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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귀하디 귀한 소리'…어느덧 600회

'해설이 있는 판소리'는 판소리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한 첫 걸음이다.걸출한 당대 최고 명창들이 출연하면서도 판소리 해설을 통해 무대 문턱을 낮췄기 때문이다. 전주 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의 간판 프로그램 '해설이 있는 판소리'는 판소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02년 9월 9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600회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귀한 소리가 거쳐갔다. 13일 오후 3시 전통문화관에서 '해설이 있는 판소리 600회 기념 공연'은 맑게 개인 하늘 아래 야외 무대로 진행됐으나, 낮 시간대라 한산했다. 퓨전 국악 그룹'나니레'의 '바람을 그린 풍경','미션 임파서블','방황' 등이 첫 시작을 알렸다. 사회를 맡은 류장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지휘자는 대다수 객석을 차지한 어르신들을 보고 "어르신들이 많이 올 줄 알았더라면 '섬마을 선생님(노래 이미자)'을 준비할 걸 그랬다"며'해당화로 피고 지는 섬마을에~'로 시작되는 노래 한 가락을 뽑았다. 분위기가 흥에 오를 무렵 김 연 전북도립국악원 교수가 소개됐다. 류 단장은 "전반부 심청이가 태어나서 죽기까지 이야기로 슬프고 다소 지루한 데 반해 후반부 뺑덕 어멈이 등장해 슬프면서도 해학이 있어 오늘 무대에서는 후반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명창이 준비한 대목은 '심청가'의 '황성가는 대목'부터 '심봉사 눈 뜨는 대목'까지. 김 명창은 "키 크고 덩치 큰 여자가 무대에 서서 놀랐느냐"며 너스레를 떨더니 "근래 보기 힘든 맑은 날씨에 무대에 서서 기쁘다"면서 공력이 팽팽한 성음으로 남성 못지 않은 깊은 저음의 '심청가'를 선물했다.'해설이 있는 판소리'는 지난 3월부터 첫번째·세번째 주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금요일 오후 7시)'로, 두번째·네번째 주는'찾아가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금요일 오후 3시)'로 변신했다. 현재 단체 신청을 맡아 학교와 병원 등을 대상으로 판소리 해설, 추임새 배우기, 소리 듣기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류 단장과 매달 판소리 해설을 번갈아 하고 있는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가 그간 판소리 알리기에 힘을 쏟았다면, 이젠 판소리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때"라며 "더 많은 관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05.16 23:02

[리뷰]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우리 소리를 찾아간 클래식'

해를 거듭할수록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장 은희천·지휘 유수영)의 공연에서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는 기쁨이 생긴다. 지난 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 '우리 소리를 찾아간 클래식'은 판소리와 오케스트라를 접목시킨 새로운 시도로서 참신함과 익숙함이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판소리를 다소 어렵다고 느끼는 청중이라 해도 충분히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는 뜻이다.작곡가 김삼곤의 오페라 '채선'의 '바라만 보는 사랑'과 '낙성가','님 그리워'를, 작곡가 지성호의 오페라 '논개'의 '흔들리는 진주성'과 '달아 높이 떠올라라','나를 놓아주세요'는 단순한 편곡을 넘어서 국악과 양악의 새로운 조화를 보여준 '음악적 주석서'나 다름 없었다. '흔들리는 진주성'은 방수미씨(국립창극단 단원)의 판소리에 소프라노 문자희씨와 테너 박동일씨의 화음, 아쟁 연주로 긴장감이 극대화됐다. 특히 테너 박동일씨는 목발을 짚고 나오면서도 흔들림 없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듯 노래했다. 방씨의 판소리가 오케스트라 연주에 묻혀 아쉬움을 남겼지만, 새로운 조화를 드러내기에는 부족함은 없었다.마지막 곡'도라지'는 이날 무대의 백미였다. 마지막 음의 여운이 사라질 때까지 청중들은 이들의 무대에 깊이 몰입하는 모습이었다. 연주가 끝나고 열광하는 청중을 위해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또다른 주제와 변주'아리랑'을 내놓아 청중의 환호에 답했다.50여 명으로 구성된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각각의 작품을 자신만의 음악으로 소화해내며 청중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국악과 양악의 새로운 조화를 시도한 참신한 프로그램과 청중을 배려한 사려 깊은 선곡,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뛰어난 연주가 돋보인 이번 공연은 클래식의 밝은 미래를 보여준 특별한 무대였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05.16 23:02

