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4 11:30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공연리뷰> 조명과 영상 활용한 환상의 무대

제작진이 작곡가 로시니의 본래 의도를 살리려고 노력한 덕분이다. 로시니의 '신데렐라'에서는 의붓어머니 대신 의붓아버지가 등장하고 호박마차와 요정 할머니 대신 왕자의 스승이 나타나 신데렐라를 도와주는데, 이는 오페라 무대에 마법이 등장하는 것을 유치하게 여긴 당시 로마 관객의 취향에 따른 것이었다. 동화 '신데렐라'의 단순한 줄거리와 교훈을 예상하고 온 관객들은 기대 이상의 재미와 반전을 체험할 수 있었다. 21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신데렐라(La Cenerentola)'에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관객들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이 보기에도 무척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이처럼 초연 당시에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가 아니라 어른을 위한 교훈극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어서 '가족 오페라'를 표방한 제작진은 고민이 깊었을 것이다. 다수를 차지하는 어린이 관객을 최대한 배려하면서도 공연이 유치해지지 않도록 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이기 때문. 첨단 조명기술과 영상기술을 동원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희극적 과장을 배제한 자연스러운 연기로 현실감을 부여하는 것이 제작진이 택한 성공적인 해결책이었다.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못지않은 예술적 완성도와 재미를 지니고도 '신데렐라'가 자주 공연되지 않는 이유는 이 작품이 성악가들에게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하는데다 오케스트라 연주까지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성철이 지휘한 필하모니아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무대 위의 주역가수 및 합창단과 깔끔하게 호흡을 맞췄다. 랩(rap)을 연상시키는 정신없이 빠른 패시지에서 지휘자의 치밀한 박자감각은 더욱 빛났다. 신데렐라 역을 노래한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은 외모와 음색, 연기력 면에서 다른 선택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적역이었다. 고난도의 콜로라투라 기교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데는 조금 힘이 부쳤지만, 안정감 있는 중저음과 선명한 고음은 신데렐라의 대담하고 강인한 성격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테너 라미로 왕자 역을 맡은 베를린 도이체 오퍼의 주역가수 강요셉은 특유의 미성과 유연한 가창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테너의 시련'으로 불리는 2막의 어려운 아리아 '그래, 그녀를 찾고야 말거야(Si, ritrovarla io giuro)'를 완벽한 기교와 파워로 불러내 뜨거운 갈채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신데렐라와 왕자가 처음으로 만나 부르는 사랑의 이중창 '그녀 눈빛의 부드러운 광채(Un soave non so che)'는 두 주역가수와 오케스트라의 서정적 표현력이 극대화된 명장면이었다. 왕자의 시종 단디니 역을 노래한 바리톤 공병호 역시 첫 등장한 아리아에서 고난도의 장식음 기교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역할에 어울리는 음색과 탁월한 연기력으로 이를 극복하며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특히 손꼽을 만한 장면은 신데렐라의 의붓아버지 돈 마니피코(바리톤 장성일)가 딸들에게 당나귀 꿈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리아 장면. 장성일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가창, 종탑을 빙빙 도는 흰 당나귀 영상, 그리고 무대 위쪽에서 웃으며 지나가는 당나귀 모형까지 모든 장치가 장면의 희극성을 극대화했다. 무대디자이너 김종석의 무대는 대단히 효율적이었다. 백색 격자 벽에 조명과 영상을 이용해 신데렐라 집의 문과 창문을 만들어냈고 계속 위치와 크기를 바꾸며 열리는 창문에 가수들을 등장시켜 관객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회전무대를 이용해 후면에 설치한 왕궁의 빛나는 벽과 모던한 무대 디자인 및 색채 역시 환상적인 효과를 냈다. 가수들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만든 이지나와 임춘길의 세심한 연출도 극의 희극적 효과를 더욱 상승시켰다. 지역 공연장의 자체 프로덕션으로 이처럼 놀라운 완성도를 보인 이번 공연이 단 2회로 끝나지 않고 다른 지역 공연장으로 연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2일 5시 공연이 한 차례 더 남아있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8.23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44)명창 김정문(2)-멋과 구성

