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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혁명 되새기기 '합격'

지난 18일 오후 4시 전주부채문화관에서 만난 문화기획집단'얘기보따리'가 올리는 거리극'녹두장군 한양 압송 차(次)'(이하 '녹두장군'). 녹두장군 전봉준은 잊어서 부끄러워지는 이름이다. 연출한 정진권씨는 "미래를 바꿔줄 영웅을 기다리면서 정작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영웅은 잊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거리극 '녹두장군'은 이처럼 망각으로부터 기억을 향해 달려갔다. 총 7개 장면. 선무사(宣撫使조선시대 큰 난리가 났을 때 민심을 다독이는 임시 벼슬)로 위장한 손화중 장군(백호영 역)이 대동사상을 주창해 한양으로 압송되는 전봉준(이부열 역)과 '애기접주'인 김 구(김종진 역)의 구출 작전이 골자다. 엿장수(이병옥 역)뻥튀기 장수(정민영 역)와 주모(이용선 역)가 하늘 아래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사상을 상징하는 비빔밥을 녹두장군에게 대접하는 설정으로 재미를 더했다. 올해는 "녹두장군 전봉준, 손화중 장군, 김개남 장군 이하 그 귀한 목숨들이 억울허고도 원통허게 일본노무시키 칼자루에 돌아가신 지 100년 허고도 18주년." 우리가 아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에 관한 지식은 지극히 얕지만, 거리극은 동학농민혁명의 사상과 의미진행과정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우리는 왜 다른 나라 시민들이 들고 일어선 혁명(프랑스대혁명)에는 '대'자를 붙이면서, 우리 민족이 들고 일어선 혁명은 민란이라고 했을까요? "라고 잘못된 역사인식을 환기시키고 "강제로 세금을 거둔 뒤 수탈과 착복을 일삼고, 백성들을 강제로 부역시켰다"고 고부 군수를 고발하면서 "너희는 비전투원인 동학의 신자들마저 모조리 학살했다. 일본 정부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공분하는 대목은 가슴으로 우리 역사를 배우도록 만들었다. 비빔밥을 비비기 위해 관람객들을 무대로 불러들여 대동세상을 체감케 하고, 일본군을 처단하기 위해 객석에 요구하는 돌팔매질은 공연의 즐거운 쉼표. 다만 공연의 분위기가 진중함과 유쾌함이 갑작스레 전환되다 보니 때론 부자연스럽다는 인상을 받았고, 더블 캐스팅이다 보니 배우들의 역량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공연이 재해석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젊은 세대들에게 "역사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전하는 '녹두장군'의 '한 수'는 탁월했다. 공연은 9월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전주부채문화관에서 펼쳐진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5.20 23:02

