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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올해로 열번째를 맞는 전주필하모닉 색소폰 앙상블(회장 문무창, 지휘 조상익)정기연주회 '신기루를 향한 꿈'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지난 2001년 창단한 전주필하모닉 색소폰 앙상블은 순수 아마추어 동호인 모임. 처음엔 솔로 음악으로 시작해 본격적인 합주형태의 음악을 선보인 것은 2004년부터다.클래식 연주를 지향하면서도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이나 영화음악도 연주하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이웃을 찾아 색소폰과 함께 사랑의 콘서트를 펼치고 있다.이번 정기연주회 1부에서는 독일작곡가 마이어베어의 '대관식행진곡'과 정기원의 트럼펫 연주, 2부에서는 베토벤의 '운명', 스타워즈 죠스 해리포터 등 유명한 영화음악 작곡가인 존 윌리엄스의 곡과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이수자 김금희씨의 한국민요 등 총 11곡이 연주된다.소프라노 색소폰 전영경 신현숙, 앨토 색소폰 이께다 호나미 길상선 박수석 전영주 정현근, 테너 색소폰 박평근 문무창 임상준, 바리톤 색소폰 김택권 허병완씨 등이 출연해 감미로운 색소폰의 향연을 펼친다.문무창 회장은 "올해로 열번째 정기연주회는 그동안 모든 단원의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라며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이번 연주회는 모두가 음악으로 하나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주필하모닉 색소폰 앙상블 정기연주회=10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끔찍한 고통을 퍼붓고도 대지는 말이 없다. 아픈 건 사람이고, 아픔을 다독이는 것도 결국 사람이다. '2011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 한)'가 '찾아가는 소리 축제'로 대지진 참사를 위로하는 한·일 청년 화합의 무대'막역지우(莫逆之友)'를 올린다. 지난 45년간 교류해온 전주청년회의소와 일본 도요오카청년회의소가 고통스러운 재난으로 인해 더 끈끈한 우정의 무대를 준비했다.공연을 기획한 한지영 소리축제 프로그램 차장은 "전주청년회의소가 이번 공연을 소리축제에 의뢰해 기획하게 된 것"이라며 "따뜻한 나눔에 동행하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한국에서는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타악 그룹 동남풍(대표 조상훈)과 월드 뮤직 그룹 어쿠스틱(대표 허 진)이 출연하며, 일본에서는 'Collaboration Group 친구들(대표 나카지마 히로유키)'이 함께 한다. 사물놀이의 가락 위에 일본 대지진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번영을 기원하는 '동남풍'의 비나리가 공연의 첫 자리에 놓인다. 조상훈 대표를 필두로 진재춘(북·꽹과리), 이명훈(징·북), 이용관(꽹과리) 등이 신명난 판을 펼친다.'어쿠스틱'은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의 피리 연주자 허 진(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전수자)과 음악 감독 김백찬이 주축으로 김지영 임현호(타악)과 임성애(소금), 배유경(가야금) 최형범(기타) 등으로 구성된 연주단체. 김백찬 감독은 영화 '쌍화점','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다큐'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 등 편곡을 통해 새로운 한국 음악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어쿠스틱'은 이날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 중 창부 타령을 재해석한 '창부가'와 봄의 맑고 푸른 하늘을 표현한 'SKY' 등을 들려준다.재일교포 3세인 조혜미씨와 일본 드럼 연주자들의 'Collaboration Group 친구들'의 공연도 각별하다. 일본 드럼 연주자이면서도 세계 민족 타악기에도 정통한 나카지마 히로유키는 이 그룹의 작곡가이자 연출가. 이날 일본 하치죠 지마섬의 북 연주를 편곡한 곡'하치죠'를 비롯해 일본 제례에서 연주되는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편곡해 선보인다. 공연은 무료. 문의 063) 232-8398. www.sorifestival.com ▲ '막역지우' = 9일 오후 5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세상에 의미없는 고통은 없다. 5일 기자와 만난 한국화가 오송(吾松) 이양자 선생(66)은 부군과의 추억이 많은 만큼 눈물도 그치지가 않는다고 했다.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부군 소산 양한승은 자신의 스승이었기에 훌륭한 '지도'를 잃어버린 느낌이라고 전했다. 지난 겨울은 몹시나 쓸쓸했다. 그럴 때마다 붓을 쥐었다. 붓만 쥐면 복잡한 머릿 속이 말끔하게 정리가 됐다. 개인전 '고독이 머문 자리'는 그렇게 마련됐다. 문인화 화조화 등 150여 점은 새롭게 벼린 작품들이다."부군이 돌아가신후 14개월간 두문불출하고 그린 거에요. 여전히 슬프니까…. 죽으려고 (?) 