대부분 김정문이 남원 사람인 줄 알고 있지만, 사실은 남원 출신이 아니다. 호적에 나타나 있는 것으로 보면, 김정문은 1887년 전북 진안군 백운면 평장리 143번지에서 출생하였다. 1921년에는 임실군 성수면 도인리로 이사하였다가, 1931년 남원시 주천면 상주마을로 이사하였다. 그러니까 김정문이 남원에 산 기간은 5년을 넘지 않는다.판소리계에서는 지금까지 무주, 진안, 장수 지역에서는 단 한 사람의 소리꾼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내가 아는 한에서도 가야금병창 국가지정 무형문화재인 강정렬이 안성, 진안 등지에서 살았고, 또 진안에서 가야금 공부를 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강정렬도 출신은 남원이었다. 그런데 김정문은 출생지가 진안인 것이다. 이제 진안 지역도 판소리사에 편입되어야 한다.김정문은 송만갑에 비해 훨씬 멋과 구성이 넘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의 소리는 송만갑의 소리에 비해 기교가 많다. 이는 김정문이 판소리 창자로서 크게 성공하기 전에 서편제 판소리 창자인 김채만의 소리를 듣고 반하여, 김채만을 여러 차례 찾아가 김채만의 소리 기교를 배웠다는 일화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김소희 명창은 김정문의 소리에 기교가 많은 이유를 송만갑보다 연하고 가벼운 목을 이유로 든 바 있다. 김정문이 소리꾼으로 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판소리가 대중화의 길로 들어선 때였다. 당연히 판소리는 대중들의 취향에 의존하게 되었는데, 김정문 또한 그러한 대중들의 기호에 맞춰 나가는 과정에서 기교적인 소리를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김정문의 소리는 송만갑의 소리보다도 훨씬 더 통속적인 소리라는 평가를 받는다.송만갑은 가끔 손을 들 뿐 거의 뻣뻣이 서서 소리를 했는데, 김정문은 발림을 아주 구성지게 잘했다고 한다. 연기도 잘해서 창극에서 춘향모 역할을 맡으면 머리에 수건을 쓰고 나가서 여자처럼 연기를 했다고 한다. 또 <심청가>를 부를 때는 장님 흉내를 그렇게 잘 낼 수가 없었다고 한다.김정문은 아편 중독자였다. 강도근의 말에 의하면, 김정문은 아편에 중독이 되어 몸을 거의 씻지도 않고 지냈으며, 잠을 잘 때는 발바닥을 간지려주어야 잠이 들었다고 한다. 김정문은 아편 때문에 징역을 살기도 하였다. 남원시 주천면에 있는 일제강점기 기록에 김정문은 1930년 아편 단속에 적발되어 한 달 반의 징역을 산 것으로 나온다. 김정문이 아편 중독자였다는 사실은 증언으로도, 기록으로도 확인이 되는 것이다.아편 중독 때문인지는 몰라도 김정문은 서울 관훈동에서 48세로 스승인 송만갑보다도 5년이나 먼저 사망하였다. 이때 사망을 신고한 이가 동거인으로 되어 있는 엄금주였다고 하는데, 이 사람은 아마도 관훈동 요정의 주인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당시 양해인이라는 부자 한량이 남원 주천까지 김정문의 시신을 운구하여 장례를 치러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김정문의 묘는 남원군 주천면 상주마을 뒷산에 있다.김정문의 수제자는 남자로 김철원, 여자로 박록주를 쳤다고 한다. 김철원은 김정문보다도 더 소리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중간에 성대를 상해 소리를 중단했다고 한다. 그래서 김정문의 소리는 박록주와 강도근이 잇게 되었다. 남원 사람들은 김정문이 5년만 더 살았어도 남원에 명창이 훨씬 많이 나왔을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김정문의 이른 죽음이 안타깝다는 말일 것이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바로잡습니다.지난 주 내용 중'장재백의 누이동생 장주이의 아들인 유성준'은'장주이의 남편'으로 바로잡습니다. 따라서 유성준은'장재백의 생질'이 아니라'장재백의 매제'입니다.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08.23 23:02

[전시] 전주서 '시간의 틈새에서'展 여는 日설치미술가 니시무라 논키씨

찰나에서 영원까지 시간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22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대표 김완순)에서 열린 설치미술가 니시무라 논키(53·니아가와 특수학교 교사)의 '시간의 틈새에서'전은 시간의 심연을 본 작가의 통찰이 반짝인다. 이번 전시는 한일 강제 병합 100주년을 맞아 서양화가 유종국씨의 초대로 이뤄졌다.전시장에 들어서면 화려한 오방색으로 시간의 속도 변화를 나타낸 작품이 시선을 압도한다. 작품 중앙엔 화지와 롤 켄트지에 금박·은박을 입힌 뒤 석채 물감으로 호랑이, 늑대, 개구리, 도룡뇽 등을 그려 전통방식으로 표현했다. 일본 민화와 신화의 소재를 차용한 것으로 사슴(봄), 늑대(여름), 호랑이(가을), 원숭이(겨울)는 사계절로 압축된 시간을 보여준다. 이들과 눈빛을 교환한 순간에서 우리가 현재를 어떻게 인식하는 지 깨닫게 된다.전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조명이 꺼진 공간에서 또 다른 무채색 그림들을 연결한 벽을 만나게 된다. 작가는 "빛의 세계에서 어둠의 세계로 들어오는 순간 시간의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작은 의자를 만들어 스스로를 성찰해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은근한 것 같으면서도 자극적이고, 어설퍼 보이지만 세련된 매력이 있는 설치 작품들이다. 은유와 직유의 경계, 직설화법과 간접화법의 미묘한 줄타기.작가는 "전주에서는 처음 갖는 전시지만, 이곳엔 우리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넉넉한 여유가 있는 도시인 같다"며 "내 작품을 통해 마음 속에서 내면의 시간 여행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8.23 23:02

