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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에서 벗어나 화려한 색을 입힌 판화, 다채로운 색상으로 새로운 길을 암시한다. 향교길 68 미술관은 다음 달 6일까지 유대수 작가의 ‘산산수수(山山水水)’ 판화전을 진행한다. 유 작가는 평소 깊은 숲에 갇혀 방황하거나 구부정한 어깨를 하고 숲으로 들어가는 사내의 뒷모습 등을 작품에 새겨, 묵의 짙은 중압감을 사용해 깊고 무거운 인상을 보는 이에게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전시에서 사각의 틀을 탈피해 둥근 판각에 작품을 새기고, 흑백에서 벗어나 화려한 색을 입히는 등 작가의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신작 40여 점을 선보인다. 유 작가는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들이 과거 작품에 비해서는 훨씬 섬세하고 조밀해져 새로운 시도에 대한 평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또 다른 도전을 위해 16점의 원형 판화 시리즈로 숲 연재를 선보인 이번 전시로 ‘숲을 새기는 유대수’라는 정형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길을 암시하고 있다. 그의 작품 속 울창한 숲에는 길이 생겼고, 각진 화면은 둥글어져 작가 스스로 숲에서 벗어나려는 의지와 희망이 보인다. 조미진 향교길 68 미술관 관장은 “작품 속에서 삶의 우여곡절을 겪은 뒤 평안을 얻고, 그 너머에서 삶을 관조하는 작가의 태도가 읽힌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가 숲속에서 빠져나와 조금은 가벼워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유 작가는 전주 출생으로 홍익대 판화과를 졸업하고, 전북대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그동안 16차례 개인전과 100여 차례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주서신갤러리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로도 활동했다.
작가 특유의 서사가 담긴 장면들로 감상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기린미술관은 다음 달 1일부터 30일까지 ‘제14회 김지우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 꿈꾸는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을 소녀와 물고기인 몽연(夢緣)과 몽이(夢利)를 등장시켜 선보인다. 김 작가에 따르면 몽연은 현실 속에서 인연에 관한 꿈을 꾸는 소녀로, 몽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의 세상을 꿈꾸는 물고기라는 개체로 나타난다. 작품 속에서 몽연과 몽이의 시선은 같은 곳을 향해 있기도, 다른 곳을 바라보기도 하며 상징적인 개체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서로에게 이로운 존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 김 작가는 작품 방법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일상 속 상상’을 꼽았다. 자칫 허무할 수도, 현실과는 동떨어져 누군가는 공상이라 치부할 수도 있는 공상과 상상은 작가에게 창작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그물망이다. 이러한 그물망을 통과해야만, 작가만의 특색 있는 대상으로 표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태양이나 나무 등 대상을 보고 무언가를 상상할 때 이들은 객관적 사물이지만 보는 이의 주관에 따라 표현할 것 또는 표현될 것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을 바라보면 저마다 각각의 경험이라는 그물망을 거쳐 상상을 펼칠 것”이라며 “작품 활동을 위해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듯, 관람객들 또한 제 작품을 통해 본인을 위한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몽연과 몽이가 비교적 축소돼 등장하고, 화면을 구성하는 전체적인 조화에 더 큰 관심을 둔 작품들로 꾸며져, 놀이터 삼아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는 듯한 두 캐릭터를 찾아볼 수 있다. 한편 김 작가는 원광대학교 조각과를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14번째 개인전이다. 이 밖에도 ‘날것을 파는 미술관’, ‘전북 미술의 민낯과 속살’ 등을 비롯해 80여 회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주의 관광 명소화와 대표 브랜드 공연 육성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전주브랜드공연의 12번째 무대가 지난 27일 전주한벽문화관 전통혼례청 ‘화명원’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는 지역의 전통문화유산을 소재로 활용하는 등 전주의 전통을 담은 초연작인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를 준비했다.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는 재물만 쫓으며 폭정을 펼치는 전라감사가 새롭게 부임하면서 시작된다. 