용쓰는 여자로 보일 것도 같아요. (웃음)"이 개성 넘치는 예인은 삶 자체가 '예술기행'이다. 1966년 스물 두 살에 강암 문하에 입문해 문인화와 서예를 익히고 도전과 국전에서 수상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강암 선생을 두고 "너무 근엄하여 틈도 보이지 않았으나 조용필의 '허공'이 들을 만 하다고 부를 줄 아느냐 묻는, 전통과 현대 예술의 조화 뿐만 아니라 대중예술까지도 아끼는 소탈하고 멋진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나이 마흔에는 대만 국립사범대학 미술학부에 입학해 채색화도 익혔다. 뒤늦은 나이에도 아시아의 대화가이며 대만 사범대학 석좌 교수인 임옥산 선생에게 사사하기 위해서였다. 그만의'채색 한국화'에 대한 집념이 강했다.그는 무용에도 일가를 이뤘다. 도내 몇 안 되는 호남 살풀이 이수자. 유방암과 싸우면서도 춤의 가락을 놓지 않았다. 최승범 고하문학관 관장의 권유로 가야금까지 익히면서 쉼없이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싶어했다."자기 신명으로 춤추는 사람처럼, 뭐든 뜨거운 열정이 없으면 안돼요. 우리 아버지(남편)는 한번도 나를 덮어두고 칭찬한 적이 없었습니다. 모름지기 제대로 된 작가라면 500점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어요. 이제서야 아버지가 내 준 숙제를 한 것 같습니다."한 일간지에 연재한 글을 묶어 단행문도 출간한다. 그러면서 글을 쓴다는 것이 참 묘하다고 했다."(글을 쓰려면) 재능도 필요하고, 노력도 있어야 하고, 지식도 있어야 하고, 신념도 있어야 하죠. 그런데 재능, 노력, 지식, 신념 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 또한 글쓰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글이 어려운 것이구나 생각합니다. 그 위에 조금은 운명도 겹쳐야 되지 않는가 생각해요."▲ 한국화가 이양자 개인전 '2011 고독이 머문 자리' = 13일~19일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
"지난 1994년 첫 전시에 이어 군산에서는 17년만의 전시입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찾았으면 합니다."한국화가 우남 이용휘(73·군산대 명예교수)의 예술혼이 담긴 '자연 그리고, 인간' 이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다.산과 강, 나무등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국적 정취와 서정성이 물씬 풍기는 산수 인물 풍속등 5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자연보다 더 훌륭한 스승은 없다." 우남의 예술관에서 드러나듯이 그의 실경산수는 아무리 작은 풍경이라도 직관에 의해 화폭에 표현된다. 그 자신이 대자연의 본령을 스스로 닮아가고 그 속뜻을 헤아려 보고자하는 열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필선이나 수묵의 잔잔한 구사가 부드럽고 은은한 맛을 풍기는게 특징. 풍속적인 단면이 강한 산수경관이라 누가보아도 그의 그림은 우리 주변의 삶이 녹아있는 너무나 익숙한 정경들이다."그림은 자연의 부분 부분의 특징적인 것을 화가가 내면으로 재구성하는 창작작업인 만큼, 많이 보고 많이 느껴야 좋은 작품이 나오죠."58년째 열정적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홍익대 미술대를 졸업했으며 10여회 걸친 개인전과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전 등 200여회의 국내외 미술전에 초대된 원로화가이다.▲ 이용휘 개인전 '자연 그리고, 인간'= 7일까지 군산시민문화회관.
전주시립국악단(객원 지휘 백성기)과 전주시립교향악단(지휘 강석희)이 봄을 알리는 정기 연주회를 개최한다.전주시립국악단은 객원 지휘를 맡는 백성기 우석대 국악과 교수의 관현악곡'예향서곡'와 '백두대간'으로 문을 열고 닫는다. 백두대간의 정신을 높이 기리는 뜻에서 만든 '백두대간'은 빠르고 경쾌한 선율이 타악과 만나면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듯. 지순자 수임당 가락타기 대표의 '흥'을 주제로 한 가야금 협주곡은 따뜻한 봄날 들판에 나간 소녀가 나비와 춤추는 광경을 연상시키는 산뜻한 곡이다. 신용문 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는 '한범수류 대금산조'를 통해 투박하면서도 꿋꿋하게 뻗어내는 남성적인 선율을 들려준다.전주시립교향악단은 오랜 지기인 베토벤과 그의 음악정신을 계승한 브람스를 재해석한 무대를 내놓는다. 베토벤의 서곡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과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 마단조 Op. 98은 서로 닮은 듯 다른 모습이다. 브람스 교향곡은 '어둠에서 광명으로' 향하는 베토벤 구도를 버리고, 어둠으로 침잠해가는 자신만의 모델을 만들었다. 유전식 한양대 음대 관현악과 교수가 합류해 다비드의 트럼본 협주곡으로 색다른 선율을 선물한다. ▲ 전주시립국악단 제 167회 정기연주회 - 선율 그 위를 거닐다 = 7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문의 063)281-2766.▲ 전주시립교향악단 제175회 정기연주회 = 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문의 063) 281-2748, 274-8641.
