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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을 앞두고 '음악'과 '사람','사랑'을 선물하는 공연이 마련된다. 케냐 빈민가 지라니 합창단과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의 연주회가 감동의 울림을 전하고, 전주 전통문화센터 한벽예술단의 특별 공연'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와 마임니스트 최경식씨의'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이어진다.▲ 케냐 지라니 합창단2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지라니 합창단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의 고로고초 빈민가에서 탄생한 노래하는 천사들. '고로고초'는 스와힐리어로 '쓰레기'란 뜻이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재활용품을 찾아 하루 2달러가 못 되는 수입으로 생계를 꾸려나간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1/3 정도. 2005년 구호 활동을 위해 이곳을 찾은 임태종 목사가 글자도 못 읽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합창단을 만들겠다고 나섰다."쓰레기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고 하늘에는 털 빠진 독수리들, 땅에는 돼지들이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를 뒤지던 곳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한 남자애가 본드를 했는지 눈동자가 풀려서는 쓰레기를 먹고 있었어요. 충격이었죠. 돌아온 뒤에도 계속 그 아이가 생각났습니다."임 목사는 이어 "아이들에게 빵보다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꿈을 찾아야만 인간의 존엄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노래를 선택했다"고 했다.스와힐리어로 '지라니'는 '좋은 이웃'이란 뜻을 담고 있다. 2007년 케냐 대통령 내외 앞에서 지라니 합창단이 공연을 해 알려지면서 한국, 미국 공연이 이어졌다. '잠보'('안녕')와 같은 아프리카 노래부터 '생명의 양식'과 같은 라틴어 성가까지 아이들은 거의 완벽한 화음으로 청중을 놀라게 한다. 이번 첫 전주 공연에서는 '축복송'으로 잘 알려진 CCM 가수 송정미씨와 소프라노 박 신씨가 특별출연해 크리스마스 캐럴과 성가 등 성탄과 연말에 어울리는 노래를 선물할 예정이다.▲ 이희아 피아노 연주회25~26일 오후 7시 전북교육문화회관이희아는 베토벤 환희의 송가 중 '기뻐하며 경배하세', 한국민요 '도라지', 쇼팽의 '즉흥환상곡', 영화음악 '러브스토리' 중 주제곡 등을 연주한다. 공연 중간에는 이희아의 어머니가 나와 어린 시절부터 피아니스트로 성공시키기까지의 눈물겨운 사연을 소개하는 '엄마와 함께'가 마련되며, 이희아가 보컬과 함께 노래해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희아는 선천성사지기형 1급 장애인으로 양손에 손가락이 두 개밖에 없지만 세계에서 유일한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가 됐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24~25일 오후 7시 전주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전주전통문화센터는 전속예술단 한벽예술단의 특별 기획 공연'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를 연다. 24일 'LOVE'를 주제로 한 영화 '러브레터','맘마미아','러브 액츄얼리' OST를 비롯해 크리스마스 캐롤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Last Christmas', 국악곡 '쑥대머리','난감하네' 등이 어우러진다. 25일 'Fantasy 상상'은 창작 타악'북울림'을 시작으로 창작타악곡, 비보이 퍼포먼스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31일까지 오후 7시30분 전주 한솔문화공간마임니스트 최경식씨는 삐에로 마임쇼'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준비한다. '진실된 사랑'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풍선쇼와 버블쇼 등으로 구성, 마술사처럼 손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비눗방울이 나와 인기가 좋다. 소외된 이웃 10가정에 난방비를 후원하는 '2010 워밍 투게더 프로젝트'를 진행해 더욱 훈훈하다.
