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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기업메세나 일환으로 우진문화공간을 개관한 우진건설의 김경곤 회장은 1997년 서양화가 권영술(1920∼1997)의 장례식장에 문상을 갔다. 그 자리에서 김회장은 유족들에게 언젠가 작품을 내놓아야 할 때 우진과 상의해 달라고 했으며, 몇 년 후 권영술이 남긴 150여점의 작품을 통째로 구입했다.1995년에는 전북미술협회가 주최한 김현철(1924∼1980) 유작전이 열렸다. 그가 세상에 남긴 작품은 30여점이 전부. 역시 우진에서 사들였다.김회장이 권영술과 김현철의 작품을 일괄구매하다시피 한 것은 그들이 바로 전북 서양화단의 1세대들이기 때문이다. 전북 근대미술은 식민지시대 현실에서 일본의 창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흡수됐고, 권영술과 김현철은 일제강점과 한국전쟁의 시대적 아픔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전북의 근대 서양화단의 형성을 주도했다.김선희 우진문화재단 기획실장은 "우진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기업메세나가 미술사업이었고, 회장님 개인적으로도 미술인들이 특히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며 "가족들이 작품을 가지고 있을 형편이 안되는 상황에서 원로작가나 작고작가 작품들이 뿔뿔이 흩어지지 않도록 누군가는 모아두는 작업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우진문화재단이 전북도립미술관과 함께 '전북근대미술의 선구자-권영술 김현철'전을 마련했다.30일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전시 개막식에서 김경곤 회장은 "우리 지역 작고작가의 작품이 전국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가치가 인정되고 후대에 전할 수만 있다면 일괄구매의 의사가 있다"고 다시한번 밝혔다.권영술은 완주군 이서 출생으로 동경미술학교를 졸업했다. 1943년 동경독립미술협회전에서 입선하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귀국 후 당시 식민지 문화정책에 회의를 느끼고 고향으로 낙향해 36년간 미술교사로 재직했다.그의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과 시골 풍경들은 소박했던 우리의 지난 모습을 담고 있으며, 단순하고 절제된 형태 속에서도 깊은 공간감을 형성하면서 화려하지만 결코 과하지 않은 풍부한 색채의 표현으로 서정적이면서도 담백한 우리의 미의식을 추구했다. 1954년 '신상미술회' 창립회원으로 전북지역 근대서양화 도입기의 산파역을 담당했다.김현철은 부안 출생으로 서울대 미술대학을 중퇴하고 30여년 간 미술교사로 재직했다. 194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여차례 개인전을 가질 정도로 창작열정이 남달랐다. 권영술과 함께 '신상미술회' 창립회원으로 활동했으며 1969년 '전북미술대전' 창립위원, 1970년 '전북미술연구소' 창설 등 지역미술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그는 섬세한 관찰과 진지함으로 접근해 자신만의 사상과 해석을 작품에 투영했다. 그의 작품은 엄격한 구도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나이프로 긁어내는 독특한 질감 표현과 힘찬 터치, 절제된 색감은 짧은 생애만큼 강렬했다.권영술 작품이 따뜻한 봄날의 느낌이라면, 김현철 작품은 가을과 겨울의 스산한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서로 다른 예술세계를 가졌지만, 그림에 대해서는 치열한 예술정신으로 지역 화단을 고민했던 진정한 작가들. 그들의 체취를 25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전북근대미술의 선구자-권영술 김현철30일부터 2월 25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전북지역에서 독보적으로 메세나 활동을 벌여온 우진문화재단의 소장품 중 전북 근대 서양화단의 형성을 주도한 권영술(1920~1997)과 김현철(1924~1980)의 대표작품 50여점이 전시된다.개막식은 30일 오전 11시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전주한지사랑2월 1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관전주대 RIS사업단이 전주한지 수요창출을 위한 소비자 직거래 장터 '전주한지사랑'을 열고 있다.바자회 형식이지만, 전통한지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전통한지를 비롯해 기계지, 닥섬유의류, 한지공예품, 닥추출물 비누, 문화상품 등이 전시 판매된다.
