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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관람료 10년만에 인상

전북지역 유일의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2009년 5월 개관 이후 약 10년 6개월 만에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 적용 시점은 2020년 1월 1일로, 기존 일반 관람료 50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한다. 단, 후원회원과 10인 이상 단체 관람객에게는 6000원을, 만 65세 이상청소년국가유공자장애인 관람객에게는 5000원을 적용한다. 이번 관람료 인상은 독립예술영화의 작품성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예술영화관들의 평균 관람료 확인하고 물가인상분 등을 반영해 결정했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관계자는 관람료 인상 배경에 대해 영화관의 관람료 수익은 제작자와 배급사에 일정 비율로 배분되기 때문에 영화관 운영 목적에 의해서만 관람료를 결정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2014년부터 낮은 관람료로 인해 프로그램 수급에 문제가 생겼고 일부 배급사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개봉 하루 만에 종영하는 작품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국의 예술영화 전용관 관람료가 평균 8066원인 것과 비교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평균 7333원보다 낮은 가격인 5000원을 10년 넘게 유지해왔다. 이에 영화계에서는 그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공익적인 목적에 의해 낮은 관람료로 운영해 온 것은 이해한다며 하지만 요금이 타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을 경우 작품성 있는 영화에 값싸다는 인식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독립예술영화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람료를 개선해달라는 요청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측에 지속 제기해왔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전주시 민간위탁시설로 운영되는 만큼 관람료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주시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관객 설문 조사를 통해 관람료 인상 수준에 관한 여론을 수렴했다. 조례 개정안은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등을 거쳐 지난 7월 16일 통과됐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관계자는 스크린 독과점과 양극화로 얼룩진 영화산업환경에서 독립예술영화를 만들고 있는 이들의 합당한 요구에 부응하고 관객들에게 가치 있는 영화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게 영화관의 할 일이라며 조례개편 등 행정상의 이유로 그동안 단계적 인상을 반영하지 못하였기에 이번에 다소 큰 폭으로 인상된 점에 대해서는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2.30 17:58

[2019 전북문화계 결산 ⑥ 영화·영상] 전주국제영화제 20주년, 지역정체성 살리기 고심

전북은 올해 시민들과 함께 영화제와 영상산업을 주제로 기념할 일들이 많았다. 전북의 대표 영화축제인 전주국제영화제는 성년을 맞아 새로운 발돋움을 시도했고 전주 영화계의 기반인 전주영화제작소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관객들과 함께 이를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주시민이 만든 전주우리마을영화제에서는 시민들이 주도하는 영화영산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성년 맞아 영역 확장 시도한 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성년을 맞아 5월 2일부터 열흘간 53개국 275편의 영화와 함께 확장된 전시를 선보였다. 기존 전주 영화의 거리에 집중되던 영화제 공간을 확장해 팔복예술공장으로 프로그램을 넘긴 것이 눈에 띄는 변화였다. 전주 원도심 밖으로 영역을 넓히면서도 현대영화의 실험적인 경향을 반영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영화제의 20년 역사를 돌아보기 위한 특별 기획 뉴트로 전주와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섹션도 올해 관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한국경쟁 배우상 부문을 신설했으며 국제경쟁 시상 규모를 키워 영화제의 위상을 높이려는 시도도 있었다. 20년간 축적해온 영화제의 자산을 돌아보기 위한 아카이빙은 다소 미흡했다는 평을 받았다. 지역과 함께 해온 영화제의 정체성을 보다 견고하게 만들려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는 인력이 간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개편 진통새 얼굴 맞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와 이사회는 이충직 집행위원장을 이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함께 만들어갈 새 집행위원장을 찾는 과정에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와 이상용장병원 프로그래머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들 프로그래머가 이사회는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침해했으며 지난 7년에 대한 온당한 평가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11월 집단 사임함에 따라 올 초 영입한 문성경 프로그래머만 남게 되자 조직위는 프로그래머를 공개모집했다. 조직위는 12월 10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준동 신임 집행위원장을 위촉하고 26일 신임 프로그래머에 전진수문석 씨를 선발했다. 이준동 신임 집행위원장은 20년간 쌓아온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과를 이어받아 영화제의 노하우와 정체성을 지키는 데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양한 지역 목소리 담아낸 상영 축제도 풍성 자연과 함께 하는 영화 소풍 무주산골영화제는 일곱번 째 여정을 치렀다. 닷새간 25개국 101편의 영화와 함께 관객들이 즐길 수 잇는 각종 체험행사와 토크쇼, 콘서트 등을 선보였다. 지난 2001년 전주시민영화제로 시작한 전북독립영화제는 멀쩡히 살구 있는 우릴 보라라는 이색적인 슬로건과 함께 19번째 이야기를 풀어냈다. 전북지역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소개하는 메이드 인 전북 등을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전했다. 한국에 대한 일본정부의 경제보복과 평화위협 행위가 이어지면서 일본군의 문제를 지적하는 영화도 지역 극장가에서 이목을 끌었다. 인권운동가 김복동의 평화를 향한 투쟁을 담은 영화 김복동, 일본 우익의 실체를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주전장 등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등에서 꾸준히 상영되며 관람객을 맞았다. 전주영화제작소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관객들과 함께 만드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십시일관 영화제는 개막일 노무현입니다를 상영하며 닷새간 관객 설문조사 등을 통해 선정한 영화 11편을 선보였다. 전주영상위도시혁신센터시민미디어센터마을발전소 맥이 공동개최한 전주우리마을영화제에서는 시민이 직접 제작한 영화가 스크린에 담겼다. 이는 올 1월 취임한 박흥식 전주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이 취임 당시 밝혔던 계획 중 하나다. 공동체의 정신을 다지고 전주시민들이 영화와 영상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상영작을 선정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2.26 17:40

