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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전문인력 배치…세제지원 확대해야

2009년‘전북도립미술관회’가 발족됐다. 미술 애호가 20여 명 안팎의 모임으로 예산이 부족한 전북도립미술관의 작품 수집과 기획전을 돕기 위해 마련한 후원회. ‘전북도립미술관회’는 지난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판화가 지용출씨의 컬렉션을 수집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지역 미술계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처럼 민간에서 메세나를 하면서 시민의식을 높여가는 사례도 있지만 아직 도내 기업들의 메세나는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 기업 문화 마케팅 차원 이벤트도 적어지난 5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국악 관현악‘아, 안중근’이 올려졌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이 현대자동차(주) 전주공장, 전북도 교육청, 어린이재단 전북본부 등과 협력해 문화 소외 지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보여주고 교통과 저녁식사까지 제공했다. 도립국악원은 “공연의 호응도가 높아 내년에 더욱 확대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이 도내 상당수 기업들은 메세나를 문화 마케팅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 이는 경제 상황에 따라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점에 잘 나타난다. 한국메세나협회가 지난해 회원사를 포함해 4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년간 하락해왔던 지원금이 경기 회복으로 인해 1735억100만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메세나협회에 가입된 도내 문화예술단체·기업은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와 삼양감속기,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과 야후건기에 그친다. 여기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도 (사)한국예총 전북지회(회장 선기현)의 ‘전북예술상’을 지원하는 (주)하림과 예술인들을 위한 장학금을 내놓는 동해금속(주) 등이 거의 전부다.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은 “전북이 예향의 도시라고는 하지만, 기업이 문화 마케팅 일환으로 지원하는 단발성 행사조차 극히 적은 곳”이라면서 “그렇다 해도 예술인들이 기업에 무조건적인 도움을 요청할 수만은 없고, 나름의 홍보전략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 메세나 정착 어려운 것은 전문 인력 없기 때문 전북에 메세나가 정착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기업에 전문 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홍보팀에서 메세나를 담당, 기업 홍보나 광고 관점에서만 접근하고 있다. 볼펜 제조사의 디자인 분야 후원처럼 자기 상품을 예술 지원을 통해 알리고 그 효과를 분석할 수 있게 돕는 전문인력이 뒷받침 된다면 더 많은 중소기업이 메세나 참여를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 일부에서는 대기업 메세나가 사회 공헌에 집중한다면 중소기업은 문화 마케팅이란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문화계는 기업의 메세나 부진에 대해 문화예술 지원 보다는 불우 이웃 돕기에 더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최초로 월급 주는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은희천 전주대 교수(클나무 오케스트라 대표)는 “문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화예술 투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져야 하지만 제도적인 뒷받침도 절실한 시?굼繭箚?말했다. △ 세제 혜택 턱없이 부족 기업이 문화예술 분야의 지원에 소극적인 이유 중 하나는 미흡한 세제 지원 때문이다. 현재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은 소득금액의 10% 한도 내에서 지원금을 비용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되기엔 부족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2009년 메세나법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논의조차 되지 못했고 올해도 조윤선 한나라당 의원 등의 발의로 메세나법이 수정·발의됐으나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여기에는 △ 예술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기부금 10% 추가 세액 공제) △ 문화예술 관련 비영리법인에 대한 지방세 감면(세율 0.2%를 0.1% 인하) △ 기업의 문화예술을 활용한 훈련교육비 세액 공재(중소기업 20%, 대기업 10% 세액 공제) △ 문화접대비 한도 확대 등이 담겼다. 조 의원은 메세나법이 실시될 경우 기부 증가 예상액은 1192억, 세수 감소 예상액은 321억 원에 불과해 정책적 효과가 오히려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히려 30% 수준에 불과한 문화예술 분야 졸업자들의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 기부 활성화를 통해 국가 재정의 부족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 한국메세나협회도 “메세나법이 척박한 문화예술을 당장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문화의 토양을 다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끝)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11.01 23:02