[공연] '용기받고 합굿맞자'···마을안녕 기원

음력 7월 보름은 풍년을 기원하고 마을 공동체 정신을 확인하는 백중(百中)이다.24일 백중을 앞두고 사단법인 전주기접놀이보존회(회장 임양원)가 22일 전주시 중인동 하봉마을에서 칠월백중 전주기접놀이 '용기받고 합굿맞자'를 열었다.기접놀이는 일제시대까지 지금의 삼천동 평화동 지역에서 이어져 왔지만 중단됐다가 1997년 보존회가 창립되면서 체계적으로 전승되기 시작했다.이날 행사에서는 마을 당산신께 올리는 당산제를 시작으로 두레소리와 풍장이 무더운 여름 노동의 고통을 덜어주는 만두레,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집을 뽑는 장원뽑기, 두레 구성원들의 민주적 통로인 두레회의 등이 재현됐다.이어 마을별로 용기(龍旗)와 풍물패를 앞세우고 삼천둔치에 모여 기접놀이를 펼쳤다. 보통 사람은 들고 서있기도 어려운 용기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용기놀이와 기를 부딪쳐 깃죽이 부러지거나 꿩장목이 땅에 떨어지면 승부가 나는 용기싸움은 외부 관람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모았다.임양원 기접놀이보존회장은 "다른 지역 기놀이는 정월에 열렸으며, 기싸움도 전투적인 반면에 전주기접놀이는 한여름 농한기에 열리며 기싸움도 예술적으로 마을간 경쟁을 통한 통합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기접놀이는 마을간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는 대단위의 집단적 대동놀이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8.23 23:02

[전시] 미술시장의 '햇살'···'전북 아트페어' 열린다

미술시장과 전시의 접목.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회장 김두해)와 전북아트페어 운영위원회(위원장 최강곤)가 27일부터 9월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제7회 JBAF 전북아트페어 공간& 만남'을 열고, 컬렉터와 애호가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북에서 활동하는 작가 32명의 개인전을 통해 전북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준다.참여작가는 원로작가 임섭수(한국화) 김화래(문인화)씨를 비롯해 지난해 특별상 수상작가인 유종구(공예)씨 외에도 김재숙 송태정 이명자 이승훈 이은경 조영춘 조혜숙 최수영(한국화) 김현정 박숙경 박운규 이경태 오중석 임양희 전정권 조찬화(서양화) 김효정 이환춘 방귀자 한병선(문인화) 송재남 이미행 전선순 정현미 한순애(수채화) 성현주 안명수(공예) 류영근(서예)씨.전북아트페어는 2004년 시작, 한국화와 서양화, 문인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 지역 미술시장의 침체, 미디어아트·조각 등 다양한 장르에 대한 요구, 차별화된 기획력, 계층별로 세분화된 부대행사 등을 고민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김두해 회장은 "벤처기업지원센터, 현대자동차 등을 방문해 전북 아트페어를 알리고, 곳곳에 숨어있는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어낼 예정"이라며 "작품 가격도 100만원 미만으로 애호가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주최측은 부스비(대관료)와 카탈로그, 전시회 비용 등을 부담하고, 참여작가들은 가격공개와 정찰제를 원칙으로 판매금액의 일부를 협회 발전기금으로 내놓는다. 올해도 아트페어 기간 내 관람객들이 투표한 특별상 수상작가를 선정, 전북미협 행사에 우선적으로 참여시킨다. 개막식은 27일 오후 5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8.23 23:02

[공연] 부안 군민과 함께 희망 나눔 음악회 등

▲국악을 국민속으로 '부안 군민과 함께 하는 희망 나눔 음악회'20일 오후 7시 부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문화소외지역을 찾아가는 국악을 국민속으로 '희망 나눔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는 국립민속국악원이 부안을 찾는다. 국악원 국악연주단의 기악합주 '시나위'와 민속무용 '부채춤' '흥', 입체창 '흥보가' 중 '화초장대목', 신명나는 민요와 사물놀이 '삼도풍물가락' 등이 신명나게 펼쳐진다.▲ 나르샤 실내악콘서트21일 오후 7시30분 국립전주박물관 강당국립전주박물관이 토요야간개장과 함께 '나르샤 실내악콘서트'를 마련했다.'나르샤'는 '날다'라는 뜻으로, 국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날려보자는 뜻에서 2008년 창단된 단체. 이번 공연에서는 '신 사철가'와 '쑥대머리'를 비롯해 드라마 OST인 '인연' '워싱턴 광장' 등 익숙한 곡들을 들려준다. '둘리' '올챙이 송' 등 어린이를 위한 곡과 교과서에 수록된 '섬집아기' '개타령' 등도 국악기로 선보인다.▲ 정재윤 첼로 독주회22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중견연주자 첼리스트 정재윤의 독주회. 서울바로크합주단 첼로 수석단원 및 윤이상앙상블 멤버로 전북대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내면적인 서정미와 변화무쌍한 감정들을 섬세하면서도 거침없이 표현해 낸다.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슈만과 쇼팽의 곡들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최수연이 협연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8.20 23:02

[공연] 명곡과 함께하는 재미있는 음악수업

뛰어난 연주력과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는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명곡들로 '재미있는 음악수업'을 연다. 2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우리에게 익숙한 프랑스 음악'을 주제로 한 이번 음악수업은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청소년에게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준비한 기획연주회. 단장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은희천 전주대 교수가 곡에 대한 친절한 해설을 덧붙이면서 한결 쉽게 클래식을 만날 수 있다.이번 연주회에서는 고전적 형식을 버린 달콤하고 감미로운 선율의 서곡으로 유명한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을 비롯해 보네의 '카르멘 판타지', 생상의 '백조', 마스네 '타이스의 명상곡', 비제 '아를르의 여인 미뉴엣 2번' 등을 들려준다.보네의 '카르멘 판타지'는 플룻 연주자 정귀원씨가 협연한다. 전북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정씨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청소년교향악단 수석으로 활동 중인 젊은 연주자. 현대음악 앙상블 플룩서스와 전주아이리스플룻앙상블에서 활동하고 있다.생상의 '백조'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변화하는 첼로의 선율이 긴장을 풀어줘 청소년들에게 좋은 곡.오케스트라에 있어서 그의 역량을 발휘시킨 걸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비제 '아를르의 여인 미뉴엣 2번'은 아름다운 선율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곡이다.이번 음악회는 전북대학교 오케스트라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청소년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김종헌씨가 객원지휘를 맡게 됐다. 클라리넷 주자로 아울로스목관앙상블을 창단해 실내악 운동과 관악합주를 통한 관악주자 발굴에 앞장서 온 그는 본격적인 지휘공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뒤늦게 네덜란드 로테르담 음악원 지휘과로 유학, 오케스트라 지휘 디프롬을 취득했다.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척박한 지역 환경에서 클래식 토양을 다지고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온 은희천 교수에 의해 2009년 창단됐다. 전북 최초의 민간교향악단이란 점에서 상징적 단체로, 현재 53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8.20 23:02

