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5 00:56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아련한 동심 일깨우는 '어른 왕자' 보러오세요

"숫자상의 나이는 중요치 않아요. '동심의 눈', 즉'어린이의 시각'을 통해 순진함과 즐거움을 잃지 않는 순수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동안 어린아이를 중심에 두고 작품 활동을 해왔던 서양화가 최수영씨(40)가 '유치뽕'전을 열고 있다(15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그는'어린 왕자','어른 왕자','유치뽕'으로 이어지는 연작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딸과 함께 한 일상에서 자신의 어린시절 모습이 고스란히 묻어나온 점에 착안해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흔히'유치하다'는 표현은 어른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표현이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어른들에게'유치하다'는 말보다는 '동심으로 돌아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이처럼 그는 작품을 통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어른들이 마음속에 잠재돼 있는 동심을 회복하길 기대한다. "유치함이란 지적인 결핍이나 무식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전래의 틀에 박힌 사고방식으로 부터의 자유로움이나 편견이 없는 풍부한 상상력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그는'어른들의 삶을 억누르는 어떤 것'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유치함'을 제시한다.전북대 대학원(미술학과)을 졸업한 최씨는 2008년'구상전'에 입선했으며, 2010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인전'어린 왕자'전 등 4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2.12 23:02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전주서 만난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던 뮤지컬'황태자 루돌프'가 전주에 온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가까이 서울무대(충무 아트홀)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던 뮤지컬'황태자 루돌프'가 지방공연에 들어가면서다. 지방공연 첫 무대인 전주공연은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무대에 4차례 올려진다.'황태자 루돌프'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조금 떨어진 마이얼링의 한 별장에서 오스트리아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의 연인 마리 베체라가 총에 맞아 숨진 실화를 토대로 한 작품이다. 소설·영화·발레·만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2006년 뮤지컬로 제작돼 이미 오스트리아·헝가리·일본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와 황후 엘리자벳 사이에 태어난 황태자 루돌프는 자신에게 무거운 멍에를 지운 정략결혼, 측근들의 끊임없는 감시와 계략,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아버지와 늘 곁을 떠나 여행을 하는 어머니에 지쳐 세상 모든 것에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연인 마리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게 되고, 결국 동반자살이라는 비극적 결말로 끝이 나는 내용의 줄거리다.두 사람의 비운의 사랑이야기는 프레드릭 모턴의 소설로 다시 탄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브로드웨이 흥행작곡가인 프랭크 와일드혼이 감동적인 선율의 뮤지컬로 만들었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몬테크리스토' '지킬앤하이드'등 많은 히트곡을 낸 음악가다. 여기에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은 흥행작 '엘리자벳'을 제작한 오스트리아 극장협회(VBW)가 만나 뮤지컬을 탄생시켰다. 황태자 루돌프역은 국내 뮤지컬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안재욱·임태경·박은태씨가, 연인 마리 베체라 역에는 옥주현·최유하·김보경씨가 맡았다. 그러나 안재욱씨가 건강 악화로 수술을 받아 지방공연에 출연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공연은 16일(후 3시, 7시), 17일(오후 2시,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VIP석 12만원, R석 10만원, S석(2층) 8만원, A석 5만원. 문의 063)270-8000.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3.02.12 23:02