서화가 여태명 이제는 '지각(紙刻)'

서화가 효봉 여태명 원광대 교수(56)에게 예술은 실천이다. 가장 예술적인 것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된다는 철학 아래 한국 사람의 정서를 담은 민체(民體)와 한국적 질감을 살린 손글씨로 서예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실천해왔다. 거리로 나가 시민들에게 인장(印章)을 파주는가 하면, 캘리그래피디자인협회를 맡아 글씨를 자유자재로 해체하거나 추상화해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종이에 글씨를 새기는 '지각(紙刻)'을 시도했다. KBS전주방송총국(총국장 김영선)이 신사옥 이전을 기념해 연 유명작가 초대전에서 만난 그는 "두꺼운 종이에 칼로 새겨 빛에 따라 입체감 있는 글씨로 표현해봤다"면서 "고풍스러운 맛이 있다"고 했다.그림을 그린 뒤 "막걸리 마실 때마다 떠오른" 글귀를 써내 현대적 감수성을 입힌 그의 문인화는 이채롭다. "개인의 바코드"인 지문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기호로서 독창성을 갖는다. 인생살이에 대한 오랜 통찰 끝에 얻어진 것은 사람은 홀로 살 수 없다는 것. 군상이나 생동감 있는 표정이 군데군데 박혀 더불어 사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준다.캘리그래피는 각각 다른 느낌을 글씨로 담아내는 작업. 그는 "똑같은 꽃이라도 '호박꽃'을 표현하거나 '매화'를 표현하는 것은 그 질감이나 느낌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같은 서체로는 불가능하다"면서 서예의 이유있는 외도(?)에 항변했다. 총 30여 점을 내놓았으나, 다 걸리진 못했다. 전시장에 드르면, '김구 안경'을 걸치고 "아이고오, 오셨소"하면서 연줄을 잡아당기는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KBS 전주방송총국, 신사옥 이전 유명작가 초대전 - 여태명 = 11월3일까지 KBS 전주방송총국 모악갤러리.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10.28 23:02

중견화가 소훈 개인전

중견 서양화가 소훈씨는 덮어놓고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는 태도는 자칫 선정주의에 빠질 수 있다고 염려한다. 과거와 단절된 현대는 어떤 방향도 목적도 없는 맹목적 돌진에 불과하며, 그럴 경우 계속적인 대체만 있을 뿐 연속성이나 성숙은 없다는 것이다.신현식 박사(미학미술사)는 그런 점에서 소훈씨의 예술과 삶에 관한 태도는 쇼펜하우적 사유에 상당 부분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전주를 무대로 서울을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소훈씨가 13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 작가는 유화를 비롯, 수채화·아크릴화·파스텔화 등 여러 매체를 사용해 풍경·인물·정물· 크로키 등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터치하고 있다."소훈의 그림들은 사시사철 변해가는 자연의 다양한 양태들을 그저 담담하고 진솔하게 보여준다. 그의 풍경들은 자연 속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제거해번린다. 그래서 풍경화들은 어딘지 황량해 보기거나 스산한 정감을 준다."신 박사는 "작가가 풍요로운 계절의 화려함을 피해 주로 늦가을이나 겨울 혹은 이른 봄까지를 주로 묘사함으로써 스산함이 더해준다"고 덧붙였다.이번 전시회에서 '이서의 봄''고산천의 꽃과 구름''신석정 시인의 초상''동진강의 고독''산외의 겨울'등과 같은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다. 전주 전시회에 이어 다음달 9일 서울(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2차 전시회를 이어간다.△소훈 개인전=25일부터 30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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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용
  • 2011.10.28 23:02

