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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영남 대표 5개 극단 '사색의 바다'를 열다

지난 13일 개막한 '제12회 영호남 연극제'가 31일부터 9월4일까지 전주를 찾는다. 영호남 연극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연극제에는 전국 공모를 통해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들로 선별됐다.초청 극단은 극단 인천, 공연예술제작소 비상, 울산씨어터예술단, 체험예술공간 꽃밭, 명품극단. 김유정의 소설 '봄·봄'을 각색한 고전 작품부터 연극에 미디어 드로잉 퍼포먼스를 접목한 작품까지 명품 연극 열전이다.극단 인천의 부부심리극'부엉이는 어떻게 우는가'(임선빈 작·연출·31일 오후 7시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는 젊은 부부의 막다른 귀촌일기. 부부를 통해 결국 삶은 장소가 아니라 소통에 의해 좌우됨을 보여준다.공연예술제작소 비상의 '알파치노 카푸치노'(전진오 작, 김정근 연출·9월1일 오후 7시30분 전주 창작소극장)는 서로 자기 아들이라 주장하는 철부지 두 남자와 아들 마루의 기막힌 동거 이야기다.울산씨어터예술단의 '강택구(전훈 작, 고선평 연출·9월2일 오후 7시30분 전주 판소극장)'는 다소 진중하다. 조국 분단의 아픔을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작품. 1인 3역을 맡은 감옥 안 주인공이 기쁨과 슬픔, 두려움을 오가는 내면 심리가 일품이다.연극의 새로운 변신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체험예술단 꽃밭의 미디어 드로잉 퍼포먼스'종이 창문(이철성 작, 연출·9월3일 오후 4시 전주 아하아트홀)'을 놓치지 말자. '종이 창문'은 미디어 영상과 화가의 손 그림을 결합해 상상의 공간을 만들어 여행을 하는 이야기로 색다른 시도가 눈길을 끈다.명품 극단의 '봄·봄'(김유정 작, 김원석 연출·9월4일 오후 4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은 고무줄과 꼭두각시 인형을 활용해 유쾌한 연극적 상상력을 높인다. 레슬링, 권투 등 다양한 놀이를 통해 인물간 갈등상황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고, 민요와 1900년대 흘러간 옛 노래로 인물의 심리를 청각적으로 표현한 오감 만족 연극.영호남연극제 집행위원회,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류경호)·전주지부(지부장 최경성)이 주관한 이번 연극제에는 전주 극단들도 참여해 공연을 마련한다. 9월3~4일 오후 7시 전주 오거리문화광장에서 푸른문화(대표 정진권)의 소금꽃 국악 연주,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의 뮤지컬 갈라쇼, 달란트연극마을(대표 최경성)의 판토마임, 창작극회(대표 홍석찬)의 '정민영과 함께하는 우리 소리 배우기' 등이 이어진다.지난 13일 경남 진주에 이어 31일 전주에 온 영호남 연극제는 9월3일 전남 순천, 9월 16일 경북 구미 등을 거쳐 호남과 영남이 하나되는 자리로 이어진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08.26 23:02

청각장애인들의 아름다운 도전, 희망을 연주하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들이 난타와 비보이 댄스공연을 펼친다.청각장애 아이들이 한달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준비한 음악공연 '콩콩스테레오'는 26일 오후 7시 전주한옥마을 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열린다.'콩콩스테레오'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들이 음악공연을 준비하고 실행함으로써 소리가 단지 귀로 듣는 것만이 아닌, 마음에서 마음으로 울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가 기획한 작품이다.한달남짓 난타와 춤 공연을 준비한 아이들이 무대에서 무더운 여름철 땀방울을 흘린 노력의 결실을 선보이는 셈이다.이번 '콩콩스테레오' 공연은 준비부터 연습, 공연준비까지 전 과정이 트위터, 블로그,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터넷에 알려졌고, 소리축제 유튜브채널(http://youtube.com/sorifestival)을 통해서 매주 준비과정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어 큰 화제를 모았다.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들이 음악공연을 준비하는 도전은 중간중간 언론매체를 통해 뉴스가 되기도 했다.이번 공연에서는 난타공연팀이 준비한 공연과 댄스팀이 준비한 무대, 그리고 같은 청각장애를 가진 초청연주팀이 함께해 공연의 의미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소리축제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소리가 들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준비한 아이들을 격려해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공연의 질이나 완성도를 떠나 아이들의 노력 그 자체에 박수를 쳐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이번 공연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아이들을 응원하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위병기
  • 2011.08.25 23:02