그런 그에게 백성을 위해 옳은 소리를 하던 충신 주공방은 파면을 당하고 귀양을 떠나게 된다. 보름달이 가득 찬 밤 귀양길에 오른 주공방을 그리워하는 그의 딸 계월은 평소 아버지와 같이 시를 나눴던 한벽당에 올라 시를 읊는다. 계월의 모습을 우연히 마주한 전라감사는 첫눈에 반하게 되고, 계월을 만나기 위해 신분을 감추고 시를 나누며 그동안 자신이 잊고 살았던 풍류와 삶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사랑에 빠진 전라감사는 그 이후로도 계월과 만나기 위해 수를 쓰다 결국 시서대회장에서 신분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번 공연은 무대만을 활용했던 과거 공연들과는 달리 관객석 사이에서 배우들이 등장하는 등 전통혼례청 ‘화명원’을 누비며 전개된다. 공연 사이사이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음악 등으로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극의 전개 속 관객과의 갑작스러운 소통 등 예고 없이 들어오는 배우들의 재치 있는 애드리브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하는 등 공연이 전달하는 메시지 역시 어렵지 않아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또한 오디션을 통해 뽑힌 지역 예술인들로 구성된 배우진 등 젊고 실력 있는 예술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밖에도 작곡 홍정의의 전통이 있고 한국의 애환을 담은 소리와 안무가 배승현의 전통무용과 따라 하기 쉬운 현대적인 율동과 함께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선보였다. 특히 전주의 자랑 선자청을 활용한 군무와 전주 8경 중 하나인 한벽당을 언급하는 등 전주의 전통을 널리 알리는 전개로 80분을 꾸몄다. 이날 공연장은 흥을 견디지 못한 관객들의 추임새 등으로 채워졌지만 아쉬움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계단식 구조의 관객석이 시야 확보에 문제가 없었던 마당 창극 야외공연장과 달리, 평평한 전통 혼례청에서 진행된 공연에서는 뒷자리 관람객의 시야가 방해되는 등 관람이 불편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특히 전주 8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전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이해도가 떨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전라감영과 한벽당을 구분하기 위한 무대 장치는 빔프로젝터와 같은 조명기구로 무대연출의 아쉬움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공연은 10월 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전주 한벽문화관 전통혼례청에서 열린다.
현재 이 지역에서 유일한 판화가로 활동하는 유대수 씨 전시회가 향교길 68 갤러리에서 다음 달 6일까지 전시된다. 필자는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음에도 비전공교수(소조)에게 판화를 배워 대학의 첫 강의로 판화 과목이 주어졌음에도 사양해야만 했다. 중등교사 시절, 그렇게 서보고 싶던 대학의 강단이었지만 배운 것이 확실하지 않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뒤 판화가 중등교육 과정이 있음에도 학생들을 가르치며 프레스를 작동하고 에칭 등을 경험했다. 그리고 중등 미술대회에 판화 부문도 지도하면서 32절 크기의 고무판이나마 칼맛을 알게 되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과연' 이었다. 칼맛이라기엔 너무 부드럽고 익숙한 붓의 터치 같은 칼맛 같지 않은 칼맛들이 마치 능숙한 화가의 비구상화처럼 화면을 채우고 있었다. 칼도 오래 쓰면 경지가 있나 보다. 전시 제목인 '산산수수(山山水水)'는 아마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는 큰 스님 성철의 말씀으로 짐작하나 그 뜻은 아직 작가의 변을 직접 들어보지 않아 더 오묘한 뜻이 있는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다만 김삿갓이 금강산을 둘러보고 쓴 시에 나오는 구절에 산산수수처처기(水水山山處處奇)가 있어, 아는 것도 병인 양 잠깐 헷갈렸을 뿐이다. 작품을 보고 또 보고 하다 보니 작가의 엄청난 고집과 긍지를 느꼈다. 작가 자신이 스스로 정한 헌법 같은 아집이 많이 보인다. 절대로 이웃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뭐라고 콕 집어 말하기에는 그렇지만 작품 곳곳에서 풍기는 냄새는 분명해, 좋게 말하면 개성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매너리즘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함께 했다. 공개적으로 말하기엔 너무 상업적으로 생각되겠다. 또는 작가 본인에게는 실례일 수도 있으나, 작품을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하는 갤러리의 입장을 대표하는 조미진 관장의 말로는 지난 24일 하루에만 7점이 매매되었다 한다. 이러다가 이 지역에 판화 붐이 일어나지 않나 하는 기대도 함께한다. 예술품을 구매하는 것도 습관이기 때문에 장르를 넘어서 다른 장르를 하는 예술인들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원화 1점뿐인 회화와 여러 장을 만들 수 있는 판화와는 조금 다르겠지만 "아무튼"이다. 