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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어린이 놀이터'에는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협주곡의 밤'과'불우이웃 돕기 청강유치원 부모회 모자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특별합니다. 민간 오케스트라로 단원들에게 꼬박꼬박 월급을 줘요. 실력있는 음대 졸업생들이 전북에 남아 클래식을 더 사랑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구요.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협주곡의 밤'을 엽니다. 베토벤 교향곡 3번, 쇼팽의 대 폴로네이즈 E♭장조, 엘가 첼로 협주곡, 슈만 피아노 협주곡, 프로코피에프의 교향곡 3번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베토벤은 모두 9개의 교향곡을 썼는데요. 홀수는 남성적이고 짝수는 여성적입니다. 아름다운 전원에서 받은 인간의 감동을 묘사했죠. 특히 올해는 쇼팽 탄생 200주년이에요. 피아노만을 위해 살다간 그의 화려하고 서정적인 곡을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엘가의 첼로 협주곡도 간결한 멜로디로 귀에 익숙한 작품이죠. 연주자에 따라 간소하게 혹은 절절한 감정을 담아 들려준다고 하는데, 어떤 연주가 될 지 기대가 되네요.청강유치원 부모회가 '착한 모자'를 만들었어요. 가족들을 위한 아기자기한 모자랍니다. 모자를 판 수익금은 완주 성요셉 동산에 계신 어르신들을 돕는 데 쓰여진대요. 이런 모자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불우이웃 돕기 청강유치원 부모회 모자전'입니다.전시에는 성인 남성들이 쓰는 챙이 약간 넓은 플라이 모자, 아이를 위한 밀짚모자, 한지로 만든 모자 등 다양한 모자가 선보이네요. 모자 만들기가 단순한 것 같아도 1시간 30분 남짓 걸린다나요? 머리가 큰 사람, 작은 사람도 쓸 수 있도록 헤어 밴드가 부착돼 있습니다. 성요셉 동산에서 기증한 물품도 있네요. 할머니들이 손수 만든 모자, 뜨개질옷, 덧버선 등이죠. 이게 판매되면, 수익금에 보태진대요. 금속공예가 최인숙씨가 브로치 3점도 기증했습니다. 이야기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전시입니다. ▲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주곡의 밤 = 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불우이웃 돕기 청강유치원 부모회 모자전 = 1~4일 전주 루이엘 햇 컬쳐 센터 1F 샤뽀 갤러리. 개막식 1일 오전 11시.
서울 국립극장 단원들이 시골 한 초등학교를 찾아 어린이들과 함께 전통문화예술을 체험해 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국내 최고 수준의 서울 국립극장 예술단원 9명은 지난달 30일 익산시 왕궁면 왕북초교(교장 강회석)를 방문해 보고 듣고 즐기는 '찾아가는 국립극장 고고고'공연을 펼친 후 전교생들과 함께 어우러져 전통문화예술을 배우고 체험해 보는 체험활동을 가졌다.익산시 솜리문화예술회관의 추천으로 이날 왕북초교 방문에 나선 예술단원들은 먼저 '알기 쉬운 국악의 이해'란 부제로 진행된 1부 행사를 통해 국악기의 소개와 산도깨비, 소금장수 등 노래 배우기, 사물놀이 기본 장단을 익혀 신명나는 사물놀이를 벌였다.이어 2부에서는 '전래동요와 국악놀이'를 주제로 자진 강강술래, 손치기 발치기, 남생아 놀아라, 대문놀이 등 강강술래에 포함되는 전래동요를 가르치고, 학생과 선생님 등 모두가 참여하는 신명난 국악놀이 한마당을 펼쳤다.왕북초교 강회석 교장은 "전통문화예술의 향기를 체험할수 있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전통문화예술과 더 친숙해 질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콘 빅트 시절의 친구 켄너가 소개한 다섯 살 아래의 화가 슈빈트는 음악을 그림만큼 좋아해 '음악적 화가' 혹은 '그림 그리는 슈베르트'로 불리는 우정이다. 소녀같이 유순한 슈빈트를 슈베르트는 '애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슈빈트는 슈베르트에게 극작가이자 풍자시인이며 피아노도 잘치는 바우에른펠드를 소개하여 셋은 시와 음악과 술로 여러날을 새벽까지 함께 보내기도 했다.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 슈베르트는 술도 자주 마셔 '술고래'라고 불리기도 했으나, 인사불성이 되도록 마시지는 않았다고 한다. 어느날 카페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데 테에블위에 있는 한권의 책을 보고 슈베르트가 갑자기 "좋은 노래가 떠올랐다. 오선지가 있으면 좋겠는데!"