전주국제영화제 신임 프로그래머에 전진수·문석 씨

신임 프로그래머 전진수문석 씨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공모를 통해 신임 프로그래머 2명을 선발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26일 전진수 씨와 문석 씨를 신임 프로그래머로 선임하고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본격적인 프로그래밍 준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달 새로운 집행위원장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와 이상용장병원 프로그래머가 집단 사임함에 따라 올 2월 영입한 문성경 프로그래머만 남은 상태에서 새 프로그래머를 공개모집했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동국대학교 대학원 영화과를 거쳐 프랑스 파리 8대학 대학원에서 영화학 석사를 마치고 2006년부터 최근까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일해 왔다. 또한 2005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마스터클래스 프로그래머로 활동한 인연이 있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2000년부터 영화주간지 <씨네21>에서 취재 기자, 취재 팀장, 편집장, 기획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7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산업 프로그래머를 거쳐 현재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으로 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국내외 영화제와 영화계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전진수, 문석 프로그래머의 프로그램 기획력을 믿고 영입을 결정했다면서 두 신임 프로그래머가 문성경 프로그래머와 함께 시너지를 발휘해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제21회 영화제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현재 국내외 경쟁부문, 비경쟁부문, 지역공모, 전주시네마펀드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2.26 15:59

나이 듦에 대하여…연극 ‘하프라이프’ 전주 공연

가족이 해체된 현시대, 변하지 않을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연극이 전주에 온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25일과 26일 양일간 성탄절 기획공연으로 원로 연극인들의 하프라이프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캐나다의 수학 박사이자 철학자인 존 미튼의 희곡으로 노인들의 사랑과 그로 인한 자녀와의 갈등을 통해 나이 듦, 망각, 가족, 신, 죽음이 가지는 의미에 물음표를 던진다. 대한민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을 기리는 연극 축제 늘푸른 연극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5~22일 서울 대학로에서 펼쳐진 제4회 늘푸른 연극제는 이 작품을 비롯해 모두 6편의 연극을 선보였다. 또한 하프라이프는 문화예술기획의 거장인 대한민국 대표적 연출가인 표재순 씨가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연극과 뮤지컬은 물론 88올림픽, 2002 월드컵 등 국가의 주요 대형 행사까지 맡았던 표재순 연출가는 하프라이프를 통해 가족이 해체된 현시대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로 남을 부모와 자식의 관계, 늙음과 사랑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원래 가치의 반만 남은 상태를 뜻하는 제목 하프라이프는 핵 물리학에서 원자가 소멸 전 얼마나 견디는지를 묘사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소멸 직전 맹렬하게 타오르는 생명성, 혹은 반만 남은 채 죽어가는 생명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저울질하며 관객들이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도록 했다. 한편, 이번 전주공연은 25일 오후 3시, 26일 오후 7시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좌석 가격은 전석 3만원. 문의는 063-270-8000.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2.23 17:22

“도전하라, 2020 전주시네마펀드 프로젝트”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2020년 1월 3일까지 2020년 전주시네마펀드(Jeonju Cinema Fund, JCF) 공모를 진행한다. 전주시네마펀드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기획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며, 총 6000만 원 규모로 운영된다. 극영화는 초고 이상의 시나리오를 보유한 순 제작비 4억 규모의 저예산 장편영화, 원작이 있는 경우 판권이 확보된 작품에 한한다. 다큐멘터리는 제작 진행 상황 70% 이하의 장편 기획물을 대상으로 한다. 두 부문 모두 공동제작 및 외부 투자, 2년 내 완성이 가능한 작품이어야 한다. 전주국제영화제 내년 1월 중 프로젝트를 선정해 1차 기획 개발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작은 개발과정을 거친 후 전주프로젝트마켓 기간 동안 열리는 프로모션 행사에서 영화산업 관계자들에게 소개되며, 이후 최종 심사를 바탕으로 2차 기획 개발비를 지원한다. 또한 선정위원회의 검토를 거친 우수 프로젝트 1편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제작투자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로 선정된다. 신인과 기성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 전주국제영화제 출품 사이트(entry.jeonjufest.kr)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문의는 전주국제영화제 프로젝트마켓팀 02-2285-0562.