[공연] '우리 가락 우리 마당' 전통타악그룹 동남풍 초청

매주 토요일 전통 공연으로 전북의 멋과 흥을 전파해온 '2011 우리 가락 우리 마당'이 이번주 전통타악그룹 동남풍(대표 조상훈)을 초청했다.동남풍 공연은 꽹과리, 장고, 북 등 전통 악기와 퓨전 타악의 깊은 울림에 한껏 취할 수 있다. 조상훈 대표를 필두로 박종석 진재춘 서인철 이명훈 박태영 장태수 이용관 신봉주씨가 신명나는 판을 준비한다.사물놀이 가락 위에 소원 성취와 번영을 기원하는 '판굿 & 비나리'를 시작으로 역동적인 '삼도 농악 가락', 화려한 북의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창작 타악곡'질주', 타악과 판소리와의 만남'동남풍이 온다' 등이 어우러진다.상모를 돌리며 땅을 박차고 하늘을 휘젓는 이들들의 신명난 몸짓이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해소시켜줄 듯. 관객과 연주자의 경계를 허물며 객석과 무대의 거리를 없애는 것도 이들의 재주다. 전라북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전국에서 최우수단체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전북예비사회적기업 전통문화마을이 주관한 이번 공연에는 풍물과 천연염색을 하는 '전통문화 체험'과 헌 옷·책을 교환하는 '아름다운 나눔 장터'도 함께 마련된다.▲ 우리 가락 우리 마당 = 14일 오후 8시 전북도청 야외공연장.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05.13 23:02

[전시] 때론 서정, 때론 힘 '번짐의 미학'

순간적인 감정을 표출하기에 가장 좋은 재료면서도 작은 실수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 수채화다. 물감과 물의 양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고 반복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채화는 미술가들 사이에서도 오랜 세월을 거쳐야 하는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바야흐로 수채화 물빛처럼 아름다운 계절. 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에서 '제7회 전북수채화협회전'이 열리고 있다.전북수채화협회(회장 정병윤)는 예향 전북의 예술혼을 이어받아 2005년 설립된 단체로 향토문화 발전의 한 몫을 담당하고 있으며 물의 투명한 매력에 빠진 50여명의 수채화 전문작가로 구성되어 있다.전북수채화협회는 2005년 첫 전시를 연 후 2007년에는 전국에 있는 유명한 수채화 작가를 초청'제3회 남부워터칼라 페스티벌'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었고, 2008년 서울 갤러리 '르 씨엘'에서 전북수채화의 저력을 중앙화단에 과시하기도 했다.최인수 홍승구 정병윤 소훈작 박찬주씨 등 44명이 44점을 출품했다. 한옥마을 풍경과 무주 구천동 설경, 화사한 꽃 그림 등 서정적인 자연을 품어낸 이들의 화폭은 때로는 작가적 상상력으로 재구성된 힘있는 화면을 펼쳐내기도 한다.정병윤 회장은 "수채화의 다양한 표현기법과 실험정신으로 8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수채화 페스티벌에 참여해 전북수채화이 위상을 떨치고 싶다"고 말했다.▲ 제7회 전북수채화협회전 = 1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MA 스페이스.

  • 전시·공연
  • 황주연
  • 2011.05.13 23:02

[공연]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우리 소리가 찾아간 클래식'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장 은희천·지휘 은희천)가 판소리와 오케스트라의 융합을 내건 '우리 소리가 찾아간 클래식'을 올린다. 신종플루 여파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취소되면서 미뤄진 공연이 2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은희천 단장(전주대 교수)은 "오케스트라 반주에 판소리가 접목되면 어떤 느낌일 지 나조차도 상상이 안된다"며 "양악기 반주에 국악이 얼마든지 소화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휘자 유수영씨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 외양에 치중했던 작업에서 탈피해 국악적 리듬 속으로 깊이 들어간 결과"라고 말했다.50여 명으로 구성된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하늘이시여', '님 그리워', '나를 놓아 주세요' 등을 반주하고 소리꾼 방수미씨의 창이 어우러진다. 방씨와 문자희(소프라노) 박동일(테너)씨가 함께하는 무대에서는 우리 정서가 새롭게 변주되는 소리를 만날 수 있다. 이 공연의 숨은 공로자는 작곡가 김삼곤씨와 지승호씨. 오케스트라·오페라와 판소리의 조화가 가능했던 것은 양악과 국악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편곡 때문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철학이 반영된 음악적 여정의 도달점이다.'타이스의 명상곡'은 바이올리니스트 민연희씨와 해금 연주자 방혜나씨의 협연으로 새로운 조화를 보여준다. '클래식 전도사'를 자처한 은 단장은 이번 공연에서도 알기 쉬운 해설로 문턱 낮춘 무대를 선물한다.▲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우리 소리를 찾아간 클래식'= 1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05.13 23:02