인디CD 1장 내는데 500만원

전북에서는 예향의 고장이라는 미명 아래 대중문화는 유독 열세다. 문화적 자산이 별로 없어서 일까, 관심을 없어서 일까. 정답은 후자 쪽에 가깝다. 기획력과 마케팅으로 승부를 가리는 대중음악시장 속에서도 음악 본연을 추구하는 이들이 바로 인디음악인. 서바이벌 오디션 덕분에 서울에서 불고 있는 인디밴드 열풍은 전북에서도 마찬가지다. 짧게는 1~2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흥망성쇠를 겪고 있는 이들은 매년 평균 4~5장 음반을 발매하고 있다. '문화, 경제로 읽다'에서는 인디밴드 앨범 제작을 통해 전북 대중음악 현주소를 짚어봤다.인디밴드의 진실은 음반에 있다. 최근 인디밴드'ATLAT'('순수')가 벌써 세번 째 앨범'Stand on the Street'(거리에 서다)를 내놨다. 모던 락을 지향하는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매만지고 깎은 정교한 음악. 매년 꼬박꼬박 음반을 내온 이 밴드는 '인디밴드 1세대'까지는 아니어도 7년의 내공으로 전북 인디음악계 밑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연간 100회 이상 공연을 소화해온 이들은 그러나 음반 판매량에선 아직 자신이 없다. 인디밴드는 아니지만 국악계에서도 가뭄에 콩 나듯 음반을 제작하는 이들도 있다. 3년 전 대금연주자 이창선씨는 대금과 재즈 콰르텟을 접목시킨 기념비적인 음반'꿈꾸는 소년'을 내놨다. 대금에 신디사이저·드럼·퍼커션 등과 만나게 하는 과감한 실험 덕분에 프로듀서·엔지니어·연주자 등을 섭외하느라 서울로 향한 그는 온갖 고생을 다 했다. 대금연주자로서 잃은 것은 돈이겠으나, 얻은 것은 지명도와 성취감이다. 마찬가지로 입소문이 덜 난 데다 설 곳이 없은 지역 인디밴드에게 음반 제작은 스스로를 홍보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수단이다. 제작 환경은 녹록치 않으나 그나마 전주에서 음반 제작이 가능한 곳은 'ATLAT' 리더인 이철수씨가 운영 중인 전주 다가동 '소울 레코딩 스튜디오'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거의 전부. 서바이벌 오디션 열풍으로 나만의 앨범을 제작하고픈 일반인들도 이곳을 심심치 않게 찾고 있으나 주된 고객은 아무래도 지역의 인디밴드들이다. 인디밴드 공연기획사 역할을 자처하는 '아트 스페이스 레드 제플린'을 운영 중인 정상현씨는 "'인디밴드의 음반 제작비는 대략 400~500만원 안팎"이라고 귀띔했다. 대개 스튜디오에서 곡을 녹음한 뒤 서울 레코드 회사에 이를 건네고 음반 자켓 사진을 첨부해 찍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 순수 제작비로만 따지면 레코딩비 100~150만원, CD 가공비 100~200만원, 이외에도 α가 붙는다. 녹음 기간이 길어지면 제작비도 당연히 뛴다. 하지만 앨범을 500장 찍든, 1000장 찍든 제작비에선 큰 차이가 없다. 'ATLAT'는 이번 앨범 500장을 찍기 위해 줄이고 줄여 300만원이 들었다. 욕심내서 서울에서 제작할 경우 비용은 껑충 뛴다. 대금연주자 이창선씨는 2000만원을 들여 '꿈꾸는 소년'을 4000장 찍고, 2000장 팔았다고 떠올렸다. 지명도가 있는 인디밴드는 그나마 낫지만, 이것마저 뒷받침되지 않은 밴드의 경우 음반 대신 디지털 음원만 등록하는 경우도 많다. 멜론·벅스·네이버 뮤직 등에 등록한 음원 한 곡을 누군가 다운로드 받을 경우 이들에게 떨어지는 건 100원도 안된다. 주류 음악시장에서 한참 물러서 있는 현실적 지위에서 음악만 해서 연명하겠다는 이들의 꿈이 씁쓸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아이돌 댄스 가수와 수십 년 경력의 록밴드, 실험정신 강한 인디밴드가 대중의 사랑을 고르게 나눠 먹고 자라는 생태계가 없는 우리나라에선, 더구나 지방에선 인디밴드로 살아가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나 다름없을 지 모른다. 그나마 다행인 건 대개 이들이 직업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밥벌이로 번 돈을 취미 삼아 하는 일에 쏟아붓는 형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밴드 '휴먼스', '나인이얼스', '레인보우 스테이지' 등은 올해 상반기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누추한 상황에서도 진정성이 깃든 음반을 꾸준히 내놓는 건 전북 대중음악사의 값진 열매. 백문(百聞)이 불여일청(不如一聽), 이들의 반짝이는 음악을 일일이 풀어내기가 버겁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2.07 23:02