스승과 제자, 조각으로 빛낸 열정

도내에서 활동하는 젊은 조각가 11명이 그룹 전시전을 갖는다.'연화동 1-7'이란 그룹의 전시전은 25일부터 31일까지 전주시 진북동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25일 오후 6시에 열릴 예정이다.도내 100여명의 조각가중 이번에 참가하는 사람은 모두 11명으로 스승인 엄혁용씨(51)와 그가 전북대, 원광대, 전주대, 군산대 등에서 가르친 제자 김성석, 김효경, 박광현, 박재연, 온승현, 윤길현, 이상현, 이호철, 이효문, 한정무 등이다.스승인 엄혁용씨만 50대일뿐,제자들은 모두 30대초반에서 40대 초반의 나이다.3년전 창립전을 가질때 스승 한명과 7명의 제자가 어울렸다고 해서 그룹 명칭을 연화동 1-7로 정한 바 있다.시간이 지나면서 3명이 추가돼 이젠 회원 수가 11명으로 늘었다.이들은 모두 "평생 조각으로 승부하겠다"며 고집스럽게 전업작가를 고집하는 사람들이다.엄혁용 작가는 홍익대 미대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조형미술과 관련해 문학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전주, 서울, 이탈리아 등지에서 13차례의 개인전을 가졌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북미술대전, 온고을 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 심사위원도 지낸 베테랑.이들이 그룹전 주제를 '중독(Poison)'으로 정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혼돈의 어지러움속에서도 정체성을 곧추세우고 정진하는 작가야말로 진정한 중독자가 아니냐"고 반문했다.작가 11명이 서로의 인연으로 사제가 되고, 벗이되어 저마다 작업에 열중하는게 바로 중독이라는 거다.엄혁용 작가는 "비가 올라치면 벗이 그리워지고, 혀끝은 알싸한 막걸리 사발의 찰랑거림과 사발에 닿은 입술의 서늘한 촉감을 참 신기하게도 기억해내는게 바로 중독"이라고 말했다.힘들고 외로운 과정이지만, 작업대 앞에만 서면 뭔가에 빠져 혼신을 다해 열정을 쏟아내는 것 자체가 작가의 중독이라고나 할까.2009년 우진문화공간에서 '사람, 자연, 그리고 전북'을 주제로 창립전을 가졌고, 지난해에는 갤러리 공유에서'조각가의 방', 이번엔 우진문화공간에서'중독'을 주제로 전시하는 기회를 마련했다."이번 세번째의 뭉침이 제법 힘있는 조율의 울림처럼 느껴진다"는 이들은 "이 비가 그치면 또다른 중독의 일상이겠지만, 그동안 준비해 온 작업이 여러 가슴에 잔잔한 울림으로 오래 기억되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연화동 1-7' 그룹 전시전, 25일부터 31일까지 우진문화공간

