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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서화의 거목' 한눈에

아름다움은 지나간 과거와 이를 정돈하려는 현재의 욕망이 만나 빚어지는 것이다. 전북 서화의 튼실한 맥을 이어왔던 석전 황욱, 강암 송성용, 남정 최정균, 벽천 나상목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다음달 21일까지 열고 있는 '먹의 미학-서화의 세계'전. 이름 만으로도 설명이 따로 필요하지 않을 만큼 이들이 전북 서화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절대적이다.석전 황욱(1898~1993)은 손바닥으로 붓을 잡고 쓰는 악필의 대가였다. 쌍구법의 해서·행서·초서 등을 즐긴 석전 선생은 수전증을 극복하기 위해 악필법으로 전환, 노년의 마지막 예술혼을 꽃 피웠다. '사해춘','달','상국' 등은 거친듯 하면서도 견고하고 절제된 붓놀림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강암 송성용(1913~1999)은 어려운 시대를 살면서도 철저하게 전통에 바탕을 두고 붓을 들어온 선비 서예가였다. 해서·행서·초서 등 5체에 능하고 다양한 장르의 문인화까지 품격있게 그려낸 강암 선생은 예술과 삶이 하나였다. 그는 최고의 경지에 이른 인품을 갖출 때 비로소 최고의 예술이 나온다는 것을 깊게 새기고 평생 군자로 살기 위해 노력했다. '묵죽','죽림도' 등에는 선비의 기상을 담은 대나무가 절묘한 먹의 농담으로 푸르게 살아있다.남정 최정균(1924~2001)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예스승이기도 했던 소전 손재형 선생으로부터 글씨와 그림을 익혔다. 남정 선생의 글씨는 전서의 원필획으로 행서와 초서를 구사하는 기법이 소전 손재형에 닿아있지만, 말년에는 자기만의 방필획을 구사하며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남송시대 육우의 한시를 써서 격조높은 운치를 보여준 '홍매도' 등을 만나볼 수 있다.남화의 전통과 한국 진경산수화 전통을 현대적인 미감과 양식으로 탈바꿈시킨 벽천 나상목(1924~1999)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하경산수도6곡병','산수도' 등을 통해 돌과 바위의 삼면법, 산과 물의 현장감 있는 표현으로 사실주의적 화풍에 근거한 산수화를 엿볼 수 있다.이흥재 관장은 "전북 서화에 큰 발자취를 남긴 거목의 작품들을 한눈에 아우를 수 있는 자리"라며 "전북 미술사에서도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전북도립미술관과 KBS 전주방송총국이 공동 주최했다.

  • 전시·공연
  • 황주연
  • 2010.10.19 23:02

200년 이어진 순애보..창작오페라 '연서'

한양과 경성, 그리고 서울을 배경으로 200년 동안 이어온 두 남녀의 애절한 순애보를 그린 창작 오페라가 관객을 찾는다. 서울시립오페라단은 창작 오페라 '연서'(극본 조광화ㆍ작곡 최우정)를 12월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3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조선시대의 한양, 일본강점기의 경성, 현대의 서울 광화문 광장 등 각각 다른 시간과 장소를 배경으로 아륵과 도실의 긴 사랑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준다. 조선시대 최고의 미모를 지닌 기생 도실을 보고 첫눈에 반한 머슴 아륵은 비단 치마에 머리카락으로 사랑의 편지를 수놓는다. 그러나 도실 때문에 재산을 탕진한 재필이 도실을 불길 속으로 끌고 들어가자 아륵은 도실을 구하고 대신 불길에 휩싸인다. 이어 시간은 흘러 일본강점기. 경성의 골동품 가게에 전시된 비단 연서를 매개로 만나게 된 아륵과 도실은 애틋한 감정을 느끼지만 재필의 방해로 헤어지게 된다. 시간은 다시 현대로 건너뛰어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한 도실은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자신의 패션쇼 피날레에서 스승에게서 물려받은 비단 연서를 소개한다. 이에 격분한 재필이 흉기로 도실을 찌르고 도실과 아륵의 영혼이 비단 연서에 싸여 하늘로 올라가며 오페라는 막을 내린다. 예술총감독은 박세원, 연출은 정갑균, 지휘는 최승한이 맡는다. 티켓은 1만∼7만 원이며 문의는 ☎02-399-1114∼6.