장문희 명창(34·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원)은 기자와 두 번 만났다. 한 번은 역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장원자로, 또 한번은 그의 스승인 이일주 명창과의 만남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하지만 그는 정말 숫기가 없었다. 스스로도 무대에 서면 늘 조심스럽고 긴장을 많이 해 청중과 교감하는 게 부족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부르는 춘향가의 '오리정 이별 대목'이나 적벽가의 '새타령'은 관객들의 눈물·콧물을 쏙 빼놓기로 유명하다.'완창 판소리 - 장문희의 동초제 심청가(30일 오후 3시 서울 국립극장)'가 올려진다는 소식을 접했다. 전화를 걸었다. 여전히 조심스러워했지만, 그는 많이 웃었다. 비로소 여유가 느껴졌다.동초제는 김연수 명창이 새롭게 구성한 창극적 성격이 두드러지는 소리로 정교한 너름새가 특징. 이일주 명창의 계보를 잇는 그는 이번에 효녀 심청의 애절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는 '이모를 엄마로 생각하며 살라'면서 소리 공부를 권유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여덟살 때부터 친이모인 이일주 명창과 함께 전주에서 생활했다. 자식이 큰 소리꾼으로 대성하길 바랬기 때문이다. 그는 "결혼 생활을 하면서 이면 갈피갈피에 숨겨진 심봉사의 마음이 점점 더 이해가 된다"고 했다. 삶이 익어야 소리도 농익게 된다는 뜻일 것이다.그는 갖고 있는 성음이 워낙 좋은 데다 오랜 공력이 있고서야 가능한 이면까지도 술술 그려내는 빼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덕분에 일찌감치 나가는 대회마다 상을 휩쓸었다. '제3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당시 스물아홉의 나이로 심사위원 전원 (사실상) 만점을 받은 것은 역대 최고의 화제다."바로 전 해에는 삼촌(=송재영 명창)이 장원을 했잖아요. 누구도 제가 될 거라곤 예상 못했죠. 동초제가 연달아 상을 탈 리 없으니까요. 이모도 "너 나가지마. 니가 나가서 뭐해." 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상을 꼭 타겠다는 게 아니라, 5년이고 10년이고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는 예선에서 '춘향가'의 '천지삼겨', 본선에서 '춘향가' 의 '오리정 이별 대목'을 뽑았다. 평소 자신있어 하는 대목이었다. 무대를 내려오자 한 심사위원이 "네 이모는 지금 돌아가셔도 한이 없겠다"고 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기운이 자신에게 집중된다는 게 어떤 건 지 실감하게 됐다. '물색 모르고 덤빌까봐' 상을 받을 때 마다 '아직 멀었다'며 소리 자랑 하지 말라던 이일주 명창은 대사습 장원을 두고 "못해도 두세 번은 떨어져봐야 허는디 암만 생각해도 너무 빨리 돼버렸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정말 너무 큰 상을 일찍 주셔서 한참동안 버거워했어요. 상을 받고 나니 까 오히려 무대가 부담스러워졌거든요. '1등 하고 나더니 놀았구나'란 말은 듣기 싫고, 늘 더 좋은 무대를 보여야 한다는 중압감은 크고."우석대에서 판소리를 전공하고 다시 한국종합예술학교에서 공부한 그는 그렇게 엄하게 가르치는 이모 옆에서 20년 넘게 소리를 익히면서도 "소릿길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고 했다."이모님 밑에 있으니까 '넌 뭘해도 할꺼다' 란 이야기를 참 많이 듣고 자랐어요. 목을 타고 났다는 말도 많이 들었죠. 하지만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었어요. 아직도 무대에 서려면 항상 이모님께 가서 공부를 해야만 마음이 놓여요. 제 소리를 가장 냉철히, 정확하게 평가해 주시는 분이에요."이 젊은 명창은 우리 소리의 진중함에 대한 이해가 있는 무대를 꿈꾼다. 판소리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전통 판소리를 제대로 익힐 때 새로운 변주가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이쁘게'만 소리 내는 것은 한계가 많아요. 가성을 쓰지 않고 본인이 얻을 수 있는 상청을 최대한 끌어내야 깊은 소리가 나오죠. 아직 제 소리에 만족해 본 적이 없어서 외도를 하고 싶진 않네요. (웃음) "세상 잡음을 걷어내는 참 소리는 우주를 한 번 들었다 놓을 정도의 깊이와 맞먹는다. "로또가 돼도 소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다짐이 남다르게 들리는 이유다.