  • 전시·공연
  • 위병기
  • 2011.08.25 23:02

"오브제 기법으로 세계무대 진출 꿈"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오브제 기법을 통한 작품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게 평생의 꿈입니다"올해 '김치현 청년미술상' 수상자로 결정된 서양화가 김용수(35)는 "어려움속에서도 성실하게 작품활동을 해온 점을 심사위원들이 높게 평가해준 것같다"고 말했다.'김치현 청년미술상'은 고창 출신 고(故) 김치현 화가를 기리기 위해 올해 첫 제정된 것으로, 도내에서 활동하는 40세 이하 청년작가를 매년 한명씩 선정해 상패와 상금(100만원)을 수여한다.이번 수상은 단순한 공모전의 성격이 아니고 작가의 태도와 작품성에 대한 전반적 평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김용수 화가는 혼자 원룸에서 생활하면서 하루 10시간 이상 작품활동에 몰입하는 열성파.매년 60점 이상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혼신을 다하고 있다는게 주위 사람들의 평가다.본격 작품활동을 시작한지 6년째인 그는 도내 미술인중 나이가 가장 젊은편에 속하지만, 오브제 기법에 일가견을 가진 화가로 통한다.오브제란 일상생활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다양한 물건들을 작가의 작업방식에 끌어들여 사용하는 개념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것은 미술작업의 오브제로 사용이 가능하다.전주시 풍남동 오스 갤러리에 전시중인 그의 작품 '융합의 서곡'을 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각종 물품을 그림에 설치했음을 알 수 있다.200호(259.1x193.9cm) 크기의 이 작품 하나를 만드는데 1년 이상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물감은 물론, 반도체, 전선, 시멘트, 스피커 등 이 작품을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만도 300만원 가까이 된다.그가 오브제 기법에 심취한 것은 이정웅·서희화 작가의 작품에 매료된 때문이다.김용수 화가의 작품엔 언제나 매화가 있다."정조와 지조를 상징하는 매화가 웬지 좋다"는 그는 작품속에 '융합'을 담아내고 있다.융합이란 현대와 과거, 자연과 인공, 조각과 회화를 하나로 합치는 것을 말한다."작품활동에 몰입할때면 희열을 느끼지만 자꾸 세상에서 도태되고 있는게 아닌가 두려운게 솔직한 심정이죠."그가 연간 작품판매를 통해 얻는 수입은 연간 2000여 만원으로 겨우 생활을 할 정도라고 한다.하지만 그에겐 원대한 꿈이 있다.바로 오브제 기법을 통한 작품으로 세계무대에 진출하는 것이다.그래서 언젠가 한번 대박을 내고픈 간절한 소망이 있다.도내 1000여 명의 화가중 국제아트페어에 단 한번이라도 참가한 경력이 있는 사람은 채 20명도 안된다.아직 일천한 경력이지만 김용수 화가는 벌써 10번 넘게 국제아트페어에 참가했다.자신의 실력을 평가받고,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임은 물론이다.

  • 전시·공연
  • 위병기
  • 2011.08.24 23:02

뮤지컬 '아리랑 판타지' 김제 간다

전국을 순회 공연하며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뮤지컬 '아리랑 판타지'가 김제에서 열린다.오는 9월20일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질 뮤지컬 '아리랑 판타지'는 국내 최고 여배우 박해미가 주역으로 출연하고, 인기 개그맨 김한국을 비롯해 인기배우 체리쉬 등이 출연, 뮤지컬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KRA한국마사회 후원으로'KRA와 함께 하는 농어촌 희망재단'에서 제작, 전국 순회 공연에 나서고 있는'아리랑 판타지'공연은 그간 군(郡)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져 접하기 어려웠으나 농어촌 희망재단에서 김제시를 적극 추천, 김제지역 공연이 성사됐다.특히 이번 공연 마지막에 김제시 어린이 합창단이 전격 출연할 예정으로, 지역민과 함께 어우러진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뮤지컬'아리랑 판타지'는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내용으로, 모두가 같이'하나'라는 사랑과 감동의 뮤지컬로 알려져 있다.황배연 김제시 문화홍보실장은"그동안 문화소외 지역을 군(郡)으로 한정하여 공연유치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앞으로도 시민들의 문화예술 공연의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김제문화예술회관은 올해 8편의 공연을 유치했으며, 그중 전액 지원과 일부 지원(60%)이 각각 4편씩인 것으로 나타났다.

