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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장수군 장묵회, 창원시 자묵회 서예 교류전 등

◆ 장수군 장묵회, 창원시 자묵회 서예 교류전장수군 장묵회(회장 하병남)와 창원시 자묵회(회장 김은수)가 서예 교류전을 통해 묵향으로 어우러진다.장수군이 창원시와 자매결연을 맺어 이어온 열한번째 전시로 '2010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도 기념하는 자리다.장묵회와 자묵회는 연고는 다르지만 한국 서단의 맥인 강암 송성용 선생의 정통성을 잇는 아름드리 중진이다. 이번 전시엔 전서·예서·해서·행초서가 고르게 출품됐으며,'옹근' 서체엔 품격과 힘찬 기운이 서려 있다.하병남 회장은 "장묵회가 열한번째 되는 의미있는 해로 회원들이 좋은 글귀를 찾아 한 획 한 점에 정성을 다했다"라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김은수 회장도 "배움은 곧 즐거움"이라며 "장묵회와 자묵회가 우정을 쌓아가면서 서로 배울 수 있는 인연으로 성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 녹색종이전 - 12일까지 전주교통아트센터미술교사이자 작가들 모임인 녹색종이(회장 최용문)가 스무번째 회원전을 열고 있다. 전북대 사범대학 1기 졸업생인 김맹호(진안중 교사) 노해남(전주 사대부고 교사) 류재현(임실 동중 교사) 박성철(남원여고 교사) 이건호(전 기린중 교사) 최용문(부안중 교사)씨가 한결같이 모임을 이어왔다. 전시는 서양화 동양화 조소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소통이자 작품에 대한 열정의 통로다."20년을 이어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죠. 초반엔 '학교 현장 그림전'을 시작으로 학교를 담았다가, 5년쯤 지나면서 각자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매년 서로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걸 회원전을 통해 알 수 있게 되는 거죠."'無我無我','설송','자연-에너지','무지개를 찾아서','도자기' 등 각기 다른 주제로 중년의 또다른 자화상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은 총 50여 점이 전시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9.10 23:02

사진작가 강홍구가 기억하는 '사라진 집'

사진작가 강홍구(54)는 재개발과 뉴타운 조성 등으로 사라지는 지역의 모습에 주목해 왔다. 가회동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그 집' 전도 역시 불광동 재개발 지구와 은평 뉴타운, 세종시 문제로 시끄러운 충남 연기군의 종촌리 등에서 사라져버린 집들이 주인공이다. 10여년째 해온 소재는 그대로지만 표현방식에서는 변화가 있었다. 수채화 용지 위에 흑백으로 프린트한 사진 위에 잉크나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더한 작품들은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진도 그림도 아닌, 기억에 가까운 이미지'다.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이나 골목길을 찍은 사진 속 나무에는 녹색을 더했지만 집들은 흑백사진으로 남았다. 이런 식으로 흑백사진에 부분부분 색을 더한 작업은 2008년께부터 조금씩 실험해 왔지만 본격적인 전시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회화를 전공(홍익대 회화과)했어요. 어쩌다 보니 사진을 시작하게 됐고 십 년 넘게 사진작업을 하다 보니 색을 칠하고 싶었어요. 해보니까 재미도 있네요."흑백 사진이 이제는 완전히 퇴색해버린 기억 같은 느낌이라면 군데군데 색을 더한 사진은 아직 조금은 무언가가 남아있는 듯 아련한 느낌이 강하다. "지금은 사라진 집에 대한 개인적인 오마주(hommage)이자 기억이죠. 물론 컬러 사진으로 기억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컬러 사진은 현재성이 강해서 이미 사라진 것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잖아요. 사라지는 것들을 공식적으로 기록하는 사람도 없고…. 저 혼자 저 집들을 보면서 감탄하고 놀라웠던 것들을 기록하고 싶었어요" 작가의 변신(?)에 일부에서는 '상업적으로 변했다'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뿐이라며 그런 평가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앞으로 이 작업을 계속 할지는 모르겠어요. 일단 다음번에는 색깔 시리즈를 해볼 생각입니다. 푸른 나무가 있는 풍경을 찍어 녹색만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식으로요. 나이가 들면서 색깔의 다양함에 감탄하게 되는 것 같아서 이젠 색깔 작업을 안하면 안될 것 같아요"전시는 10월3일까지. ☎02-745-1644.