울다가 웃다가 배꼽 빠지겠네

가장 비극적이어서 아름답다는 '심청전'에 관한 일설은 잠시 접어두자. 지난 18일 오후 8시 전주소리문화관에서 열린 첫 선을 보인 전주문화재단의 마당창극'천하맹인이 눈을 뜬다'는 일단 재밌다. 심청이(안숙선 역)와 심봉사(왕기석 역) 못지 않게 존재감이 빛나는 뺑파 어미(김성예 역)와 황봉사(이순단 역)의 거침없는 입담 덕분이다. 가수'싸이'의 말춤으로 등장하는 황봉사가 "비닐하우스로 가자"며 배꼽 아래 '변태'가 꿈틀거리는 몸짓으로 뺑파에 추파를 던지자 객석은 순식간에 웃음바다. 심청이와 심봉사의 눈물겨운 상봉이 이뤄지기 전까지 곳곳에 녹아든 웃음 코드가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천하맹인'은 심봉사와 황봉사, 뺑파가 '황성 맹인 잔치'로 떠나는 애매한 동행길이 중심축을 이룬다. 창호문에 비치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산 넘고 물 건너는 이들의 그림자는 심 봉사 몰래 손을 잡고 입을 맞추는 뺑덕과 황봉사의 음탕한 짓마저도 아름답게 풀어진다. 뒤이어 황성을 향하는 전국 팔도 맹인들이 등장한다. 장님을 연출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쓴 맹인들의 화려한 장기자랑이 압권. 지역별 '아리랑'을 자유스럽게 개사하거나 장단을 바꿔 부르고, 관절을 꺾고 튕기는 춤'팝핀'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막춤까지 어우러지자 객석 이곳저곳에서 추임새가 나왔다. 맹인들의 노래를 이어받아 만든 음악을 배경으로 깐 그림자 애니메이션에서는 우왕좌왕 헤매며 황성을 찾아가는 맹인들의 얼굴 표정이 생동감 있게 그려졌다. 그 이후의 전개는 다 알다시피 심청을 만나 눈을 뜬 심봉사와의 해후로 아름답게 마무리되지만, '천하맹인'은 심봉사의 깜짝 제안을 덧대 기존의 틀을 깼다. "혼자만 눈을 뜰랑개 여러 가지가 미안허고 뒤꼭지가 근질근질 허던 판"에 객석에서 맹인들이 눈을 뜨도록 힘을 모아주자는 것. "이 쪽에서 짝!, 저쪽에서 짝!" 천하맹인이 일시에 눈을 뜨면서 적막강산이 훤하게 열리는데, 뒤늦게 등장한 황봉사가 눈 뜨게 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 통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심정으로 눈 뜨기가 이어진다. 꿈벅꿈벅 하던 황봉사는 "뜨긴 떴는데 한 눈 밖에 안 떠졌네 그려. 총 쏘기 딱 좋게 되었다"고 농을 쳤고 객석은 또다시 출렁댔다. 훌륭한 공연은 하늘도 감동시키는 걸까. 지난해 마당창극의 유일한 걸림돌이었던 비는 이날 공연에서도 시작 직전에 흩뿌리다가 거의 끝날 때가 되어서야 다시 내렸다. 300여 명이 넘게 찾아 앉을 틈이 없었던 객석은 웃음과 감동이 두 배로 많아진 '천하맹인'에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전통문화 체험과 잔치음식까지 곁들여진 '천하맹인'은 10월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전주소리문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단, 공연장 '명당'은 오른쪽 보다는 왼쪽 좌석임을 명심할 것. 전석 2만5000원. 문의 063)283-0223. 1588-1555.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5.20 23:02

공간과 사람의 관계로 본 '중년의 삶'

인간은 공간과 관계를 맺어가며 생을 보낸다.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죽음에 이르러 관에 들어가기까지 수많은 공간은 인간과 함께한다. 이런 공간들은 한 사람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그 안에는 한 사람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화가 박지예(40)가 중년의 여성과 공간에 주목했다. 16일부터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는 3번째 개인전을 통해서다. 그간 다양한 사람의 표정을 담아 온 그는 불혹에 이르러 주변 공간과 자신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화폭에 담았다. 반복되는 일상이 벌어지는 공간에서 오는 무료함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만남과 헤어짐은 자신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릇, 책, 옷, 침실 등 작은 소품들 속에 추상적으로 표현된 여성은 이웃집 언니이자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이면서 직장인이다. 이는 고독과 갈등 등 복잡 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40~50대 여성들의 자화상이다. 그는 "삶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새롭게 얻어지는 사색들 즉 알 수 없는 어떤 불안과 초조 그리고 기대와 사랑 등을 되돌아보고 중년의 자신을 새롭게 엮어보려는 작업이다"고 설명했다. 원광대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현재 전북대 예술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전통문화고등학교 강사로 활동 중이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5.16 23:02

"따뜻한 합창으로 지친 마음 치유해요"