  • 전시·공연
  • 최대우
  • 2011.08.23 23:02

"희귀한 성물 보며 신앙의 역사 체험하세요"

국제성물박람회추진위원회, 보기 힘든 유럽 성물 한자리 모으고 그 의미 배우는 박람회 마련지난해 완주 천호성지비봉마을, 행정안전부의 '성물마을' 지정매년 성물박람회 추진 계획십자가는 고난과 구원의 상징이다. 열십자(十) 십자가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십자가 형태는 천차만별. 독일 슈바르츠발트의 십자가는 두 팔이 없다. 함께 짊어지고 가라는 뜻이다.성모자상의 성모가 무화과(혹은 석류, 포도)를, 아기예수가 사과를 들고 있는 건 왜 일까. 무화과, 석류, 포도 등과 같이 씨앗이 많은 과일처럼 오랜 인내 끝에 많은 결실을 맺으라는 것이다. 아기예수의 사과는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가 아닌 생명의 열매를 상징한다. 검은 피부의 '파격' 성모상도 있다. 검은색은 악을 뜻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인종이 어울리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국제성물박람회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수)가 2011 전주유럽성물박람회'보시니 참 좋더라'를 통해 예배용에 머물렀던 성물을 예수와 성모의 수난과 아픔을 되새기면서 생활 속 신앙을 되돌아보게 한다. (사)전주교구쌍백합회(이사장 유장훈 몬시뇰), (사)한국순례문화연구원(이사장 김수곤)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는 9월24일부터 10월30일까지 전주 치명자산 성지 특별전시관에서 열린다. 지난해 완주 비봉마을과 천호성지가 행정안전부의 '성물마을 조성사업'에 선정되면서 그 일환으로 국내 최초 성물박람회가 기획됐다.'유럽'을 주제로 한 이번 성물박람회는 '그리스도의 생애', '예수의우리의미사', '이야기가 있는 성물' 등으로 구성된다. '그리스도의 생애'에서는 성물을 통해 예수의 공생활, 수난, 십자가 등 굴곡진 생애를 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된다. '예수의우리의미사'는 독서대와 제대, 제의, 성작과 성반 등 미사도구를 통해 미사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이야기가 있는 성물'에서는 묵주와 메달, 성수와 고해소, 부활과 관련된 소품 등에 담긴 의미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국내외 값진 성물을 직접 보면서 구입해볼 수 있다. 김영수 위원장은 "유럽성물박람회를 가더라도 재질이나 크기 등에 관한 간략한 소개만 있을 뿐 성물 자체에 대한 의미를 새겨볼 수 있는 자리는 드물다"며 "내년부터는 국제성물박람회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이어 "9월 순교자 성월과 10월 로사리오 성월전교의 달을 맞아 전주 초남이숲정이치명자산 성지와 순례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약 10만여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입장권은 1만원. 이달말까지 예약하면, 단체(30명 이상)는 50%, 개인은 30% 할인된다. 문의 063) 285-0910. www.religiousart.kr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08.23 23:02

"베일 속 마술사들의 비밀을 아시나요"