  • 전시·공연
  • 연합
  • 2010.09.09 23:02

[송만규의 섬진강 들꽃이야기] (20)메꽃

"어, 저 나팔꽃 색이 왜 저래!"그러면서 몇 해 동안을 그냥 지나쳐 버렸다. 덩굴손도 없으면서 석류나무를 휘감으며 6월이 다가오면 햇볕을 듬뿍 안고 해마다 피었건만, 석류꽃이나 익어가는 석류열매에만 관심이 갔었다. 강변 나뭇가지에 매달려 핀 꽃도 이상한 나팔꽃이었는데 해남댁 대문에, 대문이라고 해봤자 나뭇가지 몇 개 엮어서 세워 놓았는데 그 곳에도 피어있다. 그러다 뒤늦게 이 꽃은 나팔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상한 나팔꽃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메꽃이다. 나팔꽃은 한해살이이면서 잎은 하트 모양이고 꽃 색상은 하얀색이거나 짙은 보라색, 짙은 빨간색이고 인도가 고향인데, 메꽃의 다문화가족인 셈이다.메꽃은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연분홍빛의 깔때기 모양을 갖춘 자태로 피기 시작하여 해가 지면 함께 진다. 피고지기를 반복하면서 8월이 다 갈 때까지 여름 내내 꽃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해살이인 메꽃의 줄기는 겨우내 땅속에서 지내고 겨울눈은 잠자고 있다가 봄바람이 스치면 여기저기 나누어진 땅 속 줄기에서 마디마다 하얀 뿌리를 내리면서 새순을 내민다.메꽃의 '메'라는 말은 흰색의 뿌리줄기를 말하고, 꽃말은 '충성'이며 이외에도 '속박' '수줍음'을 갖고 있다.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09.09 23:02

[공연] 해금과 아쟁의 '깊은 울림'

우리 음악과 사랑에 빠진 청춘들의 열정적인 무대. 우석대학교 국악과의 '해금·아쟁 연주회'가 9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린다.우석대 국악과에 재학 중인 해금과 아쟁 전공자들이 펼치는 이번 무대는 재능있는 젊은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 국악기의 단아함과 현악기의 심금을 울리는 선율에 우리 음악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화려함과 웅장함이 느껴지는 '유초신지곡' 중 '염불도드리, 타령, 군악'을 시작으로, 해금과 아쟁이 지닌 음색과 연주기법을 비교하며 확인할 수 있도록 '한범수류 해금산조'와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이어 연주한다. 해금과 아쟁의 어우러짐이 돋보이는 김선 작곡의 '노랑자전거'와 이민수 작곡의 '방등산가'도 들려준다.해금은 김솔잎 이은경 김미루 김보배 유지혜 박나라 박수민 이정연 김윤주씨가, 아쟁은 김민경 정나리씨가, 장고는 오흥민씨가 연주한다. 지도교수는 심인택 김승정 오정무 장윤미 최승희 박지용씨.이번 공연은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민영)가 전북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2010 하반기 문화나눔사업'의 첫 무대다. 문화나눔사업에는 총 12팀이 선발됐으며, 이 팀들은 9월부터 12월까지 매주 목요일 전통문화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9.09 23:02

[전시] 500년 전주의 역사, 다시 피어나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특별전'조선왕실과 전주'를 개최한다. 전주는 태조 이성계의 고조부 목조 이안사가 이주할 때까지 그 선대들이 살았던 조선왕조의 발상지이자 '풍패지향(豊沛之鄕)'이다. 이는 한나라 고조 유방의 고향이었던 '풍패(豊沛)'에 비유한 것으로 전주가 조선 건국 시조임을 뜻한다. 전주 한옥마을의 태조어진을 모신 경기전은 그 중심이 되는 유적. 시조의 사당인 조경묘도 세우고 그 묘역에 조경단까지 조성했다.첫번째 주제인 '조선왕실의 본향, 전주'는 '풍패지향'으로서 전주의 면모를 보여준다. 전주는 개국이 되면서 완산유수부로 승격됐고, 전주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했던 전라감영이 설치 돼 전주는 호남 문화의 중심이 됐다. '전주부지도'엔 조선왕실의 발상지를 상징하는 풍남문과 패서문, 풍패지관이 세워졌던 기록이 남아 있다.두번째 주제인 '태조 이성계와 전주'에서는 태조의 신화와 전설들이 소개된다. 태조가 임금에 오르기 전 꿈에 신선이 주었다는 것을 상징해 만든 금빛이 나는 자인 몽금척(夢金尺)은 현대에 와서 춤으로 제작, 국가의례 때 올려지고 있다. 몽금척 춤이 새겨진 병풍, 개국공신들이 언급한 몽금척 관련 문집 등이 전시된다. 조선왕실은 전주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전주에 경기전을 짓고 태조어진을 모셨다. 보물 제931호인 '태조어진'은 조선 왕실의 권위를 상징한다.세번째 주제인 '조선의 왕과 전주'에서는 역대 왕들이 전주에 대한 관심을 보였던 사건들이 세 가지 소주제로 망라된다. 태조는 왕과 왕실의 태를 묻었던 길지로 전주를 주목, 예종의 태실을 전주에 모셨고, 태조의 태실도 완산부로 이전됐다. 영조는 조선왕조 시조들이 덕을 쌓아 조선의 역사가 이루어졌음을 들어 전주에 조경묘를 세우고 시조의 위패를 모셨다. '조경묘 위패'는 당시의 상황을 전한다. 고종은 나라의 자주성을 확립하고자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만이 쓸 수 있는 국새'제고지보'를 제작했다.네번째 주제인 '조선왕실을 위하여'에서는 왕실을 지지한 주인공과 그들의 활동이 전시된다. 국가·왕실을 위하여 공을 세운 신하들은 '공신(功臣)'이라는 명예를 받았으며, 왕실의 든든한 축이 되었다. 전주 사람들도 불사(佛事)를 통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했다. '송광사 목조전패'는 이를 증명하는 것으로 전북도 유형문화재 제170호다.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10월 7일엔 '조선왕실과 전주'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심포지엄도 열린다.김영원 관장은 "시민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의 왕실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고,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9.09 23:02