  • 전시·공연
  • 연합
  • 2010.10.18 23:02

[전시] 인체의 '곡선美'를 만나다

▲ 누드크로키전 29일까지 완주 오스갤러리인체 곡선 따라 흐르는 美. 누드를 만난다.제 14회 전북누드크로키전 누드전시회가 29일까지 완주 오스갤러리에서 열린다.박상규 회장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 인체의 비례는 그 자체로서 아름다움"이라며 "손의 숙달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닿을 수 없는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 누드화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참여작가는 강경자 강정옥 강희순 권숙정 김영주 류인하 박상규 배금자 유대영 이정숙 조일주 황금희씨등 72명.순식간에 한 점의 크로키를 완성하는 이들의 손끝을 피해갈 수 있는 길은 없다. 가슴의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 풍만한 엉덩이로 이어지는 속도감이 묘한 떨림으로 다가온다.총 80점과 모두 함께 한 공동작품까지 전시장 한쪽을 꽉 채운다.콩테, 연필, 크레용 등 다양한 재료로 표현되는 강인함과 부드러함의 미학이 살아있는 전시.누드와 크로키의 기존 관념을 깨고, 회화의 한 장르로 성장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화가 이희춘 15번째 개인전한국화가 이희춘씨(47)의 15번째 개인전이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에서 열린다.19일까지 전시되는 이번 작품은 장자의 제물론에 나오는 내용을 모티브로 완성한 '몽유화원도'다.작가의 작품속에는 흔히 볼수 있는 사물들로 가득 차 있으며, 우리가 꿈꾸는 세상과 합일하고자 하는 깨달음, 자연에의 회귀, 예찬, 그리움, 사랑 모든 것이 공존하고 있다.유화물감에 대리석 가루를 섞어서 선위에다 작품 표현했다. 나이프로 여러 가지 색감을 이용 자개의 질감을 그림안에서 표현해 다소 몽환적인 느낌이다.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그림은 총 23점.

  • 전시·공연
  • 황주연
  • 2010.10.15 23:02

[공연] 환상의 하모니 갈을밤 하늘 수놓아

▲ 뮤직포유, 제92회 토요음악회15일 오후 7시 군산시민문화회관뮤직포유(Music 4U·대표 강석종)가 제92회 토요 음악회를 연다.지난 2003년부터 매주 토요일, 군산 시민들을 위한 '토요음악감상회'와 '토요영화감상회'를 무료로 열어온 카페 뮤직포유는 올해도 진포예술제 연계 행사로 또다른 만남을 준비했다. '은파의 꿈, 월명의 사랑 그리고 그대를 위한 노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총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는 테너 류재광, 메조 소프라노 김현주, 클래식 기타리스트 장세경, 바이올리니스트 한인지, 첼리스트 고현정씨 등이 무대에 올라 클래식과 가곡, 민요 등을 들려준다. 2부는 아마추어 연주자 노래 모임인 'FM 노래 모임'이 동요와 가곡, 가요 등 소박한 노래들을 들려준다.▲ 전북아코디언협회, 전북도민 위안 공연16일 오후 3시 전주한옥마을전북아코디언협회(회장 염규철)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전북도민 위안 공연을 펼친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을 비롯해 '고향역','모정의 세월' 등 아코디언 합주에 이어 가요 '사랑가','빙빙빙','보고 싶은 여인' 등이 가을 서정에 맞춰 연주된다. 아코디언은 추억과 향수를 안겨주는 소리로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가수들의 앨범에 연주됐다. 이날 무대에서는 누리예술단의 부채춤이 어우러지면서 흥을 더한다.염규철 회장은 "전주에 아코디언팀이 없는 상황에서 팀을 만들어 현재까지 이끌어온 것은 감회가 새롭다"며 "시민들을 위한 공연을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0.15 23:02

화폭 한가득…은은한 솔향기

우리 선조들은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여 소나무를 대나무와 매화와 더불어 숭상해왔다. 지조, 절개, 충절의 상징인 소나무는 의연한 생명력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소나무 작가'로 알려져 있는 서양화가 김두해(56·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 회장)씨가 박스 갤러리 나비(관장 박혜경)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가을은 소나무를 그리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죠. 최근엔 틈나는 대로 모악산에 오릅니다. 의연하게 서 있는 소나무를 보면 강인한 생명력을 새롭게 발견하게 돼요."그는 거친 박토 속에서 굳건하게 있는 소나무를 통해 한국인의 특성인 은근과 끈기를 본다고 했다. 사람의 인생사에도 희노애락이 있듯 소나무에도 굴곡이 존재한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외로이 서 있으면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보면 볼수록 매력을 더한다.그는 하늘 높이 쭉쭉 뻗은 미인송이나 바닷바람에 잘 견디는 해송보다는 야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흘림 소나무를 화폭에 담고 있다. 여백의 미가 묘한 여운을 남기는 것도 그만의 특징.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그 여백을 통해 완성되고 있다는 평가다."소나무를 많이 그리다 보니 소나무가 사람을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젠 내가 소나무 같습니다."전시는 17일까지 계속된다.