  • 영화·연극
  • 이용수
  • 2019.12.23 17:22

[2019 전북 문화계 결산 ③ 연극] 아직 끝나지 않은 ‘미투’ 잔혹사

지난해 전북 연극계를 뒤흔든 미투(#MeToo나도 당했다)는 올해도 피해자들의 눈물 속에 여진이 계속됐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이하 전북연극협회) 제25대 지회장으로 추대된 조민철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아물지 않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그러나 전북연극협회 제명과 협업 배제 조치가 내려진 미투 가해자들이 연극무대 복귀를 시도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이런 역경 속에서도 전북 연극계는 전북연극제영호남연극제전북소극장연극제의 맥을 이으며 2020년 연극의 해를 준비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 새 지회장 선출, 협회 안정화 팔 걷어 전북연극협회 제25대 지회장 선출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었다. 정두영 지회장이 단독으로 출마했지만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재선에 실패했고, 2차 후보 접수를 진행했지만 지원자마저 없었다. 전북연극협회 정상화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2월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 2019년도 임시총회와 제25대 임원개선에서 조민철 지회장이 추대돼, 2022년 1월까지 3년간 전북연극협회를 이끌게 됐다. 제23대 전북연극협회장을 맡아 활동했던 조민철 지회장은 폭넓고 즉각적인 회원 소통을 통한 협회 안정을 추구했다.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미투 피해자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고민하는 한편 화합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 회원들과 머리를 맞댔다. △미투 가해자, 복귀 시도 피해자들 2차 피해 우려 연극 생태계를 바꾸기 위한 전북연극협회의 노력이 있었지만 미투 관련 진통은 계속됐다. 가해자로 지목돼 전북연극협회에서 제명된 A씨는 협회를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고, 전 극단대표 B씨는 지난 6월 광주고법 전주재판부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2개월 감형을 받았다. 또한 B씨가 대표로 있던 극단은 지난해 해산됐지만, 핵심 멤버들이 모여서 새로운 극단을 만들고 해산된 극단이 운영하던 소극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명됐던 C씨는 최근 연출과 각색을 맡아 연극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고, 미투 가해자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북 지역 한 사립대학의 D교수는 아직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협업 금지를 어기고 가해자와 함께 작품을 만든 전북연극협회 회원 징계 필요성과 미투 피해자들의 2차 피해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연극협회는 제명된 가해자들의 연극 활동을 막을 수 있는 뚜렷한 제재방안이 없다보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고, 회원과 예비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성인식 개선에 집중했다. △2020년 연극의 해 아픈 만큼 치열했던 창작열 전북 연극인들의 창작 열기는 창단 60주년을 눈앞에 둔 극단 창작극회, 개관 30주년을 맞는 전주 창작 소극장을 중심으로 피어올랐다. 지난 4월 열린 제35회 전북연극제에는 극단 까치동마진가자루창작극회둥지 등 5개 극단이 참가했으며, 모두 창작초연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창작극회 아 부 조부 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전북 대표로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해 은상을 받았다. 미투 후폭풍으로 존폐의 기로에 섰던 영호남연극제는 제20회 성년을 맞아, 경북광주전북경남에서 4개 극단이 참여해 작품을 선보였다. 제27회 전북소극장 연극제에서는 극단 자루창작극회마진가와 대전 공연창작집단 사고뭉치가 참여해 전주 공연예술소극장 용과 창작 소극장에서 열흘씩 작품을 올렸다. 이달 29일까지 극단 마진가가 창작초연작 금자네 반찬집을 선보인다. 전북연극협회 조민철 지회장은 2019년 전북연극계에 대해 아픔을 드러내고 닥쳐올 염려와 걱정들을 넘어서 살을 도려내는 아픈 과정이 있었다. 올해는 그동안 애써서 준비해왔던 여러 가지 것들을 세상에 내놨던 시기였다며 내년 연극의 해에 맞춰, 적어도 외적으로는 정상 행보를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미투 관련해서는 올해 겉으로는 사그라드는 것처럼 보여도 여전히 (문제가) 잔존하고 있고, 과정을 밟아가면서 차분히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이용수
  • 2019.12.22 16:44