제13회 서울세계무용축제 30일 개막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춤추는 도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세계 무용 지형에서 비주류에 속하는 제3세계의 특색있는 무용 작품도 다수 소개한다.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 이종호 회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축제는 개인적으로는 꿈과 감수성을 키워줄 수 있어야 하지만 공공의 행위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책무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춤으로 도시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사회와의 소통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축제의 역사를 돌아보며 "1998년 처음 축제를 시작할 때는 우리 창작수준이 많이 떨어져 선진국의 우수한 작품들을 많이 보여주자고 나섰고 그다음엔 해외 무용단과의 공동제작을 통한 교류 확대, 다른 장르와의 결합 등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주류 아닌 비주류에 관심을 갖고 춤의 사회적 기능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이 같은 철학으로 이번 축제에서는 4년 전부터 해오고 있는 '춤추는 도시' 프로그램을 '물레아트페스티벌'과 함께 진행한다. 물레아트페스티벌은 서울 문래동 철제상가에서 시작한 이색적인 문화운동으로, 실험적인 예술가들이 참여해 춤을 중심으로 문학, 연극, 음악, 전시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보여주는 행사다. 지난해까지 인사동, 한강 시민공원, 서울역 등 곳곳의 장소에서 여러 무용가들이 신선한 공연을 선보였던 '춤추는 도시'는 올해 물레아트페스티벌과 함께 문래동 철제상가거리를 한 축으로 진행되고 도산사거리에 있는 호림아트센터와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도 여러 참신한 작품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간다. 또 예술의전당 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 호암아트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소극장 등에서는 현대무용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 중에는 이스라엘, 스페인, 레바논 등 한국 관객들에게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이 많다.특히 한-스페인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스페인 국립발레단 안무가 출신 호아킨 그릴로의 '개인의 전설'을 비롯해 개막공연인 쿠바 무용단 단사비에르따의 작품 '말손(Malson)', 현대적인 플라멩코로 유명한 스페인 무용가 이스라엘 갈반의 '황금시대' 등 20개국 58개 단체의 63개(외국 29개, 국내 31개, 합작 3개) 작품도 공연된다. 축제 기간인 다음 달 13~17일에는 국내외 무용비평가들이 모여 무용문화와 비평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펼치는 '서울포럼(Seoul Performing Arts Critics Forum 2010)이 서울과 안동을 오가며 진행된다. 주최 측은 40%의 조기예매할인과 20~30% 단체할인, 홈페이지 회원 누적할인 및 각종 패키지티켓 등 다양한 할인정책을 마련해놓고 있다. 문의 ☎02-3216-1185

  • 전시·공연
  • 연합
  • 2010.09.08 23:02

[공연] 마지막 황제의 권위, 춤으로 피어나다

1923년 3월 25일 '마지막 황제' 순종(1874~1926)의 오순 탄신연이 창덕궁의 인정전에서 베풀어졌다.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이 궁중무용단체 정재연구회를 초청, 순종 황제의 오순 탄신경축진연 때 추어진 춤을 재현한다. 9일 오후 7시30분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정재연구회는 궁중의 정재와 의식무를 전승하고 보존하며, 창조적으로 재생산해 고귀한 문화유산이 이 시대에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96년 창단됐다. 전통문화의 느림의 미학을 지켜가면서도 다양한 공연활동을 통해 전통문화와 현대의 거리감을 좁혀가고 있다.해마다 종묘대제와 성균관 석전의 팔일무를 맡아 봉행해 왔으며, 국립국악원이 주최한 고려·조선조시대 음악문화유산의 재조명 '아악 문묘제례악'과 '종묘제례악'에 일무를 담당해 출연했다. 수원 화성문화제에서 혜경궁 홍씨의 회갑진찬연 재현행사에 정재를 재연해 발표하기도 했다.이번 공연은 정재연구회의 '한국 궁중무 재발견' 시리즈로, 순종 황제의 오순 탄신경축진연에 무동으로 참여했던 심소 김천흥 선생을 통해 현재까지 전승되어 온 궁중무의 전통의 맥을 잇는 자리다. 정재연구회는 당시 추어진 가인전목단, 장생보연지무, 무고, 포구락, 보상무 등을 선보인다.김영숙 정재연구회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을 통해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오순탄신연이 있었던 1923년으로 돌아가, 질곡의 역사 속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황제의 권위를 다시금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은 판소리와 창극을 주로 공연해 온 민속국악원이 관객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마련한 기획공연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9.08 23:02

[전시] "풀꽃처럼 웃음짓는 희망의 홀씨 전해주고 파"

