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 "더 시민속으로 더 서민곁으로…시민주권 세우겠다"
전북도가 지난달 29일 사실상 ‘줘도 사용할 수 없는’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예산인 국비 70억원을 전주시에 내려보내 정부에 반납토록 하면서 양 자치단체간 새로운 감정 싸움 양상이 빚어진데 대해 김승수 전주시장은 6일 “네 탓 내 탓 할 사안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조만간 전주시의 입장을 정리해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무산 또는 지연이 전주시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전북도에 새로운 대책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시장은 3년차 시정을 맞은 2016년에는 ‘시장의 생각을 이해하는 사람’을 전면에 배치하겠다는 인사 원칙을 밝혔다. 중하반기에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임기 절반을 향하고 있는 시점을 맞은 만큼 새해에는 시정은 물론 공직 내부에 보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 시장을 만나 2016년 전주시정 추진 방향을 들어봤다.-올해 종합경기장 대체시설 부지 매입비 40억원을 예산에 반영해 사업의 진전이 있는 줄 알았는데 전북도와의 소통과 견해차가 여전한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1종 육상경기장 15000석, 야구장 8000석 규모로 2005년 전북도로 부터 양여받을 당시 약속한 대체시설 규모에 비해 진전된 사업계획을 마련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비는 토지매입비 140억, 공사비 560억원으로 총 사업비 700억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700억원의 사업비가 흡족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가능한 사업비라 판단하고 있고, 전북도와 약간의 이견이 있는 것으로 비춰지지만, 입장 차이일 뿐 지역을 위하는 마음은 다 똑같다고 보기 때문에 진심을 다해 협의해 나간다면 충분히 협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자치단체장 입장에서는 대기업 자본을 끌어들여 도심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게 가시적 성과도 빨리 낼 수 있고, 다음 선거를 생각한다면 치적에도 유리할 텐데 반대의 길을 택하신 이유가 있는지.“전주종합경기장은 전주시의 심장부에 위치해 있고, 전주시민의 소중한 성금으로 건립된 추억의 공간입니다. 당장 재정형편이 어렵다고 해서 나중에는 지금보다 몇 수십 배의 돈을 주고도 되찾지 못하게 될 전주시민의 소중한 공간을 대기업에 넘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전주시민의 소중한 기억이 담긴 종합경기장을 지켜내고 전주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종합경기장을 다목적(전시) 광장과 생태 도시숲, 문화·예술거점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도입한 전주시민의 스토리가 담긴 도심생태공원으로 재생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2017년 U-20 월드컵 준비, 전주 푸드플랜, 도시재생사업 등 주요 핵심사업의 올해 가이드라인(사업추진 목표)을 소개해 주신다면.“U-20 월드컵이 문화특별시 전주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문화월드컵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2016년에는 전광판, 조명, 음향, 잔디교체 등의 경기장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하고, U-20 전용 훈련장 조성도 12월 완공 예정입니다. ‘시민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보장’을 위해 추진하는 전주푸드플랜은 2016년에는 전주푸드 전용매장을 두 개 더 추가 개설하고, 월드컵경기장 일원에 ‘전주푸드 공공급식센터’를 설치해 노인급식, 어린이급식 등 공공급식 시범사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도시재생사업은 2016년부터 ‘전통문화중심의 도시재생’ 공모사업을 본격 추진해 쇠퇴지구의 거점기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시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도입한 ‘다울마당’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지난달 열린 ‘2015년 다울마당 사례발표 공유 한마당’ 행사를 통해 시정 주요 사업에서 다양한 시민이 다울마당에 참여해 활동하고, 또 그 의견이 반영돼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16년에는 지난 1년간의 경험을 바탕삼아 더욱 더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다울마당을 운영해, 다울마당이 민선 6기 민관협력 주요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복지부문에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신 사업이 있다면.“올해는 전주형 복지체계를 만들기 위한 동네복지 모델을 완성시키려고 합니다. ‘동네복지’는 마을과 주민 중심의 복지생태계를 조성하고 마을공동체를 통한 따뜻한 이웃의 복원으로 주민들 서로가 서로를 보살피고 돌보는 복지안전망을 구축하려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첫 발을 내딛는 동네복지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올해는 동네복지 추진방향을 공유하고 민관 연대의식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워나갈 예정입니다.”