'비싸고, 어려운' 오페라는 가라. 뮤직 씨어터 슈바빙(대표 이은희·이하 슈바빙)이 '부담 없고, 친숙한' 소극장 오페라 '돈 지오반니'를 들고 왔다. '돈 지오반니'는 스페인의 전설적인 바람둥이 돈 후앙을 모델로 만든 작품으로 모차르트가 만든 가장 뛰어난 오페라 중 하나다.무대는 기사장(이대혁 역)의 집에서 시작된다. 바람둥이 돈 지오반니(장성일 역)가 기사장의 딸 돈나 안나(이은희·신선경 역)를 유혹하기 위해 숨어 들었다가 기사장과 맞닥뜨려 결투를 벌이다 죽음을 당한다. 돈 옥타비오(김달진·이우진 역)는 예비 장인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맹세한다. 돈 조반니는 자신이 차버린 돈나 엘비라(고은영·송주희 역)의 하녀를 유혹하려다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완전히 희극적이지도 완전히 비극적이지도 않다.슈바빙은 주인공 한 사람에 기대는 오페라를 새롭게 각색했다. 시골 청년 마제토(박호영·차주종 역), 마제토의 약혼녀 체를리나(문영지·김성은 역) 등 개성있는 역할도 돋보인다. 이은희 대표(전북대 교수)는 "주인공 각자 아리아를 한 곡씩 부르도록 해 숨겨진 인간의 내면을 다양하게 표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소극장 오페라를 통해 쉽고 친숙하게 그리고 덜 비싸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런 형식의 소극장 오페라가 더 많아져 오페라가 좀 더 대중에게 친숙해 지길 기원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뮤지컬 시어터 슈바빙, 오페라 '돈 지오반니'= 1일 오후 7시30분·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국악의 지평을 넓혀온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 예술단(지휘 류장영)이 봄을 알리는 목요 예술 무대 '국악 관현악 협연의 밤'을 연다.국악의 생활화를 목표로 마련된 목요 예술 무대는 매주 관현악, 창극단, 무용단이 국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우리 소리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공연을 올린다. 이번 국악 관현악 무대에서는 피리, 대금, 가야금, 단소 등 전통 악기 이외에 서양 악기인 신디사이저가 가세했다.주목을 끄는 것은 안은정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상임 단원의 거문고 협주곡'출강'이다. 북한의 거문고 발전에 이끈 김용실의 대표 명곡으로 황해도 제철소에서 철을 만드는 노동자의 애환을 담은 것이다. 서인철 도립국악원 상임단원이 연주하는 북한의 개량 악기인 대피리 협주곡'새날의 기쁨'에서는 광복의 기쁨을 느껴볼 수도 있다. 대피리는 모양이나 색깔 면에서 오보에를 닮았다. 음색이 부드럽고 풍부해 기악 중주곡에 두루 사용된다.저대를 위한 협주곡'노한 파도(작곡 한시준)'는 격랑치며 높이 솟은 파도를 파노라마 같은 인생을 극적으로 그려낸 곡. 박상후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상임단원이 맡았다. 판소리 협주곡'쑥대 머리'에서는 김 연 명창이 부르는'춘향가'의 백미인 '쑥대머리'와 국악관현악곡이 준비된다. 이항윤(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이생강류 대금산조 이수자)과 김정은(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상임 단원)은 25현 가야금과 단소(2중주)의 협주곡 '초소의 봄(작곡 공영송)'을 통해 느리고 서정적인 선율로 시작해 휘모리·굿거리장단에서 다시 휘모리장단을 넘나드는 고난이도 선율을 선보인다. 박인정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상임단원이 아쟁으로 연주하는 해금 협주곡'추상'도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을듯. 현장 좌석권은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예약할 수도 있다. 문의 063) 290 - 5537, 5539. www.kukakwon.or.kr ▲ 전북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무대'국악 관현악 협연의 밤' = 4월 7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권대일 사진전 '연-물· 바람· 햇살을 만나다'=2~5일까지 익산 솜리예술회관 제2전시실.▲제18회 신춘휘호대전=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메인홀, 1실, 2실.▲반영미술상 수상작가 기념전=1~7일 전북예술회관 전시장 3실.
▲ 넌버벌 퍼포먼스 '비빔밥' = 2일 오후 3시 ~ 3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골드핑거스 제9회 정기연주회 = 5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김성진 플룻 리사이틀 = 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매화나무의 옹이엔 스피커가 붙어있고, 줄기는 반도체 칩이며 에어컨 호스 등 가전제품의 부속품들로 꾸며져 있다. 매 역시 예외는 아니다. 머리는 구리선으로, 몸통은 전선으로, 그리고 깃은 길쭉한 구리판으로 덮여있다. 자연이 기계 문명적인 요소들과 결합해 새로운 생명력으로 태어났다.서양화가 김용수(35)의 다섯번째 개인전 '융합의 서곡 #-2'에 출품된 작품들은 한국화 서양화 조각이 결합된 것이다.한국적 소재인 매화나무를 소재로 꾸준히 작업해 온 작가는 자연과 인간, 상처와 치유, 삶과 죽음 등 생명의 융합을 모색하고 있다. 나무에 붙인 스피커는 나무가 인간에게 들려주는 사랑의 메시지에 다름 아니다. 매화나무, 매 등 자연과 상반되는 현대적 재료를 섞어 인간의 무한한 욕심에 대해 고발하고 자연으로의 회귀를 이야기한다.이번 전시는 화면이 거칠고 어두운 혹은 장난기 많은 느낌을 주는 전작에 비해 부드럽고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조형언어를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 그는 "당분간 다양한 배경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는 매화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전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그는 다수의 기획전과 단체전, 다섯번의 개인전 및 퍼포먼스 공연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김용수 개인전 = 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MA 스페이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오준규(39·전북장애인종합복지관 근무)의 천안함 1주기 추모사진전 '현충원이 울던 그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이 전주덕진공원내 시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조국을 지키다 스러져간 꽃다운 천안함 46용사의 영결식이 거행된 2010년 4월 29일 대전현충원.작가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된 모든 장면을 생생히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그러나 일반 사진작가에게 천안함 피폭 현장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충원에서 진행된 영결식만은 누구에게나 공개 됐다. 이에 새벽같이 카메라를 챙겨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 새벽 혼자서 46용사들의 묘비를 모두 렌즈에 담았다."역사적 참사를 기록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한달음에 달려갔죠. 합동안장식 하는 날,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천안함의 아픔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루종일 가슴속으로는 울면서 셔터를 눌렀습니다."영정사진을 옮기는 동료 전우들, 현충원을 떠나지 못하고 모자의 모습 등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합동안장식을 거행하는 동안의 엄숙하고 가슴아픈 순간들이 앵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이 전시은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사건 등 북한의 무력도발이 끊이지 않는 시점에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국토방위 임무수행 중 고귀한 생명을 바친 46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젊은이들이 역사의 아픈 기억을 너무 쉽게 잊는 것 같아요. 더 안타까운 것은 일부 세력이 천안함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죠. 조국을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들과 하루아침에 자식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 등을 역사를 기록하는 관찰자로서 외면할 수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그는 '휴먼스토리','김대중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추모 사진전'과 전라북도 14개 시군 사회복지사업 기획촬영 '행복한 순간으로의 초대'기획전에 참여한 바 있다.한편 천암함 사건 1주기에 맞춰 발간한 천안함 침몰 합동안장식 추모 사진집은 현충원에서 유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오준규 사진전 '현충원이 울던 그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4월 3일까지 전주덕진공원내 시민갤러리.
