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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은 목소리로 관객과 호흡하다

"우리나라에 음악학과 박사과정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아마 제가 전북대 음악학과 박사과정에 들어간 성악가로는 처음 갖는 독창회일 겁니다. 아홉번 독창회를 해오면서 부담감 같은 건 없었는데, 이번에는 책임감이 생기네요."소프라노 한선우씨는 독창회를 하루 앞두고 다소 긴장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그는 "학구적인 곡들로 인해 관객들과 호흡이 안될까봐 감동을 줄 수 있는 곡들로 선별했다"고 밝혔다.주목할 만한 곡은 슈베르트가 이탈리아어로 쓴 '네 개의 소야곡'. 한씨는 "어느 누가 와도 사랑하는 나의 님을 대신할 수 없다"는 슬픈 감정을 아름답게 풀어낸 곡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가곡 'El pano moruno','Asturiana','Hota','Polo'등 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이는 스페인 토속 민요나 마찬가지"라며 "경쾌하면서도 차분한 다양한 감정이 표현 돼 우리 정서와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전북대와 전주예술중·고등학교에 출강중인 그는"선생님도 공부를 해야 한다"며 매년 꾸준히 독창회를 가졌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영학씨가 피아노로 반주를 맞추고, 첼리스트 소중연씨와 피아니스트 이은영씨도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그는 성신여대 예술대학 음악과와 전북대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동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한선우 소프라노 독창회 = 11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1.10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53)슈베르트의 사랑과 우정(1)

31년의 짧은 생을 살다 간 '가곡의 왕' 슈베르트 (1797-1828)! 그는 클래식에 귀한 음악들을 남겨 삶의 품위를 높이는데 크게 공헌했으니, 비록 짧은 생이었지만 값지고 보람 있는 삶이었다. 언어와 소리, 시와 음악을 예술적으로 조화시켜 독일의 전통적인 대중노래 리트를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곡으로 승화시킨 슈베르트! 낭만가곡의 첫 대가이고 가곡 뿐만 아니라 모든 장르의 음악에 훌륭한 작품들을 남긴 그의 음악에는 애틋한 사랑과 진한 우정이 가득 배어있다.오스트리아 빈 근교 리히텐탈에서 태어난 슈베르트는 교장선생님이던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 때문에 음악을 일찍부터 접할 수 있었다. 여덟 살에 아버지에게서 바이올린을, 큰 형에게는 피아노를 배웠고, 교구 교회 오르가니스트인 미하엘 홀저에게 오르간도 배웠다. 그는 슈타트 콘빅트에 입학해 모차르트의 라이벌로 가끔 얘기됐던 궁정음악가 살리에리(1750-1825)를 위시한 음악가들에게 음악이론과 피아노, 바이올린, 오르간 등을 배웠다. 무상으로 최상의 교육을 받은 것이다.일찍부터 음악에 천재성를 보인 슈베르트는 콘빅트 2년째인 13세에 작곡을 시작해 네 손을 위한 피아노곡 '환상곡 사장조, Fantasie, G'를 비롯해 5년간 최초의 서곡과 교향곡 2번, 3번, 쉴러의 시에 의한 가곡 '소녀의 슬픔' 등 140여 곡을 작곡했다. 그곳에서 오케스트라의 제1바이올린 주자로 활동하던 슈베르트는 일생의 귀중한 친구가 되는 슈파운(1788-1865)도 만났다. 콘빅트에서 오케스트라 악장을 맡고 있던 슈파운은 슈베르트와 친해진 후 슈베르트에게 정신적·물질적 도움을 아끼지 않는 선배이자 친구로서 슈베르트의 음악생활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열여섯 살 변성기가 되자 슈베르트는 콘빅트를 떠나 아버지가 교장인 초등학교의 보조교사로 근무하게 되었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음악가의 생활을 원하지 않은 아버지의 종용에 의해서였다. 여기서 슈베르트는 첫사랑 테레제 그로프(1798-1875)와 사랑에 빠진다. 수줍어 말은 못했지만 밀려오는 사랑의 영감으로 수많은 아름다운 노래들을 작곡하게 되니 무려 150여 곡이 넘었다. 첫사랑 테레제 그로프는 슈베르트보다 한 살 아래였고 온화한 성품이었으며 매력적인 소프라노였다. 슈베르트가 열일곱 살 때 함께 다니던 성당 리히텐탈 성당(현재는 슈베르트성당)에서 자신의 작품 '오케스트라를 위한 바장조 미사(Mass no.1, F·1814)'를 연주할 때 테레제 그로프는 소프라노를, 형은 오르간을 그리고 슈베르트는 지휘를 맡아 성공적으로 연주했다. 그렇게 가까워진 두 사람이 터놓고 사귀기 시작하니 슈베르트는 자신의 작품을 들고 그녀의 집에 가서 함께 연주하고 노래하며 즐거움을 나누었다. 슈베르트가 작곡에 전념하고 싶어 3년 만에 교직을 그만두게 되니 안정된 생활을 바라는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부잣집 제과점 주인과 결혼시켰다. 결혼까지 약속했던 애인이 떠나고 나니 어찌 회한이 없으리."그녀는 다른 사람과 결혼했고 나는 매우 고통스러웠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 그 이후로는 어느 누구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녀만큼 착하고 훌륭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슈베르트는 훗날 친구에게 그렇게 털어놓았다. "매일 밤 괴테의 시를 읽고 그 감동을 음악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히면서 아침이면 학교에 나가 어린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마음의 평온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그럼 음악을 위해 사랑을 접은 셈인가? 음악 천재 슈베르트는 그래서 평생 독신이었는지도 모른다. 가끔은 슈베르트의 두 번째 사랑으로 카롤리네 에스테르하치(1805-1851)를 이야기하는 이도 있다. 헝가리 첼레스 궁 요한 칼 에스테르하치 백작의 딸로서 슈베르트가 초빙되어 몇 개월 정도 가르친 적이 있는 여인이다. 슈베르트는 그녀에게 노래와 피아노를 가르쳤는데, 자신이 작곡한 연탄곡(한 피아노에 둘이 함께 앉아서 치는 곡)을 함께 연주하며 사랑을 느꼈었던 것 같다는 얘기다. 슈베르트가 그 곳을 떠난 후 이어지는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두번째 사랑은 추측일 뿐이겠다. 정서 충만한 젊음은 풋사랑 싶기도 하다. 사랑에는 운이 없었던 슈베르트지만 우정에는 행운아였던 게 분명하다. /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11.09 23:02