"다들 추석에 TV에서 하는 마술쇼만 떠올리곤하잖아요. 저흰 기존에 하던 마술에서 탈출하고 싶었죠. 그래서 팀명도 이스케이프(ESCAPE)에요."노병욱(29.여), 조성진(26), 한설희(22), 이훈(20). 이들 국내 정상급 마술사 4인방이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는 '이스케이프' 공연이 다음 달 2일 개막한다. 자신만의 비법을 베일 속에 가려둬야 하는 마술사들의 속성을 감안하면 이번 합동 공연은 극히 이례적이다. 더군다나 세계 대회를 휩쓴 실력파 마술사들이 굳이 서로 '비밀'을 공유하려는 사연은 뭘까.'이스케이프' 4총사를 지난 19일 삼청동 카페에서 만나 속내를 들어봤다. "마술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건 맞아요. 관심에서도 멀어지는 거 같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관객들 잘못이 아닌데 싶었죠. 저희 마술사들 책임이 크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부터 스스로 바꿔보자고 뭉쳤죠."(노병욱)실제로 이번 공연의 콘셉트는 '마술 비법 대공개'다. 트릭을 폭로하는 것이 아니라 '마술하는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마술사들이 처음에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무대를 구상하고, 연습하는 과정을 보여 드리는 거죠. 마술 해법을 설명해주는 듯하면서도 결정적인 건 알려주지 않아요.(웃음)" (한설희)마술쇼를 토막토막 보여주는 대신 극 형식을 띠도록 줄거리도 짰다. "우리 자신의 얘기를 하려고 해요. 마술사들의 꿈과 노력, 눈물과 희망 같은 거요. 저 자신도 예전의 제 모습에서 탈출해보고 싶어요."(조성진)4인방 모두 2003년 즈음,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8년차가 됐지만 개개인의 숨겨진 사연은 가지각색이다. 노병욱은 리포터로 국내 최정상 마술사 이은결을 인터뷰하러 갔다가 그의 제안을 받고 마술계에 입문했고, 이훈은 2008년 16세의 나이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월드매직세미나에서 청소년 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해 최연소 마술사로 주목받았다. 조성진은 "마술 때문에 마술을 못하게 됐던" 시기를 지나왔다. 고교생 시절 무대에 올라 선배 마술사를 보조하다가 폭약 오점화로 오른쪽 손가락을 절반 이상 잃은 것. "삶이 끝난 줄 알았어요. 가장 좋아하던 마술 때문에 마술을 못하게 되다니….마술과는 영영 안녕 하는구나 싶었죠. 하지만 가수 강원래 형, 외팔 격투기 선수 같은 분들을 만나면서 충격을 받았어요. '난 지금 여기서 뭘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들더라고요. 전 장애를 빨리 받아들였습니다. 관객들께 이런 희망을 보여드리고 싶어요."(조성진)'이스케이프'는 이은결이 길러낸 첫 번째 마술사 사단이기도 하다. 2009년 결성부터 이번 첫 공연까지 그는 4인방을 지도하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이은결은 "한해에 2~3개 마술학과에서 수십 명의 마술사가 쏟아져 나오지만 설수 있는 무대는 적고, 공연 수준은 점점 떨어지고 있어 틀을 깬 마술, 새로운 마술을 보여 드려야 할 때라고 본다"며 "이번 무대에서는 마술 공연이 울타리를 벗어나 변화해가는 첫 순간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술 공연이 단순한 트릭쇼에 지나지 않는다는 시각도 일각에서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대해 이들 중 막내인 이훈이 가장 '노련한' 대답을 내놨다.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집안이 갑자기 어려워져서 미래가 불투명해졌거든요. 그래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나간 대회에서 뜻밖에도 우승을 차지했죠.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있는 거 같아요. 관객들이 저희 공연을 보시면서 무엇보다 편안해지셨으면 좋겠어요.(웃음)"'이스케이프' 무대는 이은결이 매직프로듀서 겸 연출, MC를 맡고 마술사 김민형은 MC 역을 나눠 맡아 지원 사격에 나선다. 다음 달 2일~10월 3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팝아트홀에서 공연하며 5만~7만원. ☎1588-0688.

  • 전시·공연
  • 연합
  • 2011.08.22 23:02

김지연씨 사진전 '농촌을 지키는 사람들'

사진작가 김지연씨(62)는 2004년 진안 마령면에 들어왔다. '정미소 사진작가'로 알려진 그는 문 닫을 뻔한 정미소를 전시 공간'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로 꾸렸다. 배고팠던 시절, 정미소는 언제나 푸진 공간으로 기억됐다. 이젠 다 스러진 공간이 됐지만, 마을 공동체를 지켜가는 공간으로 남길 바랬다.카메라를 둘러 메고 마을 곳곳을 둘러보니, 60대 어르신이 '젊은' 농부에 속했다. 자연에만 몸을 맡기고 울고 웃는 마지막 농부들을 담고 싶었다. 찰칵, 찰칵. 그가 찍은 농촌을 지키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분명한 희노애락은 없지만, 평생 하늘을 우러러 자연의 순리에 따라 정직하고 강건하게 살아온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당당함을 보여준다."다큐멘터리 사진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잖아요. 객관적으로 풍광을 읽어내고 싶었어요. 다소 밍밍하게 보일 지도 모르지만…."지금은 보기 힘든 풍광을 담은 기록의 가치도 크지만, 그의 사진을 주목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땅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농부의 '마음'을 길어올렸기 때문이다.작가는 농촌을 지키는 사람들을 담아내면서 평범함 속에 숨은 소중한 가치를 깨우친다. 그 깨달음 덕분에 흙을 사랑하다 흙으로 돌아갈 사람들의 얼굴이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 사진전'농촌을 지키는 사람들' = 9월25일까지 진안 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08.19 23:02

