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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공짜!!"전북도립미술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초·중·고 학생과 비진학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료관람을 실시한다.기간은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이 기간 동안 현재 전시 중인 '거울신화 사진전'과 '매기와 제리 사진전', 오는 8월 29일 개막하는 '하정웅 콜렉션전' '동창 이경훈전' '중국흑백목판화전'이 진행된다.도립미술관 측은 "이번 무료관람으로 관람객이 증가할 것에 대비, 전시 준비와 편의시설 정비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미술문화의 미래 수요자이며 공급자인 청소년들의 관람기회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술성'과 '대중성'의 차이.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를 바라보는 다른 시각들이 다시한번 부딪쳤다.23일 오후 7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마당 수요포럼. 참석자들은 소리축제가 공연예술축제로서 전통음악에 중심을 두고 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야한다는 데 동의했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다른 해답들을 내놓았다.안영수 소리축제 감독은 "지난 축제 동안 대중적인 면에는 너무 무관심했다"며 "지탄을 받더라도 올해는 축제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해 관객 극대화부터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성엽 한옥마을보존협의회 사무국장은 "공연을 보러오는 관객들이 많아야지 부대행사에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소리축제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냐"고 반문하며, "공연예술축제로서 예술성을 갖추지 못한 채 축제성만 쫓는다면 다른 축제와의 차별성이나 경쟁력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영배 김제자활후견기관장은 "축제를 홍보하는 데 있어 세련미가 떨어지는 것 같다"며 "소리축제를 알리기 위한 적절한 카피나 홍보전략 등에서도 기획력의 부재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소리축제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온 유인섭씨 역시 "지역민들의 자부심과 정서를 고려한 이미지, 즉 감성홍보가 미흡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올해 소리축제는 '소리·오락'을 주제로 9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열린다. 소리축제 자체기획작인 '천하명인명창전'이 처음 선보여지며, 해외공연팀의 공연실황에 대한 저작권을 확보해 활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안감독은 "구성원들의 전문성이나 기획력 부족 부문은 인정하고 있다"며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의 협조와 참여로 부족한 능력을 채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인물에 대한 관심은 시대에 대한 또다른 표현. 전주서신갤러리가 '인물탐구'를 주제로 소장품 중 조각만을 모아 전시한다.8월 26일까지 서신갤러리에서 계속되는 '2008 소장품전'. 전북지역 조각가 강용면 이길명 이세덕 이효문 차현주 최옥영의 5∼10년 전 작품들로, 작가들의 과거 모습을 만날 수 있다.강용면의 초창기 작품은 지금과 시각적으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만 조상들이 물려준 한국미를 찾아내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현대적 조형언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통한다. 이길명의 작품은 인간이 자신의 실존적 가치를 잃고 현상에만 얽매여 살아가는 부조리한 모습을 직접적인 메시지로 전달한다.이세덕은 미군 장갑차에 치어 삶을 마감한 효순이와 미선이를 추모하며 이 시대의 아픔을 표현했다.이효문은 낯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을 내면적 실체와 외형적 형체와의 상관관계를 통해 보여준다.차현주는 구상적이며 상징적인 어법을 상대적으로 형식적이며 추상적인 어법으로 발전시켜 왔다. 소외받고 상처받고 외로운 이들에 대한 깊은 사랑이 녹아들어가 있다.최옥영은 얼핏 보면 철로 만들어진 견고한 작품 같지만, 흙으로 만들어 구워 그 위에 색과 유약을 올린 도자기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단장 유장영)이 도민들을 위한 무료봉사공연으로 종합병원을 찾아간다.25일 낮 12시30분, 30일 오후 1시30분 각각 전북대학병원 로비와 예수병원 로비에서 국악관현악 연주를 펼쳐놓을 예정.'서양가곡과 국악관현악' '신민요와 국악관현악' '국악가요와 국악관현악' '모듬북을 위한 국악관현악' 등 국악관현악의 다양한 어울림을 들려준다. 공연 장소가 병원인 만큼 아름다우면서도 시원하고 힘있는 곡들만 골랐다.관현악단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1월과 7월 평소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직접 현장으로 가는 무료봉사공연을 펼쳐왔다.
