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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출신 한국화가 홍성모, 서울서 개인전

부안 출신의 한국화가 오산 홍성모씨(50)가 이당미술상 수상 기념 개인전을 연다. (19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지난 2008년 전주 민촌아트센터 전시회 이후 3년만에 갖는 오산의 이번 전시회에는 전주 전시회 이후 작품부터 최근 작업한 신작까지 모두 50여점의 작품이 출품됐다.그는 지난 5월 '인수봉'작품으로 이당미술상을 받았다. 이당미술상은 이당 김은호 화백을 기리기 위해 1997년 제정됐으며, 오산은 12번째 수상작가다."오산은 봄에는 아름답게 피는 꽃을, 그리고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와 정자를, 가을에는 꽃보다 고운 단풍을, 겨울에는 눈덮인 낙락장소을 그리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생의 즐거움을 찾는다."김대열 동국대 교수는 "오산의 작품이 주목을 끄는 것은 사생과 전통기법에 대한 오랜 탐구로 얻어진 진솔한 화면 구성에 있다"고 평했다. 오산은 또 과거의 산수화 처럼 기암괴석, 명승절겸암을 소재로 택하지 않고, 동서남북을 주류천하하면서 산하대지, 산천초목을 다 대상으로 아우르고 있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이번에 출품된 '통도사의 아침'은 요활한 대지 위에 끝없이 펼쳐지는 솔밭을 묘사하고 있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그곳을 가보고 거닐고 싶게 하고 있다. 또다른 작품 '소수서원의 아침'은 천지가 은백색의 눈으로 뒤덮인 겨울 솔숲 뒤편에서 바라본 '참담하고 쓸쓸한 겨울' 그대로다는 게 김 교수의 작품 해설이다.전시장에서는 또 수상작인 간결하면서도 현장감을 살린 실경산수의 아름다움을 서정적 감흥으로 풀어낸 '인수봉'도 만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원용
  • 2011.10.21 23:02

한국화가 이광원 개인전 '마음에 그리는 그리움'

한국화로 유려한 시(詩)를 쓰는 이광원(55)씨가 첫 개인전'마음에 그리는 그리움'을 열고 있다."왠지 모르게 공허함이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모든 기억을 더듬으면서 작업했어요. 시를 쓰고 붓을 들고…. 이 모두가 나한테 쓰는 편지죠."비교적 강렬한 색채의 편지와 편지봉투, 우체통 등은 사춘기적 첫사랑와 같은 향수가 묻어난 소재. 이는 중년의 문턱에 서서 삶의 꾸러미를 되돌아보는 그에게 말을 걸어주곤 했다. 억새꽃 스치는 바람에도, 해질녘 산 그림자 풍경에 그는 여울졌다. 남모를 상처를 떠올리다 말없이 가슴을 쓸어내렸던 그가 활짝 피운 끝에 시들어가는 가을의 맨드라미가 아닌, 생기 넘치는 여름날의 맨드라미를 그린 것도 이같은 이유다. 그는 "욕망의 결정체인 듯 활짝 피우는 맨드라미를 통해 젊은 날의 나를 돌아봤다"고 했다."(첫 개인전이라) 추운 겨울에 맨발로 서 있는 것 같지만, 마음을 비우고 나니 차분해지는 것 같아요. 더 열심히 작업하고 싶습니다."김제 출생으로 전북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전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북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화가 이광원 개인전 = 25일까지 서울 모로 갤러리.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10.20 23:02