한글 창제 얽힌 비밀, 민요로 풀다

'세종대왕(1397~1450)은 훈민정음(訓民正音)을 만들 때 민요를 듣고 영감을 얻었다(?)'소리극'언문외전 - 한글을 만나다'의 설정은 여기서 시작된다. 한글을 지칭하는'언문'과 숨겨진 이야기를 뜻하는'외전'을 결합한 이야기는 세종대왕이 비밀리에 진행한 한글 창제의 지난한 여정을 담은 것.서울 국립국악원이 개원 60주년을 맞아 제작한 '언문외전'이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을 찾는다. 소리극은 민요를 근간에 두면서 악(樂)·가(歌)·무(舞)에 이야기를 더한 종합극. 이 작품은 경기 소리 중 한글 자·모음 결합 순서에 따라 4음보 율격에 맞춰 잇는 노래'국문 뒷풀이'에서 착안, 한글 창제에 얽힌 비밀이 민요로 풀어낸다. 문자 사용에 따라 신분이 구별된다고 믿은 유생들의 반대 상소와 중국 사신의 출현, 한글 발음 실험 과정 등 웃지 못할 이야기가 유쾌한 대사로 엮인다.보성 소리의 명인이라 불리는 정회석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이 세종대왕으로 출연해 고뇌하는 세종을 열연한다. 김성국 중앙대 교수가 '한강수 타령(경기)','산염불(서도)','궁초댕기(동부)', '농부가(남도)' 등 팔도 민요를 현대적으로 편곡해 긴장감 있게 풀어낸다.연출가 정호붕 중앙대 교수는 "우리 민요의 현대적 해석, 소리극의 다양한 레퍼토리 개발, 전통극의 새로운 무대 양식 착안 등을 통해 새로운 소리극을 만들고자 했다"면서 "단순히 민요의 가사를 바꾸거나 비슷한 선율의 노래를 만드는 소극적인 창작에서 벗어나 새로운 양식으로 제작한 만큼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밝혔다. 대본은 사성구 대전보건대 교수, 의상은 박선희 이화여대 교수, 무대는 김수희 디자이너, 안무는 박준희가 맡았다.△ 서울국립국악원, 소리극'언문외전-한글을 만나다' = 28일 오후 7시 남원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10.28 23:02

"한국인의 정서, 한지 부조에 담았죠"

화가들은 '꽂히는' 소재가 있으면 마음에 들 때까지 그리고 또 그린다. 아무리 그려도 양에 차지 않아 '죽어라' 그린다. 그래서 예술가다. 서양화가 유휴열(61)씨는 한국인의 한(恨)에 천착해왔다. 생애 처음 한지로 부조를 뜨면서 또 물었다. 이승과 저승의 중간쯤에서 예술가는 대체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떠다니는 섬', '꿈'에는 '생-놀이'의 근원을 찾으려는 한국적 미의식이 일관되게 드러난다."전주에서 큰 작품을 내놓는 건 11년 만이죠. (나이가) 이쯤 되니까 이젠 전시도 함부로 못하겠더라고. (웃음) "전주 갤러리 공유(관장 이정임)의 기획전에 내놓은 생애 첫 한지 작업을 두고 "해, 까치, 구름 등을 동원하지 않아도 충분히 한국적인 정서를 나타낼 수 있었던 소재"라며 만족스러워했다. 30년 넘게 좌도 농악의 질펀한 가락에 심취했던 그는 우리 소리와 우리 춤 속에 녹아있는 무속적, 토속적 생명력을 뽑아내 현대적 회화 안에서 소통시키고 싶어했다. '소리'는 엇박자처럼 잔물결들을 가로 세로로 엇갈려 놓아 은은하게 색을 입힌 작품.달을 껴앉고 천진하게 웃는 소녀를 담은 '달따는 소녀'나 엄마가 아기를 껴앉고 구름과 달, 새와 어울리는 '日月之情'은 원시적 생명력을 회복해가는 모습이다. '아름다움이란, 예술이란 일상의 삶 속에 있다'는 화두를 던진 신석정 시인의 시를 딴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선 화사한 봄기운과 생동감이 묻어난다. 반면 알류미늄 주름판에 새긴 '생-놀이'는 십장생도를 양식화한 물결로 색을 뚫고 바닥을 솟아오르는 듯한 강한 느낌이 든다.그는 "앞으로 생로병사의 나머지 테마인 늙음과 병듦, 죽음에도 눈을 돌릴 것"이라며 "나의 맨 얼굴과 작품이 하나가 되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했다. 정읍 출생인 그는 전주대 미술교육과를 졸업, 전주, 서울, 파리 등에서 29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오늘의 작가전(1987), 깐느 국제회화제(1989), 광주 비엔날레 특별전(1995), 마니프 서울 국제 아트페어 (1996~2010)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 2011 갤러리 공유 기획전 서양화가 유휴열 = 27일 ~ 11월9일 갤러리 공유.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10.27 23:02

