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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한.佛.아프리카 무용의 만남

한국과 프랑스, 아프리카의 무용가 4명이 모여 서로의 문화와 예술을 교류하고 함께 만들어낸 공동의 작품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무대가 마련된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에오시(Et Aussi) 무용단과 재단법인 고양문화재단은 한국과 프랑스, 마다가스카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의 국제무용교류 프로젝트인 '보이지 않는 여행(Invisible Journey)'을 기획, 이를 통해 만든 작품을 오는 24~25일 오후 8시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공연한다. 한국과 프랑스의 무용 교류는 2007년 에오시 무용단을 창단한 한국 무용가 김봉호와 프랑스의 셀린 바케에 의해 주도적으로 진행돼왔다. 이 무용단은 동ㆍ서양의 근본을 나누고 서로의 예술을 발전시키자는 목표로 창단돼 한국에 적을 두고 활동하면서 국내외의 많은 예술가들과 공동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에오시 무용단이 마다가스카르에 초청돼 한 달 동안 공연하면서 마다가스카르, 남아공 무용가들과 교류 활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기로 의기투합해 마련한 것이 이번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는 김봉호, 셀린 바케 외에 마다가스카르의 가브리엘 사하누피와 남아공의 모에케치 코에나가 참여한다. 가브리엘 사하누피는 마다가스카르의 전통무용을 바탕으로 현대무용을 접목시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모에케치 코에나 역시 남아공의 흑인 거주지 '소웨토' 출신으로 복합 예술을 추구하는 무용가다. 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고양아람누리 연습실에서 함께 머물면서 한국과 프랑스, 아프리카 고유의 전통무용과 현대무용을 결합하고 시공간을 초월한 보편적인 예술성을 발현시킨 춤을 만들고 있다. 이 공동 작업 결과물이 오는 24~25일 일반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공연이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기문화재단, 고양시, 프랑스문화원 등이 후원하고 있다. 이 4개국 무용교류 프로젝트는 곧이어 마다가스카르에서 열리는 '이트로트라(I'TROTRA) 페스티벌 참가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남아공, 프랑스에서도 진행된다. 공연 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이다. 문의 ☎02-743-9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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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8.06 23:02

[공연] 나누메무용단 전통·현대춤 공연 등

▲ 나누메무용단 전통·현대춤 공연7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춤사위의 향기를 느껴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나누메무용단은 도내 무용학원 대표로 구성된 단체로 전통가락과 현대가락에 맞춰 아름다운 몸짓으로 한국무용의 정·중·동의 미를 표현해낸다. 전통무용인 '흥춤'은 화사한 봄날 여인들의 자유로운 감흥과 흥취를 선보인다. 다양한 장단과 발디딤새, 우아하며 절도있는 손놀림이 특징인 '태평무', 영롱한 꽃이 피어나듯 열정을 드러낸 '꽃빛, 향기로 피어나다'도 만나볼 수 있다. 긴 장삼을 늘어뜨리고 흰 버선발로 사뿐히 걸으며 추는 '승무'는 내면적인 멋과 흥이 풍겨난다.전통무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현대무의 새로움도 느껴볼 수 있다. 블루 세상에서 재즈홀릭에 빠져볼 수 있는 '블루홀릭', 각기 다른 일곱 개의 퍼즐조각을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가는 움직임을 형상화한 '일곱개의 퍼즐 조각'은 현대무용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무대다.고명구 전라북도무용학원연합회장 총 연출을 맡았으며, 박세광(남원시무용협회 지부장) 오은송(탑무용아카데미학원 원장) 유경숙(춤을 기억하는 아이들 무용학원 원장)씨와 그의 제자들이 함께 한다. 이번 공연은 전주전통문화센터(센터장 김민영)의 '우리 춤의 숨결'에 초대된 91번째 공연이다.▲ 해설이 있는 판소리 고만서 - 수궁가6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고만서와 함께하는 수궁가 눈대목은 토끼와 자라가 만나는 계변양유 대목을 재밌고 맛깔스러운 소리가 함께 하는 무대다. 소리꾼 고만서는 소리꾼 김소영에게 사사했으며, 제15회 정읍전국국악경연대회 일반부 대상, 제7회 박동진판소리명창·명고대회 판소리 일반부 최우수상, 제20회 목포전국국악대제전 판소리 명창부 장원 등을 탄 바 있다. 류장영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이 해설을 맡고, 고수 권혁대씨가 북 장단이 맞춘다.▲ 나무소리 클라리넷 앙상블 제3회 정기연주회1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나무소리 클라리넷 앙상블의 세번째 정기 연주회. 이번 무대는 바흐의 전주곡을 비롯해 영화 '맘마미아'의 O.S.T, 클라리넷과 재즈를 접목시킨 'Stephen Foster Jazz Suite'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올려진다.부부 클라리넷티스트로 듀오 연주회를 열어왔던 김길주 이철경씨를 비롯해 서혜인(전주예술고 1학년)양 등이 무대에 선다. 피아노는 김주희씨가, 베이스는 김길주 김민규씨, 더블 베이스는 김철모씨, 퍼커션은 김남기씨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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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8.06 23:02

