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들과 갯벌엔 무엇이 담겨 있는가
'전북을 만나다 - 들과 갯벌 전'이 18일부터 8월 5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도립미술관은 지난해 가을 '흐르는 강물처럼 - 전북의 강이 품은 역사·문화·상상' 전에 이어 올해는 '전북을 만나다 - 들과 갯벌'전을 기획했다. '흐르는 강물처럼'전이 강을 통해 우리 지역의 모든 역사와 문화와 미래를 함께 보여주려했다면, '전북을 만나다'전은 들판과 갯벌, 그리고 사람들을 주제로 전북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익산의 미륵사지, 국내유일의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김제평야, 벽골제와 망해사, 부안의 채석강과 새만금 등을 탐방하면서 전북의 들판과 갯벌이 담고 있는 것을 조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화에는 전혜은, 김준근, 전량기, 이홍규, 이동형 작가가 참가했고, 서양화에는 이창규, 양만호, 김영민, 박계성, 신철, 양현자, 장호, 박진영, 류재현, 이정웅, 김철규 작가가 나섰다. 조각 부문은 노시은, 이호철, 박재연씨의 작품이, 공예에는 남상재, 박정신, 강정이, 김선애, 김연, 유경희씨의 작품이 선보이며, 사진에는 엄영섭, 박찬웅, 유기종, 황찬연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이홍규 작가의 〈삶-터전〉은 부안에서 바라본 갯벌의 기운과 감동을 작가의 사유와 관념을 담아 표현했다. 이창규 작가의 〈경기전〉은 조선 태조 어진이 있는 경기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추상화한 것이다. 이정웅 작가의 〈망해사에서 바라본 만경평야〉는 우리 지역의 이야기와 역사가 깃든 만경평야 주변의 모습을 제각기 다른 두께와 길이의 책을 잘라 조합한 작품이다.노시은 작가의 〈감자에 싹이 나서 - 2011〉은 김제, 고창, 부안지역의 풍토가 담고 있는 넉넉함과 포근함을 씨알감자에 비유하고 있다. 감자의 이미지에서 연상되는 여유로움과 풍성함을 지역 고유의 색깔과 자연스럽게 매치시키고 있는 것이다. 강정이 작가의 〈공유〉는 원형(圓形), 방형 등 간략한 입체의 작품을 제작하여 마치 미니멀리즘을 연상케 하는 절제와 함축된 조형언어로 독창적인 질서를 추구한다. 절제된 함축미와 좌우대칭의 추상적인 조형미를 통해 인간의 내면적 삶의 심상표현, 생과 사, 생명의 순환을 아우르고 있다. 박찬웅 작가의 〈관기정미소〉는 정미소에 대한 기록사진이기 이전에 정미소에 숨겨져 있었던 시간들의 회상과 아련함의 표현인 것이다. 박계성 작가의 〈수평2011-6〉, 신철 작가의 〈기억풀이_설렘〉, 박진영 작가의 〈間-3개의 공간〉, 류재현 작가의 〈Road 2011-Ⅷ〉, 김철규 작가의 〈인체풍경〉, 엄영섭 작가의 〈서해안 해돋이〉 등 들판과 갯벌, 그리고 사람들을 주제로 전북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