판화에 착안한 화가들이 현대의 정교한 사진 기술을 차용하여 비쌀 수밖에 없는 원작은 한 점만 전시하고 거의 원작과 색채와 마티엘이 똑같은 사진 모작들을 같이 전시하기도 한다는 소식을 들은 일도 있다. 갤러리의 역할은 두말할 것도 없이 더 많은 홍보와 판매이다. 그러므로 작가와 갤러리에 그 수익이 돌아갈 때 비로소 작가는 다시 창작할 수 있는 재료를 얻을 수 있고, 갤러리도 경영난을 겪지 않기에 원활한 미술시장이 성립된다고 하겠다. 지금까지는 이런 미술시장이 이루어지지 않아 마치 먼 미래에나 존재할 것으로 생각하거나 살아 생전에 미술품을 사고팔며 대두되는 "돈"이라는 것이 속으로는 좋으면서도 입 밖으로 발설하면 속물 같다라는 입장에서 "나의 작품"과 돈을 같이 말하는 것은 내 예술의 숭고함을 해치는 것이라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개인적으로 흥정도 불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러 가지 문제점을 고려해 요즘은 그런 민망한 부분을 갤러리에서 대신 해주는 것이다. 돈이 천하다는 생각은 농자천부지대본 (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말로만 떠들고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사상으로 돈을 천시했던 유교 사상에서의 영향 때문이다. 한때 일본인들이 유교의 원산지 중국보다 더 오래 깊이 신봉하는 유교사상때문에 한국은 더 이상 발전이 없으리라고 비웃음을 주었던 일이 있었다. 그래서 유교의 좋은 점, 이득 같은 것은 취하고, 현실적이지 못한 사상으로 이미 습관과 전통이 되어버린 것들은 빨리 버려야 함은 물론이다. 이같이 우리 예술인들부터 원활한 미술시장을 위해서는 생각을 개벽해야 한다. 아! 작품을 사고파는 행위의 정당성과 역할을 말하다가 잊을 뻔했다. 이 작품들은 나무결은 안보이지만 모두 목판화라 생각되고, 음각 기법과 양각 기법을 고루 병행하였는데 음각 기법을 더 많이 사용한 거 같다. 여러분이 도장을 파서 인주를 이용해 찍을 때 이름이 빨갛게 나오면 양각이고 이름은 하얗고 배경이 빨강이면 음각이다. "나도 판화가"라는 생각으로 사진말고 전시장에 가서 직접 살펴보며 감상하기를 바란다.
전북도립국악원이 전통예술을 이끌어나갈 젊은 예인들과 함께 비상을 꿈꾸는 무대를 꾸민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희성) 관현악단은 31일과 6월 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이용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의 지휘로 ‘제20회 청소년 협연의 밤 푸른 음악회’와 ‘제28회 대학생 협연의 밤’을 개최한다. 먼저 31일에 열리는 ‘제20회 청소년 협연의 밤 푸른 음악회’는 광활한 대평원을 내달리는 말처럼 젊은 예인들의 열정을 응원하는 관현악곡 ‘깨어난 초원’을 서곡으로 화려한 협연의 밤을 수놓는다. 차승재(국립국악고·2) 학생의 거문고 협주곡 ‘수리재’는 자연과 벗하며 사는 유유자적한 삶을 거문고로 표현한 곡이다. 정겸(국립전통예고·1) 학생은 짜임새 있는 가락으로 구성된 ‘서용석류 대금산조 협주곡’을 선보인다. 이밖에 곽명선, 양은진(한국전통문화고·3) 학생은 가야금 연주의 깊이와 몰입을 느낄 수 있는 최옥삼류 가야금 협주곡 ‘바림’을 들려준다. 6월 1일 ‘제28회 대학생 협연의 밤’ 무대는 열정을 상징하는 관현악곡 ‘말발굽 소리’로 포문을 연다. 김지현(추계예대·3), 송민주(한국예술종합학교·3) 학생의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주곡과 윤자민(전북대·3)의 최옥삼류 가야금 협주곡 ‘바림’으로 젊은 예인의 비상을 알린다. 아울러 정민정(전북대·2) 학생은 생황 협주곡 ‘풍향(風香)’으로 24개의 죽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의 조화로 자연 친화적인 연주를 시도한다. 공연의 대미는 경쾌한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3악장’으로 신명나게 장식한다. 이 단장은 “지역예술가 발굴은 물론 전국의 실력 있는 신진 국악인들이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이번 협연 무대를 발판으로 젊은 예인들이 전통예술의 푸른 미래를 훨훨 날아오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티켓 예매는 무료이며 전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잔여 좌석은 현장에서 배부, 선착순으로 관람할 수 있다.
열정적이고, 강한 표현력을 가진 감각적인 음색으로 30년의 세월을 연주한다. 오정선 피아니스트가 다음 달 3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서 30번째 독주회를 개최한다. 이날 독주회는 ‘나를 보여주는 자리(It’s me)’라는 주제로 그동안의 오 피아니스트 본인의 음악을 돌아보고 나아갈 방향을 찾으며 자신만의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총 75분 동안 선보일 이번 공연에는 평소 그의 음악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열정적이고, 감각 있는 음색, 강한 표현력이 두드러질 수 있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의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먼저 공연 1부에서는 베토벤의 ‘운명’, 드뷔시의 전주곡 1집 중 ‘8번 갈색 머리 소녀’, ‘7번 서풍’ 등을 객석에 들려준다. 특히 드뷔시의 전주곡은 그림 속 색채감을 표현한 선율로 훨씬 더 감미로운 선율과 격렬한 연주 등 감각적인 음색을 만나볼 수 있다. 2부 공연에서는 러시아 작곡가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으로 피아노의 선율로 전시장을 구현한다. 