병원에 웬 합창단? 매주 화요일 저녁이면 합창단이 병원의 적막을 깨트린다. 전주 아중리 소재 고려병원 7층 회의실이 '고려콘서트 콰이어 합창단'의 연습장이다. 19일 한국소리문화전당에서 열리는 송창식과 함께하는 '오월의 노래' 콘서트 찬조출연을 앞두고 합창단원들은 더 바빠졌다. 개인 병원이 합창단을 만들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치는 사례는 도내에서 고려병원이 유일하다. 30명의 단원들로 구성된 합창단 단원들은 모두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다. 여기에 김수옥 병원 이사장(56)이 단장 겸 상임지휘를 맡고, 전주시립합창단 수석단원으로 활동하는 박준현씨가 부지휘자로 있다. 단원들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짜임새를 갖춘 전문 합창단으로 골격을 갖춘 셈이다.합창단은 지난달 6일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봄의 아름다운 콘서트'를 통해 재창단 신고식을 했다. 10여년간 병원 직원 중심으로 꾸려온 합창단 대신 지난해 3월 전문 합창단으로 다시 출발한 후 처음 가진 이날 정기연주회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재창단 후 대전국제합창 페스티벌·부안예술제·전주 경기전서 열린 조선왕조개국대제전 등에 참가하며 합창단의 실력을 대외에 알렸다.그러나 합창단의 일반 관객과의 만남은 부수적인 활동이다. 본래 지향점은 환자들에게 맞춰졌다. 어버이날·크리스마스 등에 '작은 음악회'를 열어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병원에서 환자들의 몸을 치료한다면 합창단은 마음을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밖에 나가기 어려운 환우들에게 음악이 큰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김수옥 이사장이 병원에서 운영하던 합창단 활동을 접은 후에도 전주세실합창단을 이끌며 환자들을 위한 콘서트를 계속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연주회가 뜸해질 때면 환자들이 언제 연주회를 열지 성화를 할 만큼 병원 콘서트에 익숙해졌단다.합창단 단원들에게도 힐링이 되고 있다. 병원측은 대학생 단원들에게 월 평균 2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한다. 음악도들이 무대 경험을 쌓는 것은 현장에서의 교육이다. 어려운 여건에 있는 분들을 위한 재능기부, 합창을 통해 동료를 배려하는 자세 등도 학생들에게는 소중한 자리다. 병원측은 단원들을 선발해 해외연수기회를 부여하고 있기도 하다.병원에서 합창단을 운영하는 데는'섬김과 나눔의 병원'을 모토로 삼은 병원장(박근호)의 의지이기도 하지만, 김 이사장의 음악적 열정이 밑거름이 됐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음악을 전공한 후 중학교 음악교사 생활을 했던 김 이사장이 박 병원장과 결혼 후 못 다한 음악 활동을 합창단을 통해 풀어내고 싶어했기 때문. 전주 바울교회 마리아성가대에서 18년째 지휘를 맡고 있기도 한 그는 피폐한 마음을 치유하는 데 음악 만큼 좋은 게 없다는 믿음으로 '음악 전도사'를 자임했다.김 이사장은 자신의 병원 뿐 아니라 소외된 시설과 다른 병원에서 공연을 요청할 경우 기꺼이 힘이 되겠다고 했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3.05.16 23:02

바리톤 김동규와 라틴음악 세계로

'세계적 성악가'라는 수식어 때문에 으레 웅장한 성악을 예상했던 관람객들에게 바리톤 김동규(48)의 라틴음악은 파격일지 모른다. 오페라 아리아와 크로스오버를 융합한 기존 틀을 과감하게 벗어 던지는 무대는 끓어오르는 열기마저 느껴진다. 앞서 MBC의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거침없는 탱고를 시도했을 때 숨길 수 없는 끼와 재능이 다양한 무대로 발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창립 52주년을 맞은 CBS 전북방송(본부장 최 인)이 고창중계소 설립을 위해 여는 '2013 CBS 러브 콘서트'에서 김동규의 라틴음악 바람이 재조명된다.1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의 부제는 '라틴 피버'(Latin Fever). 라틴음악 특유의 열정 이면에 가슴을 파고드는 이별과 고독의 그림자까지 섬세하게 표현할 이번 무대에는 성악가 이은희와 테너 이원용이 함께 한다. 마이클 부블레의 리메이크로 사랑을 받았던 빅밴드 사운드의 'Sway'를 비롯해 '베사메무초'(Besame Mucho),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Quizas Quizas Quizas)처럼 가슴 울리는 볼레로 명곡,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OST로도 나왔던'El dia que me quieras'(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날)처럼 애잔함을 전하는 탱고 발라드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라틴명곡을 만나볼 수 있다. 성악가들의 라틴앨범이 자칫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어설픈 음악적 시도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플라시도 도밍고에게서 확인했듯 김동규의 멈출 줄 모르는 도전은 세계적인 성악가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듯 보인다. 문의 063)256-1012.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5.14 23:02