  • 전시·공연
  • 황주연
  • 2010.10.14 23:02

"갈고 닦은 실력 뽐내볼까"

아마추어 '어른돌 그룹'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공연을 이어간다.한국문화원연합회(회장 최종수)가 마련하는 '나도(羅道) 어르신 문화 공연'. 고창문화원(원장 송영래)의 '우리 가락 얼쑤 얼쑤 공연단', 전주문화원(원장 서승)의 '옛소리 사랑회', 정읍문화원(원장 정창환)의 '샘골 은빛 종합 연예단', 부안문화원(원장 김원철)의 '부안 실버 공연단(단장 김동연)'이 합동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2010 지방문화원 어르신 문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어르신 문화학교를 운영하는 전주·정읍·부안·고창문화원이 연계해 그간의 성과를 선보이는 자리. 지난 13일 고창 동리국악당을 시작으로 '2010 전주비빔밥축제'기간인 24일 오후 2시 전주공예품전시관 야외무대, 31일 오후 2시 정읍 내장산 문화광장, 11월9일 오후 2시 서울 인사동 문화마당에서 공연이 올려진다.전주문화원의 '옛소리 사랑회'는 한량무와 판소리 한 대목을 선물한다. 자신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이는 길거리 판소리 공연과 사분사분한 몸짓으로 한량무를 풀어내는 자리. 장구 장단과 민요 '청춘가','성주풀이','창부타령' 등이 어우러지면서 흥을 돋운다.정읍문화원은 '톱'과 아코디언 연주로 이색적인 무대를 마련한다.'톱'은 어르신들이 직접 제작한 악기. 아코디언반 수강생들 주축으로 구성된 '샘골 은빛 종합 연예단'은 아코디언을 비롯해 톱, 통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등을 동원해 신명나는 연주를 선물한다. 특히 어르신들이 판소리나 민요가 아닌 대중가요를 소화한다는 점도 특징. 부안문화원의 '부안실버공연단'은 우리 가락 복원에 남다른 애정을 갖는 이들을 중심으로 대금 산조를 비롯해 가야금 병창, 향제 줄풍류 공연을 이어간다.앞서 고창문화원은 '우리 가락 얼쑤 얼쑤 공연단'을 통해 '자이브', '차차차', '룸바' 등 경쾌한 스포츠 댄스를 선보였다. 이 공연단은 이미 서울 홍대거리에서 열린 '나이 없는 날 축제'에 참여했으며, '2010 전라예술제 댄스 스포츠 경연대회'에서도 2등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0.14 23:02

파격적인 '지젤'이 온다

낭만 발레의 대명사인 '지젤'을 파격적으로 재해석한 마츠 에크의 현대 발레 '지젤'이 국내 초연된다. 프랑스 리옹 국립오페라발레단은 오는 29~3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고전을 비틀어 새로운 창조와 파격을 추구해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온 안무가 마츠 에크(Mats Ek)가 1982년 발표한 '지젤'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백조의 호수' '카르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에크의 대표작 중 하나다. 고전 발레 '지젤'은 농촌 처녀 지젤과 귀족 신분의 연인 알프레드의 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낭만적으로 담고 있지만 마츠 에크의 지젤은 긴장과 걱정, 배신과 후회, 집착과 광기 등 인간의 현실적인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지젤이 첫 장면부터 마치 덫에 걸린 듯 밧줄을 허리에 감고 나타나거나, 광기에 사로잡힌 지젤이 정신병동으로 보내져 초점 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정신병자들과 함께 바닥을 구르고 뛰는 등의 파격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마츠 에크는 1987년 발표한 '백조의 호수'에서도 대머리 백조와 나약한 왕자를 등장시켰고 '카르멘'에서는 담배를 물고 있는 자유분방한 카르멘을 그려내 무용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마츠 에크는 2006년 국립발레단의 '카르멘' 공연 당시 안무자 자격으로 내한해 "내 안무가 '파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동시대인과 소통할 수 있도록 현재 상황에 맞게 살짝 변형하는 것 뿐이다. 우리가 고전무용으로 인식하는 작품들도 그 당시에는 가장 전위적인 것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배우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연극을 공부하기도 했으며 무용에도 연극적인 요소를 많이 결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을 위해 방한하는 프랑스 리옹 오페라발레단은 2006년도 내한해 안느 테레사 케이르스마커, 샤샤 발츠 등 세계적인 안무가들의 소품을 선보인 바 있다. 마기 마랭이 안무한 '신데렐라' '일곱 가지 치명적인 죄(The Seven Deadly Sins)' 등을 초연한 이력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안무가와 레퍼토리 선택에 폭을 넓히면서 신선한 동력을 얻고 있다는 평이다. 4만~13만원. 문의 ☎031-783-8000

