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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민 이용선생, 한국미술관 개관 2주년 초대전

'글씨 쓰기는 매일 밥 먹는 것과 같다.'서예가 산민(山民) 이용 선생은 재주도 재주려니와 부지런함을 타고 났다. 글씨 쓰는 것을 매일 밥을 먹고 옷을 입는 일상으로 여겼을 만큼 당최 한 눈 파는 법이 없다. 그의 금문(金文·중국 은·주나라 때 청동기에 새긴 문자)의 미감은 동지 섣달 처마 끝에 매달린 고드름 같은 것이다. 무른 습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마음을 깨우는 문구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열네번째 개인전. 1996년부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만들고 총감독으로 이끌다가 '전업 서예가'로 돌아왔다. 작품에 몰두하고 싶어서였다.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이 개관 2주년을 맞아 그를 초대했다.실로 방대한 이번 전시에서는 '망왈불국(罔曰弗克)'을 비롯한 총 61점과 금문으로 쓴 명문 100선 전문 등 37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매일 일기쓰듯 조금씩 써서 오랫동안 완성한 것. 그 성실성과 진지성으로 자신의 글씨를 살찌웠다. '금강경' 전문을 금문으로 쓴 '금강경 10폭 병풍'과 '반야바라밀다심경'등은 불법의 세계에 먹물옷을 입혀 맑은 향기를 품게 한다. "평생 글씨를 가까이 하고 쓰되 글씨로 밥은 먹고 살지 말라"고 했던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구도하듯 붓을 잡고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으면서 한 자 한 자 써내려갔다. 「시경」「서경」이나 「채근담」, 「목민심서」에 나오는 것으로 마음 공부가 될 만한 글귀도 많다.금문 공부는 깊고 높은 산을 넘기 위한 과정과도 같다. 오래된 글씨를 공부하는 것은 남다른 공력이 요구된다. 앞뒤 좌우 글자와 서예 변천사를 살피면서 추측하거나 만들어야 하는 글자가 많아서다. 19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현대서예로 갔다가 1990년대 다시 전통서예로 돌아왔다. 문자의 상형성을 변화시켜 회화적으로 표현한 것은 큰 실험이자 도전이었다. 그림과도 같은 글씨에 색이 가미, 고전의 구절을 형상으로 표현한 작품은 그 당시 썼다.전통서예에 근간을 두면서도 현대적 조형미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글씨 앞에서 고루하다거나 진부하다는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번 전시에 맞춰 한국과 중국의 명문장 100편을 골라 금문으로 전문을 쓴 「명문 100선」는 금문 서예의 금자탑이다.마음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이라는 말처럼 그의 글씨는 또 다른 채움으로 다가온다. 씨줄과 날줄로 촘촘하게 엮으면서 펼쳐내는 금문 서예의 향기는 깊고도 그윽하다.▲ 한국미술관 초대전 산민 이용 = 15~21일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 15일 오후 4시.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2.15 23:02

한국국악대전 전국대회 금상에 염옥순·김태진씨

사단법인 한국완제시조보존회(이사장 김영희)가 주최한 '제2회 한국국악대전 전국대회'에서 충남 서산 출신 염옥순씨가 대상부 금상을 차지했다. 국창부 금상은 순창 출신 김태진씨. 대상부와 국창부 금상에게는 상금과 전국 심사 자격증이 수여됐다.지난 10일과 11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열린 한국국악대전에는 대상부 18명, 국창부 14명, 명인부 13명, 특부 19명, 갑부 35명, 을부 29명, 학생부 25명 등 총 153명이 참가했다. 서현숙 심사위원장은 "국악대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한국국악대전은 출전자 수가 많고 지역적으로도 전국에서 고르게 출전한 편이었다"며 "특히 대상부는 전주대사습놀이 수준의 출전자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했다"고 평가했다.김영희 이사장은 "완제란 전라도 소리를 뜻하는 말인데 이번 전주가 슬로시티로 지정된 만큼 완제시조창이 전북을 대표하는 선비음악으로 대중화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상자 명단▲대상부=금상 염옥순, 은상 양만석, 동상 이분선 ▲국창부=금상 김태진, 은상 고계순, 동상 없음 ▲명인부=금상 박순구, 은상 백종팔, 동상 강면식 ▲특부=금상 백영일, 은상 전봉균, 동상 김영식 ▲갑부=금상 안명선 이명숙, 은상 남정연 최연우, 동상 최복천 이승원 정은수 ▲을부=금상 김옥란 이차순, 은상 이승원 임장섭, 동상 이종찬 곽길용 고금자 ▲학생부=금상 백은혜, 은상 정은정, 동상 최바다.