드넒은 캔버스에 담은 인간의 넉넉함

사단법인 마당(이사장 정웅기)의 '이 좋은 전시' 의 두번째 작가는 서양화가 유휴열씨(61)다. 알류미늄을 캔버스 삼아 작업해오던 그가 하얀 캔버스로 돌아왔다. 그의 알류미늄 주름판은 차갑기 보다는 투박하면서도 따뜻했다. 무심한 것 같으면서도 사람들을 보듬을 줄 아는 넉넉함이 작품 안에서 밀도있게 보여졌다. 캔버스 역시 마찬가지. 겨울 문턱 그의 캔버스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했고, 생동감이 살아 있었다.이번 전시는 '생-놀이'의 연작으로 유화 소품 34점을 내놓았다. 그는 올해 지독한 무더위가 그렇게도 고마울 수가 없었다고 했다. 붓질만 하고 돌아서면 유화는 금새 말라 신나게 몰입할 수 있었다."내가 유화를 통해서도 회복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잃었거나 잃어가고 있는 생명력과 그 놀이의 정신입니다. 그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야 합니다."물질문명에 침식당하는 우리에게 그는 인간성의 회복을 묻는다. 작품'달따는 소녀'가 천진하게 놀고 웃는 모습은 원시적 생명력이 회복되어 가는 모습이다. 작가는 이지적으로 꾸며진 화면이 멋있어 보일 수도 있지만, 잘못 그려지거나 일그러진 모습, 마음 가는 대로 그어진 선, 붓자국, 덧칠 등이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여긴다. 이번 전시는 그의 평생 화두인 '생-놀이'의 예술적 심상과 감성이 편안하고 따뜻하게 그려졌다. 미술 전문가나 애호가들만 찾아서 보고 가는 전시가 아닌,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정읍 출생인 그는 전주대 미술교육과를 졸업, 전주, 서울, 파리 등에서 29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오늘의 작가전(1987), 깐느 국제회화제(1989), 광주 비엔날레 특별전(1995), 마니프 서울 국제 아트페어 (1996~2010)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현재 완주군 모악산 근처 작업실에서 작품 제작에 전념하고 있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유휴열의 생 - 놀이 = 15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내 공간 봄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1.09 23:02

[전시] 한옥마을 고즈넉한 풍광 화폭에 담아

▲ 최인수 수채화 작품전 전주 교동아트센터9~14일 전주 교동아트센터올해는 경기전 창건 6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역사 문화의 도시인 풍패지향 전주가 수채화를 통해 되살아난다.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의 한옥마을을 실제 한옥마을 보다 정겹게 되살린 서양화가 최인수씨(최인수소아청소년과 원장)의 수채화작품전이 전주 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린다.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정전과 홍살문 예종대왕태실 전주사고 실록각등 경기전의 고즈넉한 풍광과 설경을 정성스럽게 화폭에 담았다. 또 한옥마을 주변 은행로와 최명희문학관도 안온하게 되살렸다.한옥마을의 따스함과 정겨움을 수채화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으로 되살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의 작품은 붓끝의 기교만은 아닐 터인데 군더더기 없이 잘 다듬어진 서정시 한편을 읽는 것 같다.어둠이 있으되 칙칙하지 않고 되바라지지 않은, 부드럽지만 흐트러지지 않은 꼭 잘지어진 한옥같은 따뜻한 느낌이 그림 곳곳에 묻어난다.▲ 김오성 조각전25일까지 금구원야외조각미술관조각가 김오성의 4번째 개인전은 부드러운 곡선이 살아있는 여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부안 변산면 도청리에 있는 금구원 야외조각미술관(구 조각공원)에서 12년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품수는 4점에 불과하지만 작품의 크기가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김씨는 "2007년에 제작한 '달빛의 숲'의 경우 작품크기가 부피로 성인 50배 정도의 규모"라며 "계절을 몇 번씩이나 비끼면서 돌을 다듬고 흙을 매만지다 보니 늦가을에야 작품이 완성됐다"고 말했다.또한 금구원야외조각미술관에서는 일백여점의 석조 작품이 연중무휴로 상설전시된다.▲ 서양화가 박병영씨'함께 놀자전'11일까지 전주시 경원동 샤뽀 갤러리부안 출신 서양화가 박병영씨는 이번 전시에 총 30여 점을 내놓았다.그의 개인전은 동·서양의 접점에서 유연하게 흐르는 화폭들로 인간과 자연은 어우러짐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홍익대와 동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한 그는 브라운 갤러리 개관 초대전과 세계자연문화유산 특별기획전, 제주현대미술관 330인전 등 수십여 회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대불대학교 조형문화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황주연·홍동기
  • 2010.11.05 23:02