▲ 오감만족 비빔판 '제비가 기가막혀'31일 오후 3시·5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착한 흥부가 나쁜 흥부로, 나쁜 놀부가 착한 놀부로 변하는 '신 흥부놀부전'. 전주전통문화센터가 직접 제작한 아동극 '제비가 기가막혀'가 앵콜공연에 나선다.전통문화센터 한벽예술단을 중심으로 아동극과 타악 퍼포먼스가 결합했다. 전주를 대표하는 콘텐츠인 비빔밥, 판소리, 한지 등이 공연 속에 어우러지면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공연 형식을 보여준다. 공연 도중 전주비빔밥도 맛볼 수 있다.
"서울 단국대 석주선 기념박물관으로 5년을 쫓아다녔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꼴로 한복집 비워두고 전통복식 배운다고 나다니니 저한테 '속없다' '미쳤다' 이런 얘기하는 사람들 많았어요. 좋아서 시작했는데, 포기할 수 없었죠. 이젠 저의 분신 같습니다."한국무형문화재 기능보존회 전통복식 전승공예인 박순자씨(47). '선이 아름다운 우리 옷' 전시가 열리고 있는 전주 교동아트센터에 들어서자 박씨는 방문객들에게 전통복식에 관해 설명하고 있었다.익산 출신인 박씨는 한복집 '한복의 美'를 운영해오다 10여년 전 궁중의상에 눈을 돌리게 됐다. 밥벌이가 아닌 다른 일에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 하지만 궁중의상은 옛 것의 모양만 재현하는데 그쳐 전통복식 복원에 매달리게 됐다. 고문서와 고서화 등을 뒤져가며 시대별 의상의 특징을 공부했고, 무덤을 개장하기 위해 파내는 현장에도 찾아가 의복을 수습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열정과 사명감이 없으면 못 하는 일이었다."옷들이 왜 이렇게 크냐는 질문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식구들에게 먼저 입혀보게 됐습니다. 큰 옷 입으면 활동하기 괜찮느냐고 묻기 위해서죠. 활동이 부자유스러워 양반들이 팔자 걸음을 걸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그때 했어요."이번 전시엔 조선시대 순종과 윤황후마마가 입었던 궁중의상을 시작으로 왕 이하 관직자들이 입는 관복 중 하나인 '단령' 유학자들이 숭상해 법복으로 입었던 '심의' 왕과 관리들이 전쟁이나 사신으로 나갈 때 입었던 '철릭' 등 양반 의복 10여점과 사대부가 여성들이 입었던 '원삼' '당의' '장저고리' 등 총 2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그가 가장 아끼는 작품은 '진주 강씨 대호 도포'. 왕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성인남자가 입었던 옷이다. 이 도포를 짓기 위해 1년간 쌀을 삭혀 가루로 만든 잰 풀에 쪽빛 염색만 5번 했다. 그리고 원하는 편안한 쪽빛이 얻기 위해 장장 4년을 기다렸다. 덕분에 이 도포를 보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빨간 술띠를 손수 만들어줬다. 귀한 작품을 알아본 것."옛날 어른들이 어떤 옷은 '몸에 앵긴다'고 하고 또 어떤 옷은 '뻐드러진다'고 했는데, 옷을 지어보니까 그 말 뜻을 알게 됐어요. 우리 선조들은 직선에서 곡선으로 변형시킨 본을 떠서 옷을 짓는데, 요즘 사람들은 직선으로만 본을 뜨거든요."옷 고름 끝단도 자세히 살피면 박음질이 안 돼 있다며 사람의 기가 잘 통하게 하려는 세심한 배려가 옷 매무새에 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울 인사동에서 다섯 번의 개인전을 열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도내에선 처음 여는 개인전.전시는 2월1일까지 계속된다.