'국악의 화려한 변신'.전주시립국악단(지휘 신용문)이 '여름방학 특선음악회'를 연다. 24일 오후 7시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이번 음악회에서는 '라인댄스를 위한 국악관현악' '재즈댄스&판소리를 위한 국악관현악' '힙합&국악관현악' 등 대중과 한걸음 더 가까워진 국악을 만날 수 있다. 우석대 무용학과의 라인댄스와 힙합, 재즈댄스 등 파워넘치는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전통음악에서 흥과 신명을 일으키는 장단을 현대적 감각으로 정형화시킨 '신뱃놀이', 타악기의 강렬한 비트와 관현악의 섬세한 선율이 어우러진 '모듬북협주곡-타', '왕의 남자'와 '이산' OST도 감상할 수 있다.
제3회 전북대 예술문화연구소가 음악아카데미를 마련한다.대상은 음대졸업예정자 및 졸업생, 음악 관련 종사자.29일까지 피아노 부문(초교,중·고교반)을 모집한다.교육기간은 29일부터 8월19일까지 (매주 화 오전 10시∼11시30분) 음악 교육 특강 등 Master Class 형식으로 진행될 계획.교육장소 전북대 예술대학 신관5층 아트홀·신관3층 관현악실.수강료 10만원. 문의 063)270-3736. 270-3612. 010-2886-4059.
국악과 락음악을 맛있는 먹거리와 함께 만끽한다.25∼26일 오후 7시 전주전통문화센터 놀이마당에서 열리는 '광기 발랄 맛있는 Party'.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류관현)가 클럽문화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위해 국악을 즐겁고 흥이 나는 음악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국악과 락음악의 접목을 시도했다. 동시에 음식부스 4곳을 마련해 먹고 마시면서 일탈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축제다.25일 1부 행사에서는 전통문화센터 전속예술단 '한벽예술단'이 흥겨운 국악한마당을 펼친다.2부에는 전주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하는 이백희씨가 보컬로 활동하는 신나는 펑키 코어 밴드 '스타피쉬'가 무대에 선다.이어 26일엔 '한벽예술단'의 국악한마당 외에 꽃미남으로 구성된 락 밴드 '라키쉬'가 서정적인 멜로디와 감미로운 음악으로 다가선다. 허스키하면서도 섬세한 미성을 표현할 줄 아는 가수 혜령도 무대에 나설 계획.이날 공연에 참석한 사람들에게는 야광팔찌가 무료로 제공된다. 파티의 흥을 돋구기 위한 배려다. 문의 063) 280-7000. www.jt.or.kr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의 '만종'만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그림은 흔치 않다. 부부가 감자 바구니를 가운데 두고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은 노동의 신성함과 경건함, 평화로움 등으로 설명돼 왔지만, 사실 슬픔과 연민의 정이 느껴지는 사연이 숨겨져 있다.미술에 문외한이라도 명화(名畵)에 얽힌 이야기를 알면 감상의 재미가 더 커진다.저녁 노을이 지는 들녘, 가난한 농부 부부가 기도를 하고 있다. 감자가 담겨있는 바구니는 원래 부부의 죽은 아기의 시체가 들어있었다. 미술대회에 출품하기 전 먼저 이 그림을 본 친구의 만류로 밀레는 감자를 덧칠해 그렸고, '만종'은 농촌의 평화로움을 담고있는 그림으로 유명해 졌다.그러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이 그림에서 '슬픔'과 '불안'을 느꼈고,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그에 관한 책을 쓰기까지 했다. 이같은 진실은 루브르미술관이 자외선 투사작업을 통해 감자 자루가 초벌그림에서는 어린아이의 관이었음을 입증하면서 밝혀졌다.'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폴 세잔(1839∼1906)은 사과를 즐겨그렸다. 그러나 이 사과 작품들은 결국 오랜 친구와의 우정을 깨뜨리고 만다. 그 친구는 다름 아닌, 유명한 소설가 에밀 졸라. 소꿉친구였지만, 사회를 비판하는 소설들을 주로 썼던 졸라는 세잔에게 '밀레나 쿠르베처럼 가난한 농부들이나 노동자를 그려보라'고 충고했다.평소 세잔의 그림이 못 마땅했던 졸라는 재능 없는 화가가 새로운 그림을 그리겠다는 망상에 빠져 결국 실패하고 만다는 내용의 '작품'이라는 소설을 내놓는다. 결국 세잔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됐고, 둘의 사이는 매우 나빠지게 됐다.자크 루이 다비드(1748∼1825)는 역사의 영웅을 위해 실제와 다른 그림들을 그렸다.