“20년간 이어온 전주국제영화제 정체성 잘 살려갈 것”

이준동 신임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새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국내외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20년간 쌓아온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과를 이어받아 영화제의 노하우와 정체성을 지키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19일 기자들과 만난 이 집행위원장은규모와 예산 부분으로는 부산 등 다른 영화제와 비교하면 열악하다고 볼 수 있지만 대안영화와 독립영화를 중심으로 내용을 채워가고 있는 전주의 발전 가능성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또 최근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색적인 전시를 선보였던 팔복예술공장을 찾아 전시공간 등을 둘러봤다며 지역의 영상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고민도 털어놨다. 영화산업을 구성하는 인재와 정보, 자본이 서울에 집중돼 있는 현실에서 인적물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영화제를 통한 지역인력을 키워내고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지역문화자원을 연계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이슈가 된 프로그래머 모집과 관련, 이 집행위원장은 영화판은 오래전부터 인력이 넉넉하지 않은 탓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 중 가장 희소한 자원은 프로그래머라고 생각하고, 공모와 외부 추천을 통해 좋은 분을 모시는 게 제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공적 자원이라고 말하는 이 집행위원장은 국내만 해도 10여개의 크고 작은 영화제가 있다. 현재는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정체성을 새롭게 바꾸려는 시도보다는 현재의 것을 제대로 가꾸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제작하고 있는 작품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영화계 발전을 위한 일에도 에너지를 쏟아야 할 필요를 실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2.19 17:06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6월 4일 개최 확정

초여름 무주로의 여행을 부르는 낭만 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가 내년 6월 4일부터 8일까지 여덟 번 째 이야기를 펼친다. 무주등나무운동장, 무주산골영화관 등 무주군 일원에서 펼쳐질 자연과 영화의 새로운 만남을 준비한다. 이에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020년 1월 1일부터 한국장편경쟁 부문 출품작 접수를 시작, 본격적인 영화제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한국독립영화들을 엄선해 상영함으로써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창 섹션은 무주산골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 이 중 우수작들에게는 뉴비전상, 영화평론가상, 무주관객상을 포함 총 3개 부문 1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를 비롯해 한 해 동안 주목받은 전 세계 화제작들로 구성된 약 100여 편의 상영작 목록이 어떻게 구성될지 영화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장편경쟁 부문 출품 조건은 2019년 8월 1일 이후 제작 완료된 60분 이상의 한국장편영화 (영화제 상영작 또는 국내외 극장 개봉작 포함)이며 장르에는 제한이 없다. 접수 기간은 오는 2020년 2월 28일까지다.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mjff.or.kr)를 통해 온라인 출품신청서 작성 후 작품과 함께 제출하면 된다. 관련 문의는 영화제 사무국 프로그램팀(063-220-8252)으로 문의하면 된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2.19 17:04

창작소리극 ‘검은 늑대’에 담긴 근현대사의 그림자

근현대사의 어두운 그림자에 동물의 가면을 씌우고 전쟁 같은 삶 속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가치를 묻는다. 창작소리극 검은 늑대가 18~19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무대에 두 차례 오른다. 이번 공연은 전북문화관광재단 소극장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2014년 시작한 창작소리극의 다섯 번 째 이야기다. 진주 씨가 극작과 연출을, 정원기 씨가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수궁가, 춘향가, 흥보가, 심청가로 이어지는 창작소리극인 만큼 적벽가를 바탕으로 했지만 유비와 조조 같은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재창작한 것은 아니다. 검은 늑대는 12.12 군사반란과 군사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전두환의 군사반란에 맞선 장태완 장군의 일화에서 영감을 찾았다. 따라서 영웅보다는 패자와 전쟁 속에 놓인 사람들의 선택에 대해 풀어낼 계획이다. 독재정권 속에서 흘러온 우리의 근현대사가 남긴 것은 무엇이고, 과거의 교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호랑이 각하의 총애를 받는 대머리 독수리 역에 김유빈, 반란군을 진압하는 전차부대장 검은 늑대 역에 박현영, 평화의 봄을 기다리는 도창 역에 이세헌이 출연한다. 연주단으로는 박석주(기타), 정원기(피아노), 박동석(멀티), 이동준(대금), 서수진(아쟁), 김한샘(타악)이 참여했다. 이 작품을 쓴 진주 씨는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우리 이전에도 권력에 대항하기 위해 싸웠던 사람들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이라며 이 이야기의 끝이 불편하다면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공연은 전석 1만원이다. 예매는 문화N티켓과 문화통신사를 통해 할 수 있다. 전화 문의는 063-272-7223.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2.17 17:32