[전시] 모던칼라기획전 여성화가 4인4색 등

▲ 모던칼라기획전 여성화가 4인4색8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4人 4色. 모던칼라기획(대표 김철곤)의 후원전 'Four Women Color'엔 윤효은(조각),이수하·한 진(한국화), 최정인(서양화)씨가 참여했다. 스테인레스 작업을 통해 자연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보여준 윤효은씨는 "오브제를 최대한 생략해 형상화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주대와 원광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전북조각회, 지붕전, 투사와 포착 회원으로 활동 중인 작가다. 이수하씨는 화폭 안에 한 가득 꽃을 피워냈다. 화면을 조화롭게 분할했고, 금분과 은분으로 화려한 색감을 표현했다. 이씨는 원광대 한국화과를 졸업, 동대학원에 재학중으로 전북미술대전 대상, 신상미술대전 은상 및 특선 등을 수상했다. 한 진씨는 애니메이션을 연상케하는 캐릭터들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한국화의 정적인 이미지를 깨보고 싶었어요. 다양한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존재감을 주고 싶었습니다. " 한씨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동대학원에 재학중에 있다. 막내 작가인 최정인씨는 구름 속에 가려진 인간의 두상으로 자신을 드러냈다. "바로 저에요. 그래서 한 두명의 인물만을 등장시켰어요." 한씨는 전북대를 졸업, 현재 홍익대 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전시장 한 켠엔 작가들의 작업실 풍경과 작가 의도를 담은 영상물도 비치 돼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김미란 개인전8일까지 완주 동상면 동상서예관·10~15일 전주교동아트센터동양화가 김미란씨는 개인전 '새김의 향연'을 통해 서예의 예술성과 실용성을 접목시킨 새김 작품들을 내놓았다. 전각은 글씨와 그림, 조각이 합일된 예술이다. 그는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전각을 접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다 액세서리에 새기게 됐다"며 "이런 노력은 온고지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완주 동상서예관 개관기념 초대전을 위해 기획됐다.▲ 지붕전 문화나눔Ⅵ6~12일 전북예술회관·9월13~18일 고산 삼우초교문화적 혜택을 적게 받는 아이들을 위해 전주대 미술학과 동문들이 '방학 선물'을 준비했다. '지붕전'은 한국화·서양화· 조소 등 장르를 불문해 뜻을 함께하는 전주대 미술학과 동문들이 여는 전시. 작가들은"갤러리에서 전시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이곳까지 나오기 힘든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전시도 특별한 만남"이라며 "문화 욕구를 채워주기 위한 작가들의 작은 노력이 좋은 반향을 얻어 계속 이어오게 된 만큼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8.06 23:02

[전시] 정겨웠던 시골 '점방'의 추억…사진작가 김지연 근대화상회展

진안 시골의 구멍가게인 근대화상회는 몇 년 전 문을 닫았다. 시골 장터의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근대화상회는 30~40년 전만 해도 장만 서면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밥 먹을 틈도 없이 바빴다. 여든이 가까워진 주인은 그 시절을 이렇게 회고했다."모든 것 다 팔았어. 없는 것이 없었제. 국수, 사탕, 석유 심지어 돌까지 팔았어."여기서의 돌은 이것을 우묵하게 파서 절구 모양으로 만든 '돌확'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동네 슈퍼마켓이었던 것이다. 주인은 "길이 너무 잘 뚫려 사람들이 다 떠났다"며 애먼(?) 길 탓을 했다.박정희 대통령은 새마을 운동을 일으켰다. 오직 '잘살아 보자'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 우리 경제의 초석을 닦았다. 허름한 '점방'들은 점점 근대화의 요구로 사라져갔다. 근대화상회의 몰락은 농촌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진안 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 대표이자 사진작가인 김지연씨는 아주 작고 고달팠지만, 서민들의 구구절절한 삶의 중심에 있었던 근대화상회를 기록했다."나는 우리나라가 해방된 지 3년 뒤에 태어났기 때문에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격변기에 성장한 세대입니다. 그 때 그 시절의 향수도 갖고 있고, 현대화로 인한 문명의 혜택을 충분히 즐길 줄도 압니다. 근대화상회는 이처럼 끈끈한 유대감이 남아있는 마을의 사랑방도 됐다가, 자본주의 소비 방식에 길들여지는 공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공간이 더 사라지기 전에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네모가 반듯하게 줄이 쳐진 공책, 지우개가 달린 알록달록한 연필, 12가지 색깔의 크레파스 등은 그의 눈을 행복하게 했던 것들이다. 김씨는 "소비를 담보로 살아가는 현대인들과 그 시절 소비의 유혹에 벗어나지 못한 아이의 시선이 닮아있다"고 했다.이전엔 동네마다 물맛이 달랐기 때문에, 콩나물 두부 만두 막걸리의 맛이 각기 달랐다. 하지만 이젠 모든 것이 획일화됐다. 가격과 서비스의 질만 달라졌을 뿐이다. 김씨는 "고작 하루에 몇 차례 다니는 버스표를 팔고 있는 시골 풍경은 너무도 쓸쓸해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도 안쓰럽다"며 안타까워했다.이번 사진전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작업한 결과물. 특히 진안 주민들의 기억을 재구성했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 전시는 9월12일까지 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에서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8.06 23:02