호리호리한 체격의 나폴레옹이 말을 타고 산을 넘는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은 나폴레옹의 대표적인 초상화. 그러나 실제 나폴레옹은 키도 작고 볼품이 없었으며, 산을 넘을 때 노새를 타고 있었다. '나폴레옹 대관식'에서도 다비드는 자식의 결혼을 반대해 대관식에 참여하지 않은 나폴레옹의 어머니 레티치아를 그림 속에 등장시켰다. 황제의 대관식에 모후가 참석하지 않는다면 황제에게 두고두고 누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클로드 모네(1840∼1926)의 '수련' 연작은 색감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사실 수련을 그릴 당시 모네는 시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걸출한 화가 얀 반 아이크(1395?~1441)가 그린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에는 수수께기 같은 상징이 많다. 특히 화면에는 부부의 모습만이 보이지만, 벽에 붙어있는 거울 속에 부부 반대 쪽 환경을 그려넣었다.귀도 레니(1575∼1642)가 그린 원작보다 제자인 엘리자베타 시라니(1638 ~ 1665)가 그린 그림이 더 유명한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화'는 '스탕달 신드롬'까지 만들어 냈다. 프랑스 작가 스탕달은 1817년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산타크로체성당에서 레니의 '베아트리체 첸치'를 감상하고 나오던 중 무릎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경험했다. 심리학자들은 유명한 미술품을 감상하고 각종 분열증세를 느끼는 현상을 두고, 스탕달의 이름을 따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 2008 토요놀이마당-김홍철과 친구들19일 오후 8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해마다 열고있는 한여름밤의 콘서트. 이번주에는 '김홍철과 친구들'이 출연한다.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의 특색있는 요들송과 종으로 연주하는 아름다운 음악. 알프스 지방의 민속음악과 요들을 연주하며 관객과 함께 민속악기와 빨래판을 연주하고 '아름다운 베르네 산골' 등 노래도 직접 배워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가족뮤지컬 '그건 도깨비 마음이야'20일 오후 3시·5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현대에도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도깨비를 만나보자.가족 중심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아동극 전문극단, 극단 즐거운 사람들이 엉뚱한 도깨비들을 불러낸다. 신비한 음악소리와 이상하게 뒤엉켜진 의자들. 잃어버린 도깨비의 마음을 찾아 떠나는 '나박이'의 동화적 상상여행이 시작된다.▲ 연극 '화, 그것은 火 또는 花'8월 31일까지 전주 재인촌 우듬지 소극장전주시 경원동에 소극장을 마련한 재인촌 우듬지가 개관작으로 극단의 대표작 '화, 그것은 火 또는 花'를 올리고 있다.인조가 아들 소현제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비정함을 다룬 시대극. 군더더기가 없어 담백하고 늘 진지한 우듬지 극단의 성격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 조선시대 초상화 초본(草本)22일부터 8월 24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국립전주박물관이 마련한 특별전 '조선시대 초상화 초본'. '초본'이란 초상화 제작의 시작 단계에서 처음으로 인물을 묘사하는 밑그림을 가리킨다. 이러한 초본을 바탕으로 수정, 보완을 거쳐 비단 정본(正本)을 제작하게 된다. 초상화 제작 과정에 대한 이해를 통해 우리 초상화의 특징과 위상이 확인할 수 있다. 전시품 설명회 22일 오후 3시 전주박물관 2층 미술실.▲ 춘화애화전18일부터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지난해 춘화(春畵)로 파격적인 전시를 보여줬던 문화예술전시기획 공감이 두번째 춘화애화전을 연다. 주제는 '사랑은 소통에 있다'. 참여작가는 곽승호 김기원 조헌 이경섭 이경태 심홍재 전량기 김동영 이철규 류명기 임택준 홍선기 김성민 김성욱 이남석 박운섭 문재성 정문배 안윤 최광호 최현. 은밀하게만 여겨지는 우리의 성(性) 문화를 해학과 풍자, 위트로 담았다.
