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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정상열)이 봄을 맞아 '관현악 선율을 타고 떠나는 국악 여행'을 연다.서양 오케스트라를 접목시킨 대규모 국악 관현악 연주회로 전주시립국악단,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에 이어 대전연정국악원이 차례로 공연을 올린다.이번 공연에는 대전연정국악원이 방문한다. 임진옥 수원대 교수의 지휘로 '대전 서곡(작곡 지원석)'으로 문을 열고 모듬북 협주곡 '타'로 닫는다. 국립창극단 박애리씨가 출연하는 '산아 산아 계룡산아(작곡 백성기)'에서는 충청도의 기상이 표현된다. '남도 민요'는 극적이고 목을 눌러 소리를 내는 창법을 많이 쓰이는 데다 심하게 떠는 소리와 꺾는 음이 특징. 김미숙 오지영 이영희씨가 맺힌 한을 풀어내는듯한 울림을 전한다. 전승희 김형준의 모듬북 장단으로 어우러진 '타'에서는 신명의 판을 펼쳐진다.대전연정국악원은 1981년 지방 정부 최초로 설립된 국악원. 궁중음악부터 민속음악, 민속무용, 창작음악 등을 모두 망라해 국악 대중화 및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문의 063) 620-2328. ▲ 관현악 선율을 타고 떠나는 국악 여행 = 19일 오후 4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부채, 소리, 완판본은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한국의 자랑거리이다.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올 두번째 기획전으로 소장품 특별전 '전주의 3대명품-부채, 소리, 완판본'을 열고 있다.이번 전시는 전주한옥마을에 개관 예정인 3대문화관에 소장될 전시유물중 일부를 미리 보여주는 것으로 문화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됐다.유물 총 60점중 '산수부채 합죽선'은 먹감나무를 소재로 40개의 부챗살을 정교하게 배열하고 인두로 한줄 한줄 새긴 박쥐문양이 눈에 띈다.혼례때 사용됐던 '모란자수 혼선(婚扇)'은 손잡이와 부채틀을 여런 번 옻칠하여 본래의 광택이 유지되고 있으며 , 양 부채면에 모란을 수놓은 것이 특징이다.'12현 가야금'은 옻칠을 한 오동나무 공명반에 손을 얹은 좌단 부분을 쇠뿔로 덮고 두 마리 학을 조각하여 완성도가 높고 보존상태 또한 뛰어나다.전라감영에서 발행한 유학 서적 '주자대전'과 1754년 간행한 한의학 백과사전 '동의보감'은 사대부는 물론 일반 백성들까지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됐다.전시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전시는 완판본, 소리, 부채라는 3가지 섹션으로 구분된다.첫 섹션은 완판본으로 조선시대 출판문화 중심지 전주를 조명한다.전주에서 간행된 완판본은 서울에서 간행된 경판본과 함께 고대소설의 두축을 형성한다.전국의 명창과 예비명창들에게 최고의 등용문으로 평가받는 전주대사습놀이가 두번째 섹션이고 세번째는 단오날 임금에게 올리는 진상품으로 널리 알려진 전주부채다.▲소장품 특별전 '전주의 3대명품-부채, 소리, 완판본'=5월 1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3층.
색과 형태의 재구성. 내 작업의 특징은 그렇게 요약된다. 나는 서양화가지만 '전통성 회복'에 관심을 기울였다. 외국 교환 교수 시절 한국 정서로 승부를 걸지 않으면 서양화가로서 입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진부한 말 같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나의 고향은 이북이다. 산과 들의 색채가 선명한 땅이었다고 기억한다. 다시는 못 밟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인 지 늘 그립다. 내 그림에 푸른색 이 많이 쓰이는 것도 때로는 그립고 때로는 슬픈 나의 정서가 반영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자화상을 많이 그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작품 곳곳에 청년기, 중·장년기 나의 모습이 담겼다. 청년기에는 무엇이라도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혈기왕성한 청운(靑雲)의 꿈을 꾸었다. 하지만 중·장년기로 접어드니 마치 내가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것 같다. 이 자화상은 그런 나의 모습을 재구성한 것이다.나의 작업실은 구이면 백여리에 있다. 남들이 오면 절간 같다고들 한다. 작업실에 앉아 붓을 들고 있으면 그림쟁이는 또다른 구도자가 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텅빈 충만'을 배워가는 중이다.▲ 서양화가 이창규씨는 원광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원광대 교수로 지난해 정년하기까지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졌으며, 미술 논문과 미술 서적 출간으로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미술인으로 평가받았다.