동양화와 서양화 넘나드는 화폭의 세계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먹을 섭렵해 동서양을 넘나드는 개성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표인부(43)씨가 개인전을 열고 있다. 다음달 18일까지 완주 오스갤러리(대표 전해갑)와 전북대 내 오스스퀘어, 전주 한옥마을 내 교동오스가 기획한 'Estranged Vista : 쓸쓸한 풍경'을 통해서다.이번 기획전에서는 보다 깊어진 화폭의 풍경 30여 점과 함께 기존의 흑과 백만 사용했던 무채색 작품에서 벗어나 컬러 한지의 색감을 이용한 최신작도 선보이고 있다. "사물을 닮게 하려고 하면 할수록 사물 본질과는 상관없이 닮게 하려는 의지만 남아서 그것에 매몰되고 만다"는 그는 사물의 구체적 형상 재현을 거부한다. 이는 유행에 따른 민감한 변화, 자극적이고 즉물적인 것들을 쫓는 현대의 이중적 삶에 대한 작가 자신의 회의에서 시작된 것. 작업 방법 또한 색을 칠한 뒤 먹을 입히고, 형상을 그렸다가 다시 지우는 방식을 반복해 대상을 재현하기 보다는 형상을 포기하고 해체한다. 사물의 본질에 근접하려는 작가의 의도된 행위다. 장지 위에 먹의 물성을 활용하면서도 아크릴 물감을 접목시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은 동양화 같기도 하고 서양화 같기도 하다. 조선대 미술대 회화과 서양화를 졸업한 그는 중국 남경예술대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2.06 23:02

'아리아…클래식…'일년 내내 성찬'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과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장 은희천이하 클나무)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서양음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전북에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씨앗을 뿌리고 텃밭을 다진 단체를 이끌어왔다는 점. 지역에서 30년 가까이 잔뼈가 굵은 조장남 단장과 은희천 단장은 대학 교수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재산을 털어가면서 단체를 이끌어올 정도로 애착 혹은 집착을 보였다. 이들은 결국 국악의 성지라고 불리는 전북에서 오페라와 오케스트라로 입지를 세웠다. 2013년엔 이들은 어떤 공연으로 도약하게 될까.△ 전주 초연 뒤 내년 서울로마까지 진출하는 창작 오페라'누갈다' 시도지난해 동정부부로 살다간 순교한 이순이유중철의 숭고한 이야기를 그린 창작 오페라'누갈다'가 깜짝 선보였다. '2012 세계순례대회'에 전주를 방문한 종교계 인사들을 위해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쇼케이스 형태로 준비한 것. 국내 천주교 전래 200년은 순교를 위한 희생의 시간에 가까웠기에 이들 부부가 보여준 숭고한 삶을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업에 호남오페라단은 몇 년 전부터 탐을 냈다.전국 최초로 우리 소리를 접목시킨 창작 오페라로 입지를 다진 호남오페라단은 종교콘텐츠에 오페라를 입힌 '누갈다'로 다시 앞서나간다. 천주교 전주교구서울교구, 국립오페라단,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은 물론 김홍승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까지 가세해 올해는 10월 전주에서, 내년에는 서울이탈리아 로마에서 화려한 성찬을 올린다. 전주 초연은 10월18~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지난해부터 전북도의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호남오페라단은 소극장 오페라의 인기 레퍼토리인 '흥부와 놀부'(5월) 외에도 연중 내내 청소년주부를 위한 음악회와 다문화가정새터민자녀를 대상으로 한 합창교실을 준비한다.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의 주역가수 초청 음악회와 결식아동 및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입장권 수익금을 전하는 사랑 나눔 콘서트도 기다리고 있다. △ 깐깐한 오디션 역량 강화한 클나무 다양한 테마 주제 정기연주회 준비 지난 1월 클나무는 자체 오디션을 가졌다. 국내 최초로 단원(40명)들에게 월급을 주는 클나무는 세심하고 꼼꼼한 오디션을 진행, 최종 단계에서 2명이 고배를 마셨다. 은희천 단장은 "거의 매달 정기연주회를 열기 때문에 완성도 있는 연주가 가능한 이들로 다시 추렸다"고 평가했다. 정기연주회는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해석 능력뿐만 아니라 기량을 가늠하는 척도. 가장 더운 7월만 제외하고 매달 한 번씩 꾸준한 정기연주회를 갖는 클나무는 첼로플루트클라리넷 협주곡의 밤(2월), 차세대 주자로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독일 유학파 클라리넷 연주자인 한소희씨와의 신인 음악회(5월) 외에도 '천지창조'를 주제로 한 군산시립합창단과의 합동 연주회(3월)까지 숨가쁜 행보가 이어진다. 공교롭게도 클나무 역시 전북도의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을 진행 중.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효과적인 승부수로 소극장 무대(원당문화센터)를 선택한 클나무는 연중 내내 크고 작은 음악회와 다른 지역 오케스트라와의 교류 음악회를 타진하고 있으며, 외국 지휘자와 대중 가수를 초청한 눈높이를 낮춘 기획 음악회 카드까지 준비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2.06 23:02