호남오페라단 창단 25주년·소리전당 10주년 기념공연 '라보엠'

매년 12월이 되면 전세계에서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1858~1924)의 오페라 '라보엠'이 자주 올려진다. '라보엠'이 유독 겨울에 자주 상연되는 건 작품 속 배경이 크리스마스 이브이기 때문이다.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창단 25주년을 기념해 수준급 이태리 오페라 가수들을 초청해 '라보엠'을 올린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과JTV 전주방송(대표이사 사장 신효균)이 공동 주최하는 '라보엠'은 '보헤미안'이라는 뜻으로 네 명의 자유로운 영혼의 예술가와 사랑에 빠지는 두 명의 여자들의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음악가 쇼나르, 철학자 콜리네는 가난하지만 언젠가 유명한 예술가가 될 날을 꿈꾸며 살아가는 청년들이다. 무대는 아랫집에 사는 미미가 촛불을 빌리기 위해 로돌포 집을 찾으면서부터 시작된다. 어둠 속에서 잃어버린 열쇠를 찾으려는 미미, 열쇠를 못 찾은 척 하다 미미의 손을 잡은 로돌프. 여기서 로돌프의 아리아'그대의 찬 손'를 들을 수 있다.이탈리아 3대 극장으로 꼽히는 라스칼라(La Scala)에서 소프라노 다리아 마지에로(Daria Masiero)가 미미역을, 테너 로자리오 라스피나(Rosario Laspina)가 로돌포역을 맡는다. 전국 공개 오디션을 통해 전북에서는 강호소씨가 미미로, 강도명 서울시립합창단 단원이 로돌포로 변신한다.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호남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논개'에서 호평을 받은 김희선 호남오페라단 상근 단원과 신시우가 마르첼로의 옛 애인이자 바람기 많은 무젯타를 소화한다.마르첼로에는 호남오페라단의 간판 스타 김동식 장성일, 콜리네역에는 이대혁, 쇼나르역에는 박영환이 오른다. 1막 방안의 어둠과 대조를 이루는 2막의 찬란함, 미미가 죽는 4막의 따뜻하면서도 처연한 느낌은 조명을 통해 극 전체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도록 신경썼다. 조승철 극단하늘 대표가 연출을, 이일구 호남오페라단 상임지휘를 맡는다. 오케스트라는 그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합창은 전주시립합창단· CBS 소년 소녀 합창단.조장남 단장은 "파리 보헤미안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라보엠'은 특히 오페라 입문에 적합한 쉬우면서도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면서 "작가 로돌포와 미미의 사랑과 이별, 예술가 친구들의 따뜻한 우정과 미미의 죽음을 통해 젊은 날을 회상하게 하는 한 편의 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063) 288-6807(호남오페라단), 270-8000(소리전당), 1544-1555.△ 호남오페라단 창단 25주년 기념·한국소리문화의전당 10주년 공연'라보엠' = 18~19일 오후 7시·20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10.27 23:02

