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튼튼한 삶
[전라북도광역치매센터와 함께하는 치매예방] ③ 치매환자 관리 사례 - "치매 환자·가족 함께하는 프로그램…치료 특효약"
남승현 기자  |  reality@jjan.kr / 등록일 : 2016.12.22  / 최종수정 : 2016.12.22  21:46:01

세상에서 가장 마음 아픈 질병 중 하나는 치매가 아닐까? 기억뿐만 아니라 자아를 잃어가는 것은 본인에게도 고통이고 지켜보는 가족들에게도 고통이다. 인구의 급격한 고령화와 함께 치매 문제는 치매를 앓고 있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 가족, 나아가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되고 있다.

치매는 기억력, 언어 구사 능력, 판단력, 계산력, 시공간 감지능력 등 대뇌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인지기능이 떨어져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초래되는 일련의 증후군이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올해 68만 6000명으로 추산되고, 전라북도는 3만3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늘은 우리 이웃에 있는 치매 환자 가족의 사례를 통해 치매 환자와 가족을 이해하고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도움이 있기를 바란다.

#1. 치매 앓는 아내를 둔 남편의 희망

김 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와 함께 세월을 보내온 지 40년이 지났다

10년 전 아내의 치매 진단을 받았고, 6년 전은 파킨슨병 확진까지 받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김 씨는 바다 위에서 산 뱃사람이지만, 아내를 돌보기 위해 일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아내의 치매증상은, 때론 폭력적이었고 무기력했으며, 종종 집을 나가기도 했다.

이런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 김씨도 몸에 이상신호가 오기시작했다. 지난해 병원을 찾아 검사 도중 위에 혹이 두 개가 발견된 것이다. 청천벽력같은 걱정들을 안고 살면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보건소에서 마련한 치매 가족프로그램을 참여하는 것이다.

“웃을 일이 없었는데 여기 와서 웃습니다. 나만 이렇게 고생하는 줄 알았는데 여기 나와 보니 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요, 서로 위로받고 기운을 받아요. 담당하는 선생님들도 참 친절해요. 많이 가르쳐주고, 생각지 못한 부분들까지 가르쳐주시고 공부합니다.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보건소에서는 치매 가족들에게 치매 환자를 대하는 방법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인지증진 프로그램 활용법을 가르쳐준다. 또한 가족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덜어 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다. 김씨는 이것들을 꼼꼼히 배워 아내에게 자주 해준다. 남편의 노력과 정성 때문인 걸까? 다행히 요즘 김씨의 아내는 상태가 매우 호전됐다.

김 씨는 제일 부러운 이들이 부부간에 팔짱 끼고 산 같은 데서 운동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치매 관련 좋은 정책이 많이 있어요, 신경도 쓰고요, 그런데 제가 겪어보니 희망이 없는 거예요. 치매 가족들이 희망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정책에 힘을 더 써줬으면 좋겠어요”

김 씨의 아내를 위한 정성과 간절한 바람으로 보아 머지않아 아내와 웃으며 산을 오를 수 있는 날, 치매 가족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그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2. 어머니 위해 미국생활 접은 딸

“우리 엄마는 언제나 당차고 씩씩하셨어요. 그랬던 우리 엄마는 제가 미국생활을 하면서 점점 마음의 병이 생기셨던가 보더라고요”

이 씨의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다. 치매에 대해 전무했던 그녀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엄마 곁에 있고자 미국생활을 접고 한국에 입국, 엄마와 함께 생활하는 중이다.

치매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알 수 없던 그녀에게 치매 가족협회 가족지지모임은 엄마를 이해하는 데 큰역할을 해주고 있다. 처음 이 모임에 참여 했을 때에는 쑥스럽고 남의 자리에 온 것 같았는데, 같은 공통점으로 모인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들과 함께 어려움에 대해 공유하고 치매에 대한 유익한 교육도 받고 스트레스도 해소하며 엄마에게 건강한 보살핌을 드려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

“치매 환자의 가족으로서 겪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요.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일에 혼자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런 자리를 통해 위로받았고 다른 사람을 위로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치매 가족들이 위로받고 일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시고 정책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 치매 걸릴까 두려워, 예방법은

- 운동하고 절주하고 건강검진은 반드시 '3권·3금·3행'실천

‘치매는 예방이 최선이다’라는 말이 있다. 치료 가능한 치매도 있지만, 알츠하이머 치매와 같이 치료가 어려운 치매의 비중이 큰 상황이다.

치매는 예방으로 극복해야 하는 질병 중 하나인데, 나이가 들면 걸리는 병이라는 오해가 현저한 실정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치매 발병률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젊었을 때 치매가 전혀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40-50대 젊은 나이에 치매가 발병하는 ‘초로기 치매’도 증가하고 있다.

치매가 발병하기 전에 예방해야 최선이고,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크게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 등 세대별 접근을 통해 치매 예방해야 한다고 말한다.

청년기에는 하루 세끼 꼭 챙겨 먹기, 평생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운동하기, 머리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기, 장년기에는 생활습관에서 오는 병은 꾸준히 치료하기, 우울증은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노년기에는 매일 치매 예방 체조하기, 여러 사람과 자주 어울리기, 매년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검진 받기 등으로 치매 예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3권, 3금, 3행의 치매 예방수칙들을 염두에 두고, 생활 속에 녹여내 보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 첫걸음이다.

3권(勸)은 즐기는 것으로 첫째 운동이 포함된다.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고, 일상에서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기. 5층 이하는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는 식사로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챙겨 먹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싱겁게 먹는 게 좋다. 셋째는 독서인데, 틈날 때마다 책이나 신문을 읽고, 글쓰기를 하는 것이 좋다.

3금(禁)은 참을 것으로 첫째 절주다. 술은 한 번에 3잔보다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 둘째는 금연으로 지금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당장 끊는 것이 좋다. 셋째는 뇌 손상 예방이다.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운동할 땐 보호장구를 반드시 착용하기를 추천한다.

3행(行) 챙길 것으로 첫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3가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혈압, 비만,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점검하기를 추천한다. 둘째는 소통으로 가족과 친구를 자주 연락하고 만나고 단체 활동과 여가생활이 필수다. 셋째는 치매 조기발견으로 매년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검진을 받고, 치매 초기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매 조기검진사업은 보건소에서 만 60세 이상 어르신이면 누구나 치매 선별검사를 무료로 실시한다. 치매 선별검사 결과 이상이 있을 경우 협약병원을 통해 치매 진단검사와 검사비를 지원한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1899-9988)로 하면 된다.

일상 속 작은 노력이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행복하게 한다. 오늘부터 우리들의 작은 노력으로 모두가 치매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전라북도광역치매센터 신명옥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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