칠공예가 김헌언·신효식·위한림, 도자공예가 권진희·윤주철·황선욱, 섬유공예가 김현태·주경임 작가의 작품 30여점이 나온다. 젊은 작가에서부터 현직 교수까지 각 분야를 대표해 실험적이고 개성 있는 작품들을 통해 한국현대공예의 최신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국제 공모전 대상을 받으며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은 윤주철 작가는 고슴도치와 비슷한 모양의 독특한 도자기를 선보인다. 화장토를 수십 번 덧칠해서 생긴 붓 자국이 모여 표면을 형성하는 첨장기법을 통해 도자기는 화려한 꽃과 자연으로 다시 태어났다. 천우선 작가는 철과 황동을 이용해 만든 작품 '틈이 있는 기'를 내놓았다. 신석기 시대 빗살무늬 토기를 연상케 하는 그의 작품은 선의 반복적 구성이 빚어낸 독특한 질감과 입체 조형으로 새로운 표현 가능성에 대한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제18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던 김경환 작가는 철을 나무와 가죽처럼 보이게 만들어 낸 작품을 선보인다. "이제껏 보지 못한 철의 또 다른 속성을 표현했다"는 그의 말처럼 차갑고 딱딱한 철을 친근한 이미지로 탈바꿈 시켰다. 이광진 이사장은 "공예인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엄선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현대 공예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획전시를 통해 한국공예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한국공예문화협회는 '익산한국공예대전'과 '2012 한국 현대공예 아트페스티벌' 등을 개최해오고 있으며, 올해도 오는 10월까지 '제2회 한국현대공예작가 10인전'에 참여할 작가들을 공모한다. 문의 063)837-6767.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5.22 23:02

까다로운 그 이름 브루크너 교향곡 연주무대

"말러는 이따금씩 두 팔을 활짝 벌리는 데 비해, 브루크너는 좀처럼 손을 내밀지 않는 작곡가다. 그러니 우리가 손을 내미는 수밖에."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회'에 이어 브루크너 교향곡 등정을 시도한 부천 필하모닉 지휘자 임헌정씨는 이렇게 회고했다. 그만큼 브루크너 교향곡은 '교향악의 험난한 준령'으로 간주된다.전주시립교향악단(지휘자 강석희·이하 전주시향)이 제190회 정기연주회에 브루크너 교향곡 4번을 전면에 내세운다. 2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전주시향의 정기연주회에서는 지휘자나 악단이 상대적으로 소화하기 힘들었던 브루크너의 곡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평생 독신이면서 독실한 가톨릭 교도로 인간의 삶과 영생의 관계에 대해 탐구해왔던 브루크너는 대형 편성의 웅장한 금관악기군으로 경건한 신앙심과 신성함을 드러내곤 했다. 그러나 종교적 승화 감정을 드러내는 데 비해 이 곡은 자연친화적 면모가 더 두드러진다. 앞서 전주시향은 교향곡·협주곡·소나타·실내악·오페라·미사곡 등 기악과 성악을 넘나든 '전방위 작곡가' 모차르트의 교향곡도 소화한다. 교향곡 29번은 영화'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를 죽음에 빠뜨린 죄책감으로 자살을 하려는 작곡가 살리에르가 병원에 실려가던 첫 장면에 삽입된 교향곡 25번과 함께 벗 삼으면 좋다.문의 063) 281-2748, 274-8641. www.jbtick et.com S석 1만원, A석 7000원.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5.22 23:02