이 곡은 오 피아니스트가 첫 독주회에서 연주했던 작품으로 남다른 의미를 전한다. 그가 가진 소리의 울림과 어울린다는 대중들의 평가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는 각오를 전해 관람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 피아니스트는 “어렸을 땐 선생님의 권유로 독주회를 올렸고, 이후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연주해야 했다”며 “그저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해왔던 독주회가 벌써 30주년을 맞이해 감회가 새롭다. 연주자에겐 관중들의 피드백이 중요해 자리를 채워 주실 관람객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전주 출생인 오정선 피아니스트는 서울예고를 졸업해 전주대 음악교육학과와 전북대학교 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인간의 영혼에 향기를 느끼게 하는 진지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그는 제24회 전북예총 하림 예술상 음악 부분 본상 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진 바 있다. 현재 전주대, 전주교대 등에 출강해 후학을 지도하고 있으며, 한울 피아노 트리오 회원, 전북 성악회, 필그림 부부선교 합창단 반주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속되는 저음을 통한 바로크, 낭만주의 시대로의 시간여행. 이수아 바이올리니스트가 오는 31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서 독주회 ‘환상’을 공연한다. 그에게 바이올린은 다양한 주제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청중과 공유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로크·낭만주의 작품 뿐만 아닌 한국현대 음악 작곡가의 곡들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예술적 가치가 높고 청중과 소통할 수 있는 곡들을 선보인다. 이번 독주회의 프로그램은 텔레만, 슈베르트, 슈만, 이일주 등 총 4명의 작곡가의 환상곡을 연주로 채워진다. 첫 무대를 열 바로크 시대의 독일 작곡가 텔레만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12개의 환상곡’은 12개의 짧은 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바로크 시대의 특징인 풍부한 저음과 리드믹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텔레만의 가장 화려한 전성기에 작곡된 작품으로 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등 바로크 시대로 청중과 만난다. 두 번쨰 무대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작곡가인 슈베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으로 오스트리아의 전원적인 분위기와 슬라브적 감성을 전한다. 이어 독일 낭만주의 작곡가 슈만의 ‘슈만 판타지 C장조 Op.131’ 연주로 서정적이면서 우울한 감정과 밝고 화려함의 극단적인 감성이 녹아있다. 마지막 무대는 작곡가 이일주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환상곡’으로 바이올린을 통해 전북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곡을 선보인다. 한편 이 바이올니스트는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 음대의 석사 과정 및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또한, 한양대학교에서 바이올린 전공으로는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그는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 '라 수아레' 앙상블 리더를 맡고 있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을 무대로 한 버스킹공연이 매주 금요일 점심 지역주민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제공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은 6월, 7월, 11월 3개월간 매주 금요일 점심 시간대 인근 상가와 지역민들을 위해 야외 소무대에서 점심 버스킹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공연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예술인지원사업(버스킹)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지역의 생활 예술인들을 위한 공연 공간 제공, 그리고 지역민들에게 문화향유 기회 제공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를 위해 전당은 매주 금요일 점심 시간대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지역 뮤지션 8개 팀을 선발, 총 24회에 걸쳐 버스킹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이번 점심 버스킹으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재능과 열정을 갖춘 예술인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실군이 지원하는 한옥자원 활용 야간 상설공연 ‘춤추는 상쇠-동행’ 공연이 오는 27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9월까지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 밤 8시에 필봉문화촌 취락원에서 펼쳐지는 상설공연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한옥자원 공모사업에 12년 연속 선정됐다. 