변화의 핵심은 '새로운 발상'

변신일까, 변절일까. 이런 의문이 드는 새로운 발상의 공연을 전북도립국악원과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준비 중이다. 전국 국악계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전북에서 이들이 내놓는 신년 계획만 잘 살펴봐도 올해 도내 국악 공연이 풍작인지, 흉작인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리랑 소재 현대 창작극내년 120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 무용극 시도 외부 심사위원들을 위촉해 깐깐한 평가까지 곁들인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의 새로운 시도가 식상한 공연에 지친 도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도립국악원의 하이라이트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정기기획 공연이다. 단원 부족의 기근을 겪더라도 공연을 올리지 않을 수도 없는 일. 먼저 창극단(단장 송재영)이 625 이후 어머니들의 삶을 현대적 창극으로 재탄생시킨 '어매 아리랑'(5월)으로 눈길을 끈다. 3D 영상은 물론 창극에 뮤지컬 요소를 가미시켜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창작극을 시도 중이다. 창극단의 순회공연 '흥부전'은 흥부와 놀부의 화해 이후부터 이야기를 거꾸로 시작해 고사 성어 대신 쉬운 현대어로 흥부전을 풀어가는 방식을 선택했다. 내년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무용단(단장 문정근)의 '파랑새'는 자유평등에 뿌리를 둔 동학농민군의 함성을 되살려 의미를 더한다. 관현악단(단장 류장영)의 정기 공연'전북의 산하 취추풍'(11월) 역시 전북의 아름다움을 총천연색 무대로 전할 듯. 지난해 전국 최초로 '국악계 엘 시스테마'로 선보인 '바람꽃 오케스트라'가 드디어 올해 첫 공연(미정)을 선보인다. 적극성이나 집중력이 떨어졌던 아이들이 매주 일대일 교육을 통해 활기를 되찾아가는 사례의 발견은 어렵사리 사업을 진행 중인 국악원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얼마 전 돌연 사직해 공석 중인 학예연구실장은 당분간 서경숙 학예연구사 대행 체제로 갈 것으로 보인다. 국악원은 최근 불거진 도립국악원 단원 보강 요구와 맞물려 학예연구실장도 채용할 것이라는 어림짐작만 하고 있을 뿐, 단원 충원에 회의적인 전북도의 눈치를 살피는 데 급급한 상황이다. 더욱이 안팎에서 지적한 불분명한 역할론을 잠재우기 위해 관련 없는 업무가 가중되어온 학예연구실로서는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봉착해 있다.△ 창극 브랜드 공연은 흥부전완창 발표회'판소리 마당' 신설 등 노력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정상열)은 올해 '생활 속의 숨쉬는 국악, 민속음악으로 신명나는 세상'을 내걸었다. 시민들이 품격 있는 전통예술공연을 즐기도록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단원들의 역량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판소리 다섯 바탕의 창극 레퍼토리를 구축하고자 매년 새로운 창극을 시도하는 국립민속국악원은 '춘향전'(2011), '심청전'(2012)에 이어 올해 '흥부전'으로 완성한다. '흥부전'은 10월에 열리는 남원 흥부제에서 초연되며 국립국악원국립남도국악원에서도 선보여 브랜드 공연 발전 가능성을 타진한다.판소리가 유네스코의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된 지 10주년을 맞는 올해를 기념코자 국립민속국악원은 완창 발표회'판소리 마당'을 신설해 우리 판소리의 계승보존의 뜻을 이어간다. 올해로 3년 째 진행되는 광한루원 음악회는 관광객들의 호응도가 좋아 지난해 12회에서 올해 23회로 확대키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국립국악원이 시도한 '2012 꿈의 오케스트라 - 한국형 엘시스테마 활성화' 일환으로 국립민속국악원은 지난해 어린이 창극단(35~40명)을 꾸렸다. 남원을 비롯해 순창거창함양에서 부모들을 대동하고 방문하는 아이들로 인해 부모와 자녀가 세트로 각각 국악 수업을 받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신진 국악인을 발굴하고 공연의 기회를 제공하는 '젊은 풍류'가 기다리고 있고, 국립국악원과 국립남도국악원국립부산국악원이 기획한 창극 브랜드 공연을 다른 지역에서도 소개한다. 각 지역으로 찾아가 우수한 공연을 선보이는 '국악을 국민 속으로'와 오지 학생들에게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즐거운 국악 산책', 지난해 이동 무대 차량으로 환호를 받은 '달리는 국악무대'는 우리 소리를 싣고 더 많은 소외계층을 찾겠다는 국악원의 의지를 반영한 것. 더불어 국립민속국악원은 민속 음악의 전승과 보존을 위한 학술 연구, 개원 이래 역사와 실적을 정리한 국립민속국악원 20년사 발간 등 연구사업도 챙겼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2.05 23:02