[리뷰] 유쾌한 빈 왈츠로 만나는 한 편의 연극

소프라노 이은희 교수(전북대 음악과 교수)가 이끌어가고 있는 오페라단 뮤직씨어터 슈바빙이 오페레타(operetta) 박쥐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6일 김제문화예술회관과 14일 전주소리문화전당 연지홀) 뮤직씨어터 슈바빙은 전라북도 출신의 성악인들에게 진취적이고 활발한 음악활동의 무대를 제공함으로써 예도(藝道)인 전북의 오페라 맥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이로써 제자들과 전북 성악인의 진로개척에 다소나마 보탬이 되겠다는 이은희 단장의 정열적인 이상에 대해 필자는 음악인으로서 존경심과 더불어 고마운 마음을 전해 드리는 바이다. 박쥐는 인간들의 소박한 로맨스와 사랑, 질투를 소재로 한 희가극인 오페레타(operetta)이며 왈츠의 제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원작이 지니고 있는 기품과 예술적 향기를 잘 표현해내면서 음악극의 구성적인 통일감을 소홀함 없이 이끌어내었다. 노래와 연기적인 면에서 흠 잡을 수 없는 공연이었지만, 아쉬운 장면을 꼽아보자면 2막의 파티장면에서 여러 가지 민속춤이 슈트라우스의 비엔나 왈츠로 대치된 장면이 남는다. 그러나 파티에 참석한 손님들이 비엔나 왈츠의 리듬을 타고 사랑을 노래하며 흥겹게 즐거운 인생을 구가한 장면으로 이어진 것은 감독과 연출자가 지혜로운 기지를 발휘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아이젠슈타인의 다이내믹(Dynamic)하고 극적인(Dramatic) 열창과 열연을 비롯해 로잘린데의 사랑과 분노가 교차된 애절한 노래와 열연, 하녀아델레의 풍부한 음성과 세련된 익살스러운 연기는 청중들의 감동과 찬사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그 외의 싱어들과 합창단원들, 그리고 오케스트라 단원들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수준 높은 음악적인 메카니즘(Mechanism)으로 열창과 열연을 펼치는 모습이었기에 청중들로 하여금 많은 박수갈채와 감동적인 환호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본다. 결국 이 오페레타 박쥐가 내포하고 있는 의도적인 희가극의 전체 내용을 해피엔딩(Happy Ending)으로 공연해 냈음은 싱어들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결과이기에 출연자 모두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힘찬 박수갈채를 보내드리는 바이다. /박종의 한국합창총연합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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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17 17:18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 내년 1월 31일까지 공모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 공모가 시작됐다.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일(2020년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을 확정하고, 내년 1월 31일까지 출품작을 공모한다고 16일 밝혔다. 공모 분야는 경쟁부문의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과 비경쟁부문, 전북을 기반으로 한 지역공모다. 출품 자격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일 이전에 국내에서 상영된 적이 없는 코리안 프리미어(한국 최초 상영작) 또는 그 이상의 프리미어 조건을 갖춘 작품에 한하며, 올해 1월 이후 제작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작품 길이 40분 이상을 장편, 40분 미만을 단편으로 분류하며, 극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및 애니메이션 등 장르 구분은 없다. 한국경쟁 부문은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 연출작, 비경쟁 부문은 감독의 세 번째 이상의 장편 연출작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단편경쟁 부문은 제한을 두지 않는다. 지역공모의 경우 전북에 주소지를 둔 감독, 전북에 주소지를 둔 대학 재학생 또는 전북에서 50% 이상 로케이션을 한 작품이어야 한다. 지역공모에 선정된 작품은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또는 비경쟁부문인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 초청상영된다. 모든 출품작에 대해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또는 영화제가 선정한 예심위원이 최종 상영 여부를 결정한 뒤, 제21회 영화제 기간에 상영한다. 수상작 발표 및 시상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 현장에서 진행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출품은 영화제 출품 사이트(entry.jeonjufest.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문의는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팀 한국영화 담당자 02-2285-0562.

