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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오스갤러리, 독일인 첫 한국학자 베르너 사세 초청전

베르너 사세(70·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석좌교수)는 '눈 파란 한국인'에 가깝다. 나이를 물으면 "41년생, 용띠"라고 대답하고, 고향이 어디냐고 질문하면 "전라도"라고 말한다. 독일인 최초 한국학자로 독일 보쿰대학에서 한국학을 공부해 '계림유사에 나타난 고려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쯤 되면 그는 분명 '한국 사람'이다. 지난 3일 완주 오스갤러리에서 초청전을 갖게 된 그는 지난해 재혼한 현대무용가 홍신자씨와 동행했다."나는 미술을 전공한 적이 없어요. 가장 친한 친구도 내가 그림을 그린다는 걸 모를 정도였죠. 2006년 담양에 살 때 우연히 술을 가지러 작업실에 들어가는 나를 따라왔다가 그림을 보고 전시를 적극 권해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그린 것은 아니고, 마음 속 자연 풍광을 풀어낸 겁니다."그가 한국에 '꽂힌' 것은 언제부터 였을까. 1966년 개발 원조 사업을 위해 4년간 머문 게 한국과의 첫 인연이다."나는 본래 호기심이 많은 사람인데, 태어나서 온갖 신기한 일을 보고 들으면서, 솔직히 충격 받았어요. 그래서 학자가 됐죠. (웃음)"독일로 돌아간 그는 보쿰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 '한국인도 어려워하는' 한국어 뿌리 찾기를 시도했다."이곳 사람들은 한국어의 기원이 알타이어라고 하는데, 그거 엉터리에요. 한국은 적어도 고려시대까지 남·북한 계통어만 있었어요. '삼국유사'가 쓰여진 것은 500년 후라구요. 그게 정말 정확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그는 한국사회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전통문화 회귀에도 일침했다. 겉으로만 전통문화가 소중하다고 외칠 뿐, 실제 이를 제대로 아낄 줄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한문도 제대로 모르면서 전통문화 재건하자 하는데, 나는 그게 답답해요. 담양 소쇄원 들어가는 길에 맨 처음 나오는 초가집이 있어요. 그게 대봉대라는 건데, 봉황을 기다리는 장소라는 뜻이죠. 봉황은 귀중한 손님을 말합니다. 봉황이 좋아하는 오동나무, 대나무도 심어놨죠. 결국 소쇄원의 아름다움은 자연에 대한 철학에 있을 겁니다."그는 이어 "전북에도 그런 명소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문화에 애착을 갖는 이들이 하루 빨리 눈뜨게 됐으면 한다"고 했다.독일 보쿰대와 함부르크대에서 한국학 정교수를 지낸 그는 유럽한국학회를 만들어 1~2년마다 학술대회를 여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폈다. 2006년 정년퇴임한 뒤 40년 만에 고향을 찾듯 한국으로 왔다. 그는 현재 창평의 고씨 종가집을 빌려 대나무와 벗하며 산다. 이번 전시는 7월31일까지 완주 오스갤러리에서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06.06 23:02

[공연] 송창식·윤형주·김세환 '쎄시봉' 콘서트 소리전당

평균 나이 66세. 데뷔한 지 40년도 넘었다. 어찌 보면 '쎄시봉(세시봉)'의 등장은 난데없는 것이다. 하지만 대중들은 환호했다. 40년을 이어온 '노장 가수'의 우정과 음악이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현란한 춤과 기계음이 섞인 댄스 음악에 지친 대중들이 가수의 목소리와 통기타만으로도 심금을 울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주) 공연마루가 주최하는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가 전주를 찾는다. 이날 공연에는 조영남을 제외한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이 함께 한다.이들은 1960~70년대 젊은이들의 문화를 이끈 서울 무교동의 음악 다방 '쎄시봉(C'est si Bon·참 좋다는 뜻)'에서 만나 40년 우정을 지켜왔다. '외계인이므로 일상 언어로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송창식, 조영남의 잘못을 지적하는 '까또남(까칠한 도시남자)'의 원조 윤형주, 귀여운 막내를 자처한 김세환 등은 녹슬지 않는 가창력과 귀에 쏙쏙 박히는 가사로 새로운 감동을 선물해줄 듯.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럭비공'같은 조영남은 이번 무대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우리는 지금도 만나면 꼭 처음 만났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우리 노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그런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고, 젊은이들에게는 근사하게 나이들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 = 3~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06.03 23:02