하니 친구들은 부랴부랴 메뉴판 뒷면에 오선지를 그려줬다. 슈베르트는 그곳에 떠오른 음악을 작곡했으니 그곡이 '들어라, 종달새'다.슈베르트는 대개 아침 6시나 7시경에 일어나 정오까지 작곡에 전념한 후 카페나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신문을 보았다. 날씨 좋은 오후에는 빈 숲이나 도나우강으로 친구들과 산책을 가기도 했다. 밤에는 카페에서 친구들을 만나 포도주나 맥주를 마시며 시와 음악을 얘기하며 젊음의 낭만을 즐겼다. 20대 중반부터는 그의 음악이 빈 전역에서 연주되고 악보 출판도 활발해져 수입이 꽤 있었으나 자신의 집을 가져본 적은 없었다. 그렇지만 비굴하지 않았고 겸손했으며, 영혼 속에 꿈과 이상을 간직한 순수한 낭만음악가였다. 그의 마음은 항상 시와 음악과 사랑으로 가득했다. 아뿔사, 그러나 한때의 방탕한 생활로 얻은 병마가 그의 생명을 서서히 무너뜨리고 있었으니 스믈여섯살 젊은 천재 음악가 슈베르트는 간절히 기도한다.'신성한 경외심의 깊은 동경이, 아름다운 세상에 손길을 펴고 전능한 사랑의 꿈으로 어두운 공간을 채울 수 있다면. 위대한 아버지여! 깊은 고통으로 죄과를 치루는 아들에게 손길을 펴사 당신의 사랑과 영원한 빛으로 구원을 내리소서. 보십시오, 진애 속에 무섭게 엄청난 고통으로 대가를 치루는 삶의 죄책의 경과가 영원한 파멸로 다가가고 있음을. 그것도 죽게 하고 나 자신도 죽게 하소서. 모든 것을 레테의 강속으로 떨어지게 하소서. 그리고 순수하고 강한 존재로, 오 위대하신 이여, 태어나게 해주소서(「시와음악」 3호 중에서 박경혜).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나는 해 3월에 열린 '슈베르트 연주회'는 큰 성공을 거두어 슈베르트는 모든 빚을 다 갚고 피아노도 구입했다. 건강도 좋아지는듯 하여 다시 작곡에 몰두했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죽음을 앞둔 슈베르트는 지켜보는 형에게 '세상 구석에 쳐박아놓지마! 여기에는 베토벤이 누워있지 않아.' '아아 이제 마지막이네.'하며 세상을 떠났다. 남긴 것은 연미복 3벌과 모자 하나, 신발 5켤레와 바지 10개, 이불, 침대. 그리고 음악작품들과 미완성 작품들. 슈베르트는 평생 따르고 싶어하던 베토벤 옆에 묻혔다. 베토벤 장례식 때도 감동깊은 조사로 많은 조문객을 울렸던 슈베르트 친구 그릴파르쩌는 '방랑자여! 그대는 슈베르트 노래를 들어보았는가? 그는 여기에 누워 노래한다. 죽음은 여기 한 충만한 이를 묻었으며 그의 보다 아름다운 희망까지도 묻었다. 그는 시로 노래하고 음악으로 이야기 했다.'라고 묘비에 썼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둥근잎꿩의비름, 왜박주가리, 큰꽃으아리 등 자연의 품속에서 살아가는 이름모를 들풀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다.전북 야생화 사진동호회 들꽃맞이(회장 송종문)의 세번째 야생화 사진전 '백두에서 한라까지 우리산하 우리들꽃'이 열리고 있다.2007년 초에 창단된 '들꽃맞이'는 들꽃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찾는 사람들의 모임. 온라인(www.jbwildflower.or.kr)과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회원 숫자가 450여 명에 이른다.야생화에 대한 이론을 공부하고 직접 야생화를 찾아 사진으로 담아내는 것이 이들의 주된 관심사. 궁극적인 목적은 환경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온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야생화 도감도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송종문 회장은 "매년 방문하는 한라산은 물론 백두산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면서 "남한과는 기후가 달라 백두산식물보호구로 불리는 이곳에서, 화살곰취 구름국화 오랑캐장구채 등 기이한 것들을 담았다"고 밝혔다.매월 넷째 주 주말, 산들을 누빈 결과물만도 수천 장에 이른다. 이중 회원들이 고른 150여 점의 사진에서 전국 각지의 꽃을 만날 수 있다.관심이 없는 풀 한포기라도 이름을 알게 되면 시선을 고정시키고 다시 바라보기 마련이다. 전시된 사진과 식물에 관한 이해를 돕는 시간도 마련된다. 전시 기간 평일에는 오후 5시,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진행된다.▲전북야생화 들꽃맞이 사진전=12월 1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 제1.2 전시실