"마음이 슬퍼질 때면 풀밭에 나가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가슴에 담고 오곤 했습니다. 조용히 흔들리는 풀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이 평안해졌어요. 그러다 보면 슬픔은 고요해져서 노래가 되고, 시가 되고, 그림이 됐습니다."이연 이유경(56·남원중 교사)씨가 열고 있는 두번째 개인전'풀향기 머문 길'. 작가는 "지난 2년6개월간 키 작은 순박한 풀꽃들을 가슴에 안고 키 큰 슬픔을 사랑할 수 있었던 내가 행복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서양화를 전공했던 그가 한국화로 눈을 돌린 것은 차분한 자신의 정서와 잘 맞아서다. 글씨를 쓰면서 문인화에 빠져 서정적이면서도 선에 힘이 더해진 작품들을 내놓았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색이 선명하게 바뀐 풀꽃들로 소박하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했다. 제비꽃, 구절초, 민들레 등 키 작은 꽃들의 아름다운 질서는 그의 그림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매력."작은 풀꽃이라도 세밀하게 그려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시간이 요구됩니다. 전통 채색화의 기법은 아니지만 색을 과감하게 써서 색이 과하게 들어간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마음이 놓였어요."도록 대신 책 「풀향기 머문 길」을 출간한 그는 "그때 그때 생각나는 대로 써내려간 글들을 내놓기가 부끄러웠다"고 했다. 보일듯 말듯 풀꽃 같은 웃음을 짓는 그는 생명의 홀씨를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전시는 9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제5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9.07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46)갈랑(Galant)양식(2)

프랑스 갈랑양식 음악은 당시의 중요한 건반악기인 클라브생(Clavecin, 프랑스의 하프시코드 : 피이노의 선조격인 악기) 음악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대표적 음악가는 쿠프랭(Francois Couperin, 1668~1733)이다. 쿠프랭 가계(家系)는 파리에서 거의 200여년 동안 작곡가로, 건반악기 연주자로 대를 이어 활동한 집안이다. 오르간 대가로서, 하프시코드 명장으로서 크게 존경받던 쿠프랭은 루이 14세 왕궁의 음악선생님으로도 유명하였다. 그의 초기 작품들 중 많은 것은 사실은 바로크 양식이다. 그리고 1716년에 출판된 그의 <클라브생 연주법(L'art de toucher le Clavecin)>은 바로크시대 바흐를 비롯한 많은 독일 음악가들에게 큰 영향을 준 귀중한 지도서였다. 그를 갈랑양식의 작곡가로 인식하게 하는 클라브생 곡들은 40대 중반 이후에 작곡되었다. 비록 바로크 음악의 특징들이 남아있었지만 바로크적 활력보다는 우아함을 보이는 간결한 선율과 묘사적 제목이 있는 곡들이었다.쿠프랭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취향이 융합된 음악을 추구했다. 따라서 품위있게 장식된 선율이 특징인 음악을 많이 작곡한 이탈리아 작곡가 코렐리(Arcangelo Corelli, 1653~1713)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는 트리오소나타를 작곡하기도 했다. 곡 제목이 아예 <코렐리에 대한 숭배(L'Apotheose de Corelli)>이다. 그런가하면 이탈리아 태생이지만 루이14세의 궁정에서 활동하며 프랑스 음악의 중심에 있는 륄리에 대한 존경을 표현한 <륄리에 대한 숭배(L'Apotheose de Lully)>도 작곡했다. 두 나라의 취향을 통합한 <통일된 양식(Les Gouts-reunis)>이라는 곡도 작곡했다. 이와 같은 쿠프랭의 노력은 오히려 훗날 독일지역 음악가들에 의해 성공적으로 성취되게 된다. 29년 후 하노버에서 태어난 크반츠(Johann Joachim Quantz, 1697~1773)는 '이상적인 음악은 여러 민족이 지닌 최상의 요소를 혼합한 것이어야 모든이들에게 호소력이 있다'고 주장하며 '현재 독일의 양식처럼 여러나라 양식을 혼합한 음악에서 모든 민족은 친숙하면서 무한한 기쁨을 느끼게 된다.'고 하였다. 크반츠 얘기대로 독일 음악의 한 특징은 여러 양식의 혼합이다.쿠프랭은 춤곡들을 모아놓은 모음곡(Suite)의 프랑스 형태인 오르드르(Ordre)를 작곡하면서 제목들을 <작은 풍차> <신비한 바리케이드> 등 묘사적으로 재미있게 붙였다. <나비> <사랑의 여왕> 등 화려한 표제적 곡이름도 많다. 묘사의 대상은 사교계의 여러 장면, 자연, 민속, 풍자, 감정, 인물 등 다양하다. 그런 곡들이 200곡을 넘는다. 따라서 아마추어들이 기분전환용으로 연주할 수 있는 일종의 엉성한 소품이라고 하는 곡들도 많다. 쿠프랭의 모음곡, 오르드르들은 여러 악장이 순서대로 정해져있는 완성된 곡이 아니라 연주자가 자기 흥미에 따라 재미있는 악장을 선택하여 연주할 수 있도록 악장별로 따로따로 작곡된 2부분 형식의 경쾌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곡들이 많다. 쿠프랭은 또 같은 선율이 다양하게 반복되는 론도형식으로도 많이 작곡했는데 간결하고 단아한 선율에 우아한 장식을 붙여 자주 반복하는 이런 음악양식은 후에 갈랑음악의 중요한 특징이 되었다.많은 프랑스 작곡가들이 쿠프랭을 모델로 갈랑양식의 음악을 따라 작곡했으나 세련됨이나 우아함에서 쿠프랭에 상대가 될 음악가는 없었다. 이론가와 작곡가로 유명한 라모까지도 갈랑양식 음악에서는 쿠프랭과 경쟁할 수가 없었다. 이 갈랑양식은 독일지역으로 전해지면서 독일지역 작곡가들을 매료시켰고 따라서 쿠프랭의 작품은 독일지역 작곡가들에게도 모델이 되었다. 텔레만도 쿠프랭 작품을 모방했다. 그래서 민감양식이 나타나는 것이다.18세기의 새로운 양식을 의미하는 베르사이유 궁정풍 양식을 뜻하는 프랑스 음악 갈랑! 이 용어는 부드럽고 편안하면서 모든 것을 우아하게 표현하는 의미이었다. 아름다운 선율이 예쁘게 장식되며 비교적 단순한 화성으로 가볍게 반주되는 세련된 음악이었다. 갈랑양식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쿠프랭 모음곡 6번을 들어보며 바로크에서 고전시대로 변하는 음악 느낌을 즐겨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일 것을!쿠프랭 모음곡 6번은 8개 춤곡으로 이루어진 오르드르로서 8개 춤곡은 1)수확하는 사람들 2)편안한 권태로움 3)지저귐 4)베르상 5)신비한 바리케이드 6)외양간 7)뜬소문 8)모기다. 농촌풍경을 소리로 그린 풍경화 같은 음악인 셈이다. 예쁜 장식음으로 치장된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평화롭고 아름다운 전원 풍경이 눈으로 보는듯 환히 보인다. /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09.07 23:02