부드러운 곡선 살아있는 여체의 미학

"할 수만 있다면 더 크게 하고 싶죠. 모든 작가들의 욕망 아닌가요 ? 작은 작품으로도 훌륭한 전시를 하는 이들도 많지만, 아무래도 덩어리가 크면은 더 오래 보존할 수 있으니까요. 주변을 제압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김오성(66)씨가 연 다섯번째 개인전'2011 김오성 조각전'. 1년 365일 중 300일 이상 부안군 변산면에 있는 금구원 야외조각미술관에 틀어박혀 작업해온 그가 내놓은 것은'분수령의 변명'이다.1986년 처음 제작된 '분수령'은 부드러운 곡선이 살아있는 여체를 담은 것. 이는 당시 한국은행에 설치되면서 일본 언론에도 대서특필됐다. 이번 개인전에 유일하게 내놓은 '분수령'의 여섯번째 연작'분수령의 변명'엔 팔이 없다. "실수로 손가락을 잘랐다"는 그는 "밀로의 비너스를 떠올리면서 단순한 미학을 통해 강렬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오른쪽 무릎을 앞으로 내민 여체는 원근감을 더 잘 보여주는 게 특징.권태와 매너리즘에 빠질 법도 하지만, 그는 독보적인 성실함으로 자기 갱신을 거듭하는 조각가라는 신뢰를 받고 있다. 전시기간은 30일까지. '분수령의 변명'은 금구원 야외조각미술관에 내놓은 또다른 작품 100여 점과 함께 상설 전시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10.19 23:02

가을, 日 에도시대를 만나다

"조선통신사가 떴다! 붉은 주단을 깔고 횃불을 훤히 밝혀라!"일본 에도 시대(1603~1867)에는 조선통신사가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일본 열도가 비상이 됐다. 통신사 접대에 있어서 삼불(三不) 원칙이 있었다. 실패, 실례, 사고. 단순 외교사절단이 아니라 한류의 원조라 할 만한 조선통신사는 당시 쇄국정책을 펴던 일본 주민들에게 이국 문물의 전령이자 일생일대의 볼거리였다.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이 일본 에도시대(1603~1867)를 조명하는 특별전'평화와 번영 : 에도시대 이시카와 문화전'을 연다. 일본 이시카와현립역사박물관과 자매 협정을 맺은 지 20주년을 맞은 국립전주박물관이 거대 문화 사절단 역할을 해온 조선통신사의 문화사적 의미를 이어받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는 교류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전시는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평화와 번영의 시대(1부)'는 '백만 석의 영지'라 불리던 풍요의 땅에서 발전을 이룬 이시카와현의 영주'마에다 가문'의 통치 아래 이룬 사회구조와 생활상을 엿보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총 12폭에 그려진 '가나자와성하도병풍'에서는 시장과 강가에서 고기 잡는 민초들의 모습을 통해 당시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다.'기술과 문화로 소통하다(2부)'에는 일찍이 한류의 씨앗을 뿌린 조선통신사들의 교류와 서양의 앞선 과학을 받아들여 정교한 기술로 승화시킨 이시카와 사람들의 유산 등이 소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인 조선통신사를 수행했던 화원이 부산에서 에도에 이르는 노정을 담은 '사로승구도'와 통신사 일행이 탄 배가 조선 국왕의 국서를 받들고 오사카를 지나는 '국서누선도' 등도 전시 돼 이해를 돕는다. 서양 문물을 받아들여 톱니바퀴 기술을 차용한 인형'가라쿠리'도 선보인다.매년 7월부터 9월까지 축제로 뜨거워지는 이시카와현에는 야마보쿠라는 등불을 밝혀지고, 거리에선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이 북적인다. '축제를 즐기다(3부)'에선 이들의 풍류가 담긴 축제와 신앙, 제례 등을 만난다.'전통의 미를 이어가다(4부)'는 공예의 도시 가나자와의 화려한 금박 공예와 와지마의 옻칠공예, 염색공예 가가유젠과 조우하는 자리. 이시카와 출신이거나 가노단유와 같이 이곳에서 활동한 화가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전북일보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하우봉 전북대 교수의 '근세 가가번과 조선의 문화교류(22일)'의 특별 강연과 함께 관람객들을 위해 이시카와의 전통 금박 체험하기, 에도시대 의상 입어보기, 관람객과 함께 만드는 합동 작품 제작 등이 이어진다.△ 국립전주박물관, 일본 자매관 교류 20주년 특별전 '평화와 번영 : 에도시대 이시카와 문화전' = 18일~11월27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10.18 23:02