[공연] 원작의 감동 무대에서…뮤지컬 '몬테크리스토' 14·15일 소리전당

가장 행복한 순간, 영문도 모른 채 14년 간 지하 감옥에 갇힌다면.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는 운명의 추락·음모와 배신·사랑과 이별의 눈물이 있고, 이 무거운 소재와 주제를 중화시키는 용서가 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14년간 감옥에 갇혀 지낸 에드몬드가 탈옥 후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가명으로 자신을 음해했던 이들을 파멸시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삼총사〉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5권의 책으로 된 이야기를 2시간으로 함축시키기란 쉽지 않다. 로마와 파리, 해적선, 보물섬 등 장면 변화가 많아 영화 같은 무대에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인다. 뮤지컬 '햄릿','오즈의 마법사' 등을 총지휘한 로버트 요한슨이 연출을 맡아 평범한 남자가 복수를 위해 변신하는 모습이 긴장감 있게 담겼다.화려한 캐스팅이 화제.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은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등장하며, 여주인공 메르세데스 역은 옥주현과 차지연이 낙점됐다. 메르세데스를 차지하기 위해 에드몬드를 배신하는 친구는 최민철과 조 휘, 극의 재미와 완성도를 높여줄 파리아 신부는 조원희와 이용근이다.통쾌한 복수극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을 듯. 복수 너머의 용서가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다. 지난해 3월 스위스에서 세계에 처음 소개됐던 이 공연은 라이선스로 무대에 오르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 14일 오후 3시·7시30분, 15일 오후 2시·6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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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1.05.13 23:02

[공연] 호남오페라단 창단 25주년 특별공연 '여자는 다 그래'

작곡가 모차르트는 '피가로의 결혼'에서 귀족사회를 통렬하게 풍자하고,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를 통해 당대의 성 풍속도를 얄궂게 고찰했다. 신화와 성서의 세계에 머물러 있던 오페라를 우리의 일상으로 바짝 끌어당긴 것이다. 오페라의 대중화는 그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오페라 불모지 전북에 오페라 저변 확대를 해 온 호남오페라단(예술 총감독·단장 조장남)이 창단 25주년을 맞았다. 창작오페라 시도, 전통 선율의 접목, 소극장 오페라로 방점을 찍었던 호남오페라단이 JTV전주방송과 함께 서른네번째 정기 공연에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를 선택했다. 창단 25주년 특별 기획 공연의 첫번째 작품'코지 판 투테'는 재미있는 줄거리와 경쾌한 음악으로 사랑받아온 모차르트의 대표적 2막 희가극. 조장남 단장은 "우리말로 각색한 재치있는 대사와 엉뚱한 상황 설정 등으로 쉽고 재밌는 무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코지 판 투테'는 18세기 중엽 이탈리아 나폴리를 배경으로 남녀간의 사랑과 신뢰문제를 다소 과장되게 그리고 있다. 도라벨라(이은선 역), 피오르딜리지(고은영 역) 자매와 약혼한 나폴리의 청년사관 페르난도(김재명 역)와 굴리엘모(김동식 최강지 역)는 여자는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친구 알폰소(이대혁 김관혁 역)의 주장에 따라 약혼녀의 정조를 시험하는 무대로 뜨거워진다.로렌초 다 폰테의 대본을 각색해 무대에 올리는 이번 공연에는 이일구(지휘)와 조지웅(부지휘)씨가 지휘봉을 잡고, 김어진씨가 연출을 맡는다.▲ 호남오페라단 창단 25주년 특별기획공연'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 = 12~13일 오후 7시30분·14~15일 오후 4시 7시30분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05.12 23:02