# 1. 아버지 조동환씨가 아들 조해준씨에게나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별로 없다. 아버지는 일본으로 강제 징용 가기 전날 밤에 자고 있던 4형제를 끌어안으며 애끓는 작별을 했다. 일본인 감독에게 구타당한 아버지는 누워만 계시다 사진 한 장 안 남긴 채 돌아가셨다. 내가 열한 살 무렵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아들과 소통하는 법에 서툴렀다. 막내 아들 해준이가 초·중·고 12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른다. 공동 작업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아들과 대화할 수 있었다. 미술전공자로서도 화집 하나 남기지 못하고 사라질 뻔했는데, 해준이가 고맙다.# 2. 아들 조해준씨가 아버지 조동환씨에게나는 학창 시절 열등생이었다. 하기 싫은 공부 대신 엉뚱한 상상만 하는,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는 아들이었다. 내가 서른 살이 되도록 부자간 대화는 어림도 없었다. 나는 아버지를 세상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는 권위적인 분으로만 여겼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아버지가 된다면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자식에게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게 됐다. 아버지와의 공동 작업은 이렇게 시작됐다. 아버지의 개인사가 근·현대사와 맞물리는 지점도 있지만 얼어붙은 부자 관계가 작업 안에서 대화를 나누며 차츰 풀려나갔다.서울 리움미술관의 기획전'코리안 랩소디 - 역사와 기억의 몽타주'에 전북 출신 부자 조동환(76) 조해준(39)씨가 초대됐다. 이번 전시는 회화, 조각(설치), 사진, 영상,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일제 강점기와 분단 국가, 경제 성장 위주의 한국 근·현대사를 고찰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두번째 섹션'트라우마(1945~1960)'에서 이들은 그간 진행해온 기억의 다큐멘터리 드로잉 시리즈 중 미발표되거나 일부만 발표됐던 작품 100점과 조각상을 내놓았다.공동 작업은 우연한 기회로 시작됐다. 아들은 2002년 새로운 작업을 구상하던 중 아버지가 물려준 도록을 접했다. 아들은 도록 「동경·오사카 제6회 프랑스 현대 미술전」이 어떤 경로로 얻은 것인지 궁금했다. 이를 계기로 서울 사는 아들은 전주에 있는 아버지에게 자주 편지를 했다. 아들은 아버지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들으면서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니가 그리지 않고 왜 내가 그리냐. 이게 무슨 그림이라고 봐주겠냐."아버지는 처음에 아들이 일을 떠넘기는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개인사와 가족사를 글과 그림이 있는 다큐멘터리 드로잉 시리즈를 만들수 있다고 봤다. 아버지와 아들은 그렇게 기획자와 작가로 또다른 관계를 맺었다.이들은 2002년 신세대 흐름전을 시작으로 2003년 광주 신세계 갤러리 '생각하며 일합시다',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담슈타트 쿤스트할레',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 '젊은 모색전' 등을 이어가면서 2008년 광주 비엔날레의 기념 작품으로 선정됐으며, 두 권의 책 「놀라운 아버지」와 「뜻밖의 개인사」도 출간했다. 이유없이 죽어간 목숨들, 호남고속도로 개통, 새마을 운동 기념하는 조각상을 만든 일 등 연필로 꾹꾹 새긴 손글씨와 그림은 어린 자식에게 무언가를 들려주곤 하던 옛날 할아버지들의 이야기 꾸러미 같다. 그 시절 모두의 삶이 그랬듯 가난과 궁핍의 정서가 각별하게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의 삶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우리 부모 세대와 조상들의 삶에 대한 경외"라고 했다. 이런 아들을 대견해하는 아버지는 "내가 살아있을 때 (아들이) 열심히 해서 훌륭한 작가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들은 오는 9~10월에도 독일 통일 전·후 과정을 주제로 한 초대전을 가질 계획이다. 정읍 출생인 아버지는 부산대 미술과와 전주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전주에서 태어난 아들은 원광대 미술대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전문사를 졸업한 뒤 현재 독일 뉘른베르크 쿤스트 아카데미 석사과정에 재학중이다. ▲ '코리안 랩소디 - 역사와 기억의 몽타주' = 18일~6월5일 서울 리움미술관.