[공연] 서울시향, 말러 교향곡 전곡 '대장정' 돌입

올해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탄생 150주년과 내년 서거 100년을 기념해 서울시립교향악단이 26일부터 말러의 교향곡 전곡 연주라는 대장정에 돌입한다.그는 4악장 형식의 파괴, 합창과 성악의 빈번한 사용, 100명이 넘는 대규모 오케스트라 동원, 민속 악기와 해머 등 다양한 악기의 사용 등 교향곡이 지닌 형식의 한계에 도전했다. 그는 9곡의 교향곡과 미완성 교향곡 한 곡을 남겼다. 베토벤과 브루크너 등 앞선 작곡가들이 제9번 교향곡을 끝으로 세상을 떠났던 것을 염두에 둔 말러가 아홉 번째 교향곡을 써놓고도 '9번'이라는 번호 대신 '대지의 노래'라는 제목을 달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인생의 고뇌를 표현한 그의 교향곡은 20세기 말을 전후해 '말러 신드롬'을 불러 일으켜, 베토벤의 교향곡 못지 않게 무대에 자주 오르는 레퍼토리가 됐다. 서울시향은 말러의 교향곡 중 제2번 '부활'로 전곡 연주 시리즈를 시작한다. 이 곡은 말러의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담은 곡으로 모두 5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지휘는 서울시향 예술감독인 정명훈이 맡는다. "말러의 교향곡을 연주하기 위해 지휘자가 됐다"고 말았던 그는 2004-2005 시즌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에서 전곡을 연주한 바 있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말러 시리즈의 협연자로 참여한 바 있는 메조소프라노 페트라 랑, 오스트리아의 린츠 극장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명주가 협연한다. 이 외에도 국립합창단과 서울시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그란데오페라합창단 등 4개 합창단 150명이 참가해 말러의 '부활'을 노래한다. 서울시향은 제2번 교향곡을 시작으로 올해는 10, 1, 3번, 내년에는 4, 5, 6, 7, 9, 8번 교향곡을 차례로 연주한다. 제10번과 제7번 교향곡의 지휘는 각각 제임스 드프리스트와 성시연이 맡는다. '부활' 공연은 2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티켓은 1만∼10만 원이다. 문의는 서울시향 ☎02-3700-6300.

  • 전시·공연
  • 연합
  • 2010.08.05 23:02

[전시] 무의식속 기억의 편린, 부분과 전체로 답하다

화가이자 설치작가인 강현덕씨는 과거·현재· 미래의 무의식 속 내면을 들여다본다. 그는 생각과 감정의 흐름을 쫓아 그리다가 지우고 또다시 덧칠한다. 5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갤러리 차에서 열리는 개인전 '부분과 전체'는 무의식 속 존재하는 기억의 편린을 다양하게 형상화시켜 씨줄과 날줄로 엮은 전시다."우리가 뭔가 하나에 몰입하다 보면 그것만 보이잖아요. 내 생각에 갇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봐야 하는 거고요. 그런 관점을 '부분과 전체'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작품 '의도되지 않은 효과'는 줄이 그어진 노란 노트를 차용했다. 사람과 물건을 단순화시켜 그린 뒤 오려낸 종이를 여러 장 겹쳤다. 중복되지 않은 선과 면은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낸다."노트에 그어진 줄처럼 우리의 일상도 매일 똑같잖아요. 일어나서 밥 먹고, 일하고, 이야기하고…. 그런데 이런 부분을 오려내면 여백이 남습니다. 미처 보지 못했던 형상을 발견하게 되는 거죠. 노트를 겹쳐 놓고 보면 의도되지 않은 또다른 형상이 나타나구요. 인생이 내가 의도하고, 계획한 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뜻합니다."작품 '흐름'도 그의 내면을 조합한 것이다. 고화(古畵) 혹은 민화(民畵)의 속 이미지, 기억 속 형상을 그린 다음 여러번 덧칠하는 과정의 반복. 중첩된 색은 때로는 흐리거나 무겁게, 때로는 맑거나 가볍게 보인다. 한 장 한 장 일기를 써내려가듯 수많은 감성의 고리가 엉켜 있다.설치작품'플레이 플레이(Play Play)는 평면과는 또 다른 색과 면의 유희를 보여준다. 핑크빛 파라핀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갑옷과 금고, 하트 모양을 만들어왔던 그는 이번엔 입에 넣으면 살살 녹을 것만 같은 사탕을 내놓았다."우리가 먹는 사탕은 결코 달콤하지만은 않습니다. 이걸 만든다고 생각해보세요. 결국 역설적인 상황을 설정한 거에요. 관람객 스스로에게 존재론적 의문을 제기하는 거죠."수도권 전시 지원 사업의 일환인 이번 전시는 징검다리를 건너듯 순간 순간 역설적인 즐거움을 안긴다. 그는 전북대 미술대학과 독일 브레멘 예술대학 회화 설치과·함브르크 예술대학 조각과를 졸업했으며, 현재는 순천향대학교를 출강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8.05 23:02

[공연] 청아한 선율, 그리고 가슴 스미는 깊은 울림

나무소리 클라리넷 앙상블(대표 김길주)이 1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3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김길주씨와 부부 클라리넷티스트로 듀오 연주회를 열어왔던 이철경씨는 이번 연주회에서 나무소리 클라리넷 앙상블의 음악감독으로 변신한다.이번 무대는 바흐의 전주곡을 비롯해 영화 '맘마미아'의 O.S.T, 클라리넷과 재즈를 접목시킨 'Stephen Foster Jazz Suite'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올려진다.서혜인(전주예술고 1학년)양이 베버의 '클라리넷을 위한 콘체르토 1'을 연주하는 솔로 무대에 이어 김민수 황남규 서혜인 김연주 최혜인 문희영 박수영 박유경 이경제 장단비 박은별 강요섭 정회석 박유나 김세라 정희정 심동형 최하은 진성화씨가 4파트로 번갈아 'Ulla in Africa for 4 Clarinet'을 들려준다. 피아노는 김주희씨가, 베이스는 김길주 김민규씨, 더블 베이스는 김철모씨, 퍼커션은 김남기씨가 맡았다.이씨는 전북대 사범대학 음악교육과를 거쳐 독일 라이프찌히 음대 석사,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뒤 전북대 음악대학, 한일장신대에서 출강하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국제 줄리어드 여름아카데미 참가 및 연주, 막스레거, 국제 쇼팽 페스티발 초청 연주 등을 통해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이번 연주회는 '2010 전라북도 문예진흥기금 지원작'이며, 전라북도와 음악공연기록협회, G.E.M 프로덕션이 후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8.05 23:02