[전시] 수묵화로 본 무위당의 삶…그의 생명사상을 돌아보다

''궁을'이 문명을 바꾼다.'무위당 장일순 선생(1928-1994) 이 생전에 흠모해 마지않던 동학의 2대교주 최시형 선생의 말씀이다. '궁을'은 생명 순환의 상징이다. 생명 평화 운동과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한평생을 바친 무위당 선생은 지위 여하를 막론해 어떤 사람이건, 미물에게도 극진했던 사람이다. 그의 호 무위당처럼 하는 일 없는 것 같지만 모든 일을 했던 사람이다.무위당 만인회와 한살림전북생활협동조합(이사장 주요섭)이 주최하고 무위당수묵전 전북조직위원회(위원장 박맹수)가 주관한 무위당 장일순의 삶과 수묵전'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이 열린다.2009년 광주, 2010년 청주 충주에 이어 올해 처음 전주에서 갖는 전시. 무위당 선생의 수묵화·문인화, 판화가 이철수를 비롯해 그의 후학들 김진성 정화석 김상수 박귀래 등의 전각 도자기 나전칠기 등과 송만규 박홍규 이근수 손창엽 등 지역 작가의 작품까지 총 100여 점이 함께 한다.문인화는 그냥 붓가는 대로 그린 것 같지만 그 사람의 인격을 닮는 것처럼 무위당의 작품에서 보이는 자연스런 섬세함은 내면으로 매우 강하지만 겉으로는 곱고 부드러운 선생의 모습을 닮아 있다. 남은 모시고 섬기면서 남과 내가 하나를 이루는 섬세함의 표현이다.그는 난초를 잘 그렸고 만년에는 난초 그림에 사람의 얼굴을 담아낸 '얼굴 난초'로 유명했다. 뿐만 아니라 예서와 한글 글씨에서도 뛰어난 조형미와 현대적 감각이 물씬 풍기는 작품을 남겼다.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장일순 선생은 60.70년대에는 지학순 주교, 김지하 시인등과 강원 경기 충북 일대의 농촌 광산지역의 농민과 노동자들을 위한 교육과 협동조합운동을 펼쳤고 80년대 이후부터는 원주에서 한살림운동을 열어 산업문명으로 파괴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살림의 문화를 만드는 생명사상을 펼쳤다.그는 지혜와 용기를 얻으려는 사람들을 기꺼이 맞이한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다.박맹수 위원장은 "무위당 선생은 낭만주의자여야 혁명가가 된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져야 한다"며 "자만을 경계하고 남의 아픔을 껴안고 가는 사람이 돼야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회고했다.이번 행사는 생명평화사상가인 장일순 선생의 삶을 통해 농업과 공동체 그리고 생명평화운동을 탐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개막식 첫날에는 전북지역에서 '생명'을 화두로 대안적 삶을 실천하는 인사들이 모여 생명평화의 삶과 사회적 실천을 탐색하는 전북생명평화대화마당(17일 오후2시 전주역사박물관)이 열린다.또 무위당 선생의 삶을 조명하는 초청강연도 마련된다.이경국 무위당사람들이사장의 '무위당의 삶과 한국현대사'(18일 오후3시),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의 '자유협동주의-복지사회의 원리'(19일 오후6시), 이철수 판화가의 '무위당의 서화와 삶의 향기'주제로 강연이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무위당 장일순의 삶과 수묵전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17~22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개막식 17일 오후 2시