상설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로 지정된 임실필봉농악을 바탕으로 지역문화와 환경자원을 활용한 전통연희극으로서 전북 대표 공연으로 자리했다. ‘동행’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필봉에서 마을굿을 지키고 살던 양상쇠와 그의 아들 봉필이가 마을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필봉문화촌은 다양한 전통문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전통연희극으로 공연을 설정, 관객들에 감동과 재미를 제공할 계획이다. 필봉산 아래 자리 잡은 필봉문화촌은 공연에 이어 한옥 숙박체험이 가능하고 작은도서관과 카페, 둘레길 등을 갖춘 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됐다. 이민숙 부군수는 “한옥을 배경으로 야외에서 펼쳐지는 필봉의 흥겨운 풍물 공연을 마음껏 즐기고 멋진 추억을 임실에서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한벽문화관이 오는 27일 12번째 전주브랜드공연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의 막을 올린다. 이번 브랜드공연은 오는 10월 14일까지 총 20회로 구성돼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전주한벽문화관 전통 혼례청에서 야외 공연으로 선보인다.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는 전라감찰사, 전라감영 등을 소재로 활용해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예술성, 대중성을 살려 현대적 색채를 결합한 창작 초연 창극이다. 이야기는 오만방자 전라감사가 새로 부임하면서 시작된다. 전주의 풍류와 백성들의 편안한 삶에 관심이 없는 전라감사는 안하무인 태도로 재물만을 쫓으며 폭정을 펼친다. 그 과정 백성을 위해 옳은 소리를 하는 주공방을 파면시키고 귀양을 보내 그의 딸 계월이 한벽루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시를 읊게 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전라감사는 한눈에 반하게 되며 계월과 시를 나누고 그동안 자신이 잊고 살았던 풍류와 삶의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다 감사는 어떻게든 계월을 보기 위해 수를 쓰던 감사가 결국 시서대회장에서 위기에 처하며 이야기가 극을 향해 달려간다. 전주브랜드공연은 지난 2012년부터 판소리를 기반으로 전통문화 콘텐츠 확산을 통해 전주 관광 명소화와 대표 브랜드공연을 육성하기 위해 진행된 전주한벽문화관의 대표 상설 공연이다, 특히 올해 공연에는 ‘전주’만의 특성화된 문화관광콘텐츠를 구축하기 위해 전라감찰사와 전라감영, 전주 8경, 선자청을 소재로 활용하는 등 전주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때문에 이번 공연은 전주한벽문화관 야외마당이 아닌 무대 콘셉트에 따라 전주한벽문화관 전통혼례청 ‘화명원’에서 공연돼, 객석과 무대의 벽을 없앤 가족극 형태의 작품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포부를 밝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작진으로는 오진욱(연출), 정선옥(극본), 배승현(안무), 홍정의(작곡) 등이 참여한다. 배우로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7명의 전통 문화예술인이 참여해 무대를 이끌 예정이다. 백옥선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한옥마을의 야간 콘텐츠를 이끌어 갈 전주브랜드 공연으로 전주의 소리와 멋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올해는 특히 지역 배우를 활용하는 등 전주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어려운 우리 소리가 아닌 대중문화처럼 따라 할 수 있는 율동과 패턴으로 관객들과 배우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람료는 전석 15000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와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한벽문화관 누리집이나 전화(063-280-7081)로 문의하면 된다.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이 오는 29일까지 ‘제10회 박상수 개인전’을 연다. 청각을 매개로 한 조각 작품을 선보이는 박 작가는 음악과 일상, 자연에서 들려오는 소리 등을 작가가 선택한 재료를 사용해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박 작가의 이러한 공감각적 조각은 자신만의 리듬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나타난다. 