대상의 해체를 통해 본질에 접근하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먹을 섭렵해 동서양을 넘나드는 개성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표인부(43)씨가 개인전을 열고 있다.다음달 18일까지 완주 오스갤러리(대표 전해갑)와 전북대 내 오스스퀘어, 전주 한옥마을 내 교동오스가 기획한 Estranged Vista : 쓸쓸한 풍경을 통해서다.이번 기획전에서는 보다 깊어진 화폭의 풍경 30여 점과 함께 기존의 흑과 백만 사용했던 무채색 작품에서 벗어나 컬러 한지의 색감을 이용한 최신작도 선보이고 있다.사물을 닮게 하려고 하면 할수록 사물 본질과는 상관없이 닮게 하려는 의지만 남아서 그것에 매몰되고 만다는 그는 사물의 구체적 형상 재현을 거부한다.이는 유행에 따른 민감한 변화, 자극적이고 즉물적인 것들을 쫓는 현대의 이중적 삶에 대한 작가 자신의 회의에서 시작된 것.작업 방법 또한 색을 칠한 뒤 먹을 입히고, 형상을 그렸다가 다시 지우는 방식을 반복해 대상을 재현하기 보다는 형상을 포기하고 해체한다.사물의 본질에 근접하려는 작가의 의도된 행위다. 장지 위에 먹의 물성을 활용하면서도 아크릴 물감을 접목시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은 동양화 같기도 하고 서양화 같기도 하다.조선대 미술대 회화과 서양화를 졸업한 그는 중국 남경예술대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 전시·공연
  • 김정엽
  • 2013.02.05 23:02

'딩동댕'웃음꽃 …'땡'소리도 흥겨워

지난 31일 오후 2시 전주시청 강당. 오후 2시까지 'KBS 전국노래자랑'의 현장 접수가 진행 돼 사람들이 입구까지 꽉 들어찼다. '국민 방송인' 송해가 진행하는 KBS 전국노래자랑의 전주 방문은 지난 2003년과 2006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을 따라 가까스로 무대로 다가갔을 무렵 참가자들의 열창이 한창이었다. 객석은 물론 바닥에 앉고 서서 열띤 현장을 보러 온 이들로 객석은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하얀 장갑을 끼고 중절모와 선글래스로 한껏 멋을 낸 중년 신사, 평소 취미 삼아 짚으로 꼬아 만든 공예품(소)을 끌고 나온 할아버지, 학교 츄리닝에 인형을 주렁주렁 달고 나온 '여학생 셋트'까지 흥미로운 참가자들이 많았다. 풋살 국가대표 선수태권도 관장교회 목사 등 812명이 참가한 이날 급 긴장해 가사를 잊어버리거나 엇박자로 일관하거나 고음으로 올라갈 때 쇳소리가 나오는 일도 부지기수. 순간 심사위원들은 "수고했다"는 야속한 답변을 내놓았고 참가자들의 표정은 어그러졌지만, 객석은 쉴새없이 웃음꽃이 피어났다. 탈락 위기에서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며 앙탈을 부리는 중년 여성이나 애처롭게 심사위원을 바라보는 할머니는 나이를 잊은 청춘. 가수 린의 '사랑했잖아'를 부르며 심사위원에게 다가가 간택(?)을 희망하는 눈빛을 보낸 고등학생에게 웃으며 "공부 열심히 하라"고 다독이는 심사위원부터 "트롯트의 황제, 전주의 박현빈"을 외치며 '샤방샤방'을 열창하다 "죽여줘요" 부르는 대목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무대를 내려온 청년까지 이들은 결과에 상관없이 KBS 전국노래자랑을 빛내준 주역이었다. 전주시와 KBS가 주최주관하는 KBS 전국노래자랑의 최종 예심을 통과한 16명의 참가자들은 2월2일 오후 1시 전주화산체육관에서 본선을 치른다. 이날 송대관현숙배일호김서영소명이 출연해 히트곡을 들려줄 예정. KBS 전국노래자랑(전주편)은 2월17일에 방송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2.01 23:02