  • 전시·공연
  • 황주연
  • 2011.05.12 23:02

[전시] 전라도 아름다운 산천, 수묵으로 형상화

모산범수(模山範水). 즉 산을 모범삼고 물을 규범 삼는다는 뜻으로 동양화의 오래된 자연관이자 회화관이다.조병철화가(49)의 10년만에 여는 7번째 개인전 '모산범수'전이 열리고 있다.1992부터 10년간 6번째 개인전을 통해 서양화 기법에 충실한 유화작품을 내놓은 화가가 이번 전시에는 백두대간과 전라도의 산들을 화폭에 넉넉하게 담았다.그는 "1997년 전주한지의 매력에 빠져 새롭게 동양회화에 눈을 뜨면서 유화를 버리고 수묵담채를 택했다"며 "산수화에 대한 본격적인 공부를 하기위해 우리의 산천을 두루 답사했고 지난 2006~2007 우진작가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봄-마이산''덕유-산에서 길을 묻다'' 대둔산-옛 일을 기억하다''정읍- 내장산. 바라보다' 지리산 와운마을 천년송을 그린 '와운 설송도'와 완주 구이풍광을 담은 '구이-아홉가지 소리를 듣다', 전남 담양 일대의 정자를 그린 '풍암정추'"'독수정-머물다 가다' 등 그간 5~6년에 걸쳐 구상한 전라도의 산천을 형상화한 작품 등 대작만 8점을 출품했다.특히 웅장한 산세를 표현한 '덕유-산에서 길을 묻다'와' 대둔산-옛 일을 기억하다'는 가로 4m가 넘는 작품으로 작업하는데 꼬박 3개월이 넘게 걸렸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조망해 깊이와 넓이가 두드러지는 화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그는 "전라도의 산하를 그리는 것은 동양화에 대한 도전과 생태환경적 측면을 고려한 모험"이라며 "회화의 기법과 양식 또한 화가가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실경산수가 아닌 실험적인 산수화를 그리고 싶다 "고 말했다.김제 출생으로 홍익대 미술대를 졸업한 그는"앞으로는 전라도의 다양한 풍광들과 우리 주변의 삶의 모습들을 담고 싶다"고 했다.▲ 조병철 개인전 '모산범수'= 11일까지 전주우진문화공간 전시실.

  • 전시·공연
  • 황주연
  • 2011.05.11 23:02

[전시] CBS 전북방송 창립 50주년 송만규씨 '섬진강, 들꽃에게…' 展

'섬진강 화가' 송만규에게 투쟁적이었던 옛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한 때 그는 싸움 투쟁 등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혹한 속에서 자신을 지켜내는 들꽃처럼 말이다. CBS 전북방송(본부장 최 인)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마련한 송만규 개인전'섬진강, 들꽃에게 말을 걸다'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화가의 이미지와 옛 투사의 이미지가 겹쳐 보였다. 눈 속에서도 진하게 피어있는 복수초를 보고 있노라면 그림을 그리며 민주화를 외쳤던 두 얼굴이 떠올랐다. 본보에 '송만규의 섬진강 들꽃이야기'를 연재했던 그는 다시 들꽃을 통해 하나되는 얼굴을 만들어가는듯 했다.깽깽이풀, 산부추, 순채, 꽃향유…. 새벽강의 물안개, 바위돌 틈새 등 보이지 않는 느낌까지 섬세한 먹으로 그려냈던 그는 섬진강이 품고 있는 들꽃들을 그리면서 자연 앞에서 겸손해하는 자세를 배웠다고 했다. 그는 "높고, 큰 것에 치여 낮고, 작은 들꽃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며 "들꽃을 인간세상에 비교하면, 소외와 억압 속에서도 질긴 생명력을 갖춘 민중"이라고 했다."들꽃은 서로 싸우지 않아요. 헐뜯고 치고 받거나 몰아낼 줄 모르죠. 서로 속이지도 않습니다. 겉멋으로 감추는 대신 속살을 다집니다. 눈바람에도 빈 몸 쓰러뜨릴 줄 몰라 껴안고 견뎌요."동양사상을 공부하고 있는 그는 "들꽃에서 사람살이를 배우게 된다"며 "통치하고 다스림이 없는, 평등하면서도 자유로운, 끊임없이 질서를 유지해 나가는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깊은 향기를 이파리마다 매단 그의 들꽃 101점은 새로운 깨달음으로 또 다른 희망을 보여준다. 전작이 소품이긴 해도 자연이 주는 깊은 깨달음을 전하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완주에서 태어난 그는 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의장, 전국민족미술인협의회 중앙위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장 등을 지냈으며, 2002년부터 순창군 동계면 구미리에서 작업실을 마련해 섬진강을 화폭에 담아왔다. ▲ CBS 전북방송 창립 50주년 한국화가 송만규전 '섬진강, 들꽃에게 말을 걸다'= 19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05.10 23:02