신들링 '핑거링'…환상의 선율 속으로

기타리스트 박주원(30)은 가요계에서 유명 인사다. 그는 10년 전부터 조성모, 성시경, 이소라, 김범수, 이승환 등의 음반 작업에 참여했다. 오랫동안 남의 음악만 해오던 그는 지난해 솔로 음반'집시의 시간'을 내놨다.앨범은 화려하면서도 놀라운 기교로 집시·스패니시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기타 음반은 많았지만, 집시 음악 혹은 그 일부를 이루는 스패니시 음반은 전례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패니시 기타리스트가 아닌 기타리스트로 불리길 원한다.첫 앨범을 낸 기념으로 여는 콘서트는 화려함 속에 깃든 애잔함을 변주하는 자리다. 음반에서 첫 손가락으로 꼽는 곡은 '나이트 인 캄프 누(Night in Camp Nou)'. 스페인 프로 축구 FC 바르셀로나 팬 그가 바르셀로나 구장의 웅장한 야경 아래 경기를 지켜보면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가수 정엽이 스캣(뜻없는 음절로 이어진 소리를 즉흥적으로 노래하는 재즈 창법)을 맡아 서정성을 더했다.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이 참여한 '서울 볼레로'나 영화'여인의 향기'에서 들을 수 있었던 'Por Una Cabeza'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도록 한다. 트롯트와 집시 재즈가 만난 '청춘'과 그를 재즈에 입문시킨 'Made in France'도 흘려 듣기 아까운 곡이다.기타 인생의 첫번째 전환점은 그가 10살 때 클래식 기타학원을 다니면서부터다. 집안의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악기를 배우도록 배려했다. 그는 클래식 기타를 장난감처럼 갖고 놀았다고 했다. 고등학교 밴드부 일렉트릭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기량을 쌓았다. 홍대 앞 클럽에서 다져진 공연 노하우는 웬만한 가수 뺨친다. 성격도 활달하고 입담이 좋아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 스스로도 "약 장사 스타일로 편안하게 연주한다"고 말한다."다음에는 록기타로 연주 음반을 내고 싶어요. 우리 가요를 연주한 음반도 내야 하구요. 세종문화회관에서 내 공연을 가져보는 것도 꿈이에요. 해야 할 일이 참 많네요."▲ 박주원 기타 콘서트'집시의 시간' = 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1.05 23:02

[공연] 전주예총, 제8회 전주 예술제 등

▲ 전주예총, 제8회 전주 예술제7일 오전 10시 오거리 문화광장사단법인 한국예총 전주지부(지부장 최무연)가 '제8회 전주 예술제'를 연다. 10개 회원단체 중 연예예술인협회는 에버그린밴드의 연주를 시작으로 국악협회의 판소리 공연, 무용협회의 진도북춤·장고춤·한량무, 연예예술인협회의 트럼펫 앙상블이 이어진다. 극단 명태의 뮤지컬 갈라쇼도 만나볼 수 있다. 영화·사진·문인협회의 시화전과 사진전이최무현 회장은 "1993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시작된 전주예술제를 위해 예산이 줄어든 상황속에서도 각 협회 예술인들이 힘을 모았다"며 "내년부터는 내실을 다진 프로그램으로 명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리향제줄풍류 정기 발표회6일 오전 11시 이리향제 줄풍류 전수회관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 83-나호 이리향제줄풍류의 정기 발표회가 올려진다. 이리향제줄풍류는 지방에 전승되는 현악영산회상이 향제줄풍류로 전수,지방 풍류객들의 호방한 음악성이 반영됐다. 풍류 영산회상 중 본영산 및 뒷풍류 합주와 세영산·가락제지 병주, 거문고·가야금으로 연주하는 도드리병주 등이 연주된다. ▲ 세빌리아의 이발사6일 남원춘향문화예술회관'세빌리아의 이발사'를 남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1816년 천재 작곡가 로시니가 23세라는 젊은 나이에 15일 만에 작곡한 4막2장의 오페라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의 전편에 해당된다.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출연진들로 구성됐다. 이번 공연은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의 하나로 소외계층 80명이 무료로 초청된다. 문의 063) 620-6152