  • 영화·연극
  • 이용수
  • 2019.12.16 16:53

제36회 전북연극상 대상에 추미경 배우

향토연극발전에 기여한 연극인에게 수여하는 제36회 전북연극상의 대상이 추미경 극단 사람세상 총괄기획에게 돌아갔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제36회 전북연극상 수상자 현황을 12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대상에 추미경 극단 사람세상 총괄기획을 비롯해 공로상에 하경국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조명감독, 박새롬 판소리합창단원, 안혜영 극단 무대지기 대표가 선정됐다. 추미경 씨는 오랜기간 어려운 연극 환경에서도 극단 사람세상을 통해 군산지역에서 연극의 맥을 꾸준하게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소극장을 중심으로 한 창작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군산연극협회 지부장을 역임하는 등 연극인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극스텝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예술상에는 강준권 극단 둥당애 무대미술감독이 영예를 안았다. 배우를 대상으로 하는 전북연기상에는 이희찬(극단 까치동) 배우가, 신인연기상에는 권아남 (완주연극협회), 정광익(창작극회), 정지원(극단 자루) 배우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엘림건설 엔지니어링(대표이사 조보익) 후원으로 제정된 엘림연극상 수상자로는 극단 자루의 오지윤 대표가 뽑혀 상패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전북연극상 대상 수상자에게는 오는 23일 열리는 제36회 전북연극상 시상식 및 연극인의 밤 행사에서 상패와 상금 100만원을 수여한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2.12 19:42

전주국제영화제 이준동 신임 집행위원장 “그간의 성과 이어받아, 의미 있는 정체성 살리는 데 노력”

(재)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승수, 이하 조직위)가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영화제작자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를 위촉했다. 조직위는 지난 10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준동 대표를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선임하고, 11일 오전 김승수 조직위원장이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준동 신임 집행위원장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부터 2022년 6월까지 3년간 영화제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1957년생으로 이창동 감독의 친동생이다. 한국영화계에 유의미한 화두를 던지는 데 앞장서 왔으며,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버닝, 오아시스와 장준환 감독의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이종언 감독의 생일, 김진아 감독의 두 번째 사랑, 우니 르콩트 감독의 여행자,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 등 다수의 작품을 제작했다. 현재 나우필름(주)과 파인하우스필름(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쌓아온 그간의 성과를 이어받아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의미 있는 정체성을 살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조직위는 이번 신임 집행위원장 위촉과 함께 신임 프로그래머를 공개 모집하는 등, 2020년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리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그래머 모집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홈페이지(www.jeonjufest.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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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수
  • 2019.12.11 18:08

할매가 들려주는 김선달과 반대산 귀신 이야기

극단 까치동이 전주문화재단의 전주이야기자원 공연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 귀신들을 시범공연한다.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정경선 작연출의 이번 작품은 전주에 전해오는 김선달과 반대산 귀신 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공연에 지역의 정서와 색깔을 입히고 지역방언과 풍습을 녹여내 웃음을 준다. 반대산에 사는 귀신들과 김선달이라는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뼈대로 해 풍자와 해학을 담아냈다. 전주 이야기할매가 풀어내는 재미난 이야기 속에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로 재미와 웃음을 더한다는 각오다. 특히 이번 작품은 객석과 무대를 한 공간으로 엮어 배우와 관객이 벽 없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마임적인 요소와 현장효과음, 각종 장단으로 이야기의 풍미를 높여 입체적인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 전춘근, 이건일, 이희찬, 차영석, 정성구, 이우송, 김신애, 정정은, 권윤호, 장영준, 김민서 배우가 출연한다. 극단 까치동 관계자는 연극 귀신들은 우리 지역의 이야기의 발견과 그를 통한 공연 활성화를 기조로 한다며 이야기자원 활용사업의 취지에 맞춰 준비한 만큼 지역연극은 물론 지역공연예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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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경
  • 2019.12.10 18:08