[전시] 평면서 만나는 자연의 '깊은 울림'…전주서신갤러리 소장품전 '판화 속의 풍경전'

故 지용출의 판화는 어둡고 외롭다. 서울 토박이인 그가 전주에 내려와 이방인으로서 느낀 인간적인 공허함이 검고 거친 선으로 집과 나무, 산과 들을 만들었다. 황토종이에 질경이며, 도라피, 파 등을 그리면서 변신도 해봤지만, 장식품 이상의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전주의 숨결과 전주의 혈맥을 찾아 현대판 지도 작업을 해왔던 그는 이제 가고 없지만, 판화가 지용출의 삶은 영원히 기억된다. 바로 그의 유작을 통해서다.전주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열고 있는 소장품전 '판화 속의 풍경전'. 고인을 비롯해 김양희 유대수 이상조 정미경 정원철 정환선 차순호씨의 판화 22점이 전시되고 있다.석판화'변산 갯벌(1999)', 동판화'여름(1995)', 목판화'흙(2001)'을 통해 고인을 추억해볼 수 있다. 1994년 부안 곰소 중학교로 발령 받은 아내를 따라 무작정 내려온 그는 개발에 의해 사라져가는 뻘밭을 새긴 '변산 갯벌'을 내놓았다. 김제 용지로 작업실을 옮겨 흙을 닥에 섞어 황토종이를 직접 만들어 새긴 '흙'도 이 때 만들어진 것이다.유리와 금속의 표면에 비친 세계를 보여주는 정희경씨는 동판화 중 메조틴트 기법을 사용한다. 동판에 많은 점을 찍고, 그 자국을 지워가며 밝게 만드는 기법으로 사진처럼 보인다. 미묘한 흑백의 변화와 세밀한 선이 실제와 가상, 꿈과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은 스페인 국제 판화제 수상작이다.유대수씨의 목판화 '강 - 건너다'는 강을 건너는 남자의 모습과 빈 여백을 조화시켜 여운을 남긴다. 정원철씨의 리놀륨 판화 '검은 소나무'는 소나무의 강인함과 민중의 정서를 교차시켜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표현했다. 정환선씨의 석판화 '바람이 불어서'는 나무, 구름, 돌 등을 통해 내면을 드러냈으며, 차순호씨의 수인 목판화 '생명의 터'는 마치 붓으로 그린 것 같은 농담의 번짐이 느껴진다. 이상조씨의 실크스크린 'In the Nature'는 생명의 울림을 화려한 색감으로 나타냈다.김은주 서신갤러리 큐레이터는 "방학을 맞아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제작된 판화를 감상하기 위한 기획전"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여러 판화 기법과 재료로 풍경을 그려낸 수작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24일까지 이어진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8.20 23:02

[전시] 익산의 풍광, 캔버스에 옮기다 등

▲ 익산의 풍광, 캔버스에 옮기다물빛수채화회전 20~26일 전북예술회관창립 10주년을 맞은 물빛수채화회(회장 박경희)가 수채화 정기 회원전을 열고 있다.수채화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 유화 물감과는 다르다. 맑고 깨끗한 매력을 더한 수채화의 소재는 익산의 풍광. 익산의 명소와 사계절의 자연이 투명한 매력으로 캔버스에 담겼다.참여작가는 신우종 유대영 이영달 전영경 정현숙 조성옥 최문수 최민정 최수영 최인수 권오미 김계순 김성숙 남석란 박경희 서창교씨. 투명한 물감이 물의 흐름에 따라 흰 종이에 번지고 얼룩지면서 수채화 작업의 매력을 더한다. 물감이 아닌 물로 인한 질감에서 마음의 고향을 느끼도록 한다.박경희 회장은 "올해는 '물빛문화마당'을 병행, 수채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험적인 수채화 기법을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0 큐레이팅 실험실 Ⅰ- Fun & Fun25일까지 두레공간 콩젊은이들의 동시대 자화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가실 최정인 정현주씨의 시선이 톡톡 튀는 상상력으로 버무려져 있다. 선택의 연속인 삶을 형상화시킨 정현주씨, 이상 세계인 '도원향'을 그린 김가실씨, 구름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둔 최정인씨에 이르기까지 개성 만점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애니팩토리전10월17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1층 전시실애니메이션의 다양한 제작기법과 제작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기회. 전시는'전통적인 애니메이션(Traditional animation)'과 '스탑 모션(Stop motion)','컴퓨터 애니메이션(Computer animation)'으로 구성, 탁영환 이중재 한 진 정민영 전우진 감해원 류명희 진부향 김태일 반경남 양선우 최재혁 Ryan Grobins씨 등이 참여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8.20 23:02