다문화가족 초청 친환경 무료 놀이체험 '코코몽 녹색놀이터'

올 여름 어린이들을 위한 맞춤 놀이터이자 친환경 놀이 체험전인 '코코몽 녹색놀이터'전이 22일과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무료로 열린다.보통 전시는 관람객들이 눈으로만 둘러보지만, '코코몽 녹색놀이터 체험전'은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전시다.도내 거주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한 이번 '코코몽 녹색놀이터 체험전'은, 인기 애니메이션 '냉장고 나라 코코몽' 속 캐릭터들과 친환경 손발동력 놀이기구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온난화가 시작된 냉장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어린이들이 만들어 내는 손발동력 '씽씽에너지'로 냉장고 나라를 구한다는 스토리와 환경보호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7가지 캐릭터별 테마와 20여 종류의 손발동력 체험기구들은 어린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만들어졌다.놀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신나게 놀면서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체험기구들은 코코몽 녹색놀이터의 인기 비결이다.3m 높이의 타워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냉기 슬라이드와 크고 작은 냉기볼을 하늘로 띄우고 땅으로 튕겨보는 냉기볼 놀이터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 큰 튜브에 매달려 흔들흔들 좌우로 움직이는 스윙 놀이터와 냉기볼 대포를 쏴보는 팡팡 놀이터도 만나볼 수 있다.5세 이하 유아들을 위한 에어바운스 놀이터 등도 갖춰져 있어 다양한 연령층의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속 코코몽, 아로미, 두리, 케로의 뮤지컬과 포토타임은 어린이들은 물론,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님들이 더욱 흥미진진해 할 프로그램이다.도내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이면 된다. 외국인 등록증, 가족관계증명서 등 다문화가정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갖춰야함은 물론이다. 행사문의=1544-3897, 270-7952

  • 전시·공연
  • 위병기
  • 2011.08.19 23:02

예술을 향한 젊은 열정 '7人7色'

대전의 신진 작가들의 모임 '왁구바리 셰이크(회장 권재한)'가 7人7色의 전시를 갖는다.캔버스를 짤 때 천을 고정시키기 위한 도구인'왁구바리'와 뒤섞임을 뜻하는 '셰이크'의 합성어인 '왁구바리 셰이크'는 예술에 대한 진지한 열정을 갖는 작가들의 의기투합을 빗댔다. 참여 작가는 20대 후반의 권재한 노종남 이동훈 이상규 임경미 손민광 최윤희. 이들이 대전에서 추진했던 '유정다방 프로젝트'는 사라져가는 다방의 시·공간적 향수를 회화·설치물로 표현, 버려진 공간을 예술의 힘으로 재탄생시키는 '스콰트 운동'으로 주목을 받았다.익산 어양동 W 갤러리(대표 신주연)가 초청한 이번 전시에는 처음으로 공동 작업이 아닌 작가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선별했다. 권재한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대중매체 TV를 통해 아크릴에 잡지를 일일이 붙인 오브제'아날로그적 소통'을 내놓았다. 평면 작업을 해온 노종남은 'Want You'로 철가면을 쓴 남성이 여성을 바비인형 다루는 모습을 담아 여성에 관한 사회의 비틀린 시각을 담았다.신주연 대표는 "다른 지역의 신진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실험적인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남다른 기대를 전했다.▲ 청년 작가전 'W meet W' = 9월 1일까지 익산 어양동 W 갤러리.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08.19 23:02