아름다운 선율의 가야금 앙상블이 찾아온다.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루 소리산책 여든번째 무대에 광주에서 활동 중인 '그린나래'가 초대됐다. 19일 오후 7시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그린나래'는 '예쁜 날개'라는 뜻을 지닌 순 우리말. 조선옥 홍윤진 김한아 강지민 송정랑 등 5인조로 구성된 팀이다.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를 익힌 이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야금오케스트라인 '광주가야금연주단'에 소속돼 있다.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음악의 순수성. 이번 공연은 가야금 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비틀즈와 가야금… 그리고 노래'를 테마로 'Let it be' 'Hey jude'를, '가야금으로 만나는…'을 테마로 'Try to remember' 'Fly me to the moon'을 연주한다. '경복궁 타령' '가야금과 병창을 위한 가야송' 등에는 김산옥(노래) 안연섭(타악)이 함께 한다.
전주에서 정부의 대운하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미술전이 열린다. 전북민족미술인협의회(전북민미협)는 18일부터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에서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내용의 '그대로 흐르게 하라'전시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전시회에는 송만규, 이근수, 임승한, 김윤숙, 김두성, 소영권, 한숙, 송은경, 김미경, 김윤숙, 허길영, 윤양금, 안상현 등 민미협 소속 회원 24명이 출품한 조각과 입체 등의 대형 작품 30여점이 선보인다. 또 대운하 관련 각종 자료와 이를 반대하는 낙서판도 전시되거나 설치된다. 작품은 주로 산과 하천, 강 등 자연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전북민미협은 18일 오후 6시 예술회관에서 개막식을 가질 예정인데 이때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작가들을 대상으로 반대 서명운동도 벌일 예정이다. 전북민미협 관계자는 "대운하 건설에 따른 자연환경의 파괴를 막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하게 됐다"며 "오는 10월부터 서울과 인천, 부산 등 전국 대도시를 순회하며 전시하는 민족미술인협의회 주관의 '조국의 산하전'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전북의 근대 서양화단을 이끌었던 원로작가 가은 이병하씨의 작품세계를 조명한 전시를 열고 있다.25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되는 '이병하 파스텔'전. 70∼90년대 제작된 파스텔화 42점을 비롯해 유화 5점, 수채화 1점이 함께 전시됐다.1925년 전주에서 태어나 해방 후 서울대 음악학과를 졸업하고 순수음악과 종교음악에 관심을 가졌던 이씨는 전주북중학교 시절 일본인 교사였던 모리모토에게 그림을 배웠다. 당시 전북지역 서양화단을 이끌었던 이경훈 김용봉 천칠봉 권영술 허은 문윤모 김현철 한소희 등과 교류하며, 1950년대 도내 최초 미술단체인 '녹광회'와 1954년 '신상미술회' 창립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1948년 전주미문화원에서 가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전주와 서울 등에서 10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전주신흥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후학들을 가르쳤다. 현재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시를 기획한 도립미술관 김병헌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풍요로움 속에서도 절제된 색조의 아름다움과 작품을 통해 예술의 진정성을 추구했던 작가의 작품세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래된 선풍기 두 대가 정신없이 돌아가는 공간. 푹푹 찌는 무더위에 창문은 진작 떼어버렸다.얼마전 새로 생긴 익산 '신동시장' 물건 파는 소리가 3층까지 흘러들어온다. 지하는 문 닫은 노래방, 2층은 담배 냄새가 찌든 PC방, 3층은 서양화가 김성민씨(42)의 작업실이다."철규형이 묻는 거예요. 순수미술이 뭔 줄 아냐? 순수한 사람이 그리는 거다.