[송만규의 섬진강 들꽃이야기] ⑮풀협죽도

귀남댁에서 밤늦게까지 아이들 노는 소리가 난다. 도회지에 사는 아이들인데 방학을 해서 할머니 댁을 찾은 것이다. 마당이 넓은 데다 낮은 담 너머로 펼쳐진 자연과 함께하면서 편안하고 자유로울 듯하다. 그런데 아이들은 엄마에게 계속해서 묻는다. 놀아도 되나 만져도되나 하며 일일이 자기 행동에 대해서 허락을 요구하는 듯하고 엄마도 그냥두지 않고 간섭을 해댄다.고요하기만 했던 마을이 모처럼 사람 사는 것 같다. 아이들은 이른 새벽부터 하나 둘씩 일어나 구시렁거린다. 앞산에는 아직 가시지 않은 새벽안개가 어디론가 사라졌다가는 다시 모여 쉬었다 가곤 한다. 마당 끝에 핀 풀협죽도 사이로 경운기가 골목 모퉁이를 나서는 것이 보인다. 유암댁 양반, 어제는 어둑어둑 해서야 지친 모습으로 들어오더니 조반이나 들고 일하러 나가는지 새벽부터 경운기 소리가 우렁차다.별이 할머니가 어느 봄날, 뭔가 한 포기 들고 와서 "화가가 사는 집에 꽃이 있어야지."하면서 심어 놓았는데, 1m나 될 듯 한 키에 분홍, 자주, 흰색 등의 꽃이 피고 원줄기 끝에 여러 송이가 모여 둥근 원추화를 만든다. 여러해살이이면서 북아메리카가 고향인 풀협죽도가 내 곁으로 찾아온 것이다. 잎은 대나무 같고 복숭아꽃과 비슷하다는 '협죽도'를 닮은 꽃이 피는 풀이라 해서 '풀협죽도'라고 부른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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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8.05 23:02

[공연] '이일주 동초제 춘향가' 28일 서울 국립극장

난석 이일주 명창(도지정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기능보유자)은 동초 김연수의 바디를 잇고 있는 동초제 소리의 중심이다. 박달나무와 같이 단단한 소리를 가진 이일주 명창이 제자들과 대물림으로 지켜왔던 소릿길을 펼쳐보인다. 28일 오후 5시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8월 완창판소리 '이일주의 동초제 춘향가'.이번 무대에선 이일주 명창과 그의 소리를 올곧게 지켜온 제자 송재영(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지도위원) 김미나(국립창극단 단원) 차복순(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원) 장문희(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단원)씨가 함께 한다. 특히 '동초제 춘향가'는 동초 김연수가 새롭게 구성한 것으로 현재 불려지는 판소리 중 가장 긴 소리다. 완창하는 데 무려 7시간이나 걸린다.동초제 판소리의 특징은 '극 지향의 소리'라는 데 있다. 이를 제대로 하려면 너름새를 잘 익혀야 한다. 김연수는 연극적 재능이 뛰어난 오정숙을 제자로 두었고, 오정숙은 이일주를 제일 먼저 가르쳤다. '명장 아래 약졸이 없다'는 말처럼 최고 명창 아래 수많은 제자들이 배출되는 법. '이일주 사단'은 현재 동초제 전승에 가장 큰 맥을 이루고 있다.최동현 판소리학회장은 "이일주 명창은 길러낸 제자로 치자면 오히려 스승인 오정숙을 능가한다"며 "전주를 떠나지 않고 소리를 지켜온 그에 의해 전라북도는 전라남도의 보성소리에 대항하는 동초제 판소리의 거점이 됐고, 전주가 판소리 본고장이라는 명예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이 명창은 뱃속으로부터 나오는 통성과 높고 거친 소리인 철성을 갖고 있다. 거친 맛과 부드러운 맛, 슬픔과 너그러움, 깊은 그늘을 느끼게 한다는 평을 듣는다. 건강상의 이유로 날카로운 맛은 다소 잃었지만, 한없이 깊어진 소리가 대신한다.이번 무대에서 제자들은 스승을 통해 배우고, 스승은 제자들을 통해 자신이 온 길을 되돌아본다. 세월이 쌓이고 쌓이는 만큼, 소리는 단단해지고 깊어진다. 스승에서 제자로, 제자에서 또 다른 제자로 전해지는 소리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 세월을 이겨낸 것들이 귀한 가치를 지니듯, 스승에서 제자로 이어지는 소리의 대물림은 이렇듯 아름답다.충남 부여 출생인 이 명창은 당대를 풍미했던 서편제 소리의 전설적인 국창 이날치(증조부), 이기중(부친)을 잇는 소리를 익혔다. 박초월, 김소희 오정숙 명창 등 최고의 여류 명창들을 두루 사사했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부 장원(대통령상)과 KBS 국악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8.05 23:02

강진청자와 함께 감상하는 현대미술

전라남도 강진군의 청자축제와 연계한 현대미술전 '강진 셀라돈 아트 프로젝트 2010'가 7일부터 강진 일대에서 펼쳐진다. 한국화가 김선두 중앙대 교수가 총감독을 맡았으며 고영훈과 정종미, 허진, 배병우, 이종구, 서용선, 성동훈, 이왈종, 김억, 유근택, 최석운, 위영일, 아트놈, 윤석남, 정현, 정광호, 이이남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53명이 참여한다. 참여작가들은 작품 제작을 위해 지난해 봄부터 강진 일대를 둘러봤으며 강진의 청자와 다산 정약용, 시인 김영랑, 강진의 자연 등 강진의 문화ㆍ역사를 주제로 한 신작 120여점을 선보인다.참가작은 주 전시장인 강진청자박물관과 도예문화원을 중심으로 영랑 생가, 백련사, 다산초당 등 강진의 대표적인 명소에서 11월30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청자축제(7~15일) 기간에는 안윤모 작가, 만화가 박재동, 광주 지역 작가 그룹인 '프로젝트 V'의 작품을 이용한 관객 참여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전시는 광주비엔날레와의 연계를 위해 비엔날레처럼 2년에 한 번 열 예정이며 광주비엔날레 전시장과 강진을 오가는 무료 버스도 운행된다. 김선두 총감독은 "강진에 특화된 청자라는 전통예술과 현대미술의 만남을 통해 강진을 알리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8.04 23:02