특히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음악 그 자체가 아닌, 음악을 통해 낯섦과 새로움을 경험하는 그 순간, ‘쉼표(사이)’다. ‘아를의 여인(L'Aresinne)’, ‘타란텔라(Tarantella)’, ‘덧없는 환영(Vision fugitive)’ 등의 작품 제목에서와 같이 그가 영감을 받은 음악에는 수많은 쉼표가 산재해 있다.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비바 마젠타(Viva Magenta)색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색채연구소 팬톤(Pantone)이 설정한 올해의 색상인 비바 마젠타는 천연염료에 속하는 가장 귀중한 염료 가운데 하나이자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밝은 염료인 코치닐(cochineal)의 레드에서 영감을 받은 색이다. 주로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의 작품들을 선보였던 작가가 이번에는 비바 마젠타를 통해 강렬함을 극대화한 조각들을 선보인다. 이러한 색상의 선택은 그가 자주 사용해 온 크리스털 레진과 만나 재료의 물성이 더욱 잘 드러내고 있다. 박 작가는 전주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열 번째 개인전이다. 이 밖에 ‘14인 조각초대전’, ‘PLAS 2021 조형아트서울’ 등을 비롯해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한 작가는 ‘중앙미술대전’, ‘미술세계대상전’ 등의 공모전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진 바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 2023 소리 축제 키워드와 공식 포스터를 공개하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소리 축제는 이번 키워드로 ‘상생과 회복(Coexistence and Resilience)’을 제시했다. ‘상생’에는 전염병, 환경문제 등 인류의 여러 어려움을 음악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또한 전통음악이 월드뮤직, 대중음악 등 다양한 소리와 만나 상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회복’은 코로나 이후 전면 대면 축제의 첫 해로 축제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전통음악의 정통성과 공연의 예술성을 회복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또 소리축제는 2011년부터 사용한 소리 축제의 로고를 교체해 소리 축제의 변화를 이미지로 상징했다. 이번 로고는 소리 축제를 대표하는 소리를 영어 표기한‘SORI’ 각 글자에 각각의 의미를 담았다. ‘S’에는 전통과 현대의 이어짐을 형상화했고 ‘O’에는 널리 퍼져나가는 우리 소리의 이미지를 담았다. ‘R’에는 전통과 동시대, 지역과 세대, 한국과 세계가 축제의 장에서 화합하는 의미가, ‘I’에는 동시대 한국의 소리를 미래로 확장하겠다는 소리 축제의 의지를 디지털의 이미지로 형상화해 담았다. 새로운 로고를 시각화한 올해 소리축제 포스터는 ‘오늘 우리 소리를 내일로 잇는 축제’라는 콘셉트로 자연을 닮은 일상의 4가지 색을 재해석했다. 또한 현대적으로 이미지화한 로고의 주조색을 활용해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생동감 있는 축제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집행위원회에 예술분과위원회의 성격을 부여해 축제의 예술적 수준을 강화한 올해 소리축제는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일대(동헌, 대사습청, 전동성당 등)를 비롯한 전북 14개 시군에서 열린다.
미디어아트의 향연을 일상과 친숙한 삶의 소재로 즐긴다.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은 23일부터 6월 30일까지 정읍 전북아트플랫폼 낙서창고 정(井)에서 미디어아트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F)과 공동 협력을 통해 추진하며 실내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미디어아트 작품 ‘루덴스토피아’(창작자 슬릿스코프)는 생활의 흔적이 묻은 일상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20대의 방을 나타낸 사진 1000장과 극장, 카페, 펍, 파티 룸 등 생활 곳곳에서 해방된 유희공간의 사진들을 수집해 제3의 공간으로 재창조한 작품이 4분 36초 동안 상연되는 것.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인 낙서창고 정(정읍시 내장산로 284)은 정읍시와 재단이 전북지역 내 유휴시설인 정읍 양곡창고 2층을 뉴미디어아트 중심의 창작공간으로 조성했다. 이 곳은 지난해 말 개소한 이후 올해 들어 현재까지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와 체험, 교육과정 등을 계획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매주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에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해당 작품 외에도 정읍시의 문화자산을 활용해 제작한 상설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이경윤 재단 대표이사는 “전라북도 미디어아트 창작·전시 공간에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하고 전북 도민의 미디어아트 향유기회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기악연주, 우리 춤, 사물연희, 단막창극 등 다채로운 전통공연예술이 펼쳐진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27일 오후 3시 극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토요국악무대 일환으로 창극 ‘남원에 새봄이 들어’를 선보인다. ‘제93회 남원 춘향제’를 기념해 공연되는 이번 무대는 창극 ‘춘향전’ 중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이 남원을 다시 찾으며 시작된다. 