▲ 이상락 '디자인이 있는 도시공공디자인전'=12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빅 뮤니츠, 명화와 사진 그 경계를 허물다=13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제5 전시실.▲ 조우하다-조선에서 근대까지 전=18일까지 익산 W갤러리.▲ 제20회 신예작가 초대전=23일까지 우진문화공간 1층 전시실.
▲ 전주 전통문화관 '전주 풍류' = 12일 오후 3시 전통문화관 전통혼례마당·한벽극장. 퓨전 국악 그룹 '나니레'의 공연이 선보인다.▲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 12일 오후 2·4시, 13일 오전 11시·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2011 신인음악회 = 15~16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윤화중 거문고 독주회 = 15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서양화가 이정웅(45)과 조각가 김성석(39)이 만난다.두 작가가 처음으로 2인전에 의기투합한 것은 서로 잘아는 전주대 미술학과 선후배 사이이기 때문.종이와 책을 오려붙여 다양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이정웅 화가와 철새를 위주로 작업을 한 김성석 조각가의 특징이 전시 제목 '紙畵자 鐵새展'에 잘 드러나 있다.갤러리 공유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6개월여에 걸쳐 작업한 두 화가의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이 화가는 캔버스에 붓으로 밑그림을 그린 뒤 책을 오려붙여 다양한 생명의 표정을 만들었다.아크릴과 회벽 마감재 핸드코트를 섞어 칠하거나 색모래와 모래를 혼합해 독특한 질감을 연출한다.서양화지만 동양의 문인화 느낌이 물씬 풍긴다.김 조각가는 이전 전시와 마찬가지로 철 나무 자연석을 이용한 한국적인 정서, 즉 속담이나 잊혀져가는 풍속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그는 "전시내용에 따라 석조나 목조 철조를 사용한다""이번 전시는 철새전인 만큼 철새가 한국인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에 포인트를 맞췄다고 말했다.▲'紙畵자 鐵새展'=14~31일 전주 갤러리 공유.문의 063)253-5056
"작품인 줄 몰랐다. 왜 작품이라고 우기는 지 궁금하다. 억지 같다.""난 '무제'가 싫다. 무책임해 보인다. 예술이란 '무언가를 말하는 것' 아닌가."난해한 개념 미술, 공연·행위예술·전시 등을 오가는 형식의 파괴…. 전시가 진화될수록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게 된다. 회화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라고. 전주 아카갤러리(관장 박지혜)가 여는 기획 초대전 '회화를 회화이게 하는 것'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초대작가는 서양화가 권오미 노해남 류재현 박진영 임현채씨. 박지혜 관장은 "사실적인 현실과 질료의 맛, 촉각적 질감이 살아있고 느림의 미학이 담긴 작가들로 구성했다"며 "회화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 모두가 고민하는 장을 만들어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상자를 자른 단면에 물감을 넣어 입체감있게 표현한 박진영씨는 루미나리에를 입힌 성당을 연상시키는 '間- 시간의 복제'를 내놓았다. 이양하의 수필'실록예찬'을 떠올리게 하는 류재현씨의 푸른 숲길'로드 2010 Ⅲ'와 강물에 비친 나무를 통해 전하는 권오미씨의 '봄'은 봄이 오는 길목을 전한다. 소외된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한 공간,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과의 관계 맺기를 표현한 임현채씨의 '파라다이스', 무아 상태를 표현한 노해남씨의'無俄無俄'도 색다른 미학을 전한다. ▲ 아카갤러리 기획 초대전 '회화를 회화이게 하는 것' = 11~31일 아카갤러리. 개막식 11일 오후 6시.