"정가는 가곡과 가사, 시조를 아우르는 우리 소리입니다. 느릿하지만 강함과 약함이 절제된 전통 음악이죠. 뛰어난 예술성에도 불구하고 점차 잊혀져 가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가곡의 맥을 잇고 저변을 확대했으면 좋겠어요."네번째 가곡 독창 발표회를 여는 남창 나순철씨(전북무형문화재 제8호 이수자)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을 담은 무대를 선보인다. 그는 이날 '우조 초수대엽','우조 삼수대엽''우조 소용이' 등 가곡의 웅숭 깊은 멋과 맛을 우려낸다. 해설은 김병오 국립국악원 정악단 국악예술감독이 맡고, 전주시립국악단 상임위원 정준수(거문고) 최명호(대금) 고서영(해금) 곽영종(장구) 이성숙(가야금) 최병호(피리)가 함께 한다. ▲ 제4회 남창 가곡 독창 발표회 = 1일 오후 2시 30분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
세상에는 다양한 피사체가 있다. 생동하는 자연, 근사한 건축물, 아름다운 사람…. 하지만 그는 사람을 통해 메시지가 가장 잘 전달될 수 있다고 믿었다. 찍는 자와 찍히는 대상 사이에 교감이 가능한 피사체는 오직 사람이기 때문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하 소리전당) 전속 사진작가 유백영씨(57)가 세번째 개인전 '무대, 사람 그리고 유백영'을 갖는다. 특별 초대전에는 소리전당 10년의 곡진한 역사가 담겼다. 그가 소리전당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소리전당 전국 사진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면서부터. 역사의 중심에는 첼리스트 장한나, 세계적인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 연극 배우 박정자 등 국·내외 스타를 비롯해 가야금 명인 황병기, 안숙선 명창 등 명인·명장의 꾸밈없는 흐트러진 미(美)가 살아 있다."유명인을 찍으면 같이 유명세를 탈 수도 있겠지만, 유명인에게 흡수될 수도 있는 단점도 있습니다. 친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사진들이 있어요. 말은 잘 못하지만, 진심으로 다가가면 다 알아주더라구요. '좋은' 사람이면, 아예 선물로 액자를 만들어 줘요. 침착하기만 할 것 같던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도 못 잊어 했어요."인물 사진은 모델이 잘해줘야 가능하다. 하지만 공연 사진은 그보다 더 어렵다. 어떻게 하든 고정된 자리에서 공연자 자신도 모르는 표정을 담아내야 하는데 순식간에 잡아내는 게 쉽지 않기 때문. 그는 "무대 연출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고 했다.그는 '잘 나가는' 법무사다. 그의 운명이 뒤바뀐 것은 사진가 방덕원씨가 사진을 권유하면서부터. 처음에 반한 건 카메라의 속도였다. 그림은 최소 3개월 이상 걸리지만 사진은 5분 만에 결과가 나오는 게 신기했다. 하지만 "그 속도가 함정일 수 있다는 걸 깨닫기엔 시간이 한참 흘러야 했다"고 했다.처음엔 일관되게 자연을 찍었다. 흑백을 주로 하는 단색으로 찍는 그의 산과 바다는 관념적인 대상이었다. 해 뜨는 장면에 꽂혀 해가 뜨고 지는 과정만을 찍기도 했다. 해만 질리도록 많이 찍던 시절 사진가는 '햇빛 노동자'라고 여겼다."자신의 주관을 갖고 있어야 돼요. 무엇을 어떻게 어떤 색깔로 찍을 것이고, 사진을 통해 무엇을 얘기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찍으면 돼요. 자신을 먼저 발견하고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찍어야만 자신만의 사진이 나오죠."그에게 '사진집을 내자', '전시를 하자'는 제의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한사코 거절했다."돈 생각하고 찍는 게 아니에요. 돈은 달리 벌면 되지요. 내 사진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공익적인 목적으로 쓰여지길 바래요. 손해본 듯 살아야지 삶도, 사진도 주도권을 쥘 수 있어요."이번 특별전은 소리전당 개관부터 현재까지 진행되어온 1300여 개 공연, 소리전당과 성장해온 전주국제영화제·전주세계소리축제·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걸어온 지난 10년의 발자취다. 열정적으로 무대를 채워준 지역의 예술단체가 걸어온 길을 조망하는 사진들까지 합하면 총 400여 점이 전시된다.그동안 찍은 필름은 1만 장 정도 된다. 죽을 때까지는 1000만 장이 될 것 같다. 장 수가 중요한 것도 아니고 꼭 훌륭한 사진이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공연물을 더 잘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그런 점에서 현재 자신의 '이중 생활'이 행복하기만 하다.그는 본보에 '유백영이 기억하는 명인·명장의 얼굴(가제)'을 담는다. 평생을 올곧게 살아왔으나 잊혀져가는 '쟁이'들의 삶을 추억한다."