  • 전시·공연
  • 황주연
  • 2010.12.14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58)베를리오즈의 환상②

상상할 수 있는 인간은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일을 꿈으로 꾼다. 사랑하는이에게 완전 사랑받는 꿈, 새처럼 나는 꿈, 초능력이 있어서 악당을 혼내주는 꿈 등. 그래서 <신밧드의 모험>, <스파이더 맨>, <원더우먼>, <해리포터>, <손오공>, <홍길동> 같은 이야기들이 있는 것이다. 환상의 세계, 판타지는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다. 상상세상이 없으면 어떻게 세상의 발전이 있으리! 부족한 능력은 그런 세계를 상상하며 이루고 싶어하는 것이 창작의 한 면이기도 하다. 베를리오즈는 짝사랑을 환상교향곡으로 표현했다. 그러다보니 교향곡의 표준양식인 4악장 틀에 맞출 수가 없어 5악장으로 작곡했다. 음악으로 꾼 꿈의 대강 이야기는 1악장은 '꿈, 열정'이라는 표제로 사랑하는 이가 생겼다는 기쁨, 번뇌의 음악이고, 2악장은 '무도회'로서 사랑에 빠진 이가 무도회에서 사랑하는 이를 찾는 음악. 왈츠인데 교향곡에 왈츠를 쓴 것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발상이었다. 3악장은 '전원 풍경'으로서 들판의 평온한 느낌과 사랑하는 이의 배신에 대한 걱정, 동요를 잉글리쉬 혼(English horn)과 오보에 등의 악기로 표현했고, 4악장 '사형장으로의 행진'은 주인공이 배신한 사랑하는 이를 죽인 죄로 단두대에 끌려가 사형당하는 이야기. 단두대의 칼날이 '쿵'하고 떨어지는 느낌은 악장 끝부분에 포르티시모(ff) 화음으로 묘사했다. 5악장은 '마녀의 밤, 축제의 꿈-마녀의 론도'이니 자신의 장례식에서 마녀들이 추는 무서운 춤을 보게 되고 사랑하는 이도 그곳에서 만난다는 음악. 장례식의 종이 울려 퍼지고 성가 <분노의 날(Dies irae)>이 이어지다가 이 모든 이야기가 환상임을 알려주니-!파리에서 가장 촉망받는 작곡가가 된 베를리오즈는 흥행 실패와 불운으로 인기가 시들해진 해리엇 스미드슨과 결국 결혼했다. 그러나 환상 속의 그녀는 안타깝게도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있었고, 결혼은 몇 년 지나지 않아 깨지고 말았다. 스미드슨이 죽자 가수 마리 레치오와 재혼했으니 베를리오즈의 환상적인 사랑은 '환상교향곡'이라는 음악은 남긴 셈이다.교향악으로 들려준 베를리오즈의 환상! 그는 표제음악의 창시자라고도 불리며 19세기, 20세기 표제음악 작곡가들의 모델이 된다. 그러나 표제음악은 어느 시대에도 있었다. 멀리 16세기에도 프랑스 파리에서 유행했던 샹송의 한 종류인 프로그램 샹송(Program Chanson)은 서정적인 사랑노래를 비롯한 서사적 노래, 외설적 노래 혹은 거리의 소음 등을 표현한 노래였다. 한 예로 클레망 자느캥(Clement Janequin·1485경-1560경)의 '새들의 노래'는 새들의 짹짹거림과 지저귐으로 가득 차있는 음악이다. 르네상스 시대 유럽 전역을 풍미했던 이탈리아의 마드리갈(Madrigal)도 '가사그리기' 라는 기법으로 가사에 표현되어있는 자연 정경이나 사랑의 느낌등을 음악으로 묘사한 음악이었다. 광고음악으로도 자주 쓰이는 비발디의 <사계>가 사계절의 느낌을 표현한 표제적 음악임은 말할 것도 없고 고전음악의 전형인 베토벤의 <전원교향곡>도 전원의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한 표제적 음악으로 논의된다. 다만 그와 같은 표제음악 경향은 낭만시대에 한층 더했고 베를리오즈는 그와 같은 음악을 앞장서서 이끈 것이다. 표제음악은 자연의 풍경이나 시, 그림, 전설, 동화, 환상 등을 소리로 그려내는 음악이기에 시대나 장르에 구애받지도 않고 특별히 정해진 형식도 없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12.14 23:02