(사)한국공연문화예술진흥회(이사장 이순심)의 제1회 가야금병창 및 기악 전국대전서 가야금 병창 부문에 출전한 김초희(27·대구) 씨와 기악부문 조아랑(22·광주) 씨가 일반부 영예의 대상(도지사상)을 수상했다. 또 학생부는 유지은(충남예술고3) 학생과 조한(광주예술고1) 학생이 각각 대상(도교육감상)을 받았다.지난 19일 열린 이번 대회는 판소리 중심의 국악경연대회에서 벗어나 가야금 병창과 기악 부문을 특화한 전국 대회로 주목받았으며 전국에서 100여 명이 참가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또 국악 전공자와 각 대회에서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장관상을 수상한 30여 명의 단원들로 이날 창단된 뫼솔예술단이 '뫼솔의 꿈'을 주제로 창립 공연을 가졌다.이순심 이사장은 "예향의 고장이라 불리는 전북에 가야금 병창과 기악 연주의 우수자만을 가리는 단일 경연대회가 없어 처음으로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가야금 병창 인재발굴과 양성을 위한 좋은 기회였다" 고 말했다.◆ 수상자 명단▲일반부 가야금병창=대상 김초희, 최우수상 오나연, 우수상 오정석, 장려상 이해나 이정영▲일반부 기악=대상 조아랑, 최우수상 박경희, 우수상 배재현, 장려상 양윤이 조현일▲학생부 가야금병창고등부=대상 유지은, 최우수상 강수영, 우수상 김승희, 장려상 이채리.중등부=대상 최현희, 최우수상 조성현, 우수상 황시온, 장려상 장이슬 정세연.초등부=대상 박서현, 최우수상 주여진, 우수상 임혜인, 장려상 김지수 김다연.▲학생부 기악고등부=대상 조 한, 최우수상 심동현, 우수상 연혁찬, 장려상 손호은 조예은.중등부=대상 김연옥, 최우수상 최지혜, 우수상 최여은, 장려상 임미연 최예향.초등부=대상 홍미연, 최우수상 김혜민, 우수상 김지수, 장려상 변정현 최수빈
익산시립무용단은 '성냥팔이 소녀'앵콜공연이 23일 오후 7시30분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고 22일 밝혔다.시립무용단은 지난 2008년에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우리 춤으로 풀어 보여 색다른 감동을 전해주면서 당시의 감동을 잊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이 앵콜 공연을 요청해 이번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앵콜공연에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익산시립무용단 이길주 안무자는 "작품 속에 흠뻑 빠져 두 눈을 반짝이며 감상해 주었던 어린아이들의 상기된 얼굴을 생각하며 외국동화를 우리 춤으로 창작해 내는 어려운 작업에도 불구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공연은 무료 관람이다.
자화상은 그리기가 쉽지 않다. 자신이 자신을 가장 잘 안다고 여기고 무심히 지나칠 때가 많지만, 잘 모를 때가 더 많아서다. 나를 그리면서 그걸 많이 깨닫게 된다. 전주서신갤러리 자화상전에 나는 두 번인가 세 번 출품했다.2006년도 작품을 꼽은 것은 묘법을 많이 생각하면서 그렸기 때문이다. 이전 작품에서는 굵은 터치로 얼굴을 분석해 그렸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모필의 끝부분으로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섬세한 얼굴 보다는 미세한 신경과 생각을 염두에 뒀다.사실 그간 내 얼굴은 그리진 않았지만, 자화상을 상징하는 작품은 꾸준히 해왔다. 주로 그린 검은 수묵 숲은 인간이 도시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네 자화상이다. 수묵의 반복은 인간의 깊은 사유를 묵직하게 보여주고, 원근감을 생략해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도 한다.나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면 일단 쉰다. 머리를 비워야 새로운 동력이 생겨서다. 자화상은 나에게 그런 전환점을 제공해주는 면도 있다.▲ 순창 출생인 이철량 전북대 교수는 홍익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울과 전주, 광주 등에서 꾸준하게 수많은 전시를 해왔다.
올 한 해 전북 서양음악에서는 평년작을 유지했다. 전북을 대표하는 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올 한 해 올린 공연은 총 468회. 서양음악이 226회, 국악 77회, 대중음악 36회, 뮤지컬 22회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국악에 치여 서양음악이 소외당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 하지만 '제3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의 최우수상에 사단법인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의 '흥부와 놀부'가 수상하고, 월간 「객석」이 선정한 '공연계 차세대 이끌 10인의 유망주'에 전주 출신 피아니스트 임효선씨가 선정되는 기쁨도 있었다.▲ 목정문화재단, 음악 콩쿨대회 신설기대를 모은 '제1회 목정 음악콩쿨대회'의 첫 주인공은 찾지 못했다. 목정문화재단이 음악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신설한 이번 대회는 대상 수상자 1명에게 상금 300만원과 교육감 표창장, 캐나다 1년 어학 연수(브랜든 대학), 전공 레슨 특권을 주기로 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영예의 대상자와 최우수상 피아노 부문 수상자 없이 최우수상 성악·현악 부문 수상자만 배출 돼 아쉬움을 남겼다. 대학 입시 교육에 길들여진 학생들이 전곡을 소화하지 못해 탈락되면서 국내 음악 교육이 입시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호남오페라단 최우수상 수상사단법인 호남오페라단이 '흥부와 놀부'로 '제3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선전했다. 경기 침체로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창작 오페라가 줄고 소극장 오페라나 1인 창작 오페라 등으로 규모가 작아지는 분위기에서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었다.단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민간 오케스트라 클나무 오케스트라는 올해도 연주회를 이어가면서 민간 교향악단으로 굳건하게 자리를 잡았다. 