[전시] 악필의 힘, 묵향…오담 임종성 서예전 10일까지 서울미술관

"전시장이 400평이 넘는 대형 공간인데도 큰 작품이 많아 다 못걸었습니다. 지난 2000년 세중문화회관 전시 이후 10년만에 갖는 거라 욕심을 조금 냈죠. 거칠고 질박한 점획으로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악필로 쓴 작품을 내놓았습니다."서예가 오담(鰲潭) 임종성 선생(71)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전시 작품은 '금강경 8폭 병풍'을 비롯해 '왕죽일지 8폭 병풍', '매일지 6폭 병풍', ''매일지 8폭 병풍', '천자문 8폭 병풍', '호룡 가리개', '인수전', '정관', '사필규정' 등 서예 문인화 등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작품 70여 점을 내놓았다.행서를 악필로 쓴 글씨에는 운필에 힘이 있어 생동감이 넘치고 대가다운 숨결이 담겨있다. 1997년 서울 공평아트 전시 이후부터 악필 작품만 쓰고 있다는 오담 선생은 "배운 후에야 부족함을 안다고 정말 쓰면 쓸수록 어려운 것이 서예인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글씨가 익는다고 했는데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며 "한 획 한 획 긋다보니 어느덧 4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붓을 잡으면 떨린다"고 겸손해했다.그의 글씨는 기운차고 대작이 많은데다 죽도 세죽이 아닌 왕죽이라 관공서등에 많이 걸려 있다. 청와대에 '왕죽 8폭 병풍'을 비롯해 공군사관학교 도서관, 태능선수촌 체육관, 경찰청 본청, 전북대학교, 익산국토관리청 등 11곳에 소장되어 있다.순창 출생으로 이스턴프라임대학 명예철학박위를 받은 그는 "앞으로 기회가 생기면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전시를 하고싶다"고 말했다.▲ 오담 임종성 서예전 = 10일까지 서울미술관 지하1층 전시실.

  • 전시·공연
  • 황주연
  • 2011.05.06 23:02

[전시] 전북 민예총, 故 지용출씨 판화유작전 '곁에 있는 나무'

'나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듬직한 상징이다. 노거수는 수백년을 그렇게 하늘과 땅을 상징하며 우리 마을을 지켜오고 있다.우주목으로, 때로는 미륵으로...그러한 나무의 자연스러운 미적요소는 인간 마음의 투영이다.'(지용출의 작가노트 중에서)판화가 지용출(1963-2010)은 그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언제나 곁에 있는 나무같은 존재였다.그가 세상을 떠난지 1년을 앞두고 사단법인 한국미술인총연합 전북지회(회장 진창윤)이 주최한 고 지용출 판화유작전 '곁에 있는 나무'가 7일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이번 전시에서는 고인이 20여 년에 걸쳐 세상에 내놓은 작품과 아직 선보이지 못한 작품 300여 점을 함께 만날 수 있다.목판화·동판화·석판화·황토한지판화 등 판화 작품을 비롯해 전주천 생태지도·만경강 생태지도·혼불문학기행·전북판소리여행 등 그림지도, 다포·삽화·체험목판·기념판 등 고인의 생생한 삶이 담긴 작품들이 총 망라됐다. 목각 원판과 작업도구, 사진 및 출판물, 평론 및 텍스트, 각종 기록물 및 동영상 등도 함께 소개된다.김제 밭둑의 마늘과 전주 인근을 둘러싼 고목, 황토종이에 찍은 작은 풀이나 꽃, 전주 역사를 담아낸 현대판 지도, 전주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동고사 등 사물의 일상을 화면의 중심에 힘있게 끌어다놓았던 그의 유작을 통해 그의 삶은 영원히 기억된다.출품작은 작가가 직접 제작한 '원작'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원작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 보관된 원판을 원형 손상없이 재프린팅 했다. 이기홍·김영란·최만식·유대수·진창윤·이준규·박은주·김은주·김윤숙·고형숙·김원 등 전북판화가협회와 전북 민미협 회원들이 고인의 작업실을 찾아 지난 2개월 동안 프린팅을 직접 했다. 유족인 김미경 씨도 황토한지판화 등을 통해 손을 보탰다.진창윤 회장은 "이번 유작전은 끊임없는 모색과 탐구로 다양한 판화를 시도한 그의 작품세계를 정리하고 대표적인 목판화 작품들을 재연해 미술계에 판화 장르의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던 고인의 예술적 가치와 활동상을 기리고자 마련됐다"고 말했다.고인은 11회의 개인전과 8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일상의 자연을 소재로 사실적이면서도 힘 있는 표현력으로 독자적인 목판화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고(故)지용출 판화 유작전 '곁에 있는 나무'= 7~1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2실. 개막식 7일 오후 4시.