따뜻함 묻어있는 인간 내면의 초상

지난해 입적한 법정 스님은 평생 무소유를 실천해왔다. 한국화가 이경례(48·군산상고 교사)씨가 그린 '법정스님'에서는 두 손을 모은 맑은 얼굴의 두 눈은 형형하게 빛이 난다. 평소 칼같이 곧은 성품과 원칙주의를 고집했던 면모가 드러난다. 지난해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은 '바보 성자'로 불리웠다. 인자하고 소탈한 인상의 얼굴에서 환한 웃음이 나온다. 그가 그린 '김수환 추기경님'에서는 김 추기경이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건네는듯 하다.이경례씨의 여섯번째 인물화전. 고 법정스님과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지인들의 초상화 2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와 남편의 초상화, 동료, 사랑하는 제자, 학창 시절 은사 등 인물의 향기가 따뜻하게 배어나온다.그가 한국 화단에서 다소 외면당해온 초상화에 매진한 것은 2008년부터. 얼굴색을 중시하며, 극사실적으로 땀구멍까지 세밀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초본 뒤에도 종이 뒤에서 칠하는 배채기법을 사용해 완성도를 더했다.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꼬박 3~4개월이 걸린다. 머리카락이 곤두설 만큼 치밀하고 꼼꼼한 붓질이다."사실 초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모보다는 내면을 드러내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눈동자와 입이 중요해요. 대신 빛으로 인한 음영은 표현하지 않고, 선을 입체적으로 표현해요. 이것이 이경례만의 초상화에요."잔잔하고 부드러운 붓질과 색감, 먹의 농담 등의 표현으로 인물 사진이 가지지 못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 자유분방함이 배어 있고 눅눅한 감성이 녹아있는 초상화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이경례 인물화전 = 1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5 전시실.

  • 전시·공연
  • 황주연
  • 2010.12.14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정체성 확립·외연 확대 선언

존폐 논란까지 갔던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중장기 발전전략을 통해 '소리'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개념을 명확히 정리해 정체성 논란으로부터 벗어나겠다고 선언했다. 소리축제 조직위는 논쟁의 중심에 있던 '소리'를 '인간의 목소리를 중심에 둔 예술양식'으로 규정하고, '전주세계소리축제'를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계승해 세계의 소리음악과 비교하면서 판소리의 동시대성과 보편성을 구현하는 공연예술제'로 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9일 전주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린 '소리축제 평가 보고 및 중장기 발전계획 발표회'에서 소리축제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진들은 지난 10년간 소리축제 주요 쟁점을 정리해본 결과 정체성 논쟁을 해결하려면 개념 정립이 우선됐다고 밝혔다. 연구진 문윤걸 예원예술대 교수는 "소리축제가 공연예술제와 대중지향 생활형 축제를 오가며 축제 브랜드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역사회와 문화계, 관이 요구하는 기대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물량 위주 프로그램을 나열하다 보니, 축제의 정체성·고유성을 강화하는 게 힘들었다"고 설명했다.연구진 김정수 소리축제 예술감독은 소리축제의 시간적·공간적 구성과 프로그램 재구성을 제안했다. 김 감독은 "행사기간을 5~9일로 집약시키다 보니 운영상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예산이 축소되는 분위기이다 보니 쉽진 않겠지만, 단기 집약형 축제에서 장기 분산형 축제로 가면서 소리축제 주간에 '소리축제의 달'을 운영하겠다"고 제시했다. 주말에는 소리전당을 중심으로 한 고급 공연, 평일에는 한옥마을 일대로 대중성을 갖춘 공연을 하는 공간분산형 축제 운영을 예로 들었다.소리축제 평가 용역을 맡은 안이영노 기분좋은트렌드하우스 QX 대표는 "'공연콘텐츠 기대 관객 집단(A집단)'과 '여가체험을 기대하는 가족단위 관객 집단(B집단)'에 집중하기 보다는 양쪽을 병행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B집단은 부대행사에 대한 참여도가 높다는 점에서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한편, 소리축제 조직위는 김명곤 조직위원장이 소리축제의 비판적 여론을 이유로 전북도에 사임 의사를 전달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입장이 없다고 함구했다. 이에 대해 문화예술계는 김명곤 조직위원장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요구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2.10 23:02