클나무 오케스트라는 익산문화재단과 문화적으로 소외된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오케스트라 교육을 진행, 클래식 저변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음악 감상 잇따라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매주 둘째주 금요일 진행한 '행복한 11시의 음악이야기'는 음악 감상회 시리즈로 예술계 명사로부터 클래식, 오페라, 뮤지컬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 이야기를 들어본다는 점에서 신선한 시도였다는 평가다.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는 '송원진 송세진이 들려주는 불멸의 사랑이야기'의 시즌 3 '네오로맨티시즘(신낭만주의)'가 열려 호평을 받았다. 전주가 고향인 자매 예술가는 한옥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클래식을 듣는 색다른 무대를 선물했다.▲ 추모 음악회 관심 부족쇼팽 탄생 200주년, 슈만 탄생 200주년, 말러 탄생 150주년을 맞은 올해 대가들의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연주회는 주목을 끌지 못했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에서 연주회가 줄을 이었지만, 전북에서는 공연도 적었을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의 관심이 적었다. 강석희 지휘자가 이끄는 전주시립교향악단의 활동은 돋보였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은 베토벤 탄생 240주년과 슈만 탄생 200주년 정기연주회와 쇼팽 탄생 탄생 200주년 정기연주회 등을 통해 곡을 다양하게 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나이가 들면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이번 전시는 삼각 사각 원 등 도형적인 요소를 빌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습니다."서양화가 윤경희(61)씨의 열한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5년간의 준비 작업 끝에 '숨소리 바람소리', '동행', '바다를 품다'등 총 35점을 내놓았다.화면의 바탕은 삼각과 사 각의 파편들이 무질서하게 배열된 듯 보이지만, 그 사이로 꽃과 바람, 집, 사람 등이 조각보처럼 촘촘히 얽혀져 있다. 대다수의 작품이 언뜻 보면 비슷한 것 같으나 나비의 수와 위치가 각각 다르게 배치돼 있다. 나비를 통해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표현하고 있다.이전 전시에서는 푸른색 계열을 많이 사용한 반면 이번 전시에서는 화려한 붉은 색 계열을 많이 사용했다. 꽃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특징.그는 "화해, 평화, 인내, 관용, 행운을 담고 있는 5개 꽃잎은 과거를 연상시키면서 현재의 삶을 드러내는 상징"이라며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삶 속에서도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전주 출생으로 경희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전북대와 우석대에 출강하고 있다.▲ 윤경희 개인전=2011년 1월 2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
온소리 국악관현악단(대표 김원선)이 전북의 무형문화들을 국악 관현악곡으로 새롭게 재창조한 송년무대를 선보인다.동쪽으로는 산악지형, 서쪽으로는 평야와 해안 지역이 존재하는 전북의 지리적 특성을 2개 문화권으로 나눠 음악으로 표현한 '산발사하(散髮四下)'. 김지하 시집 「유목과 은둔」에서 따온 것으로 전라도의 지형이 머리풀어 사방에 흩은 여인네 같아 '산발사하'로 붙였다.2년간 진행되는 전라북도 공연예술집중 육성사업 선정작으로 올해는 전북 동부지역의 대표적 무형문화인 임실 필봉농악, 남원 동편제 판소리 중 '춘향가'와 '흥보가', 순창의 금과들소리를 모티브로 다양한 국악 관현악곡들을 들려준다. 내년에는 전북 서부 지역의 무형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임실필봉농악(중요무형문화재 제11-마호) 중에서 노래굿을 노래와 관현악으로 재창조한 '임실필봉농악 노래굿에 의한 변주-풍류여정'로 문을 연다.'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관현악과 조화시켜 새로운 곡으로 탄생시켰다. '춘향가' 중 춘향이 이도령을 그리워하는 대목을 새롭게 해석한 '님 그리는 춘향'과'연꽃타령'을 재해석해 다양한 변주를 시도한 관현악곡 '정저리싸'가 이어진다. 모듬북을 중심으로 한 타악기와 춤, 관현악이 어우러진 '판 타(打)스틱(Stick)'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 온소리 국악관현악단 제11회 정기연주회 산발산하=23일 오후 7시 30분 전북대삼성문화회관
판소리가 생명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일반인을 위한 판소리 교육 방법론을 정립하고, 판소리 고법 교육에 신경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1일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유네스코연맹 전북협회(회장 윤석길)의 '판소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선정 7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발제자 김기형 고려대 교수는 "일반인을 위한 판소리 교육 중 전통공연예술문화학교, 남원국립민속국악원, 전북도립국악원의 판소리 강습이 가장 효과적이나 체계적인 시스템과 교육 방법론이 마련돼야 한다"며 "'일고수 이명창'이라는 말이 있듯 북 치는 법에 대한 교육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발제자 채수정 이화여대 강사는 판소리 전문 교육 기관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전공 필수 수업과 별개로 판소리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독자적인 커리큘럼을 마련해야 한다"며 "학생간 소통이 가능한 '판소리 음악회'를 결성해 소통의 장을 넓히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했다.채 강사는 이어 "판소리 전공자 선발 대학교는 판소리 전공자만을 위한 입학 정원이 있는 학교는 없으며, 성악으로 분류해 선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안숙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전인삼 전남대 교수, 조주선 한양대 교수, 한승석 중앙대 교수를 포함해 4명 만이 재직중인 만큼 판소리 전공 전임 교수도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세미나에는 토론자로 정병현 숙명여대 교수(판소리학회장), 전인삼 전남대 교수(소리문화연구소 소장)이 참여했다.