목소리가 주는 감동, 영혼의 떨림…조수미 전주 콘서트

모차르트의 '마술 피리' 중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가장 잘 부르는 여성 성악가, 고난도 콜로라투라(빠른 템포의 화려한 악구로 이루어진 선율이나 창법)를 가장 잘 소화하는 소프라노….소프라노 조수미(48). 더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없는 그가 올해로 세계무대 데뷔 25주년을 맞았다. 평범한 가정, 열성적인 어머니, 선생님들의 기대와 교육, 성공적 유학 생활, 국제 콩쿠르 잇따른 우승, 천재 지휘자 카라얀과의 만남 등을 보면 행운의 연속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는 화려한 무대의 커튼이 내려진 뒤 고독감과 싸워야 했다. 세계 최정상 프리 마돈나 이면에 짙은 고독감을 토로하는 그는 어쩌면 자유로운 영혼의 집시를 동경할 지도 모른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초청한 이번 공연에서 '보헤미안'을 주제로 한 색다른 집시(Gypsy)를 들려줄듯.그는 데뷔 이후 이탈리아, 미국,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세계 5대 극장을 누비며 활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페라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노래하기보다는 호흡이 잘 맞는 지휘자와 초대 가수와 함께 무대를 행복하게 꾸미는 것을 선호한다. 특히 독창회는 오페라와 달리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00만 장이 팔린 뮤지컬 음반 '온리 러브(2000)'는 대중과 한층 더 가깝게 해준 징검다리 같은 앨범. 그때부터 오페라보다 독창회나 콘서트의 비중이 높아졌다.모스트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상임지휘자 박광현)와 모스트 보이시스(단장 김동현), 뮤지컬 배우 윤영석이 이날 무대의 잊지 못할 감동을 재현한다. 무대를 설 때 마다 '내가 제일 잘한다'는 자신감으로 다시 일어선다는 그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포크송들을 그만의 독특한 음색으로 빚어낼 지 기대를 더한다. ▲ 조수미 콘서트 = 23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08.19 23:02

드로잉으로 보는 설치작가 박이소의 작품세계

지난 2004년 별세한 설치작가 박이소의 7주기를맞아 종로구 화동 아트선재센터에서 20일부터 '박이소-개념의 여정 Lines of Flight' 드로잉전이 열린다. 박이소는 자신의 관념을 노트와 드로잉으로 기록하면서 작품을 구상하고 이를 구체화해 발전시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에게 드로잉은 미술의 조형적 기초를 훈련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표현방법이자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한 연구의 과정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이소의 드로잉과 드로잉의 특징을 갖는 초기 회화 240여 점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짚어본다. 국내 미술계에 포스트모더니즘 예술론을 소개한 작가로 평가받는 박이소의 작가로서의 삶은 1982년 뉴욕으로 이주해 1994년까지 '박모'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전기와 서울로 돌아와 '박이소'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후기로 나뉜다. 그의 작품세계에서 전기가 미국이라는 다문화 사회에서 아시아계 이민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예술과 사회에 대해 치열하게 연구하는 과정이었다면 후기는 삶과 세계, 보편적 가치를 탐구한 시기로 볼 수 있다.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드러나는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시장 2층에서는 드로잉과 초기 회화를 통해 정체성과 다문화주의, 사회 정치적 이슈들에 대한 고민이 담긴 작업들을 선보인다. 3층 전시장에서는 긍정, 만남과 소통, 새로운 이상향에 대한 성찰을 담은 개념드로잉과 설치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다. 또 1층 라운지에서는 21권의 작가 노트 사본과 작품 제작 및 설치 관련 자료, 박이소가 녹음한 'Endless Jazz 컬렉션' 중 일부, 작가의 친구들이 작성한 그에 대한 기억들을 담은 서면 인터뷰 내용 등을 전시해 그의 작업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시는 10월23일까지. ☎02-733-8945.