한국 미술사에서 중국 초상화의 영향을 받은 시기는 16세기와 17세기 초 무렵이다. 이 시기 가운데 중국의 초상화풍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그림이 선조 때의 문인 정곤수(1538~1602)의 초상화다. 이 초상화는 그간 정확한 연대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곤수가 중국에 사신으로 갔을 때 중국 화가가 그린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서화유물도록' 시리즈의 15번째 성과물로 '조선시대 초상화Ⅱ'를 출간하는 과정에서 그의 사후에 그려진 것이 확인됐다. X-레이 분석 결과, 육안으로 보이는 초상화 밑에 청대 의복을 입고 있는 또 다른 초상화가 발견된 것이 근거가 됐다. 박물관 측은 청대 의복이 확인된 점을 들어 제작 시기를 적어도 청 왕조가 건립된 1616년 이후로 봐야하고 초상화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정곤수는 물론 그 제작배경에 대해서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8일 펴낸 '조선시대초상화Ⅱ'에는 이밖에 금관의 머리둘레 부분과 후면 문양 부분에 금박을 입힌 흥선대원군 초상(보물 제 1499호)과 눈동자 부분을 금으로 배채(背彩)한 정조 때 문인 서매수(1731~1818)의 초상화 등 총 44점의 초상화를 수록했다. 배채란 고려불화에서도 발견되는 기법으로 종이 뒷면에 칠한 색채가 앞에서도 은은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채색법을 말한다. 중앙박물관 측은 올해 말에 발간하는 '조선시대 초상화Ⅲ'을 끝으로 박물관이 소장한 초상화에 대한 조사ㆍ정리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고양시립합창단은 다음달 11-12일 오후 8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김제동과 함께하는 러브 콘서트'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공연은 방송인 김제동 씨의 사회로 진행되며 MBC 예술단장을 지낸 조우현씨가 지휘를 맡아 다양한 이벤트를 곁들여 열린다. 공연은 유명 뮤지컬인 '시카고', '렌트', '레미제라블' 등의 하이라이트를 화려한 안무와 함께 선보인다. 예매는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www.artgy.or.kr) 또는 전화(1577-7766)로 하면 되며 만 5세 이상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VIP석 8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이다.
그림책을 원화로 직접 만날 수 있는 그림책 원화 전시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회는 21일부터 서울 성곡미술관 별관에서 열리고 있는 데이비드 위즈너의 원화 전시회. 미국의 권위있는 그림책상인 '칼데콧'상을 3번이나 수상한 위즈너의 그림책에 쓰인 원화 50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원화들은 그림책을 보는 것과는 또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위즈너의 전시회와 함께 성곡미술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CJ그림책축제도 놓치기 아까운 행사다. 그림책축제에서는 CJ그림책상을 수상한 작품을 포함해 1차 심사를 통과한 그림책 100작품과 일러스트레이터 50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림책 중에는 우리나라 그림책이 34권으로 가장 많지만 프랑스 13권, 이탈리아 8권, 호주 6권, 영국 5권 등 총 20개국의 그림책을 만날 수 있다. 일반적인 책을 읽을 때와는 달리 반대 방향으로 책장을 넘겨야 하는 이란의 아랍어 그림책을 비롯, 러시아, 리투아니아, 스웨덴, 덴마크 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나라의 그림책도 눈길을 끈다.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서도 이란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쿠바, 포르투갈, 폴란드 등 다양한 나라의 일러스트레이터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 곳곳에는 또 그림책을 다양한 형태로 변주한 예술작품들도 설치돼 있다. 노동식 작가는 위즈너의 작품 '구름공항'을 모티브로 한 설치미술을 선보이며 영화 '유령'과 '내츄럴시티'을 연출했고 최근 화제가 됐던 EBS의 '한반도의 공룡'을 만들기도 했던 민병천 감독이 그림책 작가 이수지 씨의 '동물원'과 황수민 작가의 '빨간 풍선' 등 그림책 4권을 영상으로 재창조해낸 작품도 상영된다. 4천~6천원. ☎ 02-737-7650. 서울 광화문에 있는 조선일보미술관에서는 3월1일까지 '볼로냐 국제 그림책원화전'이 열리고 있다. 이 곳에서는 매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국제아동도서전과 함께 열리는 볼로냐 그림책 원화 공모전에 입상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전세계 54개국 작가 2천598명이 응모한 작품 중 입상자 99명의 작품 495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2007년 그랑프리 수상자인 독일의 아이너 투르코프스키가 HB연필만으로 그린 작품 19점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작들을 감상한 뒤 미술교육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꾸며보는 '상상보따리' 등 체험학습프로그램도 있다. 3천~7천원. ☎ 02-797-0263, 02-724-6322. 이밖에 경기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안에 있는 네버랜드 픽처북 뮤지엄에서는 프랑스 그림책 원화전이 열리고 있다. 마티유 루셀과 막스 뒤코스 등 프랑스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일러스트레이터 30명의 그림책 원화 150점을 통해 프랑스 그림책의 다양한 표현과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다음달 15일까지 열린다. 3천-4천원. ☎ 031-948-6685
