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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한병호 피아노 독주회 5일 소리전당

'집으로 돌아오다.' 한병호씨(38)가 귀국 연주회로 전주를 찾는다."타국에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접해보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집으로 돌아오게 되더군요."피아니스트로 활동해온 지 30여년. 그는 "연주자를 유리창과 같다"고 말한다.작곡자의 의도를 청중에게 충실하게 전하는 것이 연주자 본연의 역할."창문이 돋보이게 꾸며진다면 시선을 확 끄는 아름다움은 있겠지만, 바깥 풍경은 눈에 띄질 않습니다. 연주자도 마찬가지죠. 작곡자의 의도를 무시하면서까지 그 곡의 느낌을 살릴 수 있진 않습니다."베토벤 소나타는 피아노의 '신약 성서'. 그는 고뇌하는 영웅적 작곡가 베토벤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곡'피아노 소나타 op.14'를 준비했다.피아니스트로 뛰어나지도, 비중있는 작품을 남기지도 않았던 하이든은 모티브 발전 기법을 선구적으로 활동한 주인공. 그가 선보일'피아노 소나타 다장조'의 3악장엔 유머를 음악기법으로 잘 표현돼 있다.그의 박사논문 주제이기도 했던 라흐마니노프 작품은 후반부 무대를 이어가는 또다른 주제와 변주. 작곡가로서 좀 더 비중 있게 평가받기를 원했던 그는 동시대의 스트라빈스키나 쇤베르크와 같이 뛰어난 작품을 남기거나 후대 작곡가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피아니스트들에게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세기의 어느 작곡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특히 '피아노 소나타 2번'은 20세기 대표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봅니다."이번 연주회를 계기로 연주와 교육을 병행하며 활동할 계획. 음악적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그는 바흐의 평균율을 통해 영감과 기술의 조화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공연은 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6월 7일 금호아트홀에서도 연주회를 가질 계획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5.04 23:02

[공연] '비보이 배틀' 전주서 한판

비보잉(B-boying)의 진수'2009 전주B-boy 그랑프리'가 오는 5월16일부터 17일까지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지난 2007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3회째를 맞은 전주B-boy 그랑프리 대회에는 국내 유명 비보이 30여팀이 참가하는 국내 최고의 비보이 그랑프리. 예향 전주에서 새롭게 탄생, 청소년들이 중심이 된 새로운 문화관광 상품으로 부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주말인 5월16일에는 비보이 예선전과 함께 전주가 낳은 세계적인 비보이 '라스트 포 원'과 해외(이탈리아,일본,미국) 비보이들이 화려하게 펼치는 전야제가 열린다.전주 비보이 그랑프리 본대회는 17일 오후 5시부터 본선 진출 B-boy 8개팀이 벌이는 배틀.이탈리아의 모리찌오, 일본의 카즈, 미국의 모리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보이 3명이 심판을 맡아 진행하며 대회 위상을 높이고, 비보이 대회 전문 MC 째즈아이비와 DJ렉스가 객석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특히 요즘 청소년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댄스가수 카라와 성유빈이 초청가수로 참석,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프로젝트코리아비걸의 강렬한 퍼포먼스, 세계 락킹의 대가 일본 '힐티 앤 보쉬'팀의 수준높은 특별공연도 마련된다.이번 대회 수상자에게는 영광의 우승 트로피와 함께 1등 700만원, 2등 400만원, 3등 2팀 각200만원으로 총 1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16일 전야제는 입장권 없이 관람이 가능하지만, 17일 본선대회에는 사전에 배부하는 무료 입장권을 구입한 뒤 행사당일 좌석권으로 교환해야 입장이 가능하다송하진 시장은 28일 손정희 전주청소년문화의집 관장과 함께'2009 전주B-boy 그랑프리'대회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에서 출발한 비보이 문화가 예향 전주에서 새롭게 탄생했다"며 "전주비보이그랑프리가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청소년과 시민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 전시·공연
  • 김재호
  • 2009.04.29 23:02