  • 전시·공연
  • 연합
  • 2010.10.13 23:02

전쟁속 희망을 노래하다

6·25 참전용사들에게 보내는 존경과 감사의 메시지를담은창작뮤지컬이무대에오른다.국방부와 한국 뮤지컬협회가 6.25 60주년을 기념해 공동 제작한 뮤지컬'생명의 항해'가 15 ∼17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공연된다.전쟁 당시 가장 처참했던 장진호 전투에서 일어난'흥남철수 작전'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생명의 항해'는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가북한을 탈출하기 위해 미군 철수지역에 모인 피난민1만4,000여명의생명을구한실화를바탕으로만들어졌다.이준기(29, 국방홍보원)와 주지훈(29, 육군 특전사령부) 김다현(육군 50사단)등 실제 복무중인현역군인이열연한다.극중'해강'역으로 전체 극을 주도하는 이준기가 가족을 남쪽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북쪽으로오면서본격적인공연이시작된다.특히 자유를 갈망하는 한 가족이 온갖 역경을딛고 흥남부두에서 메러디스호에 탑승, 거제도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중심적으로 그려낸 이번 공연은 자유에 대한 소중함과 감동을 선사할전망이다. 또 드라마틱한 내용 전개를 위해 주인공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민군 장교'정민'역의 주지훈은 전체 공연의 상당부분을 팽팽한 긴장감과위기감으로몰아넣는핵심역할을맡게된다.이번 공연은 실제 軍장비를 투입하여 전쟁장면 및 폭발장면을 재연하고 특수효과로 실감나는무대를 연출한다. 무대 위의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가판 6m, 가로 18m의 크기로 가판과 선창 두장면으로 무대에서 보여진다. 중공군과 전투장면에서의 벙커와 탱크도 생생하게 재연되고 전투장면과 흥남부두의 폭발장면을 위한 새로운 기술의 특수효과도 선보인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공연은 15일 오후 7시 30분, 16일 오후 3시 7시, 17일오후2시와6시30분에올려진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0.13 23:02

조각전 풍성한 가을 미술계

올가을 미술계에 조각 전시가 풍성하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12일부터 '한국 추상 철 조각의 선구자'로 불리는 조각가 고(故) 송영수(1930~1970)의 회고전이 시작된다. 작고 40주기를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는 1957년 제6회 국전에 출품했던 최초 용접조각 작품인 '부재의 나무'와 '효'를 비롯해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만든 부조 '성가족'과 '부활', 1967년작 '생의 형태'와 '대립' 등 대표작들이 출품된다. 조각 작품 외에 작가의 드로잉북 99권과 각종 기록 및 사진, 영상 자료 등이 12월26일까지 전시된다.한국 추상조각계를 이끄는 원로 조각가 최만린(75) 서울대 명예교수도 강남구 신사동 필립강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우주 만물을 상징하는 원(圓)과 이를 바탕으로 한 변형 형태 작품까지 '○'(영) 시리즈의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원'을 단순화하고 절제된 형태로 최소화해 표현한 작품들로, 같은 시리즈의 1990년대 작품도 일부 포함됐다. 전시는 30일까지. ☎02-517-9014~5.조각전문 미술관인 평창동 김종영 미술관은 오는 15일부터 '12010 오늘의 작가'전으로 중견 조각가 배형경전을 마련한다. 구상 조각 중에서도 인체 조각만을 30여 년간 고수하는 여성작가의 인체조각상 30여점을 볼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중앙계단과 1층 입구의 야외공간에서 '감'(感)을 주제로 재료가 지닌 고유의 질감을 전혀 다르게 해석한 작품을 모아 '아트가든'전을 연다. 김운용, 박민수, 심병건, 이일호, 장용선 등 중견 조각가 5명이 철이나 스테인리스 스틸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을 10일부터 12월12일까지 전시한다. ☎02-399-1114. 경기도 광주에 있는 곤지암리조트 내 갤러리 다르도 이집트 태생의 미니멀리즘 조각가 이브 다나(51)의 작품을 소개한다. 철과 브론즈, 돌을 소재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남은 정수(essence)를 작품으로 표현하는 작가로, 조각 4점과 회화, 석판화가 전시된다. 전시는 31일까지. ☎031-8026-5454.