3인 3색…젊은 작품세계

"내게 조각은 노동과 동시에 놀이다. 나는 작품을 대할 때 표현의 욕구나 기분전환의 충동을 창작의 기회로 삼는다. 그것이 허구일 수도 사실일 수도 있지만 진실이 담겨 있는 기록으로 여기며 앞으로도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의 증거물로 반영할 것이다.작품을 위해 뼈대를 작업하고 그 자리에서 몇 번이고 고치고 또 뜯는다. 표현하고자하는 대상이 흔히 지나치는 것일 지라도 그것을 작품화하기 위해서는 형태와 내용이 정확하게 나와야 한다. 내 일상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다듬는다. 관람객은 내 작품 속에서 나와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불러내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이호철)"보통 사람들이 사는 도심 속 아파트에는 어떤 표정들이 숨겨져 있을까. 어떤 이들은 그저 차가운 콘크리트 덩어리로, 또는 하루의 끝자락, 잠시 쉬어가는 곳 쯤으로 무심히 지나치는 곳이지만 나는 그 안의 따스한 이야기에 주목한다. 잿빛의 아파트 창문 너머에는 바쁜 일상에 지쳐서 서로를 외면하기도, 또는 때로 버거운 짐을 지우고, 아픈 상처를 할퀴어대는 현대 도시 생활의 문제점들도 담겨있지만, 한편으로는 서로 살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 냄새 나는 우리네 이야기 또한 오롯이 담겨있기 때문이다."(이보영) "작가는 작품의 사색하는 동물의 형상을 통해 보살핌이 필요한 어른이 파랑새를 쫓는 방법을 제시한다. 사색하는 여유는 나를 매어놓으며 결정짓는 모든 부분에 있어 시공간을 초월하는 여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러한 공상은 현실과 같기 때문에 무의식을 통한 공상 안에서의 활동은 꿈의 육체를 통한 실현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작가는 동물과 인간의 조합을 띈 작품을 통해 작가가 상상하는 꿈의 육체를 표현하고자 했으며, 무언가를 응시하는 태도로 얻게 되는 사색적 여유를 말하고자 한다." (황유진)(사)교동아트가 마련한 '젊은 미술가 초대전'에 나온 3인 작가들이 말하는 자신의 작품세계다(20일부터 2월 9일까지 전주 교동아트 스튜디오). '젊은 미술가 초대전'은 교동아트가 2011년부터 전북에서 활동하는 만40세 미만의 청년작가를 대상으로 공모·선정해 창작지원금 후원과 함께 후속지원의 연결고리를 갖는 기획 초대전이다. 감성적인 간결한 스토리로 인간의 정체성을 되묻는 조각가 이호철씨, 아파트 창 너머로 비치는 일상 풍경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표현하는 한국화가 이보영씨, 현대적 삶의 무게와 트라우마를 인스톨레이션으로 작업하는 조각가 황유진씨가 초대전의 주인공이다. 이호철씨는 원광대 조소과 출신으로, 한국구상조각회·국제현대미술협회·익산환경미술협회·연화동 1-7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익산에 작업실을 두고 있다.한국화가 이보영씨와 조각가 황유정씨는 전북대 미술학과 출신으로, 전주에서 의욕적인 작품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3.01.29 23:02

서울이어 전주서 만나는 '시간 여행'

22일 오후 6시 전주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는 섬유공예가 송수미(47)씨의 개인전 '나눌 수 있는 호흡'이 열리고 있었다. 작가와 오랜 친분이 있는 이광진 원광대 교수가 전시장에 들어서더니 한 마디 툭 던졌다. "이것을 섬유공예로 봐야 하느냐"는 것. 장르간 경계가 사라지는 최근의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섬유공예가였던 작가의 시선은 멀리 와 있는 듯 보였다. 작가 스스로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전시할 때, 누군가 저를 설치미술가라고 소개하더라"고 기억하면서 "굳이 구분해야 한다면, 지금으로선 설치미술가라는 호칭이 더 맞을 것 같다"고 했다.그의 전시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다. 그의 어머니가 시집올 때 가져온 밥그릇대야재봉틀 등과 아버지와 수줍은 연애 시절의 사진이 천에 디지털 프린팅 됐고, 그 위에 나무막대기가 얹어졌다. 평범한 한 가족의 모습이 한국 근현대사를 살아온 이들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개인과 사회의 시간여행으로 안내한다. 그러나 작가의 가장 큰 고민은 다름 아닌 나무막대기를 적당한 위치에 놓는 것. "과거와 현재, 미래의 경계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설명을 들으니 너무 튀지 않으면서 작품과 자연스레 녹아들게 하려는 작가의 고민이 이해가 갔다.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으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그의 전시는 27일까지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1.25 23:02