[공연] '제2의 강마에' 키웁니다

'강마에'까진 아니더라도, 지휘봉을 잡고픈 로망이 있는 이들에게 귀가 번쩍 뜨이는 소식이다. 필요하다면, 합창수업도 받을 수 있다.전주시립합창단(상임지휘 김인재)이 30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전북 음악 지도자 초청 음악회 '합창이 피어 있는 정원'를 열고, 음악 세미나를 위한 준비에 나선다. 대상은 도내 각 학교 음악교사와 종교단체 합창단 지휘자를 주된 대상으로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었다.김인재 상임지휘자는 "지휘는 그 중요성에 비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이번 음악 세미나를 통해 '제 2의 강마에'를 꿈꾸는 이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다만 참여 인원 예측이 쉽지 않는다는 점과 예산 확보가 난제. 매주든 격주든 예산만 충분하다면 무료로 이끌어나갈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악보비만 받고 추진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방침이다.이번 초청 음악회에선 16세기 유럽의 '감성'부터 17세기 이탈리아 '교회 분위기', 18세기 오스트리아의 '기쁨', 19세기 독일의 '정겨운 미소', 20세기 신대륙의 '애국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합창곡을 선보인다. 재즈인 '외침'을 비롯해 '참 포도나무''거룩한 주''주와 함께 가리라'등 헌신의 고백을 담은 곡으로 장르간의 벽도 허물었다.전주시립합창단 기획연주 시리즈 첫 번째 문을 여는 무대. 공연은 무료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4.29 23:02

전북미술대전 공예부문 특별상 신설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회장 김두해)가 주최하고 전라북도미술대전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제41회 전라북도 미술대전'이 응모 요강을 발표했다. 한국화, 서양화, 조소, 공예, 디자인, 건축, 판화, 서예, 문인화 등 10개 부문에 걸쳐 5월 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접수를 받는다. 심사결과는 5월 11일 전라북도미술협회 홈페이지(www.jbfaa.or.kr)에 발표될 계획.1인당 2점 이내로 출품할 수 있다. 출품료는 일반은 1점당 6만원(2점 출품시 10만원), 학생은 1점당 4만원(2점 출품시 8만원)이다. 원서는 한국미술협회 전국 각 지회 및 지부, 전국 미술대학 과사무실 등에서 교부하고 있으며, 전북미협 홈페이지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특히 이번 전북 미술대전엔 수상 여부를 결정하는 출품작 수 기준이 낮춰졌다. 우수상은 40점에서 30점 이상으로, 대상은 50점에서 40점 이상으로 변경돼 좋은 작품이더라도 출품작 수가 채워지지 않아 수상의 기회를 놓치는 아쉬움은 줄어들게 됐다.종합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상장 및 상금 500만원, 전북도지사상·전북예총회장상·대회장상은 상장 및 상금 200만원, 부문별 우수상은 대회장상과 상장 및 상금 100만원이 주어진다. 특히 공예 부문은 특별상이 따로 마련돼 상장과 상금 100만원이 수여된다.문의 063) 276-9475.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4.29 23:02

불황에 미술품경매 지고 개별판매 뜬다

경기가 좋던 시절엔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을 내다 팔려는 콜렉터들은 여지없이 경매방식을 선택하곤 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경매가 시들해지고 대가들의 작품 가격도 급락하기 시작하자 이들은 가격과 매수자가 잘 드러나지 않는 개별판매(Private Sale) 방식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경매 가격이 떨어지고 이익도 급감하고 있지만, 이들 업체의 개별판매 부문은 최근 몇 달간 2배 이상의 규모로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6개월전까지만 해도 소더비가 경매로 판매한 인상파 및 현대 작가 작품은 2억2천380만달러에 달했지만 다음달 5일로 예정된 판매에서는 8천150만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티의 경우에도 작년 11월의 인상파.현대 작품 경매에서는 1억4천670만달러어치가 판매됐지만 다음달 6일 열릴 경매는 9천49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뉴욕현대미술관(MOMA) 같은 대형 기관에서도 경매방식을 피하고 있다. 뉴욕현대미술관은 미술시장이 호황의 절정이었던 지난 2005년만 해도 상당수의 다양한 작품들을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높은 가격에 판매했었지만, 올해는 웨인 티보드의 1960년대 초기 작품 2점을 크리스티가 소유한 갤러리를 통해 팔기로 결정했다. 뉴욕현대미술관의 앤 템킨 수석 큐레이터는 "이런 상황에서는 경매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말했다. 불황의 시기에 고객들이 고가의 미술품을 매입하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기를 원하는 점도 개별 판매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보다 떨어진 가격이 알려지길 원치않는 것은 매도인 측도 마찬가지다. 매도인들은 또 피카소나 워홀, 모네 등의 작품이 지난간 과거의 물건으로 간주돼 경매에서 팔리지 않거나, 자신들이 돈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개별 판매를 선호한다. 더구나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매수자라면 가격입찰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는 정기 경매 때까지 굳이 기다릴 이유가 없다. 크리스티 미국법인의 마크 포터 사장은 "고객들은 지금 그것을 원한다"면서 "이는 곧 그들의 주머니에 현금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04.28 23:02