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충격적이었죠."조금만 흥분해도 목소리가 커지는 김씨가 달떠서 말했다. '철규형'은 서양화가 윤철규씨(43). 서양화가 조헌씨(44)와 함께 화단에서 이들은 '삼형제'로 통한다. 셋은 약간은 침잠해 있는 듯한 그림 분위기도 닮았다."대학 1∼2학년때만 해도 작업에 대한 열망같은 건 없었어요. 군대 제대하고 형들 작업실에 놀러다니다가 작업을 해야겠다 생각했죠. 전업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안했었는데, 형들 모습이 멋있어 보였어요. 제가 형들 영향을 받았으니까 작업도 비슷할 수 밖에 없죠."1992년부터 남자 인체를 그려오고 있는 김씨. 처음부터 남자와 여자를 구분한 것은 아니었다. 모델을 직접 살 형편이 안돼 동료들에게 부탁하다 보니 주로 남자 인체를 그리게 됐다."다양하게 그려보고 싶지만, 모델 구하기가 힘들다 보니 저랑 비슷한 또래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러다 보니 변화가 없다는 느낌도 받죠. '배부른 돼지'라고 할까요? 몸에서 그런 느낌이 나는 대상도 그려보고 싶어요."90년대 사실적인 그림을 그렸다면 2000년대 들어오면서 부터는 뭉개졌다. 초기 인체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에는 대상에 충실하기 위해 근육이나 골격 등을 연구했지만, 지금은 인체가 풍기는 표정이나 생각, 분위기를 담아보려고 한다."그림이 가식적인 것 아니냐는 질문도 받죠. 평소에 술을 좋아하다 보니까 제가 밝아보이나 봐요. 사람들은 호탕하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그림이 제 실제 모습이죠. 일정부분 의도된 것은 있을 수 있겠지만, 작업에는 분명 작가의 생각이 반영되거든요."벌거벗은 남자. 무채색 톤으로 거칠게 그려진 인체는 그리 아름답지 않다. 지쳐 보이고 불안해 보인다. 현대인들의 삭막함이다. 그는 "작업하면서 현실과 부딪쳐 힘들어하는 동료들의 모습일 수도 있다"고 했다."이전에는 배경까지 설명하지 않아도 인체 하나만 가지고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요즘 들어 느끼는 건데 화면 전체가 이야기거리가 되면 어떨까 싶어요. 어떠한 상황 속에서 인체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거죠죠."10월 전북예술회관에서 일곱번째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캔버스 안에 들어있는 안스러운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다고 했다. 전시 주제도 '휴(休)'. 그러나 그 휴식도 희망이 아닌, 절망적이고 무기력할 때 쉴 수 밖에 없는 슬픈 현실이다."가끔 예쁘게 그려야 그림이 팔리지 않겠냐는 말을 들어요. 하지만 저는 제 그림이 어둡고 침침해서 안팔리는 게 아니라 그림이 안좋으니까 안팔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직 감동을 주지 못한 거죠. 더 노력해야죠."그는 아직 미혼이다. 남들처럼 처자식 거느리며 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현실때문에 작업을 등한시 할까봐 두렵다. 하루 12시간씩 작업실에 처박혀 그림만 그리다가 심심하면 코르크마개를 공 삼아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신세지만, 그는 작업이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면 혼자 사는 걸 택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주리조트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한여름밤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펼친다. 무주리조트는 20-26일까지 세계 최정상의 연주진과 금난새가 함께 하는 '2008 무주리조트 뮤직 페스티벌'을 티롤호텔 그랜드볼룸과 카니발 광장, 점핑파크 야외무대 등에서 오케스트라 향연을 펼친다고 16일 밝혔다. 설원량 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페스티벌은 금난새 지휘로 오슬로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악장, 오데세 심포니 오케스트라수석, 바드 음악원장 등 세계 최정상의 연주진이 최고의 공연을 연출한다. 이번 공연은 오프닝, 앙상블, 심포니 콘서트와 교향악 연주회 등 모두 6차례 공연을 펼친다. 특히 26일 열리는 야외공연은 100여 명의 연주진이 출연해 웅장하고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한편 무주리조트는 이와 함께 신나는 라이브밴드 공연과 전문 댄스팀무대, 신기한 매직쇼, 청중이 함께 하는 레크리에이션 등 각종 무대가 마련됐다.