연말 최고 인기 레퍼토리인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올해 12월에도 여러 발레단에 의해 공연된다. '호두까기 인형'은 어린이 관객까지 겨냥해 다른 발레 작품들에 비해 등장인물과 춤 종류가 많고 무대가 화려한 것이 특징으로, 이번엔 발레단마다 각각 조금씩 다른 버전의 작품을 올릴 예정이어서 취향에 따라 골라 보는 재미도 쏠쏠할 법하다. 전통적인 작품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오는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마린스키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의 의뢰를 받아 차이코프스키가 음악을 만들고 마린스키의 예술감독이었던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해 탄생시킨 작품으로, 마린스키 극장에서 1892년에 초연된 이후 120여년간 크리스마스 시즌에 사랑받고 있다. 1막에서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의 실감나는 전투장면, 아름다운 군무 '눈의 왈츠'를 비롯해 2막에서 의인화된 과자들이 추는 스페인춤, 중국춤, 러시아춤 등 세계 각국의 춤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마더진저와 봉봉과자의 춤'과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주인공 소녀 클라라와 왕자의 2인무(그랑파드되)도 명장면들이다. 국립발레단이 12월 17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호두까기 인형'은 흔히 '볼쇼이 버전'으로 불리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작이다.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33년간 이끈 예술감독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1966년 볼쇼이 극장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초연하면서 마리우스 프티파 버전의 대본 자체를 뜯어고쳤다. 주인공 '클라라'의 이름도 '마리'로 바꿨고 안무에서는 기존의 마임 동작을 모두 춤 동작으로 표현해 춤의 종류와 분량을 대폭 늘렸다. 역동적인 춤을 선호하는 그리가로비치답게 회전과 도약 등 화려한 동작들을 많이 넣어 풍성함을 더했으며 기존에 나무 인형으로 처리한 '호두까기 인형' 캐릭터도 어린이 무용수에게 맡겨 생동감을 살렸다. 서울발레시어터는 12월 3일부터 한 달여간 주말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과 이천아트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부평아트센터, 서울 열린극장 창동 등을 돌며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한다.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은 이 발레단의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이 안무한 작품이다. 기본적인 뼈대는 기존의 마린스키와 볼쇼이 버전을 바탕으로 했지만, 보다 빠른 템포로 변형하고 각 나라의 전통춤에 한국춤을 넣는 등 개성을 살렸다. 2막에 등장하는 '마더진저'는 서양 드레스가 아니라 조선시대 왕비 옷을 입고 나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또 제임스 전이 마술사인 '드롯셀마이어' 역으로 직접 출연해 재미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각 발레단마다 가족.어린이 할인 제도를 운영하므로 티켓을 구입하기 전에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조각가 한정무(38)가 사람의 혀를 형상화한 회화적인 조각작품으로 첫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그는 이번 전시에 바닷물개(해구) 모양의 생김새를 하고 있는 그의 '혀 시리즈'등 18점을 출품했다.그동안 화강석이나 마천석, 상주석등 주로 돌과 철을 이용한 주물등으로 작품을 제작했던 작가는 마치 대리석을 연마해 제작한 것처럼 묵직해 보이는 사람의 혀 모양으로 제작된 의자와 식탁을 선보인다."작품 '혀'는 맛을 보는 기능보다는 말과 언어를 통한 소통에 더 의미를 두고 있어요. 혀 위에 앉기가 쉽지 않잖아요. 혀 모양의 식탁은 가족들이 함께하기 어려운 현 세태를 역설적이고 암시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작가는 더 나아가 혀 모양의 식탁에서 가족 사이의 소통뿐만이 아니라 관객들과의 관계와 소통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그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예술 역시 사물들과의 소통속에서 존재해야한 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내년에도도 관람객들과 쉽게 만날 수 있는 작품제작에 몰두 하겠다"고 밝혔다.▲한정무 개인전=30일까지 전주 갤러리 공유.