예술로 보듬은 일제 쌀 수탈의 상처

일제강점기 시대 수탈의 중심지였던 군산 장미동. 100년의 시간이 흘러 지역 예술가들이 이곳을 재조명한다. 다음달 5일까지 군산 정미술관(관장 정숙희)에서 열리는 '장미동 이야기 展'을 통해서다. 이번 전시는 정미술관의 '미술향기 project' 일환으로 김미라, 박재연, 이문수, 이상현, 황유진이 참여해 각자의 시각으로 장미동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이들은 장미동 일대에서 토론·현장답사를 한 뒤 수탈의 상징인 '쌀'을 프로젝트 주제로 삼았다. 김미라는 역사의 흐름을 묵묵히 관찰했던 바다에 주목했다. 강제로 빼앗긴 수많은 쌀이 바다로 흘러 일본으로 가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군산지도와 일본지도를 국기의 색으로 그리고, 붉은색으로 군산과 일본을 칠해 제국주의의 야욕을 표현했다.설치작품 '붉은 약탈'에서 박재연은 배에 실린 쌀의 형태를 붉은 핏방울로 재현했다. 알루미늄 선과 투명한 우레탄 실은 아련한 과거의 군산항을 보여주며 붉은 핏방울이 모여 일본지도를 만들어 냈다. 이문수는 쌀 무역이 성행했던 장미동 이야기를 고봉밥과 철도 이미지로 함축했다. 쌀을 재는 되와 사발에 담긴 고봉밥을 철도가 관통하고, 연철로 만든 철도는 산 모양을 하고 있다. 이상현은 열차에 쌀을 싣고 일본으로 향하는 장미동의 풍경을 표현했다. 철도 위에 쌀 이미지를 석고로 만들고, 스테인리스 볼을 이용해 전시장 풍경을 함께 투영했다. 황유진은 관람객이 밟을 수 있도록 바닥에 붉은 돌을 설치하고, 와이어를 이용해 망막에 맺히는 형체를 통해 관객 참여를 유도한다. 정숙희 관장은 "전시 기간 동안 문정현 군산역사문화 코디네이터의 특강(18일 오후 3시)도 진행되며 매력적인 현대미술의 향기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5.14 23:02

도립미술관, 서울시청서 기획전시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서울시청과 사회적 배려기업 '다누리'와 협력해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1층 윈도우갤러리에서 전시를 열고 있다.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1층은 시민청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공간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문화적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체험소통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하루 평균 3800여명이 이곳을 다녀가고 지난 1월 개관 이후 33만여명이 찾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위트 있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도예가 이효근씨(53)의 작품 20여점이 다음달 2일까지 선보인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도자기하면 조형물이나 관상용으로만 재현돼야 한다는 편견에 도전한다. 나무, 꽃잎, 화병, 물고기 등 주변의 사물들을 도자기로 구워 먹, 목재, 한지를 이용해 캔버스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신선한 도전을 담은 설치, 평면 작품 등 20여점이 전시된다. 새로운 재료들의 조합과 표현을 통해 자연스럽고 생소한 이미지를 중첩시켜 우리 주변을 새롭게 바라보게끔 한다. 또 서울관 전시의 연장으로 '쓰임'전에서 보여주었던 작품들 중 생활 도자기와 소품을 선별해 설치작품도 내놨다. 그의 도자기 작품들은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흙이라는 자연의 소재를 사용해 바쁜 현대인들과 서울 신청사에서 문화를 즐기고 싶어 하는 관람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같은 여유로움을 안겨준다.중국 남경예술대 도예과 석사원광대 조형미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3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현재는 전북 공예가 협회 총무, 한국 공예문화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여성위원회 전북지부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5.13 23:02

