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팔복동·동산동에 복합문화공간
전주시가 3일 팔복동의 폐 산업시설과 동산동의 유휴공간을 예술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을 밝혀 대표적인 문화소외지역으로 꼽히는 이들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그러나 이들 지역의 문화복지 향상 기대와 함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과제도 산적해 있다는 의견이다. 접근성과 시설관리 등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기 때문이다.전주시는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폐 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에 선정, 국비 25억 원을 확보함에 따라 내년 말까지 팔복동의 노후된 산업시설인 (주)쏘렉스 공장건물을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이 공간은 2017년 1월 문화예술창작공간과 체험공간, 전시공간, 교육 및 회의 공간 등의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국비 25억 원, 시비 25억 원이 투입된다.이와 함께, 시는 공연장 대관료 부담과 전문 연습공간 부족 등으로 창작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 공연예술 단체(예술가)에 연습공간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유휴공간 활용 공연연습장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지난 4월에 응모했던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 유휴공간 활용 공연연습장 조성 및 운영지원사업의 대상자로 최종 선정된데 따른 것이다.따라서 시는 올 연말까지 옛 동산동 주민센터에 공연연습실 4곳과 소품뱅크, 예술가 휴게공간 등을 갖춘 공연연습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내년 1~2월 시범운영을 거친 뒤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지원규모는 총 23억 정도며, 전액 국비로 사업이 추진되고 공연연습장 운영비도 향후 3년간 국비로 지원될 예정이다.전주시는 이 사업으로 문화소외지역의 주민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적 부담으로 창작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던 예술인들이 공연예술진흥기반을 닦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러나 두 예술공간의 효용성에 대해 예술인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공간을 효용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대안 마련도 필요한 시점이다.도내 미술계 관계자 A씨는 전주시가 팔복동에서 실시하는 복합문화공간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미 공동화된 팔복동에 문화의 씨를 뿌리기 위해 예술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절하다고 본다며 동물원과 도립국악원, 전북문학관에서 이어지는 예술벨트를 형성해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대안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하지만 민간공연예술단체 관계자들은 동산동 주민센터를 공연연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효용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도내와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계 전문가들은 우진문화공간이나 전주시민놀이터 등 예술인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예술인들이 얼마나 활용할 지 의문이라며 접근성 문제를 공통적으로 꼽았다.이들은 향후 과제로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실제 공연현장과 같은 음향시스템과 소품 등을 체계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미술계 관계자 A씨도 공간 마련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공간을 기반으로 실질적으로 예술가들이 호흡하고 모일 수 있는 섬세한 장치를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