올해는 쇼팽 탄생 200주년을 맞는 해다. 쇼팽이 태어난 폴란드는 아예 올해를 '쇼팽의 해'로 정하고, 수많은 연주회를 열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쇼팽 탄생 2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공연이 봇물 터지듯 올려지고 있지만, 도내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지난 2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올려진 세계예술가곡연구회(회장 최동규)의 '내 마음 속의 쇼팽'은 이런 갈증을 해소시켜 준 무대였다.최동규 회장(한일장신대 부교수)은 "쇼팽은 요절해 남겨진 가곡은 19곡밖에 되지 않는다"며 "'피아노의 시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가곡은 섬세하고 유려하면서 아름답다"고 말했다."쇼팽의 가곡만을 올리는 것은 국내에서도 드문 일이에요. 쇼팽은 비참하게 눈을 감았지만, 창작열은 뛰어났습니다. 그것을 조명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죠."세계예술가곡연구회는 도내에서 10년 째 세계의 가곡을 소개해온 중견 성악단체. 이은희 고은영 송주희(소프라노) 이은선(메조 소프라노) 최동규 조창배 이우진(테너) 김동식 차주종(바리톤) 김창겸(바이올린) 정 원 이선민(피아노)가 이곳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쇼팽의 곡에 대해 '너무 감상적이다''일부 상류층만을 위한 곡이다'는 비난도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부드럽고 섬세함만을 듣는다면 쇼팽을 제대로 이해한 게 아니라며 "그의 곡엔 강대국에 의해 찢겨진 조국 폴란드에 대한 격정과 분노도 담겨 있다"고 했다.화려함 속에서도 우수가 깃든 쇼팽 곡. 그는 철저하게 음악을 위해 살다갔다. 최 회장은 "쇼팽이 음악에 전념한 것처럼, 세계예술가곡연구회도 세계의 가곡을 널리 알리고 대중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곡 쓰는 일은 고통이다. 작곡가들은 새 곡에 대한 목마름에 하루에도 열두 번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27일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린 류장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장의 첫 작곡 발표회 '소래 하나 꿈 두엇'. 국악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그의 노력을 보여준 진일보한 무대였다.을씨년스러운 날씨에도 객석은 2/3 이상이 메워졌다. 국악이 락, 남성합창, 대중가요와 주제와 변주를 한 곡들을 만날 수 있었다.첫 곡은 '락(樂·Rock) 쑥대머리'. '춘향가' 중 '쑥대머리'를 락큰롤 선율에 얹어 강하면서도 거친 음색으로 풀어냈다. 소리꾼 이용선씨가 '남산만한 배'로 옥방에서 낭군을 그리워한 춘향의 애절한 마음을 담아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전달했다.가야금연주단의 작곡을 맡는 것도 대중과 호흡하고 싶은 류 단장의 고민에서 비롯됐다. 전주가야금연주단이 2009년 위촉한'비상(飛翔)'은 어릴 때부터 등에 날개가 돋았으면 하고 희망했던 그의 어린 시절이 담겼다. 화려한 선율의 25현 가야금이 2~3 파트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순수했던 어린 시절 비상의 추억으로 안내했다."고등학교 때 성악을 했다"는 류 단장은 이날 즉석에서 깜짝 선물로 '청산에 살어리랏다'를 불렀다. 남성합창'너에게 묻는다'를 소개하는 자리. 이 곡은 안도현 시인의 시'너에게 묻는다'를 반복하면서 선율과 리듬의 변화를 시도했다. 판소리가 다른 장르와 만나려면 새로운 어법을 찾아야 한다는 류 단장의 철학이 반영된 곡. 이날 공연을 본 사람이라면, 남성합창단 T&B가 부르는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는 이 구절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것이다. 가장 음역이 낮은 대아쟁의 독주곡 '불곡무봉(不曲無縫)'은분위기가 다소 무거웠다. 전혜선씨가 대아쟁을 누르고 흔들고 켜고 튕기는 등 다양한 기교를 시도했으나, 졸음에 겨워 고개를 떨군 이들이 대다수. 류 단장은 "한없이 편안해지는 곡이라 잠이 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곡을 너무 잘 쓴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남원에서 태어났지만, 완도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그에게 바다는 고향이나 마찬가지. '바람에 실린 꿈'은 섬 사람들의 고단함 삶이 너울댄 곡이었다. 장엄한 분위기의 '정회정(停回淨)'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위해 겨울을 맞는 곡으로 마음을 안온하게 했다. 1시간 30분도 넘는 공연이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악이 내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 같았다.
▲ 민원 개인전= 28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 중앙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그의 유화작품이 전시된다.▲최인숙, 늦가을의 스캔들전= 28일까지 전주갤러리 샤뽀. 산호 진주 상아 호박 등 원석을 사용한 브로치 작품이 선보인다.▲ 한정무 개인전 = 30일까지 전주 갤러리 공유. 사람 혀 모양의 조각이 전시된다.▲ 전북야생화 들꽃맞이 사진전 = 12월 1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 전시실.백두에서 한라까지 우리 산하에 피어있는 들꽃을 감상할 수 있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6시.▲ 제14회 전북작가위상전 = 26일~12월2일 전북예술회관 1·2층 전시실. '전북위상작가상'을 수상한 서양화가 김용관씨를 작품이 걸린다. 시상식 26일 오후 5시 전북예술회관 1층 2실.▲ 전라북도 대학졸업전= 12월5일까지 도립미술관 전시실. 전북대 군산대 원광대 전주대 미대 졸업생 125명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22회 전북현대조각회전 = 12월 6일까지 전주 박스나비갤러리. 김동현 박승만 정현도 이병선 등 12명의 작가가 작품을 출품했다.