다섯 가족이 펼치는 무대…'김민수 국악가족' 첫 번째 공연

막내딸의 우렁찬 판소리에 아버지가 능숙한 고법으로 장단을 맞춰나간다. 작은 언니는 거문고를 뜯으며 흥을 돋우고, 큰 언니도 일품의 설장구를 선보이며 관객과 하나가 된다. 빠질 수없는 단 한사람, 어머니가 손색없는 시조를 선보이며 국악가족이 하나가 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다.부부와 세 딸이 하나가 되는 김민수씨(51)의 국악가족이 오는 11월 18일 익산솜리예술회관에서 '국악가족 발표회'를 계획했다. 오래전부터 유명세를 타오던 '김민수 국악가족'의 첫 번째 공연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김씨가 처음 국악과 인연을 맺은 건 20여 년 전. 전북 무형문화재 이준용 선생과 인연으로 상쇠와 장구를 사사받으며 국악에 발을 디딘 후, 홍토현 선생으로부터 시조창, 문태현 선생에게 고법 등을 가르침을 받으며 본격적인 국악인생을 시작했다.김씨는 시집을 3권이나 출간한 시인으로 현재 익산문인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는 등 고른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김씨의 든든한 후원자인 부인 최미자씨(45·어린이집 원장)는 남편을 따라 막내딸과 우연히 시조회관에 들른 게 인연이 되어 홍토현 선생에게 시조를 배우게 되었고, 전국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전북대 한국음악과에 재학중인 큰딸 김아라양(22)은 중학교 2학년때 농악을 하던 아버지를 바라보다 국악과 연을 맺게 됐다. 설장구가 일품인 아라양은 청주 박팔괘 국악대제전 장원과 여러 차례 전국대회 최우수상 등을 거머쥐는 등 실력파다.거문고를 주특기로 가진 둘째 희라양(18)은 국악을 좋아하던 가족들과 달리 중학교 졸업 무렵까지도 국악과 거리를 뒀다. 그러던 희라양이 졸업을 앞두고 국악에 빠져들더니, 1년만에 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하는 등 소질과 실력을 인정받아가고 있다.셋째 유라양(11)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쉽지 않은 음률을 따라하며, 홍토현 선생에게 '천재적인 소질을 지녔다'는 극찬을 받는 등 타고난 실력파다. 매년 각종 대회에서 크고 작은 상을 휩쓸며 판소리계의 신동으로 불리고 있다.김민수씨는 "프로는 아니지만 많은 연습과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세 딸과 부부가 하나가 된 다섯 가족이 펼치는 국악발표회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진만
  • 2011.10.17 23:02

전주전통정악회 '제13회 정가(正歌) 발표회'

(사)전주전통정악회(이사장 나순철)가 전통 우리 성악곡 '제13회 정가(正歌) 발표회'를 연다.16일 오후 2시 전주 한옥마을 문화마당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에는 가곡과 가사, 시조를 아우르는 우리 소리를 듣는 자리.나순철 이사장은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정가의 본류가 점차 사라져가는 게 안타까웠다"며 "정가의 맥을 잇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선비들이 즐겨 부르던 정가는 엄격한 절제미를 갖췄으며, 소리를 늘이고 흔드는 것이 특징. 특히 노래의 형식이나 창법이 단순한 시조는 서울 시조를 경제(京制), 경상도 시조를 영제(嶺制), 충청도 시조를 내포(內浦), 전라도 시조를 완제(完制)로 분류됐을 만큼 많이 불리워졌다.전주정악회 회원인 나순철(전북무형문화재 가곡 전수자) 박초이(대전무형문화재 가곡 이수자)와 이를 이수한 채현묵 최귀님, 홍토현 방옥화(가사) 손효원 박병모 조영숙(시조) 등이 아름다운 우리 소리를 재현한다. 류장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장이 해설을 맡고, 전주시립관현악단 단원인 정준수(거문고) 이성숙(가야금) 최명호(대금) 오승용(해금) 최병호(피리) 곽영종(장고)이 반주한다.▲ (사) 전주전통정악회 정가발표회 = 16일 오후 2시 전주 한옥마을 문화마당.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10.14 23:02