'전북미술 사랑' 애호가들 뭉쳤다

미술관은 도시의 '심장'을 새롭게 만든다. '문화적 용광로'로서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적 감수성을 펼쳐놓는 장이 돼서다. 전업작가로도 살기 힘든 시기인 만큼 미술관도 예외는 아니다.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작품 수집과 기획 전시는 어려울 수밖에.이런 현실을 잘 아는 미술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전북도립미술관 후원을 위한 '전북도립미술관회(회장 장춘실)'이 발족됐다.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그림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가진 장춘실 회장을 주축으로 김영남 전 전북도립여성중고교 교장, 박영자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 박혜경 서신갤러리 관장, 김선희 우진문화재단 운영실장이 힘을 모았다. 그림이 좋아서 화가의 그림을 사주긴 했어도, 미술관과 박물관 후원회가 조직된 적은 없었기에 주목을 모으는 것.장춘실 회장은 "미술관이 없는 풍경은 상상하기가 어려울 정도가 됐지만, 물리적으로 돕는 일은 전무후무해 지인들과 함께 꾸리게 됐다"며 "후원금을 모아 작품을 구입, 전북도립미술관에 기증함으로써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말했다.현재 후원회원은 12명. 1년간 1인당 50만원씩 적금을 부어 작품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작품 보는 안목을 높이기 위해 작가 탐방과 함께 미술사 강좌를 듣고, 전시를 찾아가는 일도 월례모임도 꾸준히 열 예정이다. 단, 작품은 전문가들을 통해 조언을 구하고, 전북도립미술관측 입장을 반영해 구입한다.일단 후원금을 내는 20명까지 확보하는 것이 관건. 기부금을 내는 회원 뿐만 아니라 일반 회원도 모집해 전북도립미술관회 외연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문화시장을 키운다는 보람에 가슴이 꽉 찬 느낌"이라는 이들은 경기 불황으로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도내 미술관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4.28 23:02