코리아 오카리나 챔버 오케스트라(단장 박숙희)가 창단 연주회를 갖는다.지휘자 김영식(전북대 평생교육원 오카리나 전담교수)의 지도로 오카리나 매력에 빠진 마니아들이 국내 처음으로 코리아 오카리나 챔버 오케스트라를 창단, 맑고 깊은 음색의 연주곡을 선보인다.단원은 박숙희 단장을 필두로 송인옥 최윤정 김관선 이순일 이순덕 서명자 송경례 이영순 소현숙 유태경 허광회 박희숙 이인숙 강송희 김은지 장남순 김경진 이정란씨.지휘자 김영식씨는 "기존 오카리나 앙상블은 7명이 한팀을 이루는 소규모인 데 반해 코리아 오카리나 챔버 오케스트라는 대규모 오케스트라 형태를 갖췄다"며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1년 이상 교육을 받은 뒤 오카리나 3급 자격증을 취득한 단원들로 구성됐다"고 말했다.1부에서는 소곡 모음 합주곡과 경음악 합주곡, 고전음악 합주곡을 올리며, 2부에서는 MR 합주곡, 러시아 민요 합주곡 등을 선보인다. 독일민요 '소나무', 미국민요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 러시아 민요'트로이카' 등 세계의 민요도 만나볼 수 있다.사단법인 한국생활음악협회 전주지부가 주최하고, 코리아 오카리나 챔버 오케스트라가 주관했으며, 한국생활음악협회, 전북대 평생교육원, 전주시, 노블 오카리나가 후원했다. ▲ 코리아 오카리나 챔버 오케스트라 = 27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
'마에스트로'금난새(63)가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차이코프스키의 밤'을 갖는다. 척박한 환경에서 단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민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은희천 전주대 교수와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지휘자 금난새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조우는 의미가 깊다.두번째 초청 지휘를 맡은 금난새는'역기보다 더 무겁다'는 지휘봉을 들고 오페라'에프게니 오네긴'중 '폴로네이즈'를 선보인다. 푸시킨의 운문체 소설을 바탕으로 서정성이 뛰어난 이 곡은 무소르그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와 쌍벽을 이루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오페라다.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33'도 내놓는다. 협주곡과 변주곡을 오가는 곡으로 첼로 독주자의 화려한 기교와 전 악장에 걸친 쉼없는 변주가 특징. 첼로 연주는 홍안기 전주대 교수가 맡았다.참신한 기획력은 금난새를 '평범한' 지휘자로 만들지 못했다. 국내 최초로 지휘자가 해설자로 등장해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굿모닝 콘서트, 도서관 음악회, 해설이 있는 오페라, 찾아가는 음악회 등 서울과 지방을 넘나들면서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섰다.쓴소리 잘하는 지휘자, 음악만큼 경영에 빛을 보는 지휘자 등의 평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예술가는 대중을 앞서 나가는 것이라는 철학이 있다."무엇보다 청중을 넓혀야 해요. 이제는 일반화된 12월 31일 콘서트를 보십시요. 그 날은 대관하지 않는다는 관례도 내가 먼저 깼습니다. 나는 지원 없이도, 척박한 음악계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그는 어떤 지휘자로 기억되고 싶을까. 답은 명료했다. 행복을 나눠주는 지휘자다. 그는 훗날 청중들이 '금난새 음악을 들으며 살았다'고 말해 준다면 더 이상의 보람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클나무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 금난새와 함께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밤 = 2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문의 063) 283-2511.