서신갤러리, '세계 4대 아트페어전' 간다

전주 서신갤러리(대표 박혜경)가 세계 4대 아트페어의 하나로 꼽히는 독일 쾰른 아트페어에 초대를 받았다. 독일 퀼른 아트페어(ART.FAIR 211)는 40여년 전통의 국제 근현대 아트페어 'Art Cologue'가 모태이며, 세계의 현대미술을 미술시장에 소개하고 새로운 미술경향을 주도해나가는 아트페어로 최근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4일간 독일 쾰른의 슈타텐하우스 암 라인파크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21세기 현대미술, 특히 1970년에서 1980년 사이에 탄생한 작가들이 집중 조명된다. 기존의 세계적인 아트페어들이 이미 검증된 유명작가 위주로 구성되는 것과는 달리 여기서는 비교적 젊고 덜 알려진 작가를 발굴하는 성격이 짙다.서신 역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업을 주도해온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꾸렸다. 양순실·윤리나·이정웅·이희춘·장귀순씨의 작품이 출품된다.전주 출신 양순실씨(40)의 'In the shade' 출품작은 다분히 페미니즘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고기처럼 자유롭고 싶어 몸에 핏빛 비늘이 돋아나도 헤엄치지 못하고, 꽃으로 피고 싶어도 이내 부서지고 흩어져버린다. 여성의 고단한 삶을 이렇게 표현한다.고교 재학중 미국 유학을 떠난 윤리나 밀워키 대학 부교수(46,전주)의 'Earthbody'는 본인의 신체를 찍은 사진에 에칭기법을 더해 매우 파격적이고 강렬하면서 동시에 여성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긴다는 평가를 받는다.김제 출신의 이정웅씨(44)의 '책으로 그리다'작품은 색상, 재질, 느낌, 이야기 모두 다른 책의 단면들을 한데 모아 책의 기능과 의미를 바꾼 새롭고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화조화와 문인화를 표방하면서 민화의 해학성을 가미해 한국적이면서도 독특한 정서를 보여준다.원광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이희춘씨(48)의 '몽유화원도'는 오일 컬러에 곱게 간 돌가루를 개어 천 위에 그림을 그린다. 모두가 꿈꾸는 유토피아, 거기에 화려한 색채와 독특한 동식물 캐릭터, 그리고 돌가루의 발색력이 더해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전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베를린대에서 수학한 장귀순씨(47)는 '땅으로부터'에서 다양한 색의 흙을 탑을 쌓듯이 하나하나 쌓아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겹겹이 쌓아 올린 층은 각기 다른 색을 띄고 있어 마치 퇴적암의 단면을 보는듯한데 이 층은 시간의 흐름과 동시에 영원성을 상징한다.서신갤러리 강민지 큐레이터는 "쾰른 아트페어의 성격과 규모, 영향력 등을 고려해 참가를 결정했다"며, "여기에 참가하는 다른 국내 갤러리들과 유대를 갖고 한국 미술의 잠재력과 위상을 알리는 뜻도 있다"고 말했다.쾰른 아트페어에는 전 세계에서 엄선된 100여개의 미술관 및 갤러리가 초청됐으며, 한국에서는 서신갤러리를 비롯 나인, 시안, 영아 갤러리 등 10여곳에서 참가한다.예원예술대학교 교수이자 한국화가인 이철규씨는 영아트 갤러리(서울)와 함께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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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용
  • 2011.10.26 23:02

"아이들에게 음악 열정 심는 게 가장 중요"