[공연] 안중근 일대기 이번엔 소극장 뮤지컬로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가 대형 뮤지컬과 연극으로 잇따라 무대에 오른 가운데 이번엔 소극장 뮤지컬로 관객을 찾아온다. 공연 제작사인 '크리에이티브 마이너리티(The Creative Minority)'는 안중근 서거 100주년을 기리는 뜻에서 그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 '장부가(丈夫歌)'를 260석 규모인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공연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제작사의 김지욱 대표가 연출을 맡았으며, 극작에 김영경ㆍ조선경, 작곡에 이승열ㆍ조원영 등이 참여해 콘서트형 뮤지컬로 꾸몄다. 극은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장면에서 시작해 일본 재판부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고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록발라드 스타일의 음악을 곁들여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장면이 30년이 지난 시점으로 전환되면 안중근 의사의 둘째 아들 안준생이 청년이 된 모습으로 등장해 이토 히로부미 사망 30주기 추도식장에서 아버지의 잘못을 사죄하는 굴욕적인 역사 속 뒷얘기가 서글픈 바이올린 선율과 함께 펼쳐진다. 김찬, 김성환, 조태일이 안중근 의사 역을 번갈아 맡고, 부인 김아려 역으로는 장유희, 조수정, 박민지가 캐스팅됐다. 안준생 역은 구자민이 맡아 직접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인다. 공연은 오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이며 전석 4만원. ☎02-747-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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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8.04 23:02

[공연] 전북무용 '양대산맥' 서울무대를 빛내다

최선 선생(1935~)은 1955년 그가 첫 선을 보인 호남살풀이춤으로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춤 분야의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어릴 때부터 춤이 좋아 춤만을 좇아온 길. 남는 건 장구와 빚 뿐이었지만, 춤때문에 살아왔다. 1996년 그렇게 그는 문화재가 됐고, 지난해 봄에는 대장암 수술까지 받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는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전북무형문화재 제17호 한량춤 보유자였던 고 금파(金波) 김조균 선생(1940∼1998)은 간암으로 아쉽게도 일찍 세상을 떠났다. 중학교 3학년때 이승만 대통령 앞에서 흑장삼을 입고 춤을 췄던 소년. 그러나 그는 서울의 큰 무대를 마다하고 1960년 서라벌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고향으로 내려와 전주춤의 뿌리를 지켜왔다.'전북 춤의 쌍두마차' 호남살풀이춤과 금파 한량춤의 깊고 고운 숨결이 중앙 무대에 펼쳐진다.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최하는 '명인 명창 공연'에 호남살풀이춤의 최선 선생과 금파 한량춤의 김무철씨가 나란히 오른다.문화재청이 후원하는 '명인 명창 공연'은 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중구 필동에 위치한 한국의집 전통예술극장에서 계속되는 상설공연.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시대 최고 명인들이 초대됐다.8일부터 10일까지 공연되는 금파 한량춤은 금파 선생의 장남인 김무철씨가 선보인다. 이번 무대를 위해 몸무게를 감량한 그는 투박스러우면서도 넉넉한 품이 있는 아버지의 춤을 되살려낸다.금파 한량춤은 한량의 품격이라고 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자태와 남성의 역동적인 멋이 살아있는 작품. 금파 한량춤의 독특한 미학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의 여유있는 산세와 넉넉한 평야 지대의 자연적 순응이 춤 안에 담겨있다.호남살풀이춤은 예능보유자인 최선 선생이 직접 25일부터 일주일간 선보인다. 최선 선생은 "무척 영광스럽다"며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한국의집 공연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호남살풀이춤은 깊이 가라앉는 호흡의 춤사위와 엇가락을 타는 멋이 일품. 공중에 뿌려지는 긴 수건은 정갈하면서도 시원스럽다. 맺고 풀어주는 가락에 고운 선을 실어내는 춤사위로, 정·중·동의 미학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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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8.03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41)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①