전주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올 한해를 정리하며 연말 기획전 '꽃피는 미술시장'展을 연다. 서신갤러리는 전북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반인들이 미술품 소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 25명의 작품 56점을 선보인다.참여작가는 고형숙 김경희 박성수 박인현 양성모 이재승 이희춘 임희성 허주아(한국화) 박민평 선기현 김두해 박상규 류재현 이숙희 이기홍 이정웅 이종만 임현채 조영철 최향(서양화) 강용면 이길명(조각) 김충순(공예) 이흥재(사진)씨.가을 풍광을 군더더기 없이 단순화된 형상으로 표현한 원로화가 박민평씨를 비롯해 무위자연을 소재로 한 이희춘씨, 최소한의 붓질로 꽃의 조형성을 잘 표현한 최 향씨,'전통의 현대화'로 중심 잡기에 힘써온 조각가 강용면씨,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을 사진으로 찍은 이흥재씨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박혜경 관장은 "지역에서는 아트페어 조차 활성화가 안될 정도로 미술시장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작가들과 대중간 소통을 위한 다양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꽃피는 미술시장전 = 22일~2011년 1월 17일 전주서신갤러리, 22일~2011년 2월 28일 전주 여의동 벤츠전시장 2층.
손윤숙 발레단의 대통령상(2008), 애미아트의 금상(2009), 오문자 알타비아 & 댄스 컴퍼니의 금상(2010)….올해 전북 무용계의 저력을 확인시켜 준 또 다른 성과는 오문자 알타비아 & 댄스 컴퍼니의 '제18회 전국무용제' 금상 수상이다. 활발한 활동이 이어졌던 전북 무용계는 양적 성장 못지 않게 예술적 역량의 새로운 기틀을 갖추는 성과를 얻었다. 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실험이 이어진 무대는 활기를 띠면서 관객들과 거리를 좁히는 데 성공했던 것으로 평가된다.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 예술감독 김화숙 원광대 교수는 새롭게 출범한 재단법인 국립현대무용단의 초대 이사장에 선임됐으며, 그의 춤 인생 40주년을 맞아 「춤이 있어 외롭지 않았네」를 펴내 전북 현대무용사를 기록했다.▲ 오문자 알타비아 & 댄스 컴퍼니 '전국 무용제' 금상'제19회 전국 무용제'에서 전북 대표로 출전한 오문자 알타비아 & 댄스 컴퍼니가 '물 위의 페리바누스'로 금상을 수상했다. 개인 부문에서도 오문자 알타비아 & 댄스 컴퍼니의 서성훈 이은숙씨가 안무와 연기상을 거머쥐며 전북 무용의 위상을 드높였다. 널마루무용단(대표 장인숙), 청호무용단(대표 양순희), 금파춤보존회 금파무용단(대표 윤금희)이 창작 춤 무대를 열어 활기를 이어갔다. 대형무대 활성화를 위해 무대 제작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일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지역 정체성 담긴 무대 호평올해는 대형무대 못지 않게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기획공연이 이어져 관객들과 거리를 좁혔다. '춤으로 풀어내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이어가고 있는 널마루무용단은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적벽가'를 바탕으로 한 춤극'타고남은 적벽'을 올려 호평을 받았으며, 한글·한옥·한지·막걸리·비빔밥 등 전주의 맛과 멋을 몸짓으로 풀어낸 '한스타일 춤 프로젝트'로 무용단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은 모악산의 풍수지리적 구전을 토대로 역사와 민속이 얽힌 춤 '모악' 외에도 '다시 보는 우리 춤의 멋'을 통해 한국 춤의 정신과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사단법인 마당은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을 통해 '호남 산조춤'과 '진도북춤'을 선보여 잊혀져 가는 명인들의 춤을 복원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최하는 '명인 명창 공연'에 호남살풀이춤의 최선 선생과 금파 한량춤의 김무철씨가 나란히 올라 전통 춤 계승의 의미를 확인시켰다.▲ 브런치 공연 등 새로운 시도 잇따라금파춤보존회 금파무용단은 삼국시대와 조선시대 춤사위를 올리는 '11시 댄싱 데이트'와 전통 복식 패션쇼를 엮은'굿(Good) 무락(舞樂)'를 시도했다. '11시 댄싱 데이트'는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과 중국 동북공정에 맞서기 위해 기획한 브런치 공연·체험 프로그램. 패션쇼와 한국춤의 만남'굿, 무락'은 대형 춤극으로 확대해 지역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이화석 전북대 교수는 전북대 무용학과 뮤지컬 댄스 전공 발표회를 통해 대중무용과 순수무용의 접목을 시도했으며, 염광옥 단장이 이끄는 리틀발레단은 동화로 보는 발레 이야기'2010 콩쥐팥쥐'를 정읍과 전주에서 올려 예년에 비해 저조해진 발레 저변 확대에 힘을 쏟았다.