-전주지역의 아파트 고분양가 논란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분양가 심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올해 1월에 새롭게 구성하는 제5대 분양가심사위원회의 민간위원(8명)은 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이 추천하는 위원들을 폭넓게 수용해 회의록 공개에 동의하는 사람으로 위원을 위촉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민간택지는 원칙적으로 분양가 심사대상이 아니지만 고분양가 억제 방안으로 사업계획승인 신청시부터 사업주체와 분양가에 대한 사전협의를 추진해 합리적인 분양가격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지도와 권고를 통해 조정할 계획입니다.”-전주 한옥마을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명소로 자리잡았지만 아직도 보완해야 할 점들이 적지 않다고 보는데 시장님의 견해는.“한옥마을이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지속가능한 전통문화 관광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옥마을 내부에 콘텐츠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시설 건립 등 양적 팽창전략에서 질적 성장 전략으로 전환해나갈 것입니다. 한옥마을에 집중된 관광객의 동선을 남부시장, 풍남문, 전라감영, 객사, 한국전통문화전당, 국립무형유산원 등 인접 원도심으로 확장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한옥마을의 혼잡 상황 개선은 물론 주변지역 활성화를 촉진하도록 할 계획입니다.”-첫 마중길, 소풍길 등 길을 통한 문화관광생태도시 전주의 새로운 변신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도시에서 ‘길’의 중요성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도시에서 길은 단순히 이곳에서 저곳으로 향하는 통로가 아니라 하나의 공간입니다. 공간은 기억을 담고 사람이 머무는 곳입니다. 기차를 통해 전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보행자를 위한 문화의 장소’를 제공해 주기 위한 첫 마중길 사업은 전주역 앞 지역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주천 동로에 기존 차로를 축소하고 인도를 확장해 보행권을 확보하고 조망 및 가로쉼터를 조성하는 소풍길 조성사업으로 한옥마을에 편중된 관광객을 분산시켜 낙후된 구도심을 살리고자 합니다.”-끝으로 시민들께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올해 전주시정의 모토는 ‘더 시민 속으로, 더 서민 곁으로’입니다. 부푼 마음으로 입주한 지 갓 1년 넘은 아파트에 금이 가고 물이 새고 곰팡이가 피어도 하소연 할 곳 없는 시민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시설에서 살다가 시설에서 평생을 마감하는 장애인들의 참담한 삶을 시설 밖으로 이전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행정은 현장으로 나가고 시민은 시정의 주체로 들어오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훈련해 시민주권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사람, 생태, 문화라는 3대 가치를 중심으로 시민들 삶에 품격을 더하는 도시로 만들어가겠으며 더 시민속으로, 서민속으로 다가겠습니다.”● [대한민국이 바라본 전주시는] 부정 부패 없는 도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지난 2015년 한 해 대한민국이 바라본 전주시의 모습은 그 어느 해보다 빛났다.우선, 전주시는 국내 지방자치단체 중 부정부패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으로 평가됐다. 시는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61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0.63점 상승한 8.17점의 종합청렴도 점수를 획득, 비교 대상인 전국 75개 도시 중 4위를 차지했다.도내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단연 1위다. 특히, 이번 성과는 지난 2014년 공공기관 시 단위 청렴도평가 순위 32위에서 28계단이나 상승한 것으로, 시는 이번 평가항목인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 평가에서 각각 8.17점과 8.25점을 받아 전국 평균(7.56, 7.86)을 크게 상회하는 등 청렴문화가 정착된 것으로 평가됐다.전주는 또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한 곳으로 인정받았다. 시는 지난 연말 (사)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자치경쟁력지수(KLCI) 평가에서 75개 시 단위 지자체 중 ‘경영성과부문’ 3위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는 지역발전의 성과를 평가하는 KLCI 경영성과부문에 대한 것으로, 출생 및 혼인 등 인구동태, 주민생활, 보건복지, 환경안전 등 6개 분야 24개 지표에 대해 심사했다. 그 결과 전주시는 총 400점 만점에 260.9점을 획득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도시이자 살기 좋은 도시 중 한 곳임이 입증됐다.전주시가 추진해온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지난해 7월 경기도 용인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 진행된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남부시장 야시장과 청년몰을 통해 청년일자리를 발굴한 사례를 발표, 일자리분야 공약을 가장 잘 실천한 자치단체로 선정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