서양음악에서 일반적으로 친숙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은 아마도 17세기 바로크(Baroque)시대 이후의 음악일 것이다. 중세음악, 르네상스 음악에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대중음악이 있지만 정치·사회·경제·문화의 모든 중심이 기독교이었기 때문에 남아있는 음악 거의가 교회음악이었다. 음악을 작곡하는 준거인 음 체계도 우리가 알고 있는 장·단조 조성이 아닌 교회선법이며, 또 2성이면 2성, 3·4·5성부음악이면 3·4·5성부가 다 동등한 중요성을 갖는 다성음악 구조이기 때문이다. 르네상스시대에는 인간의 존엄성과 고귀함을 반영하는 인간적인 예술이 꽤 강했지만 음악에서는 가사의 의미를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는 의미일 뿐 음악의 짜임새는 여전히 정교한 다성음악 시대이었다. 15세기 팅토리스(Johannes Tinctoris, 1435경~1511)는 당시의 음악을 설명해주는 책 「대위법의 기술(Liber de arte contrapuncti)」(1477)을 저술하여 당시의 다성음악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16세기에는 베네치아에서 활동한 차를리노(Gioseffo Zarlino, 1517~1590)가 「화성의기초(Le istitutioni harmoniche)」(1558)라는 책을 써 당시의 음악을 설명해 주고 있다.비텐베르크 대학 신학교수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카톨릭 교회의 면죄부(죄를 짓고서도 돈을 주고 사면 죄가 없어진다는 증명서) 판매를 반대하는 95항의 반박문을 비텐베르크 교회 대문에 붙인 것이 1517년 10월 31일! 이후 종교개혁 운동이 시작되었고 루터가 주도한 루터교회에서의 가장 중요한 음악은 코랄(chorale)이라는 회중찬미가로서, 종교적 예배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 함께 쉽게 부를 수 있는 찬미가였다. 또 다른 개혁은 칼뱅(Jean Calvin, 1509~1562)에 의한 개혁이니 칼뱅교는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즐거워질 수 있는 장식이나 그림·악기·다성음악 등은 아름다운 느낌 때문에 하나님에 대한 경배의 마음이 흐트러질 수 있다며, 다성음악을 아예 금하였다. 칼뱅은 오로지 성경, 특히 시편만을 노래해야 한다며 시편을 운문으로 고쳤다. 박절적 시편가이다. 그럴지언정 카톨릭 교회음악은 여전히 각 성부가 다 똑같이 중요한 다성음악 형태이었다.르네상스시대에도 교회에서 허락한 교회선법 8선법 외에 장·단조 음계와 같은 음 체계 선법인 이오니안선법 (Ionian mode, 다장조와 같은 음체계)과 에올리안선법(Aeolian mode, 가단조와 같은 음체계)이 있었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이오니안, 에올리안선법은 음 체계가 세속적 속성이 강하다며 사용을 못하게 했다. 르네상스 말기쯤 음악가들은 교회선법으로 작곡을 하면서도 선율의 아름다움과 화성조화를 위해 임시표(Musica ficta)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고 그러다보니 장·단조와 같은 음체계가 자주 나타나게 되며 조성음악(Tonal music)시대가 되는 것이다. 17세기 말 륄리(Jean-Baptiste Lully, 1632~1687), 코렐리(Arcangelo Corelli, 1653~1713) 등 많은 음악가들은 장·단조 음악으로 작곡한다. 프랑스 작곡가이자 이론가 라모(Jean-Philippe Rameau, 1683~1764)는 「화성론(Traite de l'harmonie)」(1722)이라는 책에서 이와 같은 변화를 공식화했다. 우리가 알고있는 장·단조 음악체계는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바로크시대의 조성음악이다.16세기 종교개혁에 의한 사회적 변동과 유럽 각국에서의 중앙집권적 절대군주제의 등장으로 교회의 힘이 약화됨에 따라 음악활동의 중심은 왕이나 제후의 궁정으로 옮겨지게 된다. 따라서 음악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음악 외에 음악 자체의 아름다움을 찾게 된다.르네상스음악에서 바로크음악으로 변하는 음악의 중심지는 베네치아(베니스)이었다. 베네치아 공국의 중심인 성 마르코성당은 11세기에 세워진 성당으로 베네치아의 모든 정치·문화행사가 그 교회와 교회 앞 광장에서 행해졌다. 성 마르코 성당의 음악은 베네치아 공국이 직접 관장하면서 음악을 위한 비용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성 마르코 성당의 성가대장이나 오르가니스트 자리는 유럽에서 가장 인기있는 자리였고, 따라서 성 마르코 성당의 음악감독은 당시 유럽에서 가장 훌륭한 음악가였다. 16세기 플랑드르 지방에서 초빙된 베네치아 악파의 창시자인 빌레르트(Adrian Willaert, 1490~1562)를 시작으로 차를리노와 오르간 연주자인 안드레아 가브리엘리(Andrea Gabrielli, 1510~1586), 조카인 지오반니 가브리엘리(Giovanni Gabrielli, 1553~1612), 몬테베르디(Claudio Monteverd, 1567~1643)등에 의해 성 마르코 성당의 음악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예술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베네치아 악파의 이름이 유럽 전역에 알려지면서 유럽 각지에서 음악가들이 오게 되고 이곳에서 배우고 간 음악가들에 의해 베네치아 음악, 바로크 음악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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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8.03 23:02

[전시] '천인천색' 표정, 은밀한 매력속으로

찰나가 빚은 여체의 곡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인체의 비례는 그 자체로서 아름답다.전주누드크로키회(회장 유대영)가 열고 있는 '제9회 전주누드크로키전'. '천인천색(千人千色)'의 표정을 담고 있는 누드크로키 15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류인하 박순복 박천복 백금자 유대영 이성수 정해춘 황남현씨는 점에서 선까지 휘돌아가며 벌거벗은 조형미를 아름답게 표현했다.굵은 연필 같은 흑연, 콩테, 먹 등 다양한 재료로 그린 누드크로키가 선보였다. 여체의 다양한 포즈는 날렵한 선으로 부드럽게,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는 볼륨감 있는 선으로 드러냈다.유대영 회장은 "크로키는 역동성을 갖는 30초 예술"이라며 "느낌만을 갖고 자기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이어 "미술의 기초과정으로 여겨졌던 크로키는 이젠 독립된 장르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며 "누드크로키는 외설과도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서양화가 박천복씨는 "크로키를 반복하다 보면, 정확하고 간결한 표현을 익힐 수 있게 된다"며 "특히 누드크로키는 자연에 가장 근접한 선의 아름다움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고도 했다. 전시는 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제2전시실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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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8.03 23:02