무르익는 가을…전주, 현대음악을 품다

클래식 공연은 대개 고전적이거나 대중적이기 쉽다. 다소 낯선 클래식 공연을 올릴 때 대중들에게 소외될 수 있다는 부담이 따른다. 특히 국악의 고장 전북은 현대음악(제1차 세계대전 ~ 20세기 음악)의 불모지나 마찬가지. 도내 뜻있는 음악인들이 21~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전주 서신동 한솔문화공간·전주 효자동 소리아트센터에서 '제1회 전주 현대음악제'를 연다. 대규모 공연장 외에 소규모 공연장을 선택한 것은 청중들의 눈높이에 맞는 현대음악을 선물하기 위한 배려다.김동진 전주 현대음악제 총감독은 "'현대음악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받을 때 학문적 정의나 시대적 흐름에서 그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현대음악제는 이 어려운 질문에서 포괄적으로 접근해 극단적인 해석을 내놓는 대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동(東)·서(西)'를 주제로 한 이번 음악제는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의 새로운 조화를 시도해 창작곡을 중심에 둔 새로운 미학의 곡들로 채워졌다. 현대음악은 누구도 연주해보지 않은 곡을 초연한다는 점이나 다양한 사물과 현상,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매력.박정훈(테너) 김민지(바이올린) 김창헌(첼로) 이은정 하수호(오보에) 김수진 오준경 이은영 백현아(피아노) 강연호(기타) 이지은(가야금) 오정무(해금)씨가 무대에 선다. 특히 초연되는 조인선 중앙대 교수의 '21세기 현대음악 앙상블'은 올해 현대 음악제를 위한 창작곡 공모 당선작으로 꼽혀 현대음악의 이해를 돕는 징검다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예술가의 내면을 즉흥적인 선율로 풀어낸 브리튼의 '오보에와 피아노를 위한 변주곡'은 무난한 곡이 되겠지만, 이준복 전북대 교수의 '다섯 가지 선율의 기타','트리오를 위한 오보에, 첼로, 그리고 피아노'와 같은 난해한 곡들은 고개를 떨굴 수도 있다. 하지만 다양성 안에 녹아든 이채로운 무대는 전북 현대음악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제1회 전주 현대음악제 = 21~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한솔문화공간·소리아트센터.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10.14 23:02

'전주 막걸리歌' 들어 보셨수?

"예로부터 전라도는 따순 인심에 물맛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온듸, 그중 전주가 어찌 으뜸 아니겄는가. 꽃심땅 맑은 물이 솜씨 좋은 주모를 만나 그중 누룩에 쌀이 어울어져 전주 막걸리가 되었것다." ('전주 막걸리가'중에서)전주 막걸리·한지·비빔밥 등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전라도 말밭 위에 꽃 핀 판소리로 풀어진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라종일)이 15일 오후 6시 전주 소리문화관 놀이마당에서 여는 '짧은 판소리로 만나는 전주 소리 여행'.이병천(소설가) 신귀백(영화평론가) 곽병창 최기우(극작가) 문신(시인) 등이 전주의 역사와 설화, 방언을 소재로 사설을 쓰고, 왕기석(국립창극단 단원) 김민영(전주시립국악단 단원) 방수미(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 이용선(그룹 '오감도' 단원) 정민영(국립민속국악단 준단원) 등이 작창해 짧지만 찰진 판소리곡들이 완성됐다. '솔찬헌'사람들의 구수한 말을 담아낸 '전주 사투리가', 시퍼런 청춘을 한지 뜨는 데 바친 사내의 '폭폭한' 심정을 노래한 '전주 한지가', '덩기당당 둥기동동 슬기당당 설기동동' 휘돌아 나가는 '전주천가' 등이 전주를 배경으로 한 영상과 함께 펼쳐진다. 특별 출연하는 전주중앙초 학생들의 '전주 팔경유람가'는 어떤 소리로 풀어질까. 최 만(전북대 한국음악과 겸임교수) 박추우 유경수 원대근이 북을 잡는다. 이번 소리 여행은 전주 시민들과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꽃심의 땅 전주의 흥과 멋에 한껏 취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짧은 판소리로 만나는 전주 소리 여행 = 15일 오후 6시 전주 소리문화관 놀이마당.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10.14 23:02