  • 전시·공연
  • 연합
  • 2010.10.12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49) 하이든의 고용계약

18세기 후반 오스트리아는 유럽의 많은 지역을 통치하는 유럽의 맹주였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Wien)은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모든 면에서 유럽의 중심지였다. 그 같은 배경 때문에 그곳에서 나타난 빈 고전음악은 갈랑양식, 민감양식 등 여러 지역 다양한 음악의 종합이었다. 모든 것을 받아들여 새로운 하나를 만들어내는 용광로같이 빈에서는 범세계적인 음악이 형성된 것이다. 이탈리아의 관능, 프랑스의 우아함, 독일의 감흥이 하나로 융합된 클래식!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고전시대음악이 그것이다.빈의 고전양식은 하이든의 교향곡을 비롯한 협주곡, 현악사중주 등 기악작품들에서 1770년경에 처음 나타난후 1780년경에는 더 넓게 확산되며 보편적인 범세계적 음악어법이 되었다. 음악의 흐름이 환히 보이는 듯한 투명함과 곡(曲) 전체의 정돈된 균형이 특징인 고전시대 음악은 하이든은 물론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작품들에서 슈베르트의 초기 작품들에서 환히 보여지는 것이다.고전시대에는 음악 자체가 아름다움이라는 미학에 의해 음악의 단순성과 보편성이 강조되었다. 또한 시대변화에 따른 중산층 시민계급의 확산에 따라 그들의 음악 요구에 부응하는 음악의 창작이 활발했다. 모차르트가 쉽고 어렵지않은 음악, 가장 끔찍한 환경에서도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한 것도 그 때문이다. 고전시대 음악은 성악음악보다는 기악음악이 많다. 하이든은 어느 누구보다 100곡이 넘는 교향곡들을 비롯한 많은 기악곡들을 작곡하며 고전시대 클래식에 기여했다.하이든은 헝가리 귀족가문 에스테르하치 공(公)의 궁전에 고용된 음악가이었다. 처음에는 부지휘자로 임명되었으나 지휘자의 사망으로 34세 때 지휘자가 되었다. 음악가는 당시 궁전에 고용되면 그에 따른 고용계약이 있었다. 하이든도 물론 그와같은 고용계약에 따라 음악활동을 하였다. <그라우트 서양음악사>에 기술된 하이든의 고용계약 내용을 보면 당시 음악가들의 고용계약이 꽤 구속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하이든은 이 집안의 구성원으로 대우받을 것이다. 오케스트라 연주로 음악가들이 소집됐을 때 부지휘자와 모든 음악가들은 동일한 제복을 입고 등장해야 한다(흰 스타킹과 흰 아마포로 된 제복을 입고 얼굴에는 분을 발라야 하며 땋아 올린 머리를 하거나 끈으로 묶은 가발을 써야 했다)* 하이든은 주군이 명하는 음악을 작곡하는데 따른 의무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이들 작품은 다른 어떤 사람에게 전달해서도 안되고 복사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하이든은 매일 정오에 대기실에 와서 주군이 오케스트라를 주문할지 어떨지를 문의해야 한다.* 하이든은 모든 음악과 악기를 주의깊게 살펴야 할 의무를 지니며 부주의 하거나 태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상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하이든은 여성 성악가들이 빈(비엔나)에서 배운 음악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또한 각종의 악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을 주의깊게 살펴 익히고 있는 모든 것을 연마해야 한다.근자에 사회문제가 되었던 대중문화 연예기획사의 고용계약 못지않은 내용인 것 같기도 하다.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치 궁전에서 그와같은 고용계약으로 30년을 봉직했다. 물론 공작은 하이든에 대한 예우를 고용계약 내용에만 의하지 않고 예술가에 대한 예우로 잘 대해줘서 작곡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에스테르하치 궁전에는 극장도 2개나 있었고 상시 근무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도 25명 정도였다니 가히 그 규모를 알 수 있겠다. "나의 주군은 내가 작곡한 모든 작품에 기뻐하셨다. 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의 권한을 위임받아 무엇이 효과를 강화시키고 약화시키는지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할 수 있었다." 하이든이 적어놓은 글이다.하이든이 작곡한 교향곡 104곡을 비롯 68개의 현악 사중주곡, 20여 협주곡과 다수의 오페라 등은 대부분이 에스테르하치 공을 위한 작품이었다. 하이든이 타계한지 201년이 지난 지금 전세계인은 주군이었던 에스테르하치 공 보다 고용된 지휘자였던 하이든을 더 잘 아니 아뿔사, 권력과 돈은 한 때지만 예술은 영원하구나! 에스테르하치 공은 하이든 때문에 알려지고 있는 셈이다. /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10.12 23:02