“술 한 잔 하실래요?” 동네 사람들의 어설프지만 따뜻한 위로

직업도, 연령도 다른 진짜 동네 사람들이 어설프지만 진솔한 창작극으로 연극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7~8일 전주 아하아트홀에서는 극단 동네의 창단 공연 술 한 잔 하실래요?가 세 차례에 걸쳐 관객들과 만났다. 이번 공연은 전주지역의 평범한 동네 사람들이 모여 연극에 도전하기로 하고 팀은 결성한 지 6개월 만에 올리는 첫 창작극이다. 단원은 모두 33명이다. 이 중 전문적으로 연극을 공부하고 무대를 경험한 사람은 한영애(52) 대표가 유일하다. 한 대표는 서울예전 연극과를 졸업해 극본을 직접 쓰고 연출을 도맡는 것은 물론 다수의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다. 한영애 씨는 극단 동네의 첫 공연 술 한 잔 하실래요?를 따뜻한 사람이 모여서 만드는 따뜻한 연극이라고 소개했다. 첫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을 배웅하는데 한 대학생이 오랜만에 따뜻한 연극을 봐서 좋았다고, 전주에서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그 말이 무척 고맙더라고요. 단원들은 첫 공연을 마치고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는 말을 노래처럼 했어요. 그래서 마지막 날인 일요일 공연에는 모두가 있는 힘을 쏟아 부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동네 술집에서 모인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하룻밤의 이야기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젊은 시절 모습과 꿈을 떠올리던 중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따뜻한 위로를 나눈다. 등장인물을 설정할 때는 공감성을 얻는데 특히 신경을 썼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의 삶을 그대로 녹여내기 위해서다. 연극을 통해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어 하는 공무원, 대학생 시절 살짝 연극의 맛을 본 술집 주인, 인생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 CEO, 연극 공연에 처음 도전하는 노조 위원장, 젊은 시절 극단에 들어갔다가 형편상 포기한 50대 여성, 어린 시절 꿈꾸던 연극 무대에 도전한 학원선생님, 새로운 취미를 갖기 위해 도전한 젊은 주부까지. 대본을 쓸 때도 극단 동네에 참여한 단원들 개개인의 삶의 모습을 반영했다니 현실성은 충분히 담보한 셈이다. 3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인물들에게 맞는 대본을 썼다가 여러 사정으로 한 분이 그만두게 되면서 새로 고쳐서 써야했는데 어렵더라고요. 단원들이 모두 전문연극인이 아니라 각자 생업이 있는 아마추어들이니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했죠. 극단 동네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들이 차를 마시던 자리에서 탄생했다. 자신이 젊었을 때 잠시 했던 연극에 아직도 미련이 있다는 한 분의 말이 와닿았어요. 묵혀둔 꿈을 다시 꺼내 놀아보자는 말들이 나왔고 그 자리에서 네 명의 의견이 모였죠. 까짓것 한번 해보자고요.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SNS에 글을 띄웠더니 다행히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서 알음알음 모이게 됐죠. 그렇게 모인 33명은 곧바로 온라인 소모임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다. 6월 1일 창립총회를 연 후 곧바로 대본작업에 돌입했다. 주로 전주 삼천문화의집에서 연습을 진행했다. 매주 한 차례씩 만나 작품 이야기를 나누고 단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공연을 앞두고 연습 시간을 늘리면서부터는 평화동마을신문에 신세도 졌다. 창단 공연을 마친 극단 동네는 출발점을 떠난 만큼 앞으로도 씩씩하게 걸어나갈 계획이다. 연극 공연은 물론이고 이를 통한 재능기부, 문화예술 자원봉사, 각종 마을 행사에까지 단원들이 한 마음으로 힘을 더하겠다는 포부다. 한영애 대표는 전주에서 시민 연극제를 열어 순수 연극 동아리, 아마추어 시민 극단들이 경쟁 의식을 잠시 내려놓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려주는 무대를 펼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2.09 18:03

“인생에는 수많은 벽이 있다” 연극속의 심리극 ‘벽’

극단 모레노가 2017년 허심탄회, 2018년 매듭에 이어 올해 힐링드라마 3탄으로 벽을 준비했다. 오는 5~6일 이틀간 전주 문화공간에서 펼치는 이번 공연에는 연극 속에서 심리극을 만난다는 주제를 녹여냈다. 인생에는 수 많은 벽이 있을 거야. 어떤 벽은 다른 이들이 만들어 놓지만 대부분은 네 스스로 만들게 돼. 이번 작품에는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벽이 등장한다. 가정, 학교, 직장 등 어디에나 존재하는 벽은 어디에서 시작되어 끝나는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관람객들이 이 공연을 통해서 피하지 않고 마주보는 용기와 지혜를 경험한다면 또 다른 출발점에 서는 소중한 시간으로 남을 것이라는 확신을 담았다. 극단 모레노는 이번 힐링시리즈를 통해 연극과 예술의 치유적인 만남의 무대가 관객들에게 새로운 선물이 되길 바란다며 관객들은 일상의 삶 속에 부딪치는 아픔, 고통,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치유되는 모습 속에서 일상의 변화를 경험했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연극 속에서 심리극을 만나는 구조인 만큼 이 작품은 연극 속에서 삶의 모습을 조망하고, 나를 발견하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관객들은 제4의 벽을 통해 삶의 축소된 모습을 바라본다. 심리극은 관객이 주인공이 돼 자신의 문제를 무대에 이야기해보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바라보게 된다. 대본구성에 류명희, 연출에 염정숙, 총괄기획에 박인주가 참여했으며 박희석, 염정숙, 김희진, 김준, 서원일, 김성희, 홍정화, 김진형, 박종현, 유다솜이 출연한다. 문의는 063-227-0436.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2.03 17:09

“그대 오라, 전주국제영화제 함께 만들 책임감 있는 참 인재”