[공연] 마칭밴드와 함께 흑인음악 속으로

강렬한 비트의 드럼 연주에서 소울, 스윙, 가스펠, 힙합까지. 흑인 마칭밴드의 에너지 넘치는 연주와 퍼포먼스에 흥이 난 관객들이 모두 기립해 박수치면서 몸을 들썩인다. 23일 '드럼라인 라이브'의 첫 투어 공연이 열린 도쿄 국제포럼 A홀은 5천석을 가득 메운 일본 관객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무대에 오른 흑인 마칭밴드 40여 명과 댄서들은 우렁찬 관악과 타악의 하모니에 신나는 퍼포먼스를 곁들여 관객을 흑인음악의 세계로 안내했다. 아프리카 원시의 드럼 소리로 문을 연 공연은 흑인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솔 무대로 이어졌다. 티나 터너, 다이애너 로스, 아레사 프랭클린, 레이 찰스, 제임스 브라운 등 전설적인 흑인 가수들을 흉내낸 보컬이 등장해 마칭밴드의 반주에 맞춰 달콤한 노래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2막 초반은 스윙 타임. 흥겨운 스윙재즈 음악에 맞춰 남녀 무용수 여섯 명이 신나게 춤추며 관객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다. 흑인 특유의 거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드럼 연주도 열기를 고조시켰다. 야광 가면과 야광 스틱을 든 드럼주자들이 어둠 속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볼거리를 선사하기도 했고, 드럼 솔로 주자의 묘기에 가까운 연주가 관객을 숨죽이게 하기도 했다. 주자 6명이 펼치는 드럼 배틀도 눈길을 끌었다. 2막 대미는 마칭밴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하프타임'이 장식했다. 마칭밴드가 경기 휴식시간 펼쳤던 쇼를 무대 위로 옮긴 것으로 흥겨운 안무를 곁들여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들과 여성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춤이 어우러진다. '드럼라인 라이브'는 2002년 미국에서 히트한 영화 '드럼라인'에서 탄생한 공연이다. 영화의 마칭밴드 프로듀서였던 돈 로버츠가 디즈니의 쇼디렉터였던 메릴린 메그니스와 손잡고 만들었으며, 흑인대학 HBCU의 마칭밴드 출신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 올 1월 북미 60개 도시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행진하면서 연주하는 군악대나 스포츠 경기 중간 쇼를 펼쳤던 마칭밴드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퍼포먼스와 연주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제작감독 돈 로버츠는 "이와 비슷한 공연은 미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다양한 장르의 흑인음악에 기반을 둔 마칭밴드의 매력을 보여주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관객이 보수적일 것이라 예상했으나 일본관객의 반응이 미국보다 오히려 더 뜨거워 놀랐다" 한국 관객들도 남을 의식하지 말고 일어서서 박수치고 몸을 흔들면서 공연을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고야우치 사토미 씨는 "공연에 빠져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면서 "관객도 같이 춤추면서 즐길 수 있어 더욱 흥겨웠다"고 말했다. 토리 순스케는 "박력있는 음악부터 퍼포먼스까지 다채로운 구성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드럼라인 라이브' 공연팀은 26일 일본 공연을 마치고 내달 1-3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내한 공연을 한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04.27 23:02