수일-순애 애정극 "그렇게 재밌단 말이더~냐"

창작극회(연출 홍석찬)가 신파극'이수일과 심순애(연출 홍석찬)'를 변사극으로 각색해 올린다. 창작소극장 개관 20주년을 기념하고,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을 맞는 창작극회의 무대다.고학생 이수일(정민영·윤도훈 역)과 심순애(송명옥 역)는 서로 죽고 못하는 사이. 순애의 어머니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순애를 이수일이 아닌 장안의 갑부 김중배와 결혼시킨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로 마음 흔들린 순애. 어머니의 집요한 설득에 순애는 결국 사랑을 버린다. 순애에게는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도 사랑(?)이다. 하지만 중배의 심각한 의처증으로 모욕과 멸시를 당하던 순애는 결국 집에서 쫓겨난다.고리대금업자로 변신한 이수일은 돈의 힘을 빌려 복수를 꿈꾼다. 배신당한 수일은 눈물 흘리며 용서를 구하는 순애를 뿌리치면서 저주한다. 은장도로 자신의 가슴을 찌르는 순애를 안고 오열하는 수일의 설정까지 이야기는 원작 그대로. 하지만 판에 박힌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악극전문 연주악단'기린봉악단'의 연주로 막간극을 마련, 엉엉 울다가 깔깔대며 숨 넘어가게 웃게 될 것이다. 변사(辯士)가 말로 쏟아내는 감칠맛 나는 연기도 또다른 재미.대개의 공연은 자녀들이 부모를 모시고 와서 설명해 주지만, 이번 공연은 부모가 자녀에게 공연에 대해 이야기해 줄 수도 있다. 청소년 관객은 신기함, 청장년층은 재미, 노년층은 추억을 느끼는 21세기형 변사극.홍석찬 연출가는 "남의 나라 작품 사가지고 돈벌이 목적의 공연을 하기보다 는 우리 작품을 만들어야 연극이 발전한다"며 "변사극도 잘 만들면 새로운 문화상품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창작극회 악극 '이수일과 심순애' = 17~26일(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7시) 전주 창작소극장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2.10 23:02