손도장을 소재로 한 효봉 여태명의 '人+言' 개인전이 마련됐다. 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서화가인 여씨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붓과 먹으로 민체를 써왔던 기존의 작품 세계에서 탈피했다. 한지를 캔버스 천으로 바꾸었고, 먹 대신 아크릴 물감을 이용했다. 대표작이었던 '天·地·人' 시리즈에서 벗어나 '人+言' 시리즈로 바꾸면서, 장르의 경계를 확장시켜 서화가 아닌 그림에 도전했다.여씨는 "인간은 언어를 통해 소통하며, 상호 신뢰감의 회복을 갈망한다"며 "사람들의 관계에서 손도장은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된 관계의 정립, 약속의 징표이기 때문에 이것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의 지문을 수백 번도 넘게 찍어보고, 들여다보기를 반복했다.그리고 캔버스 천을 작업실 바닥에 놓고 화면 전체를 오방색 등 단색조의 아크릴 물감을 칠해 지문의 선들을 일일이 그렸다. 여기에 군상들의 뒷모습을 이곳 저곳에 배치했다.주황색 손도장을 배경으로 무리진 사람들을 화면의 중앙에 배치한 작품 '人+言 080508'. 그는 작품 속 군상들이 모두 등만 보이게 그렸다. 대개의 작가들이 작품 속 인물들을 관람객과 정면으로 마주보게 하는 것과는 다르다.그는 "그림 속 군상들이 희망·이상향 세계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돌아서 있는 모습을 그렸다"며 "작품 배경이나 지문을 오방색을 사용한 것도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가까운 배경에 인물, 창살, 전통탈, 점 등을 붓으로 그리거나 판화기법으로 찍어내면서 '부유법'을 첨가해 입체적인 공간감을 살린 점도 눈길을 끈다. 그림 속 손도장과 인물, 창살 등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표현돼 3차원적인 세계로 보이도록 했다.'人+言 080502' '人+言 080412' 작품은 가까운 거리에 인물, 창살, 전통 탈, 한글획, 낙관 등을 넣어 원경과 지문 사이의 거리감을 확대하고, 이를 심화시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작가는 "인간들 사이에 맺어진 약속이 잘 지켜지는 사회로 환원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은 전시"라며 "이젠 장르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기법으로, 작품세계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주문화재단 '시각예술분야' 공모지원사업에 박성수(서양화) 정상용씨(조소·영상)가 선정됐다.이번 사업은 지역 미술문화 활성화를 위해 유망한 젊은작가들을 발굴하고 완성도 높은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 박씨는 '2007우진문화재단' 미술작가지원사업에 당선됐으며 개인전 '정원-고유영역'을 열었고, 정씨는 단체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이번 공모에는 서양화 7명, 문인화 1명, 조소·영상 2명, 수채화 1명 등 총 11명이 지원했다. 심사위원은 정준모(고양문화재단 예술감독) 고창환(한국평론가협회) 선기현(전북예총 회장) 김두해(전북미술협회 회장) 송재명씨(전주미술협회 회장) 등으로, 작품의 독창성 및 창의성, 예술성과 작품 완성도, 활동경력 등을 기준으로 1차 서류 및 포트폴리오 심사, 2차 작업실 방문 및 심층 인터뷰 과정을 거쳐 지원작가를 선정했다.선정작가들은 다음달 열리는 2008전북아트페어에 '전주문화재단 추천작가' 자격이 주어지며, 국내 유명 미술평론가 및 큐레이터와 멘토링제를 맺고 작업에 대한 비평과 국내외 유명 전시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 젊은 광대의 소리판11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젊은 광대의 소리판'은 기존 정통 소리판과는 또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중앙대 유기영씨는 '토끼와 거북'을 주제로 전통판소리 '수궁가' 중 '별주부 토끼만나는 대목'과 동화 '토끼와 거북이'를 각색한 창작판소리의 어우러짐을 보여준다. 고수는 김봉영 창작소리극집단 판+희 대표. 해설은 류장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이 맡는다.▲ 2008 토요놀이마당-사랑한면 춤을 춰라12일 오후 8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댄스 퍼포먼스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쇼케이스 무대. 국내 투어공연 및 전용관 운영은 물론, '2008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 참가가 확정된 화제의 공연이다.9월 6일 소리전당 야외공연장 정식 공연에 앞서 보여주는 '맛보기 공연'. 몸이 먼저 반응하는 공연이다.▲ 홀리크로스 합창단 2008 정기연주회12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1997년 창단, 칸타타 '24절기의 노래'를 초연한 홀리크로스 합창단. 13회의 정기연주회와 50여회의 연주회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다.이날 공연에는 고전 합창곡, 근대 합창곡, 종교합창과 CCM 등을 들려준다.