우진문화재단이 여는 '2010 우리춤작가전-젊은 춤판'에 한국무용가 박세련(널마루 어린이무용단 단장) 현대무용가 박진경씨(현대무용단 사포 상임단원), 최은숙씨(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원)가 초대됐다.이번에 선정된 청년무용가 3명은 자기만의 색깔이 담긴 아름다운 춤사위로 인간의 다양한 심리를 표현한다.박세련씨는 김백봉류의 검무기법을 기본으로 한 창작검무 '영혼을 부르는 검'을 통해 선의 아름다운 춤사위와 역동적인 테크닉으로 풀어낸다.또 과거와 미래에 대한 삶의 소중함에 대한 깊은 내면의 성찰을 한국인의 정서와 미학적 아름다움으로 표현한 '하나만으로도'도 올린다.박씨는 전북대 무용학과를 졸업, 전주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06 경주국악대전 우수상을 수상했다.현대무용가 박진경씨의 '거울속의 거울'은 엘리베이터속의 두 개 거울에 비친 한 없이 낯선 자신의 모습과 절망등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박씨는 원광대 무용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길을 가다' '지나가리라'등이 주요 출연작이다.최은숙씨는 총 4장으로 구성된 '꿈, 나비되어 날으리'를 통해 한 예인의 삶과 예술에 본질에 대한 고민 그리고 스승에 대한 그리움을 나비로 형상화한다. 이어 한국 전통춤의 근간인 '부채입춤'을 통해 한국 여인의 그윽하고 아름다운 자태와 멋을 표현한다.최씨는 우석대 무용학과를 졸업, 우석대 교육대학원을 마쳤으며 주요작품으로 '숨겨진 달' '신부'외 다수가 있다.한편 우진문화재단은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젊은 춤꾼들의 무대를 마련해왔다. 2005년부터 '우리춤작가전'을 부활, 90년대 춤 공간으로서 우진문화공간의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춤작가전- 젊은춤판 - 28일 오후 7시30분 우진문화공간
▲ 명불허전 - 김일구류 아쟁산조 = 2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주 한옥마을에 온고을소리청을 차린 지 10년을 맞아 김일구 명창이 아쟁산조 무대를 갖는다.▲ 세계예술가곡연구회, 쇼팽 가곡 전곡 연주회 = 2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쇼팽의 가곡 19곡 전곡을 한자리에서 만나본다.▲ 극단 까치동'한지랑 놀자' = 26일 오후 2시 완주국제재활원. 한지인형극 '종이로 싼 당나귀'를 관람한 뒤 인형을 만들어볼 수 있다.▲ 책과 음악이 함께하는 북 콘서트 = 26일 오후 4시 전북도청 대회의실. '친정엄마와 2박3일'의 작가 고혜정과 함께 한다.▲ 해설이 있는 판소리 '김안숙 - 흥보가' = 26일 오후 7시30분 전주 전통문화센터 경업당.▲ 전주시립교향악단 제172회 정기연주회 = 2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피아니스트 김원씨가 협연한다.▲ 김민채 바이올린 독주회 = 27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극단 둥지, 마술가게 = 27일~12월6일 남원 지리산 소극장. 문의 019-633-2600.▲ 전라필하모닉 색소폰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색소폰 오케스트라 연주회 = 28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국립민속국악원, 달리는 국악무대 = 28일 오후 2시 남원 인월시장 내 주차장. 이동형 무대 차량을 이용한 첫번째 무대로 인월시장을 방문해 장터음악회를 펼친다.▲ 청소년을 위한 뮤지컬 공연 = 26일 오전 10시 예체문화관 대공연장.
제13회 남원 목공예대전 대상에 장왕기씨의 '당초문 주칠함'이 선정됐다.25일 남원시에 따르면 장 씨의 '당초문 주칠함'은 주름질 기법을 이용해 만든 서류 및 보석 등을 보관하는 함으로, 자개를 한조각씩 오려서 붙이는 섬세함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금상은 박만호씨의 '송이발우'가, 은상은 정명순씨의'옷칠 해주반'과 이상수씨의'지리산단풍'이, 동상은 김동수씨의'좌등'과 김미진씨의'차한잔의 여유'가 각각 차지했다.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25점이 출품됐으며, 수상작은 26일까지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에 전시된다.남원시는 목공예의 본 고장임을 널리 알리고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1997년부터 대회를 열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미래 한국 화단을 짊어질 도내 미술전공생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전라북도 대학졸업전'을 연다.이번 전시는 전북대(미술학과), 군산대(미술학과), 원광대(순수미술학부 환경조각학과), 전주대(디자인학부·도시환경 미술학과·시각디자인)의 학생들 125명이 참여, 지역의 유망한 청년작가를 발굴하면서 학생들이 예비작가로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도립미술관은 대학별로 최고의 작품을 선보인 4명의 졸업생에게 '전북도립미술관장상'을 수여하며, 수상작들은 내년 1월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 전시된다. 수상작 중 두 작품은 내년 도립미술관 구입작품으로 추천되며, 나머지 두 작품은 이번 전시를 후원한 한솔문화재단에 귀속된다. 또한, 4개 대학을 대표하는 40여 점을 추려 다음달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는 기회도 얻는다."디자인에 밀려 설 땅이 좁아지는 순수미술을 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된다.""준비기간은 짧았지만, 졸업 후 작가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 같다." 등 학생들의 관심은 높다.이흥재 관장은 "이번 전시는 전북도립미술관 본관 외에도 서울로 이어지는 릴레이 전시를 통해 지역의 청년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비록 작품 수준이 미흡할 수도 있지만, 짧게는 10년, 30년 후 전북 미술을 이끌어갈 예비 작가들의 끼가 넘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은 25일 오후 4시 도립미술관 1층 강당에서 열린다.△ 전라북도 대학졸업전 = 12월 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전관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이 '2011 우리소리 우리가락'과 '2011 청년작가 초대전'을 공모한다.'2011 우리소리 우리가락'은 국악·양악·퓨전 장르의 독주회와 단체 연주회를 대상으로 한다. 개인연주는 독주회, 단체연주는 기획공연이어야 하며 정기연주회는 공모 대상이 아니다.우진문화재단은 1995년부터 18년째 '우리소리 우리가락'을 통해 개인 독주와 단체 연주를 지원해 왔다. 특히 우진문화재단은 올해 개관 20주년을 앞두고 152석의 공연장과 대형연습실, 예술극장 전용 연습실 등을 갖춘 예술극장을 건립, 다음달 20일 개관해 이들 연주회를 올릴 예정이다. 신청서는 12월 15일까지 모집한다. 신청서는 홈페이지(www.woojin.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공연계획서와 함께 방문 또는 우편 접수하면 된다.'2011 우진청년작가초대전'은 한국화, 서양화, 조각 부문 개인전, 기획전을 대상으로 한다. 우진문화재단이 전북지역 청년작가들의 작품발표 활동을 돕기 위해 지난 1994년부터 시작했다. 개인전을 우대하고 그룹전의 경우 기획전으로 한하며, 방문 접수만 받는다. 마감은 12월 8일까지. 문의 063)272-7223.