"명창의 꿈, 더 노력해야죠"

"소리 스승님과 학교 스승님 앞이라 더 떨렸던 것 같아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큰 상을 받게 돼 기쁩니다."'제15회 완산전국국악대제전'에서 판소리 일반부 대상(국회의장상)을 수상한 조현정씨(24·완주군 구이면)는 고모 할머니이자 소리 선생님이 조소녀 명창이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회에, 대학교 스승인 정회천 전북대 교수가 심사위원장을 맡으면서 부담감과 긴장감이 더 컸다고 말했다.소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조소녀 명창의 합숙소에 따라갔다가 시작하게 됐다. 집안에 국악인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우리 음악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지난해부터 크로스오버그룹 달이에서 보컬로 활동하고 있어요. 전통 판소리도 좋지만, 이런 장르는 젊을 때 아니면 못할 것 같아서 더 의욕적으로 도전해 봤습니다."조씨는 "새로운 도전이 재밌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배우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전통 판소리도 열심히 공부해 명창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부터 전주에서 살고 있는 그는 전북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했으며, 인천국악제전과 진도남도민요경창대회에서 장관상을 수상했다.이번 대회에서는 예선에서 '춘향가' 중 '이별대목'을, 본선에서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불렀다. 심사위원들은 "기교적인 면을 강조하고 자신의 수준을 넘어서는 곡을 택해 고전하는 출전자들이 많았는데, 조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천부적인 애원성을 표출할 수 있는 대목을 잘 골랐다"고 평했다.사단법인 완산국악제전진흥회(이사장 조소녀) 주관으로 5일과 6일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 올해 제전에는 지난해 133명 보다 줄어든 96명이 출전했다. 판소리 32명(초등부 9명, 중등부 6명, 고등부 9명, 일반부 8명), 기악 64명(초등부 7명, 중등부 18명, 고등부 27명, 일반부 12명). 전문가들은 국악 전공자들이 줄고 전국적으로 국악대회가 난립하면서 대회를 특화시킬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문화예술인은 "비슷한 시기 다른 지역에서 열린 대회는 수상자에게 특정 대학 입학시 가산점을 주면서 중고생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완산전국국악대제전도 대학과 연계해 학생부를 특화시키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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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9.07 23:02