예술을 한묶음으로 보면, 사진은 그 위력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북 문화의 자부심은 우선 토박이 문화가 존재해야 하고, 그 문화를 후대들이 배우면서 키워야 하는 것 같아요. 그것을 기록해나가고 싶습니다."완주에서 태어난 그는 중앙대 사진창작과정을 수료하고, 전북사진작가협회, 가톨릭사진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두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 등을 진행한 바 있다.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10주년 특별 사진전'무대, 사람 그리고 유백영' = 4월15일 ~ 5월 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 전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에 김 한 전북은행장(57)이 선임됐다.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29일 총회를 통해 "전북은행의 혁신과 변화를 이끈 김 위원장은 지역사회의 신망이 두텁고 경영능력이 뛰어나다"며 "문화예술계와의 이해나 편견을 벗어나 원활한 소통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 한 조직위원장 선임 이유를 밝혔다.그간 전북도가 소리축제 조직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었던 것은 소리축제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프로그램 기획축제 운영 등 1인 책임제에 대한 중압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지역 내 명망가로 선임된 조직위원장 보다 축제 실무를 담당하게 될 집행위원장의 권한과 책임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조직위는 현재의 당면 현안인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인선을 이르면 이번주에 마무리하고 올해 축제의 방향과 비전을 정해 공식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김 위원장은 서울대와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대신증권 상무이사, 메리츠증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3년이다.한편 조직위는 집행위원장, 사무국장이 모두 공석이며, 상임부위원장이 3월초까지 업무공백을 메꾸고 있었다. 축제가 9월말에서 10월초로 예정돼 있어 축제 준비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소리축제 예산은 지난해보다 5억 삭감된 10억원이 수립됐다.
杜鵑聲裏但靑山, 竟日行穿翠密間. 渡一溪流知幾曲, 送潺潺了又潺潺.두견성리단청산, 경일행천취밀간. 도일계류지기곡, 송잔잔료우잔잔.두견새 소리 속에 오직 보이는 건 푸른 산 뿐,하루 종일 푸른 숲 빽빽한 나무 사이를 뚫고 걸었네.건너는 시내 하나, 몇 굽이나 되는고?잔잔히 흐르는 물 보내고 나면 다시 또 이어지는 흐르는 물.杜:막을 두/ 鵑:두견새 견/ 聲:소리 성/ 裏:속(안:in) 리/ 但:다만 단/ 竟:마침 경/ 穿:뚫을 천/ 翠:푸를 취, 물총새 취/ 密:빽빽할 밀/ 間:사이 간/ 渡:건널 도/ 溪:시내 계/ 流:흐를 류/ 幾:몇 기/ 曲:굽을 곡/ 送:보낼 송/ 潺:물 흐르는 모양(소리) 잔/ 了:마칠 료/ 又:또 우고려 말의 문인이자 학자인 김구(金坵:1211~1278) 선생의'분수령 도중(分水嶺 途中:분수령 가는 길)'이라는 시이다. 김구 선생은 자는 차산(次山)이고 호는 지포(止浦)이며 시호는 문정(文貞)이다. 세상에서는 흔히 시호로 칭하여 '문정공'이라고 부른다. 고려 고종 때 문과에 급제, 제주판관, 예부시랑 등 여러 관직을 거쳐 평장사(平章事)에 이르렀다. 특히 제주 판관 시절에는 밭에 돌이 많아 경작하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밭두렁의 경계가 없어서 불량배들이 강제로 남의 땅을 제 땅과 합쳐 버리는 행패를 부리기도 하고 사슴이나 말이 곡식을 해치는 피해도 적지 않은 것을 보고서 밭에서 골라낸 돌로 담을 쳐 경계를 바로잡고 동물들의 피해를 방지하였으며 농토의 활용도를 높이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는 과업을 이루었다. 지금도 제주도 사람들은 이 사실을 기려 문정공을 '돌문화의 은인'으로 칭송하고 있다.문정공은 탁월한 외교 역량을 갖춘 선비로서 당시 원나라로 보내는 표(表:일종의 외교 문서성격의 글)는 대부분 그가 지었는데 원나라의 지배하에 있으면서도 원나라와 대등한 관계에서 외교를 펼침으로써 국가적 자존심을 유지하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그의 탁월한 외교문장에 대해 당시 고종은 "동쪽 우리나라의 정기를 타고나, 서쪽 중국의 문장 고수들을 제멋대로 주무른다."고 칭찬하였으며, 백운 이규보 선생은 " 장차 이 나라 문장의 저울대를 잡을 사람은 반드시 이 사람일 것이다."