소외없는 세상을 꿈꾸며…

어항 안에 갇혀 있는 물고기가 힘차게 뛰어 오른다. 물고기는 푸르른 하늘을 향해 비행을 시작한다. 뇌출혈로 반신불수가 된 김금순씨의 그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는 천상병 시인의 시가 떠오른다. 소외 없는 세상을 꿈꾸며 붓을 든 장애인들이 소풍에 나선다. 전라북도장애인미술협회(회장 전해진)가 여는 '제6회 소풍전'이 10일 오후 3시 전라북도교육문화회관에서 문을 열고 23일까지 이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전해진 회장이 기획하고, 서양화가 이문수씨의 지도를 받은 장애인·비장애인들이 지난해 7월부터 미술 작업에 매진한 결과를 선보이는 자리. 이번 전시를 위해 도내에서 활동 중인 박인현, 송재명, 신석호, 심홍재, 이문수, 이승우, 전량기, 정상용, 조 헌, 차유림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기꺼이 내놨다.비좁은 공간에서 수십 번의 덧칠로 자신의 꿈을 펼쳐 온 장애인들의 작품은 따뜻한 휴머니티를 전한다. 자신이 키우는 진돗개가 시원하게 똥 싸는 모습을 위트 있게 표현한 서점례씨는 척수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심한 변비로 고생하는 점에 착안해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를 내놨다. 긴장된 남북관계를 희화화한 작품.장애인인 할머니를 보호하는 손녀의 마음을 표현한 김쌍순씨의 작품 '등이가슴'. 비바람을 우산으로 막아주기 위해 작은 가방을 맨 단아한 소녀의 기도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장 유 전라북도척수협회 전주시협회장은 전북장애인기능대회 시계수리·나전칠기 금메달을 땄을 만큼 다재다능하다. 길 위에 있는 벤치에 홀로 앉아 있는 사람의 뒷모습을 그린 '장애인의 삶과 희망'을 내놓으면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고단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모여 하나창작미술교실 회원으로 활동하는 김나경, 김리나, 김현숙, 문성국, 박태숙, 송진현, 신도순, 우영충, 임인석, 전순영씨도 저마다 캔버스와 씨름한 작품을 선보인다. 회원들은 "내 그림을 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고 싶다"며 "친구들과 휠체어 타고 전시회 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전해진 회장은 "이들의 작품에는 소박하고 순수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 장애를 떠나 미술을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5.10 23:02

내 안의 나와 마주보다

나르시스가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반했다는 그리스신화에서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모습을 담고자 하는 욕구는 시대를 초월한다. 특히 예술가들에게 자신의 모습은 무척 흥미로운 주제였다. 귀가 잘린 고흐, 강렬한 인상의 윤두서, 익살스러운 표정의 앤디 워홀. 그림에 담긴 예술가들의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내면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전주 서신샐러리(관장 박혜경)가 8~28일 '2013 열 네번째 자화상'전을 연다. 서신갤러리의 대표 기획 전시로 14년 동안 이어온 자화상전은 기존작가들과 신인작가, 미술학도들의 작업을 한 자리에서 살펴보며 전북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다. 모두 130여명의 지역작가와 미술학도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표현기법과 형태의 자화상을 통해 작가들의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기회. 특히 미술전공생들에게는 '신진 작가'라는 가까운 미래를 통해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젊은 작가들에 포커스를 맞춘 점이 눈에 띈다. 김성석 김판묵 모혜준 박성수 이가립 이보영 임현채 서희화 신가림 주지오 최지선 탁소연 Nate Rood 등 참여 작가 대부분이 젊은 작가들이다. 또 특별기획으로 '자화상전에 가장 많이 출품한 작가들 Best 3!', '미술학도에서 작가로!', '자화상전을 통해 만난 외지 작가들', '조금 특별한 자화상!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라는 네 개의 주제로 나눠 현재까지 자화상전을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박혜경 관장은 "바쁘게 살아가야만 하는 현대인들, 그 속에서 스스로의 삶을 반추해보기란 쉽지 않다. 빡빡한 일상의 악보 속으로 들어가,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쉼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5.08 23:02