전주문화재단이 공연예술축제를 시도한다.2월 7일과 21일 오후 3시와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동거동락 인 전주(冬居同樂 in 全州) : 무용 & 음악축제'. 그동안 전주문화재단이 진행해 온 '전주 우수문화예술단체 마케팅 지원사업'과 '타 지역 문화예술 교류사업' 일환으로, 일회성 공연행사로만 머물렀던 전주의 우수 공연예술 작품들을 재공연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해 주는 행사다.참여단체는 무용부문 강명선&전주현대무용단(현대무용)과 M.O.D 전주남성무용단(창작무용), 음악부문 동남풍(타악)과 오감도(퓨전국악) 등 4개 단체로, 지난해 12월 공모와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먼저 2월 7일은 '댄스 데이!!(Dance Day!!)'로, 강명선&전주현대무용단이 변하지 않는 천년의 향기를 아름다운 사랑으로 비유한 작품 '침향목'을, M.O.D 전주남성무용단이 신명난 몸짓과 웃음 뒤에 감춰진 슬픈 광대들의 삶을 그린 '광대'를 공연한다.21일은 '뮤직 데이!!(Music Day!!)'. 힘있는 타악 퍼포먼스를 보여줄 동남풍의 '타악 콘서트'와 다양한 음악이 있는 오감도의 '아자아자! 콘서트'가 이어진다.초대 공연도 있다. 서울과 대전, 전주의 실험적인 작가들의 행위예술 '해프닝 언노운 프로젝트(Unknown Project)'와 중앙에서 활동하며 우리 고유의 축제를 무대화한 타악그룹 사단법인 문화마을 들소리가 각각 7일과 21일 출연한다. 문화마을 들소리는 21일 동남풍, 오감도와의 협연무대도 보여준다.이태호 전주문화재단 정책연구실장은 "지역 공연예술작품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향후 다양한 교류 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며 "타 지역 문화예술단체나 공연기획자 등을 초청, 전주의 우수한 공연예술작품이 실제 판매효과로 이어지고 국내·외 진출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번 공연예술축제는 지역에서 생산된 공연이나 전시가 뜸하고 외부 대형기획사들이 만든 상품성 위주의 행사들이 지역 문화판을 장악하는 겨울방학을 이용해 기획됐다. 입장료는 전석 1000원. 공연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쓸 예정이다. 문의 063) 283-9226∼7
국보 제11호 미륵사지석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이 사진을 통해 먼저 공개된다.미륵사지유물전시관(관장 최진영)은 지난 19일 현장설명회를 통해 공개된 미륵사지석탑 출토 사리장엄에 대한 사진전을 3월 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금제사리호와 금제사리봉안기, 은제관식 등 500여점이 발견된 미륵사지 사리장엄은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일괄로 출토된 흔치 않은 사례로, 가공수법도 정교하고 세련돼 국보급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국보급 유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금제사리봉안기는 미륵사의 창건목적과 시주, 석탑의 건립연대 등을 정확히 밝힘으로써 문헌사 연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금석문 자료인 동시에 백제시대 서체 연구에도 큰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현재 수습된 유물은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옮겨져 보존처리 과정 중에 있으며, 심층조사 후 그 결과를 연구자와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김승대 미륵사지유물전시관 학예연구사는 "미륵사지석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은 백제문화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유물로 기대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과 열기도 높아 유물의 직접 관람을 대체할 수 있는 사진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사진전과 함께 2월 9일 대보름까지 '우리 세시풍속 한마당!'도 열린다. 전통 놀이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백제왕과 왕비의 옷을 입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과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가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된다. '더 뮤즈 오페라단'(단장 피아니스트 이정은)은 29일 오후 7시30분 영산아트홀에서 두 오페라로 창단공연을 연다. 테너 나승서 이재욱, 소프라노 남지은 이정신, 바리톤 김동원 전기홍, 베이스 박상욱이 무대에 나와 두 작품의 주요 아리아 20여곡을 부른다. 공연은 김주현이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무대에 성악가들이 나와 노래 부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더 뮤즈 오페라단은 "유학을 다녀온 젊은 성악가나 국내에서 학업을 마친 실력있는 성악가들은 많은데 이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너무나 제한돼 있다"며 "유망한 성악가를 발굴해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고 매회 문화소외계층을 초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4만-5만원. ☎02-565-1394.