(재)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승수, 이하 조직위)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영화제)를 함께 만들어 갈 프로그래머를 공개 모집한다. 새로운 집행위원장 후보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프로그래머 집단 사임에 대한 후속 조치다. 또한 조직위는 이충직 집행위원장을 이어 영화제를 이끌어갈 새 집행위원장 후보도 압축해 의사를 타진하는 등 내년 영화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와 이상용장병원 프로그래머는 이사회가 김 수석 프로그래머의 집행위원장직 수행을 반대했다며, 지난 11월 끝으로 영화제와 결별했다. 이들은 이사회가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침해했다고 주장했으며, 지난 7년의 시간에 대한 온당한 평가가 없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쏟아진 시선은 따가웠다. 무책임한 행태라는 것. 집행위원장으로 인정받을 수 없으니 등을 돌렸다는 것은 7년간 영화제와 함께 한 프로그래머로서 정당하다고 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위는 올해 초 영입한 문성경 프로그래머와 호흡하며 영화제를 가꿀 책임감 있는 프로그래머공모에 팔을 걷었다. 프로그래머 공개모집은 지난 2010년에 이후 20년 영화제 역사상 두 번째다. 계약기간은 조직위 전문위원 규정에 따라 정하며, 영화제 상영작 프로그래밍을 담당하게 된다. 원서 접수는 16일까지 전자우편(recruit@jeonjufest.kr)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방문 및 우편 접수 불가. 지원서는 영화제 홈페이지(http://www.jiff.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지원 자격은 조직위 인사규정 제12조(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아니하고 다른 법령에 의거 응시자격이 정지되지 아니한 자, 국제영화제 영화 프로그래머 업무 경력자, 영어 가능자이다. 영화 제작수출입마케팅비평 및 관련 기관 근무 경력자, 제2외국어 가능자를 우대한다. 1차 서류전형 합격자는 18일 개별 유선 통지할 예정이며, 2차 면접은 서류 전형 합격자에 한해 세부 일정을 개별 유선 통지한다. 또한 조직위는 제21회 영화제 스태프 2차 모집도 진행한다. 10개 팀, 41개 파트이며, 원서는 11일까지 전자우편을 통해 접수한다. 공개 모집 관련 자세한 문의는 영화제 경영지원실 063-280-7914. 한편 제21회 영화제는 2020년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이용수
  • 2019.12.02 18:37

’연극, 산발(散發)’…다양한 공연, 풀어 헤치다

전라북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연극단체 4곳이 모여서 프로젝트 J를 결성했다. 이들이 26일부터 오는 12월 15일까지 연극, 산발(散發)로 첫 번째 걸음을 내딛는다. 프로젝트 J는 이번 공연명을 다양한 공연을 정해진 규칙 없이 자유롭게 풀어 헤친다는 뜻을 담아 산발(散發)로 정했다. 무대지기(대표 안혜영), 삼육오(대표 이미리), 새로고침(대표 정준모) 등 전북지역 연극단체 3곳이 차례로 연극작품을 전주 고사동 공연예술소극장 용 무대에 올린다. 무대지기의 내일의 날씨는 11월 26~30일, 삼육오의 장군슈퍼는 12월 3~7일에, 그리고 새로고침의 신 인류의 사랑은 12월 11~15일에 관람할 수 있다.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공연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문을 열 무대지기는 창작극을 통해 우리시대의 소외된 이웃과 소통하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극단이다. 이번에 선보일 내일의 날씨는 행복한 앞날을 꿈꾸는 청춘들이 삶의 무게 앞에서 굴하지 않고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두번째 순서를 맡은 삼육오는 지난 2018년 365일 36.5도에 대한 탐구를 모토로 젊은 연극인들이 모여 창단했다. 이번 작품은 장군슈퍼라는 작은 구멍가게를 하는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다. 특별하거나 유별나지도 않은 가족의 일상이지만 따뜻하면서도 가슴 아린 이야기가 가슴을 촉촉하게 적신다. 이번 프로젝트의 마지막 주자 새로고침은 전주의 젊은 연극인이 모여 예술적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남녀의 현실적인 이별 이야기를 정해진 대본 없이 주어진 상황에 대한 동작과 극사실적 연극 표현으로 풀어갈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공동기획하고 공연장 운영지원과 홍보를 맡은 홍성용 공연예술 용 대표는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맞춰 연극의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고 지역문화예술의 발전과 문화적 소양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북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새로운 도전의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현재는 지역의 4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지만 연극의 새로운 시도를 함께하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연극, 산발(散發)의 좌석은 각 2만원이며 프리패스 구입 시 3장에 3만원으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관련 문의는 063-286-4207.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1.25 18:2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