춘향을 만날 기대에 부풀지만, 춘향이 죽을 위기에 처한 이야기를 듣고 급히 길을 재촉한다. 이를 본 사람들이 남원의 새봄을 노래하는 내용의 창극이다. 특히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 조용안 예술감독이 각색을 맡아 기존 창극의 소릿대목과 수성반주를 정교하게 구성했고 가상의 인물 ‘나무꾼’을 등장시켜 극적 재미를 더했다. 공연 티켓 예매는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과 전화(063-620-2321), 카카오톡을 통해 가능하며 전석 무료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올해 첫 ‘책마루 인문학 강연’을 25일 오후 3시 국립무형유산원 소공연장에서 공연예술가 팝핀현준과 함께 진행한다. ‘책마루 인문학 강연’은 무형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는 문화프로그램으로 5월부터 10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이뤄진다. 올해 국립무형유산원은 개원 10주년을 맞이해 무형유산의 미래를 담은 이야기를 주제로 공연, 여행, 국악, 공예 등 각 분야의 전문가 5명이 강연자로 나서서 관람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강연은 사전 신청 후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이제는 별이 된 고(故) 홍순무 교수를 추모하기 위해 전주 작가 5인이 모였다. 기린미술관은 다음 달 15일까지 고(故) 홍순무·이창규·강남인·김세견·이성재·최원 기획 초대전을 연다. 이번 6인 그룹전의 대표인 이창규 작가는 “원래는 고(故) 홍순무 교수와 같이 전시를 열 계획이었지만, 지난달 홍 교수님이 작고하시며 결국 전시를 열지 못하게 됐다”며 “그러는 중 홍 교수님과 인연이 있는 전주 작가들이 모여 홍 교수님을 추모하는 전시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故) 홍 교수는 지난해 말 새롭게 선보일 작품을 남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이창규 작가 등 총 5명의 작가가 홍 교수의 유작과 함께 동행전을 갖게 된다. 이번 전시에 서양화가 6인의 작품으로 꾸며지는 만큼 농촌풍경화, 추상화, 수채화, 정물화 등 작가 톡톡 튀는 작가 개인의 개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 홍 교수의 작품 5점을 선보여질 예정이며 이 작품들은 모두 2022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 작가는 “홍 교수님과의 인연으로 만들어 가는 추모전이지만, 전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무대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6명의 작가 모두 개성이 강해 같은 서양화이지만 6명이 각자 표현한 섬세함에 주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전주고등학교에서 5년간 미술 교사로 봉직하다 전주교육대학교에서 35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그 세월 동안 26번의 개인전을 열고, 전북도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현대미술관 초대작가를 역임했다. 특히 그는 전북 예술인 공로상, 전북 문화상, 목정문화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전북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희성)은 2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23년 상반기 목요국악예술무대 네 번째 무대 단가(短歌)열전 ‘들숨과 날숨’ 공연을 펼친다. 이날 공연은 소리꾼 김도현, 박현영, 이충헌, 이세헌, 박태빈 등이 무대에 오르며 장고 장인선, 대금 서정미 등의 연주가 어우러진다. 공연은 ‘광대가’, ‘사철가’, ‘진국명산’, ‘고왕금래’, ‘적벽부’, ‘백발가’, ‘효도가’, ‘호남가’, ‘흥타령’ 등 12곡의 다채로운 단가를 선보인다. 첫 무대는 대중에게 익숙한 ‘광대가’로 판소리 이론가인 신재효 작가가 지은 단가다. 이어 사시사철 풍경의 변화를 묘사한 ‘사철가’, 태평성대를 찬양하는 ‘진국명산’, 인생살이의 철학을 다룬 ‘고왕금래’ 등 단가를 연달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흥타령’은 전라도 고유의 민요이자 남도민요가 가지는 음악 특징을 느낄 수 있다. 공연을 총괄한 조영자 창극단장은 “청중을 소리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불린 단가처럼 대중이 소리의 매력에 푹 빠져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요국악예술무대는 6월 15일 단막창극 ‘판·놀다’, 6월 22일 전북도립국악원 예술 3단 합동 ‘예술로 노닐다, 풍류놀이’로 상반기 공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만 8세 이상 관람가로 공연 일주일 전 오후 1시부터 전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예매할 수 있다. 남은 좌석은 현장에서 배부, 선착순으로 관람할 수 있다.