가을 전주, 캔버스에 물들다

전주 아카갤러리(대표 박지혜)가 미술 애호가들의 그림 장터인'전북현대미술제'를 개최한다.전북현대미술제운영위원회가 주최하고 AKA아트그룹(AKA갤러리·AKA Space)·아트컴퍼니 미술시대(대표 류석우)가 주관하는 이번 전북현대미술제는 16일부터 2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1·2·3층 전시실에서 국내 현대미술을 이끄는 전국 지역 작가 50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박지혜 대표는 "미술시장이 침체기에 사설 갤러리가 전국의 작가들을 초청해 아트페어를 여는 것은 다소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수준 높은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전북 미술사에 한 획을 긋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화 서양화 조각 도예 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작가들의 초대전과 특별전이 열린다. 초대전(1·2층)은 전시실에 개인공간을 마련해 작품을 내놓는 것으로 부스전을 대신하며, 특별전(3층)은 100~200만원 소품전으로 꾸려진다.초대작가는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표현해온 김병종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극사실주의 1세대 작가'로 알려진 이석주 숙명여대 교수, 서양화를 하면서도 판화와 설치(입체)로 영역을 넓혀 온 지석철 홍익대 교수, 극사실주의적으로 자연 이미지를 재현해온 주태석 홍익대 교수 등이 눈에 띈다. 지역작가로는 '현대 수묵화의 대가'로 꼽히는 송수남, 빌딩 숲을 강한 수묵으로 표현한 이철량 전북대 교수, 조선시대 서민들의 삶이 생동감있게 담긴 글씨체인'민체(民體)'를 세상에 내놓은 서화가 여태명 원광대 교수와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김두해 전북미술협회 회장,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장의 작품 등도 만나볼 수 있다.특별전에는 골프 조각을 처음 개척한 조각가 국경오, 야생화·장미를 극사실적으로 서정성을 표현한 김재학, 나무판에 대추와 사과를 극사실적으로 그린 서양화가 이목을 등도 함께 한다.류석우 대표는 "50인 작가의 면면을 보아도 개성있는 작업으로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며 "지역에서 열리는 미술시장의 큰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0.12 23:02

국악과 연극의 색다른 만남

국악관현악과 연극의 흥미로운 만남.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 관현악단(단장 류장영)이 경인년 백호해를 맞아 창작 국악관현악과 연극을 접목시킨 공연'호랭이 물어갈 놈'을 올린다.15~16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놀이마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관현악단 단원들이 창작 음악에 맞춰 연주하고, 연기하면서 춤도 추며, 한지인형극이 곁들여진 기획 공연으로 시도됐다.이번 공연에서 연출·작곡·지휘 등을 도맡은 류장영 단장은 "연주단원들이 직접 연기하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라며 "새로운 관현악곡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도 매우 새롭고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래동화 '햇님 달님','가마를 탄 호랑이'를 비롯해 삼국유사에 전하는 설화 '김현감호'를 주제로 한 나쁜 호랑이, 불쌍한 호랑이, 용감하고 착한 호랑이가 차례로 그려진다.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호랑이가 참을성 없는 호랑이가 아니라, 영웅의 기상을 가진 용맹하고 정의로운 호랑이, 악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는 지혜로운 호랑이라는 것을 담았다.연출은 류장영 단장과 정진권, 극본은 곽병창 우석대 교수가 맡았으며, 작곡은 안태상 강성오씨가 참여했다. KBS 전주방송총국이 후원하며, 전주전통문화센터가 협찬한 이번 공연은 무료. 문의 063) 280-7000.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0.12 23:02

