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박물관·갤러리에 토끼가 떴다!
토끼는 귀엽고, 연약하며, 선하고, 영특한 동물을 상징한다. 옛 사람들은 달 속 계수나무 아래에서 불로장생의 약을 찧고 있는 토끼를 보면서 아무 걱정 없이 살고 싶어 했다. 토끼는 우리 민족과 유구한 역사를 살아왔다.2011년 신묘년(辛卯年)을 맞아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특별전'계수나무 한 그루, 토끼 한 마리'를, 전주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새해를 여는 민화전'을 연다.◆'계수나무 한 그루, 토끼 한 마리'= 30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꾀가 많은 토끼, 달 속에서 떡방아를 찧고 있다는 토끼가 박물관에 등장했다. 전주역사박물관이 열고 있는 특별전'계수나무 한 그루, 토끼 한 마리'.이번 전시는 십이지 토끼, 역사 속 토끼, 이야기 속 토끼, 생활 속 토끼, 토끼해 인물, 토끼해 역사적 사건, 그림 속 토끼 등으로 구성됐다.십이지 중 토끼는 정동쪽을 의미하고 시간은 2월, 오전 5시부터 7시까지를 뜻한다. 토끼는 농경사회에 있어서 한 해 농사의 본격적인 시작과 관련이 있어 만물의 생장·번창·풍요의 상징을 의미한다. 십이지 병풍, 천문도, 윤도 등이 전신된다.역사 속 토끼는 토끼가 처음 기록된 문헌이 소개된다.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 따르면 토끼는 상서로운 동물로 기록됐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도 달 속의 계수나무 아래서 방아 찧는 토기가 등장한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토끼가 우리 곁에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누구나 알고 있는 토끼 이야기는 인도설화에 바탕을 둔 불전설화에서 유래, 이 설화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파 돼 설화와 소설로 토착화됐다. 이야기 속 토끼에서는 '귀토설화'를 시작으로 잡가의 하나인 '토끼타령', 판소리 '수궁가', 한글 고소설 「별주부전」 등 소설, 음반, 책 등이 전시된다. 생활 속 토기에서는 전주 동산동 옥계마을의 지명 유래, 남원 광한루의 토끼화반 등을 풀어진다.◆ 새해를 여는 민화전 = 16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전주 교동아트센터(대표 김완순)가 '새해를 여는 민화전'을 열고 있다. 지난해 전라북도민화협의회를 발족해 민화의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는 박수학 한국전통민화연구원장과 그의 가르침을 받은 김상철 김애란 김영선 김완순 서민자 송영옥 송영자 유순덕 유안순 이문성 이정동 전정식 정경애 조은희씨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민화를 재현한 작품,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꾸려졌다. 소박하고 해학적인 내용과 구성, 오방색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유안순 씨의 '신묘년책가도(辛卯年冊架圖)'에는 지혜와 장수의 상징인 토끼가 책앞에 앉아 있다. 책에서 지혜를 구하는 토끼를 통해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인가'를 넌지시 알려준다. 박수학 원장의 '세월 이미지'는 하늘과 땅, 낮과 밤, 달의 움직임을 음양오행으로 드러낸 작품. 화조도, 금계도, 문자도, 모란도, 계관도 등 장수와 화목, 부귀를 담고 있는 30여 점도 만날 수 있다.박 원장은 "민화는 문화 유산으로서의 귀중한 가치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동안 멸시를 받으면서도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이어왔다"며 "20~30년 전만 하더라도 민화는 한국미술사에 들지 못했지만, 최근 민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조금씩 회복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