고 하며 높이 평가하였다. 특히, 문정공은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외교력을 키워야 함을 역설하여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국립 통역관 양성기관」에 해당하는 '통문관'을 설치하는 업적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1984년에 성균관대학교에서는 공의 문집을 번역 출간하였는데 오늘 제시한 이 서예 작품은 당시 문집 출간을 기념하여 아산 송하영 선생이 써서 권두에 붙인 것이다. 아산 선생은 우리 고장 전북이 낳은 명필이다. 강암 송성용 선생의 장질(長姪)이기도 한 그는 생전에 글씨는 물론이려니와 한의학과 한문에 박통하고 특히 언행이 올곧고 품위가 있어서 주위로부터 이 시대를 대표하는 '선비'로 칭송을 받았다. 이 작품은 아산의 서예 작품 중에서도 특히 단아하고 청수하여 그의 학문과 인품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오는 4월 3일, 문정공 김구 선생 탄신 800주년 기념행사가 전라북도 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는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 소재 그의 묘소 앞에서 열린다고 한다. 문정공은 우리 지역 부안의 세족인 부령(扶寧: 부안의 옛 이름)김씨의 중시조이기도 한데 부령김씨들은 700년 여 년 동안 문정공 묘제를 이어오고 있고 금년에도 80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어김없이 묘제를 올린다고 한다. 장구한 세월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이어온 이 묘제 또한 문화재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사단법인 한국서도협회 전북지회(지회장 이용엽·운영위원장 서홍식)가 주최하는 '제7회 전라북도 서도대전'에서 문인화 부문에 '묵죽'을 출품한 김홍선(63·전주시 효자동)씨가 대상을 수상했다.한국서도협회 전북지회는 김씨의 작품이 중국의 정판교 화법을 충실히 익힌 전통문인화풍의 작품으로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괴석과 대나무의 구도가 매우 자연스러운 작품으로 심사위원 전원의 호평을 받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우수상은 한글 부문의 '귀성별곡 중에서'를 선보인 이향옥(44·서울시 강남구), 한문 부문의 '홍세범선생시'를 낸 양덕봉(55·부산시 금정구), '도연명선생시'를 출품한 이현경(41·전북 익산시)씨가 수상했다.조상래 심사위원장은 "서울, 부산, 대전 등에서 수준높은 작품이 많이 접수 돼 입상작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금석문 부문과 원로부에 매년 좋은 작품이 나와 서예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올해 전북서도대전은 한문부·한글부·문인화부·금석문부·원로부 등 5개 부문에 걸쳐 총 315점이 출품, 지난해보다 출품작수가 다소 줄었다. 대상과 우수상 이외에도 특선상 23명, 특선 76명, 입선은 148명이 선정됐다.지난 23~24일 접수된 작품은 지난 26일 전주 중앙초등학교 강당에서 실명공개 채점제로 심사했다.특선상 이상 후보는 27일 현장휘호를 통해 친필 여부를 확인하는등 심사의 공정성을 높였다.시상식은 5월7일에 열리며, 입상작은 5월7일부터 12일까지 전북 예술회관에서 전시된다.
전라북도가 '2011 미술 작가 해외 전시 지원 사업'의 참여 작가를 선정·발표했다. 전북도가 잠재력 있는 지역 작가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한 사업으로 선정 작가에게는 1000만원부터 2000만원까지 지원된다.최 권 도 문화예술과 담당자는 "지난해까지 수도권 전시 지원 사업으로 추진됐으나,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MA 스페이스가 문을 열면서 해외 전시 지원 사업으로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선정 작가는 임택준 차유림(서양화) 임대준 이철규 정문배 조현동(한국화) 강용면 국경오 김성균(조각) 송대규(다원) 탁영환(사진·미디어)씨.싱가폴 아트 페어에 참여하는 조각가 강용면씨가 최고액 2000만원을 지원 받게 됐다. 시카고 아트 페어에 진출하는 조각가 국경호씨와 미국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는 조각가 김성균씨, 독일에서 개인전을 여는 한국화가 조현동씨, 뉴욕 패션 위크에 참여하는 미디어 작가 송대규씨가 1500만원으로 뒤를 잇는다. 중국 개인전을 준비하는 차유림(서양화) 임대준 정문배(한국화)씨와 일본 개인전을 앞둔 임택준 탁영환씨, 독일 퀼른 아트 페어에 참여하는 이철규씨는 1000만원씩 지원 받는다.심사위원은 유재봉(한국문화예술위원회 파견 위원) 장준석(한국미술평론가협회 감사) 김종근(숙명여대 겸임 교수·옥션앤 콜렉터 발행인) 신혜경(수원대 겸임 교수)씨가 참여했다.