미리 본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

미디어아트 축제인 제6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미디어시티 서울 2010)가 7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 등 정동 일대에서 시작된다.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총감독을 맡은 올해에는 21개국에서 45팀이 참여해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작품을 보여준다. 언론에 미리 공개된 지난 4일 본 전시장인 시립미술관에 들어서자 입구에서 웬 여성이 말을 건넨다. 여성이 말하는 것은 그날그날의 신문 머리기사 제목으로, 그날에는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딸의 특채 논란이 머리기사로 꼽혔다. 광주비엔날레에서도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는 티노 세갈의 작품 '이것은 새롭다'로, 관객의 반응으로 완성되는 퍼포먼스 작품이다. 세갈의 작품을 지나면 1층 로비에는 멋진 분홍색 꽃 장식이 자리잡고 있다. 단순한 장식물로 지나치기 쉽지만, 네덜란드 작가 빌럼 데 로이의 작품 '부케 Ⅶ'이다.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분홍색 조화와 생화가 뒤섞인 이 작품은 가짜와 진짜가 모호하게 뒤섞이는 경계를 이야기한다.갤러리 현대에서 개인전이 진행중인 새라 모리스의 영상 작품 '베이징'도 눈길을 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열린 베이징을 소재로 한 84분 길이의 작품으로, 베이징의 화려한 모습과 동시에 그 뒤에 숨은 도시 이면의 모습을 함께 담아낸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다큐 사진작가 미키 크라츠만의 사진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접경의 모습을 담아냈다. 접경지대의 일상적인 모습을 찍은 사진이지만, 킬러가 쓰는 특수렌즈를 사용한 탓에 화면 속 상황은 마치 일촉즉발의 상황을 보는 등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폴란드 바르샤바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폴란드 커뮤니티가 형성된 미국 시카고에서 폴란드 이민자들의 모습을 담은 앨런 세큘라의 사진과 레바논 내전을 배경으로 한 레바논 작가 왈리드 라드의 영상, 2차 대전에서 패한 후 할복자살하는 일본 고위 군인의 모습을 담은 고이즈미 메이로의 영상, 평택 대추리를 소재로 한 노순택의 사진 작업 등은 역사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다.2층 전시는 한국과 중국, 일본작가 연합인 '시징맨'의 작품으로 시작된다. 첸 사오시옹(중국)과 김홍석, 오자와 츠요시(일본)는 북경과 남경, 동경은 있지만 서경은 없다는데 착안해 서경(시징)이라는 가상의 도시를 만들고 그 도시의 이야기를 영상과 사진, 설치 등으로 들려준다. 프랑스와 레바논을 오가며 활동하는 지아드 안타르는 레바논의 감자 농장을 배경으로 다소 유머러스한 영상을, 올해 에르메스재단 미술상을 수상한 양아치는 비둘기에 빙의된 현숙씨를 주인공으로 한 '밝은 비둘기 현숙씨'의 정동 버전을 선보인다.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2045년의 베를린을 배경으로, 서구인인 작가 라이너 가날이 직접 중국어로 칼 마르크스 동상을 향해 세상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작품도 인상적이다. 경희궁 분관에서도 전시가 이어진다. 4대강 공사가 진행중인 이포보 현장과 유령 아파트단지, 폐쇄된 한강유람선 선착장 등을 돌아다니는 퍼포먼스를 열감지 카메라로 찍은 임민욱의 신작과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영상 '프리미티브' 등 화제작들을 볼 수 있다.시립미술관과 이웃한 이화여고 심슨기념관에서는 조덕현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출품작 중 서도호의 애니메이션 작품과 아브라함 크루스비예가스의 사진작업은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 빌딩의 미디어캔버스에서 전시 기간 매주 월ㆍ수ㆍ금 상영된다. 전시는 11월17일까지 계속되며 입장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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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9.06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46)명창 박동진(1)-욕과 즉흥

박동진은 문제적인 소리꾼이었다. 대중으로부터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소리꾼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니리 광대'라느니, '자작으로 하는 소리'라느니 하는 등의 뒷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박동진은 대중으로부터 멀어져가는 판소리를 다시 되돌려 놓는 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사람이다. 1968년 최초로 다섯 시간에 걸친 <흥보가> 완창 발표회를 하여, 완창 발표회라는 양식을 소리꾼의 기량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자리잡게 한 것이 박동진이라는 사실은 이제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박동진의 판소리를 듣고 판소리에 관심과 흥미를 갖기 시작한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2003년 별세할 때까지 레슨에 매이지 않고 공연 활동을 한 참다운 광대였다. 레슨에 매달려 공연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요즈음의 소리꾼들과는 달랐던 것이다. 물론 그래서 그는 많은 제자를 두지 못했다. 그렇다고 박동진이 명창이 아닌가? 나는 요새 세상에 박동진 같은 명창 두세 명만 더 있어도 소리판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이제 박동진 명창이 별세한 지도 7년이 되었으니, 차분히 그의 공과를 논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면 우선 박동진 판소리의 특징과 장점부터 알아보자.박동진의 판소리의 특징으로는 가장 먼저 재미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청중들을 한 시도 놓아두지 않고 판소리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힘을 그의 판소리는 가지고 있다. 판소리가 중요한 문화유산이면 뭐하는가? 판소리가 공연예술이면서 흥행예술인 한 일단 청중들을 끌어 모을 수 있어야 한다. 박동진의 판소리는 일단 청중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자력같은 것을 지니고 있다. 그 자력의 핵심은 재미이다. 그 재미는 풍성한 입담에서부터 나온다. 그리고 이러한 풍성한 입담을 가능케 하는 것이 즉흥성이다.박동진은 즉흥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게 부른다. 그래서 어떤 때는 단가를 아예 즉석에서 창작해서 부르기도 한다. 1984년 7월이었다. 전주에서 박동진의 <흥보가> 공연이 있었다. 박동진이 막 단가를 시작하는 것을 듣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한 달 전 저녁에 자는디, 전화벨이 울리더구나. 누군가허고 받어보니, 전주 계시는 000 교수님이, '여기 전줍니다.' 허시면서 전화를 허시는디, 전주에서 교사 여러분이 전북대학에서 여름방학 동안에 공부를 허시는디, 와서 단가 자리나 한 번 해달라고 해서, 응낙을 허고 오늘을 기다리는디……" 어쩌고 하는데, 이것은 전래 단가가 아니라, 완전한 즉흥 창작곡이었다. 단가를 부르다가 한두 구절쯤 즉흥적으로 첨가하는 일은 보통 소리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듯 처음부터 끝까지 즉흥으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박동진밖에는 없었다.소리가 그럴진대 아니리에서는 말할 것이 없었다. 박동진은 판소리를 부르다가도 고수와 말을 주고받는다. 상스런 욕도 아무렇지도 않게 마구 해댄다. '시러베 아들놈'이니, '썩을 놈이니', '빌어먹을 놈', '급살맞을 놈' 같은 욕을 무시로 한다. 오죽하면 시퍼렇던 5공시절 전두환 앞에서도 "저 머리 벗거진 놈"이라는 욕을 해서 주위 사람을 긴장시켰다는 일화도 있다. 음담패설을 장황하게 이어가기도 한다. 젊은 여자들 앞에서도 거리낌이 없었다.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음악은 정해진 형태가 없고, 무대 언어는 난잡하다고 비난을 해야 할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본래 판소리 광대는 즉흥적으로 노래와 이야기를 엮어가던 재담꾼이었다. 그러니까 이러한 박동진의 모습은 판소리꾼 본래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박동진은 재담꾼으로서의 판소리 창자의 본래 모습에 충실했을 뿐이다. 그래서 그가 인기가 있었던 것이다.요즘에는 이렇게 소리판을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아무래도 재담으로서의 판소리는 박동진에서 끝난 것 같아서 답답하다. 판소리 해설을 하면서 텅빈 객석을 보고 있노라면 박동진 같은 사람이 몇 명만 더 있어도 이렇게 썰렁하지는 않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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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9.06 23:02