  • 전시·공연
  • 홍동기·엄철호·신기철
  • 2010.11.05 23:02

푸른 빛깔의 도자기에 생활 속 풍경 빚어내다

"흔히 서양화가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도예가하면 한 수 접고 생각합니다. 왜 장르를 구분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나는 그룹전을 싫어합니다."전주시 효자동성당 맞은편 미나리작업실의 이름을 딴 '미나리 미술가'로 알려진 김충순(54)씨가 개인전'Thanksgiving'을 연다. 미나리화랑에서 열리는 스물여섯번째 개인전은 가을에 농부가 추수하는 심정으로 열게 됐다.전시공간에는 도자기와 회화작품 200여 점이 자유롭게 배치돼 있다. 모든 작품은 완성작이라기 보다는 현재 진행형."지난 여름 다시는 계절이 바뀌지 않을 기세로 열기를 뿜어내는 데다 어디론가 떠날 용기가 없어 매일 작업실에 나와 작업했더니 모든 작품이 작업실에 한가득입니다."그는 "도자기는 그림보다 몇 배의 공력이 더 필요하다"며 "눈을 다쳐 고생했지만, 그래도 매일 작업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푸른 빛깔에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화풍의 도자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애정어린 시선과 생활 속 풍경들을 만나볼 수 있다.수더분한 아저씨 인상과는 다르게 그는 바느질과 요리를 즐기는 로맨티스트다. 그런 여성성이 작품에 섬세하게 반영돼 있다."전시를 너무 많이 한다는 핀잔도 있지만, 정성껏 만든 작품 갖고 전시를 하는 데 무슨 상관이겠어요. 대신 작품이나 많이 팔아줬으면 좋겠어요.(웃음)"그는 앞으로는 그림에 몰두해 내년 서울에서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충순 도자기전 = 13일까지 전주시 효자동 미나리갤러리, 010-5683-3848

  • 전시·공연
  • 이화정·황주연
  • 2010.11.05 23:02

전통의 혼, 살아 숨쉬는 '흥겨운 한마당'

전통의 혼이 살아 숨쉬는 무형문화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전주문화재단(이사장 라종일)이 전주시 무형문화재들과 그 전수자들을 초청, '2010 전통의 맥 큰 잔치'을 연다.전주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무형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무형문화재들에 대한 공경과 예우를 위한 기념식과 무형문화재 보유자 및 전수자들의 합동 공연으로 치러진다.선자장·침선장·악기장 등이 참여하는 전주명장전은 전통문화센터 놀이마당에서 펼쳐지며, 판소리·시조창·호남살풀이춤 등이 어우러지는 명무·명창 발표회는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마련된다.이날 기념식에는 총 25명의 무형문화재가 참석할 예정이다. 무형문화재의 약력과 활동 소개, 무형문화재를 대표한 주봉신 명인(판소리 고법)의 인사, 기념 촬영 등이 이어진다.김우엽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전주의 얼과 혼이 담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무형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증대되길 바란다"며 "전주의 무형문화 보존가치의 확산과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역문화정책을 개발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2010 전통의 맥 큰 잔치 = 7일 오전 10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및 놀이마당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1.04 23:02

스무살, 또 하나의 '색다른 국악공연'…가을밤 적신다

1990년 문화포럼 나니레의 결성은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왔다. 공연만 하고 오면, 펜레터가 200통씩 왔다. 나니레 공연에 취한 이들이 국악을 전공하겠다고 나섰다. 현재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악인들은 이곳에 몸 담았거나, 이곳을 동경했다.피리 구음에서 이름을 가져온 천년지향 나니레(대표 김성훈·이하 나니레)가 창단 20주년을 맞아 기념 공연 '천년의 소리, 미래를 그리다'를 갖는다.창단멤버는 국악 작곡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선, 월드뮤직그룹 오감도의 안태상과 조송대, 남원국립민속국악원 단원 신승섭,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황은숙 박덕귀, 나니레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성훈 등이 창단멤버였다. 김성훈 대표는 "나니레 창단 멤버들은 새로운 국악운동의 펼친 국악실내악단 '슬기둥'의 제자들이었다"며 "처음엔 '슬기둥'을 찾아다니며 악보 받으려 했지만, 2∼3일씩 쫓아다녀도 주지 않아 휴지통 뒤지는 게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기본적인 음만 표시돼 있는 악보를 찾아 새롭게 각색하는 작업을 했을 정도로 이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지난 20년간 소외계층을 위한 위문공연은 꾸준히 해왔지만, 새로운 출발이 필요했다. 지난해 노동부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나니레는 국악쳄버 나니레, 비빔밥 퍼포먼스 예술단 비빔바우, 수라음향단 수라향, 영화음악팀 뮤 등도 새롭게 구성했다.20주년을 맞아 여는 이번 무대의 미리본 모습은 이렇다. 무대 뒷편에 설치된 대형 화폭에 한국화가 김윤숙이 강물처럼 흐르는 붓놀림을 한다. 붓놀림으로 사군자가 피어나고, 판소리 사설이 문인화로 풀어지는 사이 국악과 다른 장르를 접목시킨 연주곡 '바람을 그리다','망각','태풍의 눈' 등이 8막으로 이어진다. 판소리 아카펠라 '화초장'에서는 여창 2명과 연주단이 아카펠라로 아름다운 선율을 선물한다. 하모니 병창 '제비노정기'에서는 깨끗한 음색의 가야금병창을 만나볼 수 있다. 김성훈 대표를 비롯해 강성오 박상면 임경업 김리우 배유경 박승희 조경화 문가영 김현정 김수진 김윤숙 등 나니레 단원들을 비롯해 이유리 임성애 조규식 이은진 등이 객원 연주자로 참여한다.김 대표는 "나니레가 앞으로도 새로운 국악공연을 시도하는 단체로 기억되고 싶다"며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1 공연예술창작기금지원 공모 선정작'이다. ▲ 천년지향 나니레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 '천년의 소리, 미래를 그리다' = 4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입장료 1000원. 문의 063) 231-2553.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1.04 23:02