▲ 전북전통공예인협회전14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관전주공예품전시관이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작업해 온 실력있는 장인들을 초대했다.1991년 창립된 전북전통공예인협회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사회 속에서 전통을 지키고 하는 전북공예의 대표적인 작가들로 구성돼 있다. 대목, 목조각, 섬유, 서각, 도자기, 옻칠, 악기, 자수, 한지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인고의 세월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내놓았다.▲ 원서동인전11일부터 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원서동인전은 1989년 서예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원광대 서예과 출신 서예가들의 모임이다. 지난해 창립, 올해는 60대부터 20대까지 31명의 작가가 참여했다.주제는 '필묵의 다양성과 예술의 확산'. 공모전 형식에서 탈피하고 기존 선배들의 작업과는 다른, 재해석의 의미를 담은 전시다.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로 지역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매기와 제리전 / 거울신화전8월 2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전시장사진의 거장들을 만나다. 급변하는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 속에서 미술장르 중심에 서있는 사진의 미학을 조명한 전시. 치열한 작가정신을 통해 구현되는 사진작품의 예술적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매기와 제리'전은 기술 뿐만 아니라 작가의식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며, '거울신화'전은 연예인들이 모델로 대거 등장해 좀더 대중적인 전시다.
차(茶)를 음미하며 전통음악(樂), 복합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한국창작음악연구회(회장 김정수)가 10일 오후 7시30분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다악(茶樂)-차마시기 좋은 때의 풍정'을 마련한다.한국창작음악연구회는 차와 우리 음악의 다리 놓기를 위해 '다악(茶樂)'을 처음 선 보인 단체. 이들은 차와 함께 한 우리 문화를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 창작활동을 통해 세계화하는 데 일조해 왔다.이날 공연은 먼저 녹차를 맛본 후 전통음악과 퍼포먼스의 다섯 마당의 어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첫번째 무대는 '중용의 소리 - 선차'. 정악곡을 연속 연주형태로 재구성한 이 곡에선 중용의 정신을 담은 대금의 편안한 연주를 선차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대금이 부드러운 낮은 음역과 시원하게 뚫리는 높은 음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악기이기 때문.넉넉한 달빛에 스미는 녹차향기를 느낄 수 있는 '달빛이 시냇물에 휘영청-선무'도 좋다. 선무는 기(氣)의 흐름을 타고 추는 춤. 인간에게서 우주로, 우주에게서 인간으로 흐르는 맑은 기의 움직임이 서정적인 느낌의 연주와 함께 호흡한다.마지막 코너 '초일향-접빈 다례'엔 도내 지역단체장·문화계 인사를 초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차를 올리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손님과 정담을 나누고 송별의 정을 아쉬워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이외에도 '다우삼매-가루차 풍류 차례법'과 '잎·물·빛-다무' 공연이 선보인다.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재형)이 주최한 이번 공연은 예술성이 뛰어난 단체·개인을 초청 공연을 통해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첫번째 무대다.'다악'은 이미 2006년 서울 아트마켓, 2007년 뉴욕 APAP, 캐나다 SINARS 및 뉴질랜드 오크랜드 페스티발에 초청 받는 등 국제무대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무료 공연. 문의 063)620-2332.
진정한 독립을 묻다, 김한비·유정 2인전
빛의 신비와 비물질적 아름다움을 탐구하다
전통 한지를 품은 프랑스 예술가, 전주에서 새 빛을 보다
겸손의 중요성
석정 이정직 선생 예술세계, 세계 3대 학술지에 오르다
제13회 전주문학상에 허호석 아동문학가
이희숙 작가, 따뜻한 위로의 여정 담은 그림동화책 ‘소녀와 일기장’ 출간
부안 문학의 뿌리를 조명하다…최명표 평론가 ‘부안문학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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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