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푸드 2025플랜 들여다보기 (중) 기대효과] 가족소농 소득증대 기회로
전주푸드 2025플랜의 목적은 거대 자본이 설계한 대량생산체계와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인해 경쟁에서 밀려난 가족 소농을 살리는 데 있다. 전주푸드 2025플랜의 특징은 65만여 시민 먹거리의 해결주체로 도시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새롭다. 도시행정의 범위를 먹거리문제로 확장함으로써 시민의 건강권을 실현하고 나아가 경제적환경적사회적 지속가능성을 높이자는 특단의 조치로 읽힌다.△글로벌푸드 시스템 탈출, 시민 식량권 보장지역생산, 지역소비를 시스템적으로 연결하는 전주푸드플랜의 1차적인 수혜자는 전주시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푸드플랜에는 계층별 먹거리보장을 위한 전략이 담겨있다. 일반시민은 직매장과 레스토랑으로, 미래소비자인 학생들은 학교급식 혁신으로, 취약계층은 먹거리복지를 통해 전체 시민의 먹거리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지역생산-지역소비의 선순환경제가 커질수록 건강한 지역먹거리에 대한 시민의 선택권 또한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예측가능한 생산소비, 가족소농재생산으로 농업의 지속가능성 견인대도시 먹거리정책 선진도시들의 뒤늦은 사라진 농부 복원 프로젝트를 타산지석 삼을 필요가 있다. 미국 시애틀과 캐나다 토론토는 대도시 먹거리정책 선진도시들인데, 놀랍게도 이들 도시에 농부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시애틀은 3000여 가구, 토론토는 20가구 정도다. 농민들이 사라져버린 후에야 비로소 안정적인 시민먹거리 보장의 심각성을 깨달았고, 이를 복원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이른바 대도시 먹거리정책과 도시농부 만들기이다. 늦기 전에 시민과 가족소농을 연결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이다.전주푸드플랜은 지역농민들, 특히 특별한 소득이 없던 자급자족형 가족소농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가 목표로 내세운 지역선순환 먹거리경제 규모를 연간 2000억원으로 가정할 때, 이는 6000여 농가가 월 소득 200여만원을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 사회로 치닫고 있는 농촌현실에서 전주푸드플랜은 지역단위 가족소농의 실질적인 재생산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일자리 창출, 지역선순환경제 촉진전주에 있는 백화점 1개, 대형마트 7개, 13개의 슈퍼슈퍼마켓(SSM)이 한 해에 벌어들이는 돈은 약 8000억원인데 비해 지역에 환원하는 비용은 기껏해야 약 6억여원 내외에 불과하다. 제공되는 일자리의 대부분은 비정규직이다. 외부로 유출되는 지역자금의 지역내 순환을 촉진하기 위한 전주시의 전략이 바로 푸드플랜이다. 푸드플랜은 생산, 가공, 유통, 소비,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증진, 농업의 6차산업화, 식(食)-농(農) 교육 부문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선순환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일자리 창출 규모도 정비례한다.△대도시 먹거리전략 추진도시로서의 지역이미지 제고먹거리와 농업은 오랜 역사성을 갖는 지역의 기간산업이다. 지역에서 만들어 지역에서 팔고 소비하는 가치체인을 만들 필요가 커지고 있다. 먹거리 의사결정의 양 주체인 생산자 농민과 소비자 시민이 상호 협력하고 지지하는 방식의 새로운 먹거리시스템이다.전주푸드 2025플랜은 문화수도관광도시음식창의도시 전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필수전략으로 해석된다. 도시가 농업을 끌어안는 통 큰 전략, 전주푸드플랜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로서의 지역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 이는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라는 슬로건과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