가을에 물든 숲길…정취에 취해볼까

그는 언제나 눈앞에 펼쳐지는 푸른 숲길을 좋아한다. 녹색의 향연과 나뭇잎과 흙냄새를 싣고 다니는 바람의 흔적이 느껴져서다. 숲길은 자신의 내면에 숨긴 낡고 오래된 악기 소리를 낸다.서양화가 류재현(46)의 두번째 개인전 테마도 길이다. 총 15점을 내놓은 그는 오솔길이나 물길 등 자연이 만들어놓은 길을 가는 붓으로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길 작업만 30년 째죠. 길은 생명을 파괴하는 요소로만 다가왔는데, 요즘에는 생의 일부분으로 다가옵니다. 숲으로 들어온 지 5년 됐습니다."그는 풀잎, 나뭇잎 뒤로 보이는 까만 그림자까지 놓치지 않는다. 가는 붓으로 여러 번 덧칠해 인적없는 숲의 적막함과 고즈넉함도 드러낸다. 전통 회화처럼 여백에 점과 선으로 메워가는 작업을 하다 보니 작품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임실 동중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퇴근 후 구이에 있는 작업실로 달려가 붓질만 했다."작업실 부근의 산과 계곡 들판이 모두 작품 소재입니다. 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전시 준비를 한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이런 생활이 4년째 이어지다 보니 밤에 작품에 몰두할 수 있게 된 것 같네요."김선태 미술평론가는 "짜임새 있는 구도, 안정된 톤, 정확한 데생력 등을 통해 그의 화면은 자연의 일부가 투영된 것이라기보다는 그 자체로서 하나의 소우주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는 앞으로도 작품활동에 매진해 2012년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재현 개인전=9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

  • 전시·공연
  • 황주연
  • 2010.11.04 23:02

'아름다운 하모니' 꿈·희망을 심어주다

한국의 '엘 시스테마'를 꿈꾸는 교사들이 있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빈곤층 청소년을 위한 음악교육 프로그램. 음악을 통해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삶의 목표를 갖게 하고, 폭력과 범죄로부터 구해냈다는 평가다.대한민국교사합창단연합회(회장 주광식)가 주최하는 '제4회 대한민국 교사 합창제'는 음악으로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자 하는 교사들의 합창제다.올해 처음 전주에서 열리는 교사 합창제에는 서울음악교사합창단(단장 진원훈·지휘 민인기), 전북중등음악교사합창단(단장 한성모·지휘 정중진), 대구중등교사합창단(단장 김한기·지휘 표혜창), 부산교사합창단(단장 김영구·지휘 박운호), 대전교사합창단(단장 강연보·지휘 오재현), 광주중등교사합창단(단장 임관표·지휘 윤원중)이 함께 한다. 모든 합창단은 러시아, 이스라엘, 한국 등 세계의 민요를 선물해 특별함을 더한다.1988년 창단된 서울음악교사합창단은 역사가 가장 길다. 이들은 동·북유럽, 유럽 순회 연주와 세계합창제 참여를 통해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으며, 음반 '마음으로 듣는 노래(1997)'와'마음으로 듣는 노래-2(1998)'까지 냈다. 이들은 'Sound It','Swingin with the Saints','Der Tanz'등을 들려준다. 문화 소외 지역의 청소년을 위해 타 시·도와 교류 음악회, 순회 음악회 등을 열어온 전북중등음악교사합창단은 'Weep, O mine eyes'와 '휘파람','농부가'등을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물한다.대구중등교사합창단과 부산교사합창단은 1994년과 1995년에 창단된 실력이 쟁쟁한 합창단이다. 클래식, 민요, 가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대구중등교사합창단은 고 3 수험생을 위한 음악회, 청소년을 위한 교사 음악회 등을 열면서 음악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새야새야 파랑새야','Joyful, Joyful','Bogoroditshe(러시아 민요)' 등을 선보인다. 부산교사합창단은 부산시립합창단과 독일 4대 도시와의 초청 공연을 갖고, 우리나라 합창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부산학생중창대회까지 열어 합창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온 이들은 'Silence my soul','Festival','교과서 민요 연곡'을 준비했다.대전교사합창단은 2000년에 만들어져 지난 11년간 정기연주회와 국내 초청 연주회로 실력을 쌓고 있다. 이들은 'Zum Gali Gali(이스라엘 민요)','Signal music' 등을 들려준다. 지난해 창단된 광주중등교사합창단은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연주회로 소외계층을 위한 합창제를 개최할 예정. 이들은 '사랑하면 사랑할수록','강원도 아리랑', '5·18 테마에 의한' 등을 마련했다.정중실 조직위원장은 "이날 연주되는 모든 합창곡이 대한민국 교사합창단의 존재 이유가 되는 학생들에게 기적의 기쁨으로 다가가길 희망한다"며 "학업에 지친 학생들의 어깨가 다소 가벼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이번 합창제는 전북중등음악교육연구회와 전북중등음악교사합창단이 주관했으며, 전라북도 교육청이 특별후원했다. ▲ 제5회 대한민국 교사 합창제 = 6일 오후 5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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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11.03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52) 낭만음악