전라감영 복원 여부에 따라 전주 시립미술관 신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전주시는 그간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문화 체험의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전주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부지 문제를 두고 고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라감영이 복원되면 시립 미술관을 따로 짓지 않겠다고 밝혔다.부지로 검토되는 곳은 전라감영 복원 예정지와 전북예술회관 일대 등.시는 전북도립미술관을 모델로 200억여원을 투입해 66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넓이 7000㎡ 규모로 짓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내년에 공사에 들어가 2014년까지 마치겠다는 입장이다.전주 지역 미술인들은 전라감영이 복원돼야 하지만, 전주 문화를 상생·소통·교환할 수 있는 장소로서 전주 시립미술관 건립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시립미술관 건립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던 송재명 전주미술협회 회장은"전북예술회관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은 접근성 측면에서 시민을 위한 열린 전시 공간이 되기엔 한계가 있어 전북 산림환경연구소 자리를 염두에 두고 미술인들의 의견을 모아왔다"며 "전시공간 뿐만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으로 적당한 입지를 모색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회장은 "전북 산림환경연구소는 쉼터 역할이 가능한 공원을 끼고 있는 데다, 한옥마을, 경기전과 연계해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집안의 문화와 역사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기란 쉽지않다. 그러나 한 가족의 오래된 이야기가 흐르고 있는 곳. '기린동네 가족백서-우리집에 놀러오세요!!' 전시회가 2월 4일까지 문화공간 싹에서 열리고 있다.인후문화의집(관장 김현갑)이 기획한 '기린동네 가족백서-우리집에 놀러오세요!!'는 전주시 인후동 지역의 안골을 중심으로 3대가 모여살거나 안골에 애착을 가지고 10년 이상 살아온 가족을 중심으로 세가족을 선발,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다.김은영씨 가족, 이영희씨 가족, 오경화씨 가족이 그 주인공들. 가계도를 그려보고 그 안에 가족들의 애장품, 시대에 따른 유행들을 정리했으며, 할아버지 할머니의 연애사와 우리 가족만의 김장법 등 가족만의 역사가 될 수 있는 것들을 모아냈다.김현갑 인후문화의집 관장은 "가족 단위로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한 탓에 참가자들이 처음에는 어색해 했지만, 지금은 가족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그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한다"며 "가족들이 모여 집안의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활동을 통해 가족사를 재구성, 점점 사라져가는 가족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한 빈(21)이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올해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 오디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20일 밝혔다. 1961년 시작된 이 오디션은 기악, 성악, 앙상블 등 클래식 분야에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실력있는 젊은 음악가들을 발굴해 왔다. 한국인 우승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1989), 백주영(2000) 등이 있다. 금호영재콘서트 무대에 섰던 한 빈은 10세에 서울시향과 오케스트라 데뷔 무대를 가졌다. 현재는 미국 줄리아드에서 이작 펄만을 사사하고 있다. 그는 이번 수상으로 연주회 프로모션 및 음반 제작 등을 지원 받는다.