23일 오후 8시. 기자는 연극이 시작된 지 30분 후에야 입장했다. 극단 재인촌 우듬지 소극장은 정시 입장만 허락되는 곳. '무릎 꿇고 빌어서(?) 받는 기사가 최고'라는 한 선배의 말이 생각났다. 너무, 너무, 너무 바빠서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고 양해를 구했다.재인촌 우듬지의 '오래전 愛'는 '제18회 전북 소극장 연극제'의 개막작이나 마찬가지다. 우듬지 최초이자 최후의 로맨틱 코미디가 될 것이란 이야기를 들은 터라 기대가 됐다. 그간 우듬지는 진중하거나 심오한 혹은 으스스한 작품으로 승부를 걸어온 터였다.관객은 기자를 포함해 5명에 불과했다. 기자는 커플들을 뒤로 하고 객석에 앉았다. 마침 싱글맘 우경(홍정은 역)이 그의 옛 연인이자 아이의 아빠인 경준(서영훈 역)과 재회하는 장면이 시작됐다. 우경이 유치원에 다니는 4살 아들을 처음으로 캠프 보낸 날. 허전함과 두려움으로 초라하게 혼자 울던 우경에게 경준이 나타난다. 사소한 오해로 갑작스레 이별했지만, 이들은 서로를 오래토록 그리워했다. 경준은 우경이 왜 자신을 버렸는지, 우경은 경준이 왜 자신을 부담스러워했는지 묻는다. "당신을 사랑한 순간부터 당신의 문제는 내 문제가 돼버렸다."는 우경의 외침은 가식없는 사랑의 단면이다.아버지(정찬호 역)는 우경이 씩씩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버팀목이다. "자식이 어떤 모습이든, 어떤 일을 했든, 자식은 자식이고, 부모는 부모다."는 그의 대사가 뜨겁게 다가온다.정찬호씨는 40대 중견 배우 답게 때로 불안정한 홍정은씨의 감정선을 잘 조절해줬다.'막장 드라마'에 익숙해진 이들에겐 다소 심심할 법도 했지만, 막내린 후 연출가 김영오씨가 관객들에게 건넨 재치있는 입담은 이를 상쇄시켰다."내가 오십 가까이 되니까, 좀 묵직한 사랑 얘기를 쓰고 싶어졌어요. 저기 수염난 아저씨가 내 남편이에요. 연극하다 만나 19년째 아들 둘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우린 다음 생애에서도 만나기로 했어요. 지금 사는 이 남자가 '젤'이야. 그 '놈' 꽉 물고, 끝까지 가요.(웃음)"다면체적인 인간을 다룬 연극의 묘미를 느끼고자 한다면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 때문에 눈물 흘린 관객도 꽤 된다. 작품과 교감한 이들도 많다는 뜻이다. ('전북 소극장 연극제'의 공연으로는 23일까지지만, 재인촌 우듬지 소극장 자체 공연으로는 12월26일까지 계속된다).
'2010 전북위상작가상'에 서양화가 김용관(56)씨가 선정됐다.전북작가위상전 운영위원회(위원장 강신동)는 정관 개정을 통해 연령에 관계 없이 전북에 거주하면서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해온 김씨를 선정하게 됐다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비구상 작품을 꾸준히 해온 김씨를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주 출생인 그는 원광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으며, 10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그룹전과 초대전에도 참여해왔다.전북위상작가상은 이승목 전주화방 대표가 14년 째 500만원을 쾌척해 지역 미술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한 상. 시상식은 26일 오후 5시 전북예술회관 1층 2실에서 열린다.