'음악과 시가 서로 밀접한 것은 낭만주의 예술사고입니다. 여기서 얘기하는 시는 시를 짓는 그 시가 아니라 일상생활이 산문적이라고 한다면 그보다 한 차원 높은 승화된 세계를 뜻합니다.'사랑하는 클라라에게 보낸 슈만의 편지다. 문학에도 탁월한 슈만은 낭만음악의 한 면을 문학적으로 설명한 셈이다. 낭만음악에는 음악 외적인 의미를 배제하고 음악 자체의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절대음악(Abstract Music)과 어떤 의미나 풍경을 음악으로 묘사한 묘사음악(Descriptive Music) 혹은 표제음악(Program Music), 자기 민족의 독특한 정서를 음악으로 표현한 민족주의 음악이 함께 병존해있다.'낭만적'이라는 용어는 독일의 문학평론가 슐레겔(Friedrich von Schlegel,1772-1829)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고 한다. 슐레겔은 문학잡지 「아테네움」(Athenaeum)을 1789년에 발간하며 진보적 성향의 시를 '낭만적인 시'라고 했다. 궁정풍의 사랑이나 환상적인 중세 이야기를 뜻했던 프랑스 어(語) '로망스(Romance)'에서 '낭만적(Romantic)'이라는 단어를 따왔다고 했다. 이렇게 문학에서 나타난 낭만은 음악에서도 지배적인 정신이 된다. 낭만 정신은 자유로운 정신의 구가이면서도 한 켠 당시 유럽의 정치적 상황이던 유럽 통일의 이상과 병행하여 예술에서도 다른 예술과의 융합을 추구하는 경향도 있었다. 문학, 음악, 미술의 융합이다. 즉 서정시는 선율적이어야 했고, 그림은 문학적, 음악은 시적 혹은 철학적이어야 했다.하긴 19세기 낭만시대 이전 작곡가들도 그들의 창작 작업에서 낭만성을 자주 보였다.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 등 근본적으로 고전적인 음악가들에게서도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이라던가 낭만적 정서는 있었다. 베토벤 역시 그의 후기 작품에서 낭만적 표현의 폭을 한층 넓혔다. 어느 시대, 어느 곳에도 낭만은 항시 있었다. 그러나 낭만시대에는 그 낭만정신이 예술표현의 한 중심에 있게 되는 것이다.새로움에 대한 관심은 예술소재도 새로운 방식으로 찾았다. 전설, 역사, 이국(異國)문화, 신비한 풍경 등 다양한 소재가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예술가들은 그들이 찾아낸 새로운 소재에 열광하고 그런 것들을 예술로 표현하였다. 이와 같은 새로운, 이색적인, 진기한 요소들을 느끼고 표현하는 데는 또 자신의 감정에 따라야 하기에 예술표현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그때까지의 보편적 창작 준거였던 전통적 형식들은 자주 의미가 없거나 불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배경의 음악이 낭만음악이다. 고전시대 음악이 절제되고 균형 잡힌 객관적 아름다움을 추구했다면 낭만음악은 일반적 원칙이나 한계를 벗어난 주관적 느낌의 감정세계, 무한함이나 숭고함을 표현하는 음악이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세상에 대한 동경이나 갈망을 표현하기도 했다. 보통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한 이상적, 철학적 세계를 지향하는 이같은 자세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낭만음악가들은 오히려 정신적인 면에서 대중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게도 된다.낭만 음악은 양식이나 창작 소재가 다양하다. 가장 낭만적이면서도 고전의 정취가 충만한 슈베르트, 브람스의 음악이 있는가 하면, 피아노에서 낭만적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쇼팽, 환상적 세계를 교향곡과 오페라로 표현한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1803~1869), 교향시라는 자유로운 양식을 창안하여 상상세상을 노래한 리스트, 자신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예술가곡으로 표현한 슈베르트, 슈만, 볼프(Hugo Wolf·1860~1903), 시, 장면, 무대, 연기,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종합예술작품(Gesamtkunstwerk)이라는 새로운 장르 음악극(Music drama)을 창시한 바그너(Richard Wagner·1813~1883), 자신의 느낌과 감상을 웅장한 규모의 교향시로 표현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1864~1949)등 독특한 성격의 다양한 음악이 함께 공존한다. 발라키레프, 무소르크스키를 위시한 러시아 5인조나 보헤미아(현재 체코)의 스메타나, 드보르자크, 스칸디나비아의 그리그 등에 의해 대변되는 민족주의 음악도 낭만음악이다. 하긴 민족주의 음악은 민족적 정체성을 표현하려면 음악 외적인 의미를 음악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표제음악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도 있다. 낭만음악은 이와 같이 아주 다양하지만 시정 넘치는 서정성(Lyricism)과 기악적 색채, 새로운 음향에 대한 관심이 많은 점에서는 하나로 통일된다.낭만시대 음악은 타예술과의 관계가 아주 밀접했기 때문에 작곡가는 대개 유명한 시인이나 소설가와 친분이 두터웠고 직접 글을 쓴 작곡가도 많다. 대표적인 예로 베를리오즈와 슈만은 전문적인 음악 비평가이었고, 리스트도 음악에 대한 글을 남겼으며 바그너는 자신이 자신의 오페라 대본을 직접 썼다. 감정의 감동을 이끌어내는데 적극적인 음악, 낭만음악! '예술의 근원은 이성이나 지성에 있는 것이 아니고 감정에 있으며 특히 음악은 논리적 개념에 의한 것이 아니고 인간정신의 감동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독일 철학자 칸트(Immanuel Kant·1724~1804)의 얘기는 낭만음악의 기본미학을 얘기한 셈이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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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2 23:02