[송만규의 섬진강 들꽃이야기] (17)달맞이꽃

며칠이나 지났을까 전주에 머문 지, 저녁이 되어도 가실 줄 모르는 더위를 피해서 삼천천변으로 바람 쐬러 나갔다. 가슴팍에 닿을 정도로 쭉 자란 억새들이 더위에 지쳐 찾은 이들에게 힘 솟는 에너지로 한들한들 함께 해 준다. 전주 도심에 흐르는 물은 이 천 말고도 전주천이 있다. 나는 이 두 물길을 좋아한다. 불필요한 삽질로 재단하기 보다 물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람과 더불어 많은 생물들이 흐르는 물과 자연스레 가까이 할 수 있는 공간이기에 좋다. 천변 양쪽으로 콘크리트 고층 장벽들이 눈과 몸을 가로막지만 억새 잎 사이로 도도히 흐르는 물결 위에는 창가로 새어나오는 불빛이 어른거린다.물길 따라 걷다보니 머리 위엔 달이 떠 있고 발 옆에는 노란 달맞이꽃이 훤하게 비추인다. 먼 나라 칠레에서 귀화한 이 친구가 이제는 밤길 우리 곁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꽃이 되었다. 외로운 밤 삼천천에 가면 달맞이꽃이 벗해 주리라. 비온 뒤라 물소리는 더욱 커지고 풀벌레 소리와 함께 벤치에 앉아 연주하는 보컬리스트들의 노래 소리가 발걸음을 잡는다. 자유와 아름다움과의 소통의 하모니다.저 달이 기울면 꽃도 지고 또 다른 봉우리는 달빛을 찾겠지.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08.19 23:02

제3회 전북국제음악제서 바이올린·첼로 등 400여명 경연

'제3회 전북국제음악제'가 11개국 거장을 꿈꾸는 유망주들이 참석해 바이올린과 첼로, 성악 부문에서 홈스쿨 학생이 일반부 학생을 제치고 영광의 얼굴이 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같은 의외의 성적표가 나온 것은 학생들의 학력이나 나이에 관계 없이 곡을 소화하는 능력과 성장 가능성을 두고 평가한 결과다.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주대에서 열린 '전북국제음악제'는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피아노, 성악 유망주 400여 명이 참여해 실력을 겨뤘다. 하지만 피아노와 성악 부문은 각각 11·13명만이 참석, 다른 장르보다 참여율이 저조했으며, 어린 학생 보다 성인의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타이완, 중국, 말레이시아 등 국가별 콩쿠르도 열어 이곳에서 선발된 최우수 학생들은 내년에 다시 경합하게 된다.정철웅 전북국제음악제 조직위원장은 "지나치게 어려운 곡을 선정하다 보니, 자신의 곡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겉멋만 부리는 학생들이 많았다"며 "홈스쿨 학생이나 초등학생들의 선전은 기본에 충실해 곡을 소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국제교류음악회에 초대된 타이완 문화대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단원들이 서서 연주해 맑고 울림이 큰 선율로 주목을 모으기도 했다.정 위원장은 "내년엔 각 국가별 예선전에서 선발된 최우수 학생들을 전주에 초청해 본선을 함께 치르고 싶다"며 "예산을 확보해 상금까지 주게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이번 국제음악제는 전북국제음악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정철웅)와 JTV 전주방송(사장 김택곤)이 공동 주최하고, 전북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주관하며, 전라북도·전라북도 교육청·전주대가 후원했다.입상자는 다음과 같다.▲ 바이올린도지사상 = 정예송(홈스쿨), 교육감상 = 한주원(전주예고), 김찬웅(서전주중), 정은주(서원초교), 강의현(우전초교), JTV사장상 = 이채림(한들초교), 박주현(평화초교), 한지윤(우전초교), 이재인(크레용유치원)▲ 첼로도지사상 = 안준영(대전예고), 교육감상 = 송민제(홈스쿨), 김소연(전주교대부설초교)▲ 플루트도지사상 = 한예지(경기예고), 교육감상 = 맹혜인(부원고), 이수빈(서울 염경중), JTV사장상 = 정우준(군산대), 정유림(중앙대부속고)▲ 피아노 부문도지사상 = 김정배(대구예술대), 교육감상 = 전세윤(예원학교), 이은화(기전여고), JTV사장상 = 양태산(인후초교)▲ 성악도지사상 = 서지원(광주대), 교육감상 = 장대한(운남고), JTV사장상 = 김준희(홈스쿨)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8.19 23:02