재단법인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회장 김경곤)이 예술극장을 열었다. 20일 오후 7시 예술극장은 내빈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우진문화재단의 간판 공연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의 첫번째 주인공 안숙선 명창이 예술극장 개관식을 대신해 무대에 섰다. '영원한 춘향'이라는 별명 답게 안 명창은 고수 김청만의 북 장단에 맞춰 '김소희제 춘향가'로 '옥중대목 쑥대머리'를 선물했다.우진문화재단이 해마다 연 정통 판소리 무대'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은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을 5일간 이어가는 국내 유일의 프로그램. 올해 20회를 맞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김수연 유영애 김영자 송순섭 명창이 초대, 농익은 무대를 선물한다. 김수연 명창은 '강산제 심청가'를, 유영애 명창은 '동편제 홍보가'를, 김영자 명창은 '동편제 수궁가'를, 송순섭 명창은 '박봉술제 적벽가'를 이어간다.김경곤 회장은 축사 대신 "20주년을 맞아 예술인들의 숙원이었던 소규모 예술극장을 마련하게 돼 다행"이라며 "초기 투입비가 많이 들어가더라도 전국 최고의 예술극장을 만들기 위해 공연자와 관객의 편의에 최대한 집중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아무리 노력해도 가시적인 성과가 가장 적은 쪽이 문화예술 분야"라며 "문화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수준높은 지역 문화를 일구기 위해 앞으로도 우진문화재단이 힘 쓰겠다"고 강조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 = 20~24일 오후 7시 우진문화재단 예술극장
재단법인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회장 김경곤)이 신축한 예술극장을 20일 개관한다. 우진문화재단은 내년 개관 20주년을 맞아 20억을 들여 우진문화공간 옆 부지 1123㎡에 160여석 규모의 공연장, 대형연습실, 분장실 등을 갖춘 예술극장을 마련했다.예술극장을 직접 설계한 김경곤 회장은 "지역에서 창작공간이 없이 무대지원사업을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고,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춘 공연장이 없어 나섰다"며 "소극장에서 만나보기 힘든 무빙 라이트와 같은 고급 조명을 갖추고, 전용 연습실·악기 보관실까지 마련했다"고 말했다.예술극장은 객석과 무대의 규모가 같다. 국악, 양악, 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가 올려질 수 있도록 무대가 크게 설계된 대신 객석을 줄였다. 우진문화재단은 예술극장에서 간판 공연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을 비롯해 '우리 소리 우리 가락', '우리춤 작가전' 등과 글로리아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공연장 상주단체 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또한 예술극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금목서와 단풍나무, 호랑가시 등 귀한 나무와 꽃을 심은 '비밀의 정원'도 마련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김경곤 회장은 "예술극장의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아마추어가 아닌 전문가 중심의 기획 공연과 대관을 우선할 예정"이라며 "대관료는 소극장과 비슷하게 책정해 예술인들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개관은 20일 오후 7시. 국악계의 '프리마돈나'인 안숙선 명창의 무대를 시작으로 24일까지 성창순 유영애 김영자 송순섭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창들의 공연'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으로 개관식을 대신한다.
조선 후기 명필인 정읍 출신의 서예가 창암(蒼巖) 이삼만(李三晩.1770∼1847) 선생의 작품을 망라한 전시회가 마련된다. 정읍의 '창암 이삼만선생 서예술문화진흥회'(이사장 조인숙)는 오는 22일부터새해 2월 말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창암 탄생 240주년 기념 창암 이삼만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전시회는 창암의 작품과 예술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물처럼 바람처럼'을 주제로 그의 대표작 및 미공개작 100여점과 함께 관련 작가 작품 30여점이 5개 소주제로 나눠 선보인다. 추사 김정희(1786~1856), 눌인 조광진(1772~1840)과 함께 조선후기 3대 명필로꼽히는 창암은 흐르는 물과 같은 서체인 '유수체(流水體)'를 완성했으며, 특히 한국서예사를 중국의 한 분파가 아닌 '조선진체'라는 주체적인 서예 사조로 정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암 이삼만선생 서예술문화진흥회는 예술의전당 전시회 이후 내년 3월부터 5월까지 정읍과 전주, 광주에서도 순회전을 갖는다.