'전국 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명창부 대상 김민영씨

"흥분과 떨림을 안고 무대를 준비한 끝에 큰 상을 받아 기분이 좋습니다. 대상 수상으로 마음의 큰 짐을 벗어던진 것 같아 홀가분 합니다."지난 9일부터 전남 목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22회 전국 국악경연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남원출신 소리꾼 김민영(36)의 소감이다.전국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진 국악인들이 대거 참여, 어느때보다도 치열한 경합을 벌인 이번 대회에서 그는 예선에서 흥부가중 흥부가 비는 대목인 '두손 합장'을 노래했고, 본선에서는 수궁가중 '별주부가 세상 나가는 대목'을 불러 영예의 대상을 차지, 상금으로 1000만원도 받았다.그는 수궁가 별주부 세상나가는 대목을 선택한 이유는 애절한 대목이 많아 청중에게 많은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성음을 연습하느라 안그래도 남성적인 걸걸한 목소리가 더 쉬었다는 그는 오는 11월 17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창작판소리 '열사가'를 올릴 계획이다.열사가는 판소리 다섯바탕에 비해 거칠고 덜 다듬어져 판소리로서 곰삭은 형태는 아니지만, 소리꾼들이 힘있게 풀어내는 '대한독립만세'란 열사들의 외침이라 공연할 때마다 가슴뛰고 설렌다고 말했다.전북대 한국음악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전정민 김일구 이성근 성우향 최승희 전인삼씨를 사사했다.현재 전주시립국악단 수석단원과 한국미래문화연구원 음악분과위원이며 , 전북대와 전주교육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 전시·공연
  • 황주연
  • 2010.10.12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49)명창 김성수(2)-즉흥성 매우 강한 창조적인 소리꾼

김성수는 김토산이라고 하는 소리꾼에게 소리를 배웠다고 하였다. 그런데 김토산은 판소리사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다. 김성수의 말을 빌면 김토산의 조부가 이날치의 제자라고 하였다. 그런데 김토산은 또 김성수의 부친 김용달의 외당숙이라고 했다. 김토산은 흥덕면 후포리에 살았다고 하는데, 김성수와 나는 김토산이 살았다는 집을 찾아간 적도 있었다. 후포리는 명창 김소희의 고향인 사포리와 마주 보고 있는 포구이다. 당연히 김소희도 김토산을 알만한 처지이다. 김소희도 김토산에 대해 언급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니까 김토산이라는 소리꾼이 있었던 것, 그리고 상당한 소리 실력을 갖추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김성수는 김토산으로부터 도막소리를 배운 것 같다. 본인은 <심청가> 전부와 <춘향가>, <흥보가>, <적벽가> 등을 배웠다고 했지만, <심청가>도 다 배운 것 같지는 않다. 김성수는 <심청가>를 완창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모두 김토산에게 배운 것은 아니었다. 우선 김성수의 <심청가>는 극히 일부분만을 제외하고는 <김연수 바디 심청가>와 똑같다. 김토산에게 전 바탕을 배웠다면 구태여 김연수의 사설을 가져다가 쓸 필요가 없는데, 김연수의 사설을 이용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나머지는 자신이 만들어 넣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김성수의 <심청가>는 사설은 김연수의 것과 거의 같지만, 선율은 아주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김성수가 김연수와 관련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김성수는 서른두 살 때 <춘향가> 사설을 정리하려고 선운사에 내려온 김연수의 시중을 3-4개월 들었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김성수와 김연수를 사제관계로 보기는 어렵다.김성수가 장기로 삼았던 것은 <흥보가>였다. 특히 그의 '제비노정기'는 아자기한 부침새가 참으로 멋진 소리였다. 그래서 나는 이 <흥보가>를 신나라뮤직에 소개하여 녹음을 했다. 전부는 아니고 '박 타는 데'만 녹음을 해서 LP 한 장으로 냈다. 고수는 아마추어 명고수 송영주 선생이 맡았다. 송영주 선생은 전직 정읍 국회의원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아마추어 최고의 명고수였다. 프로들도 가지지 못한 아름다운 북가락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귀중한 소리와 북가락을 같이 기록한다는 뜻으로 녹음을 했다.김성수는 흔히 소리할 때마다 소리가 다르다는 평을 들었다. 그 말은 사실은 즉흥성이 그만큼 강한 소리라는 뜻이다. 박동진에 대해서 말할 때도 썼지만, 참으로 창조적인 역량이 있는 소리꾼만이 즉흥성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즉흥성이야말로 판소리가 가진 본래의 특성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김성수는 즉흥성이 매우 강한 창조적인 소리꾼이었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다 배운 적도 없는 <심청가>를 완창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김성수는 박동진과 비슷한 성격의 소리꾼이다.김성수는 <흥보가>를 녹음할 무렵엔 여수에 머물고 있었다. 여수에 있는 판소리 애호가들이 김성수를 불러다 앉혔던 것이다. 그런데 <흥보가> 녹음을 마치고 내려간 며칠 후 김성수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넘어져 허리를 다치고 말았다.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그는 몸을 쓸 수가 없었다. 아들이 있는 김제로 돌아와 누워 지내던 김성수는 1993년 세상을 떠났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 그를 만난 자리에서 김성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갈고 닦아 놓으면 끝에 뭣인가 나올테지라우. 소리허다가 기운 팡겨서(지쳐서) 못허면 말로라도 해야제."불운했던 김성수를 끝까지 지탱해준 것이 바로 이러한 그의 예술을 향한 집념이었을 것이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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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10.11 23:02