중견작가 치열한 고민에 "박수"

지난 22일 오후 5시30분 전주교동아트미술관(대표 김완순)의 첫 기획초대전'미술가에게 길을 묻다'. 전주교동아트센터가 전주교동아트미술관으로 변신한 것을 기념해 열리는 첫 기획초대전을 축하하러 온 미술가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번 기획전이 이 지역에 뿌리를 둔 45~55세 중진 작가 16명을 선별한 것을 두고 이문수 전주교동아트미술관 큐레이터는 "4대 보험에도 가입이 안 되는 그러나 전업 작가로서 열심히 사는 지역의 중진 미술인들을 조명하기 위한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얼마 전 선거에 당선된 강신동 전북미술협회 회장과 유광찬 전주문화재단 이사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과묵한 강 회장은 한사코 사양하다가 "이 지역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거의 다 모인 것 같다. 전북미협이 작가들이 왕성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고, 유광찬 이사장은 "어찌보면 열악한 작가들에게, 또 청년실업비정규직고령화 등 모든 문제가 '밥'에서 나온 것 아니겠느냐"면서 "전시장을 둘러보니 작가들의 치열한 고민이 엿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개를 푹 숙이고 불확실한 미래를 고민하는 듯한 작가의 그늘을 흑연으로 표현한 서양화가 김성민씨의 '긴 생각'부터 전업작가라는 힘든 터널 속을 걷는 작가를 위로하는 듯한 고양이를 담은 서양화가 윤철규씨의 '별'까지 전시장은 작가들에게 저마다의 위로와 공감을 건넸다. 반면 관객에게 마치 "내 사랑을 받아줘"라고 속삭이는 듯한 서양화가 모용수씨의 소품은 어깨가 쳐진 작가들에게 도리어 행복 웃음을 부채질했다. 전시는 2월3일까지.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1.25 23:02

재즈서 인디까지 '진짜 음악' 즐겨볼까

지난해 시작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대표적인 음악 시리즈인 '아트스테이지 소리'가 올해도 지역의 관객들을 찾아간다. '아트스테이지 소리'는 무분별한 메이저 음악 공연이 남발하는 가운데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성과 예술성을 지향하는 연주자 및 관객들을 위한 시리즈로 기획됐다. 모던락과 모던포크 등 인디 음악과 재즈와 월드뮤직 등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진짜 음악'을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무대'를 매월 정기적으로 선사한다는 게 전당측의 기획 배경.아티스트들에게는 현실적인 여건으로 직접 만나보기 어려웠던 지역의 관객들과 부담없이 마주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올 첫 번째 무대는'가을방학'이 장식한다(26일 저녁 7시 연지홀). 가을방학은 언니네이발관의 초대 기타리스트이자 현 줄리아 하트, 바비빌의 리드 보컬인 정바비와 브로콜리 너마저의 메인 보컬리스트였던 계피가 만든 어쿠스틱 팝 듀오이다. 무심한듯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노래하는 그들의 노래는 정바비의 간소하지만 감미로운 기타 톤과 계피의 소프트하면서도 자기 개성이 확실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들으면 들을 수록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2010년 10월 발매한 가을방학의 첫번째 정규앨범 '가을방학'은 음악팬층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며,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인디뮤직 부분)에 다수의 곡을 포진시켰다. 발매 3달 만에 음반 판매량도 1만장을 넘어섰으며, 이어진 각종 공연 및 페스티벌 무대에서도 연속해서 매진 행진을 하는 폭넓은 매니아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밴드이다.2월에는 '심장을 가진 기계 음악'으로 통하는 '캐스커'가(23일), 3월에는 '좋아서 하는 밴드'(23일)를 만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3.01.2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