전우진(36)씨는 전북대 미술학과 재학시절 서양화와 영상산업공학을 복수전공했다. 서양화가이자 컴퓨터 아트작가다. 대학 1학년때부터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다닐 정도로 영상작업에 매료됐다."컴퓨터 영상작업을 한지도 10년이 넘었습니다. 컴퓨터 작업이 사진의 포토샵처럼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사실 머릿속에서 이미지를 만들려면 피말리는 창작의 고통이 뒤따르는데 말이예요. "대학 3학년때 처음 인연을 맺은 서신갤러리에서 세 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 테마는 complex universe (복잡한 우주)다.그는 "인간들이 충돌하고 과학과 예술이 상충하는 세상 자체가 복잡한 우주"라며 "말의 형상을 띠고 있는 그림에 나뭇잎이나 나뭇가지, 여러 이미지가 겹쳐 보이는 것은 그만큼 우주가 복잡하다는 표현이다"고 말한다.이번 전시에는 몇백년 전에 멸종된 도도새나 경계의 벽을 뚫고 지나가는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한 다양한 모습이 등장한다. 3대의 영상장치에서 나오는 이미지가 여러 형태로 변화되며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운다.전시작품은 전북대 대학원 박사과정 1년여에 걸친 다양한 실험 작업의 산물로 우주만물이 결국은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우주론에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 됐다."'예술을 새로워야 한다'는 신념이 없었으면 유화에 머물렀을 거예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영국 런던 킹스턴대 대학원 일러스트레이션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면서 입체적인 영상을 통한 시각적 예술품 완성에 초점을 맞춘게 이번 전시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그는 "전주가 말로만 영상도시 인 것 같다. 컴퓨터 영상작업도 서양화나 조각처럼 하나의 미술 장르인데 관객들의 호응도는 부족한 편"이라며 "일반인들이 많이 관람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우진 개인전 '복잡한 우주'=21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
남편과 장흥 천관산에 갔다가 산 입구에서 6백년된 소나무를 발견했죠.어찌나 좋던지 일단 사진에 담고 다시 소나무를 보러 천관산을 찾았습니다.소채남(45)의 작품 '기상'은 이렇게 탄생됐다.세 번째 전시지만 사실상 첫 번째인 소채남 수채화 개인전.2007년 아트페어 참가 이후 대자연을 배경으로 3년여 작업한 33점이 선보인다."방과후 미술수업 때문에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지만 왠지 마음이 허전하고 생활에서 뭔가가 빠진 듯 하여 그림에 다시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그림이든 그리는 사람이 좋고 보는 사람이 편안한 그림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예전엔 자유스럽고 시원시원한 붓질로 물감을 풀어 헤친다는 평가를 받은 그가 이번 전시에 선보인 꽃을 주제로 그린'수줍음''기다림'좋은 날'어느날 오후'에는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정교한 붓질을 이어갔다.그는 "이번 출품작중 꽃그림이 어려웠지만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관객들이 그림속에 잠시 들어갔다 나올 수 있게 편안하고 넉넉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그에게 화가의 길을 열어 준 소훈 전북대 평생교육원 미술교수는 "소채남의 수채화는 예전에는 부드러웠는데 올해 출품한 작품을 보니 힘있어 보이고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소채남 수채화 개인전= 20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
크고 작은 음악회가 쏟아지는 12월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음악회들이 12월 달력을 장식하한다. 가는 해 아쉬움 음악회로 달래볼까.지난 16일 전주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김인재)을 시작으로 17일 전주시립국악단(지휘 신용문), 21일 전주시립교향악단(지휘 강석희)의 송년음악회가 이어진다. 합창단은 요한 세바스찬 바하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BWV 248의 첫번째 칸타타, 미국 작곡가 대니얼 핀캄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금관앙상블과 함께 연주한다. 우리들에게 익숙한 캐럴 모음곡과 새롭게 편곡된 캐럴로 미리 크리스마스를 만난다. 전주 KBS 어린이합창단이 특별 출현,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도 보여준다.국악단은 관현악 합주 '만파정식지곡'을 비롯해 남도민요의 백미로 불리는 '육자배기'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각종 진찬·진연에서 즐겨 올린 궁중무용'향발무'를 선보인다. 남도 가락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서용석류 3인의 해금산조', 남성 솔리스트 앙상블 T&B, 초등교사 타악 연주단 '한마루'와의 협연도 즐길 수 있다.전주시립교향악단은 말러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갖는다.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Titan)'을 비롯해 모차르트 서곡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와 '바순협주곡'을 준비한다. 바수니스트 김형찬씨가 협연자로 나서 아름다운 저음을 지닌 바순의 매력을 선물할 예정이다.김제시립합창단(단장 김용현)도 송년음악회를 마련한다.민간교향악단 무지카까메라타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자 이일규)과 전주소리오페라단(총감독 우인택), 김제시립합창단 협연으로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들려준다.'피가로의 결혼'은 모차르트의 수많은 오페라 중 최고의 걸작이자 18세기 이탈리아 코믹오페라 양식의 대표작으로 꼽힌다.무지카까메라타심포니오케스트라와 김제시립합창단이 '꽃파는 아가씨', '내가 만일', '메리크리스마스 인 러브',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등 아름다운 하모니도 선보일 예정. ▲ 전주시립국악단 송년음악회 = 17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주시립교향악단 송년음악회 = 2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김제시립합창단 송년음악회 = 17일 오후 7시30분 김제문화예술회관
이은관 명창이 부르는 서도소리 '배뱅이굿'은 남자 창자가 무당으로 분하여 배뱅이라는 처녀의 원혼을 달래는 지노귀굿이다. 씻김굿처럼 사람이 죽은 뒤에 하는 굿. 서도소리가 중심이 되면서도 8도 무당의 무가와 민요를 아우른다. 굿에서 불쌍히 죽은 배뱅이의 혼이 박수무당의 입을 빌려 돌아와 부모와 동네 사람들 앞에서 이승의 일을 꿰면서 구슬피 우는 대목이 압권이다.중요무형문화재 29호인 이은관 명창(94)과 제자들이 배뱅이 굿을 펼친다.사단법인 서도소리 배뱅이굿 보존회가 주최하고 문화재청 후원으로 마련되는 이날 공연에서는 배뱅이굿과 너거리, 설장고, 태평무 등이 올려진다. 또한 특별 무대로 이은관 선생의 깜짝 색소폰 연주가 마련된다.이 명창이 서도소리 배뱅이굿을 하며 90세가 넘도록 젊고 건강한 것도 단순 경쾌한 가락에 익살과 해학으로 밝게 살아온 덕이다. 이 명창은 대금 가야금 은 물론 아코디언 오르간 키보드 등 건반악기, 관악기까지 다루는 우리시대 의 대표적인 광대다.▲ 이은관의 배뱅이굿 = 17일 오후 2시 장수 어울림 국민체육센터.