송창식 들러리 세운 공연 비난 봇물

지난 1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올린 '송창식과 함께하는 오월의 노래'가 환불 소동을 일으키며 물의를 빚고 있다. 오월민주음악제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음악협회 전주지부큐 커뮤니케이션이 주관한 이번 공연이 가수 송창식을 내세워 민주화 투사들을 기리는 공연처럼 허위 홍보했다는 항의가 빗발쳐서다. 사연인즉슨 송창식씨 단독 공연인 줄 알고 2~7만 원 티켓을 끊은 관람객들이 1부 공연이 끝나도록 합창단 공연만 들었고, 2부에서 "이건 사기극"이라며 거칠게 불만을 표시하는 관람객들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가 됐던 것. 자녀의 효도 선물로 공연을 관람한 이종석박민순 부부도 도중에 공연장을 빠져 나오며 "이번 공연은 합창단 위주의 공연에 송창식씨가 찬조 출연에 그친 것에 불과하다"면서 "5월 민주화 운동으로 목숨까지 바쳤던 고인들의 얼굴에 먹칠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연이 끝난 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는 관람객들의 항의글로 도배를 이뤘다. 김경순씨는 "송창식 이름을 걸고, 광주 518을 걸고, 사기를 쳤다. 티켓을 선물하고 이렇게 화끈거리기 처음"이라면서 환불 요청을 했고, 이권형씨는 "합창단과 함께하는 오월의 노래(특별 출연 송창식)"라고 비판했다. 강연모 한국음악협회 전주지부장은 "오월민주음악제 추진위원회로부터 5월의 달을 의미 있게 기억하기 위한 콘서트 제안을 받아 합창단 공연으로 기획했으나 티켓이 잘 팔리지 않을 것을 염려해 뒤늦게 가수 송창식씨가 초청됐다. 1부가 합창단 공연, 2부가 송창식 공연으로 구성된 이유"라고 해명했다. 김성학 큐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성대 결절로 목 상태가 썩 좋지 않았던 송창식 씨가 응급 치료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해 2부에서 9곡을 부르고 내려갔고, 몸 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면서 "하지만 이런 전후 사정을 모르는 관람객들은 불만을 느꼈을 수 있다. 환불을 요청할 경우 처리해드리고 있다"고 답변했다. 큐커뮤니케이션 측은 이날 모악당 2300여 석 중 2000여 석 가까이 메웠다고 밝혔다. 이 중 티켓을 산 관람객이 1/3, 출연한 합창단 가족이 1/3, 후원한 전북도전주시임실군전북도교육청에 뿌려진 초대권이 1/3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번 공연이 전북도의 문예진흥기금(2400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람객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5.21 23:02

【⑥ 설치미술가 고보연 씨】한 땀 한 땀…느릿 느릿 작품 통한 힐링에 주목

설치 작품의 운명은 기구하다. 작가가 주제와 전시장 환경에 맞게 작품을 설치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지만, 전시가 끝나고 나면 사라져야 하는 운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는 것은 달랑 사진 한 장. 하지만 설치미술가 고보연(42)의 작품은 사진과 함께 남는 것이 하나 더 있다. 작품을 체험했던 관객에게 긴 여운을 드리우는 것."주변 사람들이 제공하는 재활용품 그리고 이를 설치 작품으로 만들어 관람객이 체험을 통해 힐링 하기를 바랍니다. 또 전시가 끝나 자신의 역할을 다한 작품은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냅니다." 종교가 불교인 그의 작업 방식은 윤회사상과 닮아 있다. 그는 일상에 있는 오브제를 이용해 설치 작품을 만든다. 그가 바라본 일상에서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모든 물건이 작품의 소재가 된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작업은 불안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휴식처인 셈이다. 독일 유학시절 제작한 '고요한 숨결'은 그의 주제 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수만 개의 티백을 이용해 만든 텐트 모양의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수만 가지 차 향기를 맡으며 기분이 유쾌해지는 경험을 했다. 작품에 사용된 티백은 대부분 주변 사람들이 모아줬고 이들이 전시장에 찾아와 작품을 체험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그리고 '고요한 숨결'에 사용된 티백은 모두 자연으로 보내졌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시작부터 전시장에서 철거되기까지 모두 열려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작품이 사라져도 관객들은 진한 여운을 간직하게 된다.유쾌하고 편안한 '힐링 체험'을 제공하는 그의 설치 작품은 '쉬엄쉬엄''쉬어가가' 展에서도 이어진다. 관객들은 그가 설치해놓은 구조물에 들어가 낮잠도 자고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낸다. "빠른 시간에 작품을 제작하면 내 삶에 조금더 밀접한 것들을 놓치게 됩니다. 서툰 바느질이지만 한 땀 한 땀 이어가면서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그는 '느린 호흡으로 산보하자'에서 기저귀천에 천연염색을 한 뒤 바느질을 통해 엄마와 아기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전시장 벽에 설치된 엄마와 아이의 모습은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날아다닌다. 관객들은 기저귀천의 보드라운 감촉을 직접 만지고 느끼며 육아에만 전념하는 여성들이 겪는 반복적 일상에 대해 공감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게 미술"이라고 말하는 그는 요즘 씨앗, 흙, 폐지를 이용해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려 한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작업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가 '느린 호흡'으로 수집한 재생품들이 우리들에게 어떤 '힐링'을 가져다 줄지 기대된다. 군산에서 태어나 전북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나온 그는 독일 드레스덴 미술대학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0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열었고 광주 신세계 미술상, 전북청년미술상 등을 수상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5.2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