'건반 위의 르네상스맨' 유영욱

"극히 세분화돼 있는 세상이지만 저는 깊으면서도 넓은 다빈치적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다방면에 관심의 촉수를 뻗치며 종합적인 음악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어린시절부터 피아노와 작곡을 척척 해내는 음악 신동으로 주목받은 피아니스트 유영욱(32)은 저돌적이고, 강렬한 연주로 '한국의 베토벤'이라는 별명을 가진 연주자다. 1998년 산탄데르 콩쿠르 우승 이후 유럽을 주무대로 활동하던 그는 2007년 독일 본에서 열린 베토벤 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베토벤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혔고, 최근에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국내 관객들에게 부쩍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올해 마지막 무대에서 부산시립교향악단과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한 데 이어 오는 30일 예술의전당에서 코리안심포니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을 협연하고, 내달 17일에는 LG아트센터에서 독주회를 한다. 관객과 소통하는 피아니스트로, 올봄 임용된 연세대 음대에서 후학을 지도하는 교수로, 최근 400쪽 분량의 소설 초고를 완성한 예비 소설가로, 다채로운 삶을 사는 그는 이 시대에 보기 드문 르네상스형 음악가인 셈이다. 26일 광화문에서 만난 유영욱은 "세상이 갈수록 세분화되고, 음악 역시 부분들로 쪼개지고 있지만 세상을 포괄적으로 바라보고, 종합적인 음악을 하고 싶다"면서 "자신의 생각을 다방면으로 표현해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예술가를 꿈꾼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피아니스트 역시 자신이 살던 시대의 사상과 철학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여러 분야의 예술과 소통한 리스트이다. "연습하고, 곡을 외워 기계적으로 쳐내는 것만이 음악은 아니거든요. 리스트처럼 자신이 사는 세상에 대해 알아야 음악적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주는 어떤 방식으로 운행되는지, 분자 세상에서는 어떤 일이 있는지에 대한 관심 역시 어떤 식으로든 음악에 반영되겠죠."이런 생각을 하는 그는 틈날 때마다 수학과 물리학 책을 탐독하는가 하면 1년 반에 가까운 시간이 걸린 '데자뷔'라는 제목의 영문 미스터리 소설의 초고를 최근 완성했다. "어릴 때 작곡을 한 이후로 어떤 윤곽에 기초해 무엇인가를 창조해내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매달려본 적이 없어요. 정식으로 공개하기는 부끄럽지만 (소설을 씀으로써) 정신적 원기를 얻은 것에 만족합니다."르네상스형 예술을 추구하는 그의 기질은 파편화된 기교를 추구하기보다 연주를 통해 하나의 거대한 인상을 창조하고자 하는 그의 피아노 스타일에서도 드러난다. "베토벤콩쿠르 우승 이후 자신감도 생기고, 피아노 치는 스타일도 바뀌었어요. 과거에 악보에 충실하고, 완벽하게 치는 것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좀 더 감성을 중시하는 쪽이죠. 그러다 보니 예전엔 연주가 너무 이성적이고, 차갑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지금은 감정 과잉이 아니냐는 우려를 듣기도 해요. 청중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는 없고, 결국은 스스로 감동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게 정답이겠죠."젊은 나이에 강단에 서는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서도 큰 즐거움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 "20대 중반에 찾아온 슬럼프를 가르치는 것으로 극복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연주에 대한 열정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그는 "한국 학생들은 테크닉이 좋고, 열정이 크지만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다 보니 스스로 음악을 진정 좋아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음악에 대한 사랑을 불어넣고, 자신감과 적극성을 키워주면 누구나 더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때 미국 유학 길에 올랐던 그는 "제가 학생 때만 해도 유학이 필수인 줄 알았는데, 그래도 지금은 한국에 교육 기반이 갖춰졌다"면서 "한국에서 교육받은 젊은 연주자들이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피아니스트와 교수를 함께 하다 보면 한쪽에 소홀하기가 쉬운데 다음 세대에게 좋은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양자를 잘 병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베토벤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유영욱은 사실 누구보다도 많은 레퍼토리를 가진 연주자다. "곡을 구조적으로 파악하기 때문에 한번 쳐본 곡은 잘 안 잊어 버려요. 몇 년 전 했던 곡을 다시 연주하려면 보통 새로 외우는 걸 힘들어하는데 저는 그런 어려움은 별로 없습니다."내달 17일 저녁 7시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독주회 '건반 위의 지휘자 유영욱 리사이틀'은 그의 풍부한 레퍼토리와 탐구 정신을 확인할 기회다. 폭풍같이 몰아치는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17번-템페스트'로 막을 열어 피아노가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화려함이 묻어나는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로슈카', 깊이 있는 해석이 요구되는 브람스의 '6개의 피아노 소품', 슈만의 '사육제'를 들려준다. 3만-6만원. ☎031-712-1705.

  • 전시·공연
  • 연합
  • 2009.04.27 23:02

[공연] 호남오페라단 '버섯 피자' 내달 17일부터 공연

지난해 소극장 오페라 '쟌니스키키'로 대박을 터뜨린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올해는 '버섯 피자'로 소극장 오페라의 붐을 이어간다.24일 제작발표회를 연 호남오페라단 조장남 단장은 "번안된 '버섯피자'를 완성도 높은 소극장 오페라로 제작해 장기공연을 시도하겠다"며 "상대적으로 오페라를 쉽게 접할 수 없는 전북 도민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문화를 향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소극장 오페라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현대오페라의 대표적인 작곡가 시모어 바랍의 '버섯 피자'는 한 시간 분량의 단막 희가극. 다양한 해프닝을 코미디 형식의 연극적 요소와 이태리 벨칸토 선율로 풀어냈다. 원작은 영어로 제작돼 있지만, 그 속에는 이태리적인 작곡기법과 요소가 숨어있는 작품. 현대오페라 답지 않게 멜로디가 실용적이고 대중적이어서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조단장은 "소극장 오페라는 오케스트라 반주를 축소시켜도 효과적이고 관객과 무대의 거리가 가까워 교감하기에 좋다"며 "현대감각을 충분히 살리며서도 음악적으로는 감미로운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섯피자' 반주는 피아노와 피아노트리오가 나선다.소프라노 고은영 송주희 오현정씨가 '블룹뚜아'에, 메조 소프라노 이은선 김경신 조미진씨가 '포비아'에, 테너 박동일 강동명 이진배씨가 '스콜피오'에, 바리톤 김동식 장성일 오요환씨가 '포르마죠'에 캐스팅됐다. 지난해 이태리 유학에서 돌아온 조미진 박동일씨는 귀국 후 첫 선을 보이는 공식무대다.5월 14일부터 17일까지, 21일부터 24일까지 전북대 평생교육원 늘 배움 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전북대 평생교육원(원장 김영재)과 공동주최한다. 전북대 평생교육원이 새롭게 리모델링해 개관하는 늘 배움 아트홀은 300석 규모로 도내 소극장 중 음향시설이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힌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4.27 23:02