[전시] 지인들의 자화상으로 조우

▲ 한마음 - 따로 또 같이展대학교수, 음악방송 진행자, 의사가 따로 또 같이 모여 첫 전시를 열고 있다. 11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열리고 있는 '2010 한마음 - 따로 또 같이'전은 지인들의 자화상이 조우되는 자리다.참여작가는 이창규 원광대 미술대학 명예교수, 이경태 전주교통방송 월드음악 진행자, 최경수 한마음병원 원장, 정상현 우석대 행정학과 교수.이창규 교수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두 사람과 그림 그리기를 즐기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두 사람이 만나 한마음 모임을 결성하고, 첫 전시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40여 년 넘게 붓을 잡은 미술대학 교수, 최근에서야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의사에 이르기까지 미술에 몸 담은 시간은 각기 다르지만, 솔직담백한 자화상이 담겼다. 이들은 첫 회원전이지만, 앞으로도 마음을 모아 정기전을 꾸준히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0 아르노마드전"같은 길을 걸으면서도 서로 다른 시선으로 찾아낸 것들이 소중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림 속에서 늘 행복한 유랑이 되길 꿈꾸면서 연 전시입니다."아르노마드회(회장 명안나)가 열고 있는 두번째 회원전. 유화를 사랑하고 고집하는 이들이 지난해 창단, 고정순 김경은 명안나 문상희 양재호 조영란씨가 참여했다.김경은씨는 "유화는 텁텁하면서도 묵직한 맛이 있어 보면 볼수록 질리지 않는다"며 "이런 매력에 빠진 이들이 앞으로 더욱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뜻을 모아 회원전을 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제주도 유채꽃, 첫 가을의 풍광, 정읍 산외마을 등 사실적인 유화를 화폭에 담았다. 서로 다른 듯 닮은 화폭이 가을의 향기를 전한다. 개막식은 8일 오후 5시30분에 열린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0.08 23:02

서양화가 유휴열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 참가

서양화가 유휴열(61)씨가 '2010 마니프(MANIF)서울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하고 있다. 1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마니프는 평범한 샐러리맨을 미술 애호가의 길로 안내하고자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을 기치로 내건 그림장터. 1995년 시작돼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원로부터 중진, 신진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작가 134명이 참여하는 개인 부스전 형식으로 열리고 있다.총 20여 점을 내놓은 이번 전시는 알루미늄 주름판을 소재로 한 '생-놀이' 연작이 다수를 차지한다. 알류미늄 판재를 오려붙이던 기존 기법에서 벗어나 음각과 양각의 기법을 병행해 알류미늄 판재를 붙이고 그 위에 석분과 아크릴·유채물감을 혼합해 제작했다. 알루미늄 주름판은 주름의 방향과 빛의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전한다. 주름판 골이 가로, 세로 일정한 문양을 내면서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질감을 나타낸다.이번에는 유화 작품도 많이 내놓았다. 유씨는 "특히 이번 여름에는 반입체 부조보다는 유화에 집중했다"며 "날씨가 더워 유화가 빨리 마르다 보니, 정말 신나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가장 한국적인 미적 가치를 탐구하는 작업의 연장선. 알루미늄판에 유화물감이 칠해진 작품들은 조명과 어우러져 한바탕 더덩실 춤판이라도 벌일 것 같다. '삶은 곧 축제'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말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0.0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