[공연] 삶의 희로애락이 담긴 굿판 한 번 벌여보세

우리네 삶의 모습이 희로애락이라면 그 희로애락과 항상 함께 했던 것이 굿이었다. 고창굿 한 가락에 아팠던 기억 훌훌 털어내고, 고창굿 한 장단에 희망을 품자.사단법인 고창농악보존회(회장 이명훈)가 '세대와 지역을 아울러 고창굿으로 하나되는 2010 고창굿 한마당'을 서울에서 펼친다. 5일 오후 2시 서울시 하월곡 2동 동덕여자대학교 운동장.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6호 고창농악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아 간이 제일 잘 맞는 농악으로 통한다. 상쇠의 지휘 아래 치배들이 자유롭게 가락에 맞춰 노는, 여유가 있으면서도 일사분란하게 호흡을 같이 한다. 그래서 사람사이의 나눔과 어우러짐이 있는 농악으로도 통한다.이번 고창굿 한마당은 앞굿과 길놀이를 시작으로, '문굿을 보면 그 굿패의 굿은 다 본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굿패의 최고 예능이 집약돼 있는 고창농악보존회의 문굿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1호 부안농악 상쇠기능보유자 나금추 선생의 상쇠춤과 호방한 남성의 청과 절묘한 기교 속에 자연스러운 맛이 배어있는 이희완 명창의 경기민요 등 귀한 자리도 마련됐다.그밖에도 전통연희의 현재화 작업을 주로 하는 예술마당 살판의 대고와 태평소, 북소리의 강열함과 장구의 유연성이 살아있는 진도북놀이연구회의 진도북놀이, 고창풍물굿 전수생연합의 고창판굿, 참가자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뒷굿 등이 펼쳐진다.이명훈 고창농악보존회장은 "아이의 고사리 손부터 어르신들의 삶이 묻어나는 주름진 손까지, 참여하는 모든 분들의 손끝에서 손끝으로 이어지는 가슴 따뜻한 굿판을 만들고 싶다"며 "고창굿 한마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위로와 힘, 희망을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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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9.03 23:02

[공연] 삼천문화의집 '한여름밤의 꿈'

◆ 삼천문화의집 '한여름밤의 꿈' - 4일 오후 7시 전주시 삼천도서관 옆 거마공원삼천문화의집의 두번째 찾아가는 공연. 지역의 문화예술가와 삼천문화의집 프로그램 수강자들이 함께 준비했다. 벨리댄스와 재즈댄스를 비롯해 기타 힙합 대금 퓨전국악 연주 등 수강자들이 그동안 배운 문화체험들을 무대에 올라 발표한다. 문화포럼 나니레의 특별한 연주도 기다리고 있다.공연에 앞서 오후 4시부터는 퀼트와 한지공예로 만든 작품, 리폼으로 만든 생활소품 등 문화의집 수강자들이 만든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며,'신나는 나눔장터'도 열린다.◆ 널마루무용단 '춤, 행복플러스' - 4일 전통문화센터전주전통문화센터가 매월 첫째 주에 열고 있는 '우리 춤의 숨결'에 널마루무용단이 초대됐다.전통과 창작의 조화로움을 엿볼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춤에 대한 열정으로 모인 '춤무리'와 널마루어린이무용단과 하늘어린이무용단 등 어린이무용단이 함께 한다. 김정자 최운희 이선미가 특별출연해 각각 '살풀이춤'과 '연화무', '교방나들이'를 선보인다.◆ 해금 人 & in 전주 - 3일~4일 오후 8시 전주공예품전시관 안쪽 뜰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가 한옥의 정취와 함께 하는 우리음악 연주회를 마련했다.앙드레 가뇽의 '사랑의 품 안에', 히사시 히조의 '붉은돼지' 테마OST, 정수년의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 등 대중적인 곡들을 비롯해 전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허귀행의 창작곡 '저 물은 흘러서'와 '설레임 전주'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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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9.03 23:02