국보 제1호 숭례문(남대문)이 화재 참사로 주저앉은 지 꼬박 1년.잿더미 위로 억장이 무너졌던 숭례문을 기억하기 위해 대한제국 마지막 황손인 이석씨(68·사진)가 음반'아, 숭례문'을 발매했다. 작곡가 심수천씨 제안으로 지난해 4월부터 작업한 끝에 이뤄낸 결실."지난해 화재 소식을 접하고 5시간을 울었습니다. 긴 세월을 비바람 눈보라를 버텨온 숭례문이 타버렸다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지더군요. 더 잊혀지기 전에 노래로라도 남겨야겠다 싶었습니다."이번 앨범엔 '아, 숭례문'을 비롯해 국민 애창곡 '비둘기집''두 마음''외로운 조약돌'등 총 4곡이 담겼다. 이씨가 41년 전 월남으로 종군가서 몸을 담았던 부대 이름이 '비둘기부대'.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만든'비둘기집'은 한때 결혼식 축가로도 사랑받았다.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다정한 가정을 꾸리진 못한 자신을 위한 노래이기도 했다.이씨는 "돈을 벌기 위해 노래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순화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610여년간 굳건히 지키고 있던 숭례문처럼 시민들이 조선왕조의 뿌리에 관심을 갖는 날까지 역사바로세우기운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죽었다 살아났다를 반복하며 인생의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그는 그러나 시간을 되돌려도 '마지막 황손'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미술 시장이 침체에 빠졌지만 신설 갤러리는 계속 생기고 있다. 독일의 대형 화랑인 '디갤러리'는 강남구 청담동에 한국 지점격인 '디갤러리 서울'을 내달 6일 개관할 예정이다. 청담동 화랑가에 자리잡은 디갤러리 서울(☎02-3447-0049)은 단독 주택을 전면적으로 리모델링해 고급스러운 전시 공간을 마련했으며 개관전으로 '독일조형미술'을 주제로 한 전시를 4월3일까지 연다. 디갤러리 서울의 성지은 대표는 "미술 시장의 경기가 반드시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보일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 어려울 때 문을 열고 준비하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스페이스 스푼(대표 이진구. ☎02-394-3694)은 지난 10일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 주변에서 문을 열고 찰스장, 홍세연, 낸시랭, 고선경, 윤기원 등 34명의 작품으로 개관 기념전을 열고 있다. 아트스페이스 스푼은 4층짜리 건물에 들어선 신생 갤러리로, 신진 작가 발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초동에는 지난 12월 서정욱갤러리(대표 서정욱. ☎02-582-6646)가 문을 열었다. 현재 두번째 기획전으로 지홍, 이윤종, 김성호 작가가 참여하는 3인전을 열고 있다. 이 전시는 서양화와 한국화 20점을 2월11일까지 선보인다. 또 지난 10월 인사동 대일빌딩 2층에는 대형 전시공간을 갖춘 대관 위주의 화랑인 '한국미술관'(☎02-710-1161)이 문을 열었다. 1천460㎡(440여평)의 공간은 최대 12개로 분리되며 무선 마이크와 빔프로젝트 등 각종 행사를 위한 장비도 갖췄다. 이 공간을 운영하는 이홍연 '월간 서예문인화' 발행인은 "어려울 때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홍정욱(39) 의원의 아내인 도예 작가 손정희(35) 씨의 첫 개인전이 19-31일 가회동 갤러리 더K에서 열린다. 미국에서 예술사를 전공한 뒤 홍익대 석사과정으로 도예를 전공한 작가는 단체전은 몇차례 참가했지만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신데렐라, 빨간 두건 소녀, 인어공주 등 동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도자로 빚은 인체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인체 도자 작품들은 동화의 착한 주인공들을 아름답게 표현하기 보다는 작가적인 해석을 넣어 여성의 다양한 내면을 드러낸 것이라고 한다. 손 작가는 외무부 장관을 지낸 김동조 옹의 외손녀다.
오스트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는 전세계적으로 애호가 층이 넓은 화가다. 유럽을 풍미하던 미술 사조들을 흡수해 황금빛과 화려한 색채로 상징되는 독특한 표현력과 장식적인 효과를 더한 작품은 세기말 빈 문화예술계에 열띤 미학적 논쟁을 낳으면서도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했고 오늘날까지도 인기다. 지난 2006년 6월에는 화장품 재벌인 로널드 로더가 클림트의 1907년작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1'을 1억3천500만달러에 사들여 당시 회화 부문 최고 거래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미술관 등이 내달 2일부터 5월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클림트의 황금빛 비밀-토털아트를 찾아서'전을 연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클림트 작품전이다. 벨베데레 미술관을 중심으로 12곳의 미술관과 개인 소장자 등으로부터 모은 클림트의 유화 37점과 드로잉, 벽화 등 11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클림트와 관련된 각종 사진과 설치물 등까지 따지면 전시 품목은 200여점에 달할 정도로 '블록버스터'형 전시다. 이 전시를 주관하는 기획사 ㈜문화HD는 "보험가액만 25억유로(약 4조5천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전시 작품은 팜므파탈의 여성상을 그린 1901년작 유화 '유디트1', 에로스의 상징인 호피무늬와 다산을 상징하는 꽃 아네모네를 넣은 1917년작 유화 '아담과 이브', 풍경화 솜씨를 보여주는 1912년작 '캄머성 공원의 산책로(아터제 호수근처)' 등이다. 또 빈 분리파가 베토벤에게 경의를 표하며 1902년 연 '14회 빈 분리파 전시회' 때 클림트가 선보였던 벽화 '베토벤 프리즈'의 이동용 복제본이나 클림트가 관여했던 포스터룸 재현공간 등은 아카데미즘에서 탈피해 미술, 건축, 공예, 음악 등 토털아트를 추구한 빈 분리파의 미술사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젊은 시절 그린 1883년작(추정) '여성 누드 스터디' 등은 클림트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많은 여성들을 에로틱하게 그리면서 '호색한'으로 지칭돼온 클림트가 자신이 낳은 사생아 '구스타프 짐머만'을 그린 초상화와 각종 사진 자료로 꾸며지는 공간은 클림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에 '키스'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1' 등은 빠졌지만 벨베데레 미술관이 이번 전시이후 더 이상 해외 전시를 열지 않을 계획인 만큼 향후에는 국내에서 이만한 수준의 클림트전을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입장료는 성인 1만6천원(어린이 5천원, 청소년 8천원)으로, 미술전으로서는 비싼 편이다. ☎02-334-4254.