[공연] 문화놀이터 - 60W 등

▲ 문화놀이터 - 60W30일 오후 8시 전주 남부시장 2동 하늘정원남부시장 시장번영회와 사단법인 이음(대표 김병수)이 주최하는 남부시장 세번째 문화 행사 '문화놀이터-60W'가 열린다.'문화놀이터-60W'는 대학 동아리 학생들로 구성된 밴드의 무대로 열광하는 젊은 마니아를 겨냥해 남부시장으로 이끌기 위한 무대다.참가 단체는 전북대 Sing 건지, 원광대 M -Zone, 홍익대 스토리셀러, 전남도립대학 딜리탕스. 무대 매너, 연출력, 개성 등을 갖춘 팀의 완성도와 대중성에 의해 우승이 가려진다. 수상팀은 '제2회 전주 비빔사운드 페스타'의 공연 및 프린지 등 여러 페스티벌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문의 063) 286-6301,010-2225-9178.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인후문화의집 명주골뎐29일 오후 4시 금평경로당 공원인후문화의집(관장 김현갑)이 창작판소리 '명주골뎐'을 올린다. '2010 인후 문화의집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7~8월 명주골 거주 어르신 10명을 구술조사 해 극작가 최기우가 사설을 쓰고 소리꾼 정민영씨가 작창해 소리로 풀어낸 작품이다.▲ 난타29일 오후 2·7시 부안예술회관 대공연장국내 공연 사상 최고 히트작 '난타'가 부안을 찾는다.29일 오후 2·7시 부안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사단법인 전국문예회관연합회의 '2010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되면서 마련됐다. 국내 최초의 비언어극인 '난타'는 사물놀이 리듬을 바탕으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전개해 인기를 모았다. /부안=홍동기기자hong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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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동기·이화정
  • 2010.10.29 23:02

[전시] 스물세번째 '나눔과 사랑' 이어간다

▲ 연지회30일까지 전주덕진공원 시민갤러리여성 수묵화 단체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연지회(회장 양기순)가 올해도 스물세번째 전시를 통해 나눔과 사랑을 이어간다.전주시의사회 사랑나눔회(회장 최영태) 자선기금 후원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는 작품판매 수익금을 모두 중증장애인 재활을 위한 이웃돕기로 사용된다.양기순 회장은 "매년 해오는 행사지만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더워 작품 제작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작가들의 노력이 지역사회의 이웃 돕기에 쓰여진다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강금란 김영희 김재숙 양기순 양윤영 오연숙 임정희 장정하 전기풍 정미라 조 윤 홍성녀씨가 내놓은 33점이 전시된다.이번 전시에는 손에 잡힐 듯한 풍광 뿐만 아니라 고즈넉한 정물이 선보인다. 문인화 작품에 담백한 수묵화를 선호하는 연지회는 그간 일본 가나자와시 수묵화 단체와 교류전을 해오면서, 전통적인 기법을 연마하는 등 세련된 화폭을 선물해왔다.연지회 지도교수 목원 임섭수씨는 "수묵화가 화단에서 없어지는 추세지만, 전통적인 수묵화 기법을 고수하면서 현대화를 고민하는 희망의 붓질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양화가 박상규의 16번째 개인전11월 1일까지 전주교동아트스튜디오 전시장서양화가 박상규의 16번째 개인전은 색채에 대한 탐구와 작가만의 시각이 만들어낸 정물의 조형성이 어우러지며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2년을 주기로 개인전을 연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 1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이번 전시에서는 꽃과 정물, 새벽의 소나무 풍경 등 지금까지 주목해 왔던 소재들에 대한 작가의 깊은 탐구가 더해졌다. 특히 꽃과 화병의 배치, 화면 전체의 색에 대한 작가적 심미안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시선' 연작들을 통해 새로운 그만의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전시는 오는 11월 1일까지 전주교동아트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계속된다.전북사진연구회 제6회 사진전-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전북사진연구회(회장 황해성) 제6회 사진전시회가 전북교육문화회관(구 학생회관)서 6일간 열린다.주로 도내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사진동호인들로 구성된 전북사진연구회는 매년 한차례 전시회를 열고 있다.사진전에서는 회원들이 한 해동안 촬영한 작품중에 80여점이 선보일 예정이며 풍경 야경 인물 다큐 감성사진등이 전시된다.특히, 이번 전시회는 일반 사진전과는 달리 사진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사진을 찍어보고 다양한 기법을 배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전북사진연구회 제6회 사진전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전북사진연구회(회장 황해성) 제6회 사진전시회가 전북교육문화회관(구 학생회관)서 6일간 열린다.주로 도내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사진동호인들로 구성된 전북사진연구회는 매년 한차례 전시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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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10.29 23:02