[전시] 찰나, 지구와의 조우…소리전당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

태양에 플러그를 꽂아라. 스페인 남부의 태양광 발전소에 집채만한 반사경이 태양열을 모으고 있다. 지구에 쏟아지는 태양광은 120경(京·조의 만 배가 되는 수) 와트. 태양광 발전소는 화석 연료 고갈의 위기에 빠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마지막 보루다.노르웨이 스발바르 군도의 북극곰. 얼음 없는 암반 해안에 서 있는 곰의 모습이 위태위태하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부빙(浮氷)이 곰의 무게를 견딜 수 없을 만큼 약해졌다. 펭귄이 자취를 감출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전세계 32개국에 월간지'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발행해오고 있는 미국 국립지리학회(National Geographic Society·이하 NGS)가 주옥 같은 사진들을 한데 모은다. YBM 시사영어사가 주최하고, 지난해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창간 1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의 주제는 '삶과 자연'. '자연의 풍광 - 땅 하늘 바다를 본다','생명의 드라마 - 동식물의 삶을 담은 역동적인 이미지','지구의 눈물 - 위기의 징후','절망 속의 작은 희망 - 환경 재건을 위한 노력'등 4곳의 일반관과 특별관으로 나눠 전시된다.그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게재된 사진 중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주는 사진,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물하는 사진,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슬픈 현실이 담긴 사진, 사랑·우정·노력과 같은 인간의 숭고한 가치가 느껴지는 사진 등 180여 점을 만날 수 있다.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예원예술대, (주) 뉴벤처엔터테인먼트 등이 주관한 이번 전시는 최초의 컬러 수중 사진,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관련 사진 등 세계적으로 커다란 주목을 받았거나 역사적 의미를 지닌 사진도 공개된다. ▲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 = 5일 ~ 7월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06.03 23:02

[공연] 어린시절 민속놀이 체험, 고향 향수 느껴볼까

국가 중요무형문화제 제11호로 지정된 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가 4일'단오야 필봉나들이 가자'라는 주제의 정기 공연을 갖는다.임실군 강진면 필봉문화촌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은 단오를 앞두고 우리의 전통 행사를 재현함은 물론 모내기 등으로 바쁜 농가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또 단오를 맞아 청소년에는 민속놀이 체험을, 장년층에는 고향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필봉농악은 문화적 소통이 원활치 못한 지역에서 대대로 전승, 전통마을굿의 원형이 잘 보존된 풍물로서 관객과 연희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토요일인 4일 오후 2시부터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한옥무대를 바탕삼아 필봉농악 판굿을 중심행사로 진행하며, 퓨전음악으로 무대공연을 마련했다.이와 함께 인근 논에서 모심기를 비롯 보리 구워먹기와 지게지기 등 농사체험에 이어 창포머리감기 등의 단오체험, 줄타기 및 버나돌리기 등 민속체험도 병행된다.특히 이날 방문객을 위해 보존회측은 문화촌에서 직접 마련한'필봉국밥'을 제공, 고향의 정취와 풍물굿판의 나눔문화도 선보인다.보존회 양진성 회장은"단오를 맞아 농촌 현장에서 전승되는 필봉농악으로 잠시나마 국민의 위안을 위해 준비했다"며"잊혀져 가는 전통문화 현장에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정우
  • 2011.06.02 23:02

[전시] 한국화가 송관엽씨 서울서 '산 이야기' 전시회

한국화가 송관엽(55)의 호는 경산(敬山)이다. 산이 좋아 산이고 싶은 '산 사나이'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가 그리는 산은 맑은 기운을 머금어 평화롭다. 녹음이 짙은 산이나 어둡고 긴 겨울을 견뎌낸 앙상한 산도 매한가지. 사계절 모든 산은 그에게 평화를 준다."산이 좋아 산이고 싶습니다. 산천을 헤맨 30여 년이 뿌듯해요. 마음 속 풍광을 정겨운 모습으로 그리려 했는데, 갈수록 어렵기만 하네요."그의 수묵담채화는 먼 풍광을 표현하는 평원법과 면을 극도로 생략한 감필법 등에 주목해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좀 더 간결한 필선과 담백한 먹과 색채로 절제된 미의식을 보여준다. 대표작 '운암댐 붕어샘','좋은 길','서래봉','만남' 등을 통해 현대적 미감이 드러난다.그는 "결코 아는 자가 되지 않고, 언제까지나 배우는 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임실 출생인 그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전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 기획·홍보분과 위원장, 전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회 한국화 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화가 경산 송관엽 산 이야기 = 6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지하 1층. 개막식 1일 오후 6시.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06.0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