[전시] 가구인가 예술작품인가…연화동 1-7번지 '조각가의 방'전

디자인을 입힌 조각에 실용성을 더했더니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가구가 됐다. 연화동 1-7번지(회장 한정무)의 '조각가의 방'전에서는 작가들이 만든 예술가구들이 선보이고 있다.연화동 1-7번지는 지난해 조각가 엄혁용씨를 필두로 모인 젊은 조각가 그룹. 전주 덕진공원 연못 뒷동네 이름이었던 연화동을 본 따 이름 지었다. 동문회의 틀을 깨고, 젊고 역량있는 작가들로 추렸다. 이번 전시부터는 기존 회원이었던 김효경 박광현 박재연 엄혁용 온승현 이경진 이상현 이호철 한상진 한상무씨에 김성석 윤길현씨가 새롭게 합류했다. 금속·돌·나무 조각에 전북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던 미디어아트도 시도됐다.엄혁용씨는 "올해까지는 전주에서 전시를 하고, 내년부터는 서울에서 전시를 할 계획"이라며 "전북의 조각이 서울에 비해 낙후됐다는 평가가 있는데, 이것을 깨고 뭔가 보여주자는 각오로 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엄혁용씨의 세라믹을 소재로 만든 의자 '不在'는 주목을 모았던 작품이다. 도자의 원료로만 쓰였던 세라믹을 의자와 탁자로 표현, 파격을 시도한 것. 혀를 쏙 내놓고 웃는 사람의 얼굴이 새겨진 탁자를 보면,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한정무씨는 합성수지에 안료를 섞어 따뜻한 색감으로 표현해낸 '혀 - 의자'를 내놓았다. 한씨는 "혀가 가장 민감한 감각의 통로"라며 "관람객이 내 작품에 앉아 맛을 보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까만 금속 의자 '의자 위에 있는 나뭇가지'는 얼핏 보면 나무로 만든 의자 같다. 매끈하게 잘 다듬었으면서도 나뭇가지를 모티브로 한 독창성이 엿보인다.전시는 31일까지 갤러리 공유(대표 이정임)에서 이어진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8.18 23:02

[전시] "4대강 막개발 반대"…생태·인권·평화 형상화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을 바라보고, 홍해를 가른 모세의 지팡이는 내게 없어도 물부족 국가를 벗어나려는 내 의지는 꺾이지 않아 (…) '작품 '가나안과 가나'는 4대강 개발에 핏대를 세우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풍자다. 또 다른 작품'난세 영웅'으로 눈을 돌리니 이 대통령의 손·발엔 5~6개의 삽이 들려 있다. 물 확보, 홍수 방어, 생태 복원, 수질 개선, 일자리 창출, 녹색 성장…. 1석 7조의 다목적 사업으로 포장된 4대강 사업을 위한 서슬퍼런 삽질에 강물은 누런 흙탕물이 되어 신음하고 있다.사단법인 민족미술인협회 전북지회(회장 이근수·이하 전북민미협)의 정기 기획전'길 밖에 서서'는 정부의 '4대강 막개발'에 맞서는 전시다. '부안 가는 길'을 시작으로 '직도 가는 길','뱃길 - 그대로 흐르게 하라', '한길 - 시국선언' 등을 통해 길에 관한 고민을 담아왔던 전북민미협은 또 다른 길을 찾아 떠났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막막했던 이들은 생태·인권·평화로 눈을 돌린다.이근수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보기로 삼은 독일 마인·도나우 운하는 공사기간만 20년이고, 기술 개발로 준비한 기간까지 합하면 총 100년이 걸린 사업"이라며 "이로 인해 환경재앙이 일어나서 자연으로 되돌리는 재자연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4대강 죽이는 일에 '돈!돈!' 부르짖으며 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조각가 김성석씨의 작품 '아담의 한숨'은 '난세 영웅'을 꿈꾼다. "남자로 태어나 살기 더 힘든 시대"라는 김씨는 "슈퍼맨을 꿈꾸고 싶었다"고 했다. 각시탈을 쓴 남성은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내야만 하는 남성. 만화가 이현세씨의 만화'각시탈'에서 일제 시대 양민을 괴롭히는 일본군을 상대로 한 고독한 영웅을 본따 만든 것이다.참여작가는 김두성 김성석 김 원 김윤숙 박진희 소영권 송은경 유대수 이근수 이기홍 이준규 이준상 임승한 전정권 진창윤 한 숙 한진희씨. 한 켠엔 4대강 개발을 주제로 한 무주 푸른꿈 고교생들의 재기발랄하고 톡톡 튀는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웃는 얼굴을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죽어가는 물고기 모자이크로 만든 작품'대통령의 미소', 자연 훼손·수질 악화·예산 낭비 등을 조목조목 짚으며 헌 옷에 4대강 개발에 불만을 쏟아낸 작품도 눈길을 끈다.전시는 19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1,2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8.18 23:02

[공연] 체호프 대표작 4편, 실험극으로 재구성

극단 '동'은 러시아 문호 체호프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작 4편을 실험적으로 재구성해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차례로 공연한다. 신진 연출가 4명이 참가해 체호프의 희곡에 나오는 등장인물과 배경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각색하고 마임극이나 신체극으로 재구성했다. 첫번째 작품으로 '바냐 아저씨'를 1인 마임극으로 각색한 '바냐'가 오는 25~29일 공연된다. 살아갈 이유를 잃어버린 채 꿈과 현실 세계를 오가는 남자의 심리 상태를 애잔하게 묘사해낸다. 두번째 무대로는 '이바노프'를 재구성한 '연출가 김씨'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진다.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김씨'와 그에게 사랑을 고백해온 후배의 이야기를 신체 언어 위주로 표현한다. '갈매기'를 각색한 '주문진'이 다음달 7~12일 세번째로 무대에 오른다. 바닷가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연인이 서울에서 찾아온 유명 여배우의 등장으로 혼돈을 겪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마지막 네번째 작품은 '벚꽃동산'을 각색한 '수화'. 남편과 딸을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여성이 수몰 예정인 고향집에 찾아와 다락방에서 어린 시절 물건을 꺼내보며 과거를 회상한다는 줄거리로, 인형이나 향수 같은 사물과 대화하는 장면을 통해 등장인물의 공황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티켓은 편당 2만원이며 4편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티켓은 50% 할인된 4만원. ☎02-766-6925.