제 몸 바쳐 새 생명 잉태하는 환생의 그림자를 보다

10여 년 전 시골길에서 파꽃 군락을 만났다. 들판을 가득 채우고 있는 파꽃은 온몸을 다해 마지막 꽃을 터트리고 있었다. 아름다웠다. 제 한 몸 다 바쳐 다른 생명을 잉태하는 환생의 그림자를 보는듯 했다. 작품을 남기기 위해 고민하는 자신의 모습과 비슷했다. 그때부터 파꽃은 작가의 일부가 됐다.서양화가 최향(57)씨의 열네번째 개인전 '파 꽃은 바람에 흩날리고'. 전주에서 처음 파꽃전을 갖는 그는 "객지에서 떠돌다 오랜만에 친정집에 온 기분"이라고 했다.그의 파꽃은 연약한 생명의 꽃이자 거대한 순환의 꽃, 치열한 삶의 꽃이다. 나이프로 물감을 눌러 찍는 방식으로 파꽃의 주제와 변주가 반복된다. 알록달록한 색을 입히자 화려하면서도 정제된 파꽃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물감의 돌기는 평면에 갇히지 않고, 입체적인 보이게 한다. 그는 개성적인 파꽃 찍어내기로 특허 출원까지 했다. 이번 전시에는 내놓은 파꽃은 총 25점."지금이 '제2 전성기' 같아요. 앞으로는 파꽃도 변형시켜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내년에는 부산과 대구에서 파꽃전을 하고, 홍콩 아트페어전에도 출품할 계획입니다."낯익은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파꽃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는 전시. 익산 출생인 그는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광주를 비롯해 서울 부산과 독일 일본 등 해외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최향 개인전 '파 꽃은 바람에 흩날리고'=14일까지 전주 서신 갤러리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2.10 23:02

전북도립국악원 내부 오디션 갈등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 단원이 내부 공개 오디션 과정에 불만을 품고 단장에게 고함과 욕설, 협박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사건의 발단은 지난 7일 창극단 오디션 현장에서 불거졌다. 단원이 심사 중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단장에게 공연에 방해가 된다며 거칠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었던 이들은 "오디션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으며, 단원들도 첫 공개 오디션인 만큼 예민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디션 후 단원이 단장에게 욕설과 폭언, 협박을 한 것은 오디션 관련 심사위원 구성과 단장의 근무성적평가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도립국악원은 단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용단을 시작으로 창극단, 관현악단 등 3개 분야로 나눠 공개 오디션을 진행했다. 도립국악원은 오디션 탈락 기준을 '종합평정 결과 60점 이하 2회 연속시 해고'에서 '80점 미만 통산 2회시 해고'로 상향 조정하고, 실기평정 대상자도 예술단 상임직원에서 교수실까지 포함시키는 등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일부 단원들은 "단장의 근무성적평가는 20%를 차지, 탈락 여부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결정적인 점수"라며 "이번 오디션은 단장의 입맛에 맞는 단원들만 남기기 위한 수순 아니겠느냐"고 항의했다. 반면 심사위원 구성과 단장들의 근무성적평가는 도립국악원 노조와 합의가 이뤄진 부분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이선형 원장은 "이전 심사는 단장이 3배수로 추천해 국악원장이 선택하는 방식이었지만, 올해는 국악원장이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들로 위촉했다"고 말했다. 일부 심사위원이 너무 고령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원장은 "도립국악원 단원들이 대통령상을 탄 실력있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원로급이 아니면 공신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오히려 오디션 준비를 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단원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2.09 23:02

'유쾌·상쾌·통쾌' 못말리는 수녀들 익산 온다

못말리는 수녀들이 익산을 찾아온다.극단 서울도깨비가 주최하고 문화예술기획 세종이 주관하는 뮤지컬'넌센스'는 국내 코미디 뮤지컬 사상 최고의 히트작으로 손꼽히면서 이미 공연 8000회를 돌파했다.엄한 원장 수녀부터 엠네지아, 로버트엔 레오 수녀 등 다섯 수녀들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코믹 연기로 스탠딩 개그 쇼를 연상시키는 넌센스 공연.배우들이 빚어내는 완벽한 수준의 앙상블과 즉흥연기의 묘미로 펼쳐지는 이 공연은 명성만큼 신바람 나는 무대가 연출된다.식중독으로 숨진 동료 수녀들의 장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수녀 다섯 명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린 줄거리로 매 공연마다 원작의 뼈대를 충실하게 따라가면서도 원작의 웃음을 좀 더 충실하게 전달하기 위해 재치 있는 아이디어들이 총동원 되고 있다.20대 여배우들이 주도하는 젊은 유머감각과 현대적 웃음 코드가 조합되면서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제작진은 "큰 무대보다 작은 소극장 공연이란 특성을 감안해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 하나, 감탄사 하나로도 객석을 뒤집을 수 있는 유머들이 추가된다"고 말했다.포복절도 웃음과 날카로운 풍자가 어우러지는 작품으로 박정희, 장예원, 박수화, 김보현, 최서윤 등이 출연한다.전석 4만원으로 예매시 할인혜택(10%)이 주어진다. 문의 063-859-5279.△뮤지컬'넌센스'=11일 오후 4시, 7시30분 12일 오후 2시, 6시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 전시·공연
  • 엄철호
  • 2010.12.09 23:02