"이 판 저 판 살 판 죽을 판! (중략) 판소리에 미친 광대들이 내가 그렇게 목 놓아 부르고 찾는, 인당수 깊은 물에 몸을 던져 다시 부활해서 아비 눈을 띄웠다는 심청이 정체가 무엇이냐? 심청을 제대로 만나보자 하고 심청이 영을 불러내어 물어보고 들어보고 달래보자!"판소리 '심청가'에서 효(孝)를 찾던 시절은 지났다. 퍼포먼스 그룹 미친 광대(대표 지기학)가 펼치는 '이판 사판 심청(心靑) 이야기'는 색다른 판소리 이야기 콘서트다."'이(異)판 사(思)판'은 좀 다르게 생각해보는 판입니다. '심청가'는 심청이 아닌 심봉사가 주인공이죠. 심봉사가 뜬 눈이 심안인가, 육안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싶었어요."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 김대일(심봉사 역) 정승희(심청 역) 박추우 정민영씨가 1인 2역을 맡아 무대에 선다. 고수 한 명에 소리꾼 한 명이 서는 무대에서 벗어나 네 명의 소리꾼이 판소리와 창극, 굿 등이 엮인 무대를 선물한다. 인당수에 빠져 죽지 않고 환생하는 심청과 느닷없는 뺑덕 어멈의 등장이 궁금하다면 꼭 이 작품을 관람할 것 !미친 광대는 2009년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기학 악장을 중심으로 젊은 소리꾼들이 모여 관객과 쉽고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우리 판소리극 만들기를 해온 창단한 단체. 그간 '심청전'만을 올려온 미친 광대는 '춘향전'을 재해석 해 신나는 판을 벌일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우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전주시가 후원하는 '2011 우리 소리 우리 가락'에 선정된 작품이다. 문의 063) 272-7223. ▲ 미친 광대의 '심청(心靑) 이야기' = 12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나의 자화상에는 변기, 오물 등 지저분한 것들이 등장한다. 그 속에 나는 '썩소'를 날리면서 얄궂게 웃고 있다. 악동 같은 이미지, 그게 바로 나다. 기자들이 하는 단골 질문 중 하나가 "자화상에 늘 왜 지저분한 것들이 등장하느냐"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대답한다. 누구나 자신이 감추고 싶은 부분이 있게 마련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걸 외면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라고 본다. 버려지는 나도 나고, 그 안에 있는 나도 나다. 내 작품을 보면서 사람들은 인상을 찌푸릴까, 웃을까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버려지는 나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자는 취지다.나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퍼포먼스,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작업 방식을 해왔다.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나 갈등 때문이 아니라 내가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싶지 않아서다.'미술가' 안에는 다양한 장르가 존재한다. 하지만 여기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운 표현을 느끼고 싶다. 예를 들어 '내가 남한테 무엇인가 주었을 때 돌려받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다면, 나는 거기에 맞는 작업 방식이 무엇일까 고민해본다. 이런 경우 내가 상대방에게 직접 다가서서 무엇을 건넸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살펴보는 행위예술이 더 적합할 것이다. 3월 서울에서 다섯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인간 김용수'에 조금이라도 호기심이 든다면, 한번쯤 들러주시길.▲ 서울 출생인 그는 전주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네번째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눈 깜짝할 사이 2년이 흘렀어요. 나이 50이 되면 갤러리 열겠다 해서 '박스 갤러리 나비'를 열었는데…. 미술시장 경기가 안 좋다고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거든요. 경기가 안 좋은 것 치고는 선전했습니다."전주 서신동의 '박스 갤러리 나비'가 전주 송천동의 '박스 갤러리'로 이름을 바꿔 8일 신관을 열었다. 박경숙 관장(52)은 "갤러리를 운영하다 보니 관람객과 더 깊게 소통하고 싶었다"며 "장소를 물색하고, 원하는 분위기로 리모델링하는 데 1년 가까이 걸렸다"고 말했다.'박스 갤러리 나비'에서는 이례적으로 노재순(전 한국미협 이사장) 김일해 등 역량 있는 다른 지역 작가들을 초청해 전시를 열었다. 지역 작가들을 외면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도 있었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소개하고픈 욕심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갈수록 시민들은 차도 마시고 음악도 들으면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을 찾고 있어요. 갤러리 한 켠에 세미나실, 응접실, 황토방까지 마련했습니다."전시 공간은 198㎡(60평). 10호 크기의 30여 점은 걸 수 있는 공간이다. 본관은 대관, 신관은 기획 초대전으로 꾸릴 예정. 첫 개관전은 원로작가 초대전으로 박남재 박민평(서양화) 송계일(한국화) 계낙영 정현도(조각)씨의 작품 20여 점이 선보인다."미술의 대중화에 일조하고 싶어요. 단순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그림을 사는 게 아니라, 그림의 가치를 아는 '밝은' 눈이 많아졌으면 합니다."'박스 갤러리'는 (주) 유니크커뮤니케이션의 대표 사업 중 하나. 오랫동안 행사 기획, 디자인, 인테리어, 온라인 비즈니스 등 각종 사업을 총괄하는 유니크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해온 그는 신관 개관을 계기로 유니크커뮤니케이션 사업의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러리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유니크커뮤니케이션 회원들은 오후 7시 이후에도 입장이 가능하다.