[공연] 우석대 관현악 동아리 비바체 정기연주회 5일 소리전당

우석대학교 관현악 동아리 비바체의 서른한번째 정기연주회가 5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1979년 우석대 약학대학 학생들을 중심으로 창단된 비바체는 비올라(viola)와 바이올린(violin), 첼로(cello)의 합성어. 아주 빠르고 생기있게 연주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꾸준한 활동으로 프로 못지 않은 음악성을 갖추고 있는 비바체는 이번 공연의 주제를 '클래식 다가가기'로 정했다. 재학생 27명, 졸업생 12명, 객원연주자 14명 등 모두 53명의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를 예정.1부 공연은 평소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해 온 사람들도 쉽게 연주에 빠져들 수 있는 곡들. 대중들에게 친숙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OST를 비롯해 미국민요 'Home On The Range', 'Aura Lee', 'Jubilo' 등이 연주된다. 2부에서는 비제와 모차르트, 브람스 등의 곡으로 정통 클래식의 진수를 보여준다.평소 음악을 통해 후배들과 돈독한 우정을 쌓아온 졸업명예단원들의 특별무대도 마련된다.신종원 비바체 회장(한약학과3)은 "시간과 비용이 적잖이 들어가는 부담이 있지만, 함께 모여 좋아하는 음악을 한다는 즐거움에 모두가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정기연주회와 함께 학우들이 클래식을 손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교내 공연 등으로 활동 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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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9.02 23:02

"재충전 끝"…전북도립국악원 2일 하반기 첫 공연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의 '목요국악예술무대'가 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공연을 시작으로 하반기 공연에 들어간다.'목요국악예술무대'는 국악원 예술단이 매주 목요일 열고 있는 상설공연으로, 한 무대에서 국악의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6월까지 상반기 공연을 끝낸 뒤 새로운 레퍼토리 개발과 재충전의 시간을 위해 잠시 쉬다가 9월부터 11월까지 하반기 공연을 이어가게 됐다.하반기 첫 공연은 창극단과 관현악단, 무용단의 합동무대 '가을을 여는 소리, 몸짓'. 이 고장 전통의 맥을 잇는 판소리와 '전라삼현승무'를 비롯해 새롭게 편곡된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준다.중주곡 '월야추문'은 관현악단 단원인 안은정이 작곡해 초연하는 곡. 해금과 대아쟁, 피아노가 대화를 나누는 듯한 이 곡에는 관현악단 류장영 단장의 시낭송이 함께 한다. 바이올린 선율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G선상의 아리아'를 대금으로 바꿔 연주하는 것도 새롭다.그밖에도 문정근 무용단장을 통해 이어지고 있는 '전라삼현승무'를 비롯해 창극단의 가야금병창 '사철가', 판소리 '춘향가' 중 '동헌 경사 대목'이 펼쳐진다.'목요국악예술무대'는 200석 정도의 소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인 데다가 고정 관객들이 많아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좌석 구하기가 쉽지 않다. 예약은 국악원 홈페이지(www.kukakwon.or.kr)를 통해 할 수 있으며, 현장좌석권은 공연 1시간 전인 오후 6시30분부터 나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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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9.01 23:02

'2010 광주비엔날레' 9월2일 화려한 '개막'

'2010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이 9월 2일 오후 7시부터 비엔날레 전시관 앞 야외광장에서 1천여명의 내외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번 비엔날레 개막식은 비엔날레 사상 처음으로 야간에 열리며 빨간 섬 형태의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 형태로 치러진다. 개막식에는 강운태 광주시장 겸 광주비엔날레 이사장과 청와대 진동섭 교육문화수석 비서관,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또 김동철, 강기정, 김영진, 김효석 의원을 비롯, 이두식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과 예총, 미협 관계자, 참여작가 등이 참석한다. 특히 베니스비엔날레 비스 큐리거 총감독과 이데사 헨델레스, 마우리치오 카텔란, 신디 셔먼 등 참여작가, 오사카미술관 타테하라 아키라 관장, 프랑스 리용미술관 티에리 라스파이 관장 등이 대거 참석한다. 식전행사는 500명분의 잔치국수와 파전, 막걸리 등의 음식을 초청인사들이 나눠먹는 퍼포먼스로 치러진다. 2부 행사는 음악앙상블 '바람곶'의 축하연주와 비엔날레 홍보대사인 로즈장의 팝페라 축하공연에 이어 안은미 컴퍼니가 만인보를 오마주한 '광인보'라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고 은 시인의 축시, 만인보 영상 낭독, 테이프컷팅을 대신해 붉은 땅의 기운을 형상화한 빨간 섬에 대나무깃발 꽂기로 마무리된다. 연출자 전용성씨는 "개막식 무대는 기존의 정형화된 행사 위주에서 비엔날레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형상화한 무대를 제시하고, 관객과 호흡을 맞추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축제로 꾸며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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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8.3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