  • 전시·공연
  • 연합
  • 2010.08.17 23:02

[공연] "여름방학 교실밖 음악 수업 받으세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여름방학을 맞아 마련한 서머클래식페스티벌 '교실 밖에서의 여름음악수업'이 17일부터 19일까지 소리전당 연지홀과 모악당에서 열린다.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획됐지만, 한국에서는 만나기 힘든 연주자들로 클래식 매니아들에게 더 좋은 기회다. 게다가 티켓 가격(R석 1만원, S석 7000원)도 저렴하다.▲ 피아니스트 롤랜드 프뢸 리사이틀(17일 오후 7시30분 연지홀)첫번째 수업은 독일에서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작곡가, 교수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롤랜드 프뢸의 리사이틀이다.롤랜드 프뢸은 다섯살 때 처음 피아노를 시작해 열한살에 독일 도르트문트 대학의 Dieter Wollert 교수의 제자가 됐다. 이후 파리국립음악원에서 피아노 뿐 아니라 작곡과 지휘법을 학습하고 파리 소르본에서 음악학 박사가 됐다. 독일 슈베르트 피아노 콩쿠르 창립자로 현재 독일 오스나브루크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한국에는 1989년부터 현재까지 20년간 85차례 방문해 공연과 마스터클래스 수업을 진행했다. 한국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 지난해에는 오스나부르크 음대 주최로 한국음악 공연을 주관했으며, 올해는 도르트문트 대학에서 한국음악 공연과 특별강의를 준비하고 있다.이번 연주회는 쇼팽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쇼팽의 정수를 보여줄 계획이다.▲ JK앙상블과 함께 하는 청소년을 위한 해설음악회(18일 오후 7시30분 모악당)바이올리니스트 김의명 한양대 교수를 리더로 한 JK앙상블(Jewel of Korea Ensemble)은 20여명의 실력파 교수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현악합주단이다.올해로 창단 7년째. 클래식 음악의 오랜 고집인 '엘리트 예술'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나 대중적 확산을 지향하며 조화로운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다.이번 '청소년을 위한 해설음악회'에서도 비교적 익숙한 곡들을 선정했다. 파헬벨의 캐논, 비발디 4계 중 '여름', 멘델스존 신포니아 제6번 E플랫 장조 등을 들려준다.▲ 상하이 신포니에타 내한공연(19일 오후 7시30분 모악당)상하이 신포니에타는 상하이 오리엔탈 아트센터의 상주단체로, 2006년 중국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와 육성을 위해 창단됐다.상하이국립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자 KBS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객원지휘자인 슈쫑의 지휘 아래 중국 안팎의 최고 연주자들로 구성돼 있다. 국제적인 연주자들에게 특별한 전문교육과 연주자들을 위한 여러 무대를 제공,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 연주자들이나 엘리트 음악가들이 상하이 신포니에타에 들어오고 싶어한다. 때문에 이들이 만들어 내는 음악은 에너지가 넘치고 신선하고 강력하다.올해는 프랑스, 스페인, 핀란드 등 유럽 투어와 레코딩 작업 중. 기대 이상의 기량을 가진 중국 클래식의 높은 수준을 실감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8.17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43)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③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의 변화는 다성부음악에서 단성부음악, 즉 모노디(Monody)로의 변화다. 모노디의 중요한 특징은 감정을 직접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것이다. 몬테베르디(Claudio Monteverdi, 1567~1643)가 '말의 주인'이었던 하모니는 이제 거꾸로 '말의 하인'이 되었다고 얘기한 음악이 바로크 음악인 것이다.모든 변화에는 변화에 대한 반발이 있는 법, 전통을 고수하는 음악에서 보면 말이 음악의 주인이 되는 바로크 음악은 비정상적이고 괴상하며 과장된 것이었다. 따라서 경멸하는 의미로 바로크(Baroque)적 음악이라며 질시했다. 바로크는 '일그러진 진주'라는 뜻의 포르투갈어(語)라고도 하나 '바로크'의 어원은 지금도 논란 중이다. 영어사전에도 바로크(Baroque)는 '지나치게 과장된, 괴상한, 기이한, (진주가) 변형된' 등의 뜻이다. 바로크음악이라는 용어는 19세기에서야 비로소 긍정적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가사가 지닌 감정을 표현하다보니 드라마가 있는 음악인 오페라, 오라토리오, 칸타타, 수난곡 등이 나타났고 가사의 표현을 위해 선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니 선율·화성이 중심인 음악 기악도 발전하게 되어 콘체르토, 소나타, 토카타, 푸가, 판타지아 등 기악 장르도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장·단조의 근대적 개념, 화성음악, 즉흥연주기법, 선율의 마침꼴, 불협화음의 기능적 사용 등에 대한 이론도 바로크 시대에 확립된다. 베네치아 음악이 융성하던 1600년경부터 J.S. 바흐가 세상을 떠난 1750년까지의 시기를 바로크시대라고 하는데 이 시대는 정치·사회·문화적으로도 유럽의 재편성과 혁명 등 엄청난 변화의 시대이었다. 음악의 변화는 시대변화와 함께한 셈이다.바로크 음악의 총론적 이상(理想, Ideal)은 감정이론(Affektenlehre)이다. 가사의 적극적 표현인 감정이론은 바로크 음악의 핵심 내용이다. 음악은 현실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부분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작곡이나 감상, 음악과 개인, 사회와의 긴밀한 관계에서 웃거나 울거나 하는 것과 같이 억제할 수 없는 생명의 표현수단이라고 생각했다. 감정이나 정신적 감동 상태를 표현하는데 음악과 감정·감동은 결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감정이론은 작곡가이자 이론가인 마태존(Johann Mattheson, 1681~1764)에 의해 <정서론>으로 저술되었다.단조는 슬픈 느낌을 주고 장조는 기쁜 느낌이라는 것도 감정이론에서 나온 내용이다. 예를 들면 다장조(C Major)는 대담하고 초(超)자연적이고 다단조(C minor)는 사랑스럽지만 어둡고 장중하면서 슬픈 느낌, 사장조(G Major)는 강하며 쾌활하나 사단조(g minor)는 아름다우면서 우아미가 있고, 바장조(F Major)는 아름다운 감정의 전원 분위기이지만 바단조(f minor)는 깊고 무거운 절망이나 불안, 우울한 느낌 등 각 조마다 독특한 감정을 내재하고 있다는 이론이다.작곡가들은 이 이론을 응용해서 작곡을 했다. 그 중에서도 헨델은 특히 조성의 정서에 충실했다고 한다. 오페라를 작곡하면서도 사(g)단조는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데 썼고 비가(悲歌)의 분위기는 마(e)단조로 작곡하였다. 따라서 바로크시대의 작품에는 곡명(曲名) 뒤에 꼭 조(Key)가 표시되어 있고 그 조는 그 음악을 듣지 않았어도 그 음악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정서론 미학은 바로크 이후에도 이어지니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봄, Spring>이 바장조(F Major)이고 6번 교향곡 <전원>도 바장조이다. 5번 교향곡 <운명>은 운명이 문을 두드린다는 처음은 다단조로 시작하지만 고난을 극복하고 희망·승리를 노래하는 피날레는 기쁨을 표현하는 다장조로 바뀐다. 내림마(Eb)장조는 장엄하고 격정적인 정서이니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은 내림마장조이다. 모차르트 <마술피리> 서곡과 브루크너(Anton Bruckner, 1824~1896)의 교향곡 4번 <낭만적>도 같은 조이다.하지만 각각의 조성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언제 어떠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에 대해서 다른 의견도 있다. 슈만은 장·단조를 남성적·여성적인 느낌이라고 동의는 하면서도 "작곡가가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한 조(Key)를 선택하는 것은 명확히 얘기하기 힘든 문제이다. (중략) 화가가 색을 자유로이 선택하는 것처럼 조성의 선택은 온전히 작곡가의 몫이다"라고 하기도 했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08.17 23:02