조선 여류시인 이매창, 대륙 무대 오른다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는가 / 천 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누구든 이별가의 '절창'으로 꼽히는 이 시만큼은 기억할 것이다. 황진이와 쌍벽을 이룬 조선의 명기이자 조선 최초로 여성 시문학을 일군 이매창의 작품이다. 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류경호·이하 전북연극협회)가 중국 강소성 문화청을 방문해 매창의 삶과 시를 재조명한 가무극'이화우'를 올린다.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는 '제8회 고마나루 전국 향토 연극제(9월30일~10월9일 충남 공주 한옥마을)'에서 이 작품으로 금상을 탔다.선조 5년(1513)에 부안읍 서외리에서 이양종의 서녀(庶女)로 태어난 매창은 어렸을 때부터 시(詩)와 문(文)에 능했다. 기생의 딸로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운명의 남자 유희경을 만났지만, 기쁨도 잠시. 임진왜란으로 그와의 이별 뒤 서른일곱 푸르른 나이에 죽음을 맞기까지 그는 일편단심 님을 향한 그리움을 절절한 시어로 풀어냈다. '그립고 안타깝지만 말도 못하고 / 하룻밤 시름에 귀밑머리만 희어졌어라 / 소첩의 맘고생 알고 싶거든 / 얼마나 헐거워졌는지 이 금가락지 좀 보시구려'라고 노래한 시는 비길 데 없는 '절창'이다.류장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장이 작곡하고 퓨전국악그룹'나니레'가 연주한 음악은 고매한 매창의 시자락을 풀어내는 극적 장치다.류경호 회장은 "황진이의 화려한 삶에 비해 그보다 훨씬 많은 시를 남긴 매창의 문학이나 고독한 삶은 조명되지 못했다"면서 "기생이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주어진 아픔 속에서 퍼올린 맑고 고운 사랑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연극협회, 한국 민족 가무극'이화우' = 14~29일 중국 산동성 등 5개 지역.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10.13 23:02

"미술관 짓자" 원광대 미대 동문들 뭉쳤다

원광대 미술대(학장 이광진)는 예향 전북의 뿌리를 확인케 하는 미술 명문대다. 1970년 미술교육과로 시작해 지난 40여 년간 배출된 학생들만 해도 7000여 명.1회 졸업생 서양화가 이창규(원광대 명예교수) 이종만 이동근 등을 비롯해 도내 예술계 안팎에서 활동하는 선기현(전북예총 회장) 김두해(전북미협 회장) 등도 이곳 출신이다.이창규 교수는 "처음 미술대가 생기자 서울대 입시에 실패했던 뜻있는 젊은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내놓겠다는 열망으로 이곳에 왔고 서울대 출신 교수진들이 지도하면서 의욕적으로 움직였던 때"라고 기억했다.시대가 변하면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도 변한다. 취업률이 우선되는 대학 현실에서 이제 미술대는 미운 오리 새끼가 되버린 신세. 이에 원광대 졸업생들과 뜻있는 미술인들이 위기에 놓인 미술대를 살리고 오랜 숙원인 미술관 건립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기금 마련전을 연다. 서양화가 김일해 유휴열, 한국화가 하철경, 공예가 정경연 등도 이들의 뜻에 동참해 선뜻 자신의 작품들을 내놓았다.21년간 미술대 교수로 재직했던 박남재 선생은 "이 정도 학교라면 미술관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며 "말만 예향을 외치지 말고 진짜로 예술도시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응원했다.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건립추진위원회는 올해를 기점으로 2~3년 간 기금 마련전을 열 계획. 이광진 원광대 교수는 "기금의 초석이 될 미술관은 대학교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도 자긍심을 심어주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전시할 소통의 공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원광대 미술관 건립 기금 마련전 = 12~18일 익산 W갤러리. 개막식 12일 오후 5시.