지친 삶에 쉼표 하나 찍게 하는 연꽃. 순백의 향연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진흙 속에서도 피어나는 자태가 사람들로 하여금 탁한 마음 훌훌 털고 가게 한다. 권대일 익산 초등학교 교장(62)의 첫 사진전 '연(蓮), 물 바람 색깔을 만다다' 이 열린다."사람들은 연꽃하면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모습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잎이 떨어지는 모습이나 물 속에 남아있는 연, 햇빛에 비친 연줄기, 눈에 덮힌 연 등 소박한 모습도 무척 끌리더군요."지난 1년 넘게 발품 팔아 앵글에 담은 연꽃 사진 45점을 선보인다. 사진을 위해 홍련, 백련은 물론 수생식물과 야생화의 보고인 부여 궁남지를 비롯해 김제 만경 능제저수지, 김제 청하 하소백련지 등 연꽃 자생지나 재배지를 발품 팔아 다녔다. "2000년부터 연을 찾아 다녔으니 벌써 10년이 넘었다"는 그는 "혹독한 겨울 새벽에 연을 흔적을 찾아 얼음처럼 차가운 방죽에 들어가 "촬영할 때는 가장 힘들었지만 원하는 사진을 얻었을 때의 성취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제20회 공무원미술대전 사진부문 특선, 제42회 전라북도 사진대전 입상한 그는 "정년 퇴직 후에는 본격적으로 사진에 매달려 연꽃 외에도 다른 영역의 사진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 권대일 사진전 '연(蓮) - 물 바람 햇살을 만나다' = 4월 2~5일 익산 솜리예술회관 제2 전시실.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회장 김경곤)이 지난해 우진문화공간 개관 20주년에 이어 올해는 국내 주요 국악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젊은 소리꾼들을 초청해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을 펼친다. 박동진 오정숙 성우향 안숙선 송순섭 성창순 김일구 김영자 등 국내 내로라하는 소리꾼들은 다 이 무대를 거쳐갔다. 2시간에 가까운 공연은 판소리 완창 발표회를 연상케 한다.우리 민족은 슬픔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슬픔 속에서 가치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 심청가와 춘향가를 즐겨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흥보가 이수자인 김명남(41)은 강산제 심청가에 도전한다. '초앞부터 선인들 따라가는 대목'. 그는 가난과 가부장제 모순으로 인한 인간적 슬픔 한가운데 서 있는 인물들을 풀어낸다. 남원 출생으로 전남대 국악학과를 졸업하고 강도근 성창순 박송희 명창을 사사한 그는 임방울 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2010),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차상(2009·2010)을 수상했다. 고수는 조용복(국립국악원 민속단 상임단원)이 맡는다.최연소 참가자 소민영(32·국립남도국악원 연주단 단원)은 김세종제 춘향가를 부른다. 김세종 김찬업 정응민 성창순 전인삼의 계보를 잇는 그가 부를 대목은 '춘향과 이도령의 상봉'. 남원 출생으로 전남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한 그는 박동진 판소리 명창 명고대회 판소리 명창부에 장원(2010)했다. 북은 권혁대(판소리 더늠회 회장)가 친다.다양한 부침새와 화려한 기교가 특징인 동초제 수궁가. 차복순(35·전북도립국악원 부수석 단원)은 이날 '용왕득병부터 범피중류까지'를 부른다. 김연수 오정숙 이일주 명창을 사사한 그는 허공을 가르는 듯한 힘차고 시원한 소리와 정확한 가사 전달이 인상적이다. 남원 출생인 그는 전북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최연소로 임방울 국악제(2000)에서 장원을 했다. 고려대 대학원 한국어 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전수 장학생·이수자다. 고수는 조용안(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지도위원).동초제 흥보가는 흥보가 중 백미다. 흥보의 박에서 동자가 나와 온갖 진귀한 약을 주는 대목과 부자된 흥보의 집을 아기자기하고 현장감 있게 묘사한 대목, 놀보네 제비가 원수 갚을 박씨를 물고 나오는 대목 등이 흥미롭게 버무려진다. 김연수 오정숙 명창을 사사한 최영란(44·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은 '매품파는 대목부터 박 타령까지'를 선보인다. 남원 출생으로 중앙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전북대 대학원 한국음악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그는 남원 판소리 명창대회 명창부 최우수상(2001·2008), 춘향 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대회 대통령상(2010)을 수상했다. 조용안(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지도위원)이 북을 친다.한승석(43·중앙대 전통예술학부 교수)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학구파 소리꾼'이다. 전남 진도 출생인 그는 이 시대의 판소리가 어떤 방식으로 관중과 소통해야 하는 지 진지하게 탐구한다. 송만갑 박봉술 안숙선 명창으로 이어진 정통 동편제 적벽가를 이어가면서 좌중을 쥐락펴락하는 카리스마 있는 무대를 보여준다. 그가 이날 선보일 대목은 '도원 결의부터 끝까지'. 고수는 김청만(동초제 판소리 보존회 부이사장)이다. 문의 063)272-7223 ▲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 = 29일 오후 7시 최영란(동초제 흥보가), 30일 오후 7시 차복순(동초제 수궁가), 31일 오후 7시 김명남(동초제 심청가), 4월1일 오후 7시 소민영(김세종제 춘향가), 4월2일 오후 7시 한승석(박봉술제 적벽가)
“미술은 정답이 없다”…윤범모가 풀어낸 한국미술의 재해석
전주국제영화제, 김효정 프로그래머 선임
‘조선셰프 한상궁’ 순창·전주서 특별무대 꾸민다
제15회 전북 중·고교생 목정 미술실기대회 대상에 차진주·박보미 양
사라진 존재들이 건넨 말들…지연 ‘모든 날씨들아 쉬었다 가렴’
제6회 전주시민연극제 14일 개막
‘공예’ 언어의 울림…제33회 전라북도공예가협회 회원전
“수능 마친 수험생, 한국소리문화의전당으로 모여라”… 공연 할인 진행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문신 시인 - 김도수 시집 ‘진뫼 오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