부산 미술인의 축제인 제30회 부산미술제 개막식이 23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서 미술협회 임원과 작가, 원로 미술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개막식에 이어 오후 6시부터는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2010 미술인의 밤' 행사가 문화회관 영빈관에서 개최됐다. 부산시와 부산미술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미술제에는 한국화와 서예, 문인화, 공예, 디자인, 영상.설치.행위, 서양화, 조각, 판화, 수채화 등 모든 장르에 걸쳐 8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작품은 이달 9일부터 부산문화회관과 시민회관, 부산시청 전시실, 부미아트홀 등에서 이미 전시되고 있으며, 작품 전시는 이달 28일까지 계속된다.
'김일구의 아쟁은 말을 하는 것 같다.'최종민 전 국립창극단 단장은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이렇게 평가한다. 장월중선으로 이어지는 김일구류 아쟁산조는 판소리 가락을 접목시킨 게 특징. 그는 "가락이 슬플 때도 있지만,'부야'가 날 때도 있고, 웃을 때도 있다"며 "계면조에 의존한 아쟁에 판소리에 담긴 인생의 희노애락을 얹었다"고 했다.2000년 국립국악원을 정년하며 전주 한옥마을에 온고을소리청을 차린 지 10년을 맞아 '명불허전 -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올린다. 60년을 넘긴 국악인생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순간을 묻자 망설임 없이 "'지금'이 가장 좋다"고 했다. 후회 없이 살았다는 뜻이다."우리 예술할 때는 참 가난했어요. 소리만 제대로 배우면 배곯는 일은 안해도 될 것 같았죠. 국악으론 생활이 어려워 수박장수, 생선장수 안해본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안 배운 도둑질은 못하겠더라고요."그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기악부(아쟁·1979)와 판소리 명창 장원(1983)을 휩쓴 유일한 명인이다. 소리를 먼저 시작했지만, 열일곱 무렵 변성기로 목이 꺾일 수도 있겠다 싶어 장월중선 선생을 찾아가 아쟁산조를 배웠다. 여성국극단 공연으로 부산을 찾았다가 원옥화 선생의 가야금산조에 빠져 제자가 됐다. 강태홍에서 원옥화로 이어지는 가야금산조는 그를 통해 대물림되고 있다."제자요? 제자가 맞느냐 아니냐도 가리기 힘들 만큼 많습니다. 제자의 제자까지 합하면 셀 수도 없어요. 어림잡아 500명쯤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소리만 하고 다니는 것 같아도, 아쟁을 가르친 제자들이 더 많습니다.(웃음)"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의 준보유자이기도 한 그는 '적벽가'의 웅장한 기개와 바위를 뚫을 것만 같은 호탕한 소리를 좋아한다."'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데'나 '적벽강 불 지르는 데'도 좋지만, 세월이 가면서 감정이 결이 잘 표현돼 있는 '군사 설움타령'이 좋아지고, '심청가'가 끌리네요."김 명창은 이번 무대에서 '심청가' 중 '용궁 속에서 모녀 상봉' 대목을 부른다. 그의 든든한 지원군인 김영자 명창(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장), 제자들과 함께 '어사와 나무꾼'도 선보인다. 김 명창과 40명으로 구성된 아쟁합주단이 준비한 '40人의 김일구류 아쟁산조','40人의 新 뱃노래'는 주목을 모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교육조교인 임이조(서울시립무용단장)의 한량무, 원장현(국립국악원 민속단 악장)의 대금산조도 어우러진다."요즘은 '스피드 시대'잖아요. 국악도 청중의 입맛에 따라 빠르게 변화되고 있어요. 하지만 나는 옛 것 그대로 보존하고 가꾸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봐요. 전통이 너무 무거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국악을 우리 시대의 살아있는 예술로 거듭나게 하는 일은 멀고도 험한 과제. 26일 '김일구 선생 예술세계에 관한 세미나'에서는 심인택 우석대 교수, 이관웅 전북대 교수, 황미연 전주대 교수가 그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명불허전 - 김일구류 아쟁산조 = 2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김일구 선생 예술세계에 관한 세미나 = 26일 오후 1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미술은 정답이 없다”…윤범모가 풀어낸 한국미술의 재해석
전주국제영화제, 김효정 프로그래머 선임
‘조선셰프 한상궁’ 순창·전주서 특별무대 꾸민다
제6회 전주시민연극제 14일 개막
제15회 전북 중·고교생 목정 미술실기대회 대상에 차진주·박보미 양
사라진 존재들이 건넨 말들…지연 ‘모든 날씨들아 쉬었다 가렴’
‘공예’ 언어의 울림…제33회 전라북도공예가협회 회원전
“수능 마친 수험생, 한국소리문화의전당으로 모여라”… 공연 할인 진행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문신 시인 - 김도수 시집 ‘진뫼 오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