  • 전시·공연
  • 이화정·엄철호
  • 2011.10.12 23:02

'목정 음악콩쿨대회' 최우수상 조영빈·조수민

(재)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광수)이 음악 분야의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제2회 목정 음악콩쿨대회'에서 영예의 대상 주인공은 올해도 찾지 못했다.최우수상에는 피아노 부문 조영빈(전주예술고 3), 현악 부문 조수민(전주예술고 1·바이올린)이 선정, 교육감상과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지난 8일 전주대 예체능대학 예술관 강당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서는 피아노 부문 35명, 현악 부문 9명, 성악 부문 15명 등 총 59명이 지원, 지난해보다 20명이 줄었다.올해 콩쿨대회 기간이 수도권 대학 수시 모집과 맞물려 지난해보다 참석자가 줄어들면서 상금 300만원과 교육감 표창장, 캐나다 1년 어학 연수(브랜든 대학)와 레슨 특권이 주어지는 대상 수상자를 2년 연속 찾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박종의 심사위원장은 "현악과 피아노 부문은 지난해보다 지원자들의 수준이 높아졌으나 성악 부문에서는 실력이 미진해 최우수상 수상자도 내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 "각 학교 선생님들이 이같은 콩쿨대회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실력있는 학생들에게 수준높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게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우수상 수상자인 피아노 부문 김진유양(전북제일고 2), 현악 부문 홍석기군(전주예술고 2·바이올린), 성악 부문 박상원군(동암고 3)에게는 목정문화재단상과 상금 100만원을 받게 된다. 장려상은 피아노 부문 송나연양(이리여고 2) 유일상군(전주예술고 2) 조경찬양(전주예술고 3), 현악 부문 박세영양(전주예술고 1·첼로) 유민혁군(전주예술고 3·첼로) 서슬기양(전주예술고 1·바이올린), 성악 부문 서동은군(전주예술고 2) 유솔지양(전주예술고 2) 이예슬린양(전주예술고 1)에게 목정문화재단상과 상금 30만원이 주어진다.시상식은 28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제19회 목정문화상 시상식'과 함께 열린다.이화정기자 hereandnow81@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10.12 23:02

'세내문화축제' 15~16일 전주 삼천변…전주 기접놀이·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

"저짝 사람들하고 이짝 사람들하고 줄다리기도 하고, 농악 치는 것도, 서로 기 가지고 쌈도 하고 야단을 했어. 긍게 기접 부딪히는 것이 바로 그거여, 기접놀이가. 기와 기들이 부딪힌다 해서 기접이여."세내전통문화축제 제전위원회(위원장 이수영)가 지금은 사라진 '삼천'의 우리말 '세내'와 '전주 기접놀이'의 용기를 내세운 마을 축제를 연다.15~16일 전주 삼천변 세내교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용기, 날다','용기, 잇다','용기, 품다'로 이어진다. 기접놀이는 7m 장대에 가로 3.4m, 세로 2.2m의 대형 깃발을 달아 그 위용을 자랑하는 전통 민속놀이. '용기, 날다'에서는 전주역사박물관의 특별전'용기, 천년 전주를 날다'를 통해 300년 넘게 전승되고 있는 10여 개 마을의 용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용의 머리를 상단에 배치해 화려한 세로 그림처럼 보이도록 한 하봉마을 용기, 깃폭을 아래로 쳐지게 만든 정동마을 용기 등 여러 군데가 찢어져 수선했거나 최근에 새롭게 제작된 것들이다. '용기, 잇다'에서는 나무와 솔가지로 만든 임시다리인 섶다리 개통식(15일 오후 5시30분)과 민속놀이 서바이벌, 기접놀이를 재현하는 평화·삼천길 꼬내기 등도 이어진다.세냇가 사람들이 만드는 '세냇가 콘서트'와 마을 공예가들이 내놓는 장기자랑무대'세내 스타킹', 가을 음악회'깊은 한 흐르는 희망' 등은 '용기, 품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볼거리다.이수영 위원장은 "삼천 1·2·3동과 평화 1·2동 주민들 가운데 시민기획단을 모집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더 큰 의미가 있다"면서 "마을의 유래와 공동체 정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민속 문화의 계승을 위해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을 함께 모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10.1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