"아이들에게 음악에 대한 열정을 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엘 시스테마를 시행할 때 어려움이 생길 수 있지만, 열정과 희망이있다면 어떠한 역경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죠." 엘 시스테마를 통해 설립된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에 맞춰 최근 방한한 프랑크 디 폴로(Frank Di Polo) 엘 시스테마 공동 창립자는 25일 오후 서울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음악 교육의 가장 중요한 덕목에 대해 이같이말했다. 엘 시스테마는 1975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빈민가 차고에서 11명의 아이를 대상으로 시작된 아동ㆍ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 프로그램이다. 음악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인성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호세 아브레우와 프랑크 디 폴로 등이 창립한 이 프로그램에는 그동안 150만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거쳐 갔다. 또한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중남미 각국을 비롯해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등 20여 개국으로 확산됐다. 우리나라에서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작년부터 전국의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진흥원은 또 이날 엘 시스테마와 인적 교류 및 교재 제공 등을 위한 양해각서를 올해 안으로 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문화부와 진흥원이 추진하는 오케스트라교육과 교사 양성 사업에 엘 시스테마 코리아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다. 디 폴로는 한국의 오케스트라 교육 사업은 엘 시스테마가 겪은 시행착오를 보완해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지난 36년 동안의 과정은 차라리 투쟁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음악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는 쉽지 않았죠. 한국의 오케스트라 사업은 우리가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며 목표 의식이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나라마다 처한 상황과 여건이 달라 구체적인 조언은 할 수 없지만, 음악에 대한 믿음은 잊지 마세요."

  • 전시·공연
  • 연합
  • 2011.10.26 23:02

전북의 사계절 산, 사진으로 만나다

풍경사진 중에서도 산악사진 분야는 힘과 열정이 요구된다. 20㎏이 넘는 촬영 장비를 들고 험난한 산들을 오르내리며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악 사진인들의 자부심은 그만큼 크다.산을 좋아하는 사진인들이 뭉친 한국산악사진가협회 전북도회가 창립 2년여만에 갖는 첫 번째 회원전은 산악 사진작가들이 이렇게 어렵게 만든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전북도교육문화회관).전북회원 28명이 출품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북지역 산을 소재로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각을 넘어 꿈과 희망을 만날 수 있다. 디지털시대 포토샵이나 합성 없이, 투박하게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화했다.작품의 무대는 지리산과 덕유산에서부터 대둔산, 마이산, 운장산, 구봉산 등의 크고 작은 산의 사계절과 나무·구름·계곡·폭포 등 다양한 소재를 담고 있다.참여 작가는 산악사진가협회 고문을 맡고 있는 교육장 출신의 60대 엄영섭씨와 자연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30대의 조준씨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됐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사진집을 발행하고 사진작가협회 출판문화상을 수상했던 국장호씨, 산을 소재로 두 차례 개인전과 산악사진교실 강사 등으로 활약하는 이백휴씨, 연합뉴스 부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이윤승씨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1.10.25 23:02

"전북, 서예와 사경의 본고장"

'전북은 서예와 사경의 본고장이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예와 사경에서 전북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으며, 그런 점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 필요합니다."전통사경기능전승자인 외길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장이 지난 22일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열리는 한국소리문화전당에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과 만남의 자리에서 서예비엔날레와 사경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김 회장은 특히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경 유물이 익산 왕궁탑에서 발견된 금판 〈금강경>이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묵서 사경이자 지본 묵서 서예 사료인 신라 백지묵서 〈화엄경>을 서사한 사경전문가(경필사)들이 대부분 전북지역(고부, 남원)의 백제 유민들로, 그만큼 전북지역의 서예가들이 뛰어났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고 말했다.익산 왕궁탑에서 나온 금판〈금강경>의 경우 지난 2009년 익산 미륵사지탑에서 발견된 금제 사리봉안기의 기법을 계승 발전시킨 유물로 해석 가능하고, 이는 사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그는 올해가 고려 현종 때 판각한 고려 최초의 대장경인 초조대장경이 조조되기 시작한 지 1000돌이 되는 해로 경향 각지에서 많은 기념 행사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데 비추어 서예비엔날레 기간 〈사경전>의 개최는 시의 적절하고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목판대장경은 사경(판하본)을 바탕으로 판각, 즉 사경을 바탕으로 재료에 의해 변형된 형태여서 결국 서예가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1.10.2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