[공연] 정상급 록 뮤지션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선다

서울시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22일과 23일 회관 대강당에서 '더 록 마스터피스' 공연을 한다고 2일 밝혔다. 시민이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문화를 즐길 기회를 확대하고자 서울시가 마련한 사회공헌 프로젝트 '천원의 행복'의 하나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한대수, 강산에, 이상은, 부활, YB(윤도현밴드) 등 우리나라 록음악을 대표하는 뮤지션들과 유명 재즈보컬 웅산 등이 참가한다. 한국 모던 포크의 창시자인 한대수가 생애 마지막으로 여는 22일 공연에는 후배가수인 강산에, 웅산, 이상은 등이 함께하며, 23일에는 YB와 부활이 우리나라 밴드 음악의 진수를 들려준다. 서울시 세종문화회관은 2007년 1월부터 매달 '천원의 행복' 행사로 입장료 1천원에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으며, 객석 일부분은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아동단체 등 문화 소외 계층에 제공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모든 객석 가격이 1천원이며,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로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1인 2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잔여분 표는 오는 14일부터 인터넷과 현장판매로 사들일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전화(☎02-399-1114,5,6)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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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8.03 23:02

[전시] 역사의식을 화폭에 담은 화가 홍선기씨 개인전 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빈 의자가 있다. 누군가 앉아있어야 했다. 의자는 텅 비어 넉넉하고 충만한 느낌을 주기 보다는 쓸쓸하고 어둡다. 서양화가 홍선기씨(51)의 개인전 '역사-메신저'에 나타난 빈 의자는 권력의 부재를 뜻하는 것이다."구한말 일제로 인해 몰락해가는 권력과 조선조의 씁쓸한 뒤안길을 담아냈습니다. 일본에게 넘겨준 권력의 상징이면서 국권 상실과 민족의 부재를 상징하는 거죠."줄곧 의자 시리즈를 해왔던 그는 이번 전시에서 역사의식을 담았다. 빈 의자에 남겨진 침묵과 무채색은 화면의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작품이 너무 무겁지 않느냐"는 질문에 "일부러 불안했던 시대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고 답변했다.어두운 배경과 두터운 질감은 우리 역사의 그늘을 암시한다. 명성황후와 고종황제, 근위대 등도 슬픈 초상화로 그 시대를 이야기한다. 작가는 "현재가 역사적으로 '칼라 시대'라면, 구한말은 '흑백 시대'였다"면서 "당시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자는 취지에서 그렸다"고 했다."있어야 할 사람이 그 자리를 지켜내지 못하면, 불상사가 생깁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을 보세요. 말만 그럴듯하게 하면서 서민 살림살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일로 바쁘잖아요. 다시는 그런 외로운 시간을 겪어서는 안된다고 봤습니다."전시장을 둘러보면 마치 박물관에 온 것도 같다. 150호가 넘는 대작을 비롯해 총 16점이 역사의 상흔을 담담하게 보여준다.전주 출생인 그는 이번 개인전이 올해로 아홉번째. '전북청년미술작가상(1995)'을 수상한 그는 시대미술문화연구회의 대표로 다수의 그룹전·단체전에 참여해왔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 서울 관훈 갤러리에서 가진 전시의 연장선으로 5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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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8.02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41)명창 유성준-유성준은 남원 사람인가?

유성준은 현대 판소리의 전승에서 매우 중요한 사람이다. 대개 동편제 판소리 하면 송만갑을 떠올린다. 특히 송만갑은 동편제 판소리의 시조인 송흥록의 종손으로서 동편제 판소리 가문을 대표하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 판소리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편제 판소리의 특징은 송만갑 판소리의 특징과 같다. 그래서 동편제 판소리 하면 으레 송만갑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송만갑의 판소리 중에서 온전히 전해지는 것은 김정문을 통해 남원 일대에 전승된 <흥보가> 뿐이다. 반면에 유성준은 생전에나 사후에나 송만갑만큼 명성을 누리지는 못했지만, 동편제 <수궁가>와 <적벽가>를 후세에 전승시킨 사람이다. <수궁가>는 임방울 김연수 정광수 박초월 박동진 강도근 등이 이어받았고, <적벽가>는 임방울과 정광수가 이어받았다. 특히 <수궁가>의 경우에는 현재 전승되는 것 중에서는 가장 세력이 큰 <수궁가>가 되었다.유성준은 송만갑과 같이 송만갑의 아버지인 송우룡에게 배웠다고도 하고, 장재백에게 배웠다고도 한다. 유성준은 송우룡과는 출신 지역이 같고, 장재백과는 처남매부지간이다. 장재백의 누이 장주이가 바로 유성준의 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재백은 <춘향가>를 잘했다고 하고, 송우룡은 <수궁가>를 잘했다고 하므로, 아무래도 유성준의 <수궁가>는 송우룡의 것을 이었을 가능성이 다소 높지 않은가 생각된다. 그러나 유성준이 송우룡이나 장재백과 다 관련이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 배웠는가에 대해서는 앞으로 확실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다.그런데 유성준의 출신지도 논란의 대상이 되어 있다. 옛날 명창들은 어느 한 곳에 머물러 오래 살기보다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면서 소리를 했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에 흔적이 남아 있다. 또 호적은 191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19세기 이전에 출생한 사람들은 호적만으로 정확한 사항을 알아내기도 어렵다. 호적을 만들 당시에 살던 곳이 그냥 출신지로 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행정구역의 개편 때문에 혼동이 되기도 하다. 예컨대 지금의 구례군 광의면은 1906년 이전까지는 남원부에 속해 있었다. 일제가 조선을 병합하고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전라도가 남북으로 나뉘고, 또 시·군의 경계도 많이 바뀌어 19세기부터 20세기에 걸쳐 살았던 사람들의 출신지는 혼동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최근 유성준의 출생지에 관한 사항이 공식 기록인 호적을 통해 밝혀졌다. 그에 의하면 유성준은 1873년 전남 구례에서 부친인 유경학과 모친인 장덕옥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유경학은 본래 전북 진안군 백운면의 전문 농악패인 뜬쇠의 상쇠로 활동하다가 구례로 이사를 하였다고 한다. 유성준은 구례군 광의면 연파리 363번지와 254번지에서 산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구례에서도 이사를 한 번 한 것이다. 「조선창극사」에는 유성준이 남원 사람으로 나오는데, 이는 1906년 이전에는 이곳이 남원부 소의면에 속해 있었기 때문임이 밝혀졌다. 그런가하면 「남원지」(1976)에는 유성준이 남원군 수지면에서 살다가 구례로 이사갔다고 했는데, 이곳은 유성준의 누나 유준이 살던 곳이다. 유준은 남원의 명창 김정문의 어머니이다.유성준은 1928년 구례군 연파리에서 남원군 아영면 의지리 779번지로 이사를 해서, 그곳에서 두번째 부인과 주막을 했다고 한다. 유성준은 1929년 3월 주막을 정리하고 경남 하동군 읍내리로 이사를 한다. 하동에서도 그는 악양면 축지리로 이사를 했다가, 다시 같은 면 신대리로 이사를 했다. 이 때가 1934년이다. 유성준은 이곳에서 1944년 7월 14일 별세해서, 이 마을 공동묘지에 묻혔다.유성준은 기록상으로도 남원 구례 하동 등지에서 산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니 유성준이 어디 사람이라고 묻는다면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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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8.02 23:02