도립국악원 무용단 '모악', 우아한 몸짓으로 가슴을 울린다

모악산(母岳山)은 어머니의 산이다. 산 정상에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형상을 닮은 바위가 있어 이름이 붙었다. 창조의 질서와 원시적 평화가 공존하는 곳. 모악의 역사가 춤으로 풀어진다.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 무용단(단장 문정근)이 정기공연 '모악'을 올린다. 모악산의 풍수지리적 구전을 토대로 이 땅의 풍요로움과 안락함, 모악산의 민속과 여기에 얽힌 역사가 춤으로 승화된다.작품의 완성도를 더하기 위해 2007년 송년 공연'화(話)'와 2008년 송년 공연'풍요로운 땅'이 먼저 기획됐다. 이상덕 전라일보 부국장이 대본을 쓰고, 김정수 전주대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안무는 문정근 단장이 짜고, 강학선이 작곡했다.모악은 '하늘(1막)','땅(2막)','바다(3막)'로 구성됐다. '하늘'은 신과 자연의 세계다. 모악은 하늘과 사람의 소통 창구로 형상화됐다. 농경사회에 기반을 둔 공동체가 등장한다. 무용단은 농사의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모심기춤, 덧뵈기 춤을 통해 일의 신성함을 표현해낸다.'땅'은 말 그대로 사람의 역사다. 인간을 위협하는 재해가 닥치고, 계급 갈등으로 인한 전쟁이 발발한다. 달의 여신은 전쟁으로 얼룩진 땅을 연민의 시선으로 돌아본다. 땅의 여신의 축복으로 치유와 화해의 땅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담겼다.'바다'는 전북과 대한민국의 풍요를 기원한다. 불화의 시대를 극복하고 새롭게 부활하는 전북의 미래, 나아가 민족·인류의 미래가 펼쳐진다.무용단 외에도 35명의 객원 창극단이 합동 출연, 무대를 풍성하게 한다.문정근 단장은 "모악 주변의 민속 자료와 역사, 종교 이야기 등을 묶어 옴니버스 형식의 무용극으로 만들었다"며 "이번 작품을 바탕으로 제2·제3의 모악 작품이 나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내내 즐거웠다"고 말했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모악' = 28~29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문의 063)290-5527~5534, 290-6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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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10.28 23:02

깊어가는 가을…붓이 노래하고 먹이 춤춘다

서예가 무대로 나간 까닭은 ?서예에 꼬리표처럼 붙는 '고리타분하다''지루하다'는 편견 때문이다. 서예가 대중화·세계화를 외치지만, 작업실에 갇혀서는 '소통'이 되지 않는다. 지난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 무용, 음악이 어우러진 서예 퍼포먼스를 선보인 김병기 전북대 교수(56·중어중문학과)가 필가묵무'붓의 노래, 먹의 춤'을 만들었다. 서예를 중심에 두고 무용, 음악, 영상이 어우러진다. 제2·제3의 '필가묵무'를 위한 미완의 완성이다.김 교수는 "서예를 정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필가묵무'란 말처럼 붓은 노래하고 먹은 춤추는 굉장히 동적인 예술"이라고 소개한 뒤 "살아있는 예술로서 서예 역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며 의미를 전했다.서예는 음악이자 무용이다. 붓의 필획은 일회성이다. 한 번 올려진 공연도 다시는 만나볼 수 없다. 서체는 동물의 형상·동작에서 착안된다. 무용은 몸짓에서 풀어지는 것이다.두댄스(대표 홍화영)이 올리는 무대는 '뿌리 깊은 나무','눈길도 함부로 걷지 마라','절대 자유의 춤을 막는 자 누구인가?','사라져야 할 것들','사랑'으로 이어진다.김 교수는 '뿌리 깊은 나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통섭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모든 응용은 기본에 뿌리를 둡니다. 서예의 변신은 대중화를 위한 이정표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습니다."'눈길도 함부로 걷지 마라'는 서예의 변신에 우려를 보내는 이들에 대한 일침이다. 그렇다면 우리 서예가 나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절대 자유의 춤을 막는 자 누구인가?'는 서예의 종주국 명예를 되찾기 위한 물음이다. '사라져야 할 것들'에서는 전쟁의 상흔을 보여주면서 서예의 순화작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 교수는 "결국 모든 것은 사랑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마지막 무대의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김 교수는 "순수서예를 원심력으로, 응용서예를 구심력으로 보는 그는 양자의 발전을 추구하되 구심력을 먼저 키우고 구심력에 비례해 원심력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예 = 행위예술'이라는 관점에 반기를 들었다. 서예는 끊임없이 내면을 닦는, 선비정신에 바탕을 두기 때문이다.서예가 음악이 되고, 춤이 되는 살아있는 서예를 만나볼 수 있는 시간. 붓끝에 담겨진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엿보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필가묵무 '붓의 노래, 먹의 춤' = 30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063)280-7006~7. www.j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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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10.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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