  • 전시·공연
  • 연합
  • 2011.08.19 23:02

전국 전통 민속농악단, 임실서 '신명난 잔치'

국가가 지정한 중요 무형문화재로서 세계 및 전국 각지에서 활동중인 전통 민속농악단들이 19일과 20일 이틀간 임실군 강진면 필봉문화촌에서 대향연을 갖는다.특히 이번 대향연에는 한국풍물굿학회 창립을 위한 학술대회 및 총회도 열릴 예정이어서 관련 기관과 단체들로부터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17일 필봉문화촌에 따르면 이번에 열리는 대향연은 제16회 필봉마을굿축제로서 전국의 6대 민속농악을 한곳에서 만끽, 흥미롭고 신명이 넘치는 공연이라는 것.더불어 한국풍물굿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토론 및 공감대 형성의 자리를 마련, 한국풍물굿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간다는 것이다.이번 축제에 참여하는 민속농악단들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가호 진주삼천포농악단을 비롯 나호 평택농악과 다호 이리농악 등이 전통농악의 진수를 선보인다.또 라호 강릉농악과 마호 임실필봉농악, 바호 구례잔수농악 등이 참여한 가운데 산간과 평야지대에서 비롯된 좌도와 우도농악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수 있다.이와 함께 관객들의 흥미를 집중시키기 위해 공연시간 틈틈이 당산작은음악회와 퓨전실내악을 비롯 전통체험으로 기획과 상설, 가족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아울러 풍물굿학회 창립을 통한 전통문화 보존과 개발, 발전 등에 따른 농악전문가들의 토론회와 추진방향도 눈여겨 볼만한 관심거리다.이를 통해 필봉문화촌은 중요무형문화재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하고 아울러 전국의 농악문화를 섭렵함은 물론 농경문화 체험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양진성 필봉농악보존회장은 "전통문화는 그나라 국민의 정신을 이끌어 주는 혼"이라며 "이번 축제에 전 국민을 진심으로 초대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정우
  • 2011.08.18 23:02

전북미협 주최 '전북 아트페어' 내달 2일 막

제8회 JBAF(Jeon Buk Fineart-Art Fair) 전북아트페어에 참가할 도내 작가 32명이 확정돼 다양한 작품 관람은 물론, 작가와 시민들간 만남의 자리를 통한 도내 미술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특히 이번 전북아트페어에는 전북은 물론, 중앙무대에서 활동하는 중견 작가 32명이 대규모 개인전 형태의 전시를 가짐으로써 전북미술시장 형성과 함께 판매를 통한 예술작품 소장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사)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회장 김두해)는 오는 9월 2일부터 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제8회 JBAF 전북아트페어를 개최한다.전시 작가는 한국화의 경우 조시연, 최강곤, 송재영, 김태이, 이효남, 수채화는 조숙, 성민숙, 정광자, 이정희, 서양화는 왕혜경, 이가립, 최은혜, 김영민, 김선희, 백세미·권홍지 등이다.판화의 안미선, 박선미 작가와 공예 김정옥, 장석수, 장영숙, 송민경, 성현주, 이상희, 이나무 등도 참가한다.서예 한병선, 문인화 임성곤, 조희영, 채윤자, 강연순, 디자인 홍은경 작가 등도 전시에 참가한다.이밖에도 전북대 서양화 전공 작가와, 가구도형디자인 작가 등도 초대전에 나선다.주최측인 전북미협은 전북아트페어에 전시하는 작가 32명을 공모, 전북 미술을 한곳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홍보나 전시방법 등을 전시자와 함께 토론함으로써 많은 도민들이 찾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전북미협 김두해 회장은 "다양한 분야의 미술작품을 한 장소에서 전시함으로써 도민들에게 폭넓은 관람기회를 제공토록 했다"며 "장기적으로 작가 발굴의 등용문이 되게 하고, 미술인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작가들이 대중들에게 다가가 역량을 맘껏 발휘하고, 미술시장을 형성함으로써 미술품 애호가들의 작품에 대한 예술적, 경제적 가치를 정립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위병기
  • 2011.08.1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