[공연] 국립무용단 '바리바리…' 10주년 기념공연

국립무용단이 기획공연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8월 11-15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지난 10년간의 역사를 되새기는 해설 공연을 연다.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는 2001년 배정혜 현 예술감독이 단장으로 재직할 당시 한국 전통춤의 현대화를 향한 고민과 염원을 담아 기획한 공연이다. 공연마다 하나의 전통춤 주제를 잡고 안무자의 해설, 전통춤 시연에 이어 전통춤을 바탕으로 한 창작 춤까지 한국 춤의 과거와 현재를 워크숍 형식으로 보여주는 방식의 이 공연은 대중적인 인기에 힘입어 국립무용단의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올해 여는 열 번째 무대는 특별히 역대 국립무용단 단장들의 대표 작품을 재현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이에 더해 안무자의 해설을 곁들여 지난 10년간 우리의 전통춤과 어떻게 계승되고 젊은이들의 감각으로 재탄생돼 왔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국립무용단 5대 단장을 지낸 국수호 안무의 '국수호류 사랑가'를 문창숙과 백형민이 선보이고 무형문화재 제97호로 지정돼 있는 '이매방류 살풀이'와 신무용을 대표하는 '김백봉류 장고 춤'을 문창숙이, 양산지역의 토속 춤인 '양산사찰학춤'과 '밀양북춤'을 백형민이 공연한다. 이어 국립무용단 4대 단장이었던 최현의 '비상'과 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인 배정혜의 '장고 춤'을 여미도가 선보이고 국립무용단 3대 단장 조흥동의 '중부살풀이'와 '한량무'를 윤성철이 재현한다. 전석 2만원. 중고생 1만원. 문의 ☎02-2280-4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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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7.30 23:02

[공연] 무형문화재 최선 선생, 호남살풀이춤 선보인다

전국 8도에 살풀이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호남살풀이춤은 아름답다. 눈이 부시도록 흰 학이 소나무 가지 위에 내려앉거나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해 날개를 접었다가 펴는 것처럼 우하하다. 수건을 공중에 흩뿌리는 것은 마치 선비가 난을 치는 것과 같다.여자가 추면 추는 대로, 또 남자가 추면 추는 대로 그 맛과 멋이 살아나는 호남살풀이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보존회(회장 장인숙)의 정기공연 '한여름 밤의 춤향'이 31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린다.호남살풀이춤은 전라도의 춤. 춤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전라북도 문화재인 최선 선생이 스승들에게 배운 춤가락을 바탕으로 호흡, 발디딤, 어깨 움직임 등에 전라도의 특징을 녹여 만든 것이다."제자들이 관객들은 선생님 춤을 보러 오는 거라고, 기어이 무대에 올라가라고 하잖아요."지난해 대장암 수술을 받았지만, 그는 곧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이번 공연의 해설을 맡은 장인숙 호남살풀이춤보존회장은 "춤으로 무대에서 쓰러지겠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며 "여기저기서 선생님을 모시고 싶어해 공연일정이 많은데도 충분히 소화해 내실 만큼 컨디션이 좋으시다"고 전했다.그의 춤은 몸 안에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나온 것. 최선 선생은 "무대에서 뒹굴고 뛰는 게 전부가 아니다"며 "묵묵히 걸어만 가도 춤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창작도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전북의 전통춤, 전북에서만 출 수 있는 춤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이번 공연은 최선 선생과 호남살풀이춤 이수자가 함께 추는 동초수건춤으로 시작해 호남살풀이춤으로 끝이 난다. 무대가 크지 않아 80여 명의 이수자 중에서도 선생이 직접 선발한 5~6명만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호흡 하나 동작 하나는 물론, 눈 뜨는 각도까지도 꼼꼼하게 챙긴 최선 선생은 "군무는 기계화되고 포장되어서 딱딱 맞아 떨어질 때 예쁜데, 몰입하면 나도 모르게 한 순간의 감정을 따라갈 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보존회의 중견무용가 김정임 김미선 최지원 진수이씨는 독무를 올린다. 김정임씨는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를, 김미선씨는 8명의 무원이 마주보고 추는 전통형식을 1인무로 재구성한 '구음 검무'를, 진수이씨는 한국 여인과 한국 춤의 단아함을 담은 '여인의 향'을 공연한다. 최선 선생의 딸이기도 한 최지원씨는 한국춤을 대표하는 '부채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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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7.3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