전국한지공예대전 대상 전통부문 박경민씨

'제15회 전국한지공예대전' 대상에 전통부문에 '사층 문자도 책장 한쌍'을 출품한 박경민(51·서울)씨가 선정됐다. 금상은 현대부문 유광숙(49·전주)씨의 '느티나무 전등', 문화상품부문 이명순(47·광주)씨의 '빛의 하모니'가 수상했다.전국한지공예대전 심사위원회(위원장 이광진)는 대상 작품인 '사층 문자도 책장 한쌍'가 전지기법으로 금·은·동 조개가루를 섞은 염료로 물들인 색지를 사용한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전통부문은 다양하고 섬세한 문양의 작품들이 많았으나 장 위주의 작품이 많이 출품됐고, 지승·지호 등이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부문은 출품작 수도 많고, 독창적인 작품이 눈에 많이 띄었다는 평가다. 창의적인 소재로 눈길을 끌었던 문화상품부문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작품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도 앞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그러나 전통한지가 아닌 탈색한지를 활용한 작품이 많이 출품돼 심사과정에서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일부의 지적도 제기됐다. 탈색한지는 서울의 동대문이나 남대문시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대중화된 소재인 만큼 전통한지를 통해 세계화하기 위한 전국한지공예대전 취지와 멀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번 전국한지공예대전은 전통부문 75점, 현대부문 108점, 문화상품부문 41점 등 238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출품작 수가 다소 줄었다.이광진 심사위원장은 "경상도에서 2곳이 한지축제가 새로 생겨나 출품작품이 분산된 데다, 경기 침체가 되면서 공예를 취미로 했던 일반인들의 수가 줄어 출품작 수가 줄게 된 것 같다"며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부문별로 출품작품 수의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심사위원은 이 위원장을 주축으로 최영준, 유영숙, 박정희, 권춘화, 최석현, 유배근, 박성만씨가 참여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4.24 23:02

[공연] 해금의 잔잔한 선율 "뱃속 아기와 함께 들어요"

'깽깽이' 해금으로 태교를 한다고?'깽깽이'는 해금의 소리를 빗대어 낮잡아 부르는 이름. 그러나 해금만큼 섬세하고 감성적인 악기도 없다.활대의 너울거림에 따라 두 현이 그려내는 선율. '해금연주자 김애라가 들려주는 국악 태교 음악회'가 25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린다.특히 최근 들어 소리의 고저가 높지 않은 단순한 곡이며 느리고 완만한 걸음걸이와 맞아야 좋다는 태교음악이 국악과 잘 맞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악 태교 음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국악의 장단은 천천히 걷는 걸음과 일치하고, 열박자의 비트는 어머니의 심장박동과 비슷해 임산부와 태아가 한층 더 편안하게 느낀다는 것.이번 태교 음악회는 임산부와 태아는 물론, 고요하고 잔잔함으로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문 리버' '유모레스크' '사랑의 인사' 등이 귀에 익숙한 곡들이 연주될 예정.해금연주자 김애라는 20여년 동안 해금을 연주하며 정통국악은 물론, 다른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나 새로운 창작 활동 등으로 대중들에게 해금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해금 수석 단원. 이외에도 드라마나 뮤지컬 음악, 이사오 사사키와 같은 일반 뮤지션들과의 공연 등을 통해 해금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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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04.2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