  • 전시·공연
  • 황주연
  • 2011.05.05 23:02

[전시] 완주의 '2100년 긴 잠' 깨우다

금강 유역은 남한 지역 청동기문화의 중심지이자 철기문화가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완주 갈동·신충·덕동에서 출토된 선진 유물은 이 땅에 펼쳐진 새로운 문화를 찾아가는 열쇠.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이 재단법인 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임영진)과 완주의 최근 발굴 유물을 공개하는 특별전'금강의 새로운 힘 - 2100년 전 완주 사람들'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세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첫번째 주제 '완주에서 2100년 전의 대규모 무덤 발굴'에서는 완주 갈동·신풍·덕동 유적에서 발굴된 기원전 1~2세기 경 무덤 100여 기가 선보인다. 무덤 형태도 고인돌과 다른 움무덤으로 중서부 지방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널무덤과 덧널무덤에서는 청동칼 거푸집 1쌍 등이 함께 발견됐으며, 거푸집으로 만든 쇠도끼와 쇠낫은 중국 전국 시대의 철기와 비슷하다.두번째 주제 '2100년 전 완주의 신문물'에서는 당시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철기문화를 새롭게 받아들여 만든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다. 특히 출토된 유물 증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정교한 잔무늬 거울 11점은 남한 지역 발굴품중 가장 뛰어나다. 국보 제143호 화순 대곡리 출토 잔무늬 거울과 비교해 볼 수 도 있다.마지막으로 '선진 문화의 중심, 완주'에서는 선진 문화를 받아들인 완주 사람들의 힘을 느껴볼 수 있는 자리. 완주 주변에서 발굴된 청동기와 철기가 함께 비교 전시된다.곽동석 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오랜 침묵을 깨고 땅 속에서 발견된 흔적을 통해 완주의 옛 사람들과 조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7일에는 박물관 강당에서 임영진 전남대 교수를 초청해 '완주지역 마한세력의 발전'을 주제로 한 강연도 마련된다"고 말했다. ▲ 금강의 새로운 힘 - 2100년 전 완주사람들 = 6월 26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전시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1.05.04 23:02

[전시] 도시속 '현대인의 자화상' 수묵으로 담다

동양화가 이철량씨(59·전북대 미술학과 교수)의 작품은 강한 수묵의 구성이 두드러진다. 도시를 형상화한 듯한 검은 수묵의 숲은 인간의 실존적 사유를 보여준다."도시속 건물들은 아무런 표정이 없지만 사람과 함께 숨쉬는 도시는 삭막한 인공물이 아닙니다. 인간은 도시속에서 태어나고 꿈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이 도시속에서 삶의 의미와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30년 수묵의 길을 걸어온 이철량 작가의 '도시의 사유전'이 전주 서신갤러리에서 오늘부터 열린다. 수묵의 조형미를 극대화한 이번 작품에는 도시를 소재로한 100·150호 크기의 20여 점이 선보인다.전시장 정면에는 캔버스에 유화 그릴때 사용하는 재료를 사용해 먹을 입혔고, 기둥에도 작품을 설치해 전시장을 폭넓게 사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주로 그린 검은 수묵 숲은 인간이 도시에서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네 자화상이다. 작가는 그 도시속에서 인간의 원형을 발견하고 있다. 수묵의 반복은 인간의 깊은 사유를 묵직하게 보여주고, 원근감을 생략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김용대 미술평론가는 "이전의 작업이 비교적 감상적이고 피상적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면 최근의 도시 시리즈는 '나무와 새가 하나이고 사람과 나무가 하나인 세상'을 의미한다"며 "인간의 존재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았다"고 평했다.한지위에 먹그림은 전통 동양화의 병풍그림이나 족자그림에서 볼 수 있는 수직적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자연을 관념적으로 보면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을 표현하는 게 동양화의 특징이죠. 전주 시내를 달리다 보면 , 도로 양쪽에 빼곡히 들어선 빌딩과 그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빈 공간이 하나의 조형물로 보입니다. 이런 여백이 오히려 도시의 형태를 뚜렷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요."도시풍경을 단순한 그림의 소재로만 보지않고 인간의 자연공간으로 바라다본 그는"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는 희망적인 도시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순창 출생인 그는 홍익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울과 전주, 광주 등에서 꾸준하게 수많은 전시를 해왔다.▲'도시의 사유전'= 27~5월3일 전주서신갤러리.

  • 전시·공연
  • 황주연
  • 2011.04.2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