“전북 미술인이라면 누구나 전북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고 싶어 하죠. 세상 일이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 얼떨떨합니다.” 올해 ‘제55회 전라북도미술대전’에서 대상(전북도지사상)을 차지한 조모금(43) 씨의 수상 소감이다. 전북미술대전 심사위원회는 지난 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출품작을 심사한 결과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조소, 서예, 문인화, 민화 등 7개 부문에서 7명의 대상 수상자를 선정·발표했다. 지역 미술인의 등용문인 전북미술대전은 종합대상 없이 부문별 1명씩 대상 7명을 선정하는데 심사진이 이 중 1명에게만 도지사상을 수여해 의미를 더한다. 그런데 그녀는 이번 대상 수상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도지사상을 수상했고 무엇보다 40대 늦깎이 미대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어김없이 전북미술대전에 도전한 그녀는 올해 한국화 부문에서 ‘지금 여기’란 작품을 선보여 미술의 조형성뿐 아니라 깊이 있는 예술적 고민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그녀는 “작품 ‘지금 여기’의 주제는 일상이 예술이 되는 순간을 포착해 화폭으로 투영시키고자 의도했다”며 “조선시대 민화를 재구성해 좀 더 색다르게 표현해보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녀의 작품을 보노라면 회화성과 현실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그녀는 “작품 속 고양이의 모습을 실제처럼 그리려고 털 하나하나 제각각인 부분을 작은 세필을 통해 표현하고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흘러가는 시간도 예술 작품으로 승화되면 영원히 남을 수 있다고 믿는 그녀. 평소 그녀는 흔하게 지나칠법한 주변 사물이나 풍경 등에 대해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데 여념이 없다. 늦깎이 미대생인 만큼 작업 또한 진중한 성격답게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 전북미술대전의 출품을 위해서도 작업 기간이 6개월가량 소요됐다고. 그녀는 “예전에 취미로 생각했던 미술이 막상 전업 작가로 하려고 보니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여러차례 공모전 입상으로 자신감을 얻어 이번 전북미술대전에도 도전했다”며 “올해의 경우 졸업 작품을 준비하는데 주력하고 기회가 되면 지난해에 이어 내년에도 개인전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림을 통해 위안을 얻는 그녀는 익산 출신으로 서울시립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해 원광대 미술과 3학년에 편입한 후 미래의 전업작가를 꿈꾸며 전력을 쏟고 있다. 지난 2021년 전주온고을미술대전 한국화 부문 대상을 차지했고 2022년에는 제4회 119문화상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교동미술관이 23일부터 28일까지 김하영 개인전을 연다. 전시 오프닝은 23일 오후 5시 30분이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빛 시간의 결’이란 주제를 가지고 투명한 물감으로 빚어낸 작가의 수채화 작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작가의 수채화는 미술의 영역을 넘어서 문학적으로 비유하자면 서정시와 맞닿는다고 할 수 있다. 오감을 자극하는 작품 속에서 서정적인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한편의 아름다운 시를 감상하게 만든다. 오묘하게 물과 색을 조절하며 나타낸 푸른 자연과 거친 물살의 세기 같은 장면은 손에 잡힐 듯 착각을 일으키는 신비로운 느낌 마저 들게 한다. 이에 대해 장용수 문학박사는 “혼탁한 천민자본주의 시대에 작가의 수채화는 한 줄기 맑은 산소 같다”며 “수채화를 보면 숨통이 트이는 것 같고 공감각이 자극돼 작가가 창조한 풍경 속에 살고 싶다”고 평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고 국악앤홀릭컴퍼니가 주관하는 ‘2023년 신나는 예술여행’이 도내 곳곳을 찾아간다. 이번 예술여행은 문화 기반이 부족한 곳에 찾아가 문화예술 공연을 제공하는 대국민 증진사업이다. 다양한 계층과 문화 공감대를 만들고 공연을 통해 소리와 함께 한다는 존중이라는 의미로 다가서기 위해서다. 23일 오전 10시 30분 전주노인종합복지관에서 다양한 무대가 펼쳐진다. ‘춘향가 중 사랑가’, ‘새벽별’, ‘홍보가 중 박타령’, ‘수궁가 중 난감하네’, ‘여행’, ‘성주풀이’, ‘임이심은 매화나무’, ‘시나위’, ‘뱃노래’, ‘울어라 열풍아’, ‘진도아리랑’ 등의 6명의 예술인의 소리와 기악 선율을 만나 볼 수 있다. 국악앤홀릭컴퍼니는 오는 26일 오후 2시 역시 같은 무대로 정읍 북부농인복지관을 찾아갈 예정이다. 정경아 국악앤홀릭컴퍼니 대표는 “매년 예술여행을 통해 전국으로 노인복지관 어르신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공연으로 소리꾼과 기악을 중심으로 어르신들과 함께 웃을 시간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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