호남권 유일의 미술품 경매회사 에이옥션(대표 서정만)이 1월 온라인 경매에서 총 122점 중 56점이 낙찰, 46%의 낙찰률을 기록했다.그간 시장에서 외면 받아왔던 한국화·고미술 작품이 대다수 낙찰됐으며, 관심을 모았던 황영성, 박영근, 조영남 작품을 비롯해 대다수 서양화 작품은 유찰됐다.가장 경합을 이뤘던 미산 허형의 '괴석과 소나무'가 33만원에 낙찰, 의재 허백련의 '묵죽도(60만원)', 남농 허건의 '산수(65만원)', 청당 김명제의 '화조도 8폭(12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서정만 대표는 "경제 불황이 계속되다 보니, 저가 위주로 한 두 작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경매를 통해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중저가 작품이 거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에이옥션 다음 경매는 3월 중 온라인 경매, 5월엔 대구 오프라인 경매가 예정돼 현재 위탁 접수를 받고 있다.
서울바로크합주단(리더 김민)은 독일에 머물렀던 한국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작품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2월 현지에서 세 차례 공연을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먼저 내달 12일 키엘의 성 콘서트홀에서 윤이상의 현을 위한 '융단'(Tapis),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등을 들려준다. 이어 13일 힐데자임 시립극장, 17일 만하임 BASF 홀에서 윤이상의 '융단'을 비롯 로시니와 쇼스타코비치, 피아졸라, 멘델스존 등의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에는 슬로바키아 출신 피아니스트 야콥 시즈마로빅, 클라리넷 연주자 랄프 마노 등이 협연할 예정이다. 1965년 설립된 서울바로크합주단은 국내 대표적 실내악단으로 꼽힌다.
독일의 대형 화랑인 '디갤러리'가 강남구 청담동에 한국 지점격인 '디갤러리 서울'을 내달 8일 개관한다. 197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한 디갤러리는 이탈리아, 미국, 스페인 등 모두 4곳에서 화랑을 운영 중이며 이번이 다섯번째 갤러리로, 피카소, 샤갈, 모딜리아니, 뒤뷔페와 유럽의 전위예술운동인 '코브라' 그룹과 신표현주의 계열 작품들을 많이 다룬다. 디갤러리의 피터 펨퍼트 대표는 개관 소개 자료를 통해 "2007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디갤러리 서울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이 미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갖고 공감대를 형성, 소통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펨퍼트 대표는 갤러리 사업과 함께 미켈란젤로가 소유했던 집과 주변 포도밭을 사들여 '카사노바 디 니타르디 키안티 클라시코'라는 라벨의 한정판 와인 사업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청담동 화랑가에 자리잡은 디갤러리 서울은 개관을 기념해 게르하르트 리히터, 게오르그 바젤리츠, 베르너 뷔트너, A.R.팽크 등 독일 현대 미술 거장들의 회화 및 조각 작품 30여점을 모아 '독일조형미술'을 주제로 한 전시를 4월3일까지 열 예정이다. 또 독일 본점에서는 1월28일부터 두 달간 한국 작품을 현지에 소개하는 '한국조형미술'전을 연다. ☎02-3447-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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