전주서 전국시조경창대회 열린다

멋과 가락이 넘치는 예향의 도시 전주에서 전국 시조(정가)경창대회가 열린다.사단법인 한국완제시조보존회(이사장 김영희)와 전주한옥마을시조연구회가 주최하고 전북도, 전주시, 전북명인회,사단법인 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 전북지부가 후원하는 '제2회 한국국악대제전 전국대회'를 개최한다.전국 정악인들의 잔치인 이번 대회는 우리 민족고유의 전통가락이며 소중한 문화유산인 시조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특히 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된 완제시조에는 전주완산십경이 들어있어 의미가 각별하다.김영희 이사장은 "아버지가 시조창을 하셔 어릴때 부터 시조를 접했다"며 "완제는 전라도의 선비음악으로 전국에서 불리는 아름다운 시조다.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전주 한옥마을 컨셉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박인수(무형문화재 제14호 완제시조창 예능보유자), 서현숙 선생에게서 시조를 사사한 후 전주대사습놀이 시조부문 장원을 차지했으며 현재 전북무형문화재 제14호 완제시조 전수조교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오고 있는 김 이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 마련된 이번 대회가 판소리나 무용에 비해 대중성이 약한 시조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대회는 대상부, 국창부, 명인부, 특부, 갑부, 을부, 학생부로 나눠 이틀간 진행된다. 지난해 대상부 장원수상자 이종순 명창이 특별출연을 한다.대상부 금상은 도지사상(100만원), 국창부 금상은 대회장상(30만원), 학생부 금상은 교육감상이 각각 수여된다.대회 당일 현장에서 참가신청을 받으며 대상부와 국창부 금상에게는 전국 심사 자격증도 주어진다. 문의 011-659-5699.▲ 제2회 한국국악대제전 전국대회 = 10~11일 전주시청 강당.

  • 전시·공연
  • 황주연
  • 2010.12.09 23:02

복잡한 인간관계 얽혀있는 군상으로 표현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잖아요. 세상 살면서 가장 어렵고 고민되는 문제가 사람과의 관계설정 같습니다. 화폭에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남자들이 얽혀있는 것은 서로 짓밟고, 부둥켜 안고 때로는 홀로 갈 수 밖에 없는 복잡한 인간관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2004년부터 벌거벗은 남자 군상만 그린 서양화가 이주리(38)의 여덟 번째 개인전의 테마는 '던져짐-살다'. 1년여 작업한 14점을 출품했다.테마처럼 구도잡을 때부터 대상을 던져버렸다. 존재를 공중에 '붕 '띄워져 있도록 해 세상과 우주에 던져진 느낌(어머니 뱃속에서 나오는 상황의 시작, 공간이 달라진 새로운 시작)을 묘사했다.발이 허공에 떠 있는 상태에서 꿈틀거리는 몸부림은 제각각 진실한 희망을 찾아가는 현대인의 우왕좌왕하는 모습, 희망의 몸부림을 담았다고 작가는 말했다."왜 남자만 그렸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데, 남·녀 구분이 없는 한 인간을 그렸다고 보면 될 거예요. 군더더기를 넣고 싶지 않아 머리카락마저도 없앴죠."인체 작업은 원광대 졸업 후부터. 그는 "뒷모습이 더 진실한 내면의 표정 같다"고 했다. 얼굴은 억지로 웃을 수도 있고 꾸밀 수도 있지만, 뒷모습은 가식이 있을 수 없다는 것. 이번 작품에도 앞모습은 보이지 않고 온통 뒷모습만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작년부터 청록색톤에서 회색톤으로 갈아입은 작가는 "치열하고 강한 이미지보다는 편안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화폭에서 색깔의 변화는 작가가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내년에는 레지던스 입주 작가로 서울서 개인전을 열고 싶어요. 색깔이나 형식이 달라질 수 있죠. 그래도 사람을 계속 그릴 겁니다. 그것도 남자만. 성적인 이미지가 부각되는 여성의 몸은 내키지 않거든요.△제42회 청년작가초대전 이주리=12월 2일~15일 전주우진문화공간.