제3회 전북국제음악제 16일 개막 18일까지 전주대서

한여름 밤의 클래식 무대에 새별들이 쏟아진다.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피아노, 성악 유망주들이 뛰어난 기량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경합하는 자리.전북국제음악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정철웅)와 JTV 전주방송(사장 김택곤)이 주최하는'제3회 전북국제음악제'가 16일부터 18일까지 전주대에서 펼쳐진다.전북국제음악제는 개회음악회(16일 오후 7시), 국제교류음악회(17일 오후 7시), 전주국제음악콩쿠르(17~18일)로 꾸려진다. 특히 국제교류음악회엔 중국 남경 후젠대 실내악단과 타이완 문화대 바로크 오케스트라를 초청,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정철웅 조직위원장은 "2008년 첫 발을 내디딘 전북국제음악제는 지난해 국제오케스트라페스티벌과 전주국제음악콩쿠르로 외연을 확대해가면서 11개국 400여 명의 신인 유망주들이 참여하는 음악제로 성장했다"며 "세계 유명 연주자를 배출하는 요람을 전주에서 시작해보자는 바람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유치부, 초·중·고등부, 대학·일반부에서 10개국 400여 명의 젊은 열정들이 예선과 본선을 치른다. 올해 심사위원은 첸 슈 슈와 중국 남경대 교수와 랑구첸 타이완 문화대 학장 등 국제 무대에 서 본 경험이 많은 이들로 추렸다.정 위원장은 "지난해 초등학생이 일반부 학생을 제치고 입상하는 등 나이나 학력에 관계 없이 곡을 소화하는 능력과 성장 가능성을 두고 평가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며 "올해도 이같은 방침은 유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바이올린, 플루트, 첼로는 17일, 피아노와 성악은 18일 본선 결과를 발표할 계획. 각 부문 최우수 수상자에겐 전북도지사상, 고·중·초등부와 유치부 최우수 수상자는 전라북도교육감상과 JTV 사장상 등이 수여된다.정 위원장은 "전북국제음악제를 널리 알려지려면 세계 신인 유망주들의 참여가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예선전을 치르고 있으며, 예산이 확보되면 전주에 초청해 본선을 함께 치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2011 전북국제음악제'는 일본 나고야 첼로 오케스트라와 중국 중앙음악학원 오케스트라, 말레이시아 청소년 교향악단 등을 초청, 국제음악축전으로 확대 돼 열릴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8.1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