내가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다. 본격적으로 그린 것은 전주서신갤러리가 자화상전을 시작할 무렵이다. 처음엔 안 하려고 했다가 코가 꿰어서 한 번을 제외하고 거의 냈던 것 같다.자화상은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그린다고 하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자화상은 본인이 자신의 정확한 특징을 나름대로 간추려서 표현하는 게 아닌가. 나는 사진을 보고 자화상을 그리지 않는다. 내 머릿속에 있는 나를 끄집어 낸다. 자화상에서 사실적인 묘사 보다 중요한 것은 나라는 특징을 변형시킨다는 점이다. 특히 나의 자화상은 그리기가 편하다. 명암을 넣지 않고 선만으로도 대략적인 것을 표현한다. 얼굴에 살이 없어 '세모지게' 그려 놓으면 더 손댈 게 없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젖살이 있었는데, 성장하면서 그마저도 다 빠졌다. 나는 아무리 잘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우리 아버지나 형들도 거의 비슷하게 살집이 없었다.나는 동문거리 일대에 있는 술집'새벽강'에 자주 들락거린다. 친구들과 거기서 한 잔 걸치고 오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가면 내 자화상이 한 점 걸려 있다. 추운 겨울에 그렸는 데 자주 보다 보니까 맘에 든다. 하지만 기자가 어둡게 그려졌다고 해서 2006년도 작품을 내놓게 됐다. / 서양화가 박민평▲ 서양화가 박민평씨는 서라벌예술대와 전주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열네차례의 개인전과 국내·외 전시에 참여했다. 전라미술상, 전주시 예술상 미술부문을 수상했으며,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심사위원, 전주대 예체능 대학 미술학과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송년을 맞아 신명난 풍물 한마당이 무대에 오른다.타악연주그룹 동남풍 조상훈 대표의 공연 길 '장고와 놀다'에 이어 익산시립풍물단의 제2회 정기연주회 '놂'이 전주와 익산에서 열린다.동남풍의 역동적인 사물놀이 '장고와 놀다'는 전통타악기 중에서 쓰임새가 으뜸인 장고를 중심에 둔 첫 무대라 의미가 있다. 조상훈 대표를 필두로 진재춘(북·꽹과리), 이명훈(징·북), 이용관(꽹과리)씨가 신명난 판을 펼친다. 사물놀이의 가락 위에 소원성취와 생사, 번영을 기원하는 비나리가 공연의 첫 자리에 놓인다. 경기·충청 중부와 호남, 영남 등에서 명성을 날리던 장고의 명인 가락들을 모아 놓은 '삼도 설장고 가락'이 이어진다. 다스름, 굿거리, 덩덕궁, 동살풀이, 휘몰이로 느린 장단부터 빠른 장단에 이르는 형식이다. 사물놀이 대표 풍물굿 가락은 아무래도 삼도농악가락을 으뜸으로 쳐준다. 풍물굿 가락을 모아 앉은반으로 연주, 호남우도굿, 영남농악, 웃다리풍물을 한데 묶여 몸과 마음을 들썩거리게 할 듯. 조상훈 대표는 "어린시절 장고소리가 좋아 풍물을 시작한 지 28년만에 장고로만 연주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며 "높고 낮은 두 울림이 매력인 4종류의 장고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조상훈은 장고를 나금추(전북무형문화재 부안농악 보유자), 김덕수(사물놀이의 창시자), 김용택(중요무형문화재 동해안 별신굿 보유자)선생에게서 사사했다.익산시립풍물단(대표 김익주)도 신명난 놀이판'놂'을 펼친다.대고(大鼓)의 힘있는 연주와 새롭게 각색한 타악 퍼포먼스까지 전통의 가(歌)·무(舞)·악(樂)을 아우르는 무대로 마련된다.2008년 10월 창단된 익산시립풍물단은 올해 '북의 향연' 으로 서동축제와 남원춘향제 개막 공연에 참여했고 농촌지역학교에서도 다양한 공연도 올렸으며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초청공연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힌 바 있다.김익주 대표는 "익산시립풍물단은 13명의 적은 인원에도 새로운 작품 시도와 다양한 협연을 통해 대작을 꿈꾸고 있다"며 "차별화된 창작공연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상훈의 길 '장고와 놀다'= 16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전당 명인홀.▲ 익산시립풍물단 제2회 정기연주회- 놂 = 16일 저녁 7시30분 익산솜리예술회관.