전북서예대전 입상자 발표… 대상작 못가려

사)한국서예협회 전북도지회(지회장 김명숙) 주최 제24회 전라북도서예대전은 대상작 없이 3개부문 우수상 수상자만 배출했다. 예서 부문 진봉모(62, 남원시, '운곡선생시'), 행초서 부문 김동한(62, 부안, '혼자노래하다'), 문인화 부문 엄숙녀씨(67, 익산시, 홍매)가 우수상 수상자다. 심사위원회(위원장 고영삼)는"부문별 우수상 작품 수준이 비슷해서 대상을 가리지 못하고 우수상 한 점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예대전에는 한글전서예서해서행초서문인화서각 등 7개 부문에 예년과 비슷한 242점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지난 5일 서전주중에서 심사를 가졌다.김명숙 운영위원장은 "다른 공모전에 비해 서력이 높은 분들의 응모작이 많아 전체적 수준은 높지만 젊은층들의 기피로 서예 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입상작은 오는 6 월21일부터 2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되며, 시상식은 22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삼체상(3개 부문 입상자)=강지연, 정진흥, 김선탁,이수정, 장정옥,이영화,배현주,서민수,안남희,김정길.◇특선△한글=김일주,김복자,김희정,오소라 △전서=박순권,이용린,임병준,김정인,이기주,박종은,홍복순 △예서=배부원,신태근,지순금,김판길,김영욱,이인덕,김행이 △해서=탁태순,최규옥,이경선,김경희,오정화 △행초서=김재민,이진주,유석길,황의윤,최형식,한의훈,최용호,고병임 △문인화=신미화,조남정,이숙자,최순희,김정자◇입선△한글=신화부,정한민,흥부월,최헌규,정정강,박윤순,강문례.서순자,홍진자,김정례,김현수,조경연,신은정,김경수 △전서=김행근,한병우,정용태,황현철,이연희,강성안,박은옥,황일호,이박성근, 전윤근,기경순주정숙,윤재필,정재형,홍성의,이승은,강부석,문미정,장광진 △예서=박근호,윤석천,박숙영,한병조,남기석,이미경,김애란,최갑수,김종오,정일식,우광현,김종진,문승하,고원곤,강부미자,오순자,김홍진,정호산,백용주,이의진, 양승환 △해서=조찬연,최남종,조순임,김사혁,김수곤,오귀자,박금기,이기석,이지순,최영태,안해숙,이존호,김웅수,김순옥,김점숙,김형호,이광문,최지연,정경남,강영섭, 나성규,서중석,이경연,오정화 △행초서=한종윤,황재만,류삼상,신동운,김길승,임홍기,이귀백,김홍분,홍화현,김현식,김형량,이병규,김용호,박경수,지이분,임종현,박경우,정수덕,김법준, 은희도,김부미자,임숙자,김현기,신치재,조익수,박문기,유춘성,신이근,한상관,정현경,김병로,박승국,최홍기,이점순,박도완,노진두,김종대,정순정, 양규철,이봉화 △문인화=강영안,김원자,백종남,이민수,강승희,이봉근서혜순,최규춘,김양심,이금실, 김경수,양안숙 △서각=문승욱,문부경,이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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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용
  • 2013.05.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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