전주 송천동 박스 갤러리(관장 박경숙)의 신관 초대전에 봄 마중 나온 원로 작가들의 작품이 걸렸다.초대작가는 박남재 박민평(서양화) 송계일(한국화) 계낙영 정현도(조 각).고향의 향수가 물씬 풍기는 산과 나무들을 서정적인 회화로 묘사한 박민평 선생의 작품에서는 따스한 인간미와 순수함이 느껴진다. 강렬한 원색과 거침없는 붓질로 자연의 생명력을 드러내는 박남재 선생의 작품과 파랑, 빨강, 노랑 등 원색으로 단면을 드러내 광대한 자연을 묘사한 송계일 선생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차가운 화강암을 정교하고 매끈한 곡선으로 드러낸 계낙영 전북대 교수와 재질을 다듬고 명암 효과를 내 다소 회화적인 조각을 내놓는 정현도 전북대 교수도 함께 한다.▲ 박스 갤러리 신관 개관 초대전 = 8일 ~ 4월 8일.
광주시립미술관장에 지역 원로 화가인 황영성(70)씨가 내정됐다.7일 광주지역 미술계에 따르면 황영성 조선대 미술대학 명예교수가 시립미술관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황씨는 조선대학교 미술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남도의 깊은 서정성과 토속적인 색감으로 특유의 작품세계를 이뤄 런던과 파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주목을 받았다.최근에는 고향과 가족을 소재로 그리다 말과 개, 닭, 호랑이 등 동물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고 나비와 벌, 꽃, 물고기, 과일 등을 소재로 조형미를 살린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제25회 몬테카를로 국제회화제 특별상(1991년)과 금호미술상(1993년), 이인성 미술상(2004년), 황조근정훈장(2006년) 등을 수상했으며 조선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했다.황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중책을 맡게 돼 부담이 크다"며 "지역 미술계 발전을 위해 광주 작가를 많이 발굴하고 시민에게 좋은 문화적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광주시는 지난해 11월 광주시립미술관장 공모에 나섰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해 박지택 전 관장의 임기를 3개월 연장했다.
탄생 200주년을 넘긴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許鍊·1808~1893)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로 남종화를 한국적인 화풍으로 발전시킨 인물.1860년대 전북에 거주하면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남화의 전통과 한국 진경산수의 전통을 현대적인 미감과 양식으로 탈바꿈 시킨 벽천 나상목(1924~1999). 김제 출생인 그는 한국화를 미술대학에서 처음 쓰도록 하는 등 전북화단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소치 허련 선생과 벽천 나상목 선생의 작품이 새 봄을 맞아 일반에 공개된다. 전주 솔화랑(대표 서정만)이 서양화, 동양화, 민화, 서예, 민예품 등 다양한 분야의 소장품 130여점을 선보이는 특별전'고미술을 만나다'를 열고 있다.다닳아 무뎌진 몽당붓으로 소담스런 모란을 거칠고 힘차게 표현한 소치 허련의 '모란 8폭병풍'과 벽천 특유의 푸른 채색이 돋보이는 나상목의 말년의 작품'설악소견', 인적이 없는 고요한 계곡을 담은 천칠봉의 '풍경'을 선보인다.또 최영림, 최쌍중, 의재 허백련, 청전 이상범 ,묵로 이용우 등의 작품도 내놓았다.이와함께 실용성과 장식성을 동시에 갖춘 먹감 이층장, 예천 반닫이 등 조선시대 목가구등도 일반에 공개된다.다양한 근현대, 고미술품을 관람과 동시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미술품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미술을 만나다'특별전=8~14일 전주공예품 전시관 기획관.문의 063)285-0567.