  • 전시·공연
  • 황주연
  • 2010.12.09 23:02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국의 산이 되살아나다

알베르 카뮈가 알제리에서 유년기를 보내지 않았다면 소설 「이방인」이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주인공 뫼르소는 해변의 태양이 눈부셔서 살인을 했다고 말했다.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이 소설의 질료가 된 셈이다. 사진가 월량 국장호씨(70)도 1990년 백두산을 가지 않았더라면, 산(山) 사진 찍을 생각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신비하고 외경스러운 산에 자석처럼 끌렸다고 했다."이 지구상에 이렇게 신비스러운 곳이 있나 싶었습니다. 백두산 안 봤으면 편하게 살 것인데, 잘못 갔어요.(웃음) 그때 '홀딱' 반해서 백두산을 18번 정도 간 것 같아요. 가지 않으면 꿈에서 어른어른 대 미쳐요."10년간 한 달에 한 번 출사를 갔다. 사진에 대한 욕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0년부터. 백두산, 한라산, 무등산, 지리산 등 그의 발길이 닿지 않는 산이 없어지면서, 그의 시선은 확장됐다. 가로 6㎝ X 세로 12㎝ 필름 카메라 린호프는 그의 손때가 묻어 닳고 남루해졌다."백두산은 젖줄 같은 명산이라 좋고, 덕유산은 오르기가 편해 좋아요. 대둔산은 아기자기한 맛이 있죠. 대둔산을 '호남의 금강'이라고 하는데, 나는 우리나라의 금강 같아요."그의 말대로 좋은 산이란 산은 다 간 것 같다. 간다고 해서 사진이 되는 것도 아니지만, 끈질기게 다녔다. '미치지 않으면 경지에 오를 수 없다'는 말로 스스로를 다독였다.그의 사진은 대담하고 간결하다. 강한 선들은 보는 이의 심장을 두드린다."산을 얼마나 세밀하게 관찰하는 지 몰라. 이 양반 같은 집념이 아니면 못 찍지." 사진가 김학수씨는 그를 두고 이렇게 이야기한다.산을 찍는 사진가는 특별한 산악인이다. 일기예보 점검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산에 오르는 이들은 가장 먼저 꼭대기에 올라 셔터를 누를 준비를 해야 한다. 일출과 일몰 전·후, 빛과 기후의 변화가 있고, 대기가 깨끗한 가을·겨울이 가장 좋다. 거대한 눈으로 덮인 산은 경외감 그 자체. 그는 "해외 등반을 해봐도 우리나라처럼 산 좋고 물 좋은 곳이 없다"며 "사진가이기도 하지만 등반인이기도 하다"고 했다.장비는 산악인들 것보다 더 무겁다. 등반 장비에는 무거운 카메라가 있어 30㎏ 이상 족히 나간다. 하지만 아무리 무거워도 짐을 맡기지 않는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서 산사람의 흔적이 보인다."백두산을 갈 때마다 수만리 타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통한입니다. 하루 빨리 통일이 이뤄져야 할 텐데요. 백두산에 갈 때마다 조국 분단의 아픔을 씻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고희를 맞아 지난 20년간 전국의 산을 누빈 산 사진 30여 점을 전시한다. 사진집 「한라 백두산」도 출간했다."전시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막상 추려 보니까, 사진이 몇 점 안됩니다. 하지만 사진의 백미는 대형으로 인화해 감상할 때 웅장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죠. 그래서 용기를 냈습니다."1000m 이상의 높고 준엄한 산의 장엄함이 그곳에 있다. △ 전북사진작가협회 초대전 한라 백두산 국장호 사진전 = 11~16일 전북예술회관 1층 1실. 개막식은 11일 오후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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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12.09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