올 한해 전북 미술계는 희망과 절망이 교차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서울 인사동에 JMA 스페이스를 개관해 전북 미술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민간에서 단기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해 창작 지원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연초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이하 전북미협) 회장 선거는 정관 개정으로 인한 내부 갈등으로 법정 소송까지 가는 등 오점을 남겼다. 태조어진 600주년을 맞아 개관한 어진박물관은 어진 특별전을, 개관 20주년을 맞은 국립전주박물관은 조선왕실의 본향인 전주를 재조명하는 전시를, 전주역사박물관은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은 기획전을 내놓았다.▲ 도립미술관 서울관 호평ㆍ본관 기획력 있는 전시 주문전북도립미술관이 서울 인사동에 서울관 JMA 스페이스를 개관, 지역 미술계가 환영했다. 지역 작가들은 중앙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확보됐고, 창작의욕을 고취시켰다는 반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도립미술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올 한 해 진행한 전시를 보면, 손꼽을 만한 기획전이 드물다는 지적. 적은 예산이 한계로 작용하지만, 차별화된 기획전이 아쉽다는 목소리다. '전라북도 대학졸업전'은 한국 화단을 짊어질 젊은 작가의 가능성을 엿본 전시로 청년 작가 육성의 과제가 남았다.▲ 전북미협 선거 시끌…전북아트페어 유명무실전북미협은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정관 개정으로 선거무효소송, 전북미술비상대책위원회(가칭) 조직으로 내홍이 깊었다. 정관이 회비를 내는 회원들에 한해 투표권을 주겠다는 방향으로 개정되면서 미술인들의 반발을 샀다. 올해로 일곱번째 열리는 그림장터'전북아트페어 공간 & 만남' 역시 판매 수익이 1700여 만원에 그쳐 유명무실한 아트페어라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 전주아카갤러리는 사설 갤러리로는 처음으로 아트페어'전북현대미술제'를 개최, 총 1억2000여 만원의 작품을 판매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도내 미술품 경매회사 에이옥션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휘호를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2000만원에 낙찰시키기도 했다.▲ 레지던스 프로그램 '절반의 성공'올해 전라북도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J-art 조형연구소, 전주 교동아트센터,진안군창작공예공방육성회, 장안문화예술촌, 문화공동체 感, 사회적기업 이음등이 1개월부터 9개월까지 진행됐다. 민간단체들이 작가들의 창작 지원 의지를 가진 것은 바람직하나 지속적인 예산 지원 혹은 공간 매입이 해결되지 않으면 '파일럿 프로그램'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민간 단체가 각개약진 하기 보다는 도립미술관이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 가능성 있는 작가를 단계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전국에 창작스튜디오가 크게 늘면서 미술계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는 가운데 전북에만 창작스튜디오가 없다는 '볼멘' 소리도 높다.▲ 미술관·박물관, 전주 역사성 조명 전시 호평개관 20주년을 맞는 국립전주박물관은 특별전'조선의 궁궐과 경기전'과 기획전'조선왕조와 전주' 등을 기획해 전북과 전주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조명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태조 어진 봉안 600주년을 맞아 개관한 전주어진박물관은 조선왕릉을 소개하는 특별전 '불멸의 위엄 조선왕릉'을 열었으며, 전주역사박물관은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침략신사, 야스쿠니','빼앗긴 봄, 빼앗긴 들' 등 의미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전북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사진전'전북의 자화상 - 60년의 기록, 역사를 말하다'도 굴곡의 현대사 60년을 조명해 연장 전시를 했을 만큼 관람객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미술은 정답이 없다”…윤범모가 풀어낸 한국미술의 재해석
전주국제영화제, 김효정 프로그래머 선임
‘조선셰프 한상궁’ 순창·전주서 특별무대 꾸민다
제6회 전주시민연극제 14일 개막
제15회 전북 중·고교생 목정 미술실기대회 대상에 차진주·박보미 양
사라진 존재들이 건넨 말들…지연 ‘모든 날씨들아 쉬었다 가렴’
‘공예’ 언어의 울림…제33회 전라북도공예가협회 회원전
“수능 마친 수험생, 한국소리문화의전당으로 모여라”… 공연 할인 진행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문신 시인 - 김도수 시집 ‘진뫼 오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