우진문화재단이 '제20회 신예작가 초대전'을 통해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신인들을 맞는다.참여작가는 조윤경 이종철 이요셉(군산대) 조은희(예원예술대) 권아리 이상현 김환태 김환히 김균호(원광대) 장지은 안다미 문은주(전북대) 김지현 정철휘씨(전주대). 도내 대학에서 한국화·서양화·조각 등 분야별 전공으로 졸업한 신인작가 14명이 출품했다.작가로 거듭나기 위한 첫 시험대. 젊은이다운 열정 만큼이나 신인작가들을 추천한 교수들의 고민도 깊어졌다는 평가다.서양화가 이종철씨의 작품에 대해 박계성 군산대 교수는 "사회적 서열성에서 자신의 고귀함이 상대적으로 무시되는 보이지 않는 현실을 젖소와 인간의 관계로 부각, 자신의 몸부림을 대변하듯 단순 평면화된 배열로 관람자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질서를 지각하게 끔 유도하는 것"을 눈여겨 봤다. 조각가 김환희씨의 작품에 대해 윤석구 원광대 교수는 "2개의 미사일 앞부분이 구부러져 서로 꼬리를 향하여 나란히 배치한 것은, 전쟁은 평화를 위해서 일어나지만 결국 어쩔수 없이 불행을 초래한다는 의미를 형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한국화가 장지은씨를 추천한 이철량 전북대 교수는 "종이와 먹, 종이와 색채라는 지극히 동양적 정서를 엮어온 재료들을 꾸준히 실험하고 사회적 주제들에 대한 열정적 관심이 눈길을 끈다"고 평했다.△제20회 신예작가 초대전=10~23일 우진문화공간 1층 전시실. 개막식 10일 오후 6시.
▲김도영 개인전=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창암 이삼만, 물처럼 바람처럼 정읍전=5~13일 정읍사예술회관 1층 전시실.▲삶의 공간, 이기전 20회 개인전=6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빅 뮤니츠, 명화와 사진 그 경계를 허물다=13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제 5전시실.▲오리지널리티전=20일까지 전주교동아트스튜디오.▲'석지 채용신, 붓으로 사람을 만나다'=27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멜빈존스 동지의 밤 나눔음악회=6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도립국악원 신춘음악회-신광대놀음=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제6회 With the piano 정기연주회=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
"사람들은 집안의 환경에만 관심이 많지 집 밖 환경에는 무심한 것 같아요. 디자인을 통해 도시의 환경을 쾌적하게 하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싶었습니다."디자이너 이상락씨가 네번째 개인전 '디자인이 있는 도시 공공디자인'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시설물, 조형물 등 다양한 대상을 새롭게 디자인한 작품 50여 점을 사진이 아닌 입체화시킨 3D로 내놓았다. 한지의 특성을 살린 한옥 조형물과 한지의 실로 감겨져 있는 육교, 산과 산이 겹친 형상을 단순화시킨 단풍 조형물 등이 대표적이다.이전 전시가 도심의 벤치, 가로등, 볼라드, 버스정류장 등 공공시설물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전시에는 공간개념을 더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그는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정체성에 잘맞다"며 "다만 아쉬운 대목은 전주 아트폴리스 정책도 공공성을 살리면서 브라질의 꾸리찌바처럼 공공성도 살리면서 생태를 살리는 도시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과거 산업시대의 도시 디자인이 물량과 효율성, 경제성을 중시한 반면 요즘 도시 디자인은 쾌적한 환경, 매력적인 경관, 문화적 요소 등 인간 중심의 삶의 질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는 그는 "도시 디자인은 도시발전의 핵심 이자 도시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요소이자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21세기 일류도시의 키워드"라고 말했다.그는 대한민국 환경디자인대전 심사위원, '2003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의 디자이너에 선정된 바 있으며, 현재 전주비전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상락 '디자인이 있는 도시공공디자인전'= 12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1.남화의 전통과 한국 진경산수의 전통을 현대적인 미감과 양식으로 탈바꿈시킨 독보적 존재 벽천 나상목(1924~1999).벽천은 관념적인 산수화에서 벗어나 사실적인 산수화를 구축한 묵로 이용후 화백에게서 필력과 몰골법을 익히면서 자신만의 화법으로 재창조한다. 겸재의 치열한 작가정신을 닮고자 했던 벽천은 전북화단의 발전방향에 선구자적 고민을 해왔다.#2.1980년대 현대 수묵운동을 주도한 수묵 추상의 대가 남천 송수남(73). 2004년 홍익대교수에서 물러난 뒤 화려한 꽃그림에 빠져들었다. 흐드러진 매화 꽃더미와 꽃술은 사군자 필법을 따랐고, 철쭉과 진달래그림도 눈에 띈다. 스승없이 자신만의 화풍을 개척했듯, 그는 제자들의 화풍에 절대 간섭하지 않기로 유명하다.조선시대에서 근대를 아우르는 한국화 및 서예전시가 익산에서 열리고 있다.익산 W갤러리(관장 신주연)가 2011 근대미술전으로 벽천과 남천을 포함한 한국화 및 서예작가 20여명의 작품 2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이삼만, 김정희, 이근화, 서흥순, 조주승, 김규진, 지운영, 조석진, 김돈희, 나상목, 송태희, 김성근, 박영효, 서희완, 유영환, 조중태, 최규상, 송수남, 허백련, 서세옥 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신주연 관장은 "이번 전시를 위해 1년전부터 작품 수집등에 나섰다"며 "우리역사상 회화가 가장 발달한 조선조 후기에서 말기, 근대를 아우르는 작가의 작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조우하다-조선에서 근대까지 展=18일까지 익산 W갤러리.
"광대라 하는 것은 제일은 인물 치레, 둘째는 사설 치레, 그 다음은 득음이요, 그 다음은 너름새라." ('광대가' 중에서)사설은 운치 있는 대사이고, 득음은 안 나오는 소리가 없는 목소리이며, 너름새는 몸짓이자 연기력이다. "광대 집안에 명창 나기는 양반집에 정승 나기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있을 만큼 진짜 광대가 되기는 쉽지 않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단장 류장영)의 신춘 음악회'신광대놀음'은 창작 국악관현악에 줄타기, 막간놀음(저글링) 등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식의 국악 공연이다.류장영 단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대광(大廣)으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깨닫고자 했다"며 "화려하고 신명난 '신광대놀음'을 통해 도민들의 희망이 더욱더 커지길 소원한다"고 말했다.류 단장은 고려가요 중 뛰어난 세 곡을 골라 관현악단 반주에 맞출 수 있도록 편곡을 시도했다. 장재환(전주시립국악단 단원) 이혜원 안혜숙(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원)씨가 '청산별곡·가시리·사모곡'을 맡는다. 판소리 이론가 신재효의 단가'광대가'를 편곡해 최초의 관현악곡으로 내놓은 점도 값진 성과. '광대가'는 이 시대 최고의 광대 중 한 사람인 김일구 명창의 장쾌하고 시원한 소리로 만나볼 수 있다. 계면조에 의존한 아쟁에 판소리에 담긴 인생의 희노애락을 얹은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주곡'과 피리 연주가 김광복의 '창부타령 주제에 의한 피리 협주곡'도 올려진다. 안성시립남사당바우덕이 풍물단의 박지나씨는 전국에서 단 두 명 있는 여자 어름사니(줄꾼) 중 한 명. 관현악곡에 맞춘 아슬아슬한 줄타기 공연과 86년 전통의 곡예단 동춘서커스단의 박광환씨는 막간놀음이 공연의 묘미를 더한다. 이경섭씨의 위촉 창작 관현악곡 '꿈이로다 꿈이로다'에 맞춘 박현희 김혜진씨의 춤도 기대를 모은다.▲ 전북도립국악원 신춘 음악회 '신광대놀음' = 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미술은 정답이 없다”…윤범모가 풀어낸 한국미술의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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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셰프 한상궁’ 순창·전주서 특별무대 꾸민다
제15회 전북 중·고교생 목정 미술실기대회 대상에 차진주·박보미 양
제6회 전주시민연극제 14일 개막
사라진 존재들이 건넨 말들…지연 ‘모든 날씨들아 쉬었다 가렴’
‘공예’ 언어의 울림…제33회 전라북도공예가협회 회원전
“수능 마친 수험생, 한국소리문화의전당으로 모